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플라스틱 생수병을 없애고 SK매직 정수기를 설치한다.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과 더불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을 위해 그랜드 워커힐 서울과 비스타 워커힐 서울의 90여개 스위트 객실에 플라스틱 생수병을 비치하지 않는다고 2일 밝혔다. 워커힐은 2021년 호텔 최초로 비건룸을 선보이며 업계 친환경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정부의 숙박업소 내 일회용품 제공 금지 규제 범위를 넘어서는 선제적 조치다. 플라스틱 생수병을 대신해 정수기가 설치된다. 정수기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치가 고려된 SK매직의 '초소형 직수 정수기' 제품이다. 냉·정수 기능을 제공하며, 에너지 절감을 위해 에너지 사용 비중을 50% 낮춰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인증을 받았다. 기존 직수 정수기 대비 플라스틱, 스티로폼 단열재 사용률 또한 각각 25%, 96% 줄인 친환경 설계로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많은 고객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워커힐 관계자는 "생수병이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폐기물 절감과 동시에 고객에게 맑고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고객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정수기를 도입하게 됐다"라며 "앞으로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제공과 함께 사업과 연관된 모든 영역에서 친환경 전략을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7-02 09:12:43[파이낸셜뉴스] 충남의 한 대학 축제에서 장기자랑 상품으로 걸그룹 오마이걸이 마시던 생수병을 제공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23일 엑스(옛 트위터)에는 "오마이걸이 마시던 물병을 사회자가 장기자랑 시켜 나눠준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성 상품화' 논란 부른 걸그룹 생수병 상품 남학생들을 무대 위로 부른 사회자는 장기자랑 상품으로 멤버들이 마시던 물병을 나눠줬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멤버가 마신 물병인지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은 지난 22일 충남의 한 대학 축제에서 촬영됐다. 이날 오마이걸 무대가 진행됐고, 축제가 끝날 무렵 사회자가 학생들에게 장기자랑을 시킨 뒤 멤버들이 마신 생수병을 상품으로 나눠준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된 누리꾼들은 "의도가 부적절하다" "내가 멤버라면 불쾌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대학 총학생회 측과 사회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사회자 "제 개인적 돌발행동".. 총학생회도 사과 사회를 본 A씨는 "축제가 마무리될 때 오마이걸 분들이 마신 물을 학생들에게 나눠 준 부분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장기자랑을 한 학생들 가운데 선물이 오마이걸 물병이라서 당황한 학생도 있었다. 저의 미숙한 진행으로 일어난 일이니 학생들이 아닌 저를 질책해달라"고 말했다. 총학생회 측도 "사회자의 적절치 못한 진행으로 불쾌감을 느끼시고 피해를 보신 모든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이번 일은 학교 측이나 출연자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사회자의 돌발행동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공연 후 발생한 예기치 못한 일로 인해 피해 보신 오마이걸과 오마이걸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추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5-26 10:47:12코웨이가 메리어트호텔그룹 계열 르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호텔에 나노직수 미니 정수기(사진)를 공급했다. 3일 코웨이에 따르면 르메르디앙&목시 전 객실에 무전원 방식 나노직수 미니 정수기 총 405대를 설치했다. 코웨이는 르메르디앙&목시 호텔과 함께 객실에 생수병을 비치하는 대신 정수기를 설치,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소비자들에 편안한 객실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코웨이는 이번 공급을 시작으로 메리어트호텔그룹 계열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호텔 객실에 정수기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호텔 객실에 설치한 나노직수 미니 정수기는 전기가 필요 없는 무전원 방식으로 설치가 자유롭다. 또한 가로 13㎝ 길이 작은 디자인에 손쉬운 다이얼 출수 방식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 제품은 IDEA, 굿디자인 등 국내외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받았다. 강경래 기자
2024-03-03 18:35:13[파이낸셜뉴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생수병 안에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 수십만개가 들어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이날 시판되는 생수 1ℓ에서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s)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나노 플라스틱(nanoplastics)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가 5㎜~1㎛(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분의 1m)인 플라스틱 입자를 말하며 나노 플라스틱은 1㎛보다 작은 크기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에 두 방향에서 레이저를 발사한 뒤 나온 분자의 공명을 관찰하는 새로운 방법을 통해 3종의 병입 생수에서 7종류의 플라스틱 입자를 확인했다"며 "생수 1ℓ에서 7종류의 플라스틱 입자 24만개가 나왔으며 이 가운데 나노 플라스틱이 90%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셰리 메이슨 펜실베이니아주립대(베런드 칼리지)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획기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나노 플라스틱의 양을 밝혀냄으로써 건강에 미치는 영향 평가의 시작점을 제공했다"고 부연했다. 