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이 창단 60주년 기념작으로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과 '작은아씨들'을 무대에 올린다.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지난 60년간 서울시뮤지컬단이 총 여섯 차례 공연했고 특히 1991년 한국뮤지컬 30주년 기념 축하공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등 서울시뮤지컬단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의미있는 작품이다. '작은아씨들'은 지난 해 서울시뮤지컬단이 창작초연한 작품으로 코로나19로 조기 종연했음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극본과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의 대상과 극본, 음악 등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서울시뮤지컬단은 올해 창단 60주년 정기공연 라인업으로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과 '작은아씨들'을 선정하며 '가족'의 이야기에 주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술감독을 맡은 한진섭 서울시뮤지컬단장은 "서울시뮤지컬단이 60주년을 맞이하면서 단체의 역사를 거쳐 간 다양한 작품들 중 전통 앞에서 구세대와 신세대가 갈등하지만 결국 서로를 포용하고 새 시대로 나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그린 '지붕위의 바이올린'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로 사랑하고 저 마다의 꿈을 키워가는 사랑스러운 네 자매의 이야기 '작은아씨들'을 연말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서울시뮤지컬단은 공공예술단체로서 시민친화적 작품을 선보이고자 노력해온 만큼 올해 정기공연 또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으면서도 서울시뮤지컬단의 개성과 역량을 한껏 펼쳐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선량하고 지혜로운 마음으로 시련을 헤쳐 나가는 두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와 감동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뮤지컬단은 1961년 창단 된 국내 최초의 뮤지컬단 단체인 '예그린악단'을 모태로 1972년 국립가무단, 1977년 서울시립가무단을 거쳐 1999년 세종문화회관의 재단법인화를 계기로 현재의 명칭인 서울시뮤지컬단이 됐다. '돈키호테'와 '판타스틱스', '포기와 베스', '지붕위의 바이올린' 등 외국뮤지컬을 비롯해 '살짜기옵서예', '성춘향', '양반전' 등 한국전통 소재를 다룬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여 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3-16 11:11:59서울종합예술학교 김효경 교수가 지난 7일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고 김 교수는 1975년 '햄릿' 연출로 무대 인생을 시작했으며는 1985년 뮤지컬 '애니', 1988년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1992년 무용극 '강강술래', 1994년 창극 '심청전' 등 40여년간 다양한 장르에서 100편 이상을 연출한 최고의 무대 연출가이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으로 재직하며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뮤지컬 버전인 '투란도(投蘭圖)'를 연출해 제17회 한국뮤지컬대상 연출상을 받기도 했다. 1994년 국립극장이 주관한 '올해의 좋은 연출가상'을 받았고 2010년 근정포장, 2011년 한국문화산업대상 국가브랜드위원장상 등을 수상했다. 또 지난 2013년 1월부터 서울종합예술학교 연기예술학부 학부장으로 재직하며 제자들과 함께 성교육 뮤지컬 '그날 이후'를 기획, 연출해 청소년 2만여명이 관람한 바 있다. '그날 이후'는 2013년 제8회 거장전국대학연극에서 금상, 희곡상, 우수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중병 중에도 서울종합예술학교 연기예술학부 동문극단인 '싹씨어터'와 함께 연극 '메디아'를 준비해 오는 3월 무대를 올릴 예정이었다. 빈소:서울 삼성병원 장례식장 12호(☎ 02-3410-3151), 발인 1월 10일, 장지는 서울 추모공원/강원 홍천선산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5-01-08 14:23:49김덕남 서울시뮤지컬단 신임단장 세종문화회관은 17일 연출가 김덕남씨(64)를 서울시뮤지컬단 신임단장에 임명했다. 임기는 2016년 11월까지 2년이다. 