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억 원에 달하는 초고속 펄스 레이저 대신 레이저 포인터와 같은 일반 광원으로도 생체조직 내부를 또렷하게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박정훈·주진명 교수팀은 특수 나노 입자를 이용해 일반 연속파(CW) 레이저만으로 생체조직 내부를 3차원으로 촬영할 수 있는 비선형 형광 현미경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초고속 레이저 없이도 이에 맞먹는 해상도와 깊이 침투력을 갖췄으며, 주변 조직 손상 없이 병변 부위만 선택적으로 자극하는 광역학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UNIST에 따르면 생체조직은 빛이 잘 산란돼 또렷한 내부 이미지를 얻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초점 부근에서만 형광을 발생시켜 산란에 의한 배경 잡음을 걸러내는 다광자 현미경과 같은 특수 관찰 기술로 생체조직을 촬영한다. 일반적인 레이저 광원으로는 광자 두 개가 동시에 한 분자에 도달할 확률이 낮아, 광자 밀도를 순간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빛을 모아 끊어 쏘는 펨토초 레이저가 필요하다. 공동 연구팀은 ‘상향변환 나노입자(UCNPs)’를 이용해 이 같은 펨토초 펄스 레이저 없이도 초점에서만 형광을 유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로 살아있는 생쥐의 뇌혈관을 약 800 마이크로미터 깊이까지 고해상도로 촬영했다. 이는 공초점 현미경보다 6배가량 깊은 수준이며, 다광자 형광 현미경과 비슷한 침투 깊이다. 또 넓은 시야를 빠르게 영상화하는 와이드 필드 모드에서도 초당 30프레임 속도로 혈류의 흐름까지 실시간 관찰할 수 있었다. 개발된 기술은 광역학(PDT) 치료에서 병변 외의 조직이 손상되는 부작용을 줄일 수도 있다. 초점 부근에서만 형광을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하면 병변 부위만 선택적으로 자극하고 주변 조직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정밀 광자극 치료를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실제 ‘상향변환 나노입자’가 방출하는 자외선을 이용해 자외선 반응성 물질을 특정 깊이에서만 활성화하는 실험에도 성공했다. 공동 연구팀은 “값비싼 초고속 레이저 없이도 고해상도 생체 이미징과 정밀 광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기술”이라며 “MRI 같은 기존 진단 장비와 병행하면 의료 현장에서 뇌혈류 흐름이나 국소적 대사 반응 등을 정밀하게 추적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수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과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치매극복기술개발사업단,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 포스코 청암재단 등의 지원을 받았으며, 그 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의 표지 논문으로 선정돼 5월 12일 출판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5-19 11:38:33[파이낸셜뉴스] 라온시큐어는 자사의 일본향 생체인증 서비스 ‘터치엔 원패스’의 일본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지난 4월 말 기준 700만명을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말 이후 4개월 만에 100만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라온시큐어는 현재의 성장 속도를 고려할 때 연내 1000만 MAU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터치엔 원패스는 클라우드 기반 생체인증 서비스다. 지문·얼굴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해 본인인증을 하는 만큼 높은 보안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라온시큐어는 해당 서비스를 일본 금융기관, 핀테크 기업, 교육기관 등에 공급 중이다. 특히 지난해 일본 최대 인터넷은행인 스미신SBI네트은행과 해당 은행 자회사인 네오뱅크테크놀로지스와 약 35억원 규모의 원패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따. 최근 일본에서는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온라인 증권 계좌 해킹 피해가 발생해 보안·인증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일본 금융청과 주요 증권사들은 생체인증 및 다중 인증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라온시큐어는 생체인증 서비스 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의 신원·자격 인증 통합 플랫폼 ‘옴니원 디지털아이디’를 일본 대기업 및 공공기관과 함께 기술 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5-14 09:44:12[파이낸셜뉴스] G마켓은 간편결제 스마일페이에 '원클릭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스마일페이를 이용하는 개인회원이 G마켓이나 옥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구매할 때 비밀번호나 생체인증 없이 바로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원클릭 결제를 이용하려는 고객은 앱 설정만 하면 된다. G마켓 앱에서 설정하면 옥션은 자동 전환된다. 간편해진 만큼 보안도 강화했다.