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6세에 초기 유방암 진단을 받고 유방 절제술을 받은 영국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0월 30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뉴캐슬에 사는 코트니 베일리(26)는 지난 6월 샤워를 마친 뒤 왼쪽 젖꼭지에서 핏방울이 맺혀 흘러내리는 것을 발견했다. 놀란 베일리는 다음날 동네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당시 의사는 "단순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증상"이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호전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며칠 뒤 베일리는 가슴 아래에서 작고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을 확인했다. 단순 호르몬 불균형으로 여기기 어려웠던 베일리는 유방 전문 병원을 찾아 조직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왼쪽 유방에서 전이성 암세포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유방암 초기 증상으로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방 주의에 붉은 발진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일리는 초기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암 전이를 막기 위해 왼쪽 유방 절제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그는 "26살의 나이에 한쪽 가슴을 잃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암 진단 이후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신체의 외형은 사소하게 여기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베일리는 잔여 암세포 확인을 위한 최종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유방암 원인으로는 유전, 연령, 출산 경험, 호르몬, 음주, 식습관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특히 여성 호르몬이 유방암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다. 예를 들어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으면 여성 호르몬에 노출된 기간이 길어 유방암 발생률이 증가한다. 또 장기간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도 발병과 연관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10 09:38:33[파이낸셜뉴스] 한 남성이 일면식 없는 여성 집을 찾아가 30분 동안 문을 두드리는 등 위협을 가했으나 기소유예로 사건이 마무리돼 논란이 되고 있다. 피해자 A씨는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며칠 전 집에서 자고 있는데 누가 문을 30분 동안 미친 듯이 두드리고 벨을 눌러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문을 두드린 남성은 현행범으로 체포됐는데, 체포 당시 "12월부터 샤워하는 걸 보고 어떻게 해보려고 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경찰서에서 들어 보니 남성은 조현병 환자였고, 옆 아파트 집주인 아들이었다. 옥상에서 내가 샤워하는 모습을 몰래 훔쳐본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이 남성은 주차장에 숨어 있다가 1층에서 누군가가 들어올 때 따라 들어왔고, 심지어 오른손에만 니트릴 장갑을 끼고 있었다"며 "초인종을 누르고 쭈그리고 앉아서 인터폰에 얼굴이 안 나오게 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 조사 당시 강간 예비죄 혐의로 신고하려면 '피해자가 반대했을 때 어떻게 하려 했냐'는 질문에 남성이 '강간하려고 했다. 강압적으로 하려고 했다'는 말을 해야만 한다더라"라며 "그래서 단순 주거침입죄만 해당됐는데, 검찰로 넘어가서 기소 유예로 끝났다"고 분통을 떠뜨렸다. 심지어 가해 남성의 보호자는 "솔직히 말해서 사람이 눈이 있고 창문이 이렇게 열려있지 않느냐. 샤워하든 뭘 하든 보라고 있는 거고, 시선이 당연히 갈 수 있는 거 아니냐"며 오히려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A씨는 "왜 주거침입 혐의만 해당하는지 모르겠다. 경찰 쪽에서는 (가해자가) 3일만 병원에 있고, 그다음은 보호자 선택이라고 했다. (가해자는 조현병) 치료 2주 반 만에 치료가 끝났다고 한다"며 "다른 방법은 없을지 도움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A씨가 공개한 현관 CCTV 속 가해 남성의 모습을 보면 모자와 마스크를 써 얼굴을 가렸고, 한쪽 손엔 니트릴 장갑을 끼고 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죽을 수도 있다. 