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 운전자 차모씨가 1심에서 금고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춘근 부장판사는 12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차씨에게 금고 7년 6개월을 선고했다. 금고는 교정시설에서 신체 자유를 박탈하지만, 징역형과 달리 노역을 강제하지 않는다. 재판부는 "가속, 제동장치 조작을 못한 과실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판단한다"며 "피고인의 과실로 9명 사망, 5명 상해라는 중대한 결과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족들은 엄벌을 탄원하고 있지만 피고인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점에 비춰 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2-12 18:23:36[파이낸셜뉴스] 9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 운전자 차모씨가 1심에서 금고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춘근 부장판사는 12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차씨에게 금고 7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는 검찰이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구형한 형량과 같다. 금고는 교정시설에서 신체 자유를 박탈하지만, 징역형과 달리 노역을 강제하지 않는다. 재판부는 "가속, 제동장치 조작을 못한 과실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판단한다"며 "피고인의 과실로 9명 사망, 5명 상해라는 중대한 결과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족들은 엄벌을 탄원하고 있지만 피고인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점에 비춰 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유족들에게 사과하거나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고 볼 아무런 자료도 제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차씨는 지난해 7월 1일 오후 9시 26분경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오다가 일방통행 도로 200m가량을 역주행하고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를 냈다. 이로 인해 시청 직원 2명, 은행 직원 4명, 병원 용역업체 직원 3명이 숨졌다. 차씨는 사건 직후 차량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사고기록장치와 블랙박스 영상 분석 결과 사고 당시 그가 가속 폐달을 밟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2-12 10:50:50[파이낸셜뉴스] 7월 14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 운전자에게 검찰이 징역 7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춘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차 모 씨의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등 혐의 1심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시청역 도로에서 역주행하던 중 인도로 돌진해 무고한 피해자 9명을 사망하게 하고, 5명에게 상해를 입혀 우리 사회에 충격을 줬다"며 "피해자들은 일상적인 공간에서 생명을 잃었고 유족들은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음에도 피고인은 계속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차 씨는 지난해 7월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나와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인명 피해를 낸 혐의로 구속 기소 됐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5명이 상해를 입었다. 그는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검찰의 사고기록장치와 블랙박스 영상 분석 조사 등을 통해 사고 당시 차 씨가 가속 페달을 밟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차량 최고 속도는 107㎞였다. 경찰은 당시 언론 브리핑에서 “피의자가 액셀을 ‘밟았다 뗐다’ 반복한 것으로 기록됐다”며 “(급발진과 관련해서는) 피의자 진술 외에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없다”고 했다. 이날 차씨 측 변호인은 ‘차량 이상에 따른 급발진’을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급발진 주장은 허무맹랑한 주장이 아니라 합리적 의심에 따른 과학적 주장”이라며 “공소사실이 완전히 증명된 것인지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 씨도 최후 진술에서 "억울하고 원통하게 돌아가신 분들과 유가족께 죄송하다"면서 울먹이면서도 자신은 실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내버스 기사로서 하루 1000여명을 승하차시키며 액셀과 브레이크를 밟는데 이번 사고가 페달 오조작이라는 게, 멍청하게 행동했다고는 전혀 생각지 않는다"면서 "(나는) 최고의 운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부에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과 유가족께서 모든 사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을 