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암 생존율과 치료비가 증가하며 보험업계가 암치료에 특화된 상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발표한 국내 국가암등록통계(2021년)에서 국내 암환자 수는 30만명에 육박한다. 아울러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암환자 생존율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2.1%로 집계됐다. 반면, 진료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 발간한 2022년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암 진료비는 10조1330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2018년 7조5110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9년 8조3625억원, 2020년 8조8283억원, 2021년 9조7398억원을 기록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78%에 달한다. 실제 높은 완치율을 보이며 많은 암환자에게 ‘꿈의 치료’로 불리는 최신 의료기술인 중입자치료의 경우 회당 5000만원의 치료비용, 평균 12회에 달하는 치료 횟수로 총 6억원에 달하는 의료비용이 들어간다. 표적항암의 경우 일년 정도의 치료기간을 거치며 치료비용은 최소 매월 200만원에서 1000만원에 달한다. 억대로 들어가는 암 치료비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개인에게 전가되므로 많은 고객들이 관련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보험업계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신용정보원에서 공개한 국내 평균 암진단비 보험 가입금액(지난해 6월 기준)은 3258만원으로 최신 의료기술 치료 비용 대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보험인구가 제한된 상태에서는 특정 가입자들에게만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부담이 커지므로 많은 사람들이 보험료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보험업계에서 자체적으로 암 치료 등에 대한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도 “암 치료에 필요한 최신 의료 기술들이 도입되면서, 고가의 비급여항목인 항암방사선, 중입자치료 등을 보장하는 상품들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며 고객의 선택권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KB라이프는 온라인 전용 상품인 ‘KB 내맘대로 Pick! e-건강보험 무배당(갱신형)’에 암치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암치료 집중플랜’을 지난달 출시했다. 이 플랜에는 △암(기타피부암 및 갑상선암 제외) 주요치료특약 △기타피부암 및 갑상선암 주요치료특약 △종합병원 암 주요치료 지원특약이 포함돼 있다. 위 세 가지 특약은 암 수술, 항암방사선치료 및 항암약물치료비를 합산하여 최대 7억원까지 보장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종합병원에서 암치료를 위해 ‘수술, 항암방사선치료 또는 항암약물치료’를 받아 발생한 금액 중 본인부담금에 비례해서 연간 1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씩 5년간 최대 5억원까지 보장해 항암치료 과정에서의 의료비 부담을 대폭 줄였다. 또한 암(기타피부암 및 갑상선암 제외) 주요 치료비는 연간 2천만원씩 10년간 최대 2억원까지, 갑상선암과 기타 피부암은 연간 400만원씩 10년간 최대 4000만원까지 보장해 특약의 보장 범위를 폭 넓게 설계했다. 그동안 수술비, 항암방사선약물치료비 등 특약을 별개로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암치료 집중플랜’을 통해 종합적인 보장을 간편하게 챙겨갈 수 있다. 고객은 이 특약을 통해서 암치료를 위한 비용과 고액 치료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특약 출시 후 해당 상품 가입자 평균 연령은 45세인 것으로 기록하는 등 40대에게 인기가 높다”며 “가입 고객들은 부모의 암치료비를 부담하는 세대로 암보장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미래를 위해 대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 특약은 ‘KB내맘대로 Pick! 건강보험 무배당’에도 추가할 수 있으며, 갱신형 특약은 10년 만기 75세·20년 만기 70세·30년 만기 60세까지 전기납으로 가입할 수 있다. 갱신을 통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 가능하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9-13 14:44:17【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창립 25주년을 맞아 '102년 생존 기업'이라는 목표를 재확인한다면서 사내 내부망에 글을 올렸다. 11일 펑몐뉴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마윈은 창립 25주년 기념일인 전날 회사 내부망에 '나는 알리바바 사람이기에 자랑스럽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마윈은 게시글에서 "25년은 102년의 4분의 1에 가까운 시간"이라면서 "우리는 사회를 위해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는 선량한 기업만이 102년이라는 여정을 완주할 수 있다고 한층 더 믿는다"라고 말했다. 마윈은 2101년까지 '102년 생존하는 회사'를 알리바바의 장기 목표로 제시해왔다. 