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게임회사가 한복이 중국 전통 의상이라는 자국 누리꾼의 주장을 옹호하며 한국에서 돌연 게임 서비스를 중단한 가운데 4년 만에 차기작 출시를 예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앱 마켓에서 '인피니티 니키'가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인피니티 니키는 인폴드게임즈의 모회사인 페이퍼게임즈가 지난 2020년 국내에 출시해 '한복공정' 논란을 일으켰던 옷 입히기 게임 '샤이닝니키'의 후속작이다. 당시 페이퍼게임즈는 '샤이닝니키' 한국 서버를 오픈하면서 이벤트로 한복 의상을 선보였다. 이는 중국에서도 함께 출시됐는데,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한복은 중국 전통 옷"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페이퍼게임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하나의 중국' 기업으로서 페이퍼게임즈와 조국의 입장은 늘 일치한다"며 "국가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며, 적극적으로 중국 기업의 책임과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는 '한복은 중국 문화'라는 중국 누리꾼들의 목소리를 사실상 그대로 수용한 것은 물론 한국 고객을 비난하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당시 누리꾼들과 게이머들의 지탄을 받았다. 이러한 가운데 페이퍼게임즈가 4년 만에 차기작 출시를 예고하자 서 교수는 "이번 후속작 출시를 관련 기관에서 불허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서 교수는 "한복이 중국 전통 의상이라는 주장을 옹호하며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던 중국 게임사가 슬그머니 후속작을 국내에 출시하는 건 한국 게이머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이번에 좋은 선례를 만들어야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13 10:23:23[파이낸셜뉴스] 한복이 중국 전통 의상이라는 자국 네티즌 주장을 편들며 한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중단했던 중국 게임사가 4년 만에 후속작 출시를 예고했다. 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인폴드게임즈는 최근 앱 마켓에서 '인피니티 니키' 사전 예약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피니티 니키는 인폴드게임즈의 모회사인 페이퍼게임즈가 2020년 국내에 출시했던 옷 입히기 게임 '샤이닝니키'의 후속작이다. 문제는 페이퍼게임즈의 '샤이닝니키'가 과거 국내에서 '한복공정' 논란을 일으키며 게이머들의 지탄을 받은 게임이라는 점이다. 페이퍼게임즈는 2020년 10월 '샤이닝니키' 한국 서버 오픈 이벤트로 한복 의상을 선보이고, 중국 쪽에도 함께 출시했다. 이때 다수의 중국 네티즌이 돌연 "중국 명나라 의상이다", "한복은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의 의상이니 중국옷이다" 등 한복이 중국 문화라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자 페이퍼게임즈는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나의 중국' 기업으로서 페이퍼게임즈와 조국의 입장은 늘 일치한다"라며 "국가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며, 적극적으로 중국 기업의 책임과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 서버에서 조국을 모욕하거나 악의적 사실을 퍼트린 유저는 채팅 금지, 계정 정지 등 조처를 할 것"이라며 "중국 전통문화를 사랑하고 존중할 것을 고수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페이퍼게임즈는 한복 아이템을 파기·회수하고 환불한다고 공지했다. 한복이 중국 문화라는 중국 네티즌의 주장과 공격을 사실상 그대로 수용하고, 오히려 한국 고객들을 비난한 셈이다. 또한 페이퍼게임즈는 서비스 일주일 만에 한국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종료하고, 중국 서버에 이른바 '한푸 패키지'를 출시한 바 있다. 한편 페이퍼게임즈는 지난해 국내에 한국 법인 '인폴드코리아 주식회사'를 세우고 여성향 게임 '러브앤딥스페이스'를 출시해 서비스한 바 있다. '인피니티 니키' 출시 역시 최소 3개월 전부터 절차를 밟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제공하는 자체등급분류 게임물 현황에 따르면 '인피니티 니키'는 지난 7월부터 국내 베타 테스트를 위해 자체등급분류사업자인 구글 등을 통해 등급분류를 받았고 지난 8월에는 '12세 이용가'로 분류됐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08 13:48:45[파이낸셜뉴스] 중국 게임사가 국내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의 광고에서 이순신 장군을 중국 소속으로 표기했다가 삭제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 개발사 '4399'의 한국 법인 '4399코리아'는 지난 15일 신작 모바일게임 '문명정복: Era of Conquest'(문명정복)을 출시했다.