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의 튜브에 누워 뒷마당의 정원을 바라보았다. 정말 아름다운 여름날이었다. "보고 싶어요, 엄마."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흐레가 지났다. 지난 몇 년 동안 엄마는 유방암과 다른 건강 문제로 편찮으셨다. 합병증이 연이어 나타났다. 요양시설을 들락거렸고 시설에서 지낼 때마다 점점 더 기력을 잃었다. 이제 엄마는 드디어 편히 잠들었다. 엄마와 아빠는 생후 3주에 불과한 나를 입양했다. 부모님은 입양을 숨기지 않았고 나는 기억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중에 내가 좀 더 자라자 엄마는 입양 서류에서 눈여겨봐 두던 성(姓)까지 알려 주었다. 비공개 입양이었는데도 말이다. 언젠가 내게 도움이 될 만한 건 무엇이든 꼭 전해 주려는 게 정말 우리 엄마다웠다. 엄마는 따스하고 숨기는 게 없었다. 아름다운 웃음과 가장 좋아하던 꽃인 노랑 데이지처럼 밝은 성격을 지녔다. 그리고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밤을 보내고 늦게 귀가하느라 뒷문으로 몰래 들어가면 엄마가 거실의 2인용 소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밤은 어땠니? 전부 얘기해 보렴." 엄마는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러면 우리는 꼭두새벽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나이를 먹고 나서도 변한 건 없었다. 엄마는 내 사람이었다. 튜브 위에서 자세를 바로잡다가 시선이 정원의 토마토에 꽂혔다. 그 앞에 작고 노란 꽃이 있었다. 데이지 한 송이였다. 눈을 깜박였다. 내 상상인가? 튜브에서 뛰어내려 슬리퍼를 신고 급히 달려가서 꽃을 자세히 살폈다. 아름답고 작은 데이지였다. 얼핏 보기에는 어디서 왔는지 모르게 불쑥 피어 있었다. 우리에게는 데이지가 없는데. 한참 전에 요양시설에서 엄마랑 했던 약속 하나가 떠올랐다. 어느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엄마를 찾았다가 돌연 말을 꺼냈다. "누가 먼저 세상을 떠나든 간에 남은 사람에게 신호를 보내기로 해요." 엄마는 미소를 지으며 동의했다. 이 꽃이 그 신호일 수 있을까?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가서 휴대폰을 움켜쥐고 남편 댄과 아이들에게 와서 보라고 전화했다. "여보, 내가 오늘 아침 일찍 여기 있었는데 그땐 꽃이 없었어요!" 남편이 말했다. 데이지를 사진으로 찍어서 이모와 가까운 몇몇 친구에게 문자 메시지로 보냈다. "엄마가 보냈어요. 엄마는 지금도 우리 곁에 있어요." 데이지는 볼 때마다 위안이 되었다. 몇 주 후 친구인 진과 레나와 함께 주말 여행을 가다가 대화 중에 데이지 얘기가 나왔다. 둘은 문자 메시지를 보낸 그룹에 있었고, 내가 기운을 차리려면 짧은 여행을 가야 한다고 고집했다. 어느 저녁, 우리는 여행 중의 숙소 수영장에서 쉬고 있었다. "네가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친구 페기에게 데이지 얘기를 해줬어. 그 친구에게 꽃 사진을 보여줬더니 감동해서 눈물까지 흘렸어." 레나의 얘기에 내가 말했다. "정말 다정하구나." "내가 아는 페기 말하는 거야?" 진이 자기 사촌 중 한 명을 언급하며 물었다. "아니. 내가 아는 페기야. 페기 오토." 레나가 답했다. 나는 얼어붙었다. '오토.' 엄마가 내 입양 서류에서 봤던 이름이라는 걸 생각해냈다.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 애쓰며 물었다. "레나, 페기의 가족 중에서 누군가 입양 보내려고 아기를 포기한 적이 있는지 아니?" "응. 페기가 그랬어." "'오토'는 엄마가 내 입양 서류에서 봤던 이름이야!" 우리가 더 많은 세부사항을 견줄수록 더 많은 사실이 제자리를 찾았다. 레나에게 내가 신시내티에서 태어났다고 말할 때까지는 그랬다. 레나는 고개를 저었다. "페기가 오하이오에서 아기를 낳진 않았을 거야." 마음이 무거워졌다. 하지만 레나는 페기에게 연락해보겠다고 약속했다. 몇 주 동안 조바심을 내며 기다린 후에 마침내 전화가 울렸다. 레나에게 엄청난 소식이 있었다. "방금 페기랑 이야기했어. 아기를 신시내티에서 낳았대. 너일 수도 있다면서 만나고 싶어 해!" 레나의 집에서 페기와 내가 만나게끔 준비했다. 내가 도착하자 머리가 길고 검은 여성이 초조하게 걸어왔다. 나는 밴에서 내렸고 우리는 차 앞에서 마주쳤다. 시선이 고정되었다."페기인가요?" "네가 미셸이니?" "네. '셸'로 통해요." 페기는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날 부둥켜안으며 말했다. "넌 내 딸이야." 일단 출생증명서 원본을 찾아낼 수 있게 되자 페기가 나의 생모임이 확실해졌다. 그리고 이후 몇 년에 걸쳐 페기는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 페기는 내가 관심을 기울여 전화하는 사람이며, 내 아이들이 언제나 의지할 수 있는 할머니다. 이 일을 매듭지은 건 천국에서 온 엄마의 데이지였다. 