김 신임단장은 한국 뮤지컬 1세대 연출가로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이후 극단 현대극장 단원으로 시작, 23년간 현대극장에서 기획·제작·연기·연출·예술감독 활동을 펼치는 등 공연예술 제작의 전 과정을 경험했다. 김 신임단장은 1992년 '장보고 열리는 바다'를 시작으로 '로미오 앤 줄리엣' '마인' '드라큘라' '사운드 오브 뮤직' '요셉' '애니' '봄날은 간다' 등 수많은 뮤지컬 작품들을 연출했다. 또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와 한국콘서바토리 연극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한국뮤지컬대상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2014-11-17 15:56:38서울시뮤지컬단(단장 최주봉)이 선보이는 야외 뮤지컬 ‘한여름 밤의 꿈’이 오는 15∼3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야외분수대 특설무대에 오른다. 서울시뮤지컬단측은 “이번 공연은 최주봉 단장 취임 후 첫 공연으로 뮤지컬 인구의 저변 확대와 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해 모든 좌석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29일 서울시뮤지컬단과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1차 티켓 배포는 1시간20분만에 매진됐으며, 2차분 배포는 국내 최대의 예매 사이트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와 드림위즈(www.dreamwiz.com)를 통해 실시할 예정이다. 배포 날짜와 방법은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세종문화회관 안내데스크에서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02)399-1772
2004-07-01 11:26:33"멕베스의 욕망보다 불안에 주목했죠."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뮤지컬 '맥베스'가 오는 12월 12~29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재연된다. 초연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연출, 안무, 영상에 변화를 줬다. 재연은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데 탁월한 신재훈 연출(사진)이 맡았다.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신 연출은 "셰익스피어 작품 중 '맥베스'를 가장 좋아한다"며 "맥베스하면 욕망이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떠올리나 저는 맥베스와 그의 아내 맥버니의 마음 속 격랑을 들여다봤다"고 말했다. 원작 '맥베스'는 11세기 스코틀랜드의 왕위 쟁탈전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 욕망과 파멸을 다룬다. 초연에서 김은성 작가와 박천휘 작곡가는 긴 서사를 압축하고 다양한 음악적 접근을 시도했다. 특히 레이디 맥베스에 '맥버니'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능동적 여성 캐릭터로 재창조했다. 맥베스에게 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는 원작 속 세 마녀는 맥베스의 아버지, 그의 죽은 아들, 젊은 시절 맥베스의 환영으로 설정했다. 신 연출은 김 작가의 각색본이 원작과 다른 지점을 보고 있다고 느꼈다. 그는 "던컨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뒤 둘의 생각이 변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 계기가 외부의 큰 사건이 아니라 심경 변화가 상당부분 차지한다"며 "이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본은 초연과 단 한 줄도 바뀌지 않았다"면서 "대본을 보는 관점이 달라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초연에선 맥버니의 존재감이 상당히 커 일각에선 '제목이 맥버니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신 연출은 "욕망의 덩어리인 맥버니의 존재감은 여전하다"면서도 "그보다는 희망과 격려에 부담을 느낀 맥베스의 불안감에 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맥베스가 불안하고 연약한 상황을 드러낸다면, 맥버니는 울분과 복수를 실행에 옮기는 행동주의자로 둘은 서로 대비된다. 비록 맥버니가 맥베스를 자극하지만, 최종 결정은 맥베스가 한다. '넌 왜 이렇게 약하니''넌 이겨낼 수 있어'등 책망과 희망, 격려가 뒤엉킨 말을 쏟아내는 세 환영의 목소리를 따른다." 신 연출은 맥버니 캐릭터에 대해 "(권력욕보다는) 어린 아들의 죽음 등 전쟁으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면서까지 남편과 자신이 많은 것을 희생했는데, 기대에 못 미치는 보상에 대한 분노가 왕에 대한 복수심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원하는 것을 얻고도 불면증에 시달리는 맥버니에게서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봤다. 