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회복에 서학개미가 기술주 순매수 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자 미국 증시에 기대감이 몰리면서 기술주 수익률이 단숨에 크게 뛰었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한 달 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1위 종목은 테슬라로 총 2억4877만달러(약 351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미국 증시가 지난달 초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투자자들은 주요 미국 기술주의 주가 회복을 기대하면서 매집에 나섰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달 2일부터 8일까지 13.3% 급락한 이후, 최근 한 달 간 11.2% 반등에 성공했다. 이 기간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비롯해 애플(1억1431만달러·순매수 3위), 알파벳(1억783만달러·4위), 디렉시온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7152만달러·8위)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관세 협상에 성공하면서 기술주 반등에 베팅했던 서학개미들의 수익률도 함께 날아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6.75% 상승했고, 엔비디아(5.44%), 아마존(8.07%), 메타플랫폼(7.92%), 애플(6.31%), 알파벳(3.37%) 등 주요 빅테크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 마감했다.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주가도 각각 6.43%, 5.93%씩 올랐다. 이와 함께 반도체주로 구성된 필라데리아 반도체 지수도 7.04% 급등 마감했다. 그간 애플은 아이폰 상당 부분을 중국에서 제조해왔고, 아마존 역시 중국 제품에 의존하는 판매자들이 많아 미·중 관세 전쟁에 영향을 받아왔다. 엔비디아도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칩에 대한 규제를 받아왔다. 미국 기술주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하면서 이들 종목을 담은 국내 상장 ETF 수익률도 나란히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국내 주식형 ETF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중 7개는 미국 기술주 관련 상품이었다.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14.47%), RISE 미국반도체NYSE(H)(12.45%), RISE 미국반도체NYSE(12.39%),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12.12%), SOL 미국AI반도체칩메이커(12.03%) 등이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1·4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미래 사업에 대한 언급과 CEO 리스크 해소 기대감은 긍정적"이라며 "2·4분기부터는 신차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면서 판매량 증가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기대되며 본업 실적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국이 상호 부과했던 고관세를 전격 인하하는 데 합의함에 따라, 글로벌 주식시장 내 충격이 가장 컸고 아직 전 고점까지 회복 여력이 있는 미국 증시의 성과 우위가 예상된다"며 "업종별로도 전 고점 기준 주가 멀티플 회복 여력이 큰 IT, 커뮤니케이션 업종의 강세 지속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5-13 20:49:12[파이낸셜뉴스] 미국 증시 회복에 서학개미가 기술주 순매수 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자 미국 증시에 기대감이 몰리면서 기술주 수익률이 단숨에 크게 뛰었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한 달 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1위 종목은 테슬라로 총 2억4877만달러(약 351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미국 증시가 지난달 초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투자자들은 주요 미국 기술주의 주가 회복을 기대하면서 매집에 나섰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달 2일부터 8일까지 13.3% 급락한 이후, 최근 한 달 간 11.2% 반등에 성공했다. 이 기간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비롯해 애플(1억1431만달러·순매수 3위), 알파벳(1억783만달러·4위), 디렉시온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7152만달러·8위)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관세 협상에 성공하면서 기술주 반등에 베팅했던 서학개미들의 수익률도 함께 날아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중 양국은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공식 무역 협상을 한 후 12일(현지시간) 상호관세율을 동일하게 115%p씩 내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은 145%에서 30%,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25%에서 10%로 낮아진다. 관세 인하 결정은 우선 90일간 적용된다. 이 여파로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6.75% 상승했고, 엔비디아(5.44%), 아마존(8.07%), 메타플랫폼(7.92%), 애플(6.31%), 알파벳(3.37%) 등 주요 빅테크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 마감했다.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주가도 각각 6.43%, 5.93%씩 올랐다. 이와 함께 반도체주로 구성된 필라데리아 반도체 지수도 7.04% 급등 마감했다. 그간 애플은 아이폰 상당 부분을 중국에서 제조해왔고, 아마존 역시 중국 제품에 의존하는 판매자들이 많아 미·중 관세 전쟁에 영향을 받아왔다. 엔비디아도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칩에 대한 규제를 받아왔다. 미국 기술주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하면서 이들 종목을 담은 국내 상장 ETF 수익률도 나란히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국내 주식형 ETF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중 7개는 미국 기술주 관련 상품이었다.