해당 게임은 한국, 로마, 아랍,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8대 문명을 체험할 수 있는 모바일 전략게임이다. 문제는 해당 게임을 광고하면서 광고 이미지에 이순신 장군의 소속 문명을 중국 문명으로 소개한 것이다.이에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선을 넘었다" "역사왜곡 행위" 등의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논란이 일자, 게임사 측은 지난 16일 광고를 즉시 삭제 조치했다. 게임사 측은 이날 이용자 커뮤니티의 공지사항을 통해 "문명정복은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광고 제작사에서는 여러 나라의 광고 이미지를 동시에 제작하고 있다"며 "이미지 제작을 위해 작업하던 중 편집 실수가 발생했으며 별도 검수를 받지 않은 상태로 광고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문명과 영웅의 명칭이 잘못 기재된 것은 이미지 편집상의 실수로 인한 광고 이미지만의 문제였으며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버전으로 서비스 중인 게임 내에서는 영웅 설명 및 스토리를 통해 올바른 소속 문명을 정상적으로 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게임을 둘러싼 역사 관련 논란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가 출시한 스타일링 게임 '샤이닝니키'가 한국 진출을 기념하면서 '한복' 아이템 의상을 선보였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이 "한복은 중국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고, 국내 누리꾼이 반발하자 이 게임사는 한국판 서비스를 종료해버렸다. 지난해에는 중국 게임 '스카이: 빛의 아이들'에서 아이템으로 등장한 '갓'을 놓고 중국 누리꾼들이 트집을 잡았다. 이에 게임사 대표가 갓을 중국 문화로 여기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특히 모바일 게임은 아동과 청소년에게 접근성이 좋은 만큼, 잘못된 문화와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기에 큰 우려가 되는 게 사실"이라며 "향후 중국 게임에서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또다시 왜곡하면, 비난과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응해 올바르게 수정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7-19 08:50:03[파이낸셜뉴스] 지난 8일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한복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큰 착각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동안 서 교수는 중국의 '한복공정'에 맞서 지난 2021년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한복 광고를 올렸고, '한복의 역사'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하여 유튜브 및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에 한복을 꾸준히 알려왔다. 대변인 이름으로 한국 언론에 배포한 중국의 입장문에는 "전통 문화(한복)는 한반도의 것이며 또한 중국 조선족의 것으로, 이른바 '문화공정', '문화약탈'이라는 말은 전혀 성립될 수 없다"며 "중국 측은 한국의 역사·문화 전통을 존중하며, 한국 측도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각 민족 인민들의 감정을 존중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먼저 중국대사관측은 큰 착각을 하고 있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한복만을 가지고 한국인들이 크게 분노한 것이 아니다"며 "이미 중국에서 지금까지 너무 많은 '한복공정'을 펼쳐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 '한복은 한푸에서 기원했다'는 왜곡을 하고 있고, 중국을 대표하는 전자제품 기업인 샤오미 스마트폰 배경화면 스토어에서는 한복을 '중국 문화(China Culture)'로 소개해 큰 논란이 된 것을 사례로 들었다. 서 교수는 "샤이닝니키 등 다양한 중국 게임에서도 '한복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며 "이처럼 중국의 전반적인 분야에서 '한복공정'은 꾸준히 진행이 되어 온 점을 중국대사관측은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입장문이 한국 내 들끓고 있는 반중정서를 잠재우기 위해, 또한 외신에도 많이 소개된 상황이라 '문화 약탈국'이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두려워 낸 것이 아니라면, 지금부터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2-10 08:44:40[파이낸셜뉴스]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에 대응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명절 한복 입기 캠페인'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벌인다. 17일 서 교수에 따르면 최근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한복'을 '조선족 복식'으로 소개하고, '한복'은 '한푸'에서 기원했다는 잘못된 사실도 기록한 것이 밝혀져 큰 논란이 됐다. 