그는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피로사회'에서 지적한 '할 수 있다'는 긍정성 과잉과 성과사회의 부작용을 언급하며 "누굴 죽이고 왕권을 얻었는데, 나다운 본질과 멀어진 게 아닌가. 낮엔 목표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다 해가 지면 고민과 불안 등으로 잠 못이루는 우리시대 관객과 만나는 지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회웅 안무가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생긴 변화도 언급했다. 그는 "전쟁신이나 결투신이 많이 나오는데, 해당 장면의 생생한 묘사보다 그 장면의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18 18:12:17루리 작가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긴긴밤'은 2020년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받은 50만 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동화다. 작품이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서 책은 진작에 사뒀다가, 공연 관람 전에 고이 모셔둔 책장에서 책을 꺼내 읽었다. 멈추지 않고 한숨에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린 시절 네 평 남짓 작은 서점에서 용돈 모아 한 권 한 권 사 읽었던 '어린 왕자', '갈매기의 꿈',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등에서 느낀, 그 뭉클했던 감동이 다시 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날 저녁, 무대도 좁은 대학로 소극장에서 단 네 명의 배우들이 코뿔소와 펭귄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어떻게 뮤지컬로 만들었을까라는 궁금증을 안고 공연을 관람했다. 그리고 100분이 지난 후 철딱서니 없게도 객석에서 눈물을 훌쩍이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뿔이 잘린 코뿔소와 부모 없는 어린 펭귄이 바다를 찾아 여행하는 이야기이다. 코끼리 무리에서 자란 코뿔소 '노든'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남은 흰바위코뿔소다. 자유를 찾아 야생으로 나갔지만 아내와 아이는 밀렵꾼에게 죽었고, 동물원 친구였던 '앙가부'도 잃게 된다. 그래서 인간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을 갖고 있다. 펭귄은 동물원의 펭귄 '윔보'와 '치쿠'가 품고 있던 알에서 태어났다. 아무것도 모르고 노든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어린 펭귄이지만 바다를 찾아가는 여행을 멈추지 않는다. '긴긴밤'은 그들이 가족과 친구를 잃고도 바다를 향해 하루하루 걸어갔던, 아픔과 슬픔을 이야기를 통해 견뎌냈던 기나긴 밤들의 이야기다. 네 배우들은 간단한 소품과 동작만으로 코뿔소와 펭귄 등을 연기했다. 이들의 긴 여정은 바닥의 LED 조명으로 동선을 만들어 보여줬다. 연출 뿐만 아니라 각색도 원작을 매우 효과적으로 재구성해 작품에 내재돼 있는 디테일한 의미들을 최대한 담아내려는 노력들이 엿보였다. 배우들의 연기에는 진심이 묻어나 있으며, 펭귄 역 설가은의 연기는 아주 매력적이었다. 뮤지컬 프로듀서로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다양성'인데 뮤지컬 '긴긴밤'은 대학로에 아이들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창작 뮤지컬로서도 너무 사랑스럽다. 물론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더 감동받을 공연이다. '갈매기의 꿈'이 '더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난다'는 이야기를 전해줬다면 '긴긴밤'은 '긴긴밤을 함께 견디며 살아내는 모든 존재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막연한 희망도 어설픈 강요도 없기에 감동은 더 진솔하게 다가온다. 이것이 지금 우리의 이야기이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2024-11-18 18:12:07[파이낸셜뉴스] “멕베스의 욕망보다 불안에 주목했죠.”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뮤지컬 ‘맥베스’가 오는 12월 12~29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재연된다. 초연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연출, 안무, 영상에 변화를 줬다. 