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14.47%), 'RISE 미국반도체NYSE(H)'(12.45%), 'RISE 미국반도체NYSE'(12.39%),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12.12%), 'SOL 미국AI반도체칩메이커'(12.03%) 등이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1·4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미래 사업에 대한 언급과 CEO 리스크 해소 기대감은 긍정적"이라며 "2·4분기부터는 신차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면서 판매량 증가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기대되며 본업 실적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국이 상호 부과했던 고관세를 전격 인하하는 데 합의함에 따라, 글로벌 주식시장 내 충격이 가장 컸고 아직 전 고점까지 회복 여력이 있는 미국 증시의 성과 우위가 예상된다"며 "업종별로도 전 고점 기준 주가 멀티플 회복 여력이 큰 IT, 커뮤니케이션 업종의 강세 지속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5-13 16:05:13[파이낸셜뉴스] 이른바 '서학개미'가 1년 새 3만명이 늘어날 정도로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거세다. 지속되는 국내 증시 부진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서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정부 출범 후 불확실성은 고조되고 있지만 해외 주식 투자 확대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꼭 살펴야 하는 게 세금이다.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게 되면 물게 될 양도소득세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국외 주식 양도세 신고 11만6000명 국세청이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내달 2일까지로 예정된 양도세 확정신고 대상자 중 국외 주식 거래 납세자는 11만6000명이다. 2024년 귀속 확정신고 대상자 기준이다. 한해 전인 2023년 8만6000명 대비 3만명 늘었다. 2024년 한해 동안 주식 거래로 양도 소득이나 손실이 발생한 납세자 숫자다. 실제 해외주식 보유자는 더 많다. 전년 해외주식 양도세 확정신고는 5월에 하도록 돼 있다. 원천징수가 아니라 투자자가 자발적으로 신고·납부해야 한다. 신고서엔 주식 종목과 매수매도 일시, 가격, 주식 수를 모두 기재해야 하고 직접 세금도 산출해야 한다. 기한(올해는 6월2일)까지 양도세를 신고하지 않을 경우, 무신고 세액에 20%의 무신고 가산세를 내야 한다. 미납할 경우에는 미납세액에 0.022%(1일)의 납부지연 가산세가 부과된다. 지난해 '서학개미'들이 얼마나 벌었는지는 이번 신고 후 확인이 가능하다. 다만 참고로 할 만한 자료는 있다. 2023년 서학개미들은 해외주식 거래를 통해 총 1조1010억원을 벌었다고 신고했다. 손실 난 주식 같이 팔면 양도세↓ 해외 주식 양도세 과세는 1년 단위다. 매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실현한 양도차익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우선 투자로 번 돈에서 기본 공제액 250만원을 뺀 금액에 매기는 세금이다. 세율은 22%(지방세 포함)가 적용된다. 만약 A씨가 지난해 애플 주식을 팔아서 양도차익 1000만원을 냈다고 하면 250만원을 제외한 750만원에 양도세가 매겨져 165만원가량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올해 발생한 양도차익은 내년 5월에 신고하게 된다. 양도세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2가지다. 우선 기본공제를 활용하면 된다. 매년 양도차익이 250만원이 넘지 않도록 주식을 분할해 매도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해외주식 양도차손 상계 처리'다. '손절'을 통해 전체 과세 대상 금액을 줄이는 방식이다. 다만 같은 연도에 상계처리를 해야 한다. 추가적인 팁은 상계 처리가 가능한 주식은 해외주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주식 중 과세 대상에 해당하는 대주주·비상장·장외거래 주식도 양도세 계산 시 합산이 가능하다. 예를들면 이런 경우다. B씨는 지난해 국내 주식 거래로 1억1000만원의 양도소득이 생겼다. 세무당국에 예정신고도 했다. 기본공제 250만원을 뺀 과세표준 1억750만원에 10% 세율을 적용해 산출세액은 1075만원이었다. B씨는 지난해 6700만원의 손실을 보고 판 해외주식을 5월 양도세 확정신고 기간에 합산을 했다. 이렇게 되면 B씨가 납부할 세금은 달라진다. 1억1000만원에서 6700만원을 뺀 4300만원이 양도소득이 되고 기본공제(250만원)을 제외하면 과세표준은 4050만원, 산출세액은 405만원이 된다. 결론적으로 기존 국내 주식 예정신고 때의 신고세액보다 670만원이 줄어든다. 이 정도의 양도세를 아꼈다고도 볼 수 있다. 한편 국세청에 따르면 내달 2일까지인 양도세 확정신고 대상자는 약 14만명이다. 지난해 부동산, 주식 등을 양도하고서 예정신고를 하지 않았거나 2회 이상 양도하고서 소득금액을 합산해 신고하지 않은 납세자, 예정신고 의무가 없는 국외주식·파생상품을 거래해 양도소득이 발생한 납세자 등이 대상이다. 부동산 9500명, 국내주식 3000명, 국외주식 11만6000명, 파생상품 9600명이다. 홈택스(PC)·손택스(모바일)를 이용해 전자 신고하거나 신고서를 서면으로 작성해 주소지 관할 세무서에 제출하면 된다. 국세청으로부터 확정신고 안내문을 받지 않았더라도 국외주식 등을 양도해 신고 대상 양도소득이 있는 경우에는 신고해야 한다. 국외주식의 경우 금융기관(국내증권회사 등)으로부터 안내받은 계산 보조자료 등을 활용해서 신고하면 되고, 부동산은 계약서와 등기자료 등을 활용해 신고할 수 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5-05-09 09:57:53[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미국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M7)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집중하는 '서학개미'(미국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분산투자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26일 이재민 한은 해외투자분석팀 과장은 한은 블로그에 게시한 '서학개미, 이제는 분산투자가 필요할 때'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주식투자를 급격히 확대했다. 