중국 전자제품 기업 샤오미에서 한복을 '중국 문화'로 소개하여 공분을 샀고, '샤이닝니키' 등 다양한 중국 게임에서 한복에 관한 끊임없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서 교수는 "이러한 중국의 한복 왜곡에 대한 가장 세련된 대응은 명절만이라도 우리의 한복을 우리 스스로가 즐겨 입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올해 도쿄패럴림픽 당시 선수들의 단복을 '생활한복'으로 맞춰 국내외에서 큰 호응을 얻었듯이, 다양한 생활형 한복을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명절 한복 입기 캠페인'은 추석 연휴기간 동안 한복 입은 사진을 해시태크와 함께 자신의 SNS 계정에 올려 전파하면 된다. 아울러 서 교수는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누리꾼 100명을 선발하여 책을 선물한다. 한편 서 교수는 지난 4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한복 광고를 올렸다. 이후 10월 '한복의 날'을 맞아 한복의 역사에 대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전 세계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9-17 08:44:51[파이낸셜뉴스]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라는 정부 산하의 기구가 있다. 이곳은 콘텐츠산업진흥법에 근거하고 있는데, 콘텐츠산업의 공정한 유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11년 설립됐다. 구체적으로는 게임이나 도서,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사업자간 분쟁이나 사업자와 이용자 간의 분쟁 조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2016년 '오버워치' 게임 이용 장애에 대한 분쟁 조정 신청이 콘분위에 쏟아졌다. 특정 게임에 대한 집단 민원성 분쟁 조정 접수로는 이 사건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비적인 사건인만큼,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보겠다. 그 무렵은 오버워치가 갓 출시돼서 최고의 인기를 끌던 때였다. 그런데 서버에서 문제가 터졌다. 네트워크 이상 현상이 발견됐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서 자주 발생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있어서는 안될, 치명적인 문제였다. 0.1초의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FPS 게임에서는 더욱 그렇다. 더 큰 문제는 게임사의 태도였다. 두 달 가까이 문제가 지속되는데도 무대응이었다. 결국, 분노한 우리나라 게이머들은 급기야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 분쟁조정 접수 운동'을 벌이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 사건 당시 근무하던 의원실에서도 성명서를 발표하며 힘을 보탰다. 게임사의 운영태도를 비판하며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성명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콘분위에도 자연스럽게 주목하게 됐다. 자세히 뜯어보니, 앞으로 수년 내 반드시 중요해질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막중한 역할에 비해 기구 규모가 턱없이 작았다. 10명이 채 되지 않는 사무국 규모에, 상임위원도 없었다. 조정위원들은 각 콘텐츠별 전문가들과 법조인들로 고르게 편성되어 있었다. 바로 이 점이 문제였다. 콘텐츠별 분쟁조정 신청 편차가 컸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조정위원을 위촉한 것이다. 매년 콘분위에 접수되는 분쟁조정 신청 중 게임 콘텐츠가 90%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지만, 게임 전문가인 조정위원은 한두명에 불과했다. 기구의 성격상 법조인 조정위원이 많은 것을 감안하고도, 이는 밸붕(밸런스 붕괴) 수준이었다. 이대로 둬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콘텐츠의 중요도가 높아져만 갈텐데, 우리나라 유일의 콘텐츠 전문 분쟁 전문기구가 이래선 제 구실을 못할 것이라는 걱정이 컸다. 무엇보다, 게임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줄 곳이 필요했다. B2B, 즉 회사간 분쟁 해결 역량도 높여야 했다. 고민 끝에, 콘분위 사무국과 위원수를 늘리고 기구의 역할도 대폭 확대해야겠다는 판단이 섰다. 2018년 본격적으로 이 작업에 착수했다. 중간중간 선거나 다른 업무로 진척이 더뎠지만, 관심의 끈을 놓진 않았다. 콘텐츠 분쟁 전문 기구에 대한 연구용역을 콘텐츠진흥원에 의뢰하는 한편, 콘분위 사무국 및 전문가들과 회의를 이어갔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이상헌 의원도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직접 질의했다. 