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경제인협회는 오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와 '격랑의 트럼프 제2기와 한국의 생존 해법' 콘퍼런스를 공동 주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아담 포젠 PIIE 소장이 '미국 선거 이후 정책변동: 세계 경제와 경제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첫 세션에서는 제프리 숏 PIIE 선임연구위원이 미국의 정책 변동이 한미 경제에 갖는 함의를 다루고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는 2021∼2022년 통상본부장을 맡았던 여한구 PIIE 선임연구위원을 비롯해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대외협력부원장, 강태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머리를 맞댄다. 경제 안보를 주제로 한 두 번째 세션에서는 컬런 헨드릭스·마틴 초르젬파 PIIE 선임연구위원, 연원호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제안보실장이 발표를 맡는다. 이후 정부 통상정책자문위원장인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서정민 무역안보관리원장, 이혜민 김앤장 고문, 이승주 중앙대 교수가 패널 토론을 한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1-18 17:39:05[파이낸셜뉴스] 1912년 침몰한 타이태닉호 승객 700여명을 구했던 여객선 선장이 생존자로부터 선물 받은 금시계가 경매에서 27억원에 팔렸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은 타이태닉호 승객을 구했던 RMS 카르파티아호의 아서 로스트론 선장이 생존자들로부터 선물 받은 티파니의 18K 회중시계가 경매에서 156만파운드(약 27억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 시계는 타이태닉 침몰로 숨진 미국 재계 거물 존 제이컵 애스터의 부인 매들린 애스터 등 3명의 생존자가 감사의 마음을 담아 로스트론 선장에 선물한 것이다. 참사에서 살아남은 메들린은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저택에서 로스트론 선장과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면서 이 시계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계에는 생존자인 메들린과 존 B. 세이어 부인, 조지 D. 위더너 부인의 이름과 함께 '세 명 생존자의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담아'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로스트론 선장은 1912년 4월 15일 새벽 타이태닉호의 조난 신고를 듣고 지중해로 향하던 카르파티아호를 돌려 구명보트 20여척에 타고 있던 700여명의 승객을 구조했다. 그날의 행동으로 로스트론 선장은 영웅으로 칭송받았고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의회 훈장을 받았으며 조지 5세 영국 국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도 받았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8 13:44:49석유화학 업계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범용 제품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낸 기업들이 선방한 실적을 거두면서, 업계 전반에 사업구조 재편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DL케미칼·금호석화 '선견지명'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석화업계가 불황으로 시름하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한 기업들의 성과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석화업계 중에서도 올해 3·4분기 유일하게 흑자를 거둔 DL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이 눈에 띈다. DL케미칼은 올해 3·4분기 DL케미칼의 영업이익은 4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DL케미칼은 핵심 자회사 카리플렉스를 통해 생산하는 고부가 메디컬 소재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DL케미칼이 6200억 원에 인수한 카리플렉스는 '폴리이소프렌 수술 장갑용 함성 고무' 시장 글로벌 1위 제조사다. 아울러 지난해 말에는 엔진오일 첨가제 등에 쓰이는 고부가 제품인 폴리부텐(PB)을 확대 생산하기 위해 여수 산단 내 2공장을 기존 연산 20만t에서 22만t으로 증설했다. 또 태양광 패널용 필름에 쓰이는 고부가 소재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개발을 완료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금호석유화학도 3·4분기 6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 제품은 전기차 타이어용 소재인 '솔루션스티렌부타디엔고무(SSBR)'를 비롯한 고부가 합성고무 제품이다. 이차전지 시장과 더불어 성장하는 탄소나노튜브(CNT) 관련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고부가 제품군으로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석화업계의 생존 전략이 될 것"이라며 "업황 침체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중동 공장들이 돌아가게 된다면 범용 제품의 경쟁력은 더욱 악화된다"고 말했다. ■"자산 효율화, 스페셜티 증설" 전반적인 석화업황 침체의 배경에는 범용 제품에 대한 중국의 증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이 있다. 