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프랑스 유력 일간 르몽드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개입된 무속인에 대해 집중 조명하며 한국의 샤머니즘을 소개했다. 르몽드는 14일(현지시간) 12·3 비상계엄을 ‘실패한 쿠데타’로 평가하면서 “한국의 윤 대통령과 그 부인이 무속인들에게 조언 구하기를 좋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는 과정에 무속인들이 개입한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민간인 신분으로 비상계엄을 사전에 모의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과 직원 체포 등을 지시한 의혹을 받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르몽드는 “‘안산 보살’이라는 이름으로 무속인으로 활동한 노씨는 후임 정보사령관에게 연락받고 윤 대통령의 계엄에 가담했으며, 자신의 무속적 인맥을 활용해 작전의 성공을 보장했다”고 했다. 특히 무속인으로 활동하면서도 다른 무속인에게 조언을 구한 점을 흥미롭게 봤다. 노 전 사령관은 2022년 점집을 찾기 시작해 2023년부터 나랏일에 대한 점을 보기 시작했다. 계엄을 앞두고서는 무속인 ‘비단아씨’를 통해 군의 잠재적 배신자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르몽드는 코바나컨텐츠의 고문을 맡고 2022년 대선 당시 윤 후보 선거캠프에서 활약했던 무속인 ‘건진 법사’ 전성배 씨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그에 대해 “오랫동안 김건희 여사와 그의 문화 이벤트 회사인 코바나컨텐츠에 조언해왔다”며 윤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를 설득한 인물로도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무속인 ‘천공’을 두고는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그가 “우리는 열흘에 한 번 정도 만난다”고 자랑했다며 이 때문에 대통령의 ‘멘토’라고 불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대선 기간 손바닥에 임금을 뜻하는 ‘왕’(王)이라는 글자를 적고 다니고,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국방부로 옮기기로 한 것도 천공의 조언 때문이라는 시선이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르몽드는 계엄의 큰 축을 담당한 무속에 대해 “한국의 샤머니즘으로 불교와 유교, 도교 이전부터 존재한 고대 신앙”이라며 “한국 정부는 약 30만~40만명의 무속인이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개봉한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가 1200만 관객을 불러들인 점을 상기하기도 했다. 르몽드는 앞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베팅이 실패로 끝났다”고 평가한 바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16 10:37:48[파이낸셜뉴스] CGV가 5월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 콘텐츠를 공개했다. 이중 관객들로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작품은 마블의 새 슈퍼히어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다. 5월 4일 4DX. 스크린X, 4DX Screen, IMAX로 개봉하는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는 26일 오전 8시30분 기준 예매 관객수 26만3700명을 기록했다. 이는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2만6186명), 이번 주 개봉하는 설경구 천우희 주연의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2만651명)를 압도하는 수치다. 마블의 전작인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에서 실수로 멀티버스(multiverse·평행우주)의 문을 열게 된 닥터 스트레인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CJ CGV에 따르면 '닥터 스트레인지' 4DX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순간들을 모션 체어를 통해 속도감을 부여하고, 주인공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법 효과는 진동으로 표현해 관객들로 하여금 4DX 관람의 진가를 느끼게 한다. 영화 캐릭터의 능력과 어울리는 효과를 고민했고 파워에 따른 모션 강도의 완급 조절을 찾아냈다. 스크린X의 좌, 우, 정면 스크린을 활용해 끝없이 펼쳐지는 차원의 균열과 뒤엉킨 시공간을 표현했다. 