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성본부는 산업과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생산성향상에 우수한 성과가 있는 기업을 발굴, 포상하는 '생산성 상'을 1962년 국내 최초로 제정했다. 2004년도 산업발접법 개정에 따라 상의 명칭을 '국가생산성대상'으로 변경했으며, 오늘날 기업들이 국제적인 기준에 맞춰 경영의 시스템화와 측정 가능한 경영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기업의 혁신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혁신을 기반으로 한 생산성향상을 통해 우리 기업 경쟁력이 세계최고 수준에 이르도록 하고, 그 기준을 충족하는 우수기업을 발굴하여 표창하고 이를 산업계에 전파함으로써 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국가생산성대상 심사항목은 △리더십 △고객 △인적자원 △혁신 △프로세스 △측정, 분석 및 지식관리 △경영성과다. 2024년 국가생산성대상을 수상한 개인·기업은 이같은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생산성본부에 따르면 이번 수상자들은 AI 자율 제조 및 서비스 실현을 위해 제조공정 및 생산시스템 혁신을 추진하는 개인·기업이다. 또한 소재·부품·장비, 반도체 및 서비스, 디지털 및 에너지 시스템 혁신 및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재생 에너지와 디지털 전환 추진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신기술·신산업의 선도화를 통해 경제활력 제고와 지속적인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 기업, 고객의 니즈를 정량·정성적 방법을 통해 분석해 체계적 고객만족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업도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수상 기업들은 설비·생산의 고도화와 지속적인 연구개발 확대로 미래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생산성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아울러 국가발전과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인 ESG 경영활동 및 사회적 책임 실현을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실천하고 있으며, 노사 간 신뢰와 상생을 통한 모범적 선진노사문화를 구축함으로써 경영자와 임직원이 함께 가치를 공유하는 상생적 노사관계를 실천해가고 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1-07 18:57:52신용문 원일특강 대표와 홍성길 스노젠 대표가 '제48회 국가생산성대회'에서 각각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최우진 SK하이닉스 부사장은 동탑산업훈장을 수훈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는 7일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제48회 국가생산성대회'를 열고 신 대표와 홍 대표 등 13명의 유공자와 31개 기업·법인 및 단체에 대한 훈·포장 및 표창을 수여했다. 국가생산성대회는 매년 산업현장에서 생산성 혁신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기업·법인 및 단체와 유공자를 발굴해 포상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생산성 분야 행사다.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한 신 원일특강 대표는 지난 20여년간 특수강 업계의 혁신을 선도하면서 원일특강을 중견기업으로 키워냈다. 홍 스노젠 대표 또한 은탑산업훈장 수훈자로, 계면활성제 기술개발에 전념하여 스노젠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을 일구어 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동탑사업훈장을 수훈한 최 SK하이닉스 부사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양산에 기여했다. 수익성 중심의 Pull 방식 생산 체계로 변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산업포장은 박문원 원창피드셀 대표가 받았다. 정밀 계량과 고속 물류이송 기술 자동화 설비를 개발해 3000여개 회사에 설비를 제공한 선구자로 인정받으면서다. 대통령표창은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와 이상석 엘지이노텍 상무가 받았다. 단체에서는 재원산업, 근우, 부산시설공단이 대통령 표창의 주인공이 됐다. 그 외에도 에스에이치아이엔티, 로봇앤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날 국가생산성대회에는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박성중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노섭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정갑영 심사위원장, 수상기업 대표 및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이승렬 산자부 산업정책실장은 격려사를 통해 "AI시대의 도래는 우리 산업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도전과 혁신의 장을 열었다"며 "정부는 산업 AI 전환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1-07 18:57:43【 서귀포(제주)=장민권 기자】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1000배, 1만배의 생산성 혁신을 이룰 수 있다"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도입을 제안했다. 배 원장은 11일 제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최고경영자(CEO) 제주하계포럼' 강연에서 "최고경영자(CEO)들이 더 빠르게 AI를 이해하고, 직접 도입하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업무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는 AI가 무궁무진하게 발전하고 있어 이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면서 "AI가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내려야 하며, 나아가 각 사업 분야에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그룹의 AI 연구를 총괄하는 배 원장은 AI연구원이 개발한 신소재·신물질·신약 관련 탐색 AI인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현장에 적용해 경영 혁신을 이룬 사례를 소개했다. 신약 개발 등 기존 화학·바이오 연구는 전문가들이 논문 읽기→문제 정의→예측 모델 설계→예측 결과 도출→실험 등의 필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통상 수 년이 소요된다. 하지만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통해 각종 실험 데이터를 구축해 화학·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AI 기반 예측 솔루션 모델을 만든 결과, 연구에 필요한 물질을 빠르게 찾아내는 등 평균 연구 기간을 3년에서 1개월까지 대폭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실험실에서만 해야 했던 합성 실험 연구를 AI 시뮬레이터 만으로도 할 수 있게 됐다고도 배 원장은 부연했다. LG AI 연구원은 오는 8월 '엑사원 2.0'의 후속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배 원장은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 기업의 수가 2019년과 비교해서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아직도 42%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mkchang@fnnews.com
