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 전상일 기자] 서울고와 전주고의 경기는 정우주 외에도 수많은 스타 선수들을 탄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로 이번 경기를 통해서 주목을 받을만한 선수는 김동현(서울고 3학년)이다. 김동현은 이날 경기 비록 2실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192cm의 높은 타점에서 찍어누르는 엄청난 타점에 최고 149km(프로 스피드건 기준)의 빠른 공을 과시하며 일약 1라운드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김동현은 이미 작년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작년 시즌에는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았고, 제구가 유독 들쑥날쑥했다. 하지만 이번 윈터리그에서 이미 프로구단 스피드건 기준 최고 150km/를 기록한데다, 이날경기에서도 2.2이닝 3K 2실점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신장이 190cm를 훌쩍 넘는데다 위에서 찍어 누르는 타점이 워낙 좋아서 향후 프로 구단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몸이 많이 움직이는 투구폼. 이런 투구폼은 필연적으로 제구의 불안정성을 야기한다는 평가도 있다. 따라서 이런 부분이 어느정도 교정되면 향후 다른 투수들이 갖지 못하는 큰 무기를 갖을 수도 있다는 평가다. 그런데 김동현이 끝이 아니다. 곽병진과 최민석도 이번 대회 첫 선을 보였다. 최민석은 선발로 등판해 4이닝 동안 2피안타 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윤석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기는 했지만, 좋은 투구 였다. 최고 구속도 145km까지 올랐고, 무엇보다 커브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곽병진은 아직 스피드는 나오지 않았지만, 코너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폼이 부드럽고 기본적으로 제구가 좋은 투수인만큼, 날씨가 따뜻해지면 새로운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서울고는 에이스 김영우에 이어서 최민석-김동현-곽병진까지 최강의 투수력으로 이번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스카우트 관계자들에게도 서울고는 집중 관찰 대상으로 격상될 예정이다. 참고로 1라운드 후보군쪽에서 최근 겨울리그(윈터리그와 명문고열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우완 투수들은 전주고 정우주, 서울고 김영우, 배명고 박세현, 서울고 김동현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모두 150km에 근접하거나 그 이상을 기록한 우완 투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07 12:11:31[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올 시즌 전체적으로 투수가 약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투수들의 기량이 떨어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아직 기량을 내보인 선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에 야수들은 유달리 2학년때부터 주전으로 뛰며 기량을 증명한 선수들이 많다는 점에서 야수강세 투수 약세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투수들이 제 기량만 보이면 드래프트에서는 항상 투수가 야수세를 압도할 수 밖에 없다. 값은 값이면 투수다. 왜냐하면 한국은 항상 투수가 부족하고, 당장 즉시전력감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위라운드에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투수를 뽑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야수는 최상위가 아니라더라도 좋은 선수가 꽤 나온다는 차이점이 있다. 고교 실력으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아직 등판이 거의 없지만, 잠룡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전국에 꽤 많다. 서울권에서는 김영우, 곽병진, 김동현(이상 서울고 3학년)도 대표적으로 그런 선수들이다. 김영우는 시월중 당시 육선엽과 더불어서 서울권 최대어로 꼽혔던 선수다. 당시 실전형으로 쓰기에는 김영우가 더 낫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좋은 타점에 빠른 공을 보유하고 있어서 김서현의 뒤를 이을 대형 선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서울고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작년 3학년 당시 부상으로 유급을 하게 되었고, 올 시즌에 이르렀다. 