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오는 9월 4일부터 나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2024'를 앞두고 국내외 대형 전광판에서 예고 영상을 선보였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예고 영상은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 타워, 인천 국제공항 제1·2 여객터미널 등 국내 6곳과 더불어 뉴욕 타임스퀘어,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등 해외 랜드마크 2곳에서도 함께 공개됐다. 영상은 수묵 추상화의 거장 고 서세옥 화백의 작품 '행인(1978년)'을 장남 서도호 미술가가 재해석한 미디어아트를 담고 있다. 한 사람이 사거리를 유유히 걸어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종이에 먹으로 표현된 원작에 생명을 불어넣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LG전자는 이번 프리즈 서울에서 예고 영상 속 미디어아트를 비롯, 서세옥 화백의 대표작을 서도호 미술가가 재해석해 'LG 투명 올레드 TV'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차남인 서을호 건축가는 전체 전시공간의 연출을 맡아 투명한 스크린을 통해 색다른 입체감을 선사한다. 한편, LG전자는 최근 국립현대미술관과 협약을 맺고 내년부터 3년간 'MMCA X LG OLED' 시리즈 전시를 후원한다. 최근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미래는 현실이 된다'를 주제로 올레드 TV를 활용한 예술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8-27 09:13:09정부는 지난해 11월 29일 별세한 고 서세옥 화백(사진)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했다. 고 서세옥 화백은 전통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표작 '사람들' 등 수묵 추상 작업을 통해 한국화단을 이끌었으며, 해외에서 국제적 규모의 전시에 왕성하게 참여해 한국의 새로운 수묵 추상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2-18 18:55:23정부는 지난해 11월 29일 별세한 고 서세옥 화백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했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 향상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금관’은 1등급 훈장에 해당한다. 이번 금관문화훈장 추서는 1993년 국민훈장 석류장, 2012년 은관문화훈장에 이어 고 서세옥 화백에게 수여하는 세번째 훈장이다. 고 서세옥 화백은 전통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표작 ‘사람들’ 등 수묵 추상 작업을 통해 한국화단을 이끌었으며, 해외에서 국제적 규모의 전시에 왕성하게 참여해 한국의 새로운 수묵 추상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2-18 11:07:00[파이낸셜뉴스] 수묵 추상의 거장 산정 서세옥 화백이 숙환으로 지난달 29일 숙환으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91세. 대한민국예술원은 지난 3일 공지를 통해 "대한민국예술원 미술분과 서세옥 회원께서 11월2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며 "유족들이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가족장으로 장례를 마친 후 별세 사실을 알리게 됨을 양해바란다"고 밝혔다. 고인은 1929년 대구 출생으로 1946년 서울대 미술학부 1회생으로 입학해 4학년이던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꽃장수'로 국무총리상을 받으며 화단에 등단했다. 그는 26세에 서울대 교수가 됐으며 32세에 국전 심사위원이 됐다. 고인은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1950년대 수묵 추상에 몰두했으며 1960년대에 전위적 예술가그룹인 묵림회를 결성, 동양화 혁신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고인은 1970년대 후반부터 수묵의 선, 점만으로 서로의 손을 잡는 등 사람들의 다양한 형상을 그린 '사람들' 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 '손에 손잡고' 하나 된 사람들의 화합과 희열의 몸짓을 보여주는 '수묵 군상'을 남겼다. 