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진에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423억원으로 전년동기 9억원 대비 적자전환됐다고 8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59억원에서 -157억원으로 적자폭이 늘었다. 통합 LCC(저가항공사)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통합에 따라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LCC 3개사는 내년 말 진에어로 통합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2분기의 경우 기후 영향,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한 여행 수요 증가세 위축과 사업량 증가, 단가 상승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며 "안전과 신뢰를 바탕으로 최상의 운항 안전성을 지속 유지, 강화해 나감으로써 경쟁력을 제고하고 현재 진행중인 통합 LCC 출범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7293억원, 영업이익 160억원, 당기순이익은 30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994억원 대비 83.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624억원 대비 52.0% 감소했다. 진에어는 올해 상반기 전반적인 경쟁 심화 속 신규 노선 취항과 수요 기반의 탄력적 공급 조정 통해 수익성과 매출 방어에 집중했다는 입장이다. 진에어는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추석 연휴 확대 등에 의한 수요 회복과 중국, 몽골 등 무비자 입국 정책에 따른 기회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주요 노선 공급 확대, 부정기편 운항 등 효율적인 기재 운영과 지속적인 노선 개척을 통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해 수지 방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8-08 16:00:45【부산=전상일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28)이 벼랑 끝에 섰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8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 2차전, 데이비슨에게는 말 그대로 ‘서바이벌 게임’이다. 롯데는 5일 시리즈 1차전에서 에이스 알렉 감보아를 내세우고도 0-2로 패했다. 감보아는 7회 2사까지 단 2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KIA의 제임스 네일에게 꽁꽁 묶였다. 시리즈 패배는 곧 4위 KIA와의 승차 축소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2차전의 중요성이 극도로 부각된다. 선발 투수 데이비슨이 책임져야 할 몫은 결코 작지 않다. 현재 데이비슨의 시즌 성적은 21경기 9승 5패 평균자책점 3.76. 언뜻 보면 퇴출을 논할 정도는 아니다. 퀄리티스타트도 10회로 무난하다. 그러나 데이비슨의 평균자책점 3.76은 리그 17위에 불과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외인 선발치곤 높은 1.40이다. 무엇보다 데이비슨은 5회 넘기는 것을 힘겨워하는 경향이 짙다. 구원 투수진의 벽이 얇은 롯데에는 이것이 가장 큰 문제다. 김태형 감독도 이를 안다. 불펜 체력이 소진된 시점, 외국인 선발에게 기대하는 건 '이닝 소화력'이다. 감보아가 그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는 반면, 데이비슨은 매번 고비에 흔들린다. 5이닝 ‘꾸역꾸역’형 투수로는 단기전에서의 활용도 역시 의문이다. 실제로 데이비슨은 올 시즌 KIA를 상대로 3경기에 나와 16⅔이닝 8실점,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5이닝은 꾸준히 막았지만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롯데는 현재 3위권 경쟁이 한창이다. 물론, 남은 시즌 동안 3위 수성에 기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민석, 박세웅, 나균안 등 국내 선발진이 힘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가 목표로 하는 건 단순한 5강이 아니다. 롯데는 8년 만의 포스트시즌을 넘어, 플레이오프 직행과 한국시리즈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단기전의 성패를 가르는 1·2선발의 위용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데이비슨은 그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미 경쟁 구단들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LG는 에르난데스를 방출하고 톨허스트를, KT는 쿠에바스를 정리하고 머피를 영입했다. 포스트시즌 외국인 선수 등록 마감일은 8월 15일. 선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롯데가 데이비슨을 대체할 투수를 데려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장은 좁고, 시간은 부족하다. ‘차선’의 투수를 무리하게 영입해 리스크를 떠안을 수도 있다. 반면, 데이비슨은 5이닝은 꾸준히 책임지는 ‘준수한 카드’다. 애매하지만, 나쁘지도 않다. 그래서 더 결정이 어렵다. 결국 남은 건 성적이다. 데이비슨이 KIA전에서 또다시 실망스러운 투구를 한다면, 모험을 감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즈의 빈자리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알렉 감보아처럼, 또 다른 ‘신의 한 수’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미 꾸준히 리스트업은 하고 있었다. 롯데 팬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미 6월 극심한 부진(4경기 평균자책점 7.71)을 겪은 그는 7월에도 5경기 평균자책점 4.05로 아쉬운 흐름을 이어갔다. 8월 6일. 데이비슨에게는 시즌 중 가장 중요한 하루가 될 수 있다. 