중국은 과거 석화제품의 최대 고객이었지만 2년 전부터 정부 주도로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면서 자급율이 100%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중국이 자급자족을 넘어 범용 제품 수출 플레이어로 뛰어들면서 공급 과잉 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석유화학 기업들의 최근 실적은 일제히 악화됐다. 결국 업계는 스페셜티 제품군을 강화하는 동시에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낮은 사업은 정리해 대응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스페셜티 찾기의 일환으로 전남 여수공장 '초고중합도 PVC' 생산라인 중 두 개의 라인을 중단하고 '초고중합도 PVC'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초고중합도 PVC는 높은 온도에서 성질이 변하는 기존 PVC의 단점을 극복한 내열성을 가진 소재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케미칼은 범용 플라스틱에서 고기능성 플라스틱 소재, 건축용 고부가 인조대리석 소재 등 다양한 스페셜티 소재 개발에 역량을 쏟고 있다. 또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 청산을 발표한 바 있다. 해외 법인 지분 매각을 통해 총 1조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고부가 소재인 초고압·고압 반도전 컴파운드 시장 공략을 위한 증설을 마쳤다. 반도전은 케이블 파손을 방지하고 방전을 막는 소재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17 18:42:24[파이낸셜뉴스] "조용히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Please Be Quiet." 지난 11일 오후 4시께 찾은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 곳곳엔 이 같은 문구가 적힌 노란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골목을 지키고 있었다. 이들은 북촌 '현장 관리요원'으로 '주민 거주지입니다' '소곤소곤 대화해 주세요'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이는 관광객에게 다가가 톤을 낮춰 달라고 요청했다. 북촌이 관광진흥법에 따라 주민 정주권 보호가 필요한 지역인 특별관리지역으로 선정되면서 한옥마을 풍경이 달라졌다. 관광객들은 현장 요원의 안내에 맞춰 소곤소곤 대화해야 하며, 일부 구역에는 방문 제한 시간도 설정됐다. 하지만 북촌 상인들은 이런 조치가 반갑지 않다. 오히려 이들은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강하게 반발한다. ■주민 보호 위해 통금 생긴 북촌 17일 종로구에 따르면 북촌은 이달 1일부터 관광객 방문시간 제한 정책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북촌 일대를 레드존, 옐로우존, 오렌지존 등 주민 불편 수준별로 나눴다. 또 관광객이 가장 많은 북촌로11길은 '레드존'으로 지정,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관광객 출입을 제한했다. 정책은 내년 2월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3월부터 본격 단속에 들어간다. 제한 시간에 레드존을 출입하는 관광객에겐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북촌 주민들의 정주권을 보호하고 올바른 관광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게 구의 설명이다. 이날 한옥마을 골목 곳곳에는 현장 관리요원과 함께 관광객 방문시간 제한을 알리는 입간판이 설치돼 있었다. 여기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방문 제한시간에 대한 안내가 적혀 있었다. 실제 오후 5시가 가까워지자, 북촌로11길에 종로구청 소속 현장 관리요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총 9명의 요원이 배치됐다. 이들은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에게 다가가 "5시부터 방문 제한이 시작되니 곧 내려가야 한다"며 조심스레 퇴장을 요청했다. 5시가 임박해 일대가 소란스러워지자, 요원들은 검지를 입술에 갖다 대며 조용히 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북촌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주민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경남 창원에서 친구들과 북촌을 방문한 이모씨(23)는 "주민들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이곳을 일찍 떠나야 한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아들과 함께 온 박모씨(53)도 "통행 제한 조치가 있는 줄 몰랐는데 이유는 이해는 된다"며 "그래도 곧 내려가야 하니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북촌 상권 무너져…상인 반발 북촌 일대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생계를 이어가는 상인들은 이 같은 조치에 "생존권 위협" 주장한다. 계도기간이 끝난 후 과태료까지 부과된다면 점차 관광객이 줄어 북촌 상권이 무너질 것이이라고 이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정책이 시범운영된 지 약 일주일 만에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고 호소한다. 