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지역 서점에서 도서관 책을 무료로 대출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운영된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도서관 및 분관(청라호수·청라국제·영종하늘·마전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무료로 바로 빌려볼 수 있는 ‘희망도서 서점 바로대출’ 서비스를 옹진군을 제외한 9개 군·구에 위치한 41개 동네서점에서 운영 중이다. ‘희망도서 서점 바로대출’은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읽고 싶은 책을 가까운 동네서점에서 대출 및 반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2021년 남동구 지역 내 7개 서점에서 시범 운영한 이후 2022년 29개 서점, 올해 41개 서점으로 확대됐다. 시 사업은 기존 평균 2~3주가 소요되던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 서비스를 도서관 방문에서 서점 방문 수령으로 변경함으로써 도서 수령 기간을 1주 이내로 단축했다. 지난해 인천시민 도서관 인식 조사에서 93%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신청 도서수는 2021년 1024권, 2022년 4525권, 2023년(1월말 기준) 1184권이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먼저 미추홀도서관 홈페이지 ‘비대면 도서대출 회원가입’을 해야 하며 미추홀도서관(책이음) 회원이면 누구나 도서관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도서 신청이 가능하다. 매월 1인당 3권까지 신청할 수 있고 대출일 포함 15일간 이용할 수 있다. 신순호 시 미추홀도서관장은 “시민들의 편리한 독서 생활을 돕고, 더불어 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으로 인해 운영이 어려운 우리 동네 서점을 돕는 일석이조의 이 서비스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이용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2-08 14:09:38【파이낸셜뉴스 광명=강근주 기자】 광명시가 읽고 싶은 책이 공공도서관에 없는 경우 희망도서를 가까운 동네서점에서 대출받고 반납이 가능한 ‘지역서점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를 운영한다. 인문도시 광명을 조성하고 시민과 동네서점이 상생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광명시도서관 회원이면 누구나 바로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광명시도서관 누리집(gmlib.gm.go.kr) 또는 리브로피아 앱에서 신청한 뒤 승인문자가 오면 회원증을 지참하고 3일 이내 해당 서점에 방문하면 대출이 가능하다. 도서 대출은 1인당 월 3권까지 가능하며 대출기간은 14일이다. 1회에 한해 7일까지 연장할 수 있으며 반납은 대출한 서점에 하면 된다. 다만 도서관 회원 중 연체자는 신청할 수 없으며 5만원 이상 고가 도서나 자료 형태가 도서관 소장용으로 부적합한 도서는 신청이 제한된다. 바로대출 서비스가 가능한 서점은 △중앙서적(광명동) △꿈꾸는 별책방(광명동) △인하서적(광명동) △크로앙스문고(광명동) △서광문고(철산동) △일지서적(철산동) △시현문고&교재(철산동) △영동문고(하안동) △부광서적(소하동) 등 9곳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6일 “작년 7월부터 시행한 바로대출 서비스에 대한 호응도가 높아 올해 도서구입비를 늘려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며 “점차 심화되는 ‘코로나 블루’를 보다 편리한 독서생활로 해소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서점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와 관련한 세부사항은 광명시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하안도서관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2-06 10:33:42【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경기도 용인시는 읽고 싶은 신간을 동네서점에서 바로 빌려보는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서비스를 오는 2월 1일부터 재개한다고 27일 밝혔다. 희망도서 바로대출제는 도서관에 구비돼 있지 않은 신간 도서를 가까운 동네서점에서 빌릴 수 있는 서비스로, 서점에서 도서를 대출한 뒤 반납하면 시 도서관이 구입해 장서로 등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시범운영 이후 매년 진행하고 있으며, 연평균 3만여명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 도서관의 대표 서비스다. 특히 지난해는 약 3만7000여명의 시민들이 약 6만9000여권의 신간 도서를 이용했다. 올해는 오는 11월까지 운영하며 도서 구입 예산 소진 시 종료된다. 이용 방법은 시 도서관 정회원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도서관 홈페이지 또는 앱에서 원하는 도서와 서점을 선택한 뒤 회원증 지참 후 해당 서점을 방문해 대출 및 반납하면 된다. 