재연은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데 탁월한 신재훈 연출이 맡았다. 그는 ‘오셀로’를 탈춤극으로 만든 ‘오셀로와 이아고’, ‘리처드 3세’를 미국 뇌성마비 고교생 이야기로 각색한 연극 ‘틴에이지 딕’ 등에 이어 다시 셰익스피어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신 연출은 “셰익스피어 작품 중 ‘맥베스’를 가장 좋아한다”며 “맥베스하면 욕망이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떠올리나 저는 맥베스와 그의 아내 맥버니의 마음 속 격랑을 들여다봤다”고 말했다. 원작 ‘맥베스’는 11세기 스코틀랜드의 왕위 쟁탈전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 욕망과 파멸을 다룬다. 초연에서 김은성 작가와 박천휘 작곡가는 긴 서사를 압축하고 다양한 음악적 접근을 시도했다. 특히 레이디 맥베스에 ‘맥버니’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능동적 여성 캐릭터로 재창조했다. 맥베스에게 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는 원작 속 세 마녀는 맥베스의 아버지, 그의 죽은 아들, 젊은 시절 맥베스의 환영으로 설정했다. 신 연출은 김 작가의 각색본이 원작과 다른 지점을 보고 있다고 느꼈다. 그는 “던컨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뒤 둘의 생각이 변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 계기가 외부의 큰 사건이 아니라 심경 변화가 상당부분 차지한다”며 “이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본은 초연과 단 한 줄도 바뀌지 않았다"면서 "대본을 보는 관점이 달라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초연에선 맥버니의 존재감이 상당히 커 일각에선 ‘제목이 맥버니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신 연출은 “욕망의 덩어리인 맥버니의 존재감은 여전하다"면서도 "그보다는 희망과 격려에 부담을 느낀 맥베스의 불안감에 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맥베스가 불안하고 연약한 상황을 드러낸다면, 맥버니는 울분과 복수를 실행에 옮기는 행동주의자로 둘은 서로 대비된다. 비록 맥버니가 맥베스를 자극하지만, 최종 결정은 맥베스가 한다. ‘넌 왜 이렇게 약하니' ‘넌 이겨낼 수 있어’ 등 책망과 희망, 격려가 뒤엉킨 말을 쏟아내는 세 환영의 목소리를 따른다”. 신 연출은 맥버니 캐릭터에 대해 "(권력욕보다는) 어린 아들의 죽음 등 전쟁으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면서까지 남편과 자신이 많은 것을 희생했는데, 기대에 못 미치는 보상에 대한 분노가 왕에 대한 복수심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원하는 것을 얻고도 불면증에 시달리는 맥버니와 맥베스에게서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봤다. 그는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피로사회’에서 지적한 ‘할 수 있다’는 긍정성 과잉과 성과사회의 부작용을 언급하며 “누굴 죽이고 왕권을 얻었는데, 나다운 본질과 멀어진 게 아닌가. 낮엔 목표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다 해가 지면 고민과 불안 등으로 잠 못이루는 우리시대 관객과 만나는 지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회웅 안무가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생긴 변화도 언급했다. 그는 “전쟁신이나 결투신이 많이 나오는데, 해당 장면의 생생한 묘사보다 그 장면의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객원 배우 없이 단원들로만 출연진 꾸려 재연 ‘맥베스’는 객원 배우 없이 단원들로만 출연진을 꾸렸다. 지난 9월 내부 배역 선발을 통해 창작진의 의도와 방향에 잘 맞는 배우들을 뽑았다. 초연 배우 한일경과 유미는 이번 시즌에도 각각 맥베스와 맥버니 역을 맡는다. 배우 허도영과 이연경이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해 각각 맥베스와 맥버니 역을 맡게 됐다. 허도영은 지난 2017년 ‘밀사’에서 이위종 역할로 제6회 예그린뮤지컬상 남우신인상을 수상했다. 올해 뮤지컬 데뷔 20년차를 맞은 이연경은 ‘작은 아씨들’, ‘애니’, ‘소나기’ 등에서 활약했으며 영화 ‘하모니’에서는 주요 노래를 목소리로 선보이며 활동 범위를 넓혔다. 신 연출은 “여러 가지 직감과 조합 속에서 새 배우들을 모시게 됐다”며 “맥베스와 맥버니가 공격적이고 날카롭고 욕망을 추구하는 캐릭터나 이면에 약한 모습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배우별 차별점에 대해선 “약한 모습을 보일 때 배우마다 (표현법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일경과 유미 배우가 나약함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는 식이라면 허도영 배우는 약함이 드러날 때 겉으로 평온한 척 하는 그런 맥베스더라. 