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쉬운 4위'로 메달 사냥에 실패한 태권도 서건우 선수(20·한국체대)가 "만약에 다음 올림픽을 뛰게 된다면,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건우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3위 결정전에서 에디 흐르니치(덴마크)에게 라운드 점수 0-2로 져 4위를 기록했다. 서건우는 "경기에서 지고 나니, 내 노력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상대 선수들은 더 열심히 준비하고 더 열심히 분석한 게 느껴졌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중량급인 이 종목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서건우는 우리나라에서 이 체급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해 새 역사를 쓰려고 했다. 서건우의 세계랭킹은 4위였다. 그가 준결승에 올랐을 때 살아남은 상위 랭커는 한 명밖에 없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이란의 세계 9위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에게 패했다. 절치부심하며 오른 3위 결정전에서는 27위에게 덜미를 잡혔다. 4위가 확정된 뒤 서건우는 터덜터덜 공동취재구역으로 들어왔다. 그러고는 김시상 의무 트레이너와 껴안고 패배의 슬픔을 나눴다. 흐르니치의 코치도 서건우에게 이마를 맞대고 위로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8-10 10:41:23[파이낸셜뉴스] 서건우가 끝내 메달에 실패하자 오혜리 코치도 함께 울어버렸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오혜리(36) 코치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서건우(20·한국체대)를 말 그대로 구했다. 9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남자 80㎏급 16강전은 서건우의 올림픽 데뷔 무대였다. 서건우는 호아킨 추르칠을 라운드 점수 2-1(6-8 16-16 14-1)로 이겼다. 최종 승자는 서건우였지만 2라운드가 막 끝난 시점 승자가 추르칠로 선언됐다. 1라운드를 내준 서건우는 2라운드 종료와 함께 회심의 뒤차기를 성공한 데다 상대 감점까지 끌어내 16-16을 만들었다. 이같이 라운드 동점인 경우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몸통-주먹-감점의 순으로 낸 점수가 더 많은 선수, 전자호구 유효 타격이 많은 선수 순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오 코치는 서건우가 두 차례, 추르칠이 한 차례 회전 공격을 성공했음을 알고 있었다. 일단 경기가 종료되고 선수들과 경기 관계자들이 모두 떠나면 더는 결과를 바로잡을 기회가 없다고 판단했다. 빠르게 마음을 굳힌 오 코치는 코트로 뛰어들어 심판을 붙잡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후 양손 검지를 흔들며 잘못된 판정임을 강조한 오 코치는 이번에는 본부석으로 뛰어가 오심이라고 따졌다. 오 코치의 대처 덕에 판정은 번복됐다. 시스템상 오류로 회전 공격보다 감점 빈도가 먼저 계산된 게 드러났다. 서건우는 기사회생해서 16강을 통과했다. 오 코치는 16강전을 돌아보며 "심판 대신 기술 담당 대표에게 말해야 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뒷일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그대로 끝나면 뭘 해도 뒤집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 코치는 당시 항의로 인해 세계태권도연맹(WT)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규정상 지도자는 심판이 아니라 기술 담당 대표에게 항의해야 한다. 장내의 관중들을 상대로 특정한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행동도 자제해야 한다. 양팔을 높게 치켜들며 억울함을 표현했던 오 코치의 행동에 WT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공개 사과도 요구했다. 징계 조치 가운데 오 코치에게 '경고 및 공개 사과'를 적용한 것이다. 오 코치는 "내가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뭐든지 해야 했다.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체대와 대표팀에서 서건우를 지도한 오 코치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여자 67㎏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만, 이런 오코치의 노력은 메달로 돌아오지는 못햇다. 아쉽게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서건우는 3위 결정전에서 '덴마크 복병' 에디 흐르니치에게 라운드 점수 0-2(2-15 8-11)로 졌다. 눈시울이 붉어진 오혜리 코치는 "건우가 정말,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다"며 "좋아하는 콜라도 끊고, 탄산수를 먹이면서 운동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서건우 또한 메달로 보답하지 못한 것에 안타까워 하며 "오 코치님께 너무 감사하다. 