만약, 정상적인 기량을 보인다면 1라운드 후보군에 들어갈 수 있는 투수라는 평가가 있어서 많은 프로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학년때의 기준으로는 전체적으로 변화구는 다소 아쉬웠지만 포심은 구위도, 제구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부상 이후 아직 공식전 등판이 없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친구인 육선엽(삼성 라이온즈)이 전체 4번 지명을 받아서 갔기 때문에 김영우 또한 그 이상의 순번을 노리고 있다. 곽병진도 김영우와 마찬가지다. 곽병진은 자양중 시절부터 건대부중의 정우주와 함께 서울권에서 알아주는 투수였다. 키가 크고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인데, 부드럽고 무엇보다 제구가 괜찮아서 주목을 많이 받았다. 신장도 188cm로 좋은 편이다. 수많은 학교에서 그를 탐냈다. 하지만 곽병진은 1학년 말 팔꿈치 수술을 하며 긴 재활의 시간을 가졌고, 아직 서울고에서는 공식경기에 단 경기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현재는 캐치볼만으로 내년 캠프를 준비 중이다. 김동현은 작년에도 이따금 공식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작년 청룡기 경북고와의 경기에 올라와 3피안타 1사사구 2실점을 하며 아쉽게 전국대회 데뷔전을 마쳤다. 주말리그 동산고 전에서는 2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으로 무난했다. 고교 시절 3이닝을 던진 것이 기록의 전부다. 김동현의 가장 큰 장점은 193cm에 내려찍는 높은 타점. 정통 오버핸드의 투구폼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런 탓에 아직까지는 밸런스 자체가 들쑥날쑥한 경우가 많다. 새로 부임한 서울고 김동수 감독은 “이 세 명 중에 누가 에이스냐”라고 반문하며 적지않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어쨌든 2024년 서울고는 최민석과 함께 이 세 명이 주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민석은 지난 추계리그에 등판해서 어느정도 선을 보였지만, 해당 3명은 등판하지 않았다. 김동수 감독은 “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 답게 기본기를 잘 갖추고, 사회에 나갔을 때 올바른 어른으로 선수들을 양성하고 싶다”라고 세 선수에 대한 기대치를 밝혔다. 김동수 감독은 지난 항저우AG와 이번 일본 APBC에서 배터리 코치로 일본을 다녀왔다. 김 감독은 “확실히 우리나라와 일본은 차이가 많이 벌어졌다. 가장 차이가 큰 것은 던지는 능력이다. 일본 투수들의 자신의 몸을 쓰는 능력과 유연성, 그리고 제구력은 정말 대단하다. 우리 선수들도 단순히 스피드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그런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 세 명의 선수도 마찬가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3명의 선수가 내년 시즌 어떤 순번을 받을지는 아직까지 전혀 미지수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윈터리그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추계리그를 모두 지켜봤지만, 추계에서는 못나온 선수도 많고 전력으로 안한 선수가 너무 많아서 판단이 힘들다"라고 말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나는 올해 1월 황준서와 조동욱이 캐치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뽑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 또한 “겨울에 봤을 때 육선엽이 정말 좋았다. 물론, 시즌 초중반에 안좋았지만, 겨울의 그 모습을 보고 고점이 훨씬 높은 투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겨울에 보여주는 모습도 중요하다. 서울고는 올해 일본이나 대만이 아닌 창원 등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따라서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집중 관찰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들의 공식전 첫 번째 투구는 2024년 3월 명문고야구열전에서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24 12:28:26[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1차전 시포를 맡은 LG 레전드 김동수가 모교인 서울고 사령탑으로 부임하게 됐다. 서울고는 최근 유정민 감독이 사퇴하며 감독 자리가 공석인 상황. 