원하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2일 오전 10시로 선고기일을 지정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15 22:42:46[파이낸셜뉴스] 고위험 운전자 조건부 면허제 도입을 추진 중인 경찰이 예약한 시간과 장소에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콜버스(수요 응답형 버스·DRT)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 늘어나는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면허를 제한하는 데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인 이동권 보장 방안을 찾는다는 목표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 중인 '수요 응답형 버스'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고령자 이동권 지원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경찰청 정책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책의 일환으로 경찰청은 오는 14일 수요 응답형 버스를 홍보하는 내용을 포함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요 응답형 버스는 농어촌 등 대중교통 사각지역에서 콜택시처럼 승객이 부르면 버스를 운행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복수의 승객이 요청하는 동선을 연결하기 때문에 정해진 노선 없이 구역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 2015년 전북을 시작으로 부산, 광주, 대구, 청주 등 비수도권은 물론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운행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고위험 운전자 관리 방안으로 고령 운전자 등을 대상으로 조건부 면허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가 이동권을 과도하게 침해할 수 있다는 반발에 부딪혔다. 그러나 지난 7월 시청역 역주행 참사를 계기로 고령 운전자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실제 65세 이상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SS)에 따르면 2020년 3만1072건이던 고령 운전자 사고는 지난해 3만9614건으로 27.5% 늘었다. 경찰청은 고위험 운전자를 대상으로 조건부 운전면허 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연구용역 결과를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사고 데이터를 토대로 나이 외에 질병·신체 정보 등을 분석해 고위험 운전자를 선별한 뒤 이들의 실제 운전 능력을 평가해 제한된 면허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0-08 11:09:21이번 주(10월 7~11일)는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를 일으킨 운전자의 1심 첫 재판이 열린다. 1980년삼청교육대에 강제 수용됐던 피해자와 가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의 선고기일도 진행될 예정이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춘근 부장판사는 오는 11일 오전 10시 교통사고처리특례볍 위반(치사) 등 혐의를 받는 차모씨(68)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차씨는 지난 7월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나와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인명 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고는 9명 사망·5명 상해의 피해를 냈다. 차씨는 세 차례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줄곧 차량 이상에 따른 급발진을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 차씨가 가속 페달을 밟은 것이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대검의 '자동차 포렌식' 기술 등을 통해 사고 차량의 전자장치에 저장된 위치정보 및 속도가 사고 전후 자동차의 운행정보가 저장되는 사고기록장치와 블랙박스 영상의 속도 분석과 일치하는 점 등을 확인했다. 검찰은 지난 8월 20일 차씨를 기소면서 "가중처벌 규정이 도입되면 피해 규모나 죄질, 국민 법 감정에 맞는 엄중한 처벌이 가능해지고, 국민의 생명·신체·안전 등 기본권이 보다 철저히 보호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31부(김상우 부장판사)는 오는 10일 오전 10시 삼청교육대 보호감호로 피해를 본 김대인씨 등 피해자 41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사건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달 26일 선고기일을 열기로 계획했지만 선고 시작 20분 전 연기를 해 일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삼청교육대 사건은 불량배 소탕 등의 미명 아래 1980년대 약 4만명을 군부대로 강제 수용해 대규모 인권 침해를 자행한 사건이다. 수용된 이들 중 재범 위험성이 있다고 분류된 7500여명은 사회보호법 제5조 1항에 따라 최장 40개월까지 보호감호 처분을 받았다. 