그는 또 "알리바바의 많은 사업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추월 당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경쟁만이 스스로를 더 강하게 만들고 업계를 건강하게 만든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리바바가 중국 경제 부진과 약화한 소비자 심리 속에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핀둬둬와 바이트댄스 등 중국 신생 업체들과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알리바바는 올해 1분기(4∼6월) 매출은 2432억위안(약 45조75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 늘었지만, 순이익은 240억2200만위안(약 4조5200억원)으로 27% 감소했다고 지난달 공시했다. 마윈의 메시지는 중국 당국이 지난달 말 알리바바에 대해 3년여 진행해온 반독점 조사를 끝냈다고 발표한 뒤 나왔다. 당국은 당시 "조사와 평가 결과 알리바바는 '양자택일' 독점 행위를 완전히 중단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당국은 2020년 말 알리바바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뒤 2021년 4월 알리바바가 입점 상인들에게 타사 플랫폼 입점을 막는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며 182억2800만위안(약 3조4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알리바바 관련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 마윈은 현재 알리바바의 주요 주주이자 '정신적 리더'로만 남아있다. 마윈은 2020년 10월 왕치산 국가 부주석 등 최고위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 포럼에서 "위험 방지를 지상 과제로 내세워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펴고 있다"라고 금융 당국의 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한 뒤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고, 지난해 3월 귀국 전까지 해외를 전전해 왔었다. 알리바바는 3년 동안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아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11 22:53:46[파이낸셜뉴스] 팔찌형 칼을 착용한 40대 미국 경찰관이 출국하려다 보안 검색요원에 적발됐다. 9일 인천공항경찰단은 전날 5시43분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동편 환승장에서 팔찌형 칼을 착용한 40대 미국인 A씨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A씨는 7일 태국 방콕에서 인천공항을 경유해 미국 애틀란타로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줄팔찌에 2.5cm길이의 칼이 들어가는 형태의 칼을 소지해 보안 검색요원에 의해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칼을 부적으로 생각해 착용한 것"이라며 "생존 서바이벌 용으로 소지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미국 경찰관이고,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출국조치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A씨가 착용한 칼을 처분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09 13:52:28[파이낸셜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A씨가 전날 별세했다고 밝혔다. 정의연에 따르면 A씨는 18세 때 바느질 공장에 취업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중국으로 갔다가 일본군 위안부로 수난을 겪었다. A씨는 1945년 해방 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2000년대 초반에야 귀국해 가족과 상봉했다. A씨는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뒤 수요시위와 해외 증언 등에 참여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활발히 참여했다. 정의연은 유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비공개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A씨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8명이 됐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9-07 15:57:11[파이낸셜뉴스] 암 치료는 발생 부위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외과적 수술이 기본이다. 조기에 발견한 낮은 병기의 환자는 수술로 치료를 종결하는 경우가 있지만 재발 위험이 큰 2기 또는 3기 환자는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를 병행해야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 고대안산병원 혈액종양내과 최정윤 교수는“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제거하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서 항암치료는 꼭 필요하다"라며 "이를 통해 재발률과 사망률을 각각 35%, 24% 정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수술이 불가능한 전이암 환자도 완화적 목적의 항암치료를 시행하면 생존율 증가 및 증상 조절에 따른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2일 밝혔다. 최초진단시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인 일부 환자의 경우에도 암 크기를 줄이는 항암치료를 통해 수술이 가능한 상태가 돼 완치를 기대할 수도 있다. 수술 후 보조항암요법은 보통 6개월간 시행하며, 특히 직장암의 경우는 수술 전 종양 크기를 줄이기 위한 동시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먼저 시행하기도 한다. 