실제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잔액은 2019년 말 152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1161억달러로 5년 만에 약 7.6배로 늘었고, 거주자 해외주식투자 전체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말 4.4%에서 지난해 말 15.6%까지 확대됐다. 주목할 점은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는 미국 상장주 중에서도 특정 종목에 쏠렸다는 점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외화증권예탁결제 자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의 미국 주식 비중은 2019년 말 58.2%에서 2023년 말 88.5%로 올라갔으며, 지난 18일 기준 90.4%까지 높아졌다. 이들의 투자 상위 10위 종목에는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구글 등 M7 종목 대다수와 나스닥100 및 S&P500 지수 등을 추종하는 일반·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올랐다. 지난 18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상위 10개 종목 투자 잔액은 454억달러로 전체 투자액의 43.2%를 차지했다. 아울러 개인투자자 상위 50위 투자종목에는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 7개 종목이 포함됐다. 레버리지 ETF는 추종지수 수익률을 2배 이상으로 추종하고, 인버스 ETF는 역의 배율을 추종한다. 수익 변동성이 큰 만큼 단기 수익을 목적으로 리스크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주로 보유한다. 한은은 이같은 특정 종목 편중과 위험 추구 성향의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주식시장이 호조세를 보일 때 긍정적인 투자 실적을 올리는 동력이 되지만, 반대로 부진할 때는 거주자 평균 및 지수 수익률보다 더 큰 손실을 입히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2021년의 경우 미국 주식시장은 제로금리 등의 영향으로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이 24.1%에 달했으나 2022년에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S&P500 지수는 19.4% 하락했다.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M7 종목 보유 비중을 정점까지 늘렸는데, 종목별 연중 수익률은 -65~-17%로 대부분 하락폭이 지수를 상회했다.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는 미국주식 등을 중심으로 해외주식 저가매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모건 스탠리는 관세정책 리스크 및 예상보다 줄어든 정부 예산 집행 등으로 올해 상반기 S&P500지수가 55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골드만 삭스는 향후 10년간 S&P500 총수익지수 연평균 수익률이 채권 금리보다 낮은 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재민 과장은 "한번 손실을 보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서학개미들이 안정적인 투자 이익을 얻으려면 M7, 레버리지 ETF 등 일부 종목 과도한 편중을 줄이고 위험을 분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3-26 15:32:58#OBJECT0# [파이낸셜뉴스] 미국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이른바 '빚투 서학개미'가 1년 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테슬라를 담보로 한 대출 규모만 2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테슬라 등 미국 주식이 최근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불확실성에 출렁이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파이낸셜뉴스가 국내 A 증권사에 의뢰해 최근 1년 간 개인 고객의 해외 주식담보대출(주담대) 잔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2월 449억4000만원에서 올해 2월 701억2000만원으로 1년 사이 56% 급증했다. 해외 주담대 잔고란 투자자들이 보유 중인 해외주식을 담보로 원화를 대출 받은 뒤 아직 갚지 않은 잔액을 뜻한다. 통상 보유 주식 주가가 상승할 때 추가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한다. 현재 국내 15개 증권사가 이 서비스를 제공 중인 만큼, 전체 해외 주담대 규모는 수천억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증권사의 해외 주담대 잔고는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400억원대를 유지하다 10월부터 500억원대로 올라섰다.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올해 2월 700억원대까지 늘었다. 올 3월 기준 687억7000만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지난해 동기 대비 200억원가량 많은 규모다. 지난해 미국 증시 열풍이 거세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이 크게 늘었고, 보유 미국 주식의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이를 담보로 대출까지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빚투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담보로 잡은 해외주식은 테슬라이다. 올 3월 기준 개인들은 A증권사에서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총 435억원을 대출받았다. 지난해 같은기간 255억원 대비 약 2배 수준이다. 테슬라는 이미 지난해 1월부터 이달까지 15개월 연속 A증권사 해외 주식담보대출 규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해외주식 담보 대출잔고 상위 2~10위 종목 역시 모두 미국 주식이다. 사실상 빚투 수요가 미국 주식에 쏠린 양상이다. 미국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만큼 최근 미국 증시 변동은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우려에 지난달 말부터 주요 미국 주식들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테슬라(-31.48%),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33.51%), 엔비디아(-17.07%) 등이 최근 한 달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다수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담보대출에 대해 통상 150~170%의 담보유지비율을 적용하는데, 만일 담보로 맡긴 주식 가치가 담보유지비율 밑으로 떨어질 경우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리스크도 높아진다. 