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낙뢰를 맞고 심장이 멈췄다가 기적적으로 생환한 교사가 자신을 치료한 전남대병원에 후원금을 기탁했다. 31일 전남대병원은 김관행(29) 교사가 발전후원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지난 8월5일 광주 조선대에서 연수를 받고 점심을 먹으러 가던 중 낙뢰 맞은 나무 옆을 지나다가 감전됐다. 심정지 상태에 처한 김 교사는 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됐다. 김 교사는 전남대병원 응급실에서 겨우 호흡과 맥박을 되찾았지만, 심장이 40분간이나 멈춰있던 탓에 여러 장기가 훼손된 상태였다. 생존 가능성이 희박했지만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의료진은 포기하지 않고 치료했고, 김 교사는 에크모(ECMO·인공 심폐기계)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는 등 28일간 입원 치료 끝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김 교사는 후원금 기탁 이유에 대해 "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 교수님들을 비롯해 중환자실 간호사 선생님들 덕분에 제2의 인생을 살게 돼 감사한 마음에 후원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지역 최고의 거점병원으로서 응급실 등 필수 의료를 더욱 발전시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달라"고 말했다. 정 병원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후원금까지 기탁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전남대병원은 지역민의 든든한 건강지킴이로서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01 06:36:31[파이낸셜뉴스]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 후보 중 친윤 현역 의원들은 대부분 생환했다. 반면 용산 대통령실 참모 출신과 장관 출신들은 일부만 당선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후보는 기존 지역구인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에서 61.22%의 득표율을 얻어 3선에 성공했다. 중진인 권성동 후보(강원 강릉)와 김기현 후보(울산 남구을)는 승리하며 나란히 5선 의원이 됐다. 경남 창원 마산회원의 윤한홍 후보도 3선 고지를 밟았다. 친윤계 초선 후보들도 대부분 살아남았다. 배현진(서울 송파을)·박수영(부산 남구)·박성민(울산 중구)·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김정재(경북 포항 북구)·강민국(경남 진주을) 후보 등이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대선 윤석열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맡으며 '호위무사'로 불린 이용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이 후보는 경기 하남갑에서 6선에 도전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1199표차의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대통령실 출신은 일부만 생존했다.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경북 구미을),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비서관(충남 홍성·예산), 김은혜 전 홍보수석비서관(경기 성남분당을) 등은 당선됐다. 반면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경기 용인갑), 전희경 전 정무비서관(경기 의정부갑),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경기 안산갑), 신재경 선임행정관(인천 남동을), 이승환 행정관(서울 중랑을) 등은 민주당 후보에게 졌다. 아울러 인천 연수을의 김기흥 전 부대변인과 충북 청주상당에 투입된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도 낙선했다. 한편, 윤 정부 장관 출신 후보는 7명이 총선에 출마해 3명만 당선됐다. 부산 중·영도에서는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와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은 각각 현역 의원으로 있는 대구 달성과 서울 용산에 출마해 승리했다. 반면 '명룡대전'으로 관심을 끈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인천 계양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8.67%p 뒤진 45.45%의 득표율로 낙선했다. 이밖에도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서울 강서을), 박진 전 외교부 장관(서울 서대문을),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경기 수원병) 등도 고배를 마셨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4-11 07:41:044·10 총선에서 3명 이상이 맞붙는 지역이 전체 선거구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다자구도의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제3지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거대양당 당 대표 출신인 이준석·이낙연 대표가 양당제 폐해 극복과 정치개혁을 앞세워 주요 격전지에 제3지대 후보로 전면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파괴력을 보이지 못하면서 남은 선거 기간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제3지대 파괴력 아직은 미흡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선 지역구 254곳 중 3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하는 선거구는 총 131곳으로 전체의 51.6%를 차지한다. 