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일부 공사 단지들이 올스톱 상태를 맞으면서 해당 건설사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건설사들은 파업이 3일 이상 장기화될 시 공기 지연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선분양 특성상 아파트 공사 단지의 경우 입주일을 맞추기 위해 파업 종료 이후 인건비 추가 부담, 금융 비용 증가, 안전 문제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크레인 파업 향후 3일이 관건 4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건설노조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파업이 3일 이상 장기화될 경우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비용 증가 등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노조 파업의 경우 예견된 상황으로 현재까지 큰 혼란은 없지만 3일이 넘을 경우 공기 지연에 따른 각종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입주 날짜를 맞추기 위해 인력 추가 투입, 야근, 휴일근무 등에 따른 비용 증가는 물론 안전상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발주하는 공공 공사의 경우 자연재해, 파업 등이 발생하면 발주처가 공사기간 연장 등의 조치를 취해주기도 하지만 민간 아파트 건설 현장의 경우 입주 지연에 따른 각종 부담은 건설사가 부담하게 된다. 예를 들어 총 분양가 10억원 아파트에 계약금과 중도금 8억원이 납부된 상황에서 입주 예정 기일을 넘기게 되면 건설사는 기납부된 8억원에 해당하는 이자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8억원의 기회비용에 해당하는 금리(3%)와 지연기간을 곱해 '입주 지체 보상금'을 내는 것이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의 비용부담도 문제지만 입주 예정자들도 입주가 지연될 경우 이사 계획 변경 등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 "협상 당사자도 아닌데…" 건설사의 경우 이번 건설노조 파업에 대해 협상의 당사자도 아닌데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 됐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 타워크레인의 경우 건설노조의 협상 당사자는 타워크레인 임대운영협회가 된다. 건설사 공사 현장에 타워가 필요한 경우 협회는 타워를 임대해 준다. 타워 임대와 함께 '조정원'이라고 불리는 크레인 노동자를 협회가 모집해서 건설사에 제공해 주는 형태다. 건설노조의 임금인상, 무인 소형 타워크레인 사용 금지 등에 대한 요구 사안은 사실상 협회를 향한 것이지만 피해는 건설사가 보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의 입장도 강경하다. 타워크레인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소형 타워크레인 퇴출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불법 행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데다 이달 말 타워크레인 안전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유관기관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고 건설정책국장을 반장으로 한 비상 대책반을 운영 중이지만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노조의 장기파업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타워크레인 노조의 파업이 길어지면 결국 건설현장이 멈춰설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한 '플랜비'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건설노조의 '소형 무인타워 사용 금지' 주장을 최근 택시업계의 '타다'나 '카카오택시' 같은 새 서비스의 출현을 막는다고 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문제는 기존 크레인을 불법 개조해 사용해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것이지 무인 타워크레인 자체에 안전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19-06-04 18:12:43[파이낸셜뉴스] 대게 2마리 가격으로 약 37만원을 부르는 등 바가지 논란에 휘말린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이 최근 축제를 열고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29일 인천 남동구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열린 제24회 소래포구축제 방문객은 모두 50만명으로 추산된다. 구는 상인들의 자정 노력과 주최 측의 축제 차별화 전략이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축제는 한낮 기온이 28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열렸다. 그러나 갯벌 머드 놀이터와 염전 소금 놀이터 등 체험존을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았다. 특히 28~29일 이틀간 인천공항 외국인 환승객들이 방문해 떡메치기와 김장 담그기, 연날리기 등 전통문화체험을 물론 소래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새우타워 전망대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박종효 인천 남동구청장은 “소래포구 축제가 성공적으로 끝나 기쁘다”며 “소래가 수도권 2600만 시민들에게 희망과 위안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소래포구 어시장 일부 상인들의 상술을 고발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 일부 업소들은 정확한 무게를 알려주지 않고 대게 2마리 가격을 37만 8000원이라는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불러 논란을 일으켰다. 가격표에 광어 가격을 1㎏당 4만원으로 표시해 놓고도 5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또 일방적으로 수산물 구매를 강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자 소래포구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다. 비난이 일자 소래포구 상인들은 ‘호객 행위·섞어 팔기·바가지’ 등을 근절하겠다며 전통어시장에서 자정대회를 열고 큰절까지 하며 사과하기도 했다. 이에 인천시 남동구는 지난 3월부터 매주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현장점검을 벌여 과태료 부과와 개선명령 등 총 150건의 행정처분을 했다. 구는 실제 무게와 다른 무게가 표시되는 접시 형태 저울(계량기) 61개를 적발해 개선 명령을 내렸으며 수산물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어시장 업소 17곳에 각각 과태료 5만~9만원을 부과했다. 또 업소 3곳은 1년에 한 번 건강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가 16만~2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으며, 원산지 거짓 표시 사례와 조리장 청결 위반 사례도 각각 1건씩 적발돼 각각 시정조치와 과태료 25만원 부과 처분이 내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30 06:33:47[파이낸셜뉴스] 미쉐린2 스타 레스토랑 출신 셰프가 제주 고유의 식재료를 활용해 개발한 이탈리안 메뉴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9일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올데이 캐주얼다이닝 ‘카페 8’의 루이지 트로이즈 셰프가 시칠리아식 ‘새우&한라봉 샐러드’, 제주 흑돼지와 화이트와인 특제소스로 맛을 낸 ‘화이트 라구 볼로네제’ 등 제주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이탈리안 메뉴를 선보이고 나섰다. 