그러는 동안, 콘분위 기구 확대에 대한 생각을 확신으로 바꾼 일이 두 번 있었다. 첫번째는 '샤이닝니키 서비스 종료' 사건으로 대표되는 해외 게임사의 횡포 문제다. 지난해 12월 '페이퍼게임즈'라는 중국 게임사의 '샤이닝니키' 게임 내 한복 동북공정 논란이 일자 "한국 국민이 자국을 모욕했다"며 서비스 일주일 만에 중단한 일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환불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자 다수의 이용자들이 콘분위로 사건 접수를 했다. 다행히 얼마 안지나 환불 조치가 되긴 했지만, 해외 게임사의 막장 운영으로 인한 이용자들의 피해 사례는 이후로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한 대형 해외 게임유통사가 우리나라에서 게임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이용자 환불 안내를 전혀 하지 않은 사건도 있었다. 이외에도 국내 홍보, 운영, 개인정보관리 대행사를 통해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고 책임은 회피하는 사례들도 다수 보고 되고 있다. 두번째는 코로나19 창궐로 인한 콘텐츠 분쟁 접수 폭주 문제다. 2019년 콘분위로 6638건의 분쟁 조정 신청이 접수됐는데, 이듬해엔 1만7202건으로 거의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게임 콘텐츠로 접수된 것이 1만5942건으로 전체의 92.7%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생활의 일상화로 콘텐츠 이용이 폭증했고, 이중에서도 게임은 집에서 누구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콘텐츠이기 때문에 이용률도 늘고, 분쟁도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앞서 말한 중국의 ‘게임동북공정’ 에 대한 반감이나 ‘트럭 시위’로 대표되는 국내 게임 이용자들의 집단 항의 등 사회적인 현상도 콘텐츠 분쟁 신고수가 증가하는데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코로나 시국 전에도 과도한 업무량에 허덕이던 것이 콘분위다. 지금은 말할 것도 없다. 마비 수준이다. 여러 풍파를 거치며 지난 4월 30일, 콘분위 기능을 확대하는 내용의 콘텐츠산업진흥법 개정안이 발의되었다. 사실, 콘분위 문제는 많은 자리에서 수 차례 설명하고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래도 부족하다. 귀에 못이 박힐 때까지 강조해도 부족하다. 21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언제 또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법안은 마치 '해리포터'시리즈에 등장하는 퀴디치 경기의 '골든 스니치'와도 같다.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잡지 않으면 요리조리 도망다닌다. 그래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꼭 본회의를 통과시키고 싶다. 그래야 우리나라가 콘텐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고, 게임이용자들의 목소리도 울림이 강해질 것이라 믿는다. 의원실만 노력해선 안된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어야 한다. 그런 까닭으로, 다음 글에서는 법안의 주요 내용을 쉽게 풀이해서 설명해보고자 한다. 정리/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1-07-31 12:17:06[파이낸셜뉴스] “긴 치마가 특징이며 격식 있는 자리에서 입는 한국의 전통의상.” 한국의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의 노력 덕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콜린스 사전에 우리나라 전통 의상인 ‘한복(hanbok)’이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조직적인 문화 공정으로 한국 문화가 침해받는 가운데 거둔 쾌거로 평가된다. 25일 반크는 “신지원 연구원 편지를 통해 200년 역사를 가진 하퍼콜린스가 발행하는 영어사전에 마침내 한복이 등재됐다”며 “한국의 전통의상이라고 명시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설득은 중국이 한복을 ‘한푸(漢服)’로 칭하며 자신들을 원조라고 내세우는 데 대항하기 위한 의도로 시작됐다. 지난 4월 중국 모바일 게임 ‘황제라 칭하라’에 과거 가수 아이유가 드라마 속에서 입은 한복과 흡사한 의상이 등장하고,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의 ‘샤이닝니키’가 한복을 모티브로 한 의상을 버젓이 선보였다. 이에 반크 신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미국 메리엄-웹스터 사전, 영국 옥스퍼드·콜린스 사전 등의 편찬 담당자에게 한복을 설명하는 자료를 영어로 작성해 보내왔다. 결국 콜린스 측에서 이 사안에 대해 약 한 달간 심사를 거쳤고, 이달 최종 등재 결정이 났다. 