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은 지난 11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그룹 편입을 환영하는 '우리 원데이(WON day)' 행사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우리가 모이면 WOORI가 됩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 새로 편입된 보험사를 통해 우리금융이 종합금융그룹으로 완성됐음을 자축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동양·ABL생명 직원들에게 "이젠 서로가 서로의 피보험자"라며 "오늘은 두 보험사가 우리금융이라는 든든한 터전 위에서 진정한 한 가족이 된 날이다. 각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며,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더 크고 강한 보험사로 성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리금융의 특화공익사업 'With우리17프로젝트' 확대를 위해 임종룡 회장이 동양·ABL생명 사회공헌 담당자에게 공익사업비를 직접 전달했다. 'With우리17프로젝트'는 우리금융그룹 17개 계열사가 각사의 특성에 맞는 시그니처 공익사업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동양생명은 'With우리 수호천사 프로젝트'를, ABL생명은'With우리 A Better Life 프로젝트'로 각각 공익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7-13 18:15:33[파이낸셜뉴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생명보험재단)이 'SOS 생명의전화'를 통해 14년간 총 2326명을 구조했다고 10일 밝혔다. SOS 생명의전화는 한강을 찾은 위기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소중한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교량에 설치된 긴급 상담 전화기다. 생명보험재단은 현재까지 20개 교량에 총 75대의 SOS 생명의전화를 운영하고, 365일 24시간 전화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이 발표한 'SOS 생명의전화'의 2025년 상담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14년간 총 1만199건의 위기 상담을 진행했으며, 119구조대와 연계해 위기자를 구조한 건수는 2326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상담 문제 유형은 △대인관계·적응 관련 상담 2502건(약 20%) △진로·학업에 대한 고민 2243건(약 18%) △삶에 대한 무기력함 또는 불안감 등의 인생 고민 1988건(약 16%) 순이었다. 연령층은 20대가 3213명(약 32%)으로 가장 많았으며, 10대가 2706명(약 26%)으로 10~20대가 약 58%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6시부터 오전 3시 사이에 집중 분포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오후 9시와 자정 사이의 늦은 밤이 2611명(약 25.6%)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상담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마포대교로, 현재까지 총 5782건(약 57%)의 전화가 이곳에서 걸려 왔다. 이어 한강대교 804명(약 8%), 양화대교 624명(약 6%)이 뒤를 이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7-10 10:51:09교보생명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보험금 신속지급 평균기간이 0.24일로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빠른 수준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보험금 청구부터 지급까지 약 2시간 이내 처리된다는 의미다. 생명보험 업계 평균(0.67일), 손해보험 평균(0.69일)과 비교하면 약 3배 빠른 속도다. 보험금 청구 건수 대비 부지급 건수를 나타내는 부지급률도 1% 미만으로, 주요 생보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 같은 성과는 교보생명이 보험금 지급 전 과정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반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결과다. 교보생명은 △AI 기반 자동심사 모델 △청구서류 광학문자인식(OCR) 고도화 △심사 완료 후 즉시 송금 시스템 등을 통해 지급 시간을 단축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OCR시스템은 업계 최초로 13종의 청구서류를 자동 인식하도록 설계돼 접수 효율성을 높였다. AI 심사 모델은 머신러닝을 활용해 심사 난이도와 자동심사 가능 여부를 판단함으로써 처리 속도와 정확성을 모두 향상시켰다. 예병정 기자
2025-07-09 18:16:04[파이낸셜뉴스] 교보생명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보험금 신속지급 평균기간이 0.24일로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빠른 수준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보험금 청구부터 지급까지 약 2시간 이내 처리된다는 의미다. 생명보험 업계 평균(0.67일), 손해보험 평균(0.69일)과 비교하면 약 3배 빠른 속도다. 보험금 청구 건수 대비 부지급 건수를 나타내는 부지급률도 1% 미만으로, 주요 생보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 같은 성과는 교보생명이 보험금 지급 전 과정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반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결과다. 