이탈리아 나폴리의 미쉐린 2 스타 식당인 ‘돈 알폰소 1890(Don Alfonso 1890)’ 출신의 베테랑 셰프인 루이지 셰프는 “한라봉, 제주 흑돼지 등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제주에서 나고 자란 건강한 로컬 식재료가 지중해식 이탈리아 메뉴와 잘 어울려 고객들에게 색다른 다이닝 경험을 제공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카페 8에서는 루이지 총괄셰프의 주특기 메뉴인 파스타, 이탈리아 나폴리의 풍미를 고스란히 담은 피자, 스테이크 및 구운 농어 요리, 티라미수, 카프레제 초콜릿 케이크와 같은 다양한 디저트 등 다양한 이탈리아 정통 요리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한편 ‘카페 8’은 제주바다와 비행기 이착륙 장면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계절 온수풀로 운영되는 ‘야외 풀데크’와 같은 층에 있어 수영을 즐긴 후 식사를 즐기기에도 좋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07-09 14:36:30[파이낸셜뉴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뷔페 레스토랑 ‘더뷔페(The Buffet)’가 11월 새롭게 선보인다. 16일 워커힐은 현재 그랜드 워커힐 서울 2층에서 성업 중인 뷔페 레스토랑 ‘더뷔페’가 비스타 워커힐 서울 1층으로 자리를 옮겨 11월 3일 확장 리뉴얼 오픈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오픈하는 더뷔페는 아름다운 한강 전망과 어우러지는 350석 규모의 보다 넓은 공간을 통해 마치 한강 위에 떠 있는 크루즈 위에서 최상급 파인 다이닝을 만나보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 시그니처 메뉴를 강화하고 오픈 키친 형태의 그릴 섹션을 특화 시키는 한편, F&B 대표 레스토랑인 금룡 · 델비노 · 온달 및 국내 최초의 호텔 내 김치연구소인 워커힐 수펙스(SUPEX) 김치연구소와 협업하는 등 워커힐 헤리티지 메뉴 또한 다양하게 제공한다. 더뷔페는 이번 리뉴얼을 계기로 최고급 식재료인 랍스터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처음 선보인다. 캐비아를 곁들인 ‘랍스터 비스크 수프’를 주중 석식 및 주말 중 · 석식 뷔페 이용 고객에게 웰컴 디시로 제공하며, 그릴 섹션에서도 세계 최대 랍스터 수입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신선하고 안전한 최상급의 랍스터 테일을 만나볼 수 있다. 양식 코너에서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델비노의 정통 시그니처 메뉴였던 랍스터 파스타가 제공된다. 오픈 키친 형태로 라이브 쿠킹의 생동감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릴 섹션 메뉴는 보다 다채로워지고, 세계 각국의 트렌디한 고메 푸드 또한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카빙 방식으로 제공되는 프렌치 스타일의 로스트 비프, 토마호크 스테이크, 우대갈비, 비비큐 폭립 등과 함께 시그니처 LA갈비와 양갈비, 전복, 왕새우 등 다양한 메뉴가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정통 스타일로 특화돼 계절 및 프로모션에 따라 차별화되어 제공된다. 더뷔페만의 타워형 디저트 랜드마크인 ‘시그니처 대관람차’를 통해 까눌레, 초콜릿 등 워커힐의 다양 디저트를 특별한 경험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현몽주 총괄은 “새롭게 리뉴얼 되는 ‘더뷔페’는 고객들에게 ‘최정상급 미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철학으로 워커힐만의 국내 최고 수준 F&B 노하우에 기반해 모든 메뉴를 세심하게 설계한 뷔페 그 이상의 파인 다이닝”이라며 “워커힐만의 독보적인 한강 전망과 함께 국내 최고 수준의 특별한 미식 경험을 많은 분들께서 만나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10-16 15:40:58【 인천=한갑수 기자】서울과 수도권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예전부터 흔히 찾는 곳이 인천 월미도와 연안부두이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저렴한 가격으로 회도 푸짐하게 먹고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곤 했다. 월미도는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 반면 연안부두는 젊은 층을 제외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있는 장소이다. 오죽하면 '연안부두' 노래까지 만들어졌겠는가. 연안부두는 지금이야 인천종합어시장과 수많은 맛집, 해수탕, 유람선, 제주·서해5도 운항 카페리를 타는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이 있고 수도권 바다 낚시인들의 메카로 알려져 사람들이 붐비는 유명 관광지가 됐지만 조성 당시에는 외진 항구였다. 연안부두 일대는 1960년대 후반 인천내항 조성 시 생긴 흙으로 매립한 곳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천종합어시장의 유래는 1902년 중구 신포동 신포국제시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포국제시장은 1883년 인천이 개항하면서 인구가 크게 늘어나자 그 배후 시장으로 생긴 시장이다. 신포국제시장에는 채소시장과 어시장으로 대별되는 시장이 있었고 이 어시장이 1931년 월미도가 있는 북성동으로 옮겨갔다가 1975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인천종합어시장의 역사를 신포국제시장에서부터 시작한다면 120년이 넘었고 현재의 위치에서만 보면 50년이 가까이 됐다.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로 33번길 37(항동 7가)에 1975년 12월 문을 연 인천종합어시장은 1만1500㎡의 부지에 연면적 7600㎡의 건물을 세워 사업협동조합 형태로 현재 500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냉동 수산물을 보관하는 점포를 제외한 실제 영업을 하는 점포는 350여 점포이다. 인천종합어시장은 서해안 인근 연안에서 갓 잡은 싱싱한 수산물을 공급하는 어시장이다. 조성 당시 동양 최대 어시장이었다.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는 산지시장이면서 전국으로 수산물을 유통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산물 유통시장 중 한 곳이다. 매년 8만여t의 수산물이 유통되고 서울과 수도권에서 평일 3000~5000명, 주말 2만~3만명 정도가 시장을 방문한다. 인천종합어시장은 건어부와 젓갈부(젓갈부 첫째 화요일, 건어부 첫째·셋째 수요일 휴무)를 제외하면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다. 개장시간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대략 새벽 4시에서 오후 9시까지이다. 경매가 새벽 4시에 시작되고 경매에서 수산물을 받아 도매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점포도 이때쯤 문을 연다. 상점마다 간판과 번호가 쓰여 있고 골목마다 비슷한 종류의 해산물이 모여 있어 처음 방문한 사람도 쉽게 장을 보며 시장을 둘러볼 수 있다. ■수도권 산지어시장 신선한 수산물 유통 인천종합어시장은 취급 품목별로 7개 파트로 나눠져 있고 선어도매·소매부에서는 신선한 수산물을, 활어부에서는 싱싱한 활어를, 건어부에서는 직접 말린 건어물을, 젓갈부에서는 토굴에서 숙성한 젓갈을, 패류부에서는 꽃게, 새우, 낙지, 조개류를, 냉동수산부에서는 냉동수산물을 공급한다. 400여종에 달하는 싱싱한 수산물을 시중가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한다. 고래만 빼고 모든 수산물을 취급한다고 보면 된다. 전체 판매 중 도매가 30%를 차지한다. 요즘 어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수산물은 꽃게, 대하, 전어, 민어, 홍어이다. 