현재 해당 사이트에 ‘hanbok’이라고 검색하면 ‘a traditional style of clothing, characterized by a lonɡ hiɡh-waisted skirt, worn in Korea for formal occasions’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다만 나머지 2개 사전에서는 별다른 답변이 오지 않았고, 콜린스 측에 한복과 함께 등재 제안을 한 직지(심체요절), 삼계탕, 갓 등도 아직 심사 중이다. 반크는 이들 단어에 대해서도 등재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성과와 관련 박기태 반크 단장은 “한복 같은 우리나라 문화가 반영된 용어를 외국 유명 사전에 고유 명사로 등재한다면, 한국의 정체성을 공고히 함과 동시에 우리 문화와 역사를 홍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 단장은 “콜린스 사전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전 세계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한복이 알려지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일을 지렛대로 삼아 영어뿐 아니라 프랑스, 스페인, 러시아 등 국가별 언어 사전에 한복이 올라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콜린스는 매년 올해의 영단어를 선정하고 있다. 지난해 올해의 단어에는 코로나19 국면으로 인해 ‘록다운((lockdown·폐쇄)’이 낙점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5-25 13:04:38[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이 한국 전통문화를 자국 문화라고 주장하는 '문화 동북공정' 논란이 게임에도 옮겨붙었다. 가수 아이유가 드라마 촬영 당시 입었던 한복과 흡사한 의상이 중국 모바일 게임에 등장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국내에 출시된 중국 모바일 게임 ‘황제를 취하라’에서 캐릭터가 입고 나온 의복이 지난 2016년 종영한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아이유가 입었던 한복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이유가 드라마 포스터 촬영 당시 하늘색과 노란색이 섞인 한복을 입었다. 그런데 모바일 게임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하나가 아이유의 의상 색상과 비슷한 옷을 입었고 심지어 아이유와 똑같이 꽃을 들고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아이유가 출연했던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고려 황실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라 청나라 배경인 모바일 게임 ‘황제를 칭하라’와는 전혀 관련성도 없어 누리꾼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한복은 엄연한 우리나라 옷이다”, “왜 남의 문화를 계속 탐내는지 모르겠다”, “게임 불매하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서 출시한 모바일 게임이 한복을 가져다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의 ‘샤이닝 니키’도 한복을 입은 캐릭터를 선보였다. 당시 중국 누리꾼들은 “한복은 중국의 것”이라고 억지 주장했고 한국 누리꾼들은 이에 반발하며 “한복은 대한민국 것”이라고 했다. 결국 ‘샤이닝니키’에 대한 한국 누리꾼들의 불매 운동이 이어지자 게임사 측은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밖에도 ‘궁 3D’, ‘황제의 꿈’ 등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 속에서 한복이 꾸준히 등장해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4-14 11:05:44[파이낸셜뉴스] ‘三人成虎(삼인성호)’라는 말이 있다. 거짓말도 여러 명이 하면 믿게 된다는 뜻이다. 게임을 하다 보면 종종 겪게 되는 일이기도 하다. 소위 ‘아니시에이팅’으로 시작한 정치질은 거짓을 진실로 만든다. 최근 중국의 파상적인 동북공정 공세와도 닮아있다. 갓, 김치, 아리랑이 모두 자기네 것이란다. 심지어 한글까지 중국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판이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중국은 마치 워해머 40k 라는 유명게임에 나오는 전지전능한 존재인 ‘황제’처럼 보일 지경이다. 문제는 이들의 방식이 생각보다 치밀하다는 점이다. 천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오모당’이라는 인터넷 댓글 부대를 통해 인터넷 여론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저명한 학자들은 그 주장을 실제로 포장한다. 특정 분야에만 침투하지도 않는다. 드라마, 활자, 음식, 예술, 문화 등 전방위적이다. 가장 걱정되는 분야는 다름 아닌 게임이다. 게임은 다른 콘텐츠에 비해 이용자가 그 내용에 동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훌륭한 스토리만 있어도 기억에 오래 남는데, 게임은 이를 시각화까지 한다. 또한 유저의 의지로 게임 내 구축된 장소 곳곳을 오갈 수 있기 때문에, 게임 속 세계관과 지형이 이용자의 뇌리에 깊게 새겨진다. 나만 해도 그렇다. 일본 게임을 종종 플레이하다 보니 일본 전국시대 갑주의 형태는 머리 속에 쉽게 그려진다. 