북촌에서 10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55)는 "통행 금지 시간에 더해 2026년부터는 전세버스도 못 오게 한다는데 그렇게 되면 북촌에 아무도 오지 말라는 말"이라며 "장사는 유동 인구가 많아야 잘 되는 건데 통금 시간을 정하면 손님 유입 확률도 줄어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는다"고 말했다. 8년째 기념품 가게 문을 열고 있는 이모씨(45)는 "통금 정책 시행 후 주말 매출이 이미 40~50%가량 감소해 생존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 "앞으로 한옥마을이 오후 5시 이후에는 관광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인식될까봐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특히 대다수 북촌 상인은 정책 시행 과정에서 상인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로구청을 상대로 행정소송 등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촌 근처에서 또 다른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63)는 "북촌 방문객의 99%가 관광객으로 이들이 와야 매출이 나온다"며 "관광객 통행을 금지하고 전세버스까지 막는 건 결국 가게 문 닫으란 말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기본권인 통행권을 무시했으며 그 과정에서 상인 의견도 전혀 듣지 않았다"며 "행정소송 등을 통해 대응이라도 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는 정책 변화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상인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여지는 뒀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본지에 "북촌 한옥마을이 원래 주거지고, 고통받는 주민에 대한 배려가 그간 아무것도 없었는데 이제 법적인 근거를 마련해서 본격 시행하려는 것"이라며 "사업 초기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 다만 상인 의견을 듣는 것도 필요하다는 걸 인지해 조만간 상인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서지윤 기자
2024-11-12 15:33:27[파이낸셜뉴스] 지금까지 한국에서 태어난 아기 중 가장 작은 아기가 삼성서울병원에서 지난 5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12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엄마 뱃속에서 25주 5일만에 260g으로 국내에서 가장 작은 몸무게로 태어난 아기가 병원 생활 198일만에 집으로 되돌아갔다. 퇴원 때 잰 몸무게는 3.19kg로 태어났을 때 보다 10배 넘게 자랐다. 개인병원을 다니던 산모는 심한 자궁내태아발육지연 및 임신중독증으로 국내 한 대학병원을 거쳐 삼성서울병원으로 전원됐다. 아기는 임신 21주차부터 성장을 멈췄으며 자궁내성장지연을 확인한 삼성서울병원 모아집중치료센터의 움직임도 이 때부터 바빠졌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4년 고위험 산모와 태아, 신생아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다학제 진료 기반 모아집중치료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산모는 혈압이 점차 치솟고, 복수까지 차오르는 전형적인 전자간증 증세를 보였다. 전자간증은 임신 중 발생하는 고혈압성 질환으로 임부와 태아 모두를 위태롭게 하는 대표적인 임신 관련 질환이다. 모아센터 의료진의 마음도 급해졌다. 오수영 산부인과 교수, 함수지 임상강사 등 고위험산모팀은 산모의 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마그네슘을 투여하는 등 아기의 안전한 출산을 준비했다. 아기는 너무 작아 의료진들이 제왕절개수술을 결정하기까지 고심을 거듭했다. 걱정과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아기는 산모가 입원한 지 나흘 만인 4월 22일 태어났다. 두꺼운 자궁벽을 뚫고 조심스레 꺼낸 아기는 집도의였던 함수지 임상강사의 손바닥 크기에 불과했다. 아기는 출생 직후 호흡부전, 패혈성 쇼크로 인해 인공호흡기 치료, 항생제, 승압제, 수혈 등의 고강도의 치료가 필요했다. 첫 번째 고비는 생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태변으로 장이 막히면서 시작됐다. 수술을 감당키 어려울 만큼 아직 작았다. 소아외과에서 매일 아기를 살피는 가운데 신생아팀의 양미선, 황지은, 박성현, 이나현 교수가 매일 조금씩 태변을 꺼내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아기가 신생아중환자실에 온 날부터 줄곧 지정의로서 치료했던 양미선 교수는 당시를 회상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양 교수는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 모두 아기가 첫 변을 본 순간을 잊지 못한다”며 “아기가 반드시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태변을 본 아기는 몰라보게 호전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호흡기를 떼고 자발호흡을 시작하고, 몸무게도 늘기 시작했다. 미숙아에 흔한 망막증도 안과에서 매주 망막검사를 진행하며 관리하자 큰 합병증 없이 무사히 넘겼다. 재활의학과에서 매일 구강 및 운동 재활치료를 하면서 기운도 활달해졌다. 아기에게 ‘일원동 호랑이’란 별명도 이때 붙었다. 신생아중환자실의 간호사들의 열정도 아기의 고군분투에 힘을 불어넣었다. 아기의 작은 몸에 필요한 영양과 약물 주입이 가능하도록 말초삽입형 중심정맥관을 확보하고, 고습도의 환경을 조성하면서도 이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신생아중환자실 전문간호사의 역할이 컸다. 특히 민현기 신생아중환자실 전문간호사는 산모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임신 합병증으로 엄마의 눈이 잠시 안 보일 때 아기에게 먹일 모유 유축을 민현기 간호사가 도왔다. 산모도 출산 후 몸을 추스리고 매일 병원을 찾아 아기의 상태를 살폈다. 건강 문제로 병원을 다녀가기 어려울 때는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의 전화와 문자를 확인하며 아기의 건강을 간절히 기도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2년 1·2차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아기보다 조금 더 큰 500g 미만의 신생아도 생존율은 36.8%에 불과하다. 300g 미만으로 태어나면 생존한계 바깥 범위여서 생존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희박하다. 