올해부터는 더 많은 시민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협약서점을 19개소에서 25개소로 확대했으며, 일부 지역의 서점에만 편중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서점별 월 신청 한도를 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1인당 월 신청 권수는 2권, 대출 기간은 2주(최대 3주)며 연체회원은 이용할 수 없다. 신청 승인 후 대출하지 않을 경우 20일간 신청이 제한된다. 시 도서관 관계자는 “독서활동이 코로나블루 극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거리두기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입은 동네서점에도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01-27 10:27:39인천시는 올 하반기부터 인천시 산하 공공도서관에 비치되지 않은 책을 지역 내 서점에서 바로 빌려보는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는 시 산하 공공도서관에 비치되지 않은 신간서적을 지역 내 서점에서 빌려 보는 서비스이다. 도서관 회원이 해당 도서관 홈페이지 ‘희망도서 바로대출’ 코너에 빌리고 싶은 책의 승인여부를 확인한 뒤 동네서점에 대출해 볼 수 있다. 시민이 원하는 희망도서를 서점에서 빌려보고 서점에 반납하면 도서관으로 납품되어 서가에 비치되는 방식이다. 시는 해당 시스템을 연내 구축해 올 하반기부터 시험운영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시는 우선 미추홀도서관을 비롯 인천시 산하 8개 도서관에서 이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관련 사업의 진행을 위해 연내 프로그램 구축비 및 희망도서구입 예산으로 약 5억원을 추가 편성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로 시민의 독서의욕 고취와 함께 도서관 이용자의 지역서점 방문을 유도해 지역서점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8-05-09 09:30:50경기도 부천시는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서점에서 바로 대출하고 반납할 수 있는 '희망도서바로대출서비스'를 5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희망도서바로대출서비스는 시립도서관에 희망하는 도서를 신청하고 대출하는데 2~3주 소요됐던 기존 방식을 바꿔, 시민이 직접 서점에서 새 책을 대출하고 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미리 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도서와 서점을 선택한 후 해당 서점을 방문해 책을 대출하면 된다. 방문 시 부천시립도서관 통합회원증을 지참해야 한다. 서비스는 경인문고 부천·역곡·소풍·중동·송내점, 동인서점, 신원종서점, 신은성문고, 제일문고 등 부천지역 서점 9곳에서 진행한다. 다만 시립도서관에 24권 이상 등록된 도서와 만화, 무협지, 판타지, 로맨스 소설, 필사책, 입체북, 퍼즐북, 컬러링북, 스티커북, 수입원서(그림책은 가능), 가격 5만원 이상 도서, 전집, 논문류, 정기간행물(신문,잡지), DVD, 참고서, 수험서, 문제집은 희망도서바로대출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부천시는 도서구입비 3억원을 희망도서바로대출서비스를 이용한 도서구입에 사용할 예정이다. 약 3만여권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서비스 시행 중 중간점검과 현황을 분석해 불편사항 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7-04-05 15:15:38[파이낸셜뉴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금융생활에 꼭 필요한 콘텐츠를 담은 '더 머니북(THE MONEY BOOK): 잘 살아갈 우리를 위한 금융생활 안내서(이하 머니북)'을 출간한다고 23일 밝혔다. 머니북은 토스가 그동안 앱 내 콘텐츠 서비스인 ‘오늘의 머니 팁'과 브랜드 미디어인 ‘토스피드’를 통해 제공해온 콘텐츠들을 엮어 재구성한 책이다. 저축, 소비, 투자, 대출, 부동산, 세금, 보험, 연금 등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금융 분야의 기본 상식을 한 권에 담았다. 토스 사용자가 꼽은 ‘금융이 궁금한 순간' 100가지를 선별해 금융·경제 전문가 27명의 답변을 실었으며, 중요한 경제 용어 354개의 뜻풀이를 수록했다. 총 464쪽으로 구성된 머니북의 가격은 2만2000원으로, 토스 앱 내 ‘토스페이’ 탭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오는 28일부터는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의 오프라인 및 온라인 서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300세트만 판매하는 한정판 패키지도 별도로 출시한다. 출판을 기념해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도 함께 연다. 