빨리 이사 가라", "다시 찾아오면 스토킹으로 신고해서 처벌해라", "이사밖에 답이 없다", "당분간 다른 곳에 가 있는 게 좋을 듯", "호신용 무기 들고 다녀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22 21:00:23[파이낸셜뉴스] 샤워하면서 소변을 보는 행동에 대해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미국의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에는 "물을 절약할 수 있다"며 샤워하면서 소변을 보는 것이 좋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미국 환경보호국 "한달에 물 114ℓ 절약하는 셈" 한 누리꾼은 "샤워하면서 오줌을 누면 시간과 물을 절약할 수 있다"며 "모두들 그렇게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또다른 누리꾼은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샤워하면서 오줌을 누는 사람과, 오줌을 누지 않는다고 거짓말하는 사람이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샤워할 때 오줌을 밟으면서 하고 싶지 않다. 샤워실을 혼자면 쓰는 게 아닌 경우 남을 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변기 물을 한 번 내릴 때 3.8ℓ의 물을 소비한다. 매일 한 번 샤워할 때마다 소변을 본다고 치면 한 달에 114ℓ를 절약하는 셈이다. 지난 2022년 미국 뉴미디어 MIC닷컴은 "수질오염엔 문제가 없으며, 50일 동안 실천하면 휴지 한 롤을 아끼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영국과 브라질에서는 물 절약 운동의 일환으로 ‘샤워 중 소변보기’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브라질 환경단체 ‘SOS 마타 아틀란티카’는 "쉽게 환경보호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라며 "한 가구 당 화장실 이용을 하루에 한 번만 줄여도 매년 물 4380L를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美 산부인사 의사는 "골반저근 기능 파괴 우려" 반면 비위생적이며 골반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샤워할 때 절대 소변을 보면 안된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미국 휴스턴의 산부인과 의사 엠마 쿠레쉐이는 자신의 SNS에서 "절대 하지 않아야 할 첫번째 일은 샤워할 때 소변을 보는 것, 더 중요한 것은 서서 소변을 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위생적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골반저근의 기능을 파괴하고 물 흐르는 소리에 갑자기 화장실로 가야하는 정신적 반사작용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샤워할 때 소변을 보는 것은 흐르는 물 소리와 소변 보고 싶은 충동 사이에 무의식적인 연결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몸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골반저근에 이상이 생기면 통증, 배뇨 문제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이는 골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수축할 때 발생하며, 이를 방치할 경우 골반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서있는 자세에서 소변을 보게 되면 골반저근이 제대로 이완되지 못해 요실금과 같은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는 등 골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리 치료사인 제프리-토마스 박사는 "골반저근의 건강은 우리 몸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샤워 중 서서 소변 보는 습관을 피하는 등 일상에서의 작은 습관도 주의 깊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개그우먼 김지민과 배우 라미란 등은 한 방송에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샤워하면서 소변을 본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4 10:32:54[파이낸셜뉴스] 층간소음을 이유로 과도한 항의를 일삼는 이웃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층간소음 가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이사 온 지 3개월 된 20대 여자 A씨로, "이사 당일 아랫집에서 올라와서 혼자 사는 여자가 이사 와서 너무 좋다고, 전에는 유치원생 아이를 둔 부부가 살아서 층간소음으로 힘들었다고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사 온 지 일주일 만에 아랫집의 항의가 시작됐다. 새벽 정기배송을 이유로 “새벽마다 뭘 그렇게 시켜 먹냐. 배달 기사가 너무 시끄럽게 배달해서 새벽에 잠이 다 깬다"라고 항의해 집 앞이 아닌 1층 무인 택배함을 이용해야 했고, 미리 경비실에 연락하고 진행한 욕실 타일 하자 보수날에도 어김없이 항의가 들어왔다. 