감독 공모 과정에서 서울고 학운위는 원서를 접수한 인사들 중 김동수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 김동수 감독은 LG 트윈스의 상징 같은 인물이다. 1990년 데뷔 시즌에 심재원, 서효인 등 쟁쟁했던 선배들을 밀어내고 주전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시리즈 직행이 걸린 OB 베어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끝내기홈런을 터뜨리며(1대0 승리) LG 트윈스의 창단 첫 페넌트레이스 1위를 이끌었다. LG 트윈스는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룩했고, 김동수는 포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KBO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당시 한국프로야구 사상 포수로는 처음으로 데뷔 첫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1994년 시즌에도 방위 복무로 절반밖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도 팀을 2번째 우승으로 이끌었고, 2번째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다. 김동수 감독이 부임하는 서울고는 서울권역 최고의 명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덕수고, 휘문고 등과 함께 가장 많은 프로지명 선수를 배출하는 학교로 알려져 있다. 최근 1차지명급 선수들만 해도 김서현을 비롯해서 이재현, 주승우, 안재석, 이병헌 등 정말 많은 선수들이 프로에 진출해서 각 팀의 핵심 유망주로 커나가고 있다. 내년 시즌에도 김영우, 곽병진 등 상위지명을 다투는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APBC 대표팀 배터리 코치로 일본에 건너가 있는 김동수 감독은 이번 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팀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07 16:21:19[파이낸셜뉴스] 서울고 에이스 듀오인 이찬솔과 전준표도 시동을 걸었다. 이찬솔과 전준표는 3월 10일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펼쳐진 부산고와의 전국 명문고야구열전 3일차 경기에 등판해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명 모두 지난 대구상원고전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에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이찬솔은 지난 대구상원고전에서 0.1이닝 동안 무려 4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며 3실점 3자책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이날은 제구가 전보다는 괜찮았다. 등판하자 데드볼과 사사구 한 개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이 후 안정된 투구를 보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전보다 힘을 빼고 던진 탓에 스피드는 약간 줄었다. 1이닝 20개의 투구 중 포심의 최저 구속은 142km/h, 최고 구속은 147km/h가 기록되었다. 전준표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준표는 서울고에서 가장 제구가 안정된 투수다. 하지만 이날은 공의 위력도 좋았다. 3타자를 맞아 1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1이닝 14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7km/h까지 기록되었다. 전준표는 지난 대구상원고전에서도 선발등판해 3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서울고는 비록 대구상원고와 부산에게 2연패 하며 탈락했지만, 올 시즌을 이끌어갈 이찬솔-전준표의 페이스가 올라온 것은 서울고 입장에서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3-10 14:35:26파이낸셜뉴스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공동주최하는 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이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렸다. 대회 세째 날인 10일 서울고와 부산고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이 경기는 부산고가 3대0으로 승리했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3-03-10 13:08:25[파이낸셜뉴스] 부산고가 홈 그라운드에서 조1위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부산고는 3월 10일 오전 9시 30분 펼쳐진 대회 3일 차 경기에서 서울고를 3-0으로 꺾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3회 배경근, 김민기, 이찬우 등의 안타와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를 묶어서 3점을 선취했고 그것이 그대로 결승점이 되었다. 무엇보다 부산고는 원상현이 초반 분위기를 잘 이끌어준 것이 컸다. 