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이 실시간 모니터링해 안전한 거래가 확인된 경우에만 작동한다. G마켓 관계자는 "원클릭 결제 도입으로 G마켓·옥션에서 더 빠르고 편리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4-27 13:06:57[파이낸셜뉴스]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일본 디지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한컴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재팬 IT 위크 스프링(2025 Japan IT Week Spring)’ 행사 현장에서 다날재팬(Danal Japan)과 인공지능(AI) 기반 생체인증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비대면 결제와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확산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AI 기반 생체인증 기술을 결제 시스템에 접목함으로써 일본 핀테크 시장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얼굴 인증을 기반으로 한 결제 승인 프로세스를 공동 개발하고, 신규 서비스 기획 등 생체인증 관련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한컴은 자사가 2대 주주로 있는 스페인 기업 페이스피(Facephi)의 AI 생체인식 기술과 회사의 AI 역량을 결합해 일본 시장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다날재팬은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 및 가상자산 결제 기술 등을 공급해온 다날의 일본 현지 법인으로, 다날의 결제 시스템 개발과 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다날재팬은 일본 결제 시장에서 우수한 영업력과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AI 기반 생체인증 기술의 상용화를 실현하고, 일본 디지털 결제 시장에서 새로운 기술 표준을 제시하는 것을 공동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는 ‘디지털청’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디지털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생체인증 및 비대면 결제 분야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한컴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일본 IT 생태계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부터 일본 최대 규모의 IT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며 현지 시장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컴은 이미 일본 AI 핀테크 스타트업 알코즈(Alqouz)와의 협약을 통해 페이스피 생체인식 설루션의 일본 금융기관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쿄 소재 키라보시 파이낸셜그룹과 AI 설루션 협약을 체결하고, 일본 금융 업계의 디지털 전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이번 협약은 한컴의 AI 및 생체인증 기술이 일본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다날재팬과의 협력을 통해 일본 핀테크 산업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나아가 글로벌 사업 확장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4-25 08:47:00SK가 '로보틱스(Robotics)'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첫 제품으로 웰니스 로봇을 공개했다. SK네트웍스는 SK매직과 함께 23일 워커힐호텔앤리조트에서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NAMUHX)' 쇼케이스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비벡 라나디베 보우캐피탈 회장, 손태장 미슬토 회장 등 글로벌 리더들이 영상을 통해 쇼케이스 행사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SK가 나무엑스 오픈 생태계를 응원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나무엑스 브랜드 사업을 총괄하는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은 브랜드 철학을 공유한 뒤 직접 웰니스 로봇을 공개했다. 최 사장은 "기술은 사람을 향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휴먼(HUMAN)'을 반대로 배열한 '나무(NAMUH)' 브랜드를 소개했다. 최 사장은 "나무는 사람이 기술을 쫓는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기술이 사람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혁신 방향의 변화'를 상징한다"며 "여기에 '무한한 혁신'을 뜻하는 '엑스(X)'를 더해 인류를 위한 혁신을 지향하는 나무엑스 브랜드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SK네트웍스가 지난 7년 간 축적한 글로벌 혁신 네트워크 '하이코시스템(Hicosystem)'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 전문가들과 협업해 제품 개발 속도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 인재들로 구성된 AI 스타트업 '피닉스랩'이 로봇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AI 개발을 나무엑스에 지원할 방침이다. 이렇듯 오픈 생태계를 통해 웰니스 라이프 혁신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어진 제품 시연에서는 웰니스 로봇 주요 기능인 △에어 솔루션(Air Solution) △바이탈 사인 체크(Vital Sign Check) △대화형 서비스 등을 진행했다. 김태연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와 함께 선보인 '에어 솔루션' 기능은 에어센서를 통해 오염원을 감지하면 자율주행을 통해 오염원이 발생한 장소로 이동해 공기를 정화하는 기술이다. 이어 '바이탈 사인 체크' 기능을 통해 접촉 없이 안면 인식만으로도 스트레스 지수와 함께 맥박, 산소포화도 등 주요 생체 정보를 실시간 측정했다. 퀄컴 등과 협업한 보이스 컨트롤 기술은 음성으로 모든 기능 제어가 가능하며 날씨와 공기질 브리핑부터 일상 대화까지 할 수 있다. 이날 나무엑스 향후 사업 방향과 비즈니스 로드맵도 공개했다. SK는 웰니스 로봇을 오는 6월 사전 예약한 뒤 7월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SK는 웰니스 로봇 등 나무엑스 브랜드 제품을 해외 시장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우선 미국과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뒤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김완성 나무엑스 대표는 "나무엑스는 웨어러블과 스마트홈 기기를 연결하고 오픈 생태계를 구축해 웰니스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며 "웰니스 로봇으로 스마트한 일상 케어 경험을 제공하며 개인 맞춤 수면관리와 메디테이션, 시큐리티, 펫케어, 바이탈 사인 체크 등 혁신적인 웰니스 솔루션을 지속 선보여 웰니스 영역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4-23 18:21:53초음파 기반 기술로 생체 삽입형 배터리 무선 충전이 가능한 생체 친화적 초음파 수신기가 개발됐다. 