2024-07-11 18:18:10[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이 '아메바 경영'으로 유명한 일본의 교세라와 손잡고 조선업 맞춤 경영시스템을 도입해 생산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에 조선업 특화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교세라와 생산, 설계, 원가관리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공동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한다고 17일 밝혔다. 조선업의 경우 전통적인 제조산업으로 경영 성과 대부분이 현장의 생산능률에 따라 좌우된다. 하지만 대다수 현장 기술자들은 원가마인드가 부족한 경향이 있어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한화오션은 조선업 전반에 고착돼 있는 현실적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조선업 최초로 '아메바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전 구성원이 회사의 주인이라는 경영 마인드와 원가절감 문화를 정착해 생산혁신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교세라와 협업해 생산 전 분야에 걸쳐 조직별 손익관리 체계를 적용하고 향후 생산성 30% 향상과 원가 경쟁력 극대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선업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세부 추진 목표로는 △조직별 손익 관리 평가 프로세스 및 시스템 구축 △손익 관리에 따른 조직별 실적 보상체계 구축 △전임직원 참가형 경영시스템 도입을 통해 생산성 향상 문화를 정착하고 원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새로운 경영시스템 도입을 통해 전 구성원들이 업무에 대한 자긍심을 증진하고 창의적 생산혁신으로 지속적인 가치를 증대해 나갈 것"이라며 "주인의식 강화와 인력 정예화를 목표로 전반적인 생산 체계와 시스템 재정비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5-17 10:29:55[파이낸셜뉴스] 노사발전재단은 시앤피컨설팅 그룹과 9일 서울 중구 ENA컨벤션에서 '2024년 제2차 일터혁신 사례공유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럼에서는 유연근무제를 통한 생산성 향상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사업 개선 방향을 토론했다. 우수사례 기업으로 꼽힌 테크빌교육은 IT업종 인재 확보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직원이 다니고 싶은 회사로 변화하고자 했다. 중소기업으로 연봉 인상을 통한 인재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하에 유연근무제 도입을 추진했다. 일터혁신 컨설팅을 통해 선택근무제를 도입하고 고용노동부의 재택·원격근무 인프라 구축비 지원제도를 연계한 결과 근로시간은 18% 단축되고 연차 사용률은 23%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32%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유연근무제 인식개선, 당당하게 휴가 쓰기,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인정의 조직문화 구축 캠페인을 진행한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사례도 소개됐다. 김대환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은 "유연근무제 활성화는 일가정 양립, 출산율 제고의 긍정적인 해법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노사 간 신뢰의 조직문화를 기반으로 완성되는 것"이라며 "재단은 앞으로도 일터혁신 컨설팅을 통해 장시간 근로 및 고용문화 개선 등의 사례를 발굴하고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5-09 14:20:57[파이낸셜뉴스] 백승보 조달청 차장(가운데)이 8일 ‘조달기업 민생현장 소통’의 하나로 세종시 집현동 융복합비상경보기 생산업체 마스코리아㈜를 방문, 혁신제품에 접목된 인공지능(AI)기술을 확인하고 있다. 백 차장은 "AI기술이 집약된 혁신제품의 우수성이 돋보인다"면서 "조달청은 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력 있는 제품이 공공조달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조달현장의 규제나 걸림돌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5-08 16:32:46【 샌프란시스코(미국)=강중모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들어서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설비의 키워드로 '디자인'을 제시했다. 기술적 유연성을 반영해 설계하고,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전문인력의 경험에 기반한 최적 운영 시스템, 숙련된 인력이 설계한 고품질 시스템을 내재화하는 것이다. 또 성장지향의 인적자원 역량, 미래성장을 위해 폭넓은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구축하자는 것이 송도 공장 설계 디자인의 골자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는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 '아시아태평양·중남미' 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JPMHC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송도 바이오 플랜트는 단순 생산 시설 그 이상을 넘어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 솔루션의 가치를 지닐 것"이라며 "환자들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글로벌 CDMO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착공되는 송도 1공장은 12만리터 규모로 지어지며 1만5000리터 반응기와 '고역가(High-Titer)' 의약품 수요를 위한 3000리터 크기의 반응기도 마련할 것"이라며 "소규모 반응기로 고객의 니즈 충족은 물론 가격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곧 착공될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1공장은 전문인력의 경험을 기반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해 지어진다. 