더욱 열심히 하는 제자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0 08:03:34[파이낸셜뉴스] 서건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 쉽게 응하지 못했다. 그러고는 김시상 의무 트레이너와 껴안고 패배의 슬픔을 토해낸 이후에야 패배를 인정하고 인터뷰에 응했다. 대한민국 태권도 마의 체급에서 새 역사를 쓰고자했지만 아쉽게 닿지 못했다. 한국 태권도 남자 80㎏급 사상 첫 번째 메달을 노린 서건우(20·한국체대)가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서건우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남자 80㎏급 3위 결정전에서 에디 흐르니치(덴마크)에게 라운드 점수 0-2(2-15 8-11)로 패했다. 16강에서 호아킨 추르칠(칠레), 8강에서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브라질)를 잡은 서건우는 결승 문턱에서 이란의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에게 라운드 점수 1-2(4-2 9-13 8-12)로 졌다. 아쉬움을 삼킨 서건우는 곧장 3위 결정전으로 밀려나 동메달을 노렸으나 덴마크의 '복병' 흐르니치에게 덜미가 잡혔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올림픽 직전인 지난 6월까지 집계한 겨루기 랭킹에서 서건우는 4위, 흐르니치는 27위다. 시작부터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1라운드 시작 22초 만에 흐르니치에게 3연속으로 몸통을 얻어맞고 0-6으로 끌려갔다. 경기 종료 10초 전 9-6으로 흐르니치가 앞선 가운데 서건우가 마지막 힘을 짜내 공세를 폈으나 더는 유효타를 성공하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2003년생으로 한국 태권도 중량급의 '초신성'으로 평가받은 서건우는 지난해 12월 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서건우가 흐르니치를 꺾었다면 한국 태권도에 이 체급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선사할 수 있었다. 태권도가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우리나라에는 남자 80㎏급 출전자가 없었다. 서건우가 역대 첫 출전 선수다. 초창기엔 국가별 출전 선수 수에 제한이 있어서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메달 획득 가능성이 컸던 경량급과 최중량급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했다. 최근엔 세계 태권도의 실력 평준화로 인해 남자 80㎏급 출전권 획득에 번번이 실패했다. 서건우의 동메달 획득이 불발되며 이틀 연속 이어진 한국 태권도의 메달 행진도 중단됐다. 한국은 남자 58㎏급에서 박태준(경희대), 8일 여자 57㎏급에서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 금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서건우는 "경기에서 지고 나니, 내 노력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만약에 다음 올림픽을 뛰게 된다면,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0 07:24:50[파이낸셜뉴스]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동메달을 노렸던 서건우(20·한국체대)가 메달을 다음 대회로 미루게 됐다. 서건우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80kg급 3위 결정전에서 0-2로 패했다. 덴마크의 에디 흐르니치와 겨룬 3위 결정전에서 서건우는 2-15, 8-11로 졌다. 한국 대표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 80kg급 올림픽 경기에 출전한 서건우의 첫 도전은 메달 없이 마무리됐다. 서건우는 랭킹에서는 흐르니치에 앞서 있어 동메달을 무난히 딸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올림픽 진전인 6월까지 집계한 겨루기 랭킹에서 서건우는 4위, 흐르니치는 27위였다. 다만 서건우는 올해 20세의 약관으로 앞으로 메달권 진입 가능성은 충분히 입증했다. 특히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이후 2020 도쿄 올림픽까지 한국 남자 80kg급 출전자가 없었던 터라 서건우는 역대 최초 기록을 줄지어 달성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서건우가 동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한국 태권도의 이틀 연속 메달 행진도 멈췄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10 04:52:08[파이낸셜뉴스] 한국 태권도 서건우가 준결승에서 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한다. 서건우는 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80㎏급 4강전에서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이란)에 1대2(4-2 9-13 8-12)로 패했다. 출발은 좋았다. 