이식형 의료 전자기기나 수중 환경 전자기기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자융합소재연구센터 허성훈 박사 연구팀과 고려대학교 송현철 교수 연구팀은 구부러져도 성능이 유지되는 생체 친화적 초음파 수신기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이 수신기는 기존 무선 전력 전송 방식이 가진 여러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생체 적합성을 높여, 차세대 웨어러블 및 이식형 전자기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연구진은 초음파를 수신해 배터리 무선 충전을 실증함으로써 기술의 실용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연구진은 고효율 압전 소재와 독자적인 구조 설계를 통해 기존 초음파 수신기 대비 전력 변환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4-20 18:33:19[파이낸셜뉴스] 초음파 기반 기술로 생체 삽입형 배터리 무선 충전이 가능한 생체 친화적 초음파 수신기가 개발됐다. 이식형 의료 전자기기나 수중 환경 전자기기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자융합소재연구센터 허성훈 박사 연구팀과 고려대학교 송현철 교수 연구팀은 구부러져도 성능이 유지되는 생체 친화적 초음파 수신기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이 수신기는 기존 무선 전력 전송 방식이 가진 여러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생체 적합성을 높여, 차세대 웨어러블 및 이식형 전자기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연구진은 초음파를 수신해 배터리 무선 충전을 실증함으로써 기술의 실용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연구진은 고효율 압전 소재와 독자적인 구조 설계를 통해 기존 초음파 수신기 대비 전력 변환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신축성과 생체 적합성을 갖춘 초음파 수신기를 설계해 인체 곡면에 밀착하면서도 안정적인 전력 변환을 성공시킨 결과, 수중 3cm 거리에서 20mW의 전력을, 피부로부터 3cm 깊이에서는 7mW 수준의 전력을 전송할 수 있었다. 이는 저전력 웨어러블 기기나 이식형 의료기기의 지속적인 구동에 충분한 전력량으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 성과는 수중 전자기기 및 이식형 의료 전자기기의 실용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식형 심박 조율기나 신경 자극기, 웨어러블 센서와 같은 저전력 의료기기에 안전하고 편리한 무선 충전 기술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수중 드론이나 장기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해양 센서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KIST 허성훈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초음파를 활용한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이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향후 소형화 및 상용화를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해 기술의 실용화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KIST 기관고유사업 및 한국연구재단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으로 수행됐으며, 소재 분야 국제 학술지인 'Advanced Materials' 최신호에 게재돼 표지에도 선정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4-18 10:46:11[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2025년 형 네오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 라이프스타일TV 등 주요 모델이 독일 시험·인증 전문 기관인 VDE로부터 '아이 케어 생체리듬 인증'을 획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인증은 삼성전자 TV가 최고의 화질을 구현할 뿐 아니라 사용자의 눈 건강까지 고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 케어 생체리듬 인증을 받은 '아이 컴포트 모드'는 시청 시간 및 환경에 따라 휘도와 색온도를 자동으로 조정해 사용자의 생체리듬 변화에 최적화된 시청 환경을 제공한다. 낮에는 자연광과 유사한 밝기를 구현해 눈의 편안함을 유지하면서 실내에서도 생생한 화면을 제공하고, 밤에는 휘도와 색온도를 낮춰 눈의 피로를 줄이고 편안한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케어 인증 5개 항목은 △눈에 대한 안전성(Safety for Eyes) △멜라토닌 억제 수준(Gentle to the eyes) △화면 깜빡임(Flicker) 무해성 △화질 균일도(Uniformity) △색 정확도(Color Fidelity) 등이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글로벌 인증기관에서 △생체리듬에 최적화된 화질 △눈부심 감소 기술 등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시청 안정성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인정 받아왔다. 글로벌 안전 인증기관 'UL 솔루션즈'로부터 화면에서 발생하는 반사, 불쾌, 불능 눈부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다양한 시청 환경에서도 눈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눈부심 방지 검증'도 획득했다. 손태용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 TV가 공신력 있는 글로벌 인증을 획득한 것은 단순한 화질 개선을 넘어 사용자의 눈 건강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기술 혁신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신뢰받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용자 중심의 가치를 실현하며 TV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1-13 08:31:25[파이낸셜뉴스] 1994년 12월 8일. 