그의 공 한 개, 아웃카운트 하나가 외국인 선수 생존경쟁의 갈림길에 설 것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8-06 14:53:58[파이낸셜뉴스] 여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정명석이 교주로 있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가 넷플릭스 새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 공개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JMS는 지난달 29일 서울서부지법에 문화방송(MBC)과 넷플릭스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오는 15일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새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는 지난 2023년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의 후속작이다. '나는 생존자다'에는 JMS와 부산 형제복지원, 지존파 사건,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등 4개 사건 생존자의 목소리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JMS 측은 '나는 신이다'의 공개를 앞둔 지난 2023년 2월에도 MBC와 넷플릭스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한편 정명석은 여신도를 성폭행한 혐의(준강간 등)로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을 확정받았다. 그는 같은 혐의로 추가 기소돼 대전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으며, 지난달 31일에는 이른바 '월명수'를 신도 등에게 판 혐의(먹는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8-04 21:46:24"인터넷전문은행들은 지금 생존경쟁에 직면해 있다. 다양한 혁신을 이끌기 위해서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등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손병두 토스인사이트 대표(사진)는 3일 "혁신을 하고 싶어도 혁신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토스인사이트는 토스 커뮤니티의 금융경영연구소로, 금융관련 정책을 분석하고 트렌드를 연구하는 곳이다. 손 대표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11월부터 토스인사이트의 대표를 맡고 있다. 취임 당시 '혁신과 규제가 충돌하는 업계의 현장에서 절충점을 찾고 금융산업의 혁신과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만큼 손 대표는 "금융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현재 인터넷은행은 의무적으로 중·저신용자에 일정 비중 이상의 대출을 해줘야 하는 상황에서 가계대출 규제까지 더해져 생존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부터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출범 취지에 맞게 중·저신용 대출 비중 목표치를 설정하도록 했다. 올해부터는 전체 신규대출 취급액 가운데 중·저신용자(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대출 비율을 30% 이상 채워야 한다. 손 대표는 "성장을 위해서는 대출 자산을 늘려야 하지만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맞추느라 여신 건전성은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며 "포용금융을 확대하자는 금융당국의 취지는 이해한다. 그렇다면 건전성이 우수하고 자산 규모가 큰 시중은행들도 이를 같이 이행할 수 있도록 규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지급결제 방식의 확산을 위해 법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손 대표는 기존 법 체계가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짜여 있어 새로운 결제방식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불합리한 구조가 발생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온라인 결제는 전자금융거래법이, 오프라인 결제는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각각 규율하면서 현실과 맞지 않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지급결제 수단이 등장할텐데 업권을 초월한 통합적인 지급결제 제도를 구축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토스인사이트의 첫 보고서도 '스테이블코인'을 주제로 준비하고 있다. 현재 금융권과 정보기술(IT)업계가 디지털자산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첫 보고서 주제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달에 이를 공개할 계획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8-03 18:05:06[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새로운 정부는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성장·발전을 위해서 균형발전이 지역에 대한 지방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국가의 생존을 위한 생존 전략이다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를 주재하고 "대한민국은 불균형 성장을 국가 성장전략으로 채택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다보니까 모든 자원들을 특정 지역, 특정 영역, 특정 분류에 집중해 왔기 때문에 부작용으로 수도권 일극체제라고 하는 것이 생겨나기도 했고, 한 때는 매우 효율적인 국가 성장·발전 전략이었는데 지금은 성장·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번에 소비쿠폰 지급에서도 저희가 명백하게 보여드린 것처럼 수도권보다는 지방에 더 인센티브를 지급하자, 똑같이가 아니라 더 많은 지원의 효율성, 균형을 조금이라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이번 정책으로 나름 실현해 봤다"며 "앞으로 국가 정책 결정이나 예산 배정·배분에서도 이런 원칙을 최대한 강화해 