이 대표는 "대형공장을 짓는데 약 3년이 걸리기 때문에 수주 물량이 들어오지 않고 있지만 1~2년 내에는 수주에 성공할 것"이라며 "특히 해외에서 영업을 할 때 지어지는 공장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고객들에게 보여주며 신뢰를 쌓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10 18:06:45KB국민카드가 10월 3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제47회 국가생산성대회'에서 국가생산성대상 기업·법인 및 단체 부문 종합대상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고 1일 밝혔다.KB국민카드 측은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종합금융플랫폼 'KB페이(Pay)'를 통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동시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선도 경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앞서 지난 1987년 국민신용카드로 설립돼 지난 1997년 세계 최초 후불교통카드인 패스(PASS)카드를 출시했다. 2011년 KB국민카드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2016년 업계 최초 원 카드(One card) 기반 'KB국민 알파원카드'를 출시했다. 대표 상품인 'KB국민 위시카드' 시리즈는 고객별 소비 목적에 맞는 세분화된 상품서비스로 출시 9개월 만에 발급 카드 수 40만좌를 돌파했으며, MZ세대에 특화된 'KB국민 마이 위시 카드'는 신용카드 비교 플랫폼 종합 차트에서 지난 3월부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KB국민카드는 사회적 책임도 적극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취약 계층을 위한 상생 금융 지원에 동참해 고금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 및 소상공인의 금리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KB국민카드는 계속 성장해 고객의 마음 속에 오랜 시간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11-01 18:08:36[파이낸셜뉴스] 환경부는 김포시, 한국수자원공사와 경기도 김포 거물대리 일원에 '환경재생 혁신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난개발로 인한 주민 건강피해 발생과 환경·사회·경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환경부는 '환경오염피해 배상책임 및 구제에 관한 법률'에 따라 거물대리 일원의 주물공장 등에서 배출된 중금속 분진으로 주민들의 건강상 피해를 입었음을 인정하고 2019년부터 현재까지 196명에게 의료비 등의 명목으로 약 10억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이미 이 지역에 설치된 공장과 오염된 토양으로 인한 주민의 건강 피해와 지역 경제 위축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엔 어려움이 따랐다. 환경재생 혁신복합단지는 오는 2033년까지 11년간 5조8651억원을 들여 김포시 대곶면 거물대리 일원 4.9㎦(149만평) 면적에 조성한다. 이곳에서는 오염토양 정화, 환경기초시설 확충 및 영세공장 지원, 생태공원 조성, 신재생에너지 공급 및 수소·전기차 클러스터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약 16조원의 생산 유발과 12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이들 3개 기관은 업무협약에 따라 환경재생 혁신복합단지 조성 예비타당성조사 및 인·허가, 유관부처 협의 등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협력한다. 금한승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김포 거물대리 일대가 혁신적 친환경 도시로 변화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가의 대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설계부터 준공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8-25 14:52:55[파이낸셜뉴스] 흰 우유와 발효유 등 신선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의 기본가격이 우여곡절 끝에 인상됐다.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지난 27일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의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는 L당 88원, 치즈 등 가공 유제품의 재료인 '가공유용 원유'는 L당 87원 인상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번 협상은 원재료 가격인상과 물가인상 부담을 우려하는 의견간 충돌로 갈등을 거듭해왔다. 결국 원유값 인상이 안 되면 낙농계와 유가공업계의 생존이 어렵다는 시장논리에 따라 가격 인상이 결정됐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재료값 반영이 불가피하다는 중론에 따라 원유값 인상이 결정됐지만 남은 과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밀크플레이션 우려다. 원유값이 오르면 아이스크림과 빵, 커피, 과자 등의 가격이 도미노처럼 오를 수 있다. 정부는 이런 우려에 대해 과도한 해석이라고 일축한다.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일반 빙과류의 경우 유제품이 거의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빵과 과자도 유제품 사용 비중이 1∼5% 수준이라는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원유값 부담을 느낀 대다수 외식업체들이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수입 멸균우유를 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원유값 인상이 밀크플레이션을 초래한다는 주장은 과장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입장에 의문이 든다. 이런 논리로 따지면 우유가격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의 가격 인상도 같은 잣대로 설명 가능하다. 그렇다면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타 업종과의 형평성 문제가 벌어질 수 있다. 아울러 지난해에도 원유값이 오르면서 일부 아이스크림 가격은 20%가 오르고 과자류도 10%대 상승했다. 이런 가격인상 랠리가 올해도 벌어질 것을 간과해선 안된다. 더욱 큰 고비는 유통마진이다. 이번 원유값 인상을 반영하는 시점은 10월이다. 원유가격 인상이 시장에 나올 제품에 반영되는 시간을 벌어둔 셈이다. 이 시간 동안 유통업계와의 가격 흥정이 벌어질 것이다. 낙농업계와 유가공업계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가격 인상을 최소화시켜도 유통마진이 크면 무용지물이다. 결국 밀크플레이션 영향력은 정부의 말처럼 현 시점에서 가늠할 수 없다. 유통업계에서 어느 정도 마진폭을 잡느냐에 따라 밀크플레이션의 파급력이 좌우될 것이다. 특히 정부는 해마다 벌어지는 원유값 인상 논란의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 생산비 증가를 단순히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산업은 미래가 없다. 질 좋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제품생산은 규모의 경제를 이룰 때 가능하다. 우리나라 유업계는 국내 우유 소비가 감소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 게다가 수입 멸균 우유 시장마저 성장하면서 큰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가격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으며 매년 원유값을 인상하겠다는 소리만 낼 것이다. 정부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밀크플레이션 리스크를 해소할 특단책을 고민하기 바란다. 기업의 생산 혁신과 유통구조의 개선 등 근본적인 업계 경쟁력 방안을 꼼꼼하게 들여다볼 때다.
2023-07-28 11:0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