선천성 담도 폐쇄증으로 간이 딱딱하게 굳어가던 9개월 아기에게 아버지의 간 4분의 1이 이식됐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모두가 숨죽이며 혈류를 개통한 순간, 뱃속에 이식된 창백한 간이 붉게 물들었다. 아기의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피가 무사히 간으로 흘러들었다. 국내 첫 생체 간이식이 성공한 순간이었다. 동물실험을 마친 뒤 수십 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치며 첫 환자를 기다리던 의료진. 오직 아기를 살리겠다는 마음만으로 의료진의 도전에 큰 용기로 응하고 아기에게 간을 내어준 부모. 모두의 간절한 노력으로 생명을 얻은 시한부 아기는 올해 건강하게 서른 살을 맞이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선천성 담도 폐쇄증에 따른 간경화로 첫 돌이 되기도 전에 죽음 앞에 놓였던 아기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생체 간이식을 통해 서른 살의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국내 첫 생체 간이식 주인공인 이지원 씨(만 30세, 여)가 1994년 12월 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아버지의 간 일부를 이식받고 올해 건강하게 30주년을 맞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지원 씨의 소아 생체 간이식 성공을 계기로 서울아산병원은 지금까지 7392명(성인 7032명, 소아 360명)에게 생체 간이식으로 새 삶을 선사해왔다. 이는 국내를 넘어 세계 최다 기록이다. 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은 환자 입장에서는 뇌사자 장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돼 병세가 악화되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으며, 뇌사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간 손상 위험도 없어 이식 받는 간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뇌사자 간이식에 비해 수술이 매우 까다롭고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 높은 생존율을 담보하기 어렵다고도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아산병원은 더 많은 말기 간질환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간이식의 85%를 생체 간이식으로 시행해왔다. 최근 5년간 시행한 생체 간이식 건수만 연평균 400례에 달한다. 고난도 생체 간이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서울아산병원의 전체 간이식 생존율은 △1년 98% △3년 90% △10년 89%로 매우 높다. 우리나라보다 간이식 역사가 깊은 미국의 피츠버그 메디컬센터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메디컬센터의 간이식 1년 생존율이 평균 92%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우수한 성적이다. 최근 10년간 시행한 소아 생체 간이식 생존율은 거의 100%에 육박한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생체 간이식을 받은 소아 환자 93명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1년 100% △5년 98.6%로 나타났다. 이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소아 환자 113명의 생체 간이식 생존율인 △1년 92.9% △5년 92.0% 보다도 비약적으로 향상된 수치다. 이런 높은 생존율을 보일 수 있던 배경에는 수술 전후의 고도화된 협진 및 집중관리 시스템이 자리해있다. 간이식·간담도외과와 소아외과, 소아소화기영양과, 마취통증의학과, 중환자실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유기적으로 협진하며 발생 가능한 합병증에 대해 수술 전 미리 계획을 세우고 수술 후에는 환자 상태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소아 환자의 경우 성장과 발달 과정에 있기 때문에 빈번한 영양실조로 인한 영양 문제, 성장 및 발달 지연 문제, 예방접종과 다양한 감염 노출, 사춘기 문제 등 간이식에서 접하는 일반적인 문제 외에도 여러 가지 특수한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소아에 대해 잘 아는 소아과 전문의의 개입이 성인과 달리 더욱 절실한데, 서울아산병원은 이식 전에 이 같은 문제를 최대한 해결하고 이식 후에는 소아중환자실에서 집중적으로 맞춤형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환자가 사회로 복귀한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이식 후 생존율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은 소아소화기영양과 의사가 포함된 다학제 팀의 협진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한편 서구에 비해 뇌사자 장기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서울아산병원은 더 많은 환자를 살리고자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새로운 수술법들을 세계 간이식계에 제시해왔다.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가 1998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변형 우엽 간이식은 현재 전 세계 간이식센터에서 표준 수술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변형 우엽 간이식은 이식되는 우엽 간에 새로운 중간정맥을 만들어 우엽 간 전(全) 구역의 피가 중간정맥을 통해 잘 배출되도록 하는 수술법이다. 이를 통해 당시 한해 30례에 그치던 생체 간이식이 100례를 넘겼고 수술 성공률도 70%에서 95%를 돌파할 수 있었다. 이승규 교수가 2000년 3월 세계 최초로 시행한 2대1 생체 간이식은 간 기증자와 수혜자의 범위를 넓힌 데 의의가 크다. 이전에는 기술적 어려움으로 생각조차 하지 못한 수술법으로 기증자 2명으로부터 간 일부를 받아 수혜자에게 이식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생체 기증자로는 부족한 경우에도 간이식이 가능해졌으며, 그동안 638명의 환자들이 이 수술법으로 새 삶을 얻었다. 