이날 선발 등판한 원상현은 시작부터 좋은 출발을 보였다. 1회 최고 구속 148km/h의 빠른 공을 앞세워 부산고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최저 142에서 최고 148km/h의 포심과 120대 커브를 앞세워 타자들을 봉쇄했다. 3이닝 1사사구 3K 무실점을 기록했다. 원상현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팔 스윙과 다양한 변화구. 무엇보다 커브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원상현을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관계자도 경기장을 찾았다. 메이저리그 구단 스피드 건에는 최고 92마일까지 기록되었다. 2회에는 위기를 맞았다. 볼넷으로 타자를 출루시켰고, 유격수 강습타구가 뒤로 빠지며 1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다음 타자를 1-6-3 병살타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에는 위험한 상황도 있었다. 투구하는 과정에서 다리를 접질리며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진 것.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걸어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어차피 오늘 최대 50개를 예상하고 마운드에 올렸다. 큰 이상은 없는 것 같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원상현의 장점은 2가지 정도가 꼽힌다. 첫 번째는 빠른 팔스윙. 힘을 모아서 강하게 공을 때리는 과정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큰 신장은 아니지만, 몸이 부드럽다는 것도 그의 장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두 번째는 확실한 변화구가 있다는 것. 원상현은 주무기인 커브 외에도 커브·슬라이더 등 좋은 변화구를 보유하고 있다.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A구단 관계자는 “고교생 기준으로는 완성형에 가깝다. 다만, 얼마나 더 성장을 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부산고는 원상현 이후에도 예건우(2이닝), 김정엽(1이닝), 강정원(2이닝), 천겸(1이닝)의 효과적인 이어던지기로 서울고 타선을 봉쇄했다. 부산고의 준결승전 상대는 전주고 vs 충암고의 승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3-10 13:03:00[파이낸셜뉴스] 올해는 전체적으로 내야수가 약하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다. 상위권에 나갈 만한 야수가 굳이 따지자면 이상준 정도밖에는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물론, 아직 전면에 드러난 선수가 많지 않은 탓이다. 고교야구는 진학 문제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아니면, 2학년때부터 주전으로 나서는 선수가 거의 없다. 선수가 많은 서울은 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부터 좋은 내야수를 찾으려는 관계자들의 눈길이 휘문, 서울, 충암 등 유수의 명문고들을 향하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하는 팀은 안재석(두산)·이재현(삼성)을 배출한 내야 맛집 서울고다. 최근 3년 연속으로 내야수가 프로에 지명 되었다. 2021년 안재석, 2022년 이재현, 2023년 김도월이다. 서울고는 서울권에서도 가장 좋은 선수들이 대체로 진학하는 학교다. 최근 3년간의 통계를 보면 가장 많은 프로지명 선수를 배출했다. 2년 전에는 3명의 1차지명자를 배출하기도 했다(이병헌, 이재현, 주승우). 따라서 서울고의 주전이라면 가장 먼저 프로 관계자들의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올해 서울고에서 주목해볼 만한 야수는 두 명. 3루수 김영채(18)와 유격수 여동건(18)이다. 김영채는 작년 시즌 48타석을 나와서 0.256(2루타 3개)의 타율을 기록했다. 서울고에서 2학년이 주전으로 뛴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올해 KT에 지명된 정준영, 키움 안겸의 강남중 후배다. 어깨가 강하고 송구 쪽에 강점이 있으며 타격에도 소질이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서울고의 2023년 주장이다. 리더십이 있는 스타일이기에 유정민 감독이 주장직을 맡겼다. 최근 스카우트 관계자들은 인성과 리더십도 하나의 툴로 포함시키는 분위기다. 작년 북일고 주장이었던 한화 문현빈(19)이 그런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상위지명을 받은 대표적인 사례다. 김영채는 공수가 모두 괜찮지만, 타격에 장점이 있다는 것이 서울고 유정민 감독의 귀띔이다. 현재로서는 서울고 중심타선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의 또 다른 장점은 학구파적인 선수라는 점이다. 야구 이론에 심취해있고, 공부도 곧잘한다. 