우리 삶에서 페기가 얼마나 간절할지 나는 상상조차 못했지만, 엄마는 아셨다. ■ 원문으로 읽는 오늘의 이야기 Mom's PlanI lay on the float in the pool, over-looking my backyard garden. Such a beautiful summer day. "I miss you, Mom," I said. It had been nine days since my mom passed away. She had been sick with breast cancer and other health issues for the past few years―one complication after another. She'd been in and out of care facilities, each stay taking more out of her. Now she was finally at peace. She and Dad had adopted me when I was only three weeks old. They'd been open about it, and I'd known for as long as I could remember. Later, when I was older, Mom even shared a last name that she'd spotted on my adoption papers, although it was a closed adoption. That was so like her, to make sure she passed on anything that might someday help me. She was warm and open, with a beautiful laugh and a personality as bright as her favorite flowers―yellow daisies. She was so supportive. In high school, if I ever came home late from a night out with friends, she'd be there waiting on the love seat in the family room as I snuck in through the back door. "How was your night?" she'd say, a twinkle in her eye. "Tell me all about it." And we'd talk into the wee hours. Nothing changed when I got older. She was my person. As I readjusted on my float, my gaze fell on the tomato plant in my garden. There in front of it stood a small yellow flower. A daisy. I blinked. Was I imagining things? I leaped off my float, put on my flip-flops and rushed over to inspect it―a beautiful little daisy that had sprung up seemingly out of nowhere. We didn't have daisy plants. I thought back to a promise Mom and I had made, ages ago at one of the care facilities. I was visiting with the kids one weekend, when suddenly I said, "Whoever goes first, let's send the other a sign." Mom had smiled and agreed. Could this be it? I ran inside the house, grabbed my phone and called my husband, Dan, and the kids to come and see. "Hon, I was here earlier today, and that was not here!" Dan said. I snapped a photo of the daisy and texted it to my aunt and a few close friends. "From Mom?she's still with us :)." The daisy brought me comfort every time I looked at it. It came up in conversation a few weeks later, while I was on a weekend trip with my friends Jean and Rena, who'd been part of the text message group. They'd insisted we go on a getaway to lift my spirits. One evening, we were all relaxing in the pool of the house where we were staying. "I shared the story of the daisy with my friend Peggy after you sent me the message," Rena said. "When I showed her the picture of the flower, she was moved to tears." "That's so sweet," I said. "My Peggy?" Jean asked, referring to one of her cousins. "No, my Peggy," Rena said. "Peggy Otto." I froze. Otto. I recognized it as the name that Mom had seen on my adoption papers. "Rena," I said, trying to keep my composure. "Do you know if anyone in Peggy's family ever gave a baby up for adoption?" "Yes, Peggy did," Rena said. "'Otto' is the name my mom saw on my adoption papers!" I said. The more details we compared, the more things seemed to line up―until I told Rena that I had been born in Cincinnati. Rena shook her head. "I don't think Peggy had her baby in Ohio." My heart sank. But Rena promised she'd reach out to