한편 지난 7월 같은 법원 민사합의23부(김동빈 부장판사)는 피해자 19명이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국가의 불법행위를 인정하고 1인당 300만~2억80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10-06 19:12:49[파이낸셜뉴스] 이번 주(10월 7~11일)는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를 일으킨 운전자의 1심 첫 재판이 열린다. 1980년삼청교육대에 강제 수용됐던 피해자와 가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의 선고기일도 진행될 예정이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춘근 부장판사는 오는 11일 오전 10시 교통사고처리특례볍 위반(치사) 등 혐의를 받는 차모씨(68)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차씨는 지난 7월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나와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인명 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고는 9명 사망·5명 상해의 피해를 냈다. 차씨는 세 차례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줄곧 차량 이상에 따른 급발진을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 차씨가 가속 페달을 밟은 것이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대검의 '자동차 포렌식' 기술 등을 통해 사고 차량의 전자장치에 저장된 위치정보 및 속도가 사고 전후 자동차의 운행정보가 저장되는 사고기록장치와 블랙박스 영상의 속도 분석과 일치하는 점 등을 확인했다. 검찰은 지난 8월 20일 차씨를 기소면서 "가중처벌 규정이 도입되면 피해 규모나 죄질, 국민 법 감정에 맞는 엄중한 처벌이 가능해지고, 국민의 생명·신체·안전 등 기본권이 보다 철저히 보호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31부(김상우 부장판사)는 오는 10일 오전 10시 삼청교육대 보호감호로 피해를 본 김대인씨 등 피해자 41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사건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달 26일 선고기일을 열기로 계획했지만 선고 시작 20분 전 연기를 해 일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삼청교육대 사건은 불량배 소탕 등의 미명 아래 1980년대 약 4만명을 군부대로 강제 수용해 대규모 인권 침해를 자행한 사건이다. 수용된 이들 중 재범 위험성이 있다고 분류된 7500여명은 사회보호법 제5조 1항에 따라 최장 40개월까지 보호감호 처분을 받았다. 한편 지난 7월 같은 법원 민사합의23부(김동빈 부장판사)는 피해자 19명이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국가의 불법행위를 인정하고 1인당 300만~2억80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10-06 11:20:0824일 오전 11시30분. 점심 인파가 몰려올 시간이지만 서울 압구정역 인근 해산물 식당은 한산했다. 가게엔 60대 주인 부부만 덩그러니 앉아 있었다.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매출 상승이 기대되는지 묻자 김모씨(60)는 "경기가 어렵고, 축구팀은 예선 탈락했다는데 손님이 오겠냐"며 손사래를 쳤다. ■역대급 더위에 기대종목도 실종 파리올림픽이 26일(현지시간) 개막을 앞두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의 얼굴엔 수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축제지만 우리나라는 남녀 축구 모두 올림픽 예선에 탈락하면서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가라앉았다. 다른 경기들도 7시간 시차로 인해 한국에선 새벽에 경기가 열려 가게에 손님이 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만난 식당, 치킨집, 포장마차 상인들은 도쿄올림픽(2021년) 때와 달리 파리올림픽이 장사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거라고 입을 모았다. 본격 휴가철이 다가온 가운데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와 자영업자들의 걱정은 오히려 컸다. 압구정역 인근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는 "부자 동네라고 하는 여기도 안 좋은 경기가 체감될 정도로 장사가 안 된다"며 "지난 올림픽 때 여자 배구처럼 응원 열기가 뜨거워지는 종목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기대감이 크지는 않다"고 했다. 근처 또 다른 치킨집 주인 B씨는 "올해 초 아시안컵 기간에 매출이 30% 정도 늘었지만 올림픽은 처음 겪는다"며 "축구가 예선 탈락하고 시간대도 너무 늦어서 장사가 잘 될지 모르겠다. 일단 영업시간은 연장하겠지만 매출로 이어지지 않을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형 참사까지 악영향대형 참사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9명의 사망자가 나온 역주행 사고를 겪은 시청역 인근은 분위기가 더 침체돼 있었다. 시청역 근처에서 2층 규모 치킨집을 운영하는 B씨는 "사고 이후 장마에 날씨도 너무 더워 손님이 뚝 끊겼다. 새벽 2시까지 영업했지만 요즘은 일찍 닫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시청역 인근에서 포장마차집을 운영하는 사장 60대 박모씨는 "코로나 전에는 새벽 영업을 했지만 이후 12시면 상권이 다 죽어 영업을 안 하고 있다"며 "올림픽 특수는 옛날 얘기다. 젊은 사람들은 관심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광화문 인근의 한 호프집 사장 정모씨(42)는 "2022년 월드컵 때는 거리에 몰린 사람들이 가게까지 들어와서 응원을 했다"며 "이번에는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아 별다른 준비를 안 하고 있다"고 했다. ■도쿄올림픽 때와는 달라자영업자들은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때와는 상황이 너무 다르다고 했다. 도쿄올림픽 당시엔 개최 현장의 시차가 비교적 적어 치킨집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즐기거나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수요도 많았다고 한다. 도쿄올림픽이 끼어 있던 2021년 7월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6조1996억원으로 전년동월보다 3조2328억원(24.9%) 오르기도 했다. 시청역 인근의 한 치킨집 업주는 "유럽에서 개최되는 스포츠 행사는 기대를 안 갖는 게 좋다"고 전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주원규 기자