한편 이미 대장암이 상당히 진행됐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돼 완치 목적의 수술이 어려울 때는 완화적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 이 경우 암 전이에 따른 증상 완화와 생존 기간 연장이 치료의 주요 목적이다. 항암치료에는 세포독성 화학항암제와 표적항암제가 활용된다. 세포독성 화학항암제는 빠른 속도로 증식하는 암세포의 특성을 이용해 암세포를 죽인다. 보통은 치료 효과를 높이고 교차내성을 억제하고자 작용 기전이 서로 다른 약제를 같이 사용하는 복합화학요법을 적용한다. 표적항암제는 특정 단백질을 차단해 암의 성장과 전이에 필요한 혈관 생성을 지연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전이성 대장암에서 사용하는 완화적 항암화학요법의 경우 세포독성 항암제와 표적항암제를 함께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 물론 항암치료에는 부작용이 따른다. 많은 환자들이 항암치료를 주저하는 이유다. 세포독성 화학항암제 치료의 경우 오심, 구토, 설사, 손발저림(말초신경병증) 및 혈구감소증 등이 나타나며 표적항암제인 세툭시맙(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저해제)을 투여하는 경우 여드름 양상의 피부 반응 및 아바스틴(혈관생성억제제) 투여에 따라 고혈압, 단백뇨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담당 의료진과의 상의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을 투여하거나 항암제 용량을 조절한다. 또한, 부작용 관리 방법을 숙지 후 일상에서 실천해야 한다. 최 교수는 “항암치료를 잘 받으려면 체력이 필수다.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며 술과 담배는 끊어야 한다. 항암치료를 받다 보면 면역력이 저하되는 시점이 올 수 있으므로 감염예방을 위해서 식사 환경을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 특히, 한약, 환약, 달인 물, 끓인 즙, 농축액 등은 간 또는 신장 기능에 부담을 주는 것들이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02 10:53:17국내 공유 킥보드 시장이 대형사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헬멧 착용 의무화부터 견인조치 등 킥보드에 대한 규제가 지속되면서 소규모 업체들의 사업 운영이 쉽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인수·합병(M&A)이 생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퍼스널 모빌리티(PM) '씽씽'을 운영하는 피유엠피는 '킥고잉'을 운영하는 올룰로와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 후 피유엠피가 존속법인으로 남으며 김동현 대표가 최고경영자(CEO)를, 최영우 올룰로 대표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기로 했다. 다만 각 브랜드는 유지하고, 앱 내에서 모든 기기를 연동해 사용자가 원하는 기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피유엠피와 올룰로는 이번 합병을 통해 통합 가입자 수 500만명에 달하는 메가 플랫폼 PM 서비스를 운영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기기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매출을 확대하고,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겠다는 목표다. 김동현 피유엠피 대표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매출 성장과 함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더 넓은 지역에서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서비스 운영을 통해 PM 시장 내 선도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기업의 합병 이면엔 경영상의 어려움이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각종 규제로 비용 증가와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합병을 통해 기기 대수를 확대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여 시장에서 생존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현재 공유 킥보드 업계는 운전면허증 보유, 헬멧 착용 의무화 등의 규제를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서울시가 킥보드 불법 주차를 막기 위한 강제 견인 조치까지 시행하며 견인비용 4만원과 30분당 700원의 보관료까지 부담 중이다. 실제 한 대형 업체의 월 견인료만 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소규모 업체들은 사업 운영이 어려워져 문을 닫았고, 글로벌 업체들은 한국에서 사업을 철수했다. 큰 업체가 작은 업체를 인수하거나 자산을 양수하는 사례도 이어졌다. 지난 2022년 '지쿠'를 운영하는 지바이크는 경기 성남시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GUGU킥보드 사업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스윙'을 운영하는 더스윙이 '디어' 운영사 디어코퍼레이션과 자산양수 계약을 체결했다. 더스윙은 디어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킥보드 기기들과 앱 디어(DEER)의 운영을 모두 맡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피유엠피와 올룰로의 합병도 생존을 위한 일종의 자구책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실제 피유엠피는 지난해 3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 폭이 3배 가까이 뛰었다. 올룰로 역시 적자가 2022년 36억원에서 지난해 53억원으로 약 1.5배 커졌다. 이번 두 기업의 합병으로 지난 2020년 20개에 달하던 PM 업체 수는 이달 기준 7개로 줄어들었다. 