Peggy. Finally, after a few weeks of anxious waiting, the phone rang. Rena had some big news. "I just talked to Peggy," she said. "She did have her baby in Cincinnati. She thinks it could be you, and she wants to meet!" We arranged for Peggy and me to meet at Rena's house. When I arrived, a woman with long dark hair was nervously walking toward me. I stepped out of my van, and we met in front of it, eyes locked. "Peggy?" I said. "Are you Michelle?" she said. "Yes," I said. "I go by Shell." Peggy began to cry. "You're mine," she said, embracing me. Once we were able to track down my original birth certificate, it confirmed Peggy was my birth mother. And over the next several years, Peggy became a part of my family. She's the person I call with my cares. The grandmother my kids can always turn to. It was Mom's daisy from heaven that closed the circle. Though I never could have imagined how much we'd need Peggy in our lives, Mom did. 글·사진=가이드포스트
2024-10-15 18:18:33[파이낸셜뉴스] 2년 전 거제 앞바다에서 어선을 타다 실종된 남성의 앞으로 3억원의 보상금이 나오자 54년 만에 나타난 생모가 보상금을 가져가겠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21년 거제 앞바다에서 어선을 타다 실종된 고(故) 김종안씨의 친누나 김종선(61)씨는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육 의무를 지키지 않은 부모의 재산 상속을 금지하는 이른바 ‘구하라법’을 국회에서 빨리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세월호와 천안함 등의 사고 후 2021년 관련 법안을 내놨다. 법무부도 지난해 6월 비슷한 내용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들 민법 개정안은 양육 의무를 다하지 않은 친부모에게 유산이 가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종안씨는 2021년 1월 23일 대양호 127호 선박에 승선 중 폭풍우를 만나 사망했다. 이후 그의 앞으로 사망 보험금 2억5000만원과 선박회사의 합의금 5000만원 등 3억원가량의 보상금이 나오자 그의 80대 생모가 나타나 민법에 따라 자신이 보상금을 가져가겠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종선씨는 “갓난아기 때 자식을 버리고 재혼한 후 한 번도 연락이 없다가 자식이 죽자 보상금을 타려고 54년 만에 나타난 사람을 어머니라고 할 수 있냐”라며 “생모는 동생이 2살 무렵 떠난 후 한 번도 우리 삼남매를 찾아오지 않았고 따뜻한 밥 한 그릇도 해준 적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친오빠가 1999년 41살 나이에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을 때도 경찰서를 통해 연락이 갔지만 오지 않았다”며 “그런데 이제 막냇동생이 죽자 갑자기 나타나 거액의 재산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생모는 동생의 통장에 있던 1억원의 현금과 동생이 살던 집도 모두 자신의 소유로 돌려놓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생모는 그의 재산 상속을 반대하는 김종안씨의 유족들과 소송을 벌여 지난해 12월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승소한 상태다. 김종안씨는 “우리는 부산지방법원의 판결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모르는 남보다 못한 사람에게 실종 동생의 권리를 모두 넘겨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구시대적인 현행법이 맞는 건지 여야 국회의원들께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편 구하라법은 2019년 가수 구하라씨의 사망 이후 20년 넘게 연락을 끊었던 생모가 갑자기 나타나 재산을 요구하자 오빠 구호인씨가 입법을 청원한 법안이다. 개정 논의가 처음 시작된 것은 2019년이지만 20대 국회에서 회기만료로 폐기됐고 현재 21대 국회에 계류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6-14 23:31:21[파이낸셜뉴스] 혼인 관계가 아닌 상태에서 태어난 아이의 출생신고는 친모만 가능하도록 한 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태어난 즉시 출생등록될 권리'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으로 혼외자 출생신고 제약을 풀어야 한다는 취지다. 헌재는 A씨 등이 낸 가족관계등록법 46조·57조 헌법소원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헌재가 제시한 법 개정 시한은 2025년 5월 31일까지다. 