다만 증권가는 올 들어 해외주식 담보대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해외주식 관련 수익의 실적 기여 비중이 점차 늘어난 영향이다. KB증권은 지난달 28일 해외주식 담보대출 운영기준 개정을 통해 담보유지비율을 기존 170%에서 150%로 낮추는 등 대출 기준을 완화했다. 또 서학개미 거래대금이 많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등을 담보대출 가능 종목군에 포함시켰다. 대신증권도 지난 1월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 '뱅가드 S&P 500 인덱스 ETF' 등 미국 ETF 10종목을 해외주식 담보대출 가능 종목에 추가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3-12 15:50:54트럼프발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서학개미들이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2월 11일~3월 10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미국 주식은 8453만달러(1조2321억원)어치를 사들인 테슬라다. 뒤이어 테슬라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상장지수펀드(ETF)가 순매수 2위(8401만달러)를 차지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3위·3682만달러)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배 ETF(4위·3055만달러) △아이온큐(5위·1437만달러) 등 순매수 상위권에 미국 빅테크 관련주 또는 관련 ETF가 나란히 올랐다. 다만 해당 종목을 사들인 국내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가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한 통상 행보에 크게 요동친 탓이다. 최근 한 달 사이 테슬라 주가는 32.37% 급락했다. 특히 테슬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던 지난 1월 20일 이후 7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6월 상장 이후 주간 단위 최장 기간 하락이다. 테슬라를 비롯해 최근 한 달 서학개미 순매수 1~5위 미국 주식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는 한 달 사이 57.5% 급락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32.18%),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배 ETF(-34.34%), 아이온큐(-51.54%)도 모두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주가 급락에도 투자자 상당수는 손실을 줄일 목적으로 주식을 추가 매입하는 이른바 '물타기' 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식 낙폭이 확대된 것은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정책 공포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비관론이 확대되면서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급락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 하락했는데, 이는 2022년 9월 13일(-5.16%) 이후 2년6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다시 부를 가져오기까진 시간이 걸리며 단기적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발언하면서 침체 공포가 확대됐다"며 "캐나다와 중국이 보복관세 부과를 단행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캐나다에서 주요 부품을 수입하고 대중국 수출 비중이 큰 테슬라의 주가 낙폭이 컸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오는 19일(현지시간) 열리는 3월 FOMC가 미국 증시 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3-11 18:06:32#OBJECT0# [파이낸셜뉴스] 트럼프발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서학개미들이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2월11일~3월10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미국 주식은 8453만달러(1조2321억원)어치를 사들인 테슬라다. 뒤이어 테슬라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상장지수펀드(ETF)가 순매수 2위(8401만달러)를 차지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3위·3682만달러)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배 ETF(4위·3055만달러) △아이온큐(5위·1437만달러) 등 순매수 상위권에 미국 빅테크 관련주 또는 관련 ETF가 나란히 올랐다. 다만 해당 종목을 사들인 국내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한 통상 행보에 크게 요동친 탓이다. 최근 한 달 사이 테슬라 주가는 32.37% 급락했다. 특히 테슬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던 지난 1월 20일 이후 7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6월 상장 이후 주간 단위 최장 기간 하락이다. 테슬라를 비롯해 최근 한 달 서학개미 순매수 1~5위 미국 주식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의 경우 한 달 사이 57.5% 급락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32.18%),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배 ETF(-34.34%), 아이온큐(-51.54%)도 모두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주가 급락에도 투자자 상당수는 손실을 줄일 목적으로 주식을 추가 매입하는 이른바 '물타기' 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식 낙폭이 확대된 것은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정책 공포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비관론이 확대되면서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급락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4% 