서건우는 바르호르다리를 상대로 몸통 공격을 두 번 성공하며 1라운드를 4-2로 따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선 바르호르다리에 머리 공격을 잇달아 허용하며 4-9로 뒤졌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 양선수가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결국 8-12로 바르호르다리가 가져갔다. 이로써 서건우는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 한국 태권도의 사흘 연속 금메달은 좌절됐다. 한편 서건우는 지난해 12월 세계태권도연맹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8-10 00:01:32[파이낸셜뉴스] 한국 태권도 서건우(한국체대)가 2024 파리 올림픽 4강전에 진출했다. 서건우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80㎏급 8강전에서 브라질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를 라운드 점수 2-0(4-4 2-2)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상대와 한 번씩 몸통 공격을 주고받은 서건우는 1라운드 종료 52초 전 또 한 번 몸통을 차 4-2로 앞서갔다. 상대가 발차기 세례를 퍼붓자 이를 피하려던 서건우가 두 차례 감점을 받아 동점이 됐다. 동점이 된 라운드는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와 몸통, 주먹, 감점 순으로 낸 점수가 더 많은 선수, 전자호구 유효 타격이 많은 선수 순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이에 따라 1라운드를 따낸 서건우는 2라운드도 2-2로 마쳤지만, 같은 기준을 적용해 최종 승자가 됐다. 호아킨 추르칠(칠레)을 상대로 판정 번복 끝에 기사회생하면서 16강을 통과한 서건우는 8강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했다. 한편 메달 확보를 위한 마지막 관문인 준결승전 상대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이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8-09 23:20:00기사회생이라는 단어는 이럴 때 쓰는 것이다. 한국 태권도 서건우(20·한국체대)가 판정 시스템 오작동으로 하마터면 2024 파리 올림픽 첫판에서 탈락할 뻔했다. 태권도 경기에서 라운드 동점 시 승자를 가리려 각종 경기 지표를 계산할 때 일부 항목의 우선순위가 잘못 설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서건우(세계랭킹 4위)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남자 80㎏급 16강전에서 호아킨 추르칠(칠레·24위)을 라운드 점수 2-1(6-8 16-16 14-1)로 이겼다. 그야말로 진땀승이었다. 1라운드를 내준 서건우는 2라운드 종료 34초 전 6-15까지 밀렸다. 다급해진 서건우는 매서운 발차기 공세를 퍼부었다. 2라운드 종료 13초 전 상대 감점으로 1점을 딴 서건우는 한 차례 감점을 받긴 했지만 이후 회전 몸통 공격(4점)으로 11-16까지 따라갔다. 이어 종료 직전 온 힘을 짜내 뒤차기를 시도한 게 상대 몸통에 맞았다. 동시에 추르칠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 감점까지 주어지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이 때부터 '판정의 시간'이 시작됐다. 서건우의 마지막 공격은 처음에 2점으로 인정됐다. 하지만 회전 공격으로 몸통을 때리면 4점을 받아야 한다. 14-16으로 최종 스코어가 끝난 상황에서 심판진이 장면 검토에 들어갔고, 칠레 코치진도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서건우가 뒤차기를 한 걸로 인정돼 극적으로 2라운드가 16-16 동점이 됐다. 라운드 동점인 경우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몸통-주먹-감점의 순으로 낸 점수가 더 많은 선수, 전자호구 유효 타격이 많은 선수 순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각 항목을 검토한 심판진은 처음에는 추르칠의 승리를 선언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공식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에도 이때 추르칠을 16강전의 승자로 발표됐다. 그러자 서건우가 심판에 항의했고, 오혜리 대표팀 코치까지 코트로 뛰어들어와 이의를 제기했다. 오 코치는 10초간 경기장 위에서 심판과 본부석을 오가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경기 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각 동작과 장면을 따져보며 동점 상황에서 판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재검토했다. 이 과정이 길어지자 '정확한 판정을 위함이니 양해를 부탁 드린다'는 장내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결과는 번복이었다. 서건우의 2라운드 승리가 인정됐다. 우승 후보로 언급되다가 첫판부터 패배 직전까지 간 서건우는 심기일전해 3라운드를 14-1로 완승했다. 