뉴욕 도심에서 펼쳐지는 전투 장면과 차원을 넘나드는 시퀀스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관람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4DX와 스크린X 효과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4DX Screen 포맷은 관객들이 입체적인 멀티버스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독 개봉작도 마련했다. 4월 27일 개봉하는 ‘몬스터 아카데미’는 천재들과 몬스터들이 보여줄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어린이날을 맞아 극장을 찾은 가족단위 관객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 1% 천재들의 학교에 전학 온 괴짜 소년이 실수로 다른 차원의 포털을 열게 되면서 벌어지는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어린이날이 있는 개봉 2주차에는 ‘몬스터 아카데미’를 관람한 관객에게 현장에서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5월 11일에는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 주연의 K-샤머니즘 영화 ‘UMMA: 엄마’가 개봉한다. 외딴 농장에서 딸 ‘크리스’와 평온하게 살아오던 ‘아만다’ 앞에 한국에서 죽은 엄마의 유골이 도착하며 일어나는 정체불명의 현상을 그린 영화다. CJ 4DPLEX 방준식 Contents Biz 팀장은 “CGV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4DX, 스크린X, 4DX Screen 포맷으로 상반기 마블의 기대작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코로나19로 지친 일상 속에서 CGV를 방문해 팝콘과 함께 영화도 보고 새로운 에너지도 얻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4-26 09:10:35[안양=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강준수 안양대 관광학과 독일의 Lambert Academic Publishing 출판사 요청으로 <The Interactive Imagination of Shamanism: Ecology, Tradition, Religion, and Healing> 제목의 영어 저서를 출간했다. 이 책은 동아시아 유목민의 이동을 역사라는 씨줄과 문화라고 하는 날줄로 엮어서 서양문명과 동아시아 문명이 지니고 있는 소통의 문화를 확인하고 있다. 강준수 교수는 동서양 문명의 교류를 파악하는 수단으로 샤머니즘의 상징체계를 활용하고 있다. 또한 샤머니즘을 다각적인 시선에서 바라보기 위해서 국내의 대표적 작가 중 한 명인 이청준의 <축제> <이어도> <벌레이야기> 그리고 <당신들의 천국>과 같은 작품 및 ‘“Beowul’과 같은 고대 영시와 다양한 서양문학 작품을 끌어들이면서 샤머니즘이 지니고 있는 생태, 전통, 종교, 그리고 치유의 문제를 다뤘다. 강준수 교수는 중앙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축제, 공연, 예술과 관련된 드라마를 전공했으며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축제 평가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안양대 관광학과에서 관광문화콘텐츠론, 여행사경영론, 관광상품기획론 그리고 컨벤션산업론 등 과목을 맡아 관광, 문화콘텐츠, 공연, 축제 및 컨벤션 산업 등과 같은 다양한 방면의 논문을 수행하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4-12 03:00:34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지난 1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제14차 한류 NOW 정기 세미나를 성황리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류 레시피: 현재를 만들고 내일을 빚다’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글로벌 한류 데이터, 한류 해외 수용 양상 등을 종합 점검하고 한류의 실질적 발전 방향을 논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OTT와 한류 빅데이터: 글로벌 한류 데이터는 어떻게 발굴하는가?’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조영신 SK브로드밴드 경영전략그룹장의 사회로 김기주 한국리서치 상무가 첫 번째 발표를 맡았다. 김 상무는 글로벌 OTT 플랫폼이 데이터를 독점하며 발생한 ‘데이터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면서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소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데이터를 기반의 전략 부재를 강조했다. 이에 로컬 플랫폼과 음악, 스포츠,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합 분석해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한밀 아르스프락시아 이사는 수치 중심적 접근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현지의 문화적ㆍ사회적 맥락을 반영한 ‘인문학적 빅데이터 분석’과 AI 기술 활용의 가능성을 제안했다. 1부 토론자로 나선 강혜원 성균관대 교수는 데이터 분석에 있어 정치ㆍ외교ㆍ사회문화적 맥락을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한류는 단순한 경제적 도구가 아닌 다차원적인 의미를 가진 현상임을 강조했다. 곽영호 한터글로벌 대표는 케이팝 팬덤 특성 분석의 경우 통합 데이터보다는 세분화된 타깃 데이터가 마련됐을 때 팬덤 특성을 더 면밀히 이해할 수 있다고 보았다. 