꽃게는 인천을 대표하는 수산물로 4~5월과 10~11월에 그 맛이 절정에 달한다. 꽃게는 11월이 돼야 알이 차고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다. 봄에는 암꽃게가, 가을에는 수꽃게가 인기가 많다. 인천시는 가을 꽃게철을 맞아 지난 7~8일 인천종합어시장 앞에서 꽃게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꽃게 직거래 장터인 '꽃게 축제'를 개최했다. 인천종합어시장 내 고등어·자반·오징어·삼치 도·소매 가게를 운영하는 김순화 순화상회 사장은 "당일 새벽에 경매 받아서 수산물을 가져오기 때문에 싱싱하고 시중가보다 저렴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추석 직전 주말인 지난달 23일 인천종합어시장은 서해에서 잡은 싱싱한 수산물·해산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꽃게, 대하, 전어, 민어를 판매하는 점포 앞에는 손님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았다. 추석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수 손님은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듯 고등어, 자반에 눈길을 주고 있었다. 이날 인천종합어시장에는 수산물 소비 진작을 위해 수산물 구매자에게 구매금액의 최대 30%를 돌려주는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가 진행됐는데 대기줄이 100m 이상 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환급을 받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6일에는 연휴 때보다 손님은 적었으나 꽃게, 대하, 전어, 병어를 사려는 사람들이 점포 앞에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은 여전했다. 어시장 상인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의 해양 방류에도 불구하고 어시장 방문 손님들의 수는 방류 이전인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고물가로 인한 경기 악화에 따라 손님들의 씀씀이가 줄면서 상인들의 매출은 예년보다 떨어졌다.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 직전에는 오히려 어시장 방문객들이 늘어나 상인들이 무슨 일인가 하고 의아해 했단다. 알고 보니 '오염 처리수가 국내에 도달하기 전에 생선을 실컷 먹자'라는 이상 소비자 심리가 작용한 것. 그러나 현재는 오염 처리수 방류에도 불구하고 어시장 방문객들이 줄어들지 않고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김낙정 대일회수산 사장은 "손님들은 많은데 씀씀이가 줄었다. 예전에는 5만원짜리가 잘 팔렸다면 요즘은 이보다 작은 2만~3만원짜리 생선이 많이 나간다"고 말했다. ■원전 논란 불구 손님 예년 수준 유지 인천종합어시장에서 꽃게는 1만2000~2만원까지 팔리고 있었으며 암꽃게는 1㎏에 1만2000원, 수꽃게는 1㎏ 1만5000~2만원에 판매됐다. 홍어와 민어도 많이 눈에 띄었는데 민어는 1㎏에 2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손님 한명이 민어에 관심을 보이자 붙임성 좋은 점포 여주인이 재빠르게 5㎏짜리 민어 한 마리를 5000원을 깎아 12만원까지 주겠다고 흥정을 붙였다. 홍어는 한 마리에 12만~15만원에 판매됐으며 해체 비용 5만원을 내면 먹기 편하게 손질해 준다. 홍어는 조금씩 낱개 포장해 한 팩에 1만5000원에 판매됐다. 반건조 수산물은 보리굴비 큰 것 10마리에 10만원, 민어 50㎝짜리 1마리 2만원, 우럭 2만원에 판매됐다. 염승경 둘째네 사장은 "처음에는 오염수 때문에 손님이 더 많이 몰렸지만 지금은 예년과 비슷한 것 같다. 오염 처리수 방류 영향을 크게 못 느낀다"고 강조했다. 인천종합어시장 방문 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나 경인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해 이동하면 된다. 전철 이용 시 동인천역에서 하차해 시내버스 12번(SK충전소 하차), 24번(연안부두어시장 하차), 36번(연안초등학교 하차)을 타고 오면 된다. 인천종합어시장은 전국 대부분의 전통시장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시설이 노후화되고 비좁은 데다 주변에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있어 소음·악취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각종 규제와 비용 부담 때문에 시설 및 주차장 확대 등 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인천종합어시장은 틈틈이 보수 공사를 진행하지만 여전히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은 어시장 이전이다. 그나마 지붕 개량과 화장실 리모델링을 실시했으며 어시장 옆 기존 공영주차장 5420㎡ 부지에 435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상 4층 규모의 주차타워를 건립해 오는 12월 초 운영을 시작한다. 현재 진행 중인 아케이드 사업도 이달 중 완료한다.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은 인천이 해양도시인 만큼 바닷가에 어시장을 이전해 손님들이 수산물을 구입하고 바다와 다양한 편의시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해 어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조합은 미래 발전적인 어시장을 만들기 위해 17년 전부터 숙원사업으로 어시장 이전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마땅한 부지와 비용이 없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어시장 인근 먹거리·즐길거리 다양 지난 2006년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이전 부지로 어시장 이전을 추진했지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부대 이전 비용 부담을 놓고 인천시와 국방부가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산됐다. 최근에는 송도국제도시 내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한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 등으로 이전을 추진했지만 난개발을 우려하는 인천시의 반대로 무산됐다. 현재 조합은 인천항만공사가 매립 중인 연안부두 물양장으로 이전을 목표로 인천시, 인천항만공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유기붕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어시장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바닷가에 위치하고 충분한 인프라를 조성해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충족시켜 젊은 층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어시장에서는 수산물 구매만 가능하다. 구입한 활어나 대하, 꽃게를 상차림 비용만 부담하면 즉석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식당과 횟집이 어시장 인근에 수백곳에 달한다. 또 인천종합어시장에 와서 놓치지 않고 맛봐야 하는 메뉴가 고소한 맛이 일품인 밴댕이회무침이다. 연안파출소 옆에 있는 밴댕이회무침거리에는 40~50년 된 밴댕이회무침으로 유명한 노포들이 즐비하다. 이름처럼 식당들이 거리에 늘어서 있는 게 아니라 해양센터 건물 안과 뒤편에 집중되어 있다. 건물 뒤편에는 바다가 맞닿아 있다. 다양한 수산물을 푸짐하게 맛보고 싶다면 제주행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맞은편 100m 안쪽에 위치(항동 7가 86의 1)한 '풍물의 거리'를 추천한다. 이곳은 지난 1990년 조성됐으며 회를 먹으면 곁들이찬(일명 쓰키다시)을 많이 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조성 당시 40여곳의 포장마차형 횟집들이 다닥다닥 늘어서 영업했으나 현재는 10여곳만 영업 중이다. 