하락했는데, 이는 2022년 9월 13일(-5.16%) 이후 2년 6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다시 부를 가져오기까진 시간이 걸리며 단기적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발언하면서 침체 공포가 확대됐다"며 "캐나다와 중국이 보복 관세를 단행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캐나다에 주요 부품을 수입하고 대중국 수출 비중이 큰 테슬라의 주가 낙폭이 컸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오는 19일(현지시간) 열리는 3월 FOMC가 미국 증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지난해 9월처럼 경기 악화 확인에 따른 선제적인 금리 인하 액션이 나오면 주식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3-11 15:30:03서학개미들이 주가 내리막길을 탄 테슬라에 대해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가까이 주저앉으면서 이른바 물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주요 증시가 관세·경기 우려에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7일까지 테슬라 주가는 360.56달러에서 262.67달러로 27.14%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지난해 미국 대선일(11월 5일·251.44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상 최고가인 지난해 12월 17일 479.86달러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던 지난 1월 20일 이후 테슬라 주가는 7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6월 상장 이후 주간 단위 최장 기간 하락이다. 시장에서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 확산이 테슬라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머스크 CEO가 최근 독일 총선에서 극우정당을 공개 지지하는 등 극단적 정치 행보에 나서면서 유럽 뿐 아니라 미국에까지 반 테슬라 정서가 확산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스티브 맨은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와 관련된 논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리스크'에 올 들어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은 유럽 내에서 급격히 감소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 시장에서는 테슬라 모델 노후화와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에 대한 반발로 테슬라 불매 움직임이 진행 중"이라며 "1월 유럽 전기차 수요는 전년 대비 37% 성장한 반면, 테슬라 판매는 오히려 중국 경쟁사 대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단기간 주가가 급락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20일 이후 테슬라 주식을 3408만달러(494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테슬라 주가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티커명 TSLL)도 4296만달러(약 6229억원) 사들였다. 이 기간 미국 주식 중 순매수액 2·3위 규모다. 특히 국내 투자자는 TSLL 전체 지분의 41.3%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테슬라 레버리지 ETF의 '큰 손'으로 떠오른 양상이다. 다만 급락한 테슬라 주가를 물타기로 대응한 서학개미들은 투자 수익률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테슬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ETF의 경우 연초 대비 하락률이 55.9%에 달하는 상황이다. 주가 낙폭이 확대되면서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에 빗장을 걸어 잠근 증권사도 등장했다. 지난달 말 미래에셋증권은 테슬라에 대한 신규 주식담보대출을 중단했다. 주가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신규 고객에게 리스크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 등락이 심화되는 과정 속에서도 개인 투자자의 테슬라 순매수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등 통상정책 불확실성 및 부진한 경제 지표로 미국 증시가 '극단적 공포'를 지나고 있음에도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이를 주식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테슬라의 본격적 반등은 오는 6월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임은영 연구원은 "테슬라의 새로운 사이클은 자율주행의 수익화와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될 것"이라며 "테슬라가 오는 6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개시를 앞둔 만큼 이를 기점으로 하반기 손익 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3-09 18:34:50[파이낸셜뉴스] 서학개미들이 주가 내리막길을 탄 테슬라에 대해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가까이 주저앉으면서 이른바 물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주요 증시가 관세·경기 우려에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7일까지 테슬라 주가는 360.56달러에서 262.67달러로 27.14%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지난해 미국 대선일(11월 5일·251.44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상 최고가인 지난해 12월 17일 479.86달러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던 지난 1월 20일 이후 테슬라 주가는 7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6월 상장 이후 주간 단위 최장 기간 하락이다. 