교보생명은 △AI 기반 자동심사 모델 △청구서류 광학문자인식(OCR) 고도화 △심사 완료 후 즉시 송금 시스템 등을 통해 지급 시간을 단축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OCR시스템은 업계 최초로 13종의 청구서류를 자동 인식하도록 설계돼 접수 효율성을 높였다. AI 심사 모델은 머신러닝을 활용해 심사 난이도와 자동심사 가능 여부를 판단함으로써 처리 속도와 정확성을 모두 향상시켰다. 보험금 지급 단계뿐만 아니라 계약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점은 교보생명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힌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7-09 10:22:05[파이낸셜뉴스] 삼성생명이 오는 31일까지 삼성생명 다이렉트 홈페이지에서 보장형, 금융형 보험상품을 가입한 고객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먼저 보장형 보험 상품 가입 이벤트의 대상 상품은 △건강보험 △(경증간편) 입원건강보험 △정기보험 △(신간편) 암치료보험 △암보험(갱신형·비갱신형) △치아보험 △뇌심건강보험 등이다. 해당 상품의 월 보험료 2만5000원·1만5000원 이상 가입시 각각 네이버페이 2만원·1만원을 제공한다. 또 '삼성 인터넷 NEW(뉴) 연금저축보험', '삼성 인터넷 NEW 연금보험' 등 금융형 보험 상품을 처음 가입하는 고객이 상품의 월 보험료 10만원 이상 가입시 네이버페이 3만원을 제공한다. 네이버페이 경품은 3회차 납입 및 정상 유지 시 10월에 제공한다. 또 삼성생명은 디지털 전용 첫 종신보험인 '더플러스 종신보험' 출시에 맞춰 가입고객 대상으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상품 가입 후 정상 유지 시 8월 말 신세계상품권 3만원을 제공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7-08 10:14:08[파이낸셜뉴스] 교보생명은 시간이 지날수록 보장은 더욱 커지고 보험금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교보밸류업종신보험(무배당)'을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상품은 시간이 갈수록 보장금액이 늘어나는 체증형 종신보험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헤지하고 가족생활보장을 보다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입 1년 후부터 보험료 납입기간(20년)이 도래할 때까지 매년 10%씩 기본 사망보험금이 복리로 늘어나는 구조로, 가입 후 20년이 지나면 기본 사망보험금이 611%로 증가해 더욱 든든한 보장이 가능하다. 아울러 가입 후 7년이 지나면 해약환급률이 100%가 되는데 이때부터 해약환급금을 일시납 보험료로 해 계약의 전부나 일부를 일반종신전환형 계약이나 적립형 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또 해약환급금이나 사망보험금을 재원으로 장기요양 보장으로의 전환도 가능하다. 계약의 전부나 일부를 전환할 경우 사망보험금이 줄어들 수 있지만 피보험자를 배우자나 자녀(장기요양 전환은 부모까지 가능)로 변경할 수 있고 해약환급률이 기존 계약에 비해 높아지는 장점이 있어 고객 상황에 맞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납입기간 이후에는 사망보험금 생활자금 전환 옵션을 신청하면 가입금액의 90%까지 최대 20년간 생활자금을 받을 수 있다. 보험료 부담을 낮춘 저해약환급금형 구조로, 10년 이상 장기 유지하면 가입 후 10년부터 20년 시점까지 11년간 매년 유지보너스를 적립해주는 점도 눈에 띈다. 상품은 만 15세부터 6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보험료 납입기간은 20년이다. 주계약 가입금액 3000만원 이상 가입 시 일상 속 건강케어, 질환 집중케어, 주요질병 돌봄케어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교보뉴(New)헬스케어서비스'가 제공된다. 한편 교보생명은 유병력자와 고령자를 위한 '교보간편밸류업종신보험 (무배당)'도 이날 출시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7-07 14:44:57[파이낸셜뉴스] 하나생명은 개인별 적합한 보장을 인공지능(AI)로 설계해 주는 'AI 보험 추천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AI 보험 추천 서비스'는 다양한 데이터를 AI 기반으로 분석해 개인별 최적화된 특약의 조합 구성과 추천의 근거가 되는 콘텐츠를 모아 손님에게 제공한다.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보험 현황, 건강 상태 및 사회 트렌드에 따라 손님에게 필요한 보험 상품을 설계하고 부족한 담보에 대해 데이터 분석을 통해 특약을 조합해 제공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맞춤형 조합 구성을 추천하는 기능은 손님의 계약 현황과 자사에 축적된 데이터 및 활용 가능한 외부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반으로 정밀 분석한 것으로, 손님의 상황에 맞도록 보장별 중요도를 산출한다. 보험료 시뮬레이션 기능도 탑재해 손님이 희망하는 보험료 수준을 입력하면 목표 금액에 맞게 특약별 가입 금액이 세부적으로 재조정된 설계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보험료 증액이나 감액을 원할 때에도 보험료 조정액에 따라 일정 비율로 특약 가입 금액이 변동되는 것이 아니라, 손님에게 필요한 보장별 가중치로 특약의 조합과 최적의 가입 금액 및 합계 보험료를 추천하여 제시한다. 손님이 추천받은 보장을 쉽고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경량화 대규모 언어 모델(sLLM)을 활용해 AI 추천 보장에 관한 사유를 뒷받침하는 통계 현황, 뉴스 기사, 동영상 등을 손님 맞춤형으로 요약하여 제공한다. 