두 번째 세션은 ‘해외 한류 수용과 진단 그리고 영화 <파묘>’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 장민지 경남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이현지 진흥원 선임연구원이 28개국 2만 6,400명을 대상으로 한 2024 해외 한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OTT 플랫폼 확산으로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졌으나, 일부 국가에서는 정치·사회적 요인이 한류 콘텐츠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아영 진흥원 조사연구팀장은 인도네시아 한류 수용연구를 통해 드라마는 <꽃보다 남자> 이후 로맨틱 코미디의 여전한 강세와 슈퍼주니어 등 SM엔터 소속 아티스트의 지속적인 인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예능에서는 <런닝맨> 같은 장수 프로그램이, 영화는 현지에서 선호하는 샤머니즘과 오컬트 장르와 맞물려 <파묘>가 큰 반응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영화 <파묘> 제작자인 김영민 PD는 기획 단계에서 한류를 염두에 두지 않고 관객 몰입을 목표로 했다면서 초자연적 소재와 독창적 스토리가 동남아 관객의 공감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박소정 한양대 교수는 상대적으로 한류가 느리게 발전한 동남아시아, 그중에서도 인도네시아 속 다양성을 합일하게 만드는 것이 종교적인 힘이었지만 종교와 충돌하는 것이 한류임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한류에 대한 백래시를 추적하는 일이 중요해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부경환 서울대 강사는 해외한류실태조사를 통해 나타난 ‘한류 콘텐츠의 언어적 장벽’ 문제는 이제 한류가 마니아층을 넘어 대중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일방적인 진출이 아닌 상호문화 교류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2024년 대표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성공 요인이 논의됐다. 문정훈 서울대 교수의 사회아래 조은주 셰프가 첫 번째 발표를 맡아 요리가 한국의 정서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작용했음을 설명했다. 이어 김은지 스튜디오 슬램 PD는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 국내 시청자 만족을 우선시했다면서 예상치 못한 글로벌 성공은 결국 까다로운 한국 시청자의 요구를 충족시킨 결과라고 분석했다. 강보라 연세대 전문연구원은 토론에서 디지털 콘텐츠에서 한국적 특성을 부각시킨 점을 <흑백요리사>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캐릭터 스토리텔링과 숏폼 콘텐츠 활용이 글로벌 확산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박경진 전 KOFICE 북경통신원은 중화권에서는 프로그램의 ‘흑’과 ‘백’ 설정이 현지에서 친숙한 바둑 이미지와 연결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으나, 해당 프로그램의 글로벌 인기만큼이나 반작용도 컸다고 언급했다. 박창식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은 “이번 세미나가 한류 콘텐츠 제작과 수용, 데이터 활용에 대해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논의를 이끌었다”며, “앞으로도 관련 부처와 협력해 한류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미나 영상은 2025년 1월 진흥원 유튜브 채널과 한류 조사연구 아카이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2024-12-26 18:04:19번역서 '국화와 칼'의 내용이 대학입시 문제에도 등장한 적이 있었다. 저자는 루스 베네딕트라는 미모의 미국 인류학자. 제2차 세계대전 중 그녀는 미국 국무부의 전시정보국(OWI) 요원으로 일본에 대한 정보보고서를 작성했고, 그 보고서의 표지만 바꿔서 출판했다. 일본에 가보지도 않았던 베네딕트 교수의 명저이자 베스트셀러 대열에도 올랐다. 이 책의 이론적 배경이 되는 선행 서적이 '문화의 유형'이다. 구성주의라는 이론으로 등장하면서 유형(pattern)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책이다. '국화와 칼'에는 '국화'와 '칼'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구석은 하나도 없고, 그 책에 대한 반론으로 10년 뒤에 등장한 프랑스 사회학자의 서적은 '국화도 없고, 칼도 없다'(Without the Chrysanthemum and the Sword)라는 제목이었다. 어떻든 유형론은 지금도 선호되는 문화분석의 이론이다. 한국 문화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여러 선학이 선호하는 개념이었다. 유형론으로 작금의 계엄령 사태를 어떻게 설명할까. 샤머니즘에 심취한 세상의 인류학자들이 한국에 주목했다. 무당굿이 가장 성했던 곳이 이 땅이었고, 지금도 진행형이며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됐다. 제정일치의 원시문화 유산으로 이해됐고, 조선 팔도 동네마다 굿도 많았다. 그 많은 굿들 중에서 진도씻김굿이 가장 뛰어나다는 점에는 연구자들 사이에 이론이 없다. 무당인 당골네가 사설풀이의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다루는 고인들이 피리와 아쟁과 장구를 연주한다. 