장윤실 모아집중치료센터장은 “이번 아기는 앞으로 태어날 모든 저체중 미숙아의 희망이 될 것"이라며 “의학적 한계 너머에서도 생명의 불씨를 살릴 더 많은 기회를 찾기 위해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12 09:04:1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노동·연금·교육·의료 4대 개혁이 국가생존을 위한 것이라며 완수 의지를 다졌다. 또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위협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4대 개혁은 국가의 생존을 위해 당장 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반드시 완수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노동개혁을 두고 “연공서열에서 직무·성과 중심으로 임금체계를 개선하고, 개인별로 다양한 근무형태를 자유롭게 선택토록 해야 한다”며 “노동약자보호법과 공정채용법 등 노동개혁 입법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의료개혁에 대해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과 비급여·실손보험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향후 5년간 30조원 이상 투입해 의료개혁 과제를 차질 없이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비급여·실손보험 개선안을 연내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4대 개혁의 연장선에서 저출생·고령화 문제를 거론하며 “인구전략기획부가 신속히 출범토록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등 관련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또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는 데 대해 “단순히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뜻이 아니다”며 “느슨했던 부분과 불필요한 낭비는 과감히 줄이고, 민생 회복과 미래 준비라는 국가 본연의 역할에 제대로 투자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4대 개혁과 저출생 해결, 선도형 연구·개발(R&D), 사회적 약자 지원 등 민생과 미래를 위한 우선순위에 착안해 예산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또한 윤 대통령은 최근 북한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파병하고 반대급부로 첨단무기 기술 이전을 받을 우려가 제기되는 현재 안보 상황에 대해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러 불법 군사 공조는 우리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점검해 철저하게 대책을 마련하고, 더욱 튼튼하고 강력하게 안보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워싱턴선언 토대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시스템, 캠프 데이비드 합의를 기초로 한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한 북핵과 북러 군사협력 위협 대응을 밝혔다. 북러 위협에 윤 대통령은 미일은 물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EU(유럽연합) 등과 파병 정보를 공유하며 적극 협력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우크라에 공격용 무기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1-04 11:59:01[파이낸셜뉴스]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게임사 폴리모프 스튜디오가 개발한 오픈월드 생존 역할수행게임(RPG) '이프선셋' 얼리 액세스버전을 오는 5일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프선셋은 무인도를 탐험하며 생존에 필요한 식재료와 아이템을 모으고, 밤이 되면 몰려오는 좀비 무리로부터 생존하며 기지를 방어하는 내용의 게임이다. 지난 2월 스마일게이트의 게임 유통 플랫폼 스토브에 앞서 출시된 '이프선셋'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플레이 테스트 결과를 이번 스팀 얼리 액세스 버전에 반영했다. 변경된 내용은 스토브 버전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 여승환 이사는 "스팀 출시로 더욱 많은 전세계 게임 이용자들이 이프선셋을 즐길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유저들의 눈높이에 맞춘 고퀄리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11-01 14:38:36[파이낸셜뉴스] 지난주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첫 전투를 치른 북한군 선발대가 전멸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북한 장병 영상이 등장했다. 31일(현지시간)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은 “북한군 쿠르스크 투입 결과”라며 생존 북한 장병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채널은 “유일 생존 북한 장병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동포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동영상에는 북한 장병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머리부터 얼굴과 목까지 붕대를 칭칭 감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또 붕대에는 핏자국이 선명했다. 이 장병은 말을 하기 어려울 만큼 부상 정도가 심각해 보였다. 그러다 목소리를 내며 자신이 “쿠르스크 교전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라고 했다. 