지역구 후보를 가장 많이 낸 제3정당은 개혁신당으로, 43곳에서 후보들이 뛰고 있다. 이어 새로운미래(28곳), 녹색정의당(17곳) 순이다. 하지만 신당 간판급인 당 대표들의 지지율마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찻잔 속 미풍'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 경기 화성을에 출사표를 낸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7.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공영운 민주당 후보가 46.1%로 가장 높았고, 이 대표는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22.9%)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모양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는 광주 광산을에서 민형배 민주당 후보에게 약 50%p 밀리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광주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민 후보는 65.4%, 이 대표는 15.5%의 지지를 획득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제3지대 당대표들이 몸집 불리기에만 신경쓰다 보니 당의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이들의 생환 여부가 제3지대 생명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대 격전지 서울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7대 1'인 '정치1번지' 종로구다. 국민의힘 최재형, 민주당 곽상언, 개혁신당 금태섭, 새로운미래 진예찬 후보 등이 열전을 펼치고 있다. ■무소속 돌풍 나올까 반면 악조건 속에서도 활약 중인 무소속·제3정당 후보들도 있다. 경북 경산에선 국민의힘을 탈당한 최경환 무소속 후보가 4파전 속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경북매일신문이 에브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최 후보가 42.4%의 지지율로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33.8%)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7%p) 진보 진영 텃밭인 경기 고양갑에선 중량급 정치인 심상정 녹색정의당 후보가 국민의힘 한창석, 민주당 김성회 후보에 밀려 고전하고 있지만 녹색정의당 측은 선거가 종반전으로 갈수록 심 후보의 정치적 진가가 발휘되면서 막판 대역전극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막말 논란으로 여당 공천이 취소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예찬 부산 수영구 후보는 이날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에게 '보수 단일화'를 제안했다. 하지만 정 후보는 "주민을 이용하는 처사"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4-01 18:14:45[파이낸셜뉴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4일 동안 휴전에 합의한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일단 포성을 멈추고 약속대로 인질 석방을 진행했다. 이스라엘 안팎에서는 휴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휴전이 끝나면 바로 공격을 재개한다고 강조했다. 끌려갔던 9세 어린이 기적 생환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지배하는 하마스는 휴전 이튿날인 25일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검문소를 통해 13명의 이스라엘인과 4명의 태국인을 풀어줬다고 밝혔다. 같은날 이스라엘 정부도 팔레스타인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붙잡아뒀던 팔레스타인인 39명을 석방했다. 하마스는 전날에도 13명의 이스라엘인과 태국인 10명, 필리핀인 1명을 석방했고 같은날 이스라엘도 39명을 풀어줬다. 하마스는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239명의 이스라엘 국민을 납치했다고 알려졌다. 하마스는 24일 이스라엘과 4일 동안 휴전에 합의하고 50명의 인질을 풀어준다고 약속했다. 이스라엘은 그 대가로 150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석방하고 가자지구에 구호물자 반입을 허용했다. 하마스는 공격 과정에서 태국 등 동남아시아 외국인 노동자도 함께 납치했다. 이후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무관한 외국인 노동자는 풀어준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25일 기준으로 14명의 태국인이 풀려났고 아직 18명이 가자지구에 붙잡혀있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25일 풀려난 인질 가운데 9세 에밀리 핸드에 주목했다. 에밀리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쪽 비에리 집단농장(키부츠)의 친구 집에서 잠을 자다 납치됐다. 앞서 에밀리는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 아버지인 토마스 핸드(63)는 지난달 11일 CNN과 인터뷰에서 딸이 인질로 끌려가느니 차라리 숨진 것이 낫다며 오열해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에밀리는 지난 10월 31일 생존이 확인됐고 인질로 붙잡힌 상태였다. 