이연경 역시 더 세고, 날카롭고 공격적인 모습을 통해 나약함을 드러내는 맥버니”라고 비교했다. 한편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은 “창작 뮤지컬계 연출자 부족 현상을 연극계 실력 있는 연출들이 채워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신재훈 연출에게 삼고초려했다”며 “특히 셰익스피어 작품이라 텍스트를 깊이 있고 섬세하게 분석해줄 예술가가 필요했다. 초연의 조윤지 연출이 해외 일정 때문에 재공연 참여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작업자가 신재훈 연출”이라며 신뢰를 표했다. ‘햄릿’ ‘맥베스’등 올해는 유난히 셰익스피어 작품이 여러 프로덕션으로 수차례 무대화됐다. 김 단장은 “셰익스피어가 이렇게 많이 소환되는 것은 비극의 인물들이 동시대 관객들에게 와 닿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는 “멕베스는 악역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욕망을 따라간 인물이다. 권력 쟁취를 위한 살인은 잘못됐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욕망의 이유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있는 지점들도 있다. 인물의 심리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자신을 반추해볼 수 있는 것이 셰익스피어 비극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재공연은 이러한 인물의 심리에 초점을 맞췄다. 재공연을 통해 레퍼토리 작품으로 완성시키고 무엇보다 노래와 춤이 결합된 뮤지컬로 완성된 작품을 통해 연극과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전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18 11:27:06올해 대학로에는 '유진과 유진' '홍련' 등 여성만 등장하거나 여성 서사를 중심에 놓으며 흥행에 성공한 창작 뮤지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 9월 29일 개막한 '방구석 뮤지컬'도 세 명의 여자 캐릭터가 등장하는 소극장 창작 뮤지컬이다. 개막과 동시에 화제가 되고 있으며,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매진으로 객석을 채워가고 있다. 제작사인 낭만바리케이트는 '유진과 유진'에 이어 새로운 흥행작을 만들어냈다. 변호진 작가와 양지해 작곡가가 만든 '방구석 뮤지컬'은 예술대학을 갓 졸업한 세 친구들이 직접 뮤지컬을 만드는 이야기이다. 커튼 앞에 마이크스탠드가 놓여 있어 세 친구들이 직접 자신의 사연을 풀어놓으며 연기와 노래를 펼치는 스탠드업 코미디의 형식을 활용하고 있다. 룸메이트인 세 친구는 누가 더 불행한가를 경쟁하듯 노래하다가 이 집에서 나가 뿔뿔이 헤어지기 전에 함께 뮤지컬을 만들어 '창작의 산실'에 도전하기로 한다. 풋풋한 젊은 예술가 지망생들의 이야기는 자칫 대학생들의 촌극이 되어버릴 위험성도 높다. 너무 진지하면 극이 재미없고, 너무 가벼우면 인물들의 동기부여가 되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판타지로 가면 드라마의 힘이 생기지 않고 너무 리얼로 가면 편하게 웃을 수 없다. 뮤지컬 제작에서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뮤지컬의 소재로 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뮤지컬의 기본적인 속성인 '판타지'를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코미디뮤지컬에서는 '리얼'과 '판타지'의 거리 조절과 '가벼움'과 '진지함'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코미디 작품 경험이 많은 표상아 연출은 형식과 공연의 템포 그리고 연기의 방식을 통해 이 작품을 촌극이 아닌 세련된 코미디 작품으로 완성시켰다.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형식은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방백을 통해 자연스럽게 펼쳐놓을 수 있게 했으며 대사, 연기, 안무 및 장면전환의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서 관객의 호흡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절했다. 그리고 연극 연출가 한솔의 아버지 등을 연기하게 해 연기적으로 코미디적 재미를 높여 놓았다. 물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배우들의 찰떡같은 연기가 받쳐주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또 하나의 미덕은 뮤지컬 자체에 대한 오마주와 패러디를 곳곳에 배치해 놓았다는 것이다. 