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40대 초반의 미혼 여성 A씨는 평생 없던 생리통을 몇 달째 겪고 있다. 처음에는 얼마 전 독감으로 고생도 하고 컨디션이 나빠서 평소보다 통증이 심하다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직장 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심한 통증과 과다한 생리량이 단순 생리통이 아닐 거라는 의심이 들어 산부인과에 내원했더니 자궁샘근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중이다. 김병수 대동병원 자궁근종센터 과장(산부인과 전문의)은 갑자기 심해진 생리통과 늘어난 생리량이 자궁샘근종의 증상일 수 있다며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가 필요하다고 11일 전했다. 자궁샘근증은 자궁 내벽을 이루고 있는 자궁내막이 근육세포로 구성된 자궁근육층에 침입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침입한 조직이 자궁 전체나 전·후 벽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면 자궁 자체가 비대해지는데 이로 인해 자궁 수축이 강해져 심한 생리통이 발생하게 된다. 자궁이 커진 만큼 자궁내막이 증가해 생리량도 많아지고 근육층 내부에 고여있던 혈액이 빠져나와 생리 기간이 길어진다. 이외에도 성교통, 만성 골반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자궁샘근증은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다. 환자의 50%는 무증상을 보이며 보통 35세 이상 가임 후반기 여성에게 생리 시작 일주일 전부터 생리가 끝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난다. 김병수 과장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궁 내에 발생하는 양성 종양인 자궁근종은 초음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반면 자궁샘근증은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어 임상경험이 풍부한 산부인과 전문의를 통해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위치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근종만 제거하면 자궁을 보존할 수 있는 자궁근종과 달리 자궁샘근증은 불분명한 경계로 병변만 제거하는데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두 질환은 엄연히 다른 질환인 만큼 초기에 제대로 진단받아 질환에 맞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료는 환자의 나이와 임신 희망 여부,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무증상 혹은 증상이 가볍거나 폐경이 가까운 경우는 진통제 등을 복용하며 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대부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부분 복강 내시경을 이용해 수술을 시행하므로 회복기간이 비교적 짧고 통증과 유착이 적어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자궁보존을 원하거나 임신 계획이 있는 경우에는 경구 피임약, 호르몬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등 약물요법을 시행한다. 약물 등 비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는 효과가 일시적일 수 있고 재발이 잦다는 단점이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5-11 09:29:55[파이낸셜뉴스] 탤런트 사강(47·홍유진)이 자궁내막증 수술 후 상태를 밝혔다. 자궁근종은 여성의 자궁에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증상을 보이지만 일부 여성에게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너무 고통" 갱년기 약 등 후기 꼼꼼하게 전한 사강 사강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술과 호르몬약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 계실까봐 몇 자 적어본다”며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글을 올렸다. "자궁내막증 확진 후 수술로 입원하기 전날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이석증 외엔 별다르게 아픈 곳도 없어 안 해도 되는 수술을 하는 거 아니냐는 불신까지 있었다"고 운을 뗀 사강은 “인터넷에 써 있는 글들만 읽으며 수술보다 호르몬약을 더 걱정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수술 당일) 자고 일어나자마자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아픔으로, 서는 것조차 힘든 몸을 이끌고 병원으로 향했다“며 ”입원 수속을 하며 '아프다'고 하니 수술 후 예약해 놓은 진통제를 달아준다고 했지만 참았다“고 당일 상황을 전했다. 사강은 “안에 있던 7㎝ 정도 되는 것이 파열 돼 여기저기 쓸고 있었는데, 훌륭한 선생님 집도하에 다행히 수술도 잘되고 감사한 마음 뿐"이라며 ”수술 후 회복기를 거쳐 첫 진료시간이 다가왔고, 이때부터 약을 먹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수술을 앞두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보는 동안, 호르몬 약 부작용에 대한 글을 많이 읽어 두려웠다는 사강은 “비슷한 고민으로 여기저기 검색을 하고 계실 분들에게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며 체중 증가와 갱년기 증상, 재발 확률과 관련해 자신이 겪은 내용을 공유했다. 사강은 "'비잔'이란 약을 먹은지 3개월 반이 지났다. 약 자체에 살찌우는 성분은 없지만 식욕을 돋우는 성분은 들어있다. 관리로 가능하다“고 설명한 뒤 ”갱년기 증상은 현재까지 없다. 