먼저 내달 1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카페 ‘프리미스'에서 ‘더 머니북 카페’ 팝업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후 같은 달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해 ‘더 머니북 스토어’ 부스를 운영하며 독자들과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는 누구나 편리하고 평등하게 금융생활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든다는 브랜드 미션 아래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금융·경제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며 “풍성한 금융 콘텐츠로 채운 머니북이 현명한 금융생활을 위한 안내서가 되어 드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토스는 이번 머니북 판매에 앞서 고용노동부의 구직단념청년 지원 프로그램인 '청년도전지원사업' 참여 청년과 토스씨엑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금융취약계층 교육 대상자들에게 총 700권의 책을 전달했다. 아울러 머니북 판매 이후에 발생하는 수익금 또한 모두 금융소외층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5-23 09:50:25윤석열 정부 3년차를 맞아 올해부터 선보인 민생토론회는 새로운 정책소통 공간이다. 대통령 신년업무 보고를 겸해서 국민과 주요 정책사안에 대해 토론회를 하는 방식이어서다. 총 10회가 예정돼 있다. 따라서 22일 다섯번째로 진행된 '생활규제 개혁'은 순서로 봤을 땐 윤석열 정부가 이 부분 개혁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윤 대통령의 불참으로 이날 민생토론회를 주재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장관)은 "생활규제 그 자체는 국민들에게 큰 불편이면서 민생회복과 경제성장을 발목 잡는 시급한 현안"이라고 말했다. 생활규제 개혁은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내수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한 현 정부의 정책방향과 연결돼 있다. 방 실장은 "규제혁파로 경쟁을 촉진해서 민생물가를 실질적으로 낮추는 것이 무작정 재정을 투입하는 것보다 훨씬 더 민생을 제대로 보살피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규제개혁 방향은 투트랙이다. 지난 4일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역동경제 구현'을 정책목표로 제시하면서 기업 부문의 과감한 규제완화 추진을 발표했다. 세부적으론 지역투자 활성화를 위해 비수도권에 한정해 개발제한구역 해제요건을 완화한다는 것이다. 접경지역 입지규제, 인증규제, 환경배출규제 등 '킬러규제 혁파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10대 분야를 중심으로 킬러규제 발굴,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신산업 분야의 제품과 서비스가 시장에 신속히 출시될 수 있도록 종합적 개선방안을 올 1·4분기 중 마련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날 국무조정실이 총괄하고 과기정통부,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참석한 토론회에서 나온 생활규제 개혁은 서민, 자영업자 등과 관련된 규제완화 추진이 핵심이다. 규제를 풀어 소비, 내수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방 실장은 "대구시가 전통시장 공휴일 휴무에 맞춰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꿨더니 전통시장 매출이 35%나 늘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영업규제가 대구시민, 전통시장, 대형마트 모두에게 경제적으로 마이너스를 가져다준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생활규제 개혁은 민생물가를 실질적으로 낮추는 방안이기도 하다. 이날 생활규제 중 하나로 거론된 도서정가제가 개선되면 현재 15%로 제한된 할인율이 유연화된다. 동네서점(영세서점)은 도서 가격을 더 낮춰 영업할 수 있게 환경이 개선된다. 이렇게 되면 도서 가격은 떨어져 물가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출판사의 재고도 줄어드는 등 경제적 효과도 따라온다. 정부는 이날 거론된 3가지 생활규제 개선 추진과는 별도로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서민생활 밀접품목 관련 불공정행위를 올 상반기까지 집중점검, 부문별 경쟁제한요소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점검사항 중 주류면허 발급기준 완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까지 온라인 대환대출 인프라 확대 운영 등의 경쟁제한적 규제완화 방침은 공개됐다. 여기에다 아파트 입찰, 돼지고기 유통,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의 경쟁제한요소 개선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3가지 대표 생활규제 개혁을 위해서는 법 개정을 거쳐야 한다. 