고인은 서울대 교수와 미술대학장을 지내며 수많은 후학들을 양성했다. 전국미술대학장협의회 회장과 한·중미술협회 초대 회장,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국민훈장 석류장, 일민예술상,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예술문화상 대상,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대한민국예술원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2009년 개관한 성북구립미술관 명예관장으로 활동했고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에 작품 100점을 기증해 기념전이 열렸다. 고인의 장남은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서도호 작가이며, 차남은 건축가 서을호다.두 아들은 함께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예술제인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 한국관 대표작가로 참여한 바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12-04 11:36:41LG전자가 가로 8m, 높이 22m의 세계 최대 한글 벽화를 만드는 '한글벽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등 한국 문화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글벽 프로젝트는 강익중 작가가 뉴욕한국문화원과 손잡고 세계 최대 한글 공공미술 작품인 '한글벽'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처음 공개된 한글벽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한국문화원 신청사에 세워졌다. 벽화에는 '내가 알게 된 것'을 주제로 전 세계에서 모인 한글 작품 중 선정된 1000점이 활용됐고, 약 2만자의 한글이 새겨져 있다. LG전자는 캠페인 홈페이지 제작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글귀를 모을 수 있도록 재능기부 형식으로 한글 입력기와 작품 생성을 도와주는 프로그램 등도 구축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방문한 인원은 820만여명에 달한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2024'에는 2년째 공식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가해 'LG 투명 올레드 TV'로 수묵 초상화 거장인 고 서세옥 화백의 작품을 재해석해 선보였다. 현재는 한국문화원 전시회에 LG 올레드 TV를 지원하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0-07 18:10:23[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가로 8m, 높이 22m의 세계 최대 한글 벽화를 만드는 ‘한글벽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등 한국 문화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글벽 프로젝트는 강익중 작가가 뉴욕한국문화원과 손잡고 세계 최대 한글 공공미술 작품인 '한글벽'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25일(현지 시각) 처음 공개된 한글벽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한국문화원 신청사에 세워졌다. 벽화에는 ‘내가 알게 된 것’을 주제로 전 세계에서 모인 한글 작품 중 선정된 1000점이 활용됐고, 약 2만 자의 한글이 새겨져 있다. LG전자는 캠페인 홈페이지를 제작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글귀를 모을 수 있도록 재능기부 형식으로 한글 입력기와 작품 생성을 도와주는 프로그램 등도 구축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방문한 인원은 820만여 명에 달한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2024’에는 2년째 공식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가해 ‘LG 투명 올레드 TV’로 수묵 초상화 거장인 고(故) 서세옥 화백의 작품을 재해석해 선보였다. 지난 5월 ‘프리즈 뉴욕’에서는 추상미술의 거장 고 김환기 화백의 작품을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5점을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로 재해석해 전시한 바 있다. 