여기까지는 조선 굿의 공통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굿판은 오케스트라 형식을 갖췄다. 소리는 무당만이 하는 것인데, 진도씻김굿에서는 고인들의 소리가 합세한다. 당골네의 노래 소리에 간간이 옆으로 끼어드는 고인들의 소리가 '바라지'다. 그 소리가 추임새 정도로 살짝 끼어드는 것이 아니라 당골네의 소리를 넘어가는 고음이다. 당골네의 소리와 바라지가 한덩어리로 꼬여서 들린다. 환언하면 바라지가 없는 씻김굿은 굿판 맛이 없다. 바라지는 진도씻김굿에 유일하다. 서양식 오케스트라의 연주 도중에 악사들이 악보에 없는 소리를 지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바라지가 굿판의 구경꾼들로 하여금 춤을 추게 하는 동인이라고 생각하면, 바라지가 즉흥의 표현이라는 주장에 수긍이 간다. 바라지는 일정한 형식도 없고, 당골네의 소리 도중에 제3자가 '괴상하게' 질러대는 소리다. 나는 바라지라는 단어가 오랜 연원의 토속어이며, 즉흥이라는 한자어가 정착하기 이전에 진도와 전라도에서 사용되던 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씻김굿판에 잔존하고 있는 것이다. 바라지 덕분에 씻김굿판에서 구경꾼과 연행자가 한덩어리로 승화한다. K팝 성공의 핵심 요소가 바라지의 인자인 즉흥에 있다. 이 세상의 어떤 팝도 따라오지 못하는 요소로서의 즉흥을 말한다. 악기를 배경으로 가무가 연행되는 형식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가 공유하는 장르로 안착한 K팝은 연행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커뮤니타스(communitas)를 창출한다. 그 동인이 즉흥이다. 즉흥의 특징은 예측불가(豫測不可)다. 인공지능(AI)이 즉흥을 따라오려면 한참 멀었다. 21세기의 민주국가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민주주의의 시계를 거꾸로 돌렸다. 세계가 이구동성으로 놀라는 반응은 '예측불가'의 한마디다. 절차가 중요한 헌법과 법률의 시스템을 갖춘 경제대국 대한민국에서 군대를 동원한 계엄령에 세계가 아연실색하면서 동시에 "그러면 그렇지!"라고 무릎을 치는 이유는 한국에서 발견되는 유형으로서의 예측불가 현상이다. 외국 원수의 방한 예정이 취소되고, 국빈이 발길을 돌리고, 관광객이 외면하는 이유는 예측불가에 따른 두려움이다. 앞으로 수사 과정에서 예측불가의 정도는 점입가경과 해괴성의 드라마로 연출될 것이다. 언론이란 이름의 유언비어도 덩달아 날뛸 것이고. 그것은 한국이라는 사회를 이해하는 하나의 문화의 유형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예불문화(豫不文化)라고 부르기로 했다. 예단불가와 예견불가를 다 포함한다. 예불문화의 배경은 사회적 불확실성이고, 그렇기 때문에 민심을 움직이는 신앙과 관련된 주술적 현상들이 전개된다. 무당과 점쟁이의 굿판이 성행하고, 불교도 굿판으로 진행되고, 기독교도 굿판으로 성공하는 양상을 보인다. 얼마 전에 나는 이 지면을 통해 '통계는 미니스커트다'라고 설파했다. 통계를 근거로 사회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많이 보여주어야 한다. 사회과학이라는 것이 통계에만 의존하는 경향을 비판적으로 보기 위해, 많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통계는 미니스커트라는 은유를 사용했다. 통계는 예측가능한 경향의 추적을 목표로 하는데, 예불문화에서는 통계가 무용지물이 된다. 통계가 중요시하는 대표성이 의미를 상실한다. 대표성의 자리를 대체하는 문제가 전형성이다. 통계상 의미는 없지만 현상 전체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전형성이며, 그것이 베네딕트가 제시한 문화유형이다. 문학과 예술의 세계에 적응된 직관과 역사적 경험이 축적된 방법론이다. 굿판에 뿌리를 둔 즉흥이 K팝으로 대박을 쳤지만, 그것이 한국은행에서 통할 리가 없고 병원 시스템에 적용될 리가 없다. 21세기의 한국이 경제대국의 모습을 갖췄다는 것은 그만큼 예측가능한 사회가 되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발상과 실패의 원인은 통계적으로 검증된 현상들의 계산된 조직력이 아니라 즉흥이 통하는 비선(秘線)에 의존했다는 사실이다. 즉흥 성공의 입지가 그만큼 좁아진 것이 현재의 민주국가 대한민국이라는 점이 역으로 증명된 셈이다. 예측가능한 사회를 무산시키는 즉흥의 힘이 어지러운 세상의 원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즉흥과 예불이 한국 문화의 유형으로 이해되기를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계엄령을 행사한 대통령에 맞서서 민주주의를 향한 한국인들의 열망은 광장에서의 즉흥을 보여준다. 증시와 환율의 널뛰기도 즉흥의 결과다. 즉흥과 즉흥이 충돌하는 현장이 엎치락뒤치락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서울의 밤을 보면서, 진정한 한국적 민주주의의 먼동을 기약한다. "하늘이 무너지면, 더 큰 하늘이 열린다." 계엄령 위기가 강소국(强小國)의 기회다. 새벽닭과 들닭이 함께 울어야 새날이 밝아온다. 민주주의의 고점을 향한 팔부능선에서 생각하는 문제는 바라지의 즉흥과 예측가능한 경제가 공존하는 한국적 정치판의 창출이다. 세상이 보고 있다. 한국 문화의 숙명적 도전 과제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2-16 19:21:05번역서 '국화와 칼'의 내용이 대학입시의 문제에도 등장한 적이 있었다. 저자는 루스 베네딕트라는 미모의 미국 인류학자. 제2차 세계대전 중 그녀는 국무성의 전시정보국(OWI) 요원으로 일본에 대한 정보보고서를 작성했고, 그 보고서의 표지만 바꾸어서 출판했다. 일본에 가보지도 않았던 베네딕트 교수의 명저이자 베스트셀러 대열에도 올랐다. 