강남권에 위치한 명문고에서 3등급을 받은 과목이 있을 정도로 공부를 놓지 않고 있는 영리한 선수다. 과거 서울고에서 공부를 잘했던 좌완 투수 박건우가 신일고 전학 후 프로지명을 받지 못하자 서울대에 재수를 해서 입학한 사례도 있다. 여동건은 김영채와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내야수다. 김영채가 팀에 녹아드는 스타일의 선수라면 여동건은 보기만 해도 톡톡 튀는 스타일이다. 안정적이기보다는 화려하게 플레이 하는 자유분방한 스타일이다. 주특기는 수비와 발이다. 특히, 어깨가 강하다. 여동건은 “성남고 이재상이 투수를 하고 있지만, 어깨는 내가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일 정도다. 타격도 상당한 수준이다. 2022년 타율이 0.326에 달한다. 홈런도 1개가 있다. 같은 팀 전준표나 이찬솔이 “여동건만큼 수비를 잘하는 유격수는 본 적이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두 명 모두 아쉬운 부분은 있다. 김영채는 임팩트를 조금 더 보여줘야 한다. 특히, 타격 쪽에서 보여준 것이 부족하다. 3루수는 장타자의 포지션이다. 장거리 타자로서의 면모를 증명해야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여동건은 작은 체격이 발목을 잡는다. 신장이 170cm 초반 정도다. 고교수준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프로에서 볼 때 작은 선수들은 수요가 크지 않다.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모 구단 관계자는 “작년 선배 정민준도 지명이 안되었다. 작년 배인혁도 0.381의 타율에 20개 이상의 도루를 했음에도 11라운드에 지명이 될 정도다 보니 올해를 지켜봐야한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서울고의 중심타자를 맡게될 두 선수의 활약은 올해 3월 개최되는 명문고야구열전에서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1-08 10:04:01전국명문고야구열전에 출전하는 팀들은 모두 한 숙소를 쓴다. 며칠 전 이른 아침 숙소 앞에서의 일이다. 입구 쪽으로 강릉고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 나왔다. 한결같이 박박 민 머리모습이었다. 처음 보았을 땐 웃음이 나왔다. 요즘 시대에 꼭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그러나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학생야구니까. 나중에 야구장에서 만나서 물어보니 대회 전 강릉에서 3학년이 주도로 “떠나기 전 머리를 밀자”며 결의를 다졌다고 한다. 강릉고는 몇 해 전만해도 선수 모집이 제대로 안 돼 애를 먹은 팀이다. 그런데 2020년 강원도 고교야구팀 가운데 처음으로 전국 대회 우승(대통령배)을 차지했다. 지난해엔 황금사자기와 전국체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제 강릉고는 전국 최강의 하나로 손꼽힌다. 2년 사이 그야말로 괄목 성장이다. 전국명문고야구열전에는 2020년 7회 대회 때부터 참가했다. 강릉고는 에이스 최지민(KIA)을 앞세워 예선리그 2전 전승으로 4강에 진출했다. 경남고에 덜미를 잡혀 결승 무대를 밟진 못했다. 8회 대회 땐 1승을 거두고도 우천으로 인한 추첨 패로 4강 직전에 탈락했다. 올해 역시 추첨 운이 좋지 않았다. 첫 경기서 전주고에 대승을 거두었지만 또 한번 봄비와의 악연에 고배를 들었다. 추첨 패로 4강 진출에 실패. 전국명문고야구열전서 거둔 통산 성적은 4승 1패(추첨 제외). 어느덧 강릉고는 광주일고, 경남고, 경북고, 덕수고 등과 함께 교교야구 최강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박박 민머리와 팀 성적은 아무런 상관없다. 그러나 강릉고 선수들의 삭발 투혼에서 의지와 성취의 인과관계는 충분히 느껴볼 수 있었다. 길은 뜻을 가진 자에게 나타나기 마련이다. 곧이어 서울고 선수들이 나왔다. 그들의 머리 스타일은 강릉고 선수들과 완연히 달랐다. 대부분 머리를 길게 길렀고, 간혹 연예인 스타일의 파마도 눈에 띄었다. 수초 전에 박박 민 머리를 보았기 때문일까. 둘의 모습이 달라도 너무 달라 보였다. 강릉고 선수들이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것 같은 용수철이라면 서울고 선수들은 여유 있고 한가로운 모습이었다. 서울고는 몇 해 전의 강릉고와 달리 전국에서 야구 영재들이 몰려든다. 덕수고, 야탑고, 유신고와 함께 중학교 선수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학교다. 그런데도 2017년 대통령배 우승 이후 한 번도 4대 메이저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머리 스타일과 우승에는 구체적 함수 관계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고 선수들의 머리 스타일에 자꾸 눈길이 갔다. 프로야구 한 스카우트는 “얼마 전 서울고 선수들이 여럿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사회인 팀 선수들인 줄 알았다. 몇몇은 목에 금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고교선수들인 걸 알고 깜짝 놀랐다”며 코를 찡긋거렸다. 