현재는 한국문화원 전시회에 LG 올레드 TV를 지원하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0-07 11:03:10[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LG 투명 올레드 TV'를 통해 수묵 추상화 거장의 작품을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LG전자는 4일부터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 2024'에 2년째 공식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가한다고 밝혔다. 프리즈는 아트바젤(Art Basel)과 함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양대 아트페어다. 서도호 미술가와 서을호 건축가 형제는 수묵 추상의 창시자로 불리는 아버지 고 서세옥 화백의 작품을 'LG 투명 올레드 TV'를 통해 재해석했다. 'LG 투명 올레드 TV'가 국내에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올레드 TV는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를 통해 수묵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번 작품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수묵화는 채색을 쓰지 않고 먹색을 조절해 다양한 표현을 하기 때문에 올레드 TV의 깊은 블랙 표현이 더욱 중요하다. 서을호 건축가는 이번 전시의 공간 연출을 맡았다. 전시장 입구부터 뒤편까지 한눈에 투과해 볼 수 있도록 작품을 겹겹이 배치해 마치 공간 전체를 하나의 작품처럼 구성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입구에 위치한 반투명의 설치 작품부터 그 뒤로 나란히 놓인 각각 8대의 투명 올레드 TV와 8대의 올레드 에로 구성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서도호 미술가는 평면 회화인 원작을 짧은 애니메이션 형태의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해 생동감을 부여했다. 특히, 투명 올레드 TV와 올레드 에보가 겹쳐 재생되는 영상은 관람객에게 색다른 입체감을 선사한다. 서도호 미술가는 "투명한 화면의 디지털 캔버스라는 특별함에 귀가 번쩍 뜨였다"며 "LG 올레드 TV 화면이 투명해지는 순간 수천 년간 볼 수 없었던 그림의 뒤를 볼 수 있게 된 것 같은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시장 뒤편에서는 올레드 사이니지 24대로 구성한 대형 미디어 월을 통해 서세옥 화백의 작업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좌우 측면에서는 즐거운 비(1976년작), 행인(1978년작) 등 원작 7점도 전시한다. LG전자 오혜원 HE브랜드커뮤니케이션담당은 "한 가족의 예술적 영감이 세대를 넘어 교감하고 기술과 만나 어떤 감동을 선사하는지 '프리즈 서울'에서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며 "L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ART 프로젝트를 통해 LG 올레드 TV의 차별화된 가치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9-04 10:54:38[파이낸셜뉴스] 교보 아트스페이스는 한국미술계의 거장 김창열, 박서보, 백영수, 서세옥, 윤형근, 이만익 등 6인의 주요 작품을 선보이는 '그림 공부: 한국근현대미술 거장들을 찾아서'전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교보 아트스페이스는 교보문고를 통해 일상 속에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시작을 알리는 첫 전시가 '그림 공부: 한국근현대미술 거장들을 찾아서'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창열, 박서보, 백영수, 서세옥, 윤형근, 이만익 등 우리나라 근현대미술 거장 6인의 주요 시기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는 박서보 화백의 1970년대 작품, 김창열 화백의 1980년대 작품, 윤형근 화백의 1990년대 작품 등 대중에게 소개하기 쉽지 않았던 작품 11점이 포함됐다. 이번 전시는 관객들이 우리 고유의 미감(美感)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전시 콘텐츠를 기획하고 공간을 연출했다. 전시장 내 ‘한국근현대미술 그림을 공부하기 전, 3가지 질문’이라는 콘텐츠는 작가와 작품에 대한 부가 정보를 통해 더욱 깊이 있는 감상을 돕는다. 