드라마 자체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드는 설정으로 전개되면서 뮤지컬은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뮤지컬 자체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아놓았다. 성공하는 신작 뮤지컬을 만드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방구석 뮤지컬'의 성공은 창작 뮤지컬에서 창작자들의 수준이 높아졌고, 다양한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현상의 결과인 셈이다.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2024-10-14 18:21:07[파이낸셜뉴스] 올해 대학로에는 '유진과 유진' '홍련' 등 여성만 등장하거나 여성 서사를 중심에 놓으며 흥행에 성공한 창작 뮤지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 9월 29일 개막한 '방구석 뮤지컬'도 세 명의 여자 캐릭터가 등장하는 소극장 창작 뮤지컬이다. 스탠드 업 코미디 뮤지컬을 표방한 이 작품은 개막과 동시에 화제가 되고 있으며,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매진으로 객석을 채워가고 있다. 제작사인 낭만바이케이트는 '유진과 유진'에 이어 새로운 흥행작을 만들어냈다. 변호진 작가와 양지해 작곡가가 만든 '방구석 뮤지컬'은 예술대학을 갓 졸업한 세 명의 친구들이 직접 뮤지컬을 만드는 이야기이다. 커튼 앞에 마이크스탠드가 놓여 있어 세 친구들이 직접 자신의 사연을 풀어놓으며 연기와 노래를 펼치는 스탠드업 코미디의 형식을 활용하고 있다. 예술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했고 지금은 알바를 하면서 오디션을 보러다니는 배우 지망생 ‘지금이’, 연출을 전공했고 지금은 무능력한 연출 밑에서 조연출을 하며 각종 업무에 시달리는 연출 지망생 ‘최지현’ 그리고 작곡을 전공했고 귀향해 가업을 이을 것인지 고민이 많은 늘 우울한 작곡지망생 ‘한솔’. 룸메이트인 세 친구는 누가 더 불행한가를 경쟁하듯 노래하다가 이 집에서 나가 뿔뿔이 헤어지기 전에 함께 뮤지컬을 만들어 ‘창작의 산실’에 도전하기로 한다. 풋풋한 젊은 예술가 지망생들의 이야기이지만 이런 소재는 자칫 대학생들의 촌극이 되어버릴 위험성도 높다. 너무 진지하면 극이 재미없고, 너무 가벼우면 인물들의 동기부여가 되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판타지로 가면 드라마의 힘이 생기지 않고 너무 리얼로 가면 편하게 웃을 수 없다. 뮤지컬 제작에서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뮤지컬의 소재로 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뮤지컬의 기본적인 속성인 ‘판타지’를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코미디뮤지컬에서는 ‘리얼’과 ‘판타지’의 거리 조절과 ‘가벼움’과 ‘진지함’의 밸런스가 매우 중요하다. 코미디 작품 경험이 많은 표상아 연출은 형식과 공연의 템포 그리고 연기의 방식을 통해 이 작품을 촌극이 아닌 세련된 코미디 작품으로 완성시켰다.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형식은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방백을 통해 자연스럽게 펼쳐놓을 수 있게 했으며, 대사, 연기, 안무 및 장면전환의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서 관객의 호흡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절했다. 그리고 연극 연출가, 한솔의 아버지 등을 연기하게 해 음악적 정서를 길게 가져가는 대신에 연기적으로 코미디적 재미를 높여 놓았다. 물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배우들의 찰떡같은 연기가 받쳐주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또 하나의 미덕은 뮤지컬 자체에 대한 오마주와 패러디를 곳곳에 배치해 놓았다는 것이다. 지금이는 자기 이름에서 연상되는 ‘지금 이 순간’을 노래하고, '레베카' '썸씽로튼' '데스노트' 등의 작품들이 짤막한 패러디로 등장한다. 마지막 영상클립에서는 아예 대놓고 패러디를 하면서 뮤지컬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드라마 자체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드는 설정으로 전개되면서 뮤지컬은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뮤지컬 자체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아놓았다. 모든 작품에서 대본, 음악, 안무, 연기, 미술의 완성도가 중요하지만 코미디의 경우는 드라마보다도 더 정교하게 계산돼야 한다는 점에서 완성도 높은 코미디 뮤지컬을 만드는 것은 무척이나 쉽지 않은 작업이다. 게다가 현재 우리 이야기를 다루는 이러한 소재로 만드는 작업은 난이도가 더 높다. 