2024-07-24 18:27:33[파이낸셜뉴스] 24일 오전 11시 30분. 점심 인파가 몰려올 시간이지만 서울 압구정역 인근 해산물 식당은 한산했다. 가게엔 60대 주인 부부만이 덩그러니 앉아 있었다.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매출 상승이 기대되는지 묻자 김모씨(60)는 "경기가 어렵고, 축구팀은 예선 탈락했다는데 손님이 오겠냐"며 손사래를 쳤다. 역대급 더위에 기대종목도 실종파리올림픽이 26일(현지시간) 개막을 앞두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의 얼굴엔 수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축제지만 우리나라는 남·녀 축구 모두 올림픽 예선에 탈락하면서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가라앉았다. 다른 경기들도 7시간 시차로 인해 한국에선 새벽에 경기가 열려 가게에 손님이 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파이낸셜뉴스가 만난 식당, 치킨집, 포장마차 상인들은 도쿄 올림픽(2021년)때와 달리 파리올림픽이 장사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거라고 입을 모았다. 본격 휴가철이 다가온 가운데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와 자영업자들의 걱정은 오히려 컸다. 압구정역 인근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는 "부자 동네라고 하는 여기도 안좋은 경기가 체감될 정도로 장사가 안된다"며 "지난 올림픽때 여자 배구처럼 응원 열기가 뜨거워지는 종목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기대감이 크지는 않다"고 했다. 근처 또 다른 치킨집 주인 B씨는 "올해 초 아시안컵 기간에 매출이 30% 정도 늘었지만 올림픽은 처음 겪는다"며 "축구가 예선 탈락하고 시간대도 너무 늦어서 장사가 잘 될지 모르겠다. 일단 영업시간은 연장하겠지만 매출로 이어지지 않을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형 참사까지 악영향대형 참사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9명의 사망자가 나온 역주행 사고를 겪은 시청역 인근은 분위기가 더 침체돼 있었다. 시청역 근처에서 2층 규모 치킨집을 운영하는 B씨는 "사고 이후 장마에 날씨도 너무 더워 손님이 뚝 끊겼다. 새벽 2시까지 영업했지만 요즘은 일찍 닫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시청역 인근에서 포장마차집을 운영하는 사장 60대 박모씨는 "코로나 전에는 새벽 영업을 했지만 이후 12시면 상권이 다 죽어 영업을 안하고 있다"며 "올림픽 특수는 옛날 얘기다. 젊은 사람들은 관심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광화문 인근의 한 호프집 사장 정모씨(42)는 "2022년 월드컵 때는 거리에 몰린 사람들이 가게까지 들어와서 응원을 했다"며 "이번에는 그런일은 없을 것 같아 별다른 준비를 안하고 있다"고 했다. 도쿄올림픽때와는 달라자영업자들은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때와는 상황이 너무 다르다고 했다. 도쿄올림픽 당시엔 개최 현장의 시차가 비교적 적어 치킨집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즐기거나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수요도 많았다고 한다. 도쿄올림픽 개최기간이 끼어 있는 2021년 7월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6조1996억원으로 전년동월보다 3조2328억원(24.9%) 오르기도 했다. 배달 주문이 이어진 덕이다. 주요 치킨 프렌차이즈 업체들도 실적이 좋았다. BHC는 당시 올림픽 기간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교촌치킨과 BBQ는 각각 21%, 10%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치킨업계는 야구, 여자배구, 축구 등 주요 구기종목 경기가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시청역 인근의 한 치킨집 업주는 "도쿄올림픽은 한국과 시차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주요 경기가 진행될때 배달도 많고 직접 오는 손님들도 많았다"면서 "유럽에서 개최되는 스포츠 행사는 기대를 안 갖는게 좋다"고 전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주원규 기자