재발 확률은 45~50%로 높기 때문에 약을 잘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 먹기 전, 이런 글을 쓴 사람이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라며 자신의 글이 수술을 앞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심정을 전한 사강은 "건강이 최고다. 우리 모두 아프지 말고 건강하자"고 덧붙였다. 또 “장기파열이라고 기사가 났는데 그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35세 이상 여성 흔히 걸리는 자궁근종... 원인 밝혀지지 않아 자궁근종은 여성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이며, 35세 이상의 여성의 40~50%에서 나타난다. 자궁 내에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장막하, 점막하, 근층내 근종으로 나뉜다.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는 가족 구성원이 있는 경우 자궁근종의 발생 위험도가 경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절반 정도 되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자궁근종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생리량 과다가 가장 흔한 증상이며, 골반 통증, 생리통, 성교 시 통증, 골반 압박감, 빈뇨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골반 내진으로도 자궁이 커진 것을 알 수 있지만, 대개 초음파 검사로 진단하게 된다.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뉘는데, 환자의 연령, 폐경 여부, 증상 유무,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대부분의 증상 없는 근종은 그 경과를 관찰하기만 한다. 근종이 크거나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 치료를 시행해야 하는데, 향후 임신을 위해 자궁을 보존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호르몬 주사(생식샘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작용제)를 사용해 볼 수 있다. 호르몬 주사의 경우 그 작용이 일시적이므로 치료가 끝나면 다시 근종의 크기가 커질 수 있고 여성 호르몬의 감소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수술적 방법으로는 자궁절제술이 있고, 자궁을 보존하고자 할 때에는 근종적출술을 시행할 수 있다. 근종적출술을 시행한 경우 재발률은 약 50% 정도이고, 이 중 3분의 1 정도에서는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자궁 상실로 인한 우울감이 나타날 경우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솔직하게 감정을 나누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6-10 09:07:14[파이낸셜뉴스] 유튜브 크리에이터 윰댕이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윰댕은 지난 4일 자신의SNS를 통해 "요즘 제가 소식이 뜸했다"며 "사실 5월에 자궁적출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자궁근종과 선근증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통증만 감수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서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생리 기간이 20일 가까이 늘어나고 출혈이 많으니 빈혈이 굉장히 심해졌다. 근종이 8㎝까지 커져서 방광과 이식한 신장까지 누르기 시작하니 도저히 일상생활이 안되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근종이 커지면 암으로 바뀔 수 있다고 하더라. 실제로 첫 병원에서는 암 의심으로 진단받기도 했다. 그래서 빠르게 수술을 잡았는데 저는 로봇팔이 들어가는 위치에 신장이 있어서 개복으로 받았다. 칼자국이 또 생겨버렸다"고 했다. 윰댕은 "사실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막상 받고 나니 마음이 정말 홀가분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지금은 상황이 안 된다는 이유로 내 건강 챙기는 걸 미루는 게 참 바보 같은 일이더라. 비슷한 고민하시는 분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꼭 병원 가서 검사하시고 저와 같은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용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크리에이터 윰댕은 2015년 크리에이터 대도서관과 결혼했다. 당시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게임 스트리머였던 대도서관과 아프리카TV BJ 4대 여신으로 불렸던 윰댕의 결혼은 인터넷 방송계의 특급 커플 탄생으로 일컬어지며 크게 화제를 모았다. 이후 두 사람은 2023년 이혼했다. 여성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자궁근종' 자궁근종은 여성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이며, 35세 이상의 여성의 40~50%에서 나타난다. 자궁 내에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장막하, 점막하, 근층내 근종으로 나뉜다.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는 가족 구성원이 있는 경우 자궁근종의 발생 위험도가 경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절반 정도 되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자궁근종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생리량 과다가 가장 흔한 증상이며, 골반 통증, 생리통, 성교 시 통증, 골반 압박감, 빈뇨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골반 내진으로도 자궁이 커진 것을 알 수 있지만, 대개 초음파 검사로 진단하게 된다.