성공하는 신작 뮤지컬을 만드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지만, '방구석 뮤지컬'의 성공은 창작 뮤지컬에서 창작자들의 수준이 높아졌고, 다양한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현상의 결과인 셈이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김덕희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4 09:42:09[파이낸셜뉴스] 뮤지컬 ‘맥베스’가 1년만에 재공연된다. 14일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오는 12월 12~29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뮤지컬 ‘맥베스’를 재공연한다. '맥베스' 초연 1년 만에 재연 초연 약 1년 만에 다시 재연되는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국내 최초의 뮤지컬이다. 원작 ‘맥베스’는 11세기 스코틀랜드의 왕위 쟁탈전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과 파멸을 다룬다. 김은성 작가와 박천휘 작곡가가 만나 긴 서사를 압축하고 다양한 음악적 접근을 시도했다. 공연시간 100분에 맞춰 극이 빠르게 전개되고 왈츠, 발라드, 행진곡, 대관식 찬가(anthem), 원시적 리듬의 월드 찬가 등 음악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레이디 맥베스는 '맥버니'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아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이번 공연에서 세 마녀는 맥베스 앞에 나타나는 아버지, 아들, 젊은 시절의 맥베스의 환영으로 설정돼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서울시뮤지컬단 김덕희 단장은 “뮤지컬 ‘맥베스’는 욕망의 끝이 파멸인 줄 알면서도 욕망의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인간의 모순된 본성을 보여준다”며 “새롭게 돌아오는 이번 공연에서는 연출, 안무, 영상에 변화를 줘 더욱 감각적이고 입체적으로 표현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견고딕걸’ ‘틴에이지 딕’ ‘금조 이야기’ ‘시간의 난극’ 등에서 창의적 연출로 주목받아온 신재훈이 맡았다. 안무는 발레,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 중이며 현재 엠넷 ‘스테이지 파이터’의 안무 코치로 활동 중인 유회웅이 담당한다. 영상 디자인은 ‘방구석 뮤지컬’, 연극 ‘장도’의 송정은이 맡았다. 신재훈 연출은 “고전 원작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뮤지컬 장르로 만드는 것이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고전 장르가 가진 고유의 힘을 살리면서도 맥베스만의 색깔을 감각적으로 그려내는 작업이 재미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무가 유회웅은 “여러 장르의 음악이 담긴 공연이기에 그에 맞는 안무와 움직임을 고심 중"이라며 "임팩트는 있으되 너무 튀지 않는 적당한 밸런스를 찾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흥미롭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상 디자이너 송정은은 “간결하고 효과적인 무대와 어우러지는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며 "작품의 결에 맞는 모던하고 세련된 톤으로 이야기를 더 깊이 있게 표현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새로운 맥베스, 맥버니로 허도영·이연경 합류 재연 ‘맥베스’는 객원 배우 없이 단원들로만 출연진을 꾸렸다. 지난 9월 내부 배역 선발을 통해 창작진의 의도와 방향에 가장 잘 맞는 배우들을 뽑았다. 초연 배우 한일경과 유미는 이번 시즌에도 각각 맥베스와 맥버니 역으로 출연을 확정했다. 배우 허도영과 이연경이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해 각각 맥베스와 맥버니 역을 맡게 됐다. 허도영은 2010년 작품 ‘생명의 항해’로 데뷔 후 서울시뮤지컬단의 ‘작은 아씨들’, ‘밀사’, ‘광화문연가’ 등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해 왔다. 특히 2017년 ‘밀사’에서 이위종 역할로 제6회 예그린뮤지컬상 남우신인상을 수상했다. 이연경은 ‘작은 아씨들’, ‘애니’, ‘소나기’ 등에서 활약했으며 올해로 뮤지컬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또 영화 ‘하모니’에서는 주요 노래를 목소리로 선보이며 활동 범위를 넓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4 09: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