단말기유통법, 유통산업발전법 등이다. 총선을 앞둔 정치적 격변기여서 정확한 시행시점은 예상하기 어렵다는 게 한계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1-22 18:13:16【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동네 서점에서 원하는 책을 무료로 바로 빌려볼 수 있는 ‘희망도서 서점 바로대출’서비스를 확대한다. 시는 희망도서 서점 바로대출 서비스를 옹진군을 제외한 9개 군·구에 위치한 45개 동네서점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희망도서 서점 바로대출은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읽고 싶은 책을 가까운 동네서점에서 대출 및 반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시는 지난 2021년 남동구 지역 내 7개 서점에서 시범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2023년 41개 서점, 올해 45개 서점으로 확대됐다. 시는 기존 평균 2~3주가 소요되던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 서비스를 도서관 방문에서 서점 방문 수령방식으로 변경해 도서 수령 기간을 1주 이내로 단축했다. 희망도서 서점 바로대출은 2021년 1024권, 2022년 4525권, 2023년 7607권이 신청 될 정도로 시민들의 이용률과 호응도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미추홀도서관 누리집에서 비대면 도서대출 회원가입을 해야 하며 미추홀도서관(책이음) 회원이면 누구나 도서관 누리집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도서를 신청한 후 희망하는 서점에 방문해 책을 빌릴 수 있다. 대출기간은 대출일 포함 15일간 이용할 수 있으며 1인당 월 3권까지 신청할 수 있다. 책을 다 읽은 뒤 서점으로 반납하면 도서관에서 해당 도서를 구매해 보유 장서로 등록한다. 이상정 시 미추홀도서관장은 “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으로 인해 운영이 어려운 우리 동네 지역 서점을 돕고 시민들의 편리한 독서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일석이조의 희망도서 서점 바로대출 서비스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이용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1-12 11:23:36[파이낸셜뉴스] 2005년 1월, 해가 바뀌고 같은 대학의 수원캠퍼스에 다니는 그녀와 다시 만날 약속을 잡았다. 20여년 전의 일이라 정확하진 않지만 1월 5일, 수원경희대학교의 캠퍼스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었다. 수원캠퍼스에 간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굉장히 이상한 일이지만 그녀를 만나지 못했던 크리스마스 이브의 기억은 바로 얼마전처럼 생생한데, 막상 실제로 그녀를 만났던 그날의 기억은 매우 흐릿하다. 우리는 약속 시간에 약속한 장소에서 만났다. 그녀의 첫 인상은 수수하고, 차분하고, 작았다, 라는 느낌이었다.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 캠퍼스 근처의 베트남 쌀국수 집에서 베트남 쌀국수를 먹었던 것 같다. 그녀는 내게 고양이 일러스트가 들어간 달력인가 다이어리를 선물로 줬었다. 우리가 처음 연락을 하게 된 것도 내가 교지에 '고양이를 좋아하세요?'란 소설을 썼기 때문이었다. 나 역시 그날 크리스마스 카드를 가져가서 그녀에게 건넸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점심을 먹고는 수원캠퍼스의 중앙도서관에 함께 갔다. 수원캠퍼스의 중앙도서관에는 둥근 모양의 쇼파 같은 것이 있었는데 우리는 나란히 앉아서 각자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었다. 책을 읽다 그녀는 피곤한 모양인지 잠깐 눈을 붙이고 조는 것 같았다. 스무살의 나는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게 '찐따'였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역시나 내가 별로인가 보구나'라고 생각했다. 나 역시 그녀에 대해 '첫눈에 반한다'고할 정도로 끌리지는 않았기 때문에 어쩌면 오히려 다행일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했다. 그날의 어색하고, 서툴렀던 첫 만남 이후에 나는 그녀를 단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 후로 약 10년 동안 단 한 명의 여자친구도 사귀지 못한채 서른 살이 된다.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을 열 가지 꼽으라면 그 중 한 가지는 스무살에 그녀와 단 한번의 만남으로 그 관계를 끝냈다는 것이다. 이제 마흔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에 와서는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만나 서로에게 의미를 갖는 관계가 되는 것에 대해 그때와는 다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됐다. 스무살의 나는 연인 관계라는 것은 '심장이 터질 정도로 떨리고, 상대 앞에서면 내가 너무나 하찮은 존재인 것 같아 땅속으로 파고들고 싶어'라는 생각이 들어야만 되는줄로 알았다. 