장소가 후미진 곳에 있어 단골손님이거나 소문 듣고 오는 손님들이 주로 찾는다. 60첩 반상의 해산물이 제공되고 낙지, 전복, 멍게, 매운탕 등이 서비스로 제공된다. 가격은 10만~27만원으로 주메뉴와 인원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보통 4명이 먹을 수 있는 메뉴 가격이 16만~17만원 선이다. 또 인천종합어시장에 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게 해수탕이다. 1981년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원조 해수탕을 비롯 대형 해수탕 10여곳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서 해수는 바닷물이 아니다. 해수는 지하 200m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로 100여가지의 미네랄이 함유돼 고혈압, 동맥경화, 관절염, 신경통, 부인병, 피부병, 무좀 등에 탁월한 효험이 있다. 이곳 해수탕은 서울에서도 이용객이 찾아올 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인천종합어시장 인근에는 서해5도와 제주도를 운항하는 카페리를 타는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이 있고 인천상륙작전의 거점이 됐던 한국 최초의 현대식 등대인 팔미도와 인천대교, 인천항 연안을 항해하며 둘러보는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유람선 선착장도 인근에 있다. 유람선 선착장 옆에는 인천시의 교류 우호도시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의 이름을 딴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이 있다. 광장 내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인천 앞바다에서 일본군과 전투 중 손상을 입은 함선을 일본군에 넘겨주지 않기 위해 항복하지 않고 함선과 함께 자폭한 러시아 군인들을 추모하는 순양함 '바랴그'호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kapsoo@fnnews.com
2023-10-08 18:27:26【인천=한갑수 기자】서울과 수도권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예전부터 흔히 찾는 곳이 인천 월미도와 연안부두이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저렴한 가격으로 회도 푸짐하게 먹고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곤 했다. 월미도는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 반면 연안부두는 젊은 층을 제외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있는 장소이다. 오죽하면 ‘연안부두’ 노래까지 만들어졌겠는가. 연안부두는 지금이야 인천종합어시장과 수많은 맛집, 해수탕, 유람선, 제주·서해5도 운항 카페리를 타는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이 있고 수도권 바다 낚시인들의 메카로 알려져 사람들이 붐비는 유명 관광지가 됐지만 조성 당시에는 외진 항구였다. 연안부두 일대는 1960년대 후반 인천내항 조성 시 생긴 흙으로 매립한 곳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천종합어시장의 유래는 1902년 중구 신포동 신포국제시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포국제시장은 1883년 인천이 개항하면서 인구가 크게 늘어나자 그 배후 시장으로 생긴 시장이다. 신포국제시장에는 채소시장과 어시장으로 대별되는 시장이 있었고 이 어시장이 1931년 월미도가 있는 북성동으로 옮겨갔다가 1975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인천종합어시장의 역사를 신포국제시장에서부터 시작한다면 120년이 넘었고 현재의 위치에서만 보면 50년이 가까이 됐다.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로 33번길 37(항동 7가)에 1975년 12월 문을 연 인천종합어시장은 1만1500㎡의 부지에 연면적 7600㎡의 건물을 세워 사업협동조합 형태로 현재 500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냉동 수산물을 보관하는 점포를 제외한 실제 영업을 하는 점포는 350여 점포이다. 인천종합어시장은 서해안 인근 연안에서 갓 잡은 싱싱한 수산물을 공급하는 어시장이다. 조성 당시 동양 최대 어시장이었다.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는 산지시장이면서 전국으로 수산물을 유통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산물 유통시장 중 한 곳이다. 매년 8만여t의 수산물이 유통되고 서울과 수도권에서 평일 3000∼5000명, 주말 2만∼3만명 정도가 시장을 방문한다. 인천종합어시장은 건어부와 젓갈부(젓갈부 첫째 화요일, 건어부 첫째·셋째 수요일 휴무)를 제외하면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다. 개장시간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대략 새벽 4시에서 오후 9시까지이다. 경매가 새벽 4시에 시작되고 경매에서 수산물을 받아 도매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점포도 이때쯤 문을 연다. 상점마다 간판과 번호가 쓰여 있고 골목마다 비슷한 종류의 해산물이 모여 있어 처음 방문한 사람도 쉽게 장을 보며 시장을 둘러볼 수 있다. ■수도권 산지어시장 신선한 수산물 유통 인천종합어시장은 취급 품목별로 7개 파트로 나눠져 있고 선어도매·소매부에서는 신선한 수산물을, 활어부에서는 싱싱한 활어를, 건어부에서는 직접 말린 건어물을, 젓갈부에서는 토굴에서 숙성한 젓갈을, 패류부에서는 꽃게, 새우, 낙지, 조개류를, 냉동수산부에서는 냉동수산물을 공급한다. 400여종에 달하는 싱싱한 수산물을 시중가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한다. 고래만 빼고 모든 수산물을 취급한다고 보면 된다. 전체 판매 중 도매가 30%를 차지한다. 요즘 어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수산물은 꽃게, 대하, 전어, 민어, 홍어이다. 꽃게는 인천을 대표하는 수산물로 4~5월과 10~11월에 그 맛이 절정에 달한다. 꽃게는 11월이 돼야 알이 차고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다. 봄에는 암꽃게가, 가을에는 숫꽃게가 인기가 많다. 인천시는 가을 꽃게철을 맞아 지난 7∼8일 인천종합어시장 앞에서 꽃게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꽃게 직거래 장터인 ‘꽃게 축제’를 개최했다. 인천종합어시장 내 고등어·자반·오징어·삼치 도·소매 가게를 운영하는 김순화 순화상회 사장은 “당일 새벽에 경매 받아서 수산물을 가져오기 때문에 싱싱하고 시중가보다 저렴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추석 직전 주말인 지난달 23일 인천종합어시장은 서해에서 잡은 싱싱한 수산물·해산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꽃게, 대하, 전어, 민어를 판매하는 점포 앞에는 손님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았다. 추석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수 손님은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듯 고등어, 자반에 눈길을 주고 있었다. 이날 인천종합어시장에는 수산물 소비 진작을 위해 수산물 구매자에게 구매금액의 최대 30% 돌려주는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가 진행됐는데 대기줄이 100m 이상 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환급을 받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6일에는 연휴 때보다 손님은 적었으나 꽃게, 대하, 전어, 병어를 사려는 사람들이 점포 앞에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은 여전했다. 