심지어 태블릿 PC를 바닥에 떨어뜨렸을 뿐인데 즉시 경비실에 전화가 왔을 정도다. A씨는 “저한테 요구하는 게 너무 과하다"라며 시끄럽다는 이유로 청소기 사용도 하지 말라고 하고, 밤 10시부터 오전 8시까지 화장실 변기 물도 내리지 말라, 샤워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더구나 여름 내내 밤에 에어컨 사용도 못 하게 했다고 한다. A씨는 "안방 벽 바로 옆에 실외기가 붙어있는 구조인데, 밤에 실외기 돌아가면 진동 소음 전달돼 잠 못 잔다고 해서 못 틀었다"라며 "전에 살던 분들이 거주 5개월 만에 계약 중도해지를 하고 이사 간 건데 혹시 아랫집 때문에 도망간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추측했다. 이어 “요즘 신축 아파트 층간소음 심한 건 저도 알고 있는데, 다른 분들은 어느 정도 주의하고 사시냐, 정말 늦은 밤엔 변기 물도 안 내리고 에어컨도 안 틀고 생활하시냐”라며 “제가 이상한 거면 고치겠다”라고 질문을 던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03 08:26:25[파이낸셜뉴스] 샤워한 뒤 구급차에 타겠다는 암 환자에게 "이런 식으로 기다리게 하면 안 된다"며 언성을 높인 119대원에 대해 법원이 '경고 처분을 취소하라'고 명령했다. 11일 인천지법 행정1-2부 김원목 부장판사는 119 대원 A씨(30대)가 인천시장을 상대로 낸 경고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지난해 8월 7일 오전 7시쯤 인천소방본부 상황실은 "해외에 머물다가 암 치료를 받기 위해 한국에 왔는데 지금 열이 많이 난다"는 B씨의 신고를 접수받았다. 상황실은 호텔로 구급차를 보내주겠다고 했고, B씨는 "몸살감기로 사흘 동안 못 씻었는데 샤워할 시간을 좀 달라"고 요청했다. 상황실은 “30분 뒤 구급차가 호텔에 도착하게 해주겠다”고 전달했고, 출동 지령을 받은 관할 안전센터 구급차는 22분 만에 호텔에 도착했다. B씨는 6분 뒤에 객실에서 로비로 내려왔고, 구급대원 A씨로부터 "구급차를 이런 식으로 기다리게 하면 안 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언성을 높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불쾌함을 느낀 B씨는 "구급대원이 불친절했다"며 민원을 제기, A씨는 인천소방본부 감찰 조사 끝에 지난 8월 28일 경고 처분을 받았다. 경고 처분은 징계에 해당하진 않지만, 1년 동안 근무성적평정, 전보인사, 성과상여금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지난해 11월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악성 민원에 시달린 구급대원에게 경고 처분을 했다"고 지적했다. A씨는 경고 처분에 불복해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 심사를 청구했고, 기각되자 지난 2월 인천시장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다. 그는 소송에서 "경고 처분을 하면서 사전통지를 안 해 의견을 제출할 기회가 없었다"며 "방어권을 행사하는데 지장을 받았기 때문에 행정절차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민원인에게 '다른 응급환자를 위한 출동이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며 "이 과정에서 다소 언성을 높였다는 이유로 국가공무원 복무 규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호소했다. 재판부가 A씨의 손을 들어준 상황에서 인천소방본부는 당사자가 지난 2월 다른 지역으로 전출한 것 등을 고려해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11 14:45:45[파이낸셜뉴스] #. 23일 경기도 부천 원미구 중동 소재 한 호텔 앞. 20대 간호대생 A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지난 22일 밤 화재 상황을 이야기했다. A씨는 7명의 사망자와 1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부산 호텔 화재 사건'을 직접 겪은 생존자였다. A씨는 대학 실습으로 배운 지식을 활용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그는 "문을 열자 연기가 가득했다. 연기 때문에 다시 문을 닫고 화장실로 들어갔다"고 했다. 이어 "수건으로 입을 막고 샤워기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맞으면서 소방대원이 오기 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일산화탄소'가 물에 녹는다는 지식을 알고 있었기에 이같이 행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샤워기로 일산화탄소를 씻어내면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울먹였다. 이날 A씨를 비롯한 생존자들은 지난 밤 아찔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 속에서 버틴 끝에 소방대원으로부터 구조됐던 현장을 증언했다. 사망자들이 안치된 빈소에서도 황망한 죽음을 믿을 수 없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병원 실습·수술받으러 왔다 참변 겪을 뻔"이날 A씨 어머니 B씨는 "지난 22일 오후 7시 40분에 불이 났다고 연락이 오자마자 호텔과 아이가 다니는 학원에 연락해서 구조를 요청하고 곧바로 춘천에서 출발했다"며 "너무 무서웠는데 전화로 구조됐다는 말을 듣고 안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강원도 강릉에서 간호대에 재학 중인 A씨는 부천의 한 병원으로 실습을 왔다가 화재에 휩싸여 변을 당할 뻔했다. A씨는 불이 난 810호와 같은 층에 있는 806호에 머물고 있었다. 