전시는 내달 28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에는 한국근현대미술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하는 관객들을 위한 연계 미술프로그램도 진행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1-08 13:31:51[파이낸셜뉴스] '올해의 예술인후원인대상'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선정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14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2021 올해의 예술후원인대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15일 수상자를 공개했다. '2021 올해의 예술후원인대상'은 전문심사를 거쳐 총 8개 부문에서 7개의 기업과 3명의 개인 수상자가 선정됐다. 기업의 규모와 성격에 따라 '대기업/은행 부문', '중견/중소기업 부문', '공기업/공공기관 부문'에서 각각 1개 기업이 선정됐고, 개인기부 부문은 사회적 파급력을 불러일으킨 개인후원자 중 총 3인이 선정됐다. 새로운 후원방식을 제시한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프론티어 부문에서는 총 1개의 프로젝트가, 후원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인 매개자를 선정하는 후원매개 부문에서는 1개의 재단이 선정됐으며 모든 수상자를 통틀어 영예의 대상이 선정됐다. 그 결과 최종 수상자에는 대상인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비롯해 '대기업/은행 부문'에서 국민은행이 선정됐고 '중견/중소기업 부문'에서는 포르쉐코리아, '공기업/공공기관 부문'에서는 한국철도공사, '개인기부 부문' 와카이 슈지와 유준상, 고 서세옥 화백, '후원매개 부문'에서는 대구문화재단, '프론티어 부문'에서는 믹순생활이 선정됐다. 대상을 수상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지난해 기준 문화예술부문에서 약 58억원의 후원실적을 기록했으며 2011년부터 이어온 '온드림 문화예술 인재' 장학사업을 통해 실력있는 문화예술분야 영재 및 청년예술가를 육성해 누적장학생 2199명, 총 지원금액 88억원을 달성했다. 또한 차세대 음악가를 위한 '온드림 앙상블' 사업을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예술마을 프로젝트'를 통해서 '계촌 클래식 축제'와 '동편제 국악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대기업/은행부문'에서 수상한 국민은행은 2013년부터 사회공헌사업 '꿈꾸는대로'로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각 분야 최고 전문가의 경험과 지식을 담은 강연을 진행하고 문화예술공연을 통해 청소년의 인문학 소양을 향상 시켰다. 또한 KB스타비 다문화 미술학교를 통해 미술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청소년 문화예술 지원사업도 지속하고 있다. '중견/중소기업 부문'에서 수상한 포르쉐코리아는 서울문화재단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총 5억원의 기부금을 후원하고 '포르쉐 두 드림' 캠페인을 추진해 약 500여명의 예술인을 지원했다. 또한 '포르쉐 두 드림 사이채움'은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정으로 인해 상황이 악화된 공연 예술업계를 지원하고 있으며 공공예술 프로젝트 '드림 아트 따릉이'를 통해서는 서울시 친환경 공공자전거 따릉이와 예술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기업/공공기관 부문'에서 수상한 한국철도공사는 10년 동안 매년 꾸준히 철도사진 공모전을 주최하고 코레일심포니오케스트라 운영을 통해 전국 주요역사 및 전문 음악홀에서 연간 8회 이상 연주회를 개최했다. 또한 2021년에는 '예술열차 안산선' 프로젝트를 후원해 안산문화재단과 함께 지역 커뮤니티 단체와 작가의 예술활동을 기반으로 한 전시를 개최했다. '개인기부 부문' 수상자인 와카이 슈지는 한일문화산업교류협회 한일축제마당에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약 6000만원을 누적 후원했다. 또한 인천문화재단의 기부캠페인 '아트레인'에 참여해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등 오랜 시간동안 꾸준히 문화예술분야에 관심과 후원을 이어왔다. 배우 유준상은 2021년 뮤지컬 협회에 1억원을 기부하면서 코로나 시국에도 공연계가 무대를 지켜나갔으면 하는 뜻을 전했다. 