어시장 상인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의 해양 방류에도 불구하고 어시장 방문 손님들의 수는 방류 이전인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고물가로 인한 경기 악화에 따라 손님들의 씀씀이가 줄면서 상인들의 매출은 예년보다 떨어졌다.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 직전에는 오히려 어시장 방문객들이 늘어나 상인들이 무슨 일인가하고 의아해 했단다. 알고 보니 ‘오염 처리수가 국내에 도달하기 전에 생선을 실컷 먹자’라는 이상 소비자 심리가 작용한 것. 그러나 현재는 오염 처리수 방류에도 불구하고 어시장 방문객들이 줄어들지 않고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김낙정 대일회수산 사장은 “손님들은 많은데 씀씀이가 줄었다. 예전에는 5만 원짜리가 잘 팔렸다면 요즘은 이보다 작은 2만∼3만 원짜리 생선이 많이 나간다”고 말했다. 김경자 철수상회 사장은 “이따금 원산지를 물어보는 사람이 있지만 대부분은 물어보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손님들이 구매량을 줄이는 게 문제”라며 아쉬워했다. ■원전 논란 불구 손님 예년 수준 유지 인천종합어시장에서 꽃게는 1만2000원∼2만원까지 팔리고 있었으며 암꽃게는 1㎏에 1만2000원, 숫꽃게는 1만1만5000원∼2만원에 판매됐다. 홍어와 민어도 많이 눈에 띄었는데 민어는 1㎏에 2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손님 한명이 민어에 관심을 보이자 붙임성 좋은 점포 여주인이 재빠르게 5㎏짜리 민어 한 마리를 5000원을 깎아 12만원까지 주겠다고 흥정을 붙였다. 홍어는 한 마리에 12만∼15만원에 판매됐으며 해체 비용 5만원을 내면 먹기 편하게 손질해 준다. 홍어는 조금씩 낱개 포장해 한 팩에 1만5000원에 판매됐다. 반건조 수산물은 보리굴비 큰거 10마리에 10만원, 민어 50㎝ 짜리 1마리 2만원, 우럭 2만원에 판매됐다. 염승경 둘째네 사장은 “처음에는 오염수 때문에 손님이 더 많이 몰렸지만 지금은 예년과 비슷한 것 같다. 오염 처리수 방류 영향을 크게 못 느낀다”고 강조했다. 인천종합어시장 방문 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나 경인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해 이동하면 된다. 전철 이용 시 동인천역에서 하차해 시내버스 12번(SK충전소 하차), 24번(연안부두어시장 하차), 36번(연안초등학교 하차)을 승차해서 오면 된다. 인천종합어시장은 전국 대부분의 전통시장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시설이 노후화되고 비좁은데다 주변에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있어 소음·악취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각종 규제와 비용 부담 때문에 시설 및 주차장 확대 등 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인천종합어시장은 틈틈이 보수 공사를 진행하지만 여전히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은 어시장 이전이다. 그나마 지붕 개량과 화장실 리모델링을 실시했으며 어시장 옆 기존 공영주차장 5420㎡ 부지에 435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상 4층 규모의 주차타워를 건립해 오는 12월 초 운영을 시작한다. 현재 진행 중인 아케이드 사업도 이달 중 완료한다.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은 인천이 해양도시인만큼 바닷가에 어시장을 이전해 손님들이 수산물을 구입하고 바다와 다양한 편의시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해 어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조합은 미래 발전적인 어시장을 만들기 위해 17년 전부터 숙원사업으로 어시장 이전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마땅한 부지와 비용이 없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어시장 인근 먹거리·즐길거리 다양 지난 2006년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이전 부지로 어시장 이전을 추진했지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부대 이전 비용 부담을 놓고 인천시와 국방부가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산됐다. 최근에는 송도국제도시 내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한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 등으로 이전을 추진했지만 난개발을 우려하는 인천시의 반대로 무산됐다. 현재 조합은 인천항만공사가 매립 중인 연안부두 물양장으로 이전을 목표로 인천시, 인천항만공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유기붕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어시장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바닷가에 위치하고 충분한 인프라를 조성해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충족시켜 젊은 층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어시장에서는 수산물 구매만 가능하다. 구입한 활어나 대하, 꽃게를 상차림 비용만 부담하면 즉석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식당과 횟집이 어시장 인근에 수백 곳에 달한다. 또 인천종합어시장에 와서 놓치지 않고 맛봐야 하는 메뉴가 고소한 맛이 일품인 밴댕이회무침이다. 연안파출소 옆에 있는 밴댕이회무침거리에는 40∼50년 된 밴댕이회무침으로 유명한 노포들이 즐비하다. 이름처럼 식당들이 거리에 늘어서 있는 게 아니라 해양센터 건물 안과 뒤편에 집중되어 있다. 건물 뒤편에는 바다가 맞닿아 있다. 다양한 수산물을 푸짐하게 맛보고 싶다면 제주행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맞은편 100m 안쪽에 위치(항동 7가 86의 1)한 ‘풍물의 거리’를 추천한다. 이곳은 지난 1990년 조성됐으며 회를 먹으면 곁들이찬(일명 쓰키다시)을 많이 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조성 당시 40여 곳의 포장마차형 횟집들이 다닥다닥 늘어서 영업했으나 현재는 10여 곳만 영업 중이다. 장소가 후미진 곳에 있어 단골손님이거나 소문 듣고 오는 손님들이 주로 찾는다. 60첩 반상의 해산물이 제공되고 낙지, 전복, 멍게, 매운탕 등이 서비스로 제공된다. 가격은 10만∼27만원으로 주 메뉴와 인원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보통 4명이 먹을 수 있는 메뉴 가격이 16만∼17만원 선이다. 또 인천종합어시장에 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게 해수탕이다. 1981년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원조 해수탕을 비롯 대형 해수탕 10여 곳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서 해수는 바닷물이 아니다. 해수는 지하 200m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로 100여 가지의 미네랄이 함유돼 고혈압, 동맥경화, 관절염, 신경통, 부인병, 피부병, 무좀 등에 탁월한 효험이 있다. 이곳 해수탕은 서울에서도 이용객이 찾아올 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인천종합어시장 인근에는 서해5도와 제주도를 운항하는 카페리를 타는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이 있고 인천상륙작전의 거점이 됐던 한국 최초의 현대식 등대인 팔미도와 인천대교, 인천항 연안을 항해하며 둘러볼 수 있는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유람선 선착장도 인근에 있다. 유람선 선착장 옆에는 인천시의 교류 우호도시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의 이름을 딴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이 있다. 