이 중 서울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업체는 더스윙, 지바이크, 빔모빌리티, 피유엠피 4개사 뿐이다. 업계는 공유 킥보드 시장이 앞으로도 빠르게 대형사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유 킥보드를 둘러싼 규제가 계속되는 한 국내 킥보드 시장은 더 이상 커지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사업을 다각화 하거나 해외 진출을 통해 수익을 내는 주요 사업자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8-28 18:24:43웨이브(Wavve) 오리지널 예능 '여왕벌 게임'이 강렬한 긴장을 예고했다. 오는 9월 13일 첫 공개되는 '여왕벌 게임'은 상금을 걸고 경쟁하는 팀 계급 생존 리얼리티. 공개에 앞서, 웨이브는 '여왕벌 게임'의 룰과 철저한 신분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의 치열한 심리 싸움을 엿볼 수 있는 메인 티저를 전격 공개해 기대감을 드높인다. 메인 티저 속, '여왕벌 게임'의 세계관을 마주한 출연진들은 나무통에 매달려 버티는 상황에서 "이건 미친 짓이다". "처형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는 속내를 드러내 잔혹한 생존 게임의 시작을 알린다. 직후 한 팀을 이룬 여성 리더 1인과 남성 팀원 3인은 함께 극한의 미션을 수행하며 "싸가지 없어져도 돼, 이기는 게 먼저야", "숨통을 끊어버리자"라며 우승을 향한 무서운 집념을 드러낸다. '가장 강한 리더십을 가진 단 하나의 여왕벌 무리만 살아남는다'란 문구가 강렬하게 화면을 장식하며 '여왕벌 게임'만의 생존 법칙을 각인시킴과 동시에 앞으로 벌어질 팀 간 경쟁뿐만 아니라 팀 내 갈등 역시 예고한다. "선택은 내가 하는 거 아냐?", "입 다물어!"라고 매섭게 경고하는 여성 리더에 불만을 품은 남성 팀원들이 곧장 "진짜 여왕인 줄 알아"라며 자신들의 속내를 드러내는 와중 "오늘은 반란의 날입니다"라는 내레이션이 나오자 역습에 나서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치열한 몸싸움부터, 철저한 신분제 속 무리간 계급 갈등과 정치 싸움, 심리전이 예고된 가운데, 티저 말미에는 장은실과 서현숙 등이 연달아 울분을 토하며 "이거 진짜 미친 게임이다", "XX, 이게 맞냐고?"라고 탄식과 절규를 교차시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을 치솟게 한다. 특히 모니카는 온몸이 진흙범벅이 된 채로 "진짜 우승이 어디 있습니까? 이딴 식으로 하는데."라고 일침을 날려 보는 이들의 심장마저 옭죄게 만든다. 강렬한 메인 티저로 이목을 집중시킨 '여왕벌 게임'은 '솔로지옥' 제작사와 '피지컬 100' 작가가 손을 잡아 역대급 생존 계급 리얼리티의 탄생을 예감케 한다. 팀을 이끌 '여왕벌' 6인으로는 모니카, 장은실, 정혜인, 서현숙, 신지은, 구슬이 낙점돼 6인 6색 리더십을 선보일 예정이다. 9월 13일 첫 공개될 웨이브 오리지널 '여왕벌 게임'은 매주 금요일 저녁 9시 30분 웨이브를 통해 독점 선공개되며, 방송은 ENA를 통해 매주 금요일 밤 10시 30분 방송한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여왕벌 게임'
2024-08-28 10:35:57#OBJECT0# [파이낸셜뉴스] 국내 공유 킥보드 시장이 대형사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헬멧 착용 의무화부터 견인조치 등 킥보드에 대한 규제가 지속되면서 소규모 업체들의 사업 운영이 쉽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인수·합병(M&A)이 생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퍼스널 모빌리티(PM) '씽씽'을 운영하는 피유엠피는 '킥고잉'을 운영하는 올룰로와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 후 피유엠피가 존속법인으로 남으며 김동현 대표가 최고경영자(CEO)를, 최영우 올룰로 대표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기로 했다. 다만 각 브랜드는 유지하고, 앱 내에서 모든 기기를 연동해 사용자가 원하는 기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피유엠피와 올룰로는 이번 합병을 통해 통합 가입자 수 500만명에 달하는 메가 플랫폼 PM 서비스를 운영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기기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매출을 확대하고,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겠다는 목표다. 김동현 피유엠피 대표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매출 성장과 함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더 넓은 지역에서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서비스 운영을 통해 PM 시장 내 선도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기업의 합병 이면엔 기업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각종 규제로 비용 증가와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합병을 통해 기기 대수를 확대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여 시장에서 생존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현재 공유 킥보드 업계는 운전면허증 보유, 헬멧 착용 의무화 등의 규제를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서울시가 킥보드 불법 주차를 막기 위한 강제 견인 조치까지 시행하며 견인비용 4만원과 30분당 700원의 보관료까지 부담 중이다. 실제 한 대형 업체의 월 견인료만 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소규모 업체들은 사업 운영이 어려워져 문을 닫았고, 글로벌 업체들은 한국에서 사업을 철수했다. 큰 업체가 작은 업체를 인수하거나 자산을 양수하는 사례도 이어졌다. 