2024-07-24 14:47:42[파이낸셜뉴스] 서울 도심에서 9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시청역 역주행 대참사' 이후 차량 운전자에 대한 처벌 수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인 한문철 변호사가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일침했다. 한 변호사는 4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를 통해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해도 징역 5년이 최대 형량"이라면서 "대형 참사일 경우 형량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사고 원인이 급발진으로 밝혀질 경우 무죄를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사고 당시 '왜 브레이크가 안 듣나' 등과 같이 급발진을 입증할 수 있는 오디오 블랙박스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이게 없으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 변호사는 "(이번 시청역) 사고 원인이 급발진이 아닌 운전자의 잘못으로 결론이 내려진다면 운전자는 5년 이하의 실형이 선고될 것"이라며 "5년형보다 높아지는 건 불가능하다"고 일갈했다.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제3조 1항에 따르면 차의 운전자가 교통사고로 인하여 형법 제268조의 죄를 범한 경우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한 변호사는 "이번 시청역 사고에서 '9명이 사망했으니까 각각 5년을 합쳐 45년이 되는 것 아닌가'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형법 제40조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1개의 행위가 수개의 죄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가장 중한 죄에 정한 형으로 처벌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이 원칙에 따라 징역이 최대 5년일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사망하는 다수 희생자가 나올 때에는 처벌 수위를 높이는 특별법을 만들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며 "'윤창호법', '민식이법'이 생겼듯이 형법을 개정하던가, 특별법을 만들던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변호사는 현행 형법이 제정된 지 70년도 넘었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그 당시는 업무상 과실 사고가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자동차가 흉기 중에서 '최고의 흉기'가 될 수 있다"며 "대형 참사일 때에는 처벌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운전자는 실수이지만 사망한 피해자들에겐 '묻지 마 살인'과 다를 바 없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형량 손질이 필요해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2일 운전자 차모씨(68)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05 07:23:23[파이낸셜뉴스] '시청역 사고' 참사로 아버지를 잃은 팬을 위해 구독자 400만명의 유명 유튜버가 직접 조문했다. 4일 유튜브 ‘보겸TV’에는 ‘시청역사고 유족은 제 가족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보겸은 영상에서 시청역 참사 유족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며 해당 메일을 공개했다. 메일을 보낸 이는 이번 역주행 사고로 목숨을 잃은 9명의 피해자 중 50대 남성의 둘째 아들 A씨였다. A씨는 “7월 1일 오후 9시 55분 일하던 중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받았더니) 아버지가 아닌 낯선 목소리가 들리길래 놀라서 누구시냐 물었고, 구급대원이 아빠의 주민번호를 다급하게 물어보곤 심정지 상태라 빨리 와달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가서 사고 상황을 들어보니 시청역에서 70대 남성이 인도를 들이박아 (아버지가) 즉사했다는 내용이었다. 아버지 나이 55세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이렇게 메일 보낸다”고 말했다. A씨는 보겸과의 전화 통화에서 위로를 받고 울먹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형 생각이 나서, 형이 가조쿠(보겸TV 팬들)챙기는 거 보고 형이 가족이라는 생각을 하고 전화를 (했다)”며 “위로를 좀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보겸은 “가족이지”라고 답했다. A씨는 어릴 적부터 보겸의 팬으로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알리는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한다. 보겸은 “(A씨가 보낸) 이메일을 훑어보니까 ‘형 나 고등학교 때부터 봤어’, ‘나 대학교 들어가요’, ‘형 나 군대 가’, ‘군대 갔다 왔는데 형 복귀해서 보기 좋다’”라며 “아버지 사고가 나고 힘들다 보니까 나한테 연락을 (한 것 같다). 그 마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후 보겸은 A씨 부친의 장례식에 다녀온 후 “A씨에게 힘내라고 하고 안아주고 왔다”며 “말로만 ‘가조쿠’가 아니라 진짜 여러분들의 가족이고 싶다”고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우리는 가족이다. 힘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등 위로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교차로에서는 운전자 차모씨(68)가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나와 일방통행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시민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변을 당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05 06:4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