이 호텔은 4층이 없는 건물로 이들 호수는 7층에 있다. A씨는 "친구들은 건너편 호텔에 묵고 저 혼자 여기 묵게 됐다"며 "의식을 잃었다가 구급차에서 산소를 마시고 정신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A씨는 갑작스럽게 번진 화재로 객실에 두고 온 노트북 등을 찾기 위해 유실물 신고를 하기 위해 가족들과 다시 현장을 찾았다. B씨는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우리 아이처럼 대처하면 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했다. 인근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았던 외국인들도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카자흐스탄인 C씨는 "6층에서 묵고 있다가 탈출하라는 안내를 받고 급하게 나왔다"며 "여행가방을 두고 와서 찾으러 왔는데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무용지물이 된 '에어매트'사망자 대부분은 탈출하다가 숨진 것으로 확인돼 생존자들의 안타까움을 더욱 자아냈다. 특히 소방당국은 사고 접수 4분 만에 현장에 출동해 5분 만에 에어매트를 설치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는 점이 논란이다. 부천소방서는 10층 높이에서 뛰어내려도 살 수 있는 구조용품이라고 했지만 에어매트로 뛰어 내린 남녀 2명 모두 숨졌다. 먼저 뛰어내린 여성이 매트 가장자리로 떨어지면서 매트가 뒤집혔고 곧바로 남성이 뛰어내려 두 명 모두 구조에 실패했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나머지 사망자 5명 중 상당수는 계단, 복도 등에서 발견돼 대피 도중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건물 구조가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호텔 복도가 좁고 객실 창문이 작아 유독가스가 건물 안에 가득 찼고 열이 축적돼 대피가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추정이다. 지난 2003년 준공된 건물이어서 스프링클러도 설치돼있지 않았다. 경찰 등으로 꾸려진 수사본부는 이날 합동 화재감식을 진행했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전기안전공사 등 총 33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팀은 오전 11시부터 1시간 30분여간 합동 감식을 벌였다. 오석봉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화재 장소로 확인된 8층에 대해 화재 발생 이후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정확한 원인 규명에 집중했다"며 "향후 현장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등 수사를 종합해 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망한 죽음에 이어진 '오열'부천 호텔 화재 희생자들은 순천향병원 등 인근 병원 6곳으로 분산 이송됐다. 4명의 사망자가 안치된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침통한 분위기였다. 이날 정오쯤 마스크를 쓴 채 병원을 찾은 20대 여성은 핏기 없는 표정이었다. "어떤 심정이시냐"는 질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 안치실로 들어간 다른 사망자 유족은 "아이고 어떡해"를 연신 외쳤다. 경기 부천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천 호텔 화재 사망자 김모씨의 어머니는 딸의 생전 마지막 목소리를 휴대전화로 듣다가 억장이 무너지는 듯 가슴을 치며 오열했다. 김씨는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와 지난 22일 부천 호텔을 찾았다가 객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함께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빈소에 속속 도착한 다른 유족들도 김씨의 황망한 죽음을 믿을 수 없는지 서로 끌어안으며 눈물을 쏟아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김동규 기자