스무살의 나에게 지금의 내가 찾아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종종 처음에는 밍숭밍숭한 숭늉처럼 시작해 , 서로 조금씩 물들어 가는 그런 일도 있는 거야"라고 말해도 아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어린 아이에게 "불은 뜨거운 거야"라고 아무리 말로 설명해줘도 그것을 직접 느끼기 전에는 절대로 뜨거움에 대해 알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 스무살의 겨울이 지나고 3년이 지나 나는 우연히 그녀와의 일을 하나의 글로 다시 남겨 놓게 된다. 2008년, 당시 다니던 대학의 중앙도서관이 60주년 수기 공모전을 진행했는데, 나는 그녀와의 일화를 에세이로 써서 냈다. 제목은 '우연히의 결말이 '우연히' 좋을 확률'이었다. 우연히의 결말이 '우연히' 좋을 확률 중앙도서관의 대출이력을 조회해 보았습니다. 2004년도 한 해 동안 제가 빌린 총 11권의 책 중 8권의 저자는 촌상춘수이거나, 무라카미 하루키이거나, 村上春樹였습니다. 사실 모두 같은 작가의 이름입니다. 저는 대학 신입생이던 시절 하루키의 책을 처음 접했습니다. 서고의 문학 코너를 계획 없이 돌아다니다가 눈에 띄는 책을 집어 드는 평소의 습관대로 한 권의 책을 골랐고, 우연하게도 그때 제가 서 있던 곳은 일본문학 코너였습니다. 하지만 100권이 넘는 일본 소설 중에서 하필 하루키의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상실의 시대.’ 저는 분명 어딘가에서 그 책의 제목을 들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서고에 선 채로 저는 한 시간 가량 페이지를 넘겨 나갔고, 그다음 날 서점에서 같은 제목의 책을 샀습니다. 대학에 들어와서 수업 교재를 제외하고는 처음 산 책이었습니다. 같은 해 겨울, 아직 대학 신입생이던 저는 크리스마스이브 날 오후 1시에 경희대학교 도서관 앞에서 한 여자아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기다리는 사람이 여자라는 사실을 안 것은 고작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학교의 교지에 하루키의 문체를 흉내 내서 고양이에 관한 짧은 단편을 실었고, 며칠 후에 한 사람으로부터 이메일이 왔습니다. 그 후로 얼마간 서로 이메일을 주고받고, 문자를 나누다가 이브 날에 만나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1시가 되자 도서관에 도착했다는 문자가 왔고, 저는 그 사람이 얘기해 준 풀색 목도리를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렸습니다. 한참을 찾아봐도 찾을 수 없었기에 저는 전화를 했습니다. 처음으로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저도 처음으로 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어디에 있느냐고. 입구에 있다는 대답이 들려왔습니다. 나도 지금 입구 앞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동안 조용히 생각하고 다시 물어봤습니다. 혹시 수원에 있느냐고. 여자는 그렇다고 했습니다. 둘 다 도서관 앞에서, 같은 시간에 서로 상대방을 기다렸지만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 재미있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로 “언젠가 인연이 있으면 다시 만나요.”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양쪽 모두의 손에 전해주지 못한 크리스마스이브의 선물이 들려있었고, 제 가방 속에는 아직 쓰지 않은 크리스마스 카드 두 장과 검은색 볼펜 2자루가 들어있었습니다. 며칠 전에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상실의 시대’를 검색해 봤습니다. 그리고 상실의 시대에 남겨져 있는 서평을 봤습니다. '서평. 이라기보다 저의 주저리입니다만, '이란 문장으로 그 서평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참 상투적이고 / 우스운 흑백논리의 힘을 빌리자면, / 사람은 /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과, / 친구가 될 수 없는 사람으로 /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 적어도 / 나의 친구는 / 상실의 시대를 읽고 / 허무함을 알고 /외로움을 알고 있는 사람이기를 / 희망합니다.’ ‘아무도 글을 남겨놓으시지 않았기에, / 흔적을 처음으로 / 제가 영광스럽게 남깁니다. / 그 누가 알겠냐만은 / 나 아닌 그 누가 이 사실을 알겠냐만은 / 참 자랑스럽습니다. 2005년 10월에 작성된 서평이었습니다. 서평의 작성자는 우연히도 제가 알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2004년의 크리스마스이브에 저는 그 사람과 만나려고 했었습니다. 몇 년이나 전의 일이긴 하지만 분명히 저는 이 흔적을 남긴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남긴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비록 2004년에 만나지는 못했지만 저는 그 사람과 다음 해 1월에 한번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수원에 있는 경희대학교의 도서관에서. 