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뉘는데, 환자의 연령, 폐경 여부, 증상 유무,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대부분의 증상 없는 근종은 그 경과를 관찰하기만 한다. 근종이 크거나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 치료를 시행해야 하는데, 향후 임신을 위해 자궁을 보존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호르몬 주사(생식샘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작용제)를 사용해 볼 수 있다. 호르몬 주사의 경우 그 작용이 일시적이므로 치료가 끝나면 다시 근종의 크기가 커질 수 있고 여성 호르몬의 감소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수술적 방법으로는 자궁절제술이 있고, 자궁을 보존하고자 할 때에는 근종적출술을 시행할 수 있다. 근종적출술을 시행한 경우 재발률은 약 50% 정도이고, 이 중 3분의 1 정도에서는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자궁적출술, 통증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경우 최종적으로 선택 자궁적출수술은 자궁근종, 자궁선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암 등 다양한 자궁 관련 질환으로 인해 고려될 수 있다. 보통은 약물 치료를 먼저 하게 되는데, 효과가 없거나 통증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경우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수술이다. 안면홍조나 피부 건조, 성교 시 통증, 질 건조증, 체중 증가 등의 휴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심리적 상실감이나 우울한 감정도 느낄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콜라겐과 아교가 풍부한 족발, 도가니탕, 사골국, 뼈째 먹는 생선,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 등을 먹는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반면 여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석류나 홍삼 등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 자궁 살실로 인한 우울감이 나타날 경우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솔직하게 감정을 나누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05 20:45:29[파이낸셜뉴스] 호르몬은 생명의 진화와 함께 종에서 종으로 전달되고 발전했다. 생명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존재할 화학물질이 있다면 바로 '호르몬'이다. 이런 의미에서 호르몬은 불멸이다. 안철우 교수가 칼럼을 통해 몸속을 지배하는 화학물질인 호르몬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고 삶을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초경은 사춘기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이벤트다. 생리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여포와 난자가 잘 만들어지고 배란이 잘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사회적으로는 여성으로서의 신체적 성장을 의미하고 의학적으로는 임신이 가능한 신체 상태를 의미한다. 초경이 나타나는 나이는 보통 9~14세를 정상으로 본다. 미국의 통계를 보면 평균 12세에 초경을 겪는다. 영국은 13세로 나타나고 네덜란드, 스웨덴, 스위스, 독일은 13~13.5세로 나타난다. 이렇게 초경 시기가 국가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것에는 지리, 인종, 민족, 문화, 생활수준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한국의 경우는 초경 나이가 계속 빨라지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에 따르면 2001~2011년 사이 조사된 평균 초경 나이는 12.7세다. 하지만 12세 이전에 초경을 하는 비율이 2001년에는 21%였지만 2011년에는 34.6%로 증가했다. 10년 사이에 초경을 빨리하는 여아의 비율이 64%나 증가한 것이다. 중국의 경우도 2014년에는 평균 초경 연령이 12.8세였지만 2014년에는 12.3세로 빨라졌다. 빠른 초경은 생리하는 기간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12세에 생리를 시작하여 50세에 폐경을 한다고 가정할 때 평생 총 495회의 생리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임신 기간을 제외한다 해도 평균 450회 이상의 생리를 한다고 볼 수 있다. 생리는 새로운 세포를 만들고 파괴하는 과정의 반복이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생리 횟수는 자궁에 부담이 된다. 또 에스트로겐 및 여러 생식샘 호르몬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유방에도 부담이 된다. 현재 평생에 걸쳐 누적된 생리 회수가 유방암 및 자궁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초경을 겪으면서 아이가 가장 당황하는 것은 아마도 생리혈과 생리량, 생리통일 것이다. 아이가 놀라지 않도록 초경이 다가오는 10세 정도부터 생리에 대한 이야기를 엄마와 딸이 자연스럽게 주고받을 필요가 있다. 보통 생리혈은 맑은 분홍색에서 빨간색을 보이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생리량이 많은 날에는 어두운 자주색이 될 수도 있다. 생리 1~2일 차에는 붉었던 생리혈이 3일차에 다소 짙어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또 생리가 끝날 무렵에는 자궁 내벽의 세포들이 함께 분비되어 생리혈이 짙은 갈색으로 변한다. 