해당 장병은 “러시아군은 저희가 방호시설들에만 (있는 한) 급습당하지 않을 것이라며...절대로 전선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말했습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러시아군은 저희가 쿠르스크 교전에서 무작정 공격전에 참가하도록 강요하였습니다, “러시아 애기들은 공격 전에 아무런 정찰도 하지 않고 저희들을 건사할 무기도 주지 않았습니다”라고 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시작하자...공격을 실행해서”, “우리 부대 인원이 40명이었는데 제 친구들인 혁철이와 경환이를 비롯하여 모두 전사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북한 장병은 “로씨야 군인은 파편에 머리가 잘렸고...저는 전우들의 시체 밑에 숨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로부터 조국해방전쟁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었으나 이런 일은 몰랐습니다. 실지로 저희가...저희 전우들이 일개 사료로 이용되어 모두 희생된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북한 장병은 “우크라이나 군인은 최신형 무기로 들고오고 있고, 강한 (의욕)을 가지고...반면에 로씨야군은 너무나 많은 무기를 잃었고, 저희와 같은 병사들을 공격전에 내세우고 있는 상태입니다”라며 “쿠르스크는 진짜 이 세상의 악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 눈으로 산처럼 쌓여 있는 러시아 병사들의 시체들과 파괴된 방어 진지를 보았습니다”, “푸틴은 이 전쟁에서 패할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28일 현지 매체 LRT에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북한군의 첫 육안 접촉은 10월 25일 쿠르스크에서 이뤄졌다”며 “내가 알기로 한국인(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1일 공개된 KBS와의 인터뷰에서 LRT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까지 북한 병력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들은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이 첫 교전을 벌였고, 북한군 전사자가 나왔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일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통과했다는 미국 CNN 보도도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다만 교전은 곧 현실화될 거라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01 09:47:41[파이낸셜뉴스] 초극소미숙아로 이르게 세상에 나와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는 예찬이가 화제다. 30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올해 5월 31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512g의 몸무게로 태어난 예찬이가 지난 29일 약 5개월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3.68kg의 몸무게로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알렸다. 산모의 평균 임신주수는 보통 40주인데, 예찬이는 엄마 뱃속에서 22주 5일만에 세상으로 나왔다. 결혼 후 수 년만에 어렵게 생긴 첫 아가였다. 예상치도 못하게 갑자기 진행된 출산으로 산모는 물론 아기 아빠와 가족들은 울음바다였다. 생존율이 30%정도 이지만, 의료진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에 희망을 걸었다. 엄마와 아빠는 작명소를 찾아, 다른 뜻은 다 필요 없으니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이름을 부탁하였다. 지혜와 능력을 갖춰 순조롭게 나아가길 바란다는 뜻을 지닌 ‘예찬이’라는 이름을 받아왔다. 예찬이 엄마는 아기의 병원 생활이 길어지면서 신생아 중환자실 면회 시간에 매일 마주치는 다른 이른둥이 엄마들 사이에 선배가 되어있었다. 불안해하는 엄마들에게 ‘아기 몸무게가 곧 늘어날꺼다’, ‘그 시기쯤에는 이런 검사들을 할 예정이다’ 등 직접 겪었던 경험을 나누고 함께 도닥이며 어려운 시간을 이겨 내왔다. 엄마는 유축한 모유를 아빠 손바닥만한 크기로 태어났던 예찬이의 입안에 적셔준 것으로 수유를 시작했었다. 삽입된 위관을 통해 모유를 예찬이 스스로 젖병을 빨아 먹을 뿐 아니라, 작은 젖병 한 가득인 100ml도 한 번에 비울 수 있게 되었다. 예찬이 엄마는 “병실 면회 시간때마다 의료진들이 아기 상태에 대해 설명해 주셨고, 힘이 나는 좋은 이야기도 해 주셨다”며 “특히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 선생님들이 입원한 아기들을 사랑으로 돌봐주신 덕분에 안심이 되었고, 예찬이 백일 축하도 병실에서 챙겨주시고, 너무 예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퇴원 소감을 전했다. 오문연 주치의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처음 태어난 아기가 너무 작아 차마 만지지도 못했던 어머님이, 혼자 숨 쉬고 젖병을 잘 빠는 아기를 안고 수유 연습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무사히 잘 자라 주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꼼꼼하게 챙겨준 김민수 교수님, 작은 아기에게 쉽지 않은 흉강 천자 시술을 해 주신 김솔 교수님, 폐동맥고혈압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때 아기를 살려내 주신 신정민 교수님, 뒤에서 늘 챙겨주신 윤영아, 김세연 교수님을 비롯한 신생아팀,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 선생님들과 산부인과, 안과, 재활의학과, 성형외과 등 협진해주신 모든 의료진분들의 헌신 덕분이다”며 함께한 의료진에 감사를 표했다. 