하지만 그 사람과 친구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대학 신입생 시절의 저는 상실의 시대를 읽고, 외로움도 느끼고 있었지만 너무나 서툴렀습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신간이 없다는 건 알지만 요즘에도 도서관에 가면 때때로 일본문학 코너를 서성이게 됩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10-01 14:17:39[파이낸셜뉴스] 최근 금융위원회가 미성년 신용카드 사용을 승인하는 혁신금융서비스를 추가 지정했다. 이에 부모의 신용을 토대로 카드를 발급받은 미성년자도 카드 사용이 가능해져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편의성이 향상되고, 장기적으로는 신용카드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난 1999년에서 2000년에 걸쳐 진행된 신용카드 규제 폐지 정책이 카드사 연체율 상승과 부도 위기를 유발했던 '카드 대란'과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최근 우리카드와 현대카드가 신청한 '미성년 자녀를 위한 가족 신용카드 서비스' 등 금융서비스 20건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했다. 현행 법에서는 성년 19세가 아니거나 12~17세 사이의 청소년들은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지만 해당 서비스가 시행됨으로써 미성년자는 부모가 신용카드를 발급받았을 때, 부모의 신용을 바탕으로 가족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앞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이미 ‘청소년 신용카드’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받은 바 있다. 미성년자 신용카드 서비스에 우리·현대카드까지 합세하게 되자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고객들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낙관했다. 이전에는 청소년들이 체크카드밖에 사용할 수 없어 부모의 신용카드를 오남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청소년들의 신용카드 사용을 허가하게 되면 오남용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체크카드를 사용할 때 계좌에 잔액이 없으면 결제가 안 되는 등 번거로운 상황들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신용카드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도 카드사들에게 이점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단기 순이익을 올릴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청소년 고객들이 어릴 때부터 신용카드를 사용함으로써 신용카드의 매력을 느끼고, 성인이 된 후에 신용카드의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진다는 차원에서는 카드사들이 잠재고객을 관리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우려점도 존재한다. 부모의 신용을 기반으로 미성년자들이 신용카드를 발급받게 된다고 하더라도, 이들은 대부분 소득이 없는 학생 신분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카드사들의 건전성 관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러 누리꾼들은 "금융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사용을 허가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무분별한 카드 소비로 또 한번 카드대란이 찾아오는 것이 아닌가" 등의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카드대란은 지난 1997년 말 발생한 금융위기 이후 정부가 경기 활성화 측면에서 신용카드 장려 정책의 일환으로 각종 규제를 완화하자 카드사들이 부도 위기에 직면한 사태를 일컫는다. 당시 카드사 신용판매 취급 비중 규제 폐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한도 폐지 등이 시행됐다. 또한 카드사 ‘길거리 회원모집’이 허용되며 소득이 확인되지 않은 계층을 대상으로도 신용카드 발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2002년부터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급상승했으며, 당시 9개 전업 신용카드사 중 대출서비스를 하지 않던 비씨카드를 제외한 8개 신용카드사는 모두 큰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성년 자녀를 위한 가족 신용카드 서비스가 '제2의 카드대란'으로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이며, 되레 미성년자들의 합리적인 금융 생활을 위한 훈련과 자기효능감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상명대 경제학부 교수)은 "(미성년 자녀를 위한 가족 신용카드 서비스를 통해) 청소년들이 제한된 범위 내에서 신용카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합리적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미성년자가 가족카드로 사용 가능한 업종은 교통·문구·서점·편의점·학원 등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업종으로 제한되며, 한도는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50만원이다. 