그동안 야구 취재를 하면서 본 가장 고교야구다운 팀은 과거 충암고와 부경고(전 경남상고)였다. 마치 일벌집단처럼 원팀이 되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격이라고 할 지 모르지만 두 팀은 성적도 좋았다. 스타일을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고교야구는 교교야구다웠으면 좋겠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2-03-16 13:57:48제9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두번째 날인 12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대구고 - 서울고의 경기에서 대구고가 4대3으로 승리 했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2-03-12 16:47:58‘왕좌의 게임’이 펼쳐진다. 고교야구 유일의 초청 대회인 제9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파이낸셜뉴스·부산파이낸셜뉴스 공동주최)이 11일부터 15일까지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벌어진다. 미래 프로야구 슈퍼스타를 한 눈에 확인해 보고, 고교야구 최강 팀들의 전력을 고스란히 살펴볼 수 있다. C조에는 지난해 전국대회 2관왕 강릉고, 지난 40년 동안 가장 많은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한 팀 가운데 하나인 북일고, 호남의 명문 전주고가 포진해 있다. 어느 팀이 4강에 올라가도 전혀 손색없는 야구 명가들이다. 강릉고는 2020년 대통령배 우승, 지난해 황금사자기와 전국체전 정상에 오르며 강원 야구 돌풍을 일으켰다. 김진욱(롯데)과 최지민(KIA)에 이어 올해엔 김백산이라는 좋은 투수를 대기시켜 놓고 있다. 두 선배와 달리 김백산은 우완정통파.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스피드보다 제구력을 갖춘 실전형 투수를 선호한다. 김백산은 140㎞ 초반의 빠르기지만 제구력을 구비 마운드에 올라서면 더욱 위력적이다. 사이드암 조경민과 좌완 황우영이 함께 강릉고 마운드를 책임진다. 4번 타자 김예준이 슬라이딩을 하다 팔을 다쳐 아쉽다. 유격수 정예건, 중견수 김영후 등이 중심에 포진한 타선은 전국대회 2관왕의 위력을 고스란히 남겨두고 있다. 북일고는 지난해 전국대회서 번번이 강릉고에 발목을 잡혔다. 올봄 첫 야구대회인 전국명문고야구열전서 설욕을 노리고 있다. 최준호, 장우진, 김범근 마운드의 트로이카가 든든하다. 우완정통파 최준호는 이상군 북일고 감독의 현역시절을 연상시킬 만큼 상큼한 투구폼을 지녔다. 140㎞ 초반의 빠른 볼에 변화구를 곧잘 던진다. 빠른 볼을 구사하는 장우진과 왼손 김범근이 북일고 마운드의 뎁스를 두텁게 하고 있다. 북일고의 자랑은 김민준과 문현빈으로 이루어진 키스턴 콤비. 유격수 김민준은 고교 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하고, 우투좌타 2루수 문현빈은 정근우와 이정훈을 합쳐놓은 악바리다. 이 둘은 1학년 때부터 경기를 뛰었다. 전주고는 지난해 준결승서 덕수고를 꺾어 최대의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대회엔 박권후와 손현기 투톱을 앞세워 우승까지 노린다. 주창훈 전주고 감독은 “이 둘이 올해와 내년 호남권 최고 투수들”이라고 자랑했다. 손현기는 이제 2학년이다. 박권후는 지난해 후반기 주말리그서 최고 구속 147㎞를 기록했다. 2학년이면서 49이닝서 53개의 삼진을 빼앗을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지녔다. 3학년인 올해엔 한 뼘 더 성장했다는 게 주 감독의 귀띔이다. 빠른 공과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을 두루 지녔다. 좌완 손현기는 1학년 때 140㎞ 초반의 위력적인 공을 던져 일찌감치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됐다. 중견수 박준환, 유격수 최인호 등 우투좌타 라인이 전주고의 자랑이다. D조는 이른바 ‘죽음의 조’다. 경남고, 서울고, 대구고 세 팀 모두 고교야구의 최강자들이다. 전국명문고야구열전 우승 팀들이기도 하다. 경남고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신영우, 박윤성 두 우완정통파가 지키는 마운드는 철벽이다. 신영우는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장착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박윤성은 부쩍 성장했다. 김범석, 손민석, 김정민의 중심타선은 역시 경남고의 자랑이다. 서울고는 에이스 김서현의 존재만으로도 위협적이다. 스리쿼터로 던지면서 150㎞를 어렵지 않게 찍는다. 컨트롤과 공끝의 움직임이 뛰어나 덕수고 심준석과 함께 고교 투수 랭킹 1, 2위를 다툰다. 대구고는 이로운, 김정훈, 장준혁 삼각편대로 경남고와 서울고를 저격할 태세다. 손경호 감독이 ‘리틀 구자욱’으로 손꼽는 김지환이 이 팀의 리드오프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2-03-09 14: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