이 역시 매우 정상이므로 아이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해주어야 한다. 생리량이 얼마나 되는지, 생리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도 알려주고 스스로 체크하게 해야 한다. 생리는 보통 5~7일 정도 지속되는데 총 출혈량은 30~50㎖다. 혈액뿐 아니라 다른 자궁내 노폐물과 함께 빠져나오기 때문에 총 분비물의 양은 70~80㎖가 된다. 이는 작은 야쿠르트 한 병(65㎖)을 조금 넘는 양이다. 아이가 기준을 삼을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 생리통은 아이에게는 매우 이상하고 불쾌한 감각일 것이다. 사실 초경과 더불어 곧바로 생리통을 경험하는 경우는 드물다. 생리통은 임신을 준비하면서 두꺼워진 자궁내벽이 자궁 근육의 수축을 통해 떨어져 나오면서 야기되는 감각인데 초경 시에는 배란이 충분히 완성되지 않은 상태라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는 드물다. 보통 초경 후 1~2년 이내에 생리통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된다. 생리통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사람에 따라 그 증상과 강도는 다르다. 보통은 골반 부위가 무겁고 불쾌한 정도지만 심하면 꼬리뼈와 허벅지까지 통증이 뻗어 나갈 수 있다. 또 아랫배가 쥐어짜는 듯이 아플 수 있고, 구토, 메스꺼움, 설사를 할 수도 있다. 일반적인 수준의 통증은 온열기로 배를 따뜻하게 하거나 골반 부위를 마사지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다스릴 수 있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 방해를 받을 정도로 아이가 아파한다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진통제의 원리는 자궁수축을 일으키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진통제는 모두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이기 때문에 복용하는 것이 인체에 크게 해가 되지 않는다. 생리통을 무조건 참는 것보다는 일상 생활을 편히 보내는 것이 중요하므로 약사의 복약지도에 따라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만약 아이의 생리통이 진통제로도 다스려지지 않는다면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자궁수축으로 인한 일차성 월경통이 아니라 골반강 내 이상으로 인한 이차성 월경통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궁내막증, 자궁 혹은 질의 기형, 자궁 내 유착, 자궁근종, 만성 기능성 낭종, 잔류 난소 증후군 등이 이차성 월경통의 원인이 된다. 골반 초음파로 이런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상이 확인되면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 생리주기의 첫 시작은 뇌하수체에서 여포자극호르몬이 방출되면서부터이다. 이 호르몬은 난소 안의 여포(난소 조직에 있는 주머니 모양의 세포 집합체)를 자극하여 에스트로겐을 분비하게 하면서 동시에 여포와 난자를 성숙하게 만든다. 에스트로겐 분비가 충분히 높아지면 네거티브 되먹임 구조에 의해 여포자극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고 황체형성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난다. 이렇게 분비된 황체형성호르몬은 성숙한 여포를 파열시킨다. 이때 여포가 파열되면서 그 안에서 자라고 있던 난자가 배출되는데 이것이 바로 배란이다. 배란이 이루어지고 나면 파열된 여포는 황체로 바뀐다. 황체는 파열된 여포가 발달해서 형성된 일시적 덩어리다. 황체는 황체형성호르몬의 자극을 받아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한다. 프로게스테론은 임신에 대비하여 자궁내벽을 두껍게 만들고 그 안에 코일 같이 촘촘한 혈관을 잔뜩 만든다. 또한 뇌하수체로 정보를 보내어 여포자극호르몬과 황체형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한다. 이로 인해 새로운 난자가 자라지 않고 더 이상의 배란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여기서 두 가지 갈림길이 생긴다. 하나는 정자가 들어와 난자와 수정이 되었을 때다. 이 경우 황체는 계속 유지되어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한다. 에스트로겐 역시 분비량을 유지한다. 이로 인해 뇌하수체에서는 여포자극호르몬과 황체형성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된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협력하여 자궁내벽을 두껍게 만들어 수정란을 보호할 태세를 갖춘다. 이 상태가 바로 임신이다. 다른 하나는 수정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다. 이 경우 황체는 더 이상 할 일이 없어 퇴화된다. 황체가 사라지면 프로게스테론이 감소하게 되고 두껍게 만들었던 자궁내벽도 허물어지면서 모세혈관이 파열된다. 이것이 질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이 바로 생리, 월경이다. 월경이 끝나고 나면 낮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 정보가 시상하부로 올라가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을 내보내고 이것이 뇌하수체를 자극하여 여포자극호르몬을 분비하게 만든다. 이때부터 또 다시 새로운 생리주기가 시작된다. 이러한 생리 사이클이 약 28일을 주기로 반복된다. 28일 주기가 달과 관련이 있다는 설이 있지만 그저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 28일은 그저 평균 주기일 뿐 조금 짧아도 되고 길어도 된다. 보통 21~35일 주기를 정상범위로 본다. 매달 주기가 정확하게 맞아야만 정상인 것도 아니다. 며칠씩 빨라질 수도 있고 느려질 수도 있다. 다만 35일이 넘도록 생리를 하지 않는다면 몸 상태에 신경을 써야 한다. 