서 학회장은 "가족카드의 경우 가족 한도 범위 내에서만 쓸 수 있는 데다가 미성년자들이 제대로 된 카드 사용 훈련을 조기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또한 "인간 사회가 결국 신용 사회인 만큼, 미성년자들에게 금융교육 측면에서 (신용카드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은 중요하다"며 "오히려 성인이 된 후 (금융 지식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카드를 잘못 썼다가 사용 금액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가족카드의 경우 사용 업종과 한도가 정해져 있어 과소비를 제한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카드 사용법을 체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위원에 따르면, 미성년자들이 '엄마 카드'나 '아빠 카드' 대신 자신의 이름으로 된 카드를 사용할 경우 자기효능감도 키울 수 있으며 카드사들의 잠재고객 관리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미성년자 카드 사용으로 인해 카드사들의 건전성 관리에 '빨간 불'이 켜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서 학회장은 "소비자들이 우리 신용카드 역사가 짧은 것에 비해 합리적인 소비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며 "그간 카드사들도 카드대란, 돌발 금융위기를 겪으며 위험 관리에 대한 노하우가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설령 미성년자의 신용카드 사용을 허가하는 것이 카드사 연체율에 영향을 준다고 해도 카드사들이 충분히 위험을 제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 위원 역시 "가족 카드는 한 사람의 신용을 가지고 다른 사람이 카드를 발급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주어진 한도보다 많이 쓸 수는 없어 카드대란까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반면 미성년자에게 가족카드를 발급해 주는 서비스가 청소년들의 구매습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결국 해당 서비스를 통해) 금융지식이 없는 학생들이 신용카드를 통해 부채를 얻는 것"이라며 "청소년들이 현금이 없는 상황에서 구매 욕구를 제어하지 못하고 구매를 하는 행위가 습관이 될 경우 (해당 서비스가) 장기적으로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채 교수에 따르면, 부채를 본인이 감당하는 방법과 그 결과가 무엇인지에 대해 충분히 교육을 한 후 이를 토대로 가족카드를 발급할 경우 청소년들의 소비습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주식 투자에 관한 교육을 제외하면 금융교육이 전무한 상태다. 가족카드가 부모의 신용을 토대로 발급된다는 점도 문제 요소다. 채 교수는 "자식에게 용돈을 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부모가 가족카드를 발급받는 상황이 생길 여지가 있다"면서 "카드 대금을 갚는 것이 청소년 본인이 아닌 부모라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가족카드는 미성년자가 부모의 신용을 토대로 발급받는 개념의 상품이라 부모가 관련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 그러나 해당 카드를 활용한 소비행태 자체는 청소년의 금융 데이터로 남아 성인이 되었을 때 하나의 평가 자료로 활용될 여지도 있다. 이에 채 교수는 "청소년 때 신용이 나빠질 경우 대출을 받거나 집을 살 때 제약이 될 수도 있다"며 "카드사들이 이런 데이터들을 암호화하거나 본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열람을 못하게 하는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채 교수는 청소년들이 각 신용카드가 제공하는 특정 업종 혜택을 이용하려고 굳이 필요 없는 카드를 발급해 달라고 부모에게 요청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신용카드 시장이 어려운 상황인 점은 알고 있지만, 청소년을 상대로 무분별하게 카드를 남발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제언했다. 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많이 청취한 후 각종 문제에 대한 보완책을 정립하는 등 (서비스를) 정교하게 디자인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6-27 08: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