협회는 이 기부를 통해 뮤지컬 시장 생태계 발전을 위한 인프라 지원 프로그램 '유 트리(YOU TREE)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며, 한국 뮤지컬 시장 실태 분석과 발전 방안을 담은 분석 보고서 발간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유준상은 장애 학생을 위한 오디오가이드 녹음 재능기부 활동도 진행하는 등 꾸준히 문화예술분야와 예술을 활용한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고 서세옥 화백은 본인의 전작 및 컬렉션 총 3342점을 서울 성북구에 무상 기증했다. 이는 서세옥 구상화 및 추상화 450점을 비롯해 드로잉, 전각, 시고 등 총 2350점과 작가가 평생 직접 수집한 작품 등 '서세옥컬렉션' 992점으로 서세옥의 작업관과 그 고유한 특징이 드러나있다. 한국화의 맥락과 가치를 보다 깊이 있게 연구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후원 역사를 기록했다. '후원매개 부문'에서 수상한 대구문화재단은 지난해부터 기부챌린지를 진행해 지난달 기준 총 39개 기업과 개인의 참여를 이끌었다. 기부자 예우프로그램인 기부자의 날 행사를 주최해 문화예술 기부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기부활성화를 위해 청년 예술인 중심의 '청년문화예술 소셜클럽'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론티어 부문'에서 수상한 믹순생활은 발달 장애 예술가들의 자립을 돕는'평범한 마법봉' 콜라보 전시를 진행했으며 발달 장애 예술가들의 스마일 그림이 담긴 제품 판매 수익금 일부를 발달장애 예술가들에게 기부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12-15 09:45:18\r\r\r\r\r\r\r\r\r\r\r\r한국 수묵추상의 거장 서세옥에게 '그린다'는 것은 자유와 해방을 의미했다. 그는 그림을 통해 단지 보이는 것 너머의 무한함을 표현하려 했다. 사진=김범석 기자\r\r\r\r\r\r\r\r수묵을 결심했던 때를 물으면 유화의 기원부터 설명하기 시작했다. 점·선·인간을 그리는 이유를 물으면 그림을 그린 첫 인류가 누군지 아는 것이 우선이었다. 한국 수묵 추상의 거장으로 불리는 산정(山丁) 서세옥(86). 구순을 바라보는 화백의 그림 인생을 두 시간 안에 돌아본다는 것은 이 세상 회화 역사 전반을 알자고 덤비는 것만큼이나 무모했다.더구나 그가 그리는 것은 무극(無極), '한도 끝도 없음'이다. "내 앞에 여성이 앉아 있잖아요. 그 눈·코·입에 매달리고 싶지 않아. 보이는 모습의 '종놈'으로 살기 싫거든. 절대의 힘, 절대의 존재, 절대의 그 무엇도 아닌 공간으로 초월하는 거지. 그러면 오히려 슬픔과 기쁨, 고독과 어울림, 살찐 사람과 메마른 사람, 모든 군상과 현상이 내 손 안에 들어옵니다."\r\r[관련기사]\r[대한민국 명장열전] 로보트태권브이 아버지 김청기 감독\r[대한민국 명장열전] 경기민요 명창 이춘희그에게 '그린다'는 것은 자유와 해방을 의미했다. 1960년 서울대 미대 동문들과 결성한 묵림회도 그랬다. 동양화단의 고루한 시각,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의 폐단, 왜색 등 기존 화단의 문제점을 비판하며 새로운 양식의 동양화를 모색하고자 청년 화가들이 뭉쳤다. 1950년 대학 졸업 후 국전에서 국무총리상을 받고서 이후에도 수차례 수상했던 그가 국전을 부정하고, 주축이 된 만큼 묵림회 창단은 당시 화단에 큰 충격을 몰고왔다. 무극의 길을 걷다 보니 그는 어느새 한국 현대미술사의 독보적인 존재가 돼 있었다. 수묵화로는 풍경화가 전부인 줄 알았던 한국 화단에 그로 인해 수묵 추상이라는 개념이 생겼다. 지난 10일 '서세옥'전이 열리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만난 그는 그러나 '수묵 추상'을 부정했다. "구상과 비구상이라고 하죠. 비구상이 곧 추상이고. 이런 구분이 다 서구에서 만든 기준이에요. 나는 단지 보이는 것 너머의 무한함을 표현했을 뿐이지."모든 것의 부정이었다. 그가 그림을 시작하게 된 것도 부정에서 시작됐다. 문자에 대한 부정이었다. "문학은 언어로 소통을 하죠. 기록을 해서 전달해야 하니 문자가 필요할 수밖에. 문자를 떠나서 문학은 존재할 수 없죠. 이 얼마나 목을 조르는 것 같은 속박입니까. 인생은 자유와 해방 속에서 살아가야지…."원래 문학을 하려 했었다. 집안에 책이 수백권. 책 읽고 글씨 쓰는 게 다섯 살 꼬마의 놀이였다. 10대 때는 당대 최고 문인·화가들의 모임에 자주 불려다녔다. 한국 최초의 미술 유학생이자 한국 유화 1세대인 춘곡(春谷) 고희동, 당대 최고 서화가이자 해방 전부터 국전의 심사위원이었던 근원 김용준, 추사를 잇는 서예의 거장 소전 손재형 선생 등이 다 그 모임에 속해 있었다. '산정'이라는 아호도 이들이 지어줬다."내 이름의 옥자가 쇠금 변에 구슬 옥이잖소. 어른들께서 옥과 돌은 명산에서 나는 것이니 뫼 산(山)을 하나 쓰자 하셨죠. 그러니 산과 관계있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산정(山丁). 