서건우의 8강 상대는 요르단의 강호이자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살리흐 엘샤라바티(5위)를 꺾고 올라온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브라질·23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9 19:25:56[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에 출전한 서건우(20·한국체대)가 8강에 진출했다. 서건우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80㎏급 16강전에서 호아킨 추르칠(칠레)을 2-1(6-8 16-16 14-1)로 이기고 8강에 올라갔다. 2라운드처럼 동점이 된 라운드에서는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와 몸통, 주먹, 감점 순으로 낸 점수가 더 많은 선수, 전자호구 유효 타격이 많은 선수 순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심판은 처음에 2라운드 서건우 패배를 선언했지만 오혜리 대표팀 코치 항의로 재검토한 끝에 판정을 번복하고 2라운드 승리로 인정했다. 서건우는 이어진 3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며 최종 2-1로 8강에 진출했다. 서건우는 2003년생으로 지난해 12월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우리나라는 이 체급 메달이 아직 없다. 서건우가 우승할 경우 우리나라는 태권도 종목에서 사흘 연속으로 금메달을 수확하게 된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8-09 17:44:02[파이낸셜뉴스] 말 그대로 죽다 살아났다. 모두가 진 줄 알았다. 하지만 오혜리 코치의 강단있는 항의가 서건우를 살렸다. 사흘 연속 '금빛 낭보'를 꿈꾸는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서건우(20·한국체대)가 2024 파리 올림픽 첫판에서 판정 번복 끝에 기사회생했다. 서건우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80㎏급 16강전에서 호아킨 추르칠(칠레)을 라운드 점수 2-1(6-8 16-16 14-1)로 제압하고 8강으로 올라섰다. 2라운드처럼 동점이 된 라운드에서는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몸통-주먹-감점의 순으로 낸 점수가 더 많은 선수, 전자호구 유효 타격이 많은 선수 순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1라운드를 패한 서건우가 이 기준에 따라 2라운드도 내준 듯했다. 이에 따라 심판도 처음에는 추르칠의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오혜리 대표팀 코치의 강력한 항의로 심판들이 모여 다시 각 동작들을 검토한 결과, 판정을 번복하고 2라운드를 서건우의 승리로 인정했다. 심기일전한 서건우는 이어진 운명의 3라운드에서 30초 만에 연속 8점을 내며 승기를 잡았고, 결국 14-1로 완승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올림픽 직전인 지난 6월까지 집계한 겨루기 랭킹에서 서건우는 4위, 추르칠은 24위다. 8강 상대는 요르단의 강호이자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살리흐 엘샤라바티(5위)와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브라질·23위)의 맞대결 승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9 17:10:04[파이낸셜뉴스] 한동안 대한민국 국민들은 계속 기상 시간을 조금 앞당겨야 할 것 같다. 태권도 경기 시간 때문이다. 태권도의 결승전 경기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새벽 4시 37분이다. 오늘도, 내일도 그렇다. 정확하게 그 시간이 땡 하고 울리면 태극전사들이 압도적인 발차기로 2개의 금메달을 쓸어왔다. 박태준과 김유진에 이어서 이번에는 중량급 서건우(한국체대)가 출격한다. 서건우는 9일 오후 4시 21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16강전에서 호아킨 추르칠(칠레)을 상대하며 금빛 여정을 시작한다. 서건우는 지난해 12월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차지하며 파리행 티켓을 땄다. 당시 올림픽 랭킹 1위 시모네 알레시오(이탈리아),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살리흐 엘샤라바티(요르단)와 동메달리스트 세이프 에이사(이집트)를 차례로 꺾은 터라 자신감은 충만하다. 파리 올림픽 8강과 4강 대진은 비교적 험난한 편으로 8강에서 엘샤라바티를 만날 가능성이 크고, 이기면 4강에서는 알레시오와 격돌할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지난해 두 선수를 모두 격파한 기억이 있어 두렵지 않다. 무엇보다 지금 파리 그랑팔레의 기운이 대한민국 선수단의 두려움을 없애주고 있다. 세계랭킹 24위 김유진은 무려 세계랭킹 1·2·4·5위를 모두 격파하고 올라왔다. 박태준은 세계랭킹 1위 젠두비를 격파하고 올라왔다. 세계 최강자들이 줄줄이 대한민국에게 무너지고 있다. 당연히 서건우의 자신감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올림픽 남자 80㎏급에 한국 선수로는 처음 출전하는 서건우는 "선배들이 많은 것을 물려주신 것처럼 나도 후배들에게 멋진 선구자가 되도록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9 06:4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