생리를 늦추는 원인은 주로 심한 다이어트와 운동, 과로, 스트레스이다. 시험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이나 단기간 심하게 살을 뺀 여성들, 심한 체력 훈련을 하는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생리가 멈추는 일이 흔히 일어난다. 이것은 몸이 임신을 하기에 충분히 건강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스스로 생식기능을 멈추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어린 학생들은 본인이 생리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모가 잘 체크해서 필요한 경우 병원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생리를 규칙적으로 잘하는 것은 여성 호르몬의 사이클이 원활히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므로 아이가 그것을 자신의 건강을 살피는 척도로 삼도록 미리부터 잘 교육을 시키는 것이 좋겠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5-08 16:11:41[파이낸셜뉴스] 이브네가 '무표백 코어 생리대'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6일 위생용품 전문기업 킨도의 여성용품 브랜드 이브네에 따르면 새롭게 출시한 생리대는 흡수체를 국내 최초로 표백하지 않은 '무표백 천연펄프'를 사용해 제조한 생리대다. 흡수체는 생리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무표백 펄프를 포함한 5중 흡수 구조로 되어 있어 흡수력이 뛰어나며, 안심 옆샘 방지 가드가 있어 생리혈이 새는 것을 막아주도록 설계됐다. 또한 공기가 잘 순환되도록 통기성 커버를 적용해 장시간 착용 시에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독일 더마테스트 피부 자극 테스트에서 '엑셀런트(최우수)' 등급을 획득했으며, 비건표준인증원의 비건 인증까지 획득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브네 무표백 코어 생리대'는 중형·대형·슈퍼롱 오버나이트' 3종으로 출시됐다. 특히 슈퍼롱 오버나이트는 총 길이 43cm의 국내 최장 오버나이트 제품으로, 생리량이 많은 날이나 활동이 많은 날에 샘 걱정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킨도 관계자는 "건강과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무표백 펄프흡수체를 적용한 생리대를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위생용품 개발을 통해 여성들의 건강한 삶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3-06 10:48:55[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에는 강황(薑黃)보다 울금(鬱金)이 인기가 많았다. 당시 강황은 재배량이 많아서 흔했지만 울금은 귀했다. 시장에는 약재를 파는 약재상들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울금과 강황이 서로 비슷한 모양 때문에 서로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강황을 울금이라고 속여팔기도 했다. 일부 상인은 봉아출(蓬莪朮)이라는 약재까지 섞어 팔기도 했다. 그러나 봉아출은 약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자칫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기도 했다. 어느 날, 이러한 병폐를 익히 알고 있었던 한 의원이 제자와 함께 시장을 찾았다. 그 의원은 산에서 오랫동안 약초를 캐왔기 때문에 서로 비슷한 약초들을 구분하는데도 해박한 지식이 있었다. 의원이 시장에 들어서자 약재를 파는 상인들을 쉽게 만났을 수 있었다. 약재상의 가판대에는 많은 약재들이 쌓여 있었고 그 앞에는 커다랗게 ‘진울금(眞鬱金)’이라고 쓰인 간판이 걸려 있었다. 의원은 “이 약재가 정말 울금인가?”하고 약재상에게 물었다. 약재상은 서슴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소. 진짜 울금이니 안심하고 사시오.”라고 했다. 의원은 약재를 집어 들고 그 색과 향, 맛을 꼼꼼히 살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강황과 봉아출이 섞인 가짜 울금이었다. 의원은 약재상에게 “이것은 진짜 울금이 아니지 않소. 여기에는 강황이나 봉아출이 섞여 있잖소. 아무리 일반 사람들이 울금과 강황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해서 어떻게 해서 이렇게 사람들을 속일 수 있단 말이요.”하고 나무랐다. 약재상은 의원이 한눈에 가짜 울금이라는 것을 알아보자 깜짝 놀라면서 얼굴이 벌게졌다. 그러나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상인은 오히려 흥분하면서 “당신이 알면 얼마나 안다고 이러는 것이요? 어디 한번 이것이 울금이 아니라는 증거를 대 보시오.”라고 큰 소리로 떠들면서 대들었다. 약재상이 큰소리를 치는 바람에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의원은 울금과 강황을 하나씩 집어 들고서는 “진짜 울금은 이처럼 겉은 노랗고 속은 붉으며, 향이 은은하고 맛은 쓴맛과 단맛이 섞여 있소. 그런데 이것은 강황이잖소. 강황은 이것과 같이 곁과 속이 모두 노란색을 띠지요. 그리고 모양을 보면 울금은 매미 배처럼 둥글고 뾰족한 반면, 강황은 생강이나 오이같이 둥글고 크지요. 냄새와 맛을 보면 강황은 강렬한 매운 향이 강하지만 울금은 은은하고 단내가 나는 것이 차이요.”라고 설명을 했다. 사람들이 가판대에 깔려 있는 것을 보니 정말 울금과 강황이 섞여 있었다. 의원은 또다시 한 약재를 들어 보이고서는 “이것은 울금도 강황도 아니라 바로 봉아출 아니요. 봉아출 또한 울금이나 강황과 모양은 비슷한데, 향은 적고 색이 노랗지가 않소이다. 크기로 보면 봉아출이 가장 큰 덩어리인데, 색은 청흑색을 띠는 것이 다르지요. 요즘 시중에 봉아출 또한 찾아보기 힘든 것은 모두 이처럼 울금으로 속여서 팔리기 때문이 아니겠소.”라고 따졌다. 사람들은 의원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혀를 끌끌 차면서 약재상을 쳐다보았다. 