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2일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된 최재영 목사와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한 언론에서 최 목사와 서울의소리가 공모해 가짜뉴스를 만들고 이를 유포해 탄핵 정국으로 몰고 가려 했다는 공익제보자 박모 씨의 기사가 보도됐다"며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전대미문의 가짜뉴스 공작이며 국가와 사회의 근간을 뒤흔들려 한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이자 심각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앞서 해당 기사는 최 목사와 서울의소리가 윤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대선을 앞두고 '천공이 당시 후보였던 윤 대통령 부부를 만나 대통령이 되기 위한 부적을 전달했고 박 씨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가짜 뉴스를 공모해 만들어 유포하려 했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반역 모의와도 같은 이번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기탄핵진상규명TF에서 확보된 증거를 바탕으로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박 씨에 대해서도 신변 보호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수사기관은 박 씨의 증언과 기사 내용에 대해 신속히 수사에 착수해, 만약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를 기획하고 주도한 배후가 누구인지 철저히 밝혀라"고 촉구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8-02 17:49:28[파이낸셜뉴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서울의소리 기자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 기자는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디올백과 샤넬 화장품은 제가 제 돈으로 사준 것"이라며 "명품백을 대통령기록물로 보존한다니 제가 다 부끄럽고 싫다. 이제 돌려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호위무사들에 숨어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자신의 정확한 입장을 밝혀달라"며 "그리고 스스로 처벌을 받겠다고 말씀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기자는 앞서 지난 2022년 9월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가 최 목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받는 영상을 공개했다. 자유언론국민연합, 서울기독교총연합회 등 시민단체가 지난 2월 최 목사와 이 기자,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를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최 목사가 허락없이 김 여사 사무실에 들어가 명품 가방을 건네면서 영상을 몰래 촬영한 뒤 이 기자에게 영상을 넘겼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전날 6시간 30분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다. 최 목사는 당시 경찰서로 출석하면서 "김 여사의 비서가 일시와 장소 등을 알려주는 등 모든 만남은 김 여사 측과 정식 합의 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우리가 푹 치고 들어가서 선물을 준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 사건의 본질은 김 여사가 저희의 언더커버(위장잠입) 선물을 무분별하게 다 받은 것"이며 "김 여사는 제공하는 선물을 다 받았고, 시도하는 청탁 중 일부를 들어주려 관계부처 직원 등과 연결해주는 등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 제가 받아야 할 죄목이 있고 혐의가 있어 처벌받는다면 얼마든지 처벌받을 것"이라며 "김 여사도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경찰 소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6-14 11:26:30[파이낸셜뉴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서울의소리 기자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쯤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를 소환 조사한다. 이 기자는 앞서 지난 2022년 9월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가 최 목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받는 영상을 공개했다. 자유언론국민연합, 서울기독교총연합회 등 시민단체가 지난 2월 최 목사와 이 기자,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를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최 목사가 허락없이 김 여사 사무실에 들어가 명품 가방을 건네면서 영상을 몰래 촬영한 뒤 이 기자에게 영상을 넘겼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전날 6시간 30분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다. 최 목사는 당시 경찰서로 출석하면서 "김 여사의 비서가 일시와 장소 등을 알려주는 등 모든 만남은 김 여사 측과 정식 합의 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우리가 푹 치고 들어가서 선물을 준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 사건의 본질은 김 여사가 저희의 언더커버(위장잠입) 선물을 무분별하게 다 받은 것"이며 "김 여사는 제공하는 선물을 다 받았고, 시도하는 청탁 중 일부를 들어주려 관계부처 직원 등과 연결해주는 등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 제가 받아야 할 죄목이 있고 혐의가 있어 처벌받는다면 얼마든지 처벌받을 것"이라며 "김 여사도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경찰 소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6-14 09:58:02[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받은 명품백을 구매한 당사자인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가 9시간에 가까운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전날 명예훼손 등 혐의를 받는 이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오후 1시 40분경 검찰에 출석한 이씨는 9시간여 조사를 받은 뒤 오후 10시40분쯤 중앙지검을 떠났다. 이씨는 "최 목사를 만나 디올백을 전달하고 이를 보도하게 된 과정에 대한 세세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며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9월 김 여사와 최 목사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명품백 수수 의혹' 보도 속 최 목사와 만남에 대해서는 "최 목사가 서울의소리 측에 먼저 접촉을 해왔다. 