지난 2022년 '지쿠'를 운영하는 지바이크는 경기 성남시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GUGU킥보드 사업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스윙'을 운영하는 더스윙이 '디어' 운영사 디어코퍼레이션과 자산양수 계약을 체결했다. 더스윙은 디어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킥보드 기기들과 앱 디어(DEER)의 운영을 모두 맡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피유엠피와 올룰로의 합병도 생존을 위한 일종의 자구책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실제 피유엠피는 지난해 3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 폭이 3배 가까이 뛰었다. 올룰로 역시 적자가 2022년 36억원에서 지난해 53억원으로 약 1.5배 커졌다. 이번 두 기업의 합병으로 지난 2020년 20개에 달하던 PM 업체 수는 이달 기준 7개로 줄어들었다. 이 중 서울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업체는 더스윙, 지바이크, 빔모빌리티, 피유엠피 4개사 뿐이다. 업계는 공유 킥보드 시장이 앞으로도 빠르게 대형사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유 킥보드를 둘러싼 규제가 계속되는 한 국내 킥보드 시장은 더 이상 커지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사업을 다각화 하거나 해외 진출을 통해 수익을 내는 주요 사업자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8-27 17:45:36[파이낸셜뉴스] 7명이 숨지는 등 총 1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부천 호텔 화재사고 현장에서 20대 여대생이 대학 실습 때 배운 지식을 활용해 극적으로 구조된 사실이 전해졌다. 강원 강릉 모 대학 간호학과 학생인 A씨는 최근 부천의 대학병원으로 실습받으러 왔다가 이곳 호텔 806호에 머물렀다. 발화 지점인 810호 객실과는 멀지 않은 곳에 투숙하고 있던 만큼 A씨는 바로 불이 난 것을 알 수 있었다. 화장실 문틈 막고 샤워기 틀어 버텨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객실 내 화재경보기가 울려 급히 대피하려 했지만, 객실 출입문을 열었을 때 이미 복도가 연기로 뒤덮여 있었다"라며 “다른 객실의 번호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객실 반대편 창문도 열어봤지만, 연기가 계속해서 확산하는 것을 보고 탈출을 시도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판단해 모든 문을 닫고 화장실로 향했다. A씨는 119에 전화를 걸었고 소방대원의 안내에 따라 연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화장실 문을 수건으로 막고 샤워기를 틀어 머리에 대고 있었다. 긴박한 순간이었지만 샤워기에서 뿜어나온 물이 수막을 형성해 일시적으로 유독가스 차단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정보가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A씨는 “화장실에서 얼마나 기다렸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누군가 화장실 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문을 열려고 했는데 힘이 빠지면서 그대로 기절했다”며 구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A씨 어머니는 "소방에 전화를 걸어 아직 아이가 있으니 다시 객실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결국 우리 딸아이가 구조될 수 있었다"라며 "간호학과에 다니는 딸이 샤워기를 틀고 잘 대응해준 것 같다. 앞으로 유사한 상황이 있을 때 이런 대응 방법들이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했다. 연기가 화장실로 들어 온다면 위험..화재 상황에 맞게 판단해야 이번 현장에서 807호 투숙객 2명이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숨져 화재 대피요령에 대한 불안이 높아진 상황에서 A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화장실로 대피하는 방법은 몰랐다” “올바른 대처 요령이 나왔다” “창문이 아니라 화장실로 피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화재시 화장실로 대피하는 방법은 정말 안전할까. 전문가들은 “연기가 화장실로 들어온다면 가장 위험한 곳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조선닷컴에 “이번 생존 사례는 이례적”이라며 “화장실 환기구는 수직으로 돼 있어 화재시 연기 확산이 더 빠를 수 있다”고 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화장실이 경우에 따라 안전한 대피처가 될 수도 있으나, 반대로 가장 위험한 장소가 될 수도 있어 올바른 상황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 교수는 “대피 장소가 마땅치 않아 화장실로 피신했다면 배수구를 막고 환풍기와 물은 틀어놓으라” 했다. 환풍기를 작동시키면 내부에 들어온 유독 가스를 빠져나가게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배수구를 막고 물을 최대한 틀어 놓으면 물이 흘러넘쳐 화염이 화장실로 번지는 걸 막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화장실로 대피하는 것은) 환풍기가 제대로 작동할 때를 가정한 상황”이라며 “만약 환풍기를 통해 유독가스가 역류해 들어온다면 화장실은 위험하다. 화재 시 상황을 잘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7시39분쯤 부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한국인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4 16:21:46[파이낸셜뉴스] #. 