이 책의 이론적 배경이 되는 선행 서적이 '문화의 유형'이다. 구성주의라는 이론으로 등장하면서 유형(pattern)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책이다. '국화와 칼'에는 '국화'와 '칼'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구석은 하나도 없고, 그 책에 대한 반론으로 10년 뒤에 등장한 프랑스 사회학자의 서적은 '국화도 없고, 칼도 없다(Without the Chrysanthemum and the Sword)'라는 제목이었다. 어떻든 유형론은 지금도 선호되는 문화분석의 이론이다. 한국문화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여러 선학들이 선호했던 개념이었다. 유형론으로 작금의 계엄령 사태를 어떻게 설명할까? 샤머니즘에 심취한 세상의 인류학자들이 한국에 주목했다. 무당굿이 가장 성했던 곳이 이 땅이었고, 지금도 진행형이며,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었다. 제정일치의 원시문화 유산으로 이해되었고, 조선 팔도 동네마다 굿도 많았다. 그 많은 굿들 중에서 진도 씻김굿이 가장 뛰어나다는 점에는 연구자들 사이에 이론이 없다. 무당인 당골네가 사설풀이의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다루는 고인들이 피리와 아쟁과 장구를 연주한다. 여기까지는 조선 굿의 공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굿판은 오케스트라의 형식을 갖추었다. 소리는 무당만이 하는 것인데, 진도 씻김굿에는 고인들의 소리가 합세한다. 당골네의 노래 소리에 간간이 옆으로 끼어드는 고인들의 소리가 ‘바라지’다. 그 소리가 추임새 정도로 살짝 끼어드는 것이 아니라 당골네의 소리를 넘어가는 고음이다. 당골네의 소리와 바라지가 한덩어리로 꼬여서 들린다. 환언하면, 바라지가 없는 씻김굿은 굿판 맛이 없다. 바라지는 진도씻김굿에 유일하다. 서양식 오케스트라의 연주 도중에 악사들이 악보에 없는 소리를 지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바라지 소리가 굿판의 구경꾼들로 하여금 춤을 추게 하는 동인이라고 생각하면, 바라지가 즉흥의 표현이라는 주장에 수긍이 간다. 바라지는 일정한 형식도 없고, 당골네의 소리 도중에 제3자가 ‘괴상하게’ 질러대는 소리다. 나는 바라지라는 단어가 오랜 연원의 토속어이며, 즉흥이라는 한자어가 정착하기 이전에 진도와 전라도에서 사용되었던 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씻김굿판에 잔존하고 있는 것이다. 바라지 덕분에 씻김굿판은 구경꾼과 연행자가 한덩어리로 승화한다. K팝 성공의 핵심 요소가 바라지의 인자인 즉흥에 있다. 이 세상의 어떤 팝도 따라오지 못하는 요소로서의 즉흥을 말한다. 악기를 배경으로 가무가 연행되는 형식이라는 점에서 전세계가 공유하는 장르로 안착한 K팝은 연행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커뮤니타스(communitas)를 창출한다. 그 동인이 즉흥이다. 즉흥의 특징은 예측불가(豫測不可)다. AI가 즉흥을 따라오려면 한창 멀었다. 21세기의 민주국가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민주주의의 시계를 거꾸로 돌렸다. 세계가 이구동성으로 놀라는 반응은 '예측불가'의 한마디다. 절차가 중요한 헌법과 법률의 시스템을 갖춘 경제대국 대한민국에서 군대를 동원한 계엄령에 세계가 아연실색하면서 동시에 “그러면 그렇지!”라고 무릎을 치는 이유는 한국에서 발견되는 유형으로서의 예측불가 현상이다. 외국 원수의 방한 예정이 취소되고, 국빈이 발길을 돌리고, 관광객이 외면하는 이유는 예측불가에 따른 두려움이다. 앞으로 수사과정에서 예측불가의 정도는 점입가경과 해괴성의 드라마로 연출될 것이다. 언론이란 이름의 유언비어도 덩달아 날 뛸 것이고. 그것은 한국이라는 사회를 이해하는 하나의 문화유형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예불문화(豫不文化)라고 부르기로 했다. 예단불가와 예견불가를 다 포함한다. 예불문화의 배경은 사회적 불확실성이고, 그렇기 때문에 민심을 움직이는 신앙과 관련된 주술적 현상들이 전개된다. 무당과 점쟁이의 굿판이 성행하고, 불교도 굿판으로 진행되고, 기독교도 굿판으로 성공하는 양상을 보인다. 얼마 전에 나는 이 지면을 통해 '통계는 미니스커트다'라고 설파했다. 통계를 근거로 사회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많이 보여 주어야 한다. 사회과학이라는 것이 통계에만 의존하는 경향을 비판적으로 보기 위하여, 많이 보여 준다는 점에서 통계는 미니스커트라는 은유를 사용했다. 통계는 예측가능한 경향의 추적을 목표로 하는데, 예불문화에는 통계가 무용지물이 된다. 통계가 중요시하는 대표성이 의미를 상실한다. 대표성의 자리를 대체하는 문제가 전형성이다. 통계상 의미는 없지만, 현상 전체에는 크나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전형성이며, 그것이 베네딕트가 제시한 문화의 유형이다. 문학과 예술의 세계에 적응된 직관과 역사적 경험이 축적된 방법론이다. 굿판에 뿌리를 둔 즉흥이 K팝으로 대박을 쳤지만, 그것이 한국은행에서 통할 리가 없고, 병원 시스템에 적용될 리가 없다. 21세기의 한국이 경제대국의 모습을 갖추었다는 것은 그만큼 예측가능한 사회가 되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발상과 실패의 원인은 통계적으로 검증된 현상들의 계산된 조직력이 아니라 즉흥이 통하는 비선(秘線)에 의존했다는 사실이다. 즉흥 성공의 입지가 그만큼 좁아진 것이 현재의 민주국가 대한민국이라는 점이 역으로 증명된 셈이다. 