시점은 2022년 3월 12일로 기억한다"면서 "최 목사가 선물을 좀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혀 명품 화장품과 향수, 가방 등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최 목사가 명품백을 들고 방문했을 당시 김 여사가 일행 2명과 함께 있었다는 설명에 대해선 "코바나컨텐츠 출신 정모씨와 유모씨가 당일 있었고 김 여사가 영부인이 되자 비서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최 목사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22년 9월 13일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네고 그 장면을 손목시계에 내장된 카메라로 촬영했다. 서울의소리는 이를 지난해 11월 유튜브에 공개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5-31 11:32:4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게 건네진 명품백을 직접 구매한 기자가 검찰 조사를 받는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30일 오후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를 청탁금지법 위반, 명예훼손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최재영 목사는 2022년 9월 13일 김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명품가방을 전달하면서 그 과정을 촬영했는데, 명품백과 촬영에 쓰인 '손목시계 몰래카메라' 등을 이 기자가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자는 지난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부터 최 목사와 함께 김 여사에 대한 잠입 취재를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3일과 20일 각각 최 목사와 서울의소리 대표 백은종씨를 불러 조사했다. 백 대표는 당시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제3자의 인사를 청탁한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역 및 관련 메모를 제출하면서 "해당 인물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유력 인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서울의소리 측은 전날 카카오톡 대화 내역을 공개했고 해당 인물이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보도한 카카오톡 캡처본 내용에서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김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시기 국제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을 맡으셔서 경제 쪽으로 자문했는데 지난 문재인 정부 하에서는 전혀 원로로 우대 안 한 것이 가슴이 아팠다고 합니다"며 "잘 상의하셔서 국가 원로로서 제대로 국정자문위원을 임명해 주면 좋을 듯 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5-23 14:30:09[파이낸셜뉴스] 검찰이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고발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를 소환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20일 오후 2시 백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백 대표는 명품 전달 가방 영상 등을 보도한 매체 서울의소리의 대표다. 지난해 12월 백 대표는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백 대표는 이날 명품 가방 전달 과정이 포함된 30분 분량의 영상 원본과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제3자에 대한 인사 청탁을 하는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표는 이날 대검찰청에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추가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명품백 외에 180만원 상당의 명품 화장품과 40만원 상당의 양주 등을 받은 의혹과 '금융위원 인사 청탁' 관련 의혹 등도 수사해달라는 내용이다. 검찰은 지난 13일 최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12시간 동안 조사한 바 있다. 오는 21일 검찰은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되는 책을 주웠다고 언론에 제보한 주민A씨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5-20 08:08:54[파이낸셜뉴스]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측이 오는 20일 검찰 조사에서 제3자에 대한 인사청탁 정황을 의심할 내용이 담긴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검찰은 서울의소리 측에 이어 이튿날에는 김 여사가 받은 책을 주웠다고 주장하는 주민도 소환할 계획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20일 오후 2시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백 대표는 지난해 서울의소리가 명품 가방 전달 영상을 처음 보도한 이후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백 대표는 검찰에 명품 가방 전달 모습이 담긴 30분 분량의 촬영 영상 원본과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 일부 등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대화에는 최 목사가 제3자의 인사에 관한 내용을 김 여사에게 부탁하고 김 여사가 이에 대해 대답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화는 최 목사가 명품 가방을 전달하기 이전인 2022년 6월 180만원 상당의 명품 화장품·향수를 전달한 이후에 이뤄졌다고 한다. 명품 가방 전달 이전에도 다른 선물을 전달했고, 인사 관련 대화가 이뤄져 온 맥락을 고려하면 '직무 관련성'이 인정돼야 한다는 것이 백 대표 측의 주장이다. 서울의소리는 최 목사가 2022년 6∼9월 김 여사에게 화장품·향수, 양주와 책, 전통주, 명품 가방 등을 순차적으로 선물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백 대표 측은 20일 조사에 앞서 추가 고발장도 대검찰청에 제출할 방침이다. 명품 가방 외에 명품 화장품·향수와 40만원 상당의 양주를 받은 혐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 불상의 대기자들로부터 선물을 받은 혐의, '금융위원 인사 청탁' 관련 직권남용 혐의, 명품 가방의 대통령 기록물 지정과 관련한 증거인멸 혐의 등 네 가지 혐의를 수사해달라는 내용이다. 