23일 경기도 부천 원미구 중동 소재 한 호텔 앞. 20대 간호대생 A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지난 22일 밤 화재 상황을 이야기했다. A씨는 7명의 사망자와 1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부산 호텔 화재 사건'을 직접 겪은 생존자였다. A씨는 대학 실습으로 배운 지식을 활용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그는 "문을 열자 연기가 가득했다. 연기 때문에 다시 문을 닫고 화장실로 들어갔다"고 했다. 이어 "수건으로 입을 막고 샤워기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맞으면서 소방대원이 오기 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일산화탄소'가 물에 녹는다는 지식을 알고 있었기에 이같이 행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샤워기로 일산화탄소를 씻어내면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울먹였다. 이날 A씨를 비롯한 생존자들은 지난 밤 아찔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 속에서 버틴 끝에 소방대원으로부터 구조됐던 현장을 증언했다. 사망자들이 안치된 빈소에서도 황망한 죽음을 믿을 수 없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병원 실습·수술받으러 왔다 참변 겪을 뻔"이날 A씨 어머니 B씨는 "지난 22일 오후 7시 40분에 불이 났다고 연락이 오자마자 호텔과 아이가 다니는 학원에 연락해서 구조를 요청하고 곧바로 춘천에서 출발했다"며 "너무 무서웠는데 전화로 구조됐다는 말을 듣고 안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강원도 강릉에서 간호대에 재학 중인 A씨는 부천의 한 병원으로 실습을 왔다가 화재에 휩싸여 변을 당할 뻔했다. A씨는 불이 난 810호와 같은 층에 있는 806호에 머물고 있었다. 이 호텔은 4층이 없는 건물로 이들 호수는 7층에 있다. A씨는 "친구들은 건너편 호텔에 묵고 저 혼자 여기 묵게 됐다"며 "의식을 잃었다가 구급차에서 산소를 마시고 정신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A씨는 갑작스럽게 번진 화재로 객실에 두고 온 노트북 등을 찾기 위해 유실물 신고를 하기 위해 가족들과 다시 현장을 찾았다. B씨는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우리 아이처럼 대처하면 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했다. 인근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았던 외국인들도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카자흐스탄인 C씨는 "6층에서 묵고 있다가 탈출하라는 안내를 받고 급하게 나왔다"며 "여행가방을 두고 와서 찾으러 왔는데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무용지물이 된 '에어매트'사망자 대부분은 탈출하다가 숨진 것으로 확인돼 생존자들의 안타까움을 더욱 자아냈다. 특히 소방당국은 사고 접수 4분 만에 현장에 출동해 5분 만에 에어매트를 설치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는 점이 논란이다. 부천소방서는 10층 높이에서 뛰어내려도 살 수 있는 구조용품이라고 했지만 에어매트로 뛰어 내린 남녀 2명 모두 숨졌다. 먼저 뛰어내린 여성이 매트 가장자리로 떨어지면서 매트가 뒤집혔고 곧바로 남성이 뛰어내려 두 명 모두 구조에 실패했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나머지 사망자 5명 중 상당수는 계단, 복도 등에서 발견돼 대피 도중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건물 구조가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호텔 복도가 좁고 객실 창문이 작아 유독가스가 건물 안에 가득 찼고 열이 축적돼 대피가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추정이다. 지난 2003년 준공된 건물이어서 스프링클러도 설치돼있지 않았다. 경찰 등으로 꾸려진 수사본부는 이날 합동 화재감식을 진행했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전기안전공사 등 총 33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팀은 오전 11시부터 1시간 30분여간 합동 감식을 벌였다. 오석봉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화재 장소로 확인된 8층에 대해 화재 발생 이후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정확한 원인 규명에 집중했다"며 "향후 현장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등 수사를 종합해 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망한 죽음에 이어진 '오열'부천 호텔 화재 희생자들은 순천향병원 등 인근 병원 6곳으로 분산 이송됐다. 4명의 사망자가 안치된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침통한 분위기였다. 이날 정오쯤 마스크를 쓴 채 병원을 찾은 20대 여성은 핏기 없는 표정이었다. "어떤 심정이시냐"는 질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 안치실로 들어간 다른 사망자 유족은 "아이고 어떡해"를 연신 외쳤다. 경기 부천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천 호텔 화재 사망자 김모씨의 어머니는 딸의 생전 마지막 목소리를 휴대전화로 듣다가 억장이 무너지는 듯 가슴을 치며 오열했다. 김씨는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와 지난 22일 부천 호텔을 찾았다가 객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함께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빈소에 속속 도착한 다른 유족들도 김씨의 황망한 죽음을 믿을 수 없는지 서로 끌어안으며 눈물을 쏟아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김동규 기자
2024-08-23 15:4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