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 발전을 위해서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는 사실 중앙 정부 입장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는 합니다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시도지사 여러분들께서 우리 지역에 필요한 가장 효율적인 발전 전략이 무엇인지 제시를 해주시면 저희가 가급적 그 의견을 존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8-01 11:32:46[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Netflix)의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두 번째 이야기 ‘나는 생존자다’가 대한민국을 뒤흔든 네 가지 사건, 그날 그곳에 있었던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나는 생존자다’는 ‘나는 신이다’의 두 번째 이야기로,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네 개의 참혹한 사건, 그리고 반복돼서는 안 될 그 날의 이야기를 살아남은 사람들의 목소리로 기록한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조성현 PD와 제작진이 2년 간의 심도 깊은 취재를 통해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았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2023년 ‘나는 신이다’를 통해 얼굴을 드러내며 JMS(기독교복음선교회) 교주 정명석과 맞서 싸운 메이플의 끝나지 않은 고통이 담겨 있다. 메이플은 JMS와 정명석을 지키려는 거대한 권력의 위협과 불편한 시선에도 처절하게 투쟁했다. ‘나는 신이다’에서 용기를 낸 자신을 보고 정명석을 고소한 피해자가 21명이라는 메이플의 인터뷰, “중학교 2학년이 처음 피해 입었던 날”이라는 또 다른 피해자의 증언은 큰 충격을 안긴다. “시즌2는 미성년자를 다룰 것이다. 이걸 막아야 돼요 여러분. 끝납니다. 저희”라는 JMS의 2인자 정조은에 이어 제작진을 미행하는 누군가, 그리고 JMS 신도인 경찰의 등장까지 ‘그들이 숨기고 싶은 진실’이 무엇인지 추적한다. 이번 시리즈는 여전히 암행하는 JMS, 그에 대항하는 메이플의 투쟁기를 통해 우리 사회와 공권력이 어떻게 부당한 세력을 비호해왔는지 돌아본다. ‘나는 생존자다’는 JMS뿐 아니라 총 8개의 에피소드로 네 가지 사건을 담는다. 그날 그 네 가지 지옥에 있었던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앞으로도 반복될지 모르는 미래의 비극을 경고한다. “매주 하는 이야기가 너희들은 인간 쓰레기” 라며 4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고통 속에 살아가는 부산 형제복지원 생존자들의 절규는 처절하다. 위법한 공권력 행사로 수천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한국 현대사 최악의 인권 유린 사건에서 공권력은 어떻게 범죄를 방조했는지 깊이 있게 다룬다. “정말 죽일 사람을 못 죽여서 한이 맺혀”라며 부유층에 대한 증오로 살인공장까지 지어 연쇄 살인을 저지른 지존파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가 절벽으로 밀어낸 사람들이 어떻게 괴물이 되어갔는지 그리고 그 연쇄살인을 막아낸 생존자의 용기를 들어본다.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도 다룬다. 부실공사와 비리, 감독기관의 무책임이 빚어낸 최악의 인재 사고다. “잊으면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자식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이게 그분들한테는 과거일까요?”라고 되묻는 삼풍백화점 참사 생존자의 질문까지 왜 우리사회에 참사가 반복돼 왔는지 짚으며 뼈아픈 구조적 폐해를 향한 강한 경종을 울린다. ‘나는 생존자다’를 연출한 조성현 PD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처참한 네 가지 사건은 과거 종결형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시스템과 공권력의 비호 하에 사건의 이름과 발생한 장소가 다른 참사가 되풀이되고 있다. 인간이 가장 덜 가치 있는 선택지가 되어버리는 세상에서 ‘나는 생존자다’는 과거를 기록하는 다큐가 아니라 다가올 세상과 참사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네 가지 현재진행형 비극 속 생존자들이 전하는 진짜 이야기, 그리고 우리사회에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인 ‘나는 생존자다’는 오는 8월 15일(금)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7-31 14:48:44"함께 힘을 모아 올해는 의미있는 턴어라운드(흑자전환)를 실현하도록 하자." (LG디스플레이 정철동 사장·사진))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 격변기, LG디스플레이의 '구원 투수'로 긴급 투입된 정철동 사장이 4년 만의 흑자전환을 향한 마지막 9분 능선에 올라탔다. 대형 액정표시장치(LCD)사업 완전 철수 등 사업구조 개편에 집중해 온 정 사장은 올 하반기 대규모 흑자전환, 첨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한 조 단위 투자로 디스플레이 업계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매월, 매분기 흑자내는 구조로" 29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정 사장은 전날 경기 파주에서 전체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어 "올해 흑자전환 달성에 이어 2026년에는 더욱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하반기 경영 목표를 공유하자는 취지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정 사장은 "새로운 생각과 시도로 혁신을 앞당겨 매월, 매분기마다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해마다 반복되는 '상저하고'의 사업적 계절성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관행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임원회의 때마다 공정 단계 축소, 생산 효율화 등 생산혁신을 통한 원가절감을 주문해 