에밀리는 납치 당시 8세였지만 지난 17일 생일이 지나면서 9세가 되었다. 이어 납치 50일째인 25일에 아버지의 품에 돌아왔다. 토마스는 BBC와 인터뷰에서 에밀리 구출에 도움을 주고 가족을 위로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아직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들이 집에 돌아 올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5일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하마스는 카타르를 통해 이스라엘에 3차 석방 인질 명단을 전달했다. 휴전 연장 여부에 주목 하마스는 이번 휴전으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24일 휴전 이후 25일 오후 7시까지 의료품과 식량, 식수 등을 실은 187대의 트럭이 가자지구에 진입했다. 동시에 12만9000L의 연료도 전달됐다. 외신들은 휴전 덕분에 하마스가 조직 및 방어를 재정비할 시간을 벌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스라엘이 국내외 압박으로 인해 휴전을 연장할 수도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휴전이 연장된다면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게 군사 목표 축소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결국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한다는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5일 자신의 SNS에서 인질 협상을 언급하고 "하마스는 지금 더 나은 합의를 원한다"며 "이것은 좋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휴전을 요구했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일시 휴전이 연장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실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인질 협상을 중재했던 카타르의 마지드 알 안사리 외무부 대변인도 25일 CNN과 인터뷰에서 휴전 연장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지난 이틀간의 석방, 그리고 4일간의 합의에서 얻은 추진력을 바탕으로 휴전 기간을 연장하고 나머지 인질들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영국 런던에서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수만명의 시위대가 모여 가자지구의 영구 휴전을 요구했다. 같은날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휴전 연장을 외치는 시위가 열렸다.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10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집결해 인질 전원 석방을 촉구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의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은 25일 장병들과 만난 자리에서 4일 동안 휴전이 끝나면 즉시 가자지구에서 공격을 재개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일시 휴전과 인질 석방은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 군의 압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할레비는 "우리는 일시휴전을 연구하고, 더 잘 대비하고, 일부 휴식하는 데에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도 가자지구를 방문해 "이스라엘군은 모든 인질을 이스라엘로 돌아올 때까지 가자지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1-26 13:13:35【파이낸셜뉴스 포항=김장욱 기자】 지난해 10월 26일 지하 갱도에서 매몰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광부 박정하씨가 울릉크루즈를 타고 울릉도로 바다여행을 떠난다. 9일 울릉크루즈㈜에 따르면 박씨를 포함한 가족 14명이 오는 12일 포항영일만에서 울릉도로 출발해 14일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덕 울릉크루즈 대표는 "절망을 이기고 생환한 박씨는 우리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주신 분이다"면서 "절박한 순간 간절했을 소망을 들어줄 수 있음이 그저 영광이다"라고 강조했다. 박씨의 이번 여행은 그 의미가 특별하다. 구조직후 박씨는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족들과 바다여행을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울릉크루즈는 이에 대한 모든 후원을 약속하면서 가장 절박한 순간의 바람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울릉크루즈의 배려로 울릉 현지 여행 일정 역시 매우 알차다. 포항영일만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 울릉크루즈(옛 시다오 펄) 최고급 선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온 가족이 버스로 울릉도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본다. 특히 나리분지에서 가족의 새해 소망을 담은 대형 눈사람도 만든다. 숙소 역시 바다가 훤히 조망되는 곳으로 준비된다. 저녁에는 울릉도의 한겨울 특미로 알려진 방어회와 울릉도의 산나물로 가족 만찬이 있을 예정이다. 