광장 내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인천 앞바다에서 일본군과 전투 중 손상을 입은 함선을 일본군에게 넘겨주지 않기 위해 항복하지 않고 함선과 함께 자폭한 러시아 군인들을 추모하는 순양함 ‘바랴그’호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kapsoo@fnnews.com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10-08 11:36:12【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추석 성묘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볼거리 가득한 전남', '가을철 산책명소', '전남 먹거리' 등을 테마로 가볼만한 남도여행지 12곳을 추천했다. ■볼거리 가득한 전남 우선 볼거리 가득한 전남으로 △영암의 전남도농업박물관 △여수 빅오쇼 △광양 도립미술관 △국제수묵비엔날레 등 4곳을 선정했다. '전남도농업박물관'은 농경문화 유물 전시와 체험을 통해 농업의 본질과 중요성을 느끼고 깨닫는 교육장이다. 옛 전통 놀이문화를 직접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농경문화체험관에서 투호를 비롯한 윷놀이, 제기차기 등 여러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여수 엑스포해양공원에서 박람회기념관, 스카이타워 등과 함께 '빅오쇼'를 경험할 수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설치된 '디오(The-O)'라는 원형 조형물 안에 분수, 화염, 레이저 등을 활용한 멀티미디어 해상 분수쇼다. 공연 기간은 오는 11월 25일까지 수·목·금·토·일 오후 7시 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 기간 휴장 없이 운영한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옛 광양역 자리에 건립된 현대미술관이다. 전남 출신 작가의 작품과 전남의 아름다운 풍경, 역사성을 담은 작품을 주로 수집해 전남의 예술성을 알리고 해외 현대미술과의 교류를 통해 세계적 미술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는 10월 29일까지 개최하는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에서는 이중섭, 박수근, 천경자, 김환기 등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찬연하게 장식한 거장들의 작품 62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현대미술 위주의 비엔날레와 차별화해 민족의 혼이 담긴 수묵화의 대중화, 세계화를 통해 예향남도의 위상 재정립을 위해 올해로 3회째 개최되는 행사다. 오는 10월 31일까지 전남 일원에서 개최된다. '물 드는 산, 멈춰선 물-숭고한 조화 속에서'를 주제로 세계 19개국 190여 명의 작가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가을철 산책명소 전남도는 '가을철 산책명소'로는 △나주에 위치한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해남 대흥사 십리숲길 △순천만습지 △구례 천은사 상생의 길 등 4곳을 추천했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나주 대표 명소이자 도립 연구소다. 산림치유, 숲 해설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며 겨울철에도 녹음을 만끽할 수 있는 향나무길, 450m에 이르는 메타세쿼이아길 등 자연환경을 갖춘 힐링 여행지다. 특히 사색의 숲길 1㎞ 구간은 난대 상록활엽수림과 단풍나무가 어우러져 색다른 경관을 연출한다. 또 연령별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경험할 수 있다. 해남 대흥사 입구에서 경내로 오르는 '십리숲길'은 각양각색의 난대림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대흥사 일주문까지 약 4km에 이르는 산책로는 계곡과 숲이 어우러져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편백향을 만끽하며 걷다보면 숲길 끝에 대흥사가 자리잡고 있다. 대흥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유서깊은 천년고찰이다. 국보 308호 북미륵암 마애좌불, 남미륵암 등 전설을 간직한 유적을 만날 수 있다. '순천만'은 지난 2006년 국내 연안습지 중 최초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된 곳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자연 경관 명소다. 갯벌과 갈대밭이 어우러진 풍경을 배경으로 데크 탐방로를 이용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어싱길(Earthing trail)'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맨발로 걸으며 색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습지 입구에는 반려동물 놀이터도 마련돼 사랑스런 반려동물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구례 천은사 상생의 길'은 사찰에 들어서는 첫 번째 문(일주문)에서 시작해 천은사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과 천은저수지를 한바퀴 도는 3.3㎞의 순환형 산책로다.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배려한 무장애 시설(0.7㎞)을 비롯해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7곳, 수달 등 야생동물을 배려한 자연 친화형 탐방로(0.4㎞)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남녀노소가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전남 먹거리 전남도는 '전남 먹거리'로는 △나주 영산포 홍어삼합 △보성 벌교 꼬막정식 △광양 망덕포구 전어요리 △신안 팔금도 새우구이 등 4개를 선정했다. '나주 영산포' 선창가 일대에는 홍어 전문점 30여곳이 성업 중이다. 영산강변을 거닐다 잠시 쉬면서 톡 쏘는 홍어에 잘 삶은 돼지고기, 묵은 김치를 곁들인 '홍어삼합'에 시원한 막걸리를 한 잔 마시는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곳이 바로 나주 영산포 홍어의 거리다. 홍어회와 홍어무침, 홍어찜, 홍어탕 등 다양한 홍어요리를 맛볼 수 있다. '보성 벌교'는 우리나라 대표 꼬막 산지다. 벌교에서 잡은 꼬막은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하며 짭조름 속에 단맛이 난다. 꼬막은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간 해독은 물론 보양식으로도 훌륭하다. 꼬막을 이용한 꼬막전, 삶은 꼬막, 꼬막회무침, 양념 꼬막, 꼬막국 등 다양한 요리를 '보성 벌교꼬막 정식' 거리에서 맛볼 수 있다. '광양 망덕포구'는 예부터 섬진강을 거슬러 다압, 구례, 곡성으로 가는 유일한 길목 역할을 했다. 섬진강 물길이 지나는 망덕포구는 풍성한 어장을 형성해 깨끗한 생육 환경에 사는 대표적 어종인 전어 산지다. 망덕포구 주변에 즐비한 횟집에서 제철을 맞아 살이 오른 전어를 맛볼 수 있다. 은빛 전어에 왕소금을 뿌려 노릇노릇 구워내고 머리부터 통째로 맛보면 씹을수록 느껴지는 고소함에 감탄이 절로난다. 구미를 당기는 새콤달콤한 전어회무침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신안'은 전국 양식 새우 생산량의 52% 차지하고 있다. 게르마늄과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해 맛과 영양 면에서 전국 미식가들로부터 정평이 나 있다. 9월 제철을 맞은 신안 왕새우는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으로 비타민이 풍부하다. 신선한 날 것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신안의 천일염 위에 노릇노릇 구워 먹는 왕새우구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해 가을철 즐겨 먹는 별미 중 별미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9-30 09:10:35【 홍성(충남)=장인서 기자】 '천년의 고장'이라 불리는 홍성. 