한편 하나생명의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이 서비스는 특약 조합을 추천하는 기술, 보험료 시뮬레이션 및 sLLM을 활용한 콘텐츠 제공의 기술적 독창성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특허청에 특허 출원 중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7-07 14:39:50[파이낸셜뉴스] 동양생명은 추가 고지를 통해 보험료는 낮추면서도 일반 사망을 보장하는 주계약에 꼭 필요한 특약만 결합해 실속있는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무)우리WON하는건강한보장보험'을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상품은 은 표준청약서에 고지사항을 확대해 최근 7년 또는 10년 내 입원·수술 이력이 없다고 추가 고지(건강고지)할 경우 일반고지보다 낮은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또 총 83종의 다양한 부가특약으로 암·2대질환 등 핵심 담보 관련 진단부터 수술·치료·입원·통원까지 폭 넓게 보장해, 고객이 불필요한 특약은 줄이고 필요한 보장만을 합리적인 가격에 맞춤 설계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형 상품이다. 이번 출시 상품에는 소구력 및 활용도 높은 신규 담보가 탑재됐다. '하이클래스암주요치료비특약'은 암보장개시일 이후에 암, 기타피부암, 또는 갑상선암으로 최초 진단확정되고 보험금 지급기간 이내에 암, 기타피부암 또는 갑상선암의 직접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하이클래스 암 주요치료'를 받은 경우, 진단 후 10년간 연 1회 한해 최대 2000만원을 지급한다. '하이클래스항암약물치료비특약'은 동일 조건으로 '하이클래스항암약물치료'를 받은 경우 진단 후 10년간 연 1회 한해 최대 3000만원을 보장, 두 특약 모두 가입시 10년간 최대 5억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더불어 '항암중입자방사선치료특약'은 암보장개시일 이후 ‘암’으로 진단이 확정되거나, 이 특약의 보험기간 중 기타피부암, 갑상선암으로 진단이 확정되고 그 질병의 직접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항암중입자방사선치료'를 받은 경우 최초 1회에 한해 최대 5000만원을 보장한다. 상품은 '해약환급금 미지급형'과 '표준형'으로 구성됐으며, 가입가능나이는 만 15세부터 최대 60세까지이다. 납입기간은 10·15·20·30년 납 중, 보험기간은 30년만기∙90세 만기∙종신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7-03 10:17:52[파이낸셜뉴스] 삼성생명은 지난달 말 기준 보험금청구권 신탁 누적 계약 600건, 누적 금액 230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말(240건, 1000억원)과 비교하면 5개월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월평균 신규 계약금액은 약 260억원에 이른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사망보험금을 고객이 미리 설정한 조건과 시점에 따라 지급되도록 설계된다. 가입고객의 연령층을 보면 4050세대가 55%로 절반을 넘었다. 60대 이상 비중도 25%에 달해 고령층의 은퇴자산 관리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금액은 1~3억원 구간이 41%로 가장 많았고, 3~10억원이 23%, 10억원 이상은 9%로 확인됐다. 평균 계약금액은 3억8000만원 수준이다. 수익자 지정은 자녀가 59%로 가장 많고, 배우자 21%, 직계존속(부모) 17%, 손자녀는 3%다. 손자녀를 수익자로 지정한 계약의 평균 금액은 6억4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실제 70대 법조인 출신 고객은 손자에게 매월 300만원씩 지급되도록 15억원 규모로 신탁을 설정했다. 또 다른 50대 여성고객은 "외동딸이 자신을 기억하길 바란다"며, 사망 후 매년 2000만원이 지급되도록 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50대 고객은 자녀들이 자산을 스스로 키워 가길 바라며, 사망 후 매년 4000만원씩 지급되도록 설계했다. 이처럼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단순한 자산 이전 수단을 넘어 생전에 가족을 향한 의지를 실현하고 삶의 가치를 전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또 치매 등으로 본인의 의사 표현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전에 설정한 방식대로 보험금을 운용할 수 있어 '치매 머니' 문제에 대한 현실적 대응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6-26 12:52:45【호찌민(베트남)=김준석 기자】 "너희의 노력이 멈추지 않는 한 우리의 마음도 함께해요." 18일 오후 베트남 호찌민시 떤빈군 떤빈체육관 앞. 한화생명e스포츠(HLE)의 팬 소통 행사인 '2025 HLE 팬페스트'가 열리는 이곳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수많은 팬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한글이 적힌 노란 손팻말을 든 팬들은 들뜬 마음으로 입장을 준비 중이었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했지만 무작정 현장을 찾은 팬들은 오가는 차량을 확인하며 혹시나 선수들이 아닐까 매의 눈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이들은 체육관 앞 공터에 불편하게 쭈그려 앉아 서로가 응원하는 선수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고, 팬페스트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경기장 내 행사장 상황을 귀동냥하며 울고웃는 등 응원 열기로 호찌민의 밤을 더욱 뜨겁게 했다. 올해 창단 8년차를 맞는 HLE는 지난해 창단 최초로 2024 LCK 서머 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성장세가 가파른 팀이다. 이날 행사에는 '댄디' 최인규 감독, '모글리' 이재하, '샤인' 신동욱 코치를 비롯해 '제우스' 최우제, '피넛' 한왕호, '제카' 김건우, '바이퍼' 박도현, '딜라이트' 유환중까지 1군 선수단 전원이 참석하면서 호찌민을 들썩거리게 했다. 