박씨는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면서 "칠흑 같은 갱도 속에서 가족들과 바다여행을 상상하며 견뎠는데 그때 소원을 이룬 것 같아 마음이 설렌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박씨의 아들 박근형씨는 “아버지께서 지금 트라우마 치료를 받고 계신다"면서 "아마 이번 여행이 트라우마 치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철우 경북지사 역시 "아름답고 의미 있는 여행이다"면서 "부디 탁 트인 동해바다를 보고 후유증 없이 더 건강하고 행복해지길 바란다"라고 박씨의 건강을 기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01-09 10:28:40【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광산 매몰 221시간 만의 '생환 기적'을 보여준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 사고 광부들이 병원 치료 1주일 만인 11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안동병원 1층에서 가진 퇴원 기자회견에서 작업반장 박정하씨(62)는 "구조당국과 동료 광부, 응원해 준 국민들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면서 "특히 지금 이 자리에 건강한 모습으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일하고 있을 광부 동료들을 위해 광산 내 열악한 작업환경을 개선해 달라"라고 촉구했다. "구조를 위해 24시간 구조작업을 해준 광부 동료들께 감사드린다"라는 그는 "현장을 직접 찾아와 구조를 돕고 인적·물적 자원을 적극 지원해 준 이철우 경북지사를 비롯한 도민 여러분께도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박씨는 또 "건강 회복을 위해 애써준 안동병원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의료진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구조된 뒤 주변 사람들에게 밖에서의 처절한 구조활동 얘기를 듣고 한 생명이라도 살리려 하는 그 진심이 제 가슴 깊은 곳까지 느껴졌다"라는 그는 "119구조대, 동부광산안전사무소, 시추작업을 위해 와준 민간과 군부대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울먹였다. 열악한 근무환경에 있는 동료들의 작업환경 개선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박씨는 "건강한 모습으로 이곳을 나가지만 전국 각지에서 열악한 환경에 있는 동료들은 아직도 어두운 막장에서 일하고 계신다"면서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길 바라며, 정부와 관련기관에 호소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실한 안전점검 실태조사로 광부들이 안심하고 작업할 수 있는 작업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면서 "전국의 광산 근로자들은 대한민국 발전을 이룩한 산업 전사로, 자부심을 갖고 일하자"라고 힘줘 말했다. 보조 작업자 박씨(56)는 이날 퇴원 기자회견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2-11-11 10:59:4610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대구시 동구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5회 재난안전 지진포럼에서는 '괴산 지진' '봉화 광산사고' '이태원 참사'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날 VIP 티타임에선 지난달 29일 충북 괴산군에서 발생한 규모 4.1의 지진이 화두였다. 우성우 행정안전부 지진방재정책과장은 "10월 29일 이후 한숨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며 "행안부 직원들 역시 11월 중순까지 비상 야간근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장식 포항시 부시장은 "괴산군은 내륙지방임에도 불구하고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고, (지진이 종종 발생했던) 경북과 인접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 지진과 관련한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다"며 "(지진 등 재난에 대한)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의 매몰사고, 그리고 인부들의 극적인 생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사고 발생 이후 현장을 수차례 방문했고 인부들이 구조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며 "예상지점인 325m까지 굴착을 진행했고 다행히 큰 공간이 있어서 정말 감사하게도 오랜 시간 생존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상길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은 "생존자들을 보살피고 있는 의사의 말에 따르면 다행히도 아주 건강한 상태라고 한다"며 "오랜 시간 제대로 된 영양보충이 이뤄지지 않아 일시적 영양결핍 등이 있었지만 질병이나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은 올해까지 지진 및 재난을 주요 주제로 했던 재난안전 포럼의 영역을 한층 넓히겠다고 공언했다. 전 회장은 "이태원 참사와 같은 끔찍한 재난이 벌어진 만큼 내년엔 재난안전포럼의 영역을 넓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재난 전반으로 주제를 확대할 것"이라며 "공무원은 물론, 기업과 전 국민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금영 연세대 연구교수는 "파이낸셜뉴스가 올해는 지진을 주요 주제로 재난안전 포럼을 진행하지만, 내년부터는 더 다양하고 넓은 주제로 포럼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김장욱 최수상 이설영 윤홍집 최재성 기자