충남 중서부에 있는 홍성군의 면적은 443.9km², 인구는 약 10만명 정도이지만 백야 김좌진 장군, 만해 한용운 선생 등 역사 속 걸출한 위인을 배출할 정도로 유서가 깊다. 또한 홍성의 서쪽 남당항에서 바라보이는 천수만과 죽도, 멀리 안면도까지 해가 뜨고 지는 천혜의 해안경관이 은빛 수면 위로 매일 펼쳐지는 곳이다. 서울 남서쪽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차로 약 110㎞가량 달리면 안면도와 나란히 천수만을 품은 홍성에 닿는다. 남당항 해양공원에서 시작해 죽도와 김좌진·한용운 생가, 그림같은수목원 등으로 이어진 여정에서, 현대와 과거를 아우르며 해양관광도시로서 또 다른 천년을 약속하는 홍성을 만날 수 있다. ■찬란한 '석양'이 반겨주는 남당항 해양공원홍성 남당항의 첫 번째 자랑거리는 천수만이 빚어내는 해안가 풍경이다. 눈앞에 탁 트인 전경과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결, 부싯돌 켜지듯 반짝이는 햇살, 평화로운 석양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다. 수산물의 보고답게, 새조개를 비롯해 대하, 우럭, 꽃게, 새우 등 사시사철 싱싱한 먹거리도 가득하다. 하늘이 내린 자연환경에 더해 새로운 해양공원과 65m 높이 랜드마크인 홍성스카이타워(2024년 1월 오픈 예정)가 들어서 볼거리가 한층 풍성해졌다. 속동 전망대에 자리한 스카이타워는 시원한 개방감과 함께 상부에 66m 둘레의 스카이워크 체험시설을 도입해 아찔한 스릴과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천수만의 명품 낙조와 리아스식 해안 등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한눈에 담아볼 수 있는 점도 스카이타워만의 매력이다. 총사업비 130억원을 투입해 만든 5만5000㎡ 규모의 해양공원과 축제광장(가칭)에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체험형 음악분수와 서해안 바다를 한눈에 즐기는 네트어드벤처, 길이 170m의 트릭아트존을 조성했다. 음악분수는 6600㎡ 규모에 바닥분수 및 안개분수, 레이저 및 야간경관 조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사진을 연출할 수 있는 트릭아트존에는 해변을 주제로 한 대형 대하, 바다거북과 바다 여행, 상어의 위협, 대형 문어의 습격 등 총 12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바닷바람과 손잡고 걷는 길, 죽도죽도는 홍성군 서부면 서쪽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섬이다. 주위에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죽도라 불린다. 홍성군 유일의 유인도로, 남당항에서 약 3.7㎞가량 떨어져 있어 배를 타고 약 10분 정도 들어가야 한다. 올망졸망한 8개의 섬이 달라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죽도에는 천혜의 자연과 낭만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아주 우연히 보석을 발견한 듯 예기치 못한 기쁨을 준다. 우럭, 대하, 바지락 등 풍부하고 싱싱한 해산물을 사계절 맛볼 수 있으며,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죽도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다. 3시간 정도면 바다를 끼고 걷는 둘레길을 산책하며 충분히 푸른 바다와 대나무길이 엮어내는 정갈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1조망 둘레길은 숲길 탐방로와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며, 2조망 쉼터 둘레길에는 홍성 관광지를 소개하는 갤러리가 있다. 남당항, 대장간, 홍주아문, 홍화문 등의 설명을 볼 수 있어 짧은 홍성 여행의 미리보기를 하는 재미가 있다. 3조망 쉼터 쪽에는 죽도 야영장과 낚시공원, 매점 등이 있다. ■역사 속 인물들의 발자취를 좇다홍성에는 누구나 이름을 알만한 역사 속 인물들이 많이 태어났다. 그들이 살았던 흔적을 간직한 생가 터들이 오늘까지도 방문객들을 맞으며 각 인물이 남긴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있다. 먼저 1920년 청산리전투를 성공적으로 이끈 독립운동가 백야 김좌진 장군(1989~1930)이 나고 자란 터가 있다. 1991년부터 성역화 사업을 추진해 본채와 문간채, 사랑채를 복원하고 기념관, 사당, 공원을 조성했다. 홍성군은 매년 10월 25일 청산리전투 승전일에 맞춰 이곳에서 장군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추모제를 거행한다.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으로 활동한 만해 한용운 선생(1979~1944)의 생가는 싸릿대 울타리에 초가지붕을 얹은 방 2칸, 부엌 1칸으로 구성된 일자형 구조다. 생가가 쓰러져 없어진 것을 복원해 생가와 관리사무소, 만해사, 민족시비공원 등을 조성했다. 생가 입구에는 만해문학체험관이 있어 선생의 생애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사육신 중 한 명인 성삼문(1418~1456)이 태어난 유허지와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도 가볼 만하다. 이응노 화백이 남긴 3만여점의 작품은 전통 서화부터 현대의 추상에 이르기까지 매우 폭넓고 다양하다. 기념관은 화백의 예술적 삶과 닮은 형태의 건축물로 지어졌다. 생가를 비롯해 전시동과 부속동(자료실·북카페), 연지공원, 야외전시장으로 이뤄져있으며 유품과 작품 863점을 소장하고 있다. 한편, 홍성을 떠나기가 못내 아쉬운 이들이라면 광천읍에 있는 그림같은수목원에 들러보자. 지난 2005년 문을 연 수목원은 약 3만평 규모에 소나무를 비롯해 460여종의 나무와 870여종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수목원 내에 온실식물원, 연꽃 정원, 폭포, 돌탑 등 다양한 공간이 조성돼 있어 산책 코스로 좋다. 봄에는 각종 꽃이 피어나고,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져 자연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고, 산책길에 쌓여가는 낙엽이 고즈넉한 풍경을 보여준다. 또 겨울에 눈이 내리면 푸른 소나무와 하얀 눈이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한다. en1302@fnnews.com
2023-07-13 18:11:48【홍성(충남)=장인서 기자】 ‘천년의 고장’이라 불리는 홍성. 충남 중서부에 있는 홍성군의 면적은 443.9km², 인구는 약 10만명 정도이지만 백야 김좌진 장군, 만해 한용운 선생 등 역사 속 걸출한 위인을 배출할 정도로 유서가 깊다. 또한 홍성의 서쪽 남당항에서 바라보이는 천수만과 죽도, 멀리 안면도까지 해가 뜨고 지는 천혜의 해안경관이 은빛 수면 위로 매일 펼쳐지는 곳이다. 서울 남서쪽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차로 약 110㎞가량 달리면 안면도와 나란히 천수만을 품은 홍성에 닿는다. 남당항 해양공원에서 시작해 죽도와 김좌진·한용운 생가, 그림같은수목원 등으로 이어진 여정에서, 현대와 과거를 아우르며 해양관광도시로서 또 다른 천년을 약속하는 홍성을 만날 수 있다. 찬란한 ‘석양’이 반겨주는 곳, 남당항 해양공원 홍성 남당항의 첫 번째 자랑거리는 천수만이 빚어내는 해안가 풍경이다. 눈앞에 탁 트인 전경과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결, 부싯돌 켜지듯 반짝이는 햇살, 평화로운 석양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다. 수산물의 보고답게, 새조개를 비롯해 대하, 우럭, 꽃게, 새우 등 사시사철 싱싱한 먹거리도 가득하다. 하늘이 내린 자연환경에 더해 새로운 해양공원과 65m 높이 랜드마크인 홍성스카이타워(2024년 1월 오픈 예정)가 들어서 볼거리가 한층 풍성해졌다. 속동 전망대에 자리한 스카이타워는 시원한 개방감과 함께 상부에 66m 둘레의 스카이워크 체험시설을 도입해 아찔한 스릴과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천수만의 명품 낙조와 리아스식 해안 등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한눈에 담아볼 수 있는 점도 스카이타워만의 매력이다. 