다만 백 대표 측은 검찰의 수사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라며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는 카카오톡 대화 자료 전체가 아니라 직무 관련성과 관련한 자료 일부만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5-19 17:42:52서울 도봉에서 나고 자란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선인은 22대 국회 개원 전부터 소장파 초선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1987년생인 김 당선인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2019년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지난 2020년 2월 서울 도봉갑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제21대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을 받았으나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3.53%p 격차를 기록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제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참패한 후 세워진 김종인 비대위에서 1년간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며 중앙에서 이름을 알렸다. 김 당선인은 그간 활발한 방송활동을 통해 국민의힘의 대표적인 청년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특히 그는 김포시 서울 편입, 의대 증원 등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정책과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 등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면서 소장파로서 입지도 굳혀갔다. 최근에는 이념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인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에도 출연한 바 있다. 그는 이준석계파와도 친분을 유지했으나 국민의힘 잔류를 택하면서 22대 총선 공천을 받았다. 그 결과 험지 중에서도 험지로 꼽히는 도봉갑에서 당선되는 쾌거를 이뤘다. 서지윤 기자
2024-04-23 19:07:06[파이낸셜뉴스] 최근 전공의 파업으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의대 학장이 졸업식 축사에서 쓴소리를 해 화제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대강당에서 '2023년도 전기 의과대학 학위수여식'이 진행됐다. 이날 축사에 나선 김정은 서울대 의과대학 학장은 "요즘 필수의료, 지역의료, 공공의료 붕괴에 따른 의대 정원 증원, 의사과학자 양성 등 사회적 화두에 대해 국민들은 우리 대학에 한층 더 높은 사회적 책무성 요구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최근 전공의 이탈 등 의사 집단의 집단행동 등에 대한 여론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특히 김 학장은 "사회적으로 의사가 숭고한 직업이 되려면 경제적 수준이 높은 직업이 아니라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직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눈높이에서 바라봐야 한다. 여러분은 자신이 열심히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지만 사회에 숨어 있는 많은 혜택을 받고 이 자리에 서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학장은 "서울대 의대에서 배우고 익힌 것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이라고 생각하고 훌륭한 지식과 능력을 주변과 나누고 사회로 돌려주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항상 생각하라"고 재차 당부했다. 이날 참석한 133명의 졸업생은 "개인적 이익과 이해상충을 적절히 관리함으로써 환자와 사회의 신뢰를 유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의사 윤리 강령 선서를 끝으로 졸업식을 마쳤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2-28 14:16:50[파이낸셜뉴스]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21일째 736만명을 모은 가운데,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편인 ‘노량:죽음의 바다’가 오는 20일 개봉한다. ‘서울의 봄’이 불러일으킨 극장가의 봄이 ‘노량’이 이어받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김성수와 김한민 감독이 두 영화를 각각 만들게 된 계기가 눈길을 끈다. 김성수 감독은 앞서 '서울의 봄'을 영화로 만들게 된 이유로 자신이 고3이었던 1979년 12월 12일, 군사반란이 일어난 그날밤 직접 들었던 실제 총성을 꼽았다. 그는 "당시 한남동에 살았는데 육군참모총장 공관 건너편에 있던 친구집 옥상에서 들었던 총성이 '서울의 봄'을 만들게 된 출발점이다. 그때 열아홉 살이었던 나는 20여분 넘게 간헐적인 총성을 들으며 공포에 사로잡혔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라고 회상했다. 또 “당시에 총성의 이유에 대해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려 했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이후로 그날에 대한 궁금증을 머릿속에 남겨두게 됐다”라고 회상했다. 그날의 사건에 대해 알게된 후에는 당혹감에 휩싸였다. 그는 "30대가 되고 나서야 사실을 알고 당혹스러웠다. '이렇게 우리나라가 하룻밤 사이 쉽게 무너져 내릴 수 있구나'라는 놀라움과 의구심이 들었다"며 "지금은 총소리를 들었던 그 겨울밤으로부터 44년이 지났다. 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날의 사건이 한국 현대사의 운명적인 전환점이 됐는지, 가슴 속에 있던 오래된 숙제를 영화로 보여주려고 했다"고 제작 계기를 설명했다. ‘노량’의 김한민 감독도 어릴 적 품었던 어떤 감정과 궁금증이 이순신 프로젝트로 연결됐다. 김감독은 “어릴적 고향 순천에 있는 왜성을 보며 막연한 두려움을 느꼈다”고 돌이켰다. 순천 왜성은 정유재란(1597) 당시 육전에서 퇴진한 왜군 선봉장들이 전라도를 공략하기 위한 전진기지 겸 최후 방어기지로 삼기 위해 3개월간 쌓은 토·석성이다. 침략 최정예 부대로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가 이끄는 1만 4000여명의 왜병이 주둔하며 조·명 수륙연합군과 두 차례에 걸쳐 최후·최대의 격전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김감독은 “‘노량’은 왜 만들었느냐, 그분만의 고독한 화두였던 완전한 항복, 끝까지 쫒아서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곱씹었다. “어릴 적에 그 왜성이 이해가 안됐고, 임진왜란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때 세워진 성인 줄 알았다. 시대를 뛰어넘어 (역사가) 반복된다는 데 굉장한 두려움을 느꼈다. 바로 그 두려움이 화두가 되어서 ‘노량’을 만들게 된 씨앗이 된 것 같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2-13 17: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