시장에서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 확산이 테슬라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머스크 CEO가 최근 독일 총선에서 극우정당을 공개 지지하는 등 극단적 정치 행보에 나서면서 유럽 뿐 아니라 미국에까지 반 테슬라 정서가 확산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스티브 맨은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와 관련된 논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리스크'에 올 들어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은 유럽 내에서 급격히 감소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 시장에서는 테슬라 모델 노후화와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에 대한 반발로 테슬라 불매 움직임이 진행 중"이라며 "1월 유럽 전기차 수요는 전년 대비 37% 성장한 반면, 테슬라 판매는 오히려 중국 경쟁사 대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단기간 주가가 급락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20일 이후 테슬라 주식을 3408만달러(494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테슬라 주가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티커명 TSLL)도 4296만달러(약 6229억원) 사들였다. 이 기간 미국 주식 중 순매수액 2·3위 규모다. 특히 국내 투자자는 TSLL 전체 지분의 41.3%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테슬라 레버리지 ETF의 '큰 손'으로 떠오른 양상이다. 다만 급락한 테슬라 주가를 물타기로 대응한 서학개미들은 투자 수익률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테슬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ETF의 경우 연초 대비 하락률이 55.9%에 달하는 상황이다. 주가 낙폭이 확대되면서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에 빗장을 걸어 잠근 증권사도 등장했다. 지난달 말 미래에셋증권은 테슬라에 대한 신규 주식담보대출을 중단했다. 주가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신규 고객에게 리스크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 등락이 심화되는 과정 속에서도 개인 투자자의 테슬라 순매수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등 통상정책 불확실성 및 부진한 경제 지표로 미국 증시가 '극단적 공포'를 지나고 있음에도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이를 주식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테슬라의 본격적 반등은 오는 6월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임은영 연구원은 "테슬라의 새로운 사이클은 자율주행의 수익화와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될 것"이라며 "테슬라가 오는 6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개시를 앞둔 만큼 이를 기점으로 하반기 손익 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3-09 14:00:45[파이낸셜뉴스] ‘서학 개미’(해외 주식 개인 투자자) 영향으로 들어오는 외화보다 나가는 외화가 커지면서 정부가 외화 수급 개선 방안을 내놨다. 해외 투자 요인을 국내로 돌리고 외환 유입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이다. 국내 자산 투자 유도를 위해 국내 투자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신설한다. 또 원화용도 '김치본드'(국내에서 발행되는 외화 표시 채권) 매입 제한 규제를 해제한다. 9일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은 김범석 기재부 1차관 주재로 외환 건전성 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외환 수급 개선을 위한 추가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금융당국과 협의회를 개최한 것은 최근 외환 수급이 불균형하기 때문이다.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실물 부문 외환 공급을 해외 자산 증가에 따른 금융 부문 수요가 초과하면서 유출 우위 구조가 형성됐다. 기재부는 근본적인 외환 수급 균형을 위해서는 국내 자산 투자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봤다. 기재부 관계자는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의 해외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개인 해외 투자 확대가 새로운 유출 요인으로 부각됐다”며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 유입은 한미 금리 역전 지속 등의 영향으로 예년 대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 투자형 ISA 신설을 통한 국내 주식 투자를 촉진할 계획이다. 해당 내용을 담은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안(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국내 주식·국내 주식형 펀드로 투자 대상을 한정하되, 일반 투자형 대비 비과세 한도를 2배 확대했다. 다만, 현재 기재위에 계류 중이다. 국내 주식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국내 주식형 펀드의 국내 주식 의무 투자 비율을 법정 한도(40%)보다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ISA 납입 한도 및 비과세 한도 확대도 추진 중이다. ‘밸류업 촉진 세제 지원 패키지’ 재추진의 일환으로 ISA 비과세 한도를 현행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확대하며, 서민·농어민형은 4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납입 한도는 연간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확대한다. 정부는 지난해 발표했던 외환 유입 규제 완화 정책도 보강하기로 했다. 전문 투자자 기업의 위험 헤지 비율 한도를 현행 100%에서 125%로 상향 조정하는 방향으로 외환 파생 상품 거래 제한을 완화하고, 국내 은행 해외 점포를 통한 원화용도 외화 차입에도 수출 기업의 국내 시설 자금 차입을 허용한다. 원화용도 '김치본드'에 대한 매입 제한 규제도 해제한다. 당초 김치본드는 원화용도 외화 대출 규제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제였지만, 최근 외환 수급 불균형이 두드러지면서 반대로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3-09 13:3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