온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도 "근원적 원가 체질개선이 최우선 과제"라며, 품질과 수율 개선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특히 "원가혁신은 '생존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가 흑자전환의 승부처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상반기 큰 폭의 적자폭 개선이 더해지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의 기반은 확보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상반기 563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올 상반기에는 이보다 4805억원 개선한 82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정 사장의 목표는 올해 영업 흑자 달성이다. 시장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로는 대략 5000억원~6000억원 수준이다. ■'정철동 매직' 기대감 고조 LG디스플레이 하반기 실적 견인은 OLED가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 내 OLED 비중 상승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20년 불과 32%였던 OLED 비중은 2022년 40%, 204년 55%로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OLED에서 발생하는 구조로 전환한 것이다.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으로 OLED로의 전환은 더욱 속도가 붙은 상태다. 흑자전환 가능성이 커지면서, LG디스플레이 내부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에도 '정철동 매직'이 통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정 사장은 앞서 LG이노텍 사장(2018~2023년)재임 당시 영업이익 6배 확대, 영업이익 1조원 클럽'달성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이달부터 실적 턴어라운드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고있다. 스마트폰용 OLED 패널 확대, 중국 광저우 공장 매각 등으로 7월부터 수익성 개선이 뚜렷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증권 장정훈·서지현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2·4분기 적자에도 하반기에는 흑자폭을 키워가면서 연간 영업이익 6521억원(전망치)수준으로,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7-29 18:12:35[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에 밀려 주춤했던 국내 중견 완성차업체들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KG모빌리티(KGM)와 르노코리아 등은 합리적 가격을 앞세운 친환경차 모델들을 선보이며 탈내연기관 포트폴리오 강화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GM은 지난 3월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두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인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본격 판매에 나섰다. 가장 큰 차별성은 가격으로 꼽힌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단일 트림으로 3695만원부터 시작하는데, 경쟁모델인 르노의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기아 쏘렌토의 시작가와 비교해도 100~200만원 가량 더 싸다. 이 밖에도 토레스는 물론, 픽업트럭인 무쏘의 전기차 모델도 선보이면서 친환경차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신차 투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실적도 껑충 뛰었다. 올해 2·4분기 영업이익 1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0.5%의 성장세를 거둔 것이다. 매출액도 8.1% 증가한 1조362억원을 기록했다. 약점으로 꼽히는 연구개발 역량에 대해선 글로벌 업체들과 손을 잡으며 보완에 나섰다. 액티언 하이브리드에는 글로벌 1위 전기차 기업인 BYD와 협업해 만든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출력과 효율을 모두 높였다. 중국 체리자동차와도 협업해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SE10’을 개발 중이다. KGM은 오는 2030년까지 친환경차 중심의 신차 7종을 차례대로 출시해 기존 내연기관에 치우쳐져 있었던 파워트레인을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KGM의 움직임과 동시에 르노코리아의 친환경차 전략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이미 지난해 9월 르노그룹이 유럽 시장 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추진하는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이며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그랑 콜레오스의 국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2만3110대인데, 이 중 80%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최근엔 순수 전기차 '세닉'을 르노그룹으로부터 들여오며 부재했던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보강했다. 지난 2020년 출시한 소형 전기차 '조에'가 판매 부진으로 2022년 단종된 지 3년 만의 순수 전기차다. 다만 세닉의 경우 올해 국내에 들여오는 물량은 '999대'로 한정적이라 실적에 영향을 미미할 전망이다. 