앞선 연구들은 주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을 찾아내는 데 집중됐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알 수 없었던 생수 속에 들어있는 나노 플라스틱의 양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논문의 제1 저자인 컬럼비아대 화학 박사과정 학생 나이신 첸은 "이전에도 나노 플라스틱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나 수량까지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웨이 민 컬럼비아대 화학과 교수는 "나노 플라스틱이 미세 플라스틱보다 건강에 더 위협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론적으로 나노 플라스틱은 혈액과 간, 뇌에 침투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아직 미세한 크기의 플라스틱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국제생수협회는 성명을 통해 "현재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건강에 잠재적인 악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표준화된 측정 방법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과학적 합의도 없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019년 추가 연구가 시급한 상태이긴 하지만 아직은 물속 미세 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없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확인할 수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10 09:40:10[파이낸셜뉴스] 전국 지역축제 현장에서 ‘먹거리 바가지 요금’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엔 수원축제에서 바가지를 썻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원축제에서 음식을 주문했다가 낭패를 본 사연이 공유됐다. ‘주말에 열렸던 수원 축제 후기’라는 글을 올린 A씨는 “행사장 노점상을 방문해 통돼지 바비큐와 소주를 주문했는데 4만5000원이 나왔다”며 “가격표를 보기전에 음식부터 주문해서 취소할 수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나온 음식을 본 A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A씨는 “통돼지 바비큐는 ‘수육’처럼 보였고, 고기 아래에 양배추를 깔아 양을 많아 보이게 눈속임을 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을 보면 밑반찬은 쌈장, 썰은 고추와 양파, 김치가 전부였다. 이뿐만 아니다. 소주는 플라스틱 생수병에 담겨 나왔다. A씨는 “냉수가 나와 한 모금했더니 소주였다”며 “고등학생들 몰래 술 주는 것처럼 생수병에 담아줬다”며 의아해했다. 끝으로 그는 “얼마 전 지역 축제 음식값이 바가지라는 기사를 봤는데 내가 당할 줄은 몰랐다”며 “이렇게 20분만에 5만원을 결제했다. 어처구니없는 음식 가격에 화가 났다”고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대용량 소주를 소분해 판매하는 것 아니냐” “재활용이 아니고서야 소주를 저렇게 판매할 일이 있느냐” 등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만일 해당 상점의 업주가 일반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가정용 소주를 소분해 팔았다면 주세법에 따라 처벌받는다. 원칙적으로 음식점 등에서는 업소용 주류만 판매하도록 되어있다. 또 해당 상점의 업주가 남은 소주를 재사용했을 경우에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6-15 22:05:40[파이낸셜뉴스] 생수병에 담긴 물에서 mL당 1억개가 넘는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해외에서 발표됐다. 나노플라스틱은 지름이 1㎛(마이크로미터, 1000분의 1㎜)보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오염물질로 인식되는 미세플라스틱은 태아 때부터 뇌에 축적돼 신경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과 중국 난카이 대학, 벨기에 헨트 대학 등 국제연구팀은 최근 생수 속의 나노플라스틱 농도를 측정한 논문을 ‘환경 과학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노르웨이 살 수 있는 4개 브랜드의 페트병 생수 제품을 구매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생수 시료를 유리 섬유 필터 여과막으로 여과한 뒤 여과막을 통과한 물을 분석했다. 여과막에 걸린 나노플라스틱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시료 1mL에는 나노플라스틱이 평균 1억6600만 개가 들어 있었으며 나노플라스틱의 평균 크기는 88.2nm(나노미터, 100㎚=0.1㎛)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성인이 하루 2L, 어린이는 하루 1L의 물을 마셨을 때, 성인은 연간 120조개, 어린이는 연간 54조개의 나노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된다. 연구팀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생수병에 존재하는 나노플라스틱은 병 자체가 오염됐을 수도 있지만, 취수원의 오염이나 제품 포장 과정에서도 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5-25 22:02:09[파이낸셜뉴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폐페트병 18개로 만든 업사이클링 유니폼을 이달부터 직영점에 보급한다고 7일 밝혔다. 비와이엔블랙야크는 페트병 자원순환 기술로 지난해 GS25에서 수거한 1t의 무라벨 생수병을 유니폼 50벌로 제작했다. GS25는 내구성 등을 검증해 전 점포로 유니폼 보급을 확대하고, GS리테일의 물류 자회사인 GS네트웍스의 동계 유니폼도 친환경 업사이클 유니폼을 적용할 계획이다. GS리테일과 블랙야크는 향후 공동 캠페인을 진행하는 한편 페트병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공동 기획해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앞서 GS25는 지난해 2월 무라벨 페트병을 적용한 자체 상표(PB) 생수를 선보였으며, 올해부터는 서울지역 기초 단체들과 협의해 주요 GS25에 폐플라스틱 용기 수거함을 설치·수거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2-02-07 09:42:36[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서울 서초구 한 회사에서 발생한 이른바 ‘생수병 독극물 사건’을 인사 불만으로 인한 단독범행으로 결론짓고 사건을 종결했다. 경찰은 16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브리핑을 갖고 “피의자가 인사 문제와 피해자들에 대한 개인적인 원망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서초구 양재동의 한 회사에서 생수병 물을 마신 직원 2명이 의식을 잃고 이 중 1명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 직후 집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의 동료 강모씨가 생수병에 독극물을 탄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10일 강씨의 룸메이트였던 또 다른 직원이 회사에서 혼자 근무하다가 음료를 마시고 고통을 느껴 병원을 찾았던 것으로도 밝혀졌다. 