반면 백제 갑주의 형태는 알 도리가 없다. 이처럼 게임은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게이머의 무의식에 효과적으로 파고들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이 게임을 동북공정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실제로도 여러 게임이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시작은 지난해 10월 '리그오브레전드(LoL)'에 새롭게 등장한 '세라핀'이라는 중국 국적의 캐릭터 밀어주기 논란이었다. 11월에는 ‘샤이닝 니키’라는 게임에서 중국 네티즌들이 게임 내 우리 전통 문화 요소들에 대해 조직적으로 문제 제기했다. 이어 ‘SKY 빛의 아이들’에서는 우리 갓이 명나라의 것이라고 생떼 부리는가 하면, ‘오버워치’에 등장하는 우리 설날 기념 스킨을 두고 중국의 것을 베꼈다며 시비를 걸었다. 심지어 설날이 아닌 중국식 춘절로 표기해야 한다는 억지주장까지 이어졌다. 불과 며칠 전에는 ‘배틀그라운드’에 업데이트된 우리 전통검의 영문 표기가 중국식 발음으로 쓰여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리해보면 게임 동북공정 논란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게임사가 주도하는 케이스다. 게임 속 콘텐츠에 우리 전통 요소를 중국의 것으로 둔갑시켜 이용자들에게 틀린 정보를 제공한다. 둘째, 중국 네티즌들이 조직적으로 나서는 유형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한국 콘텐츠를 자기네 고유의 것이라며 끊임없이 항의하는 방식으로 논란화 시킨다. 게임사가 논란을 주도하는 경우에는 우리 정부가 적극 대응해야 한다. 중국 게임사가 우리 이용자들에게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그냥 두는 것은, 우리 역사가 오염되는 것을 방치하는 것과 같다. 문화체육관광부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외교부와 힘을 모아야 한다. 다행히 20대 국회에서 관련 개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에 법적 근거는 마련되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게임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외교부 등 다른 부처에게 협조를 요청할 수 있는 내용이다. 중국 네티즌들이 조직적인 비난을 하는 경우에는 우리 이용자들이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공론화시켜야 한다. 우리가 흥미를 잃거나 제 풀에 지쳐 관심이 적어지는 순간, 우리 고유 문화는 중국산으로 둔갑하고 말 것이다. 정리/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1-04-03 16:03:47[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널리 알리고 있는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한국 김치에 대해 잘못 소개한 중국 대표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측에 항의 e메일을 보냈다고 8일 밝혔다. 최근 중국 환구시보의 '중국 김치표준 획득'이라는 오보로 큰 논란이 된 가운데,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서도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기원했다"라는 잘못된 소개를 서 교수측이 발견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서 "바이두에서는 '한국 김치'를 소개할때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기원했다"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거짓이다"고 알려줬다. 그는 또 "김치에 관해 제대로 된 정보를 모르는 것 같아 김치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올바른 자료를 첨부하니, 꼭 확인해 보고 잘못된 정보를 반드시 바로 잡아라"고 덧붙였다. 특히 서 교수는 "최근 중국에서 한국 고유의 문화를 자신의 것이라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기 전에 타국의 문화를 존중할 줄 아는 마음부터 갖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서 교수는 지난 2주 전에도 중국 네티즌들이 한복은 중국 명나라 때의 의상인 '한푸'라는 주장에 한복 의상을 삭제한 스타일링 게임인 '샤이닝니키' 제작사 페이퍼게임즈에도 항의 메일을 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최근 중국에서는 한복, 판소리, 김치 등 한국의 고유 문화를 자신들의 것으로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역사적인 팩트를 가지고 당당하게 맞서 우리의 문화를 지켜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서 교수는 한복 및 김치 등 다국어 영상을 조만간 제작하여 중국 네티즌들과 전 세계 네티즌들에게 우리 고유의 문화를 제대로 알릴 예정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0-12-08 08:5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