그랑 콜레오스 출시 1년이 다가오는 만큼, 르노코리아는 내년 상반기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모델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모델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쿠페형 SUV 차량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리드 기반의 친환경차 순차 투입 계획을 밝힌 KGM과의 정면충돌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오는 2027년엔 국산 전기차로 알려진 오로라 프로젝트 세번째 모델을 투입한다. 이미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전기차 폴스타4 위탁생산에 돌입하는 등 전기차 생산을 위한 기반을 갖춰놨다. 프리미엄 전기차로 꼽히는 폴스타4의 제작 과정에서 전기차 생산 노하우도 자연스레 쌓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산 친환경차는 사실상 선택지가 현대차·기아밖에 없었지만, 중견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중견업체들이 통상 똘똘한 1대를 만들어 판매하는 만큼,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7-28 15:57:03[파이낸셜뉴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2025 어린이 통합 안전박람회'에 참가해 체험형 재난안전 교육부스 운영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유관기관 20여곳이 참여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어린이 안전 체험 행사다. 이날 행사에서는 재난·생활안전·교통·응급처치 등 어린이의 일상 속 다양한 안전 상황에 대한 체험과 교육이 이뤄졌다. 희망브리지는 이번 박람회에서 △재난 대비 계획 수립 △생존키트 제작 △가상 대피소 체험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이 재난을 알고, 느끼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한 어린이 참여자는 "안동에 산불이 났을 때 할머니가 대피소에서 쉘터 생활을 했다"며 "이곳에서 실제 쉘터와 구호키트를 보니 신기했고, 대피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자세하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문지혜 희망브리지 재해구호관리팀 교육파트장은 "폭염 속에서도 많은 어린이와 가족들이 함께해 감사하다"며 "이번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이 재난 상황을 스스로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7-28 13:41:55[파이낸셜뉴스] 2026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320원으로 확정되면서 월 환산액(주휴수당 포함)은 215만6880원에 달하게 됐다. 지난 2023년(9620원) 대비 7.3%, 2021년(8720원)과 비교하면 무려 18.4% 상승한 수치다. 이처럼 인건비 부담이 가파르게 늘어난 가운데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디지털 솔루션(DX) 도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이블 10개 매장 기준 테이블 오더 월 이용료는 후불형 기준 13만~16만원, 선불형은 15만~20만원 정도다. 이는 월 인건비(약 215만원) 대비 6.0~9.3% 수준이다. 이 같은 DX 솔루션으로는 테이블 오더, 키오스크, 서빙 로봇 등 무인 주문 시스템이 꼽힌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요리주점 '구월의 소철'을 운영 중인 박소현씨(가명)는 "넓은 매장 구조상 주문 응대에 시간과 인력이 과도하게 소모됐지만 테이블 오더 도입 이후 직원 동선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피크타임에도 추가 채용 없이 매장이 돌아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매장은 직원의 일일 이동량이 1만보에서 5000보 미만으로 감소했고, 테이블 방문 횟수 역시 3~4회에서 1~2회로 줄었다. 경기도 부천시의 고깃집 '꿀복'은 오후 4~11시까지만 운영하는 소형 점포다. 홀 아르바이트 비용으로만 월 120만원 이상이 고정 소요되던 구조에서 테이블 오더 시스템 도입을 통해 해당 비용을 전액 절감했다. 이 같은 DX는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플랫폼 간 연동을 통해 마케팅 수단으로도 확장되는 추세다. 수수료 체계도 변화하고 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 기반의 기존 무인주문 시스템은 매출 증가에 따라 수수료 부담이 커지는 구조였다. 실제로 안양에서 10년째 운영 중인 '3층 다락방'은 디저트 인기 메뉴 '크루키'의 판매량이 늘며 테이블 오더 수수료가 월 10만원에서 6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점주는 부가가치통신망(VAN) 기반 결제 시스템으로 전환 가능한 업체를 찾았고 카드사 수수료 외 별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시스템으로 교체했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인상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만큼, 자영업자의 생존 전략은 디지털 전환에 달렸다고 말한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중소벤처기업연구실장은 "무인기기 도입은 소상공인 DX의 중요한 이슈로 당분간 수요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정부 지원과의 연계가 필수적으로, 서비스별 특성과 업장별 환경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의 노동 규제 강화 및 주휴수당 유지, 인건비 상승 등은 단기적으로 소상공인들에게 부담이지만, 장기적으론 서비스 산업의 자동화 및 고도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지난 24일 취임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취임사에서 소상공인 특성에 맞는 원스톱 지원, 골목 상권 육성 등을 제시하며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소비 진작 등 내수를 활성화하고 안정적으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경영 부담 경감에 집중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7-26 19:4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