약재상은 아무 소리도 못하고 재빨리 가판대 위의 잡다한 약재들을 거둬서 투덜거리면서 시장을 떠났다. 이 장면을 보던 다른 약재상들도 서둘러서 약재 가판대에서 가짜 울금을 치웠다. 약재상이 도망치듯이 자리를 떠나자 제자가 의원에게 물었다. “스승님, 울금과 강황은 맛이나 모양이 다르다면 그 효능도 다르겠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사옵니까?” 그러자 의원은 제자에게 “울금은 맛이 쓰고 성질은 냉하며 어혈과 울체된 것을 풀고, 강황은 맛이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어혈과 기체(氣滯)로 인한 팔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을 치료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강황이 울금보다 약성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을 해 주었다. 제자는 “울금과 강황을 사용하는데 있어 허증과 실증에 어떻게 적용해야 합니까?”하고 물었다. 의원은 “좋은 질문이다. 요즘 울금이든지 강황이나 봉아출이든지 몸에 좋다고 해서 아무 때나 함부로 달여 먹거나 가루 내서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 약재는 기운이 강해서 몸이 약하거나 기운이 없거나 하는 경우에는 함부로 복용하면 안된다.”라고 했다. 의원은 이어서 말하기를 “울금은 주로 소화를 돕고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사용되고, 강황은 염증을 완화하고 통증을 줄이는 데 유용하다. 두 약재 모두 훌륭하지만 구분해서 써야 효과가 있단다. 특히나 봉아출은 더더욱 성질이 맹렬해서 병약한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단다.”라고 했다. 실제로 울금이나 강황은 공통적인 부작용으로 기운이 너무 약한 경우에는 복용하면 안된다. 구체적으로는 소화불량이나 복부 불편감 등 소화기 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저혈압이 있거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 생리량이 많은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 또한 이들 약초는 자궁 수축작용이 있어서 임산부는 섭취하면 안된다. 요즘 강황을 많이 복용하는데, 강황은 특히 소량에서는 냉증에 의한 복통을 진정시키고 소화를 돕고 면역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하지만, 위장이 너무 약한 경우는 강황의 쓴맛과 매운맛이 소화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요즘도 강황과 울금이 서로 비슷해서 이름이 혼용되고 있다. 강황을 보고 울금이라고 하고 울금을 보고 강황이라고도 한다. 어디에서는 둘이 서로 같은 식물이라고 하고 또는 다른 곳에서는 다른 식물이라고 한다. 그러나 강황과 울금은 같은 생강과로서 기원식물은 같지만 서로 다른 학명을 가지고 있는 만큼 구분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과거에 유행했던 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질 수 있다. 과거에는 울금을 더 귀하게 여겼지만 요즘은 강황의 노란색 색소인 커큐민에 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면서 강황이 더 약용가치가 있다고 여긴다. 요즘 시장에서는 울금을 가지고 강황이라고 우기면서 팔고 있다. * 제목의 ○○은 ‘울금’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출처 < 본초몽전(本草蒙筌)> 按, 鬱金, 薑黃兩藥, 實不同種, 鬱金味, 苦寒, 色赤, 類蟬肚圓尖, 薑黃味辛溫, 色黃, 似薑, 瓜圓大, 鬱金最少, 薑黃常多, 今市家惟取多者, 欺人. (살펴보건대, 울금과 강황의 두 가지 약은 실제로 같은 종류가 아니다. 울금은 성미가 쓰고 차며 적색이고 매미 배처럼 둥글고 뾰족하다. 강황은 성미가 맵고 따뜻하며 황색이고 생강이나 오이같이 둥글고 크다. 생산량은 울금은 매우 적고 강황은 항상 많으니 시장에서 울금을 유난히 많이 갖고 있는 상인들은 사람들 속이는 것이다.) < 본초종신(本草從新)> 今市中所用者, 多是薑黃, 並有以蓬朮偽之者, 俱峻削性烈, 病挾虛者大忌. (시중에서 사용하는 것은 대부분 강황이다. 아울러 봉아출을 거짓으로 사용하는데, 모두 약성이 강렬하여 엄히 깎아내는 성질이 있으므로 허증을 낀 사람은 크게 꺼린다.) < 본초비요(本草備要)> 鬱金, 體銳圓如蟬肚, 外黃內赤, 色鮮微香, 味苦帶甘者眞, 市人多以薑黃僞之. (울금은 모양이 예리하고 둥글며 매미의 배처럼 생겼고, 겉은 노랗고 속은 붉으며, 색이 선명하고 약간 향기가 나며, 맛은 쓴맛에 단맛이 섞여 있는 것이 진품이다. 시장에서는 사람들이 종종 강황을 가지고 속인다) < 본초구진(本草求真)> 鬱金. 出川廣, 圓如蟬肚, 外黃內赤, 色鮮微香帶甘者真, 市人多以薑黃偽充. (울금은 사천과 광둥 지방에서 나며, 모양이 둥글고 매미의 배처럼 생겼다. 겉은 노랗고 속은 붉으며, 색이 선명하고 약간의 향기와 단맛이 있는 것이 진품이다. 시장에서는 사람들이 종종 강황을 가지고 속여서 충당한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1-15 14:14:57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에 위치한 춘해병원 박성환 원장(사진)이 국내 최초로 다빈치 SP 로봇을 이용해 질 쪽으로 접근, 자궁근종만 제거하고 자궁을 보존하는 브이노츠(VNOTES)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기존 브이노츠 수술은 주로 난소 낭종 제거나 자궁 적출에 사용됐으나, 이번 수술은 고난도로 여겨지는 자궁근종만 선택적으로 제거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첨단 수술기법을 적용할 수 있는 새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춘해병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최근 생리량 과다로 병원을 찾았다가 7㎝에 달하는 자궁근종이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은 43세 환자에게 브이노츠 수술을 이용해 근종 절제술을 시행했다. 브이노츠 수술은 질 안쪽에 작은 절개창을 내 수술기구 및 로봇팔을 이용해 수술하는 첨단 방식이다. 