2024-08-23 15:42:19[파이낸셜뉴스] 에어컨 없는 '찜통 버스', 채식 위주 '부실 식단'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파리올림픽 선수촌 숙소에 이번에는 "커튼이 없어 불편하다"는 불만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육상선수 샤리 호킨스는 최근 자신의SNS를 통해 커튼이 설치되지 않은 선수촌 숙소 상황을 알렸다. 호킨스는 자신의 창밖으로 각국 선수단이 숙소에 국기를 내건 장면을 보여주며 "굉장하다"면서도 "참 재밌다. 커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나눠준 대형 수건 한 장을 창문에 붙여 커튼으로 사용한다"라며 "이 수건을 직접 붙이면서 드디어 프라이버시가 생겼다"고 토로했다. 호킨스는 "다만 수건이 오랫동안 고정되지는 않는다"라며 "샤워를 마치고 나오거나 옷을 갈아입을 때 이 수건을 붙이고 최대한 빠르게 옷을 입어버린다. 안 그러면 이 수건이 그대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한 숙소 수용 인원 대비 화장실이 부족하다는 불만도 나왔다. 미국 테니스선수 코코 가우프는 자신의 SNS에 숙소와 룸메이트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며 "여성 선수 10명, 화장실은 2개"라고 지적했다. 한편 ‘탄소 발자국 줄이기’를 표방한 이번 올림픽은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고 채식 위주 식단을 제공하기로 했다. 선수촌과 경기장을 왕래하는 셔틀버스도 에어컨을 틀지 않고 운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국 농구 대표팀은 선수촌 입소를 거부하며 1500만 달러(약 208억원)를 들여 800개 객실을 보유한 특급 호텔을 통째로 빌리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30 16:03:11【런던(영국)=조은효 기자】 "반려견을 씻길 수 있는 샤워기, 반려견 전용 드라이어까지 구비돼 있죠."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고급 쇼핑센터인 배터시 화력발전소 내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스튜디오. 이곳 매장의 엔지 아이스코프 매니저가 GV70 전동화 모델의 트렁크를 열자, 반려견 전용 고급 좌석이 펼쳐졌다. 탈부착 가능한 일명 '반려견을 위한 일등석' 모델이다. 내부는 반려견 미끄럼방지 처리는 물론이고, 퀼팅 인조가죽 소재로 고급스럽게 꾸며졌다. 그는 "차량엔 6ℓ물탱크가 구비돼 있어, 샤워기로 반려견 탑승 전 발을 씻겨줄 수 있으며, 차량 내 전기로 반려견 전용 헤어드라이기도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반려견 탑승로인 경량 소재로 만들어진 접이식 경사로를 펼쳐보였다. 주행 시 반려견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 잠금장치, 열선 기능을 갖춘 애견 시트 등 견주들의 눈을 사로잡을 만한 장치들이 이어졌다. 제네시스가 지난 5월 애견 문화의 성지라는 영국시장 특화 모델로 공개한 '제네시스 X 반려견(Genesis X Dog)'이란 명칭의 반려견 친화 장치 콘셉트다. GV70 전동화 모델 전용 프로젝트다. 영국은 왕실이 후원하는 130여년 역사의 애견대회(크러프츠 도그쇼)가 있을 정도, 반려견 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아이스코프 매니저는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의 60%는 반려견을 동반하고 찾아오는데, 특히, 반려견 친화 장치에 반응이 크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전기차를 탈 때 개가 덜 불안한 행동을 보인다는 링컨대 연구를 인용, GV70 전동화 모델의 고급스럽고 편안한 승차감, 차량 내 전력사용(V2L·Vehicle to Load)의 편의성 등을 적극 소개하고 있다. 고급 전동화 브랜드와 반려견 문화를 접목시킨, 일종의 현지화 전략이다. 런던 배터시 화력발전소는 런던 남부 고소득층을 겨냥한 판매 거점으로, 반려견 입장이 가능한 런던 내 몇 안되는 고급 쇼핑센터 중 한 곳이다. 고객 접점을 만들기 위한 현지 마케팅 전략인 것이다. 제네시스 영국법인 조니 밀러 브랜드 디렉터는 "제네시스는 영국에서 아직 신생 브랜드인 만큼, 고객 경험 제공에 중점을 두고, 고급 브랜드로서 인지도를 확대해가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견 편의장치 모델은 현재로선 상품화 전 단계인 '콘셉트 모델'인데, 영국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운 만큼, 조만간 실제 제품화에 착수할 방침이다. 향후엔 미국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당 모델은 영국 한정으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지난 2021년 유럽 2위의 자동차 시장인 영국시장에 진출했다. 브랜드 론칭 이후 6개월간 5개 차종을 출시했으며 곧이어 2022년에는 GV60, GV70, GV80 전동화 모델을 출시했다. 이중 GV60, GV70이 주력 모델이다. 현재 런던 배터시 제네시스 스튜디오와 웨스트필드 스튜디오, 에든버러 스튜디오 등 3곳에서 쇼룸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6곳인 영국 내 소매 파트너사를 최대 15곳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7-16 15:53:11[파이낸셜뉴스] 모델 한혜진이 강원도 홍천 별장 무단 침입 피해를 털어놨다. 한혜진은 지난 14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자신의 홍천 별장에 방문한 유튜버 풍자에게 그간 겪었던 사생활 침해 피해를 털어 놓는 모습을 공개했다. 방송에서 풍자는 한혜진에게 “오다가 보니까 울타리를 쳤더라”고 물었다. 이에 한혜진은 “원래 없었다. 울타리나 담장을 치게 되면 내가 갇히는 것 아니냐. 자연에 있고 싶어서 왔는데 울타리 치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어느날 아침에 거실에 있는데 통창을 통해 마당 한가운데 회색 승용차가 있는 걸 봤다”며 “아는 사람인가 싶었는데 모르는 사람이었다. 