예측가능한 사회를 무산시키는 즉흥의 힘이 어지러운 세상의 원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즉흥과 예불이 한국문화의 유형으로 이해되기를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계엄령을 행사한 대통령에 맞서서 민주주의를 향한 한국인들의 열망은 광장에서의 즉흥을 보여준다. 증시와 환율의 널뛰기도 즉흥의 결과다. 즉흥과 즉흥이 충돌하는 현장이 엎치락뒤치락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서울의 밤을 보면서, 진정한 한국적 민주주의의 먼동을 기약한다. “하늘이 무너지면, 더 큰 하늘이 열린다”. 계엄령의 위기가 강소국(强小國)의 기회다. 새벽닭과 들닭이 함께 울어야 새날이 밝아온다. 민주주의의 고점을 향한 팔부능선에서 생각하는 문제는 바라지의 즉흥과 예측가능한 경제가 공존하는 한국적 정치판의 창출이다. 세상이 보고 있다. 한국문화의 숙명적 도전 과제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2-15 12:50:32[파이낸셜뉴스] "말씀에 순종하면 흥하고, 말씀을 잊으면 망합니다." 여로보암과 사울, 삼손, 가룟 유다 등 부정적인 성경 인물을 다룬 책 '하나님이 버린 사람들(렛츠북)'이 최근 출간됐다. 그간 성경 서적에서는 신앙의 본보기가 되는 인물들만 소개됐으나 이번 출간된 책은 정 반대의 안타고니스트(반동 인물)를 집중 조명한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 성경의 부정적 인물을 심도 있게 다룬 책은 이 책이 최초다. '하나님이 버린 사람들'은 성경적 가치관을 엄수하는 개혁주의 신앙의 입장에서 해당 인물들을 비판적 시각으로 분석한다. 책에 따르면 여로보암은 우상을 만들고 절기를 변개하는 등 집단 배도를 주도한 혁명가로, 사울은 대중을 눈치를 보며 하나님에게 순종하지 않은 지도자로 각각 평가된다. 소명을 업신여긴 삼손과 사회 정의와 복음을 헷갈린 제자인 가룟 유다도 하나님에게 버림받은 인물로 그려진다. 특히, 유다에 대해서는 "유물론과 인본주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 예수의 십자가 사역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추천사를 쓴 이상원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상임대표(전 총신대 교수)는 "이 책은 성경이 교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과학적으로 오류가 없다는 강력하고 확고한 성경관의 터 위에서 서술을 진행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하나님이 버린 사람들'은 복음주의 기독교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대한민국의 세태와 문화에 통렬한 비판을 가한다. 저자인 신성민 작가는 "'제3의 성'을 인정하는 차별금지법은 창조 섭리에 반하는 악법이고, 무속과 샤머니즘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는 폐습"이라고 주장한다. 이어 "하나님에게 버림받은 사람들은 나름대로 뛰어난 능력을 갖췄으나,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부족해 낙마하고 말았다"며 "이들은 경건한 신앙을 상실한 우리 세대의 자화상"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은혜를 박탈 당한 삶을 통해 '우리도 버림받을 수 있다'라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11 15:45:31【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경기 고양특례시 도서관센터는 매년 다양한 공모사업을 지원받아 지역주민들의 도서관 이용을 활성화하고 독서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17일 센터에 따르면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길 위의 인문학’, ‘지혜학교’ 등 총 10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9천5백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 양질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센터는 일상생활에서 가까운 도서관 인프라를 활용하여 수준 높은 프로그램 제공을 위해 노력을 쏟는 한편,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인문학에 담긴 가치와 지혜를 배우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연, 체험, 탐방 등 결합해 인문 향유… 4개 도서관에서 ‘길 위의 인문학’ 운영'길 위의 인문학'은 인문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키고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강연과 체험, 지역의 인문자원 탐방 등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삼송, 행신, 아람누리, 덕이도서관이 선정돼 약 4000만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삼송도서관은 '기후 발자국, 우리 동네 안부 묻기'를 주제로 기후 위기에 직면한 자연 속 생물들과 우리가 사는 마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강의는 습지와 하천, 시장과 텃밭 등을 체험하는 다양한 생태학습과 토론으로 구성돼 있고 오는 8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행신도서관의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신화 속 동아시아(알쓸신동)'는 생소한 동아시아 신화를 소개하며 고양시의 문화적 맥락을 함께 이해해 본다. 