산같이 높고 모든 사람이 존경하고 사랑받는 사람, 산과 예술을 지키는 사람. 여러가지 뜻이 있어요. 복합적이지."\r\r\r\r\r\r\r\r\r\r\r\r\r\r\r\r―그림에 관심을 가진 건 언제부터였나.▲대여섯살, 아주 어릴 적부터 글씨 쓰고 그림 그리는 것이 일상이었다. 요새처럼 유치원이나 학원 같은 게 없을 때라 심심하면 지필묵을 꺼냈다. 그때부터 명필 소리도 들었다. 아주 재미를 느꼈다. 그때부터 화가로 일생을 보낼 운명이었나 보다. 국민학교 때는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리면 교실 정면에 항상 내 그림만 걸렸다. ―본격적으로 그림 공부를 시작한 것은 언제인가.▲열여덟살 즈음에 길진섭 선생의 소개로 근원 김용준 선생을 만나면서부터였다. 일본 도쿄대에서 지금도 '그림의 신'이라고 불리는 분이다. 처음 만난 날 다짜고짜 나에게 묻더라. '자네 환쟁이가 되고싶은 거냐?' 황당해서 아무 대답도 안 하니까 다시 묻더라. '아니면 예술가를 하려는가?' 냉큼, 예술가가 되고싶다고 했다. 그 대답이 내 결심을 촉발시켰다.길진섭은 당대 최고의 서양화가로,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인 길선주(吉善宙) 목사의 아들이다. 독립운동가와 광복군의 '돈주머니'였던 서세옥의 아버지와 길 목사는 막역한 사이였다. 길진섭의 주선으로 김용준 선생을 만나 "가끔 얘기나 듣는 정도"의 지도를 받았다. "선생께서는 그림을 그리는 방법도 중하지만 그림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우선이라고 하셨지. 그리고 사실 그분 작업실이 두 사람 앉아 있기도 협소했어. 펼쳐놓고 그릴 형편이 안됐지."그러다 광복을 맞았고 서울대 미술대학 1기로 입학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그림 공부가 시작됐다. "눈만 뜨면 그림을 그렸지. 동양화, 서양화, 조각, 공예 4개 학과가 있었는데 2학년 때까지는 두루 배워야 했어. 그래야 모든 분야의 장단점을 아니까. 그러다 수묵으로 방향을 잡았지."\r\r\r\r\r\r\r\r\r\r\r'두 사람' 2004년 작품\r\r\r\r\r\r\r\r―왜 수묵이었나.▲유화가 원래 서양이 아니라 동양에서 시작됐다. 중국 한대 후기에 태동해 당대에 극도로 번성했고 우리나라까지 전해졌다. 신라시대 분황사 황룡사 모든 장식이 유화 기법이다. 그런데 민들레 꽃은 져도 강 건너에 씨가 날아가 번성한다. 유화가 서구의 것으로 알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우리는 그 유화를 기를 쓰고 배웠다. 이미 서양에서 유화는 쇠락하던 것이었다. 많은 배움을 구해본 결과 수묵이야말로 시대를 타지 않는, 얼마든지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결론에 닿았다.수묵을 택한 이유로 그는 '흑과 백의 묘미'도 꼽았다. "검정색과 흰색은 모든 색의 출발점이지. 중국 남경 사람들은 검정색 옷만 입기도 했어. 최고의 색깔이다 이거지. 고상하고 품위 있는 색이며, 모든 색을 다 내포하고 있는 색의 할아버지지."지필묵이라는 재료의 특성상 획의 순서, 호흡 등 그리는 사람의 기량과 정신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 수묵이다. 같은 재료로 글을 쓰는 문인들이 '인격수양'을 강조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의 그림에는 한 획의 필선에도 다채로운 농담(濃淡)과 양감이 살아 움직인다. 그의 브랜드가 된 '사람' 연작은 거인이 뛰쳐 나오는 듯하기도 하고 옹기종기 모인 군상에서는 공동체의 연합, 따뜻함마저도 느껴진다. 단순하게 반복되는 듯한 인간의 형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하나 같은 형상이 없다. "가로 세로 붓을 떨어뜨리니 바람과 우뢰소리 일어난다/홀로 서릿발 같은 붓을 잡고 마귀의 진을 무찔러서 열어가는데/만약에 진짜 용이나 호랑이를 사로잡지 못한다면/어찌 우주의 참 기운을 그려낼 수 있겠는가." 그가 쓴 7언 절구의 한시에는 그가 생각하는 모필의 기운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수많은 필법이 엿보인다. 어떻게 만들어냈나.▲한마디로 말해 자다가 벌떡 일어나는 게 내 일생이었다. 서 선생네는 도깨비가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한밤중에 수시로 일어나 내가 어디까지 도달했나를 생각했다. 내 붓 끝이 우주의 에너지를 꽉 잡고 내가 잡은 손을 타고 붓으로 흘러내려 낙숫물처럼 떨어지는 게 아니라, 커다란 강물처럼 흘러 내려서 종이에 닿는 순간 와장창 천둥번개가 번쩍 일어났을 때, 미칠 지경으로 꾹 참고 있다가 시원하게 배설하는 느낌이 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점에서 시작해, 선, 인간으로 그림의 소재가 변모해갔다.▲그림의 출발이 그렇다.