최근 만혼으로 인한 고령 임신, 난임 시술 증가로 다태아 임신 증가 등으로 미숙아가 증가하고 있다. 임신 37주가 되기 전 태어난 아기를 미숙아 또는 이른둥이라 하는데, 출생 체중이 2.5Kg미만인 저출생 체중아, 1kg 미만인 초극소 미숙아도 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예찬이처럼 성인 손바닥 크기 정도의 초극소 미숙아 중에서도 임신 주수 22주~23주에 불가피하게 태어난 400~500g의 이른둥이를 치료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세계적으로도 드문 다섯쌍둥이 분만을 성공한 바 있다. 이는 고위험 임산부와 미숙아 치료를 책임지는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가 협력하여 생명을 살려온 소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사례다. 또한 수익성 없는 분야를 기피하는 경향과는 달리, 신생아 집중 치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다학제 협진을 통해 선천성 질환, 미숙아 등 중증 신생아를 집중 치료하는 신생아 중환자실을 확장 운영해 온 결과이기도 하다. 오둥이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중, 최근 또 다른 산모가 335g의 초극소 미숙아를 분만했다. 소아청소년과 김 솔 교수가 주축이 되어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운영 이후 가장 적은 몸무게로 태어난 이른둥이를 치료하고 있다. 윤영아 신생아중환자실장 교수는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만삭까지 머물며 모든 장기들이 성숙해야 하는데, 불가피하게 일찍 태어난 미숙아는 뇌출혈, 호흡곤란, 심장, 괴사성 장염 등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아기들을 돌보고 있다”며, “의료진들을 믿고 맡겨주시고 같이 인내해 주시는 보호자분들과, 눈빛만 교환해도 아기들에게 어떤게 제일 최선인지 서로 통하는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 간호팀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손발을 맞추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30 15:35:26[파이낸셜뉴스] 위암은 수술 후 재발률이 낮아지고 치료 성과가 개선됨에 따라 5년 이상 장기 생존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많은 환자들은 수술 후 5년이 지나면 정기 검진을 덜 받거나, 내시경과 복부 CT를 비정기적으로 받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수술 후 5년이 지나 늦은 재발이나 잔여 위암으로 인한 재발이 발생할 경우 생존율이 현저히 낮아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 수술 후 5년이 지난 환자들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또한, 수술 후 5년이 지난 환자들에게 2년 이상 추적 관찰을 지연하거나, 내시경과 복부 CT를 비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보다 병행하여 시행하는 정기검진이 후기 재발 후 생존율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희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교수팀이 SCI급 국제학술지 『JAMA Surgery, 인용지수 16.9』 6월 온라인판에 ‘위암 환자에게 장기 추적 관찰의 중요성(Feasibility of Extended Postoperative Follow-Up in Patients With Gastric Cancer)이라는 논문으로 30일 밝혀냈다. 이 연구는 한국 국민건강보험(NHI) 데이터를 분석해 위 절제술을 받은 환자 4만4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수술 후 5년이 지난 환자들 중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을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전체 사망률과 재발 후 생존율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늦은 재발이나 잔여 위암 발생 시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받은 환자들의 재발 후 생존율은 71.1%로, 추적 관찰을 받지 않은 환자의 32.7%보다 훨씬 높았다.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위암 수술 후 15년 사망률을 49.4%에서 36.9%로 줄일 수 있었다. 또한, 약 8%의 환자가 위암 수술 후 5년 이후 후기 재발을 경험하게 되는데, 재발의 진단 전 내시경과 복부 골반 CT를 함께 사용하여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하는 것이 후기 재발 후 생존율을 74.5%까지 향상 시켰다 단일 검사만 사용한 경우에는 이보다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이 교수는 “기존 가이드라인에서는 위암 수술 후 5년간의 추적 관찰만 권장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5년을 넘어서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며 “특히 내시경과 복부 CT를 조합한 정기적인 검사는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추적 관찰 간격도 중요한 요소로 밝혀졌다. 내시경 또는 복부 골반 CT 검사의 간격이 2년을 넘을 경우 재발 후 생존율이 크게 감소했다. 내시경의 경우 사망 위험이 1.72배, 복부 CT는 1.48배 높아졌다. 이는 환자들이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위암 환자 관리에 있어 중요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위암 수술 후 5년이 넘었더라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30 15: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