2022-11-10 18:22:20[파이낸셜뉴스] 경북 봉화 아연광산에서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두 광부들의 건강이 많이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서도 커피믹스를 찾을 만큼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보호자들에 따르면 작업반장 박정하(62)씨는 며칠 전 아들에게 “커피믹스가 먹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씨는 아들이 사다준 커피를 마시면서 “밖에 나와서 마시는 커피믹스도 맛있네. 허허”라고 농담도 했다. 박 씨는 커피믹스를 매끼 식사 후 1봉지씩 하루 3봉지 정도 마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흘째 안동병원에 입원중인 두 광부는 몸 상태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이들은 눈과 안면부의 부기가 빠졌고, 취침 중 갑자기 깨거나 악몽을 꾸는 수면 장애와 가벼운 경련 증상도 많이 나아졌다. 다만 작업반장 박 씨의 경우 허리 통증을 호소해 정형외과 진료도 받고 있으며, 보조작업자 박 씨는 토하는 증상 등을 보여 관련 진료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두 명 모두 지하 190m 아래 환경이 좋지 않은 장소에 장시간 고립돼 알레르기 발진 등 피부 이상 증상이 있어 관련 처방을 받았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을 보인다고 병원 관계자는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6일 봉화군 소천면 서천리 아연광산 지하에서 일하다가 토사가 쏟아지면서 갱도에 갇혔다. 이들은 갱도에 가지고 간 커피믹스 30봉지를 타 먹으며 극한의 상황을 버텼고, 사고 221시간 만인 지난 4일 오후 11시3분 구조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1-09 07:46:5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다가 무사 생환한 광부 조장 박정하씨(62)와 보조 작업자 박모씨(56) 등 2명에게 쾌유를 기원하는 카드와 선물을 전달했다고 대통령실 천효정 부대변인이 6일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강경성 산업정책비서관을 광부들이 입원한 병원으로 보내 "슬픔에 빠진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을 주셨습니다. 쾌유를 빕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강 비서관에게 "대통령께서 여러 차례 적극적인 구조를 지시하셨다고 가족으로부터 들었다,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면서 "직접 비서관을 보내 위로와 격려해 주셔서 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천 부대변인은 밝혔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한 강 비서관은 '광부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비서관의 부친 역시 경북 문경의 은성탄광에서 광부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 비서관이 담당 비서관으로서 메신저 역할을 맡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남달랐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 비서관은 수도전기공고와 울산대 출신으로, 기술직으로 직장생활을 하던 와중에 '주경야독'으로 기술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1-07 08:19:03[파이낸셜뉴스]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에서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이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째인 221시간 만에 사고 당시 작업 장소 인근에 있던 원형 공간에서 구조되며 극적으로 생환했다. 윤영돈 경북 봉화소방서장은 5일 최종 언론 브리핑에서 "4일 오후 11시 3분께 두 분을 구조 완료했다"며 "구조 장소는 사고 발생 장소 부근"이라고 밝혔다. 발견 장소는 매몰 사고 당시 작업 장소로부터 약 30m 떨어진 원형의 공간이었다. 구조 당국은 일대 공간 규모가 100㎡ 정도였다고 밝혔다. 구출에 동참한 방장석 중앙119구조본부 충청·강원 특수구조대 구조팀장은 "두 분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체온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토사가 밀려와도 경험과 매뉴얼을 토대로 침착하게 대피해서 안전하게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6일 선산부(작업반장) 박모(62)씨와 후산부(보조 작업자) 박모(56)씨는 제1 수직갱도 3편(지하 190m) 수평 거리 70m 지점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후 오후 6시께 제1 수직 갱도에서 펄(토사) 약 900t(업체 측 추산)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작업반장 박씨 등 2명이 제1 수직갱도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다. 광부 2명은 갱도에 갇힌 후 2~3일 동안 탈출하기 위해 갱도 안을 돌아다녔지만 출구를 찾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이후 지형을 잘 알고 있던 작업반장이 근처에 있던 비닐과 마른 나무 등을 모아 사다리를 타고 70도 아래 지점으로 내려갔다. 두 광부는 자신들이 마련한 대피 장소에서 비닐과 마른 나무로 천막을 만들어 바람을 피하고 패널을 바닥에 깔아 체온을 유지하며 버텼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2-11-05 10:1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