경찰은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된 강씨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리고 16일 사건을 종결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휴대폰, 태블릿,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집기들과 통신 내용, 주변인 수사를 했을 때 공범이 있는 정황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범행이 명확히 세 사람을 겨냥한 것이라고 봤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범행이 아니라는 것이다. 범행 이유도 설명했다. 강씨는 숨진 A씨에 대해서는 회사 인사 문제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와 같은 날 쓰러졌던 B씨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원망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 입장에서는 나이가 같은 B씨가 자신에게 일을 많이 시키고 부려먹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B씨는 현재 건강에 큰 지장은 없는 상태로 자택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0일 독극물을 마신 강씨의 룸메이트 C씨에 대해서도 강씨는 개인적인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룸메이트였고 그만큼 친하다고 생각했던 C씨가 자신이 (인사 문제 등의) 곤란을 겪으면 나서서 막아줘야 한다고 여겼는데 그러지 않은 데에 대한 불만이 있던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강씨는 자신의 회사와 계약 관계에 있는 업체의 명의로 독극물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절차상에 하자가 있었던 건 맞는데 처벌규정이 없는 게 문제”라며 “수사팀에서 종결 이후 관계 부처에 공문을 보내 조처하라고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1-11-16 11:09:36서울 서초구의 한 회사에서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시고 직원이 숨지는 이른바 ‘생수병 사건’의 피의자 강모씨의 범행 동기를 추정할 수 있는 메모가 사무실에서 발견됐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피의자 강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 여러 장을 강씨의 회사 사무실에서 확보했다. 메모에는 “짜증 난다” “제거해버려야겠다” “커피는 어떻게 하지?” 등의 문장이 적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메모는 사무실 직원들이 강씨의 사무실 책상 자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그동안 경찰은 강씨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에서 독극물 구매 인터넷 기록을 확보하고 피해 직원의 혈액에서 나온 독극물 같은 성분의 독극물 용기를 강씨 자택에서 발견하는 등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는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강씨가 유서 등 범행 동기를 특정할만한 단서를 남기지 않고 사건 발생 이튿날인 19일 자택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숨진 채 발견돼 수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강씨의 범행 동기를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메모가 발견되면서 범행 동기 등 사건의 전모를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강씨 사망으로 사건은 ‘공소권 없음’ 처분으로 종결될 예정이지만, 경찰은 범행 과정을 밝히고 숨겨진 공범이 없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생수병 물을 마시고 의식을 잃었던 이 회사 남녀 직원 가운데 남성 직원 A씨가 지난 23일 사망함에 따라 강씨에겐 살인·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됐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10-29 07:31:31[파이낸셜뉴스]서울 서초구의 한 풍력발전 회사에서 발생한 이른바 '생수병 사건'과 관련 피의자 강모씨가 사전에 인터넷으로 독극물을 구매한 사실을 경찰이 확인하고 살인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 사건 피의자인 강모씨에게 적용한 혐의를 특수상해에서 살인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는 생수병 물을 마시고 의식을 잃었던 이 회사의 남녀 직원 가운데 남성 팀장 A씨가 지난 23일 사망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열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이 끝나면 적용 혐의가 변경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강씨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강씨가 인터넷을 통해 독극물을 사들인 기록 등이 확보됐다는 것이다. 강씨가 구매한 독극물은 피해자 A씨의 혈액에서 나온 독극물과 일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씨는 이 사건 이튿날 자신의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 끝에 사망했는데, 당시 강씨의 자택에서 나온 독극물도 동일한 종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강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관계자 진술만 가지고 '이게 동기다'라고 하기에는 아직 더 수사가 필요하다"며 "관계자 조사·휴대전화 포렌식 등의 조사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범행 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다만 경찰은 강씨가 지방으로 인사 발령 가능성을 접하고 불만을 품었을 수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시는 업무 역량과 관련해서도 부족함을 지적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동료 진술을 범행 동기로 단정할 수 없는 만큼 다각적으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 청장은 "(사건의) 개연성은 다 나와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맞지 않는 퍼즐을 완전히 맞춰가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의자인 강씨가 사망했으므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는 다 나온 상황"이라며 "이번주 내에 사건을 종결하는 것을 목표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윤홍집 기자
2021-10-25 14:5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