질 쪽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렵고 좁은 공간에서 병변 제거 및 배출, 건강한 조직 복원이 이뤄져야 해서 숙련된 의사의 세밀한 기술이 필수적이다. 박 원장은 환자의 자궁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최소침습 방식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다빈치 SP 로봇의 첨단 기술을 통해 세밀한 절제와 조직 보존이 가능했고, 출혈도 거의 없었다. 그 결과 환자는 복부에 상처가 아예 없고 통증도 없어 수술 다음 날 바로 퇴원했다. 합병증 위험도 줄어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 사례는 서울에서 열린 국내 로봇학회에 발표돼 많은 부인과 의사들의 관심과 질문을 받았다. 다만 브이노츠 수술이 모든 경우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발성 근종, 질 내 공간이 좁은 경우, 복강 내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어려울 수 있다. 반면 자궁 보존을 원하지 않는 자궁 절제나, 특히 미혼 여성의 난소 낭종 수술에는 단일공 SP 로봇을 이용한 브이노츠 수술이 성공적인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수술 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춘해병원 박성환 원장은 "춘해병원 산부인과 단일공 로봇 수술센터는 단일 의사의 다빈치 SP 수술 사례가 500회를 넘어 이미 로봇 수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이번 브이노츠 수술을 통해 환자들에게 첨단 수술기법을 적용할 길을 연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최소침습 수술법을 통해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14 18:29:51[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에 위치한 춘해병원 박성환 원장이 국내 최초로 다빈치 SP 로봇을 이용해 질 쪽으로 접근, 자궁근종만 제거하고 자궁을 보존하는 브이노츠(VNOTES)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기존 브이노츠 수술은 주로 난소 낭종 제거나 자궁 적출에 사용됐으나, 이번 수술은 고난이도로 여겨지는 자궁근종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첨단 수술기법을 적용할 수 있는 새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춘해병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최근 생리량 과다로 병원을 찾았다가 7㎝에 달하는 자궁근종이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은 43세 환자에게 브이노츠 수술을 이용해 근종 절제술을 시행했다. 브이노츠 수술은 질 안쪽에 작은 절개창을 내 수술기구 및 로봇 팔을 이용해 수술하는 첨단 방식이다. 질 쪽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렵고 좁은 공간에서 병변 제거 및 배출, 건강한 조직 복원이 이뤄져야 해서 숙련된 의사의 세밀한 기술이 필수적이다. 박 원장은 환자의 자궁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최소 침습 방식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다빈치 SP 로봇의 첨단 기술을 통해 세밀한 절제와 조직 보존이 가능했고, 출혈도 거의 없었다. 그 결과 환자는 복부에 상처가 아예 없고 통증도 없어, 수술 다음날 바로 퇴원했다. 합병증 위험도 줄어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 사례는 서울에서 열린 국내 로봇 학회에 발표돼, 많은 부인과 의사들의 관심과 질문을 받았다. 다만, 브이노츠 수술이 모든 경우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발성 근종, 질 내 공간이 좁은 경우, 복강 내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어려울 수 있다. 반면, 자궁 보존을 원하지 않는 자궁 절제나, 특히 미혼 여성의 난소 낭종 수술에는 단일공 SP 로봇을 이용한 브이노츠 수술이 성공적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수술 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춘해병원 박성환 원장은 “춘해병원 산부인과 단일공 로봇 수술센터는 단일 의사의 다빈치 SP 수술 사례가 500회를 넘어 이미 로봇 수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이번 브이노츠 수술을 통해 환자들에게 첨단 수술기법을 적용할 길을 연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최소 침습 수술법을 통해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14 08:38:57[파이낸셜뉴스]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갑작스럽게 속옷에 피가 묻거나 소변을 볼 때 피가 보이는 것을 부정출혈이라고 한다.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 체중 증가나 감소와 같은 일시적인 증상일수도 있지만 질환에 의해서도 출혈이 생길 수 있어 증상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서은주세란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생리 기간이 아님에도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 많은 여성들이 당황하기 쉽다. 이러한 부정출혈은 임신, 에스트로겐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는 물론 질환에 의한 것도 많다”며 “병원에 내원해야 하는 부정출혈은 자궁이나 난소의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심한 생리통이 있거나 급격한 월경량 변화, 염증, 특히 폐경 이후의 부정출혈이 있을 때”라고 29일 설명했다. 정상적인 월경은 21~35일 간격으로 7일 정도만 출혈하는 것을 말한다. 