총사업비 130억원을 투입해 만든 5만5000㎡ 규모의 해양공원과 축제광장(가칭)에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체험형 음악분수와 서해안 바다를 한눈에 즐기는 네트어드벤처, 길이 170m의 트릭아트존을 조성했다. 음악분수는 6600㎡ 규모에 바닥분수 및 안개분수, 레이저 및 야간경관 조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사진을 연출할 수 있는 트릭아트존에는 해변을 주제로 한 대형 대하, 바다거북과 바다 여행, 상어의 위협, 대형 문어의 습격 등 총 12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바닷바람과 손잡고 걷는 길, 죽도 죽도는 홍성군 서부면 서쪽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섬이다. 주위에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죽도라 불린다. 홍성군 유일의 유인도로, 남당항에서 약 3.7㎞가량 떨어져 있어 배를 타고 약 10분 정도 들어가야 한다. 올망졸망한 8개의 섬이 달라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죽도에는 천혜의 자연과 낭만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아주 우연히 보석을 발견한 듯 예기치 못한 기쁨을 준다. 우럭, 대하, 바지락 등 풍부하고 싱싱한 해산물을 사계절 맛볼 수 있으며,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죽도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다. 3시간 정도면 바다를 끼고 걷는 둘레길을 산책하며 충분히 푸른 바다와 대나무길이 엮어내는 정갈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1조망 둘레길은 숲길 탐방로와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며, 2조망 쉼터 둘레길에는 홍성 관광지를 소개하는 갤러리가 있다. 남당항, 대장간, 홍주아문, 홍화문 등의 설명을 볼 수 있어 짧은 홍성 여행의 미리보기를 하는 재미가 있다. 3조망 쉼터 쪽에는 죽도 야영장과 낚시공원, 매점 등이 있다. 역사 속 인물들의 발자취를 좇다 홍성에는 누구나 이름을 알만한 역사 속 인물들이 많이 태어났다. 그들이 살았던 흔적을 간직한 생가 터들이 오늘까지도 방문객들을 맞으며 각 인물이 남긴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있다. 먼저 1920년 청산리전투를 성공적으로 이끈 독립운동가 백야 김좌진 장군(1989~1930)이 나고 자란 터가 있다. 1991년부터 성역화 사업을 추진해 본채와 문간채, 사랑채를 복원하고 기념관, 사당, 공원을 조성했다. 홍성군은 매년 10월 25일 청산리전투 승전기념일에 맞춰 이곳에서 장군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추모제를 거행한다.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으로 활동한 만해 한용운 선생(1979~1944)의 생가는 싸릿대 울타리에 초가지붕을 얹은 방 2칸, 부엌 1칸으로 구성된 일자형 구조다. 생가가 쓰러져 없어진 것을 복원해 생가와 관리사무소, 만해사, 민족시비공원 등을 조성했다. 생가 입구에는 만해문학체험관이 있어 선생의 생애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사육신 중 한 명인 성삼문(1418~1456)이 태어난 유허지와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도 가볼 만하다. 이응노 화백이 남긴 3만여점의 작품은 전통 서화부터 현대의 추상에 이르기까지 매우 폭넓고 다양하다. 기념관은 화백의 예술적 삶과 닮은 형태의 건축물로 지어졌다. 생가를 비롯해 전시동과 부속동(자료실·북카페), 연지공원, 야외전시장으로 이뤄져있으며 유품과 작품 863점을 소장하고 있다. 한편, 홍성을 떠나기가 못내 아쉬운 이들이라면 광천읍에 있는 그림같은수목원에 들러보자. 지난 2005년 문을 연 수목원은 약 3만평 규모에 소나무를 비롯해 460여종의 나무와 870여종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수목원 내에 온실식물원, 연꽃 정원, 폭포, 돌탑 등 다양한 공간이 조성돼 있어 산책 코스로 좋다. 봄에는 각종 꽃이 피어나고,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져 자연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고, 산책길에 쌓여가는 낙엽이 고즈넉한 풍경을 보여준다. 또 겨울에 눈이 내리면 푸른 소나무와 하얀 눈이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07-13 06:03:13좋은 분위기에서 폼 나는 식사를 한끼 하고 싶을 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특급호텔의 손맛을 느끼고 싶다면 대표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롯데호텔월드의 중식당 '도림 더 칸톤 테이블'이 그 주인공이다. 29일 잠실에 위치한 롯데호텔월드 32층에 자리잡은 도림은 들어서는 서자 눈앞에 펼쳐지는 뷰에 입이 탁 벌어졌다. 석촌호수와 롯데타워가 한눈에 들어와 '뷰 맛집'이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도림 더 칸톤 테이블은 올초 중식당 도림을 전면 리뉴얼해 오픈했다. 이름부터 콘셉트, 인테리어, 메뉴, 서비스까지 기존 도림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광동식 요리를 기본으로 사천식과 한국의 제철 식재료가 어우러진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기존의 도림이 클래식한 매력이 있었다면 리뉴얼된 도림 칸톤 더 테이블은 더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리뉴얼 후 젊은세대들의 방문이 더 늘어났다"면서 "특히 뷰와 인테리어 덕분에 파인 다이닝에 방문해 인증샷을 찍는 MZ세대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것은 런치메뉴다. 흔히들 특급호텔의 중식당이라고 하면 맛은 보장되지만 비싼 가격에 접근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곳에서 운영하는 8만원대 런치코스는 가성비 있는 구성으로 그런 걱정을 해결해준다. 홀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런치 '겸' 코스는 총 5개 메뉴로 구성됐다. 먼저 3종의 전채요리가 입맛을 돋운다. 고수 레몬크림에 재운 전복과 유자청 콜라비 게살말이, 새우장 마늘쫑과 크리스피 삼겹살 바비큐가 코스의 시작을 알린다. 크리스피 삼겹살바비큐의 경우 겉은 바삭하지만 안은 부드러운 '겉바속촉'을 제대로 구현했다. 다음으로 마라소룡포, 블랙하가우, 옥미교, 랍스터 춘권,새우창펀, 배 딤섬으로 구성된 셰프 추천 딤섬 6종이 제공된다. '마라소룡포'는입안 가득 터져 나오는 육즙이 매력적이었다.'블랙하가우'는 호불호 없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을 만한 맛이다. 쌀 반죽을 얇게 펴서 만든 피에 새우튀김을 넣어 쫄깃하면서도 바삭한 '크리스피 새우창펀'과 돼지고기로 속을 채우고 배 모양으로 튀겨낸 배 딤섬이 칠리소스와 함께 서빙되는데, 독특한 식기부터 음식까지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는 비쥬얼을 자랑했다. 다진 랍스터를 권피로 감싸 튀긴 '랍스터춘권' 은 다른 딤섬집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의 딤섬이었다. 딤섬 다음으로 자연송이 전복 볶음을 맛볼 수 있다. 이쯤되면 보통의 성인여성의 경우 배가 불러오기 시작한다. 식사는 연잎 찰밥과 완탕면 중 선택 가능한데 남성들도 다 먹지 못할 만큼 양이 넉넉했다. 코스의 대미는 복숭아 숲을 뜻하는 도림의 상징인 '복숭아 케이크'와 마카다미아 화이트 초콜릿이다. 마지막 달콤함으로 입을 가시면 만족스러운 식사를 끝낼 수 있다. 가성비를 자랑하는 런치코스 외에도 북경오리를 비롯한 BBQ 요리와 딤섬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메뉴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 각 분야의 전문 셰프를 영입해 광동식의 뿌리와 핵심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6-29 18:2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