수혜자와 기증자의 혈액형이 다른 ABO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 역시 서울아산병원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1042명의 환자가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을 받았으며 수술 성적은 혈액형 적합 간이식과 대등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간 기증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복강경과 최소 절개술을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술은 기증자들의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고 흉터를 최소화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생체 간이식 기증자 중 사망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한 명도 없었다. 이승규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1994년 12월 생후 9개월 아기를 살린 생체 간이식은 우리의 간이식 여정에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되어주었고, 이를 계기로 7천 명이 넘는 말기 간질환 환자들에게 생체 간이식으로 새 생명을 선사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절체절명의 환자를 살리고자 도전 정신과 열정으로 뭉친 간이식팀 의료진과 수술 이후 눈부신 생명력을 보이며 일상을 살아가는 환자들 덕분이다”라고 밝혔다. 김경모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소아소화기영양과 교수는 “30년의 시간은 의료진의 헌신과 노력의 결실일 뿐 아니라 의료진을 신뢰하며 잘 따라와 준 이식 환자들과 가족들의 끊임없는 노력의 성과이기도 하다. 국내 첫 생체 간이식을 받은 아기가 기적처럼 유치원에 입학하고 이후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며 이제는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성인으로 성장한 것은 이식 의료의 성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이식 후 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30년을 넘어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이식 환자들의 성공적인 삶은 앞으로 이식을 받을 아이들과 가족에게 큰 희망을 주는 귀중한 증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2-16 11:21:01[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시대 적합한 개인정보 보호와 리스크 관리 방안이 내달 나온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오는 22일 민간 전문가와 관계부처가 참여한 'AI프라이버 민관 정책협의회' 회의를 열고 'AI 프라이버시 리스크 평가·관리 모델'에 대해 논의한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AI 기술이 기술적 혁신을 넘어 국민의 일상, 사회·경제 전반에 깊숙이 영향을 미침에 따라 AI 위험을 적정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특히 AI 기술이 개인정보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터에 기초하고 있어 전통적 방식과는 다른 복잡한 데이터처리를 수반함에 따라 AI의 대표적 위험 중 하나로 프라이버시 위협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구성된 협의체에서는 AI 기업의 자율적인 프라이버시 위험관리를 지원하고, 생체인식기술의 안전한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학계, 법조계, 산업계, 시민단체 등 AI 분야 차세대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는 3개의 분과에서 데이터 처리기준, 리스크 평가, 투명성 확보 등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 협의체는 고학수 개인정보위원장과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공동 의장으로, 김지원 SKT 부사장,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 김성웅 금융보안원 AI혁신실장, 신수용 카카오헬스케어 연구소장, 배순민 KT AI2XL 연구소장, 김연지 카카오 부사장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AI 프라이버시 리스크의 절차, 리스크의 유형 및 리스크 경감 방안, 리스크 기업 등의 평가·관리 체계 등이 현재 초안에 담겼다. AI 기업 등은 이 모델을 자율적으로 참고해 개별 AI 모델·서비스의 용례, 처리하는 데이터의 특성 등 구체적 맥락에 따라 보다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개인정보위는 이날 회의에서 의견 수렴을 거쳐, 12월 중 '인공지능(AI) 프라이버시 리스크 평가·관리 모델'의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생체인식정보 규율체계 개선(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최근 얼굴·음성·지문 등 생체정보를 이용한 생체인식 기술(출입통제·금융결제·AI 음성비서 등)이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으나, 생체인식정보는 그 자체로 개인식별이 가능하고 변경 불가능해 다른 정보에 비해 오·남용 및 유출에 따른 위험이 더 크다. 이에 따라 생체인식정보의 처리요건이 엄격하게 규율되어 있어 관련 기술 발전에 비해 활용에 제약이 있었다. 이 개선안도 12월 중 마련된다. 배경훈 정책협의회 공동의장(LG AI연구원장)은 “개인정보 보호와 AI 기술 발전의 균형을 맞추고, 이해관계자의 합의에 이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에 제안된 'AI 프라이버시 리스크 평가·관리 모델'은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위험 요소를 평가하고 관리하는 데에 있어 유용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학수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기술의 사회적 편익과 위험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AI 환경에서는 구체적 맥락에 따라 프라이버시 리스크를 식별하고 관리하는 기업의 책임 있는 노력이 특히 강조된다"며 "개인정보위는 AI 기업 등이 잠재적 위협과 그로 인한 영향을 사전에 고려하는 리스크 기반 접근 방식을 실천하면서 혁신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11-21 12: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