생리혈은 약 일주일간 검붉은색의 출혈이 나타나는 반면, 부정출혈은 단발성으로 연한 갈색 또는 핑크색으로 나타난다. 부정출혈은 착상혈, 배란혈, 자궁 외 임신 또는 유산 시에도 나타나지만 부정출혈을 일으키는 여성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은 자궁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의 약 절반 정도에서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자궁근종 환자는 63만명을 기록했다.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으며 자궁근종의 위치, 크기에 따라 생리량 과다, 골반통증, 빈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위치에 따라 장막하, 점막하, 근증내 근종으로 나뉘는데 점막하 근종은 자궁 내막과 가깝기 때문에 출혈 증상을 잘 일으킨다. 생리량 과다로 인해 빈혈이 생기는 환자도 많다. 근종이 크면 난임이나 불임의 원인이 되고 그대로 방치하면 자궁적출을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근종은 무증상인 경우 경과관찰을 요하나 통증, 생리과다 및 과다출혈, 요실금 등 증상이 동반되거나 빠른 크기 증가 등 악성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의 원인이 된다. 최근에는 복부의 2~3곳에 1cm 가량의 작은 구멍을 뚫어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50대 이후이거나 폐경 후 여성에서는 호르몬 분비가 불규칙해지면서 자궁내막증식증으로 부정출혈을 하는 환자가 많다. 자궁내막증식증이란 자궁내막의 분비샘과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내막이 두터워진 질환이다. 비정상적인 질출혈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이형성 세포를 동반한 경우 자궁내막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터워진 것을 확인한다. 폐경기 여성에서 정상적인 자궁내막의 두께는 호르몬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5~6mm 이하이며, 호르몬치료를 하더라도 8mm를 넘지 않는다. 질 출혈과 초음파 검사로 자궁내막증식증이 의심될 경우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자궁내막증식증은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치료를 먼저 시행하며 나이가 많고 비정상적인 세포가 많으면 자궁적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서 과장은 “부정출혈을 일으키는 자궁과 난소 질환은 육안으로 진단이 어려우므로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부정출혈은 스트레스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수도 있지만 암을 물론 난임, 불임을 일으키는 질환이 요인일 수 있으므로 부정출혈의 양이 많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29 14:19:36[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10대 소녀가 생리량 조절을 위해 피임약을 복용했다가 부작용으로 뇌졸중을 진단받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 영국 매체 '더 선'은 "스페인에서 가족 휴가를 보내던 로렌 진(17)이 몸의 오른쪽 전체가 마비되는 증상을 겪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로렌은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몸을 가눌 수 없었다. 아예 말도 할 수 없었다. 급히 부모님의 도움으로 응급실로 옮겨진 로렌은 의사로부터 '복합 피임약으로 인한 혈전증이 나타났고 이것이 뇌졸중으로 이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로렌은 13세 때부터 과다한 생리량을 조절하기 위해 피임약을 복용해 왔다고 한다. 그는 "뇌졸중을 앓던 날 부모님은 생존 확률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움직이거나 말할 수 없었다. 응급 수술실로 옮겨졌다는 것만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이후 로렌은 추가 검사에서 난원공개존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심장의 우심방과 좌심방을 나누는 벽(심방중격)에 난 구멍을 뜻한다. 이로 인해 혈전이 뇌까지 이동하는 데 더욱 수월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로렌은 뇌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에 나섰다. 지난해 7월에는 난원공 개존증 수술을 받았다. 올해 19세가 된 그는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았다. 현재 손가락 경련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렌은 “혈전이 생기고 심장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내 인생이 다시는 예전과 같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힘들었지만 그런 것들이 내 노력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로렌은 피아노, 기타 연주 등을 시작했고 2025년 런던 마라톤 출전도 준비 중이다. 그런가 하면 앞서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아내 헤일리 비버도 "피임약 부작용으로 뇌졸중 증상을 겪은 후 PTSD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던 그는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불안하다. 그것은 당신의 상상 이상으로 무섭고 충격적이며 불편했다. 지금까지 내가 겪은 일 중 가장 무서운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2 06:5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