해당 프로그램은 8월 23일부터 시작할 계획으로, 추후 샤머니즘 박물관 탐방까지 예정돼 있다. 한편 아람누리도서관의 ‘인문에 입문하다: 금서, 시대를 말하다’는 지난 3일부터 진행 중이다. 국내외 금서를 살펴보며 지정된 배경, 문학과 사회의 관계, 그 속에 담긴 인간의 삶 등을 탐구하며 인문학적 소양을 키운다. 교수, 작가, 평론가, 독서토론 강사 등 여러 강사진으로 구성돼 있고,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꾸준히 독서 모임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깊이 있는 인문학 탐구… 삼송·풍동·일산도서관 ‘지혜학교’ 진행'길 위의 인문학'이 일반 과정이라면 '지혜학교'는 인문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로 삶의 지혜를 배우는 대학 교양과목 수준의 심화 프로그램이다. 여러 인문학 교수진과 강사들의 협의로 강의가 마련됐고, 올해는 삼송, 풍동, 일산도서관이 선정됐다.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삼송도서관의 '10가지 주제로 보는 한국사 이야기'는 나무, 음식, 건축, 풍수 등 다양한 주제로 한국사의 흐름을 살펴본다. 각각의 영역에 관련된 유물과 사건 등을 찾아 발표, 토론하는 참여형 수업으로 지역주민들의 흥미를 유발해 우리 문화의 특징과 우수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풍동도서관의 ‘철학을 건너, 세대를 잇다’는 동서양 문화의 철학적 배경과 관점의 차이 등을 주제로 연세대 인문학연구원 강규호 연구교수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간 화합을 도모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는 데 방점을 둔다. 일산도서관은 책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국내외 다양한 공간 사례를 살펴보는 ‘책 문화 공간과 도시 인문학’을 운영한다. 최준란 한국외대 겸임교수가 9월까지 강의를 진행하고 문화적 도시재생의 역할을 하는 책 문화 공간에 대해 알아본다. 독립영화·마술쇼 관람, 웹툰 교실까지… 도서관 공모사업으로 폭넓은 프로그램고양시 도서관은 각종 예술 관련 사업에도 선정돼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신원도서관은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경기 인디 시네마 공동체상영 지원 사업에 선정돼 독립영화 작품 상영료를 지원받았고, 지난 13일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작품 감상의 시간을 가졌다. 높빛도서관은 2024 경기아트센터의 거리로 나온 예술(찾아가는 공연)에 선정돼 경기도민 문화 향유 활성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청소년 약 40명을 대상으로 오는 18일 오후 4시, 높빛도서관 4층 그라운드10에서 ‘마술 한 스푼, 마임 한 꼬집’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주엽어린이도서관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24년 문학 기반 시설 상주 작가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돼 3년 연속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작가가 도서관에 상주하면서 문학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도서관은 작가의 작품 집필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주엽어린이도서관은 국비 약 2600만원을 지원받는다. 올해는 만화 ‘올해의 미숙’을 발간하며 등단한 정원 작가를 상주 작가로 선정했다. 만화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재미와 창작 욕구를 충족시키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상주 작가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주엽어린이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7-17 10:09:44이러다 넷플릭스도 따라잡을까? 올 상반기 CJ ENM의 자회사 티빙의 약진이 눈부시다. 상반기 최대 화제의 드라마 '눈물의 여왕'과 '선재 업고 튀어'의 신드롬급 인기와 'KBO 리그'로 대표되는 스포츠 생중계가 시너지를 일으키며 티빙이 토종 OTT 1위 자리를 굳혔다. 특히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5개월만에 10만명대로 대폭 줄이며 골든크로스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드라마 연속 흥행에 5월 DAU 21%↑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 5월 평균 DAU(일일활성이용자수)는 190만명으로 올해 1월 대비 21.0% 증가했다. 넷플릭스(-23.4%), 웨이브(-5.9%), 쿠팡플레이(-22.7%)와 달리 나홀로 5개월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드라마가 유료가입자수 증대를 견인했다면 'KBO 리그' '유로 2024' 등 스포츠 생중계는 가입자의 시청 시간을 늘렸다. 특히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대폭 줄였다. 