선수들이 등장하기 전 개인 영상이 대형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해 상영될 때마다 장내 2500여명은 각각의 선수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응원봉을 흔들었다. 이후 진행된 QnA 시간에는 선수 한명 한명의 숨소리에도 환호와 웃음이 터져나오는 등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피넛 목소리만 들을 수 있다면...하노이-호찌민 강행군도 불사 기자가 전날 하노이에서 호찌민으로 이동하는 기내에서도 저마다 주황색, 검은색 유니폼 뒤에 선수들의 이름을 새긴 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19일 새벽 비행기로 호찌민에서 하노이로 향하는 비엣젯 기내에서 만난 20대 여성 직장인 응옥씨는 "직장인이라 휴가를 내기 쉬운 상황이 아니어서 새벽 비행기로 하노이에 도착해 바로 출근을 할 예정"이라면서 "몸은 좀 피곤하지만 응원하는 피넛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서 올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얼핏 봐도 남성팬을 찾기 어려웠다. 기자가 2시간여 행사장을 확인했으나, 10명을 채 넘기지 못했다. 가뭄에 콩나듯 보인 남자팬들도 "HLE 팬인 여자친구를 따라왔다"는 대답이 주를 이뤘다. 한화생명의 e스포츠 관계자는 "베트남의 롤(LoL·리그오브레전드) 문화가 K팝의 팬덤 문화처럼 형성돼, 팬덤과 커뮤니티에 상대적으로 익숙한 여성팬들의 유입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만난 대부분의 팬들은 20대 여성이었으며, 롤에 대해 관심을 가진 지는 1~2년 남짓된 팬들이 대다수였다. 적지 않은 수의 팬들은 직접 롤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지만, 게이머 각자의 서사와 스타성에 주목한 듯했다. "HLE팀을 왜 응원하냐"는 질문에 유나씨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파이팅 넘치는 열정에 매료됐다"면서 "응원하는 제카와 다른 팀원들의 성장과정도 응원하고 싶다"고 답했다. 링씨도 "절대로 파이팅과 기개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팬이 됐다"면서 "챔피언 컵을 같이 들어올릴 때 행복했다"고 전했다. 베트남의 '팀 한화생명' 사랑 '활활'선수들뿐 아니라 '팀 한화생명'의 인기도 폭발적이었다. HLE의 김성훈 단장이 지나갈 때마다 팬들은 귀신같이 알아보고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는 등 선수 외에도 스탭들의 인기도 왠만한 연예인을 뺨치는 수준이었다. HLE의 최인규 감독이 행사 시작 전 무대 앞을 지나가자 장내 2500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최 감독은 행사 전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베트남 팬들의 차이는 없다"면서도 "상대적으로 베트남 팬들과는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만날 때마다 응축된 환호를 해주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게임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나라를 방문하면서 팬서비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작년에 베트남에 왔다 다녀간 뒤로 좋은 성적을 거둬서 올해도 팬들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얻고 대회를 잘 치를 수 있는 그런 기운을 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마이씨와 사라씨는 "HLE의 강점으로 스태프가 있다"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스태프들이 세심하게 선수들을 케어하는지가 보여 이런 게 다른 팀이 아닌 HLE팀을 응원하는 이유"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글로벌·MZ 두 마리 토끼 다 잡은 HLE이날 만난 팬들은 HLE를 응원하면서 한화생명과 한화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마이씨는 "HLE를 응원하면서 한화가 얼마나 큰 회사인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e스포츠 관련 관계자는 HLE 창단 및 운영과 관련해 "미래세대를 어떻게 고객으로 확보할 것인지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면서 "보험고객 연령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4050이 되었을 때, 가장 처음 한화생명을 떠올려주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심했다"고 e스포츠 구단을 창단하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생명이 창단에 나선 2018년 당시 e스포츠 시장은 내실이 무르익은 단계가 아니라 리스크와 기회가 공존하는 시장이었다. 당시 한화생명 내부에서는 "당장의 수익보다 미래세대 고객들이 한화생명의 브랜드를 정확히 인지하고 호감을 만들어내는 가치는 수치화할 수 없기 때문에 도전에 나섰다"고 해당 관계자는 덧붙였다.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사장)의 조용하지만 묵직한 응원도 가파른 성장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지난해 선수단을 직접 만나 격려했다. 경영 일선에 나선 이후 MZ세대와 글로벌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는 김 사장도 e스포츠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재계에서 전해진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5-06-19 20:3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