헌법불합치는 법 조항의 위헌성은 인정하나, 즉각 무효 처리할 경우 초래될 사회적 혼란 등을 감안해 헌재가 법 효력 시한을 정하는 결정이다. 심판대상인 가족관계등록법 46조는 혼외자의 출생신고 의무를 생모로 규정한다. 민법에 따르면 출생 신고된 아이는 혼인 관계인 남편의 자녀로 추정한다. 즉, 법률상 생부가 아닌 친모의 남편 자녀로 규정하는 것이다. 57조는 생모와 불륜 관계인 생부가 혼외자의 출생신고를 할 수는 있지만, 이는 생모가 소재불명이거나 특정할 수 없는 경우 등으로 한정한다. 이에 따라 미혼부는 자신의 아이 임에도 출생신고를 할 수 없어 사회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이번 헌법소원 청구인은 기혼 여성과 불륜관계로 아이를 낳은 생부들과 이렇게 태어난 아이들로 평등권 등 침해 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헌재는 "태어난 즉시 출생등록이 되지 않는다면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아동으로서는 이러한 관계 형성의 기회가 완전히 박탈될 수 있다"며 이 법 조항이 혼외 관계로 출생한 아이의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출생등록은 아동이 부모와 가족 등의 보호로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보호장치를 마련하게 한다"며 "태어난 즉시 출생등록될 권리는 출생 후 아동이 보호받을 수 있을 최대한 빠른 시점에 아동의 출생과 관련된 기본적인 정보를 국가가 관리할 수 있도록 등록할 권리"라고 판시했다. 이어 "생부는 모의 남편의 친생자로 추정되는 자신의 혼인 외 자녀에 대해 곧바로 인지의 효력이 있는 친생자출생신고를 할 수 없다"며 "실효적으로 출생등록될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고 볼 수 없으므로 태어난 즉시 출생등록될 권리를 침해한다"고 봤다. 특히 헌재는 혼외자를 낳은 생모가 혼인 관계 파탄 등을 우려해 출생신고를 꺼릴 수 있고 생부가 아닌 친모의 남편이 출생신고를 할 가능성도 적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만 헌재는 가족관계등록법이 생부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주장은 재판관 8대1의 의견으로 기각했다. 헌재는 "남편 아닌 남자인 생부에게 자신의 혼인 외 자녀에 대해서 출생신고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지 아니한 것은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3-03-30 08:01:26[파이낸셜뉴스] 위암 투병 중 숨진 딸 앞에 28년 만에 나타난 생모가 억대 보험금과 유산을 모두 챙겨간 제2의 '구하라 사건'이 발생했다. 양육 의무를 저버린 생모는 유족이 장례 비용을 딸의 카드로 결제했다며 소송을 내기도 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4월 A씨(55)는 위암 항암치료 중 숨진 딸 김모씨(29)의 계모와 이복동생을 상대로 5500여만원에 대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을 서울동부지법에 냈다. 계모와 이복동생이 딸의 체크카드와 계좌에서 부당하게 돈을 사용했다며 이를 돌려달라는 취지다. 생모 A씨는 김씨가 태어나고 1년여를 제외하고는 연락조차 없이 지냈다가 김씨가 지난해 2월 위암으로 사망하자 돌연 모습을 나타냈다. A씨는 김씨를 간병해온 새어머니와 이복동생에게 "사망보험금을 나눠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A씨는 본인이 딸의 법적 단독 상속자인 것을 인지하고 사망보험금과 퇴직금, 전세금 등 1억5000만원을 가져갔다. 현행 민법 상 김씨 직계존속 A씨가 김씨 재산을 모두 상속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김씨의 친부는 수년 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 김씨의 새어머니는 "일도 그만두고 병간호에 매달렸는데 갑자기 절도범으로 몰린 상황"이라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김씨는 암 판정을 받은 후 "재산이 친모에게 상속될까 걱정된다" "보험금은 지금 가족에게 갔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주변인들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법적으로 상속권이 있는 A씨에게 승소하기는 어렵다. 이런 사정을 고려해 법원은 A씨가 새어머니 등 유족에게 전세보증금 일부인 1000만원 미만의 돈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후 재판을 마무리했다. 김씨의 유족 측 장영설 변호사는 "현행법에 양육 의무를 다하지 않은 친부모를 상속에서 배제하는 규정자체가 없다"며 "이런 법적 공백이 개선돼야 억울한 사례가 덜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구하라법'은 고 구하라씨의 오빠가 어린 구씨를 버리고 가출했던 친모에 대해 구씨의 재산상속을 막기 위해 청원한 법안이다. 구하라법은 20대 국회에서 처리가 무산된 후,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의로 현재 21대 국회에 올라가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2020-10-26 08:22:07【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자녀가 어릴 때 남편과 이혼한 생모가 소방관 딸이 순직하자 32년 만에 나타나 ‘법적 상속인’을 주장하며 유족급여 등 1억원 가량을 챙겼다. 