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출발점에서 출발점으로 돌아오면 거대한 원이 된다. 그 안에 또 점을 찍어서 좌우로 나누면 공정하게 둘로 갈라진다. 남자와 여자, 밤과 낮, 삶과 죽음, 모든 것이 탄생한다. 이런 식으로 풀어나가면 우주가 꽉 차고 불러들이면 다시 점 하나가 된다. 철학적이고도 정신적인 세계를 표현하는 것이다.―수묵화 중에서도 추상을 그리는 이유는.▲추상이라기보다 무한대로의 확대다. 우리는 우주 속의 무한한 에너지를 쥐고 살고 있는데 캔버스라는 틀 안에 갇혀 있는 것은 말이 안된다. 내 그림에서의 여백은 자연과의 연결이다. 무한대의 우주공간 속에 내 그림이 놓여 있는 것이다.서 화백은 한국미술 역시 "한국이라는 땅덩어리 안에 갇혀 있으면 안된다"고 했다. "자꾸 해외로 나가서 한국이 지구를 덮어야 돼. 한국에서만 해야 한국화가 아니에요. 한국적인 그림은 곧 세계적인 것이지. 한국화가 끝장이다, 우리 미술의 장래는 전통회화에 있다는 사람들도 있던데 도대체 한국화가 무엇인지 전통이 무엇인지 모르고 하는 소리예요." ―한국화는 무엇이고 전통은 무엇인가.▲우리의 정신을 담은 것이 한국화다. 붓과 먹을 들어야만 한국화가 아니다. 전통이란 상투를 틀고 붓놀음 하는 것이 아니다. 시대를 지나며 곁가지가 생기고 고목이 돼가는 것이 전통이다. 끝없이 넓은 세계에서 자유스럽게 발전하는 것이다.서 화백은 오히려 한국미술의 미래가 밝다고 했다. "어느 시대나 어떤 나라나 흥망성쇠가 있어. 비관할 일이 아니라 새로운 사건을 기대해야지. 나 젊을 때처럼 비행기가 없어 못 나가는 것도 아니요, 사상이 막혀 있는 시대도 아니요, 활짝 개방된 세상인데 걱정할 게 무에 있나. 대한민국을 문화강대국이라고 하지 않소. 게다가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작가들이 많아요. 내 아들이라서 민망하지만 서도호가 그런 인물이지." 그의 두 아들인 설치미술가 서도호(53)와 건축가 서을호(51) 모두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서도호의 행보는 고 백남준을 뛰어넘을 만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내가 뭔가 조언하거나 가르친 적은 없어요. 자기 인생은 자기가 결정하고 개척하는 거지. 다만 큰 세상에 나가 공부하는 것은 젊은이들에게 추천해요.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야 더 높이 올라설 수 있거든. 좁은 땅일수록 중상모략하고 남이 조금만 올라서면 발로 밟으려고 하게 되지. 내가 경험한 일이기도 해요."그는 현역 화가다. 종이 위에서 두껍고 커다란 붓을 휘두른다. 그의 그림을 보고 서양에서는 '액션 페인팅'이라 명명하고 찬사를 보낸다. 그가 앞으로 무엇을 더 그려나갈지 궁금했다. "현실과 현실이 아닌 것이 하나가 됐을 때 모든 것은 낙원이다. 이게 내 답이다. 보상 없는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지. 그러다 내 인생은 끝나는 것이고 산 사람들은 계속해 나가겠지. 나는 미술의 역사를 엮어내는 한 줄거리로 남겠지."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약력 △86세 △대구 출생 △서울대 제1회화과 졸업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 미술학 명예박사 △전국미술대학장협의회 회장, 서울대 미술대학 조형연구소 소장, 서울대 미술대학 학장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심사위원회 위원, 목림회 회장, 한국미술협회 고문, 한국미술협회 회장,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국제조형예술협회 한국위원회 위원장,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운영위원회 및 심사위원회 위원 △중앙미술대전 운영위원장 △남농미술대전 심사위원 △성북구립미술관 명예관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원(현) △서울대 미술대학 명예교수(현) ■수상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국무총리상 △제3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문교부 장관상 △제19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예술원장상·초대작가상 △국민훈장 석류장 △서울시문화상 △제2회 일민예술상 △제13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예술문화상 대상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제52회 대한민국예술원상(미술부문) △은관문화훈장\r
2015-11-29 17:5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