어떻게 왔느냐고 물었더니 ‘TV랑 유튜브 보고 왔다’고 하시더라”고 했다. 당시 한혜진은 별장 방문객들에게 “죄송하다. 여기 개인 사유지여서 들어오시면 안된다. 부탁이다. 나가달라”고 말했으나, 방문객들은 마당을 통해 계곡으로 내려가고 있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한혜진은 “다시 차 갖고 나가달라고 하니까 ‘이젠 다시는 TV 안볼거예요’라고 하고 가시더라. 너무 슬펐다”고 했다. 또 이후로도 무단 침입 피해가 잇따랐다고 한다. 한혜진은 “TV를 보는데 차 문 닫는 소리가 들려서 커튼 사이로 봤는데 다른 팀이 또 왔다. 내가 나가니까 엄청 반가워하면서 ‘어머 집에 있었네!’ 하더라. 너무 좋아해주시니까 마음이 안 좋았다”며 “‘너무 죄송하다. 사유지여서 나가주세요’라고 하고 밥을 먹고 있는데 오후에 세번째 팀을 받았다. 내가 있을 때 세 팀까지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없을 때 얼마나 많이 온다는 거냐. 너무 충격이었다”고 했다. 스튜디오에서 화면을 통해 딸의 고충을 들은 한혜진 어머니는 “시골에 가면 담을 치지 말라고 했는데 계속 그런 일이 생기니까 안 칠 수가 없더라”고 했다. 이어 “관광차가 온 적도 있다더라”는 MC 신동엽의 질문에는 “밭에서 일하는데 제작진 차 같은 것이 들어오더라. ‘저녁에 녹화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구경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앞서 한혜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방송 등을 통해 홍천 별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공개해왔다. 방송을 본 일부 시청자들은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통해 한혜진의 별장 위치를 공유했고, 심지어 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이들도 생겨났다. 상황이 이렇자 한혜진은 지난달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한혜진 별장 사생활 침해 문제 전부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서도 관련 피해를 털어놨다. 한혜진은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막 말리고 있는데 차 문 닫는 소리가 났다”며 “너무 무서웠다. 집에 올 사람이 없는데 혼자 10초 동안 얼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옷을 주섬주섬 입고 나갔더니 아저씨, 아줌마 4명이 와 있었다”며 “마당을 둘러보고 막 그러더라”라고 말했다. 한혜진은 “(처음에는)’찾아오면 찾아오는거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경험하니까 무서웠다”며 “엄청 소리에 예민해졌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별장에 찾아온 차량 사진을 첨부한 뒤 “찾아오지 말아달라. 부탁드린다. 무섭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타인의 사유지에 무단 침입한 행위를 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15 20:12:55[파이낸셜뉴스] 고교생 아들 앞에서 맨몸으로 다니는 아내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A씨는 “아내가 샤워하면 항상 맨몸으로 나온다. 샤워하는 도중에도 문을 열고 아들과 대화를 나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아들이 불편해하는 것 같아 아내에게 “맨몸으로 마주치면 아들의 성적 가치관에 문제가 생기지 않겠냐”고 주의를 줬지만, 아내는 “아들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신경 쓰지 말라”며 계속 해서 맨몸으로 집안을 활보했다고. A씨는 매번 이 문제로 다투기만 하고 해결되지 않으니까 포기한 상태라면서 “사춘기 때 잠깐 불편해하던 아들도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아내가 샤워 중인데도 아무렇지 않게 문을 열고 대화까지 나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들 앞에서 자꾸 맨몸으로 다니는 아내 괜찮은 거 맞냐”고 전문가의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어떻게 이게 가능한 얘기냐”며 충격을 드러냈다. 그는 “아이가 고등학교 1학년이다. 안 된다. 아이를 내 몸으로 낳아 한몸 같고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경계가 없다고 생각할 순 있지만 집안은 사랑을 주는 공동체이기도 하지만 교육의 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아이가 이성과의 신체적인 거리를 얼마나 두어야할지, 경계를 어떻게 둬야 할지, 부끄러움, 죄책감이라는 감정은 어떻게 할지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며 “만 5세 정도 되면 엄마가 남자아이랑 같이 목욕하는 것도 거리를 두라고 한다. 6~7세 정도면 성적인 구분을 한다. 교육적인 면에서는 아닌 거 같다”고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05 07:2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