이에 전 남편과 큰딸 측은 “장례식장 조차 오지 않았던 사람이 뻔뻔하게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 한다”며 양육비 청구 소송으로 맞섰다. 31일 전북지역 법조계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1월 수도권 한 소방서에서 일하던 A(63)씨의 둘째 딸(당시 32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서 비롯됐다. 소방관 생활 하면서 얻은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우울증을 앓다가 가족과 동료 곁을 떠났다.인사혁신처는 지난해 11월 공무원재해 보상심의위원회를 열고 아버지인 A씨가 청구한 순직 유족급여 지급을 의결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이와 비슷한 시점에 어머니인 B(65)씨에게도 이러한 결정을 알렸다. B씨는 본인 몫으로 나온 유족급여와 둘째 딸 퇴직금 등을 합쳐 약 8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때까지 매달 91만원의 유족급여도 받게 됐다.이를 알게 된 A씨는 지난 1월 전 부인인 B씨를 상대로 1억9,000만원 상당의 양육비를 청구하는 가사소송을 전주지법 남원지원에 제기했다.1988년 이혼 이후 단 한 차례도 가족과 만나지 않은 데다, 둘째 딸의 장례식장도 찾아오지 않은 생모가 유족급여와 퇴직금을 나눠 받는 게 부당하다고 주장했다.최근 논란이 된 가수 고(故) 구하라 씨 유산을 둘러싼 구씨 오빠와 친모 사이의 법적 다툼과 마찬가지로 양육 의무를 다하지 않은 부모는 상속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여기에 딸들을 키우는 동안 양육비를 전혀 주지 않는 등 부모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이혼 이후 매달 50만씩 두 딸에 대한 양육비를 합산해 B씨에게 청구했다. 이에 B씨는 “아이들을 방치한 사실이 없고 전 남편이 접촉을 막아 딸들과 만날 수 없었다”는 취지의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딸들을 위해 수년 동안 청약통장에 매달 1만원씩 입금했다며 “두 딸에 대한 애정에는 변함이 없다”라고도 했다.이 사건은 전주지법 남원지원 가사1 단독 홍승모 판사 심리로 모두 네 차례 재판과 조정이 진행됐다. 선고는 오는 7월쯤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부모가 부양의무를 게을리하면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도록 하는 일명 ‘구하라’'(민법 개정안)은 20대 국회에서 처리가 무산됐으며, 구씨 오빠는 지난 5월22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21대 국회에서 ‘구하라법’을 재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0-05-31 13:25:57영국의 한 여성이 동성애자 오빠의 아이를 대신 낳아줘 화제를 모았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은 잉글랜드 컴브리아에 거주하는 샤펠 쿠퍼(27)가 오빠 스캇 스테판슨(30)을 위해 아이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스테판슨과 그의 애인 마이클은 아이를 입양하려 했지만 비용과 복잡한 절차 등이 발목을 잡았다.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는 것도 고려했지만 이 역시 비용 문제가 만만치 않았다. 신뢰할만한 대리모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 소식을 알게 된 쿠퍼는 "내가 대리모를 해주겠다"며 선뜻 나섰다. 스테판슨과 마이클은 며칠간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한 끝에 동생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쿠퍼는 자신의 난자에 마이클의 정자를 결합한 시험관 시술을 통해 아이를 임신했고, 지난 12일 건강한 여자아이를 출산했다. 아이의 생모이자 고모가 된 것이다. 그는 "아이를 최선을 다해 사랑할 것이다. 그렇지만 엄마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며, 특별한 '고모'일 뿐이다"라고 전했다. 스테판슨은 "믿을 수 없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면서 "아이가 어느정도 자라면 출생의 비밀을 알려줄 생각이다. 쿠퍼는 아이의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 #대리모 #임신 #출산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19-07-18 15:29:1215년간 애타게 찾던 생물학적 엄마가 알고보니 직장에서 2년간 함께 일했던 여성이었다.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 살고있는 제니 토마스(40)씨는 입양 가정에서 자랐다. 4세때 입양돼 자라면서 생모에 대한 궁금함을 가지고 있던 그녀는 15년전부터 친엄마를 찾기 시작했다. 뉴욕시의 입양 정책 때문에, 그녀는 생모에 대해 거의 아는게 없었다. 그래서 제니씨는 "항상 '저 사람이 우리 엄마일까?', '저 여자가 날 알아보고 쳐다보나?'