지난 1월 1일 넷플릭스 326만명, 티빙 140만명으로 186만명이나 차이났으나 6월 19일 기준 넷플릭스 219만명, 티빙 206만명으로 13만명까지 줄였다. 서비스 이탈률은 2개월 연속 국내외 OTT 사업자 중 최저를 기록했다. 4~5월 티빙의 이탈률은 22.5%, 21.7%로 같은 기간 넷플릭스의 23.8%, 22.5%보다 낮았다. 업종별 신규 설치 순위 톱10에서도 티빙은 46만건을 기록하며 4~5월 연속 엔터테인먼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주목할 성과를 낸 데는 콘텐츠의 힘이 컸다. 1분기 프랜차이즈 IP 예능 '환승연애3' '크라임씬 리턴즈'를 비롯해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 파트2' '피라미드 게임' 그리고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연이어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티빙의 지난 1분기 신규 유료가입자수는 직전 분기 대비 50%나 증가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한국 드라마 최초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분기엔 tvN '눈물의 여왕'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눈물의 여왕'(3~4월)은 티빙에서 전 회차 방송 VOD와 실시간 채널 합산 기준 시청 시간 20억분(3370만 시간)을 돌파했다. 이어 '선재 업고 튀어'(4~5월)는 티빙이 서비스된 이래 tvN 드라마 중 유료가입기여자수 역대 2위를 기록하며 플랫폼의 성장을 이끌었다. 티빙의 첫 오리지널이자 프랜차이즈 IP '여고추리반'의 세 번째 시즌 '여고추리반3' 역시 2분기 IP 파워를 입증했다. ■스포츠 중계 시청시간 늘어 '록인 효과' 흥행 드라마가 시청자수를 늘렸다면 시청 시간은 프로야구 중계 덕을 톡톡히 봤다. 특히 지난 5월 28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넷플릭스의 일일 사용 시간을 뛰어넘었다. 이날 티빙 총 사용 시간은 250만10시간, 넷플릭스는 240만8179시간으로 집계됐다. 티빙은 지난 3월부터 'KBO 리그' 생중계를 시작했다. 주 6회 중계하는 KBO 리그 특성상 시청자를 묶어 놓는 록인(Lock-in) 효과가 컸다. 프로야구에 이어 지난 6월 27일 CJ ENM이 프로농구 중계권도 따내면서 스포츠로 인한 시청시간 증대 및 록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티빙 측은 "KBO로 유입된 구독자들이 티빙의 화제작을 비롯해 야구 예능, 영화, 스포츠 콘텐츠도 즐기면서 플랫폼 이용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티빙이 올해 3월 11일부터 약 9주간 KBO 유입 구독자의 주간 시청 이용자수(UV)를 분석한 결과 KBO 리그 외에도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피라미드 게임' '여고추리반3' '환승연애3' 등에 시청이 집중됐다. 특히 야구 예능 '최강야구' '찐팬구역'의 시청 순위가 전체 구독자 대비 상위권을 기록했고 타 종목 스포츠 시청 순위 역시 전체 구독자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티빙은 국내 사업자 중 처음으로 광고요금제도 출시했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5500원)로 가입자의 부담을 낮추는 한편 디지털 광고를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성장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하반기 라인업도 탄탄하다. 영화 '파묘'의 흥행으로 무속 신앙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오는 11일 샤머니즘을 밀착 취재한 오리지널 다큐 '샤먼: 귀신전'이 공개된다. 오리지널 시리즈로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추격 액션 사극 '우씨왕후'가 준비돼 있다. 인기 드라마 '비밀의 숲'의 스핀오프 '좋거나 나쁜 동재'도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프로 스포츠 최초 1000만 관중을 바라보는 KBO 리그의 열기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01 18:09:34[파이낸셜뉴스] 웅진식품 블렌딩티 브랜드 '티즐'이 국립창극단 '만신 : 페이퍼 샤먼' 공연 협찬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만신 : 페이퍼 샤먼'은 오는 3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하는 창극 공연으로 음악감독 겸 연출가로 활동하는 박칼린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우리 고유의 무속 문화를 중심으로 수천 년 전부터 전세계에 존재해 온 샤머니즘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웅진식품은 26일 '만신 : 페이퍼 샤먼' 첫 공연 관람객을 대상으로 티즐 500mL 1병을 제공한다. 웅진식품 티즐 브랜드 매니저는 "국립극장과 좋은 인연으로 손 잡고 다양한 공연 관람객들에게 티즐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니 국립극장 공연에 더욱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6-26 14:5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