라고 생각하곤 했다"며 "부모님에 대해 아는 건 엄마는 백인이고, 아빠는 흑인이었다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결국 그녀는 미국 TLC 방송국 프로그램인 "오랫동안 잃어버린 가족"에 사연을 보내 도움을 요청했고, 애타게 기다리던 친엄마 니타 발데즈씨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제니씨는 엄마 니타씨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저 이 사람 알아요"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제니씨와 니타씨는 10년전 로체스터의 한 병원에서 2년간 함께 일했었기 때문이다. 제니씨는 그 병원에서 환자 보호 전문가로, 니타씨는 환자 수송자로 일했다. 두 사람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그런대로 친한 직장동료로 지냈다. 제니씨는 "저는 정말 충격을 받았어요. 제가 아는 얼굴일 것이라고는 기대도 안했기 때문이죠"라고 말했다. 엄마 니타씨는 고위 공무원이었던 아버지가 결혼하지 않고 임신한 딸을 부끄러워해 제니씨를 입양보내야만 했다고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6-03-14 17:08:11▲ 사진=MBC '아름다운 당신' 방송 캡처‘아름다운 당신’ 이소연이 자신의 생모가 윤예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3일 오후 방송한 MBC 일일드라마 '아름다운 당신'(극본 박정란, 연출 고동선 박상훈)에서는 자신이 진옥(윤예희 분)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서경(이소연 분)의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영선(정애리 분)은 전날 술 취한 진옥에 당장 짐 싸서 나가라고 했다. 하지만 진옥은 서경의 결혼까지만 보고 가겠다며 애원했다. 화난 영선은 방문을 박차고 나가려했지만 문밖에서는 대화를 모두 들은 서경이 서 있었다. 서경은 어찌된 일이냐며 자초지종 물었지만 영선과 진옥은 대답을 회피하자 “저 아줌마가 내 생모라도 되냐”고 따졌다. 이에 영선은 “그래 진옥이가 네 생모다”라고 사실을 밝혔고, 서경은 충격을 받고 자리를 떠났다. 한편 ‘아름다운 당신’은 인생의 고비마다 겪게 되는 가족 간의 갈등을 통해 더욱 단단해진 가족의 모습과 결혼과 이혼을 통해 만나게 되는 삶에 대한 성찰과 인생의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험난하고도 달콤한 여정을 그린 드라마로, 매주 평일 오후 8시 55분 방송한다. /fnstar@fnnews.com fn스타 김선정 기자
2016-02-03 21:14:53▲ 사진=아름다운 당신 캡처 '아름다운 당신' 이소연의 생모 윤예희가 첫 등장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아름다운 당신'(극본 박정란, 연출 고동선 박상훈) 54회에서는 차서경(이소연 분)의 생모 진옥(윤예희 분)이 첫 등장했다. 이날 진옥은 서경의 집 앞에서 초조한 모습으로 서경을 기다렸다. 때마침 서경은 집에 돌아오던 길 진옥을 마주쳤다. 서경은 자신의 집 앞에 서있는 진옥에게 "누구세요"라고 물었고, 진옥은 단 번에 자신의 딸 서경임을 알아봤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갑작스런 진옥의 등장으로 인해 영선(정애리 분)은 혹여나 서경의 생모인 진옥의 존재가 들킬까 노심초사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우여곡절 끝 결혼을 앞둔 서경이 진옥의 등장으로 또 한 번 위기를 맞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MBC ‘아름다운 당신’은 인생의 고비마다 겪게 되는 가족 간의 갈등을 통해 더욱 단단해진 가족의 모습과 결혼과 이혼을 통해 만나게 되는 삶에 대한 성찰과 인생의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험난하고도 달콤한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윤효진 기자
2016-01-27 21:31:40▲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육룡이 나르샤'가 월화극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5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연출 신경수, 극본 김영현, 박상연)는 전국기준 시청률 14.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13.8%보다 0.8%P 상승한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는 개혁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 정도전(김명민 분)과 정몽주(김의성)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또한 죽은 줄 알았던 이방지(변요한 분)와 분이(신세경 분)의 생모까지 모습을 드러내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며 시청률 상승 요인에 일조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시간대 방송된 MBC '화려한 유혹'은 9.7%를, KBS2 '오 마이 비너스'는 각각 8.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2016-01-05 09: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