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영종국제도시에서 강화∼해주∼개성을 잇는 서해남북평화도로의 1단계 사업인 영종∼신도 구간이 착공됐다. 인천시는 27일 옹진군 북도면 신도항 선착장에서 영종도와 신도를 연결하는 ‘영종∼신도 평화도로 건설공사’ 착공식을 개최했다. 영종∼신도 평화도로는 인천중구 운서동(영종도)과 옹진군 북도면 신도리를 연결하는 총 연장 4.05㎞의 왕복 2차선 도로로 총 사업비 1245억원이 투입돼 오는 2025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총 연장 4.05㎞ 중 2.5㎞는 해상교량이고 자전거 도로를 겸한 보행로도 만들어 자동차 없이도 두 섬을 오갈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서해남북평화도로는 영종국제도시에서 신도, 강화도, 교동도를 거쳐 북한 해주와 개성까지 연결하는 환황해권 경제블록 구축의 기반이 되는 도로로 인천시가 건설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영종∼신도 평화도로는 서해남북평화도로의 1단계 사업으로 2019년도 정부의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 계획에 따라 예타면제 대상사업으로 선정됐고, 행정안전부의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에 반영돼 민자사업에서 국비지원 재정사업으로 변경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전해철 행정안전부장관과 박남춘 인천시장, 국민의힘 배준영 국회의원, 홍인성 중구청장, 장정민 옹진군수, 지역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박남춘 시장은 “영종~신도 평화도로는 영종~강화~개성·해주를 잇는 남북평화도로 1단계 선도사업”이라며 “이번 사업으로 옹진군 북도면 주민들의 염원이 해결돼 앞으로 삶의 질이 향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1-27 14:37:59한화건설은 21일 서해남북평화도로의 1단계 구간이자 인천 영종도와 신도를 잇는 '영종~신도 평화도로'(조감도)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인천광역시가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발주한 영종~신도 평화도로 건설공사는 인천시 중구 운서동(영종도)에서 옹진군 북도면 신도리(신도)까지 해상 교량과 접속도로 등 총 연장 4.05㎞ 구간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금액은 1123억원이다. 이 사업은 약 2.52㎞에 달하는 해상 교량이 포함되어 있어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공사로, 설계점수 대 가격점수 비중이 70대 30인 만큼 설계 기술력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한화건설은 시화대교, 인천대교 등 다양한 해상 교량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서해남북평화도로 건설사업은 인천 영종도에서 신도, 강화도를 거쳐 북한의 개성공단과 해주까지 약 80.44㎞ 구간을 잇는 대규모 사업으로 이번 영종~신도 평화도로는 그 첫 시발점이다. 서혜진 기자
2020-12-21 17:20:13[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오는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초 제기한 ‘적대적 2국가’를 명문화한다. 헌법을 바꿔 통일을 부정하고 우리나라를 적대하는 내용을 담고, 그에 맞춰 남북기본합의서를 33년 만에 파기할 전망이다. 김정은 '2국가론' 개헌 7일 추진..남북기본합의서 파기하고 NLL 부정 예상 3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7일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한다. 김 위원장의 주문에 따른 개헌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런 적대적 2국가론이 담기는 새 헌법과 부딪히는 남북기본합의서도 파기될 공산이 크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평화통일’과 ‘민족대단결’ 같은 표현을 없애고 ‘해상국경선’ 규정을 반영한 개헌을 예고한 만큼 남북관계를 통일 지향 특수관계로 규정한 남북기본합의서 파기안이 함께 처리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7일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김 위원장이 올해 초 주문했던 통일·동족 삭제 및 영토 조항 신설 헌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우선 헌법 서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통일을 과업으로 내세우고 실현을 위해 심혈을 다 바쳤다’는 서술부터 시작해 통일 관련 내용을 모두 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영토·영해·영공 조항을 신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부정하고 자신들의 해상국경선을 주장하려는 의도로, 김 위원장은 올해 초부터 NLL을 부정하고 고유의 해상국경선을 언급해왔다. 이 같은 우리나라를 통일의 대상이 아닌 적대국으로 규정하는 개헌에 따라 통일 지향이 담긴 남북기본합의서도 삭제될 수 있다는 게 통일부의 예상이다. 남북기본합의서는 1991년 체결돼 최고인민회의 비준을 거쳤기에, 마찬가지로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파기될 수 있다. 남북기본합의서는 1991년 12월 13일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체결됐다. 남북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로 규정하는 게 골자로, 남북통일 추진의 근간이 되는 문서다. 거기다 남북기본합의서는 남북이 관할해온 구역을 해상 불가침 구역으로 규정했다. 모두 7일 예정된 개헌과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남북 단절을 위한 물리적인 조치도 올해 초부터 계속 이뤄지고 있다.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지뢰 설치와 철도 철거는 이미 진행 중이고, 통일부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보면 판문역에서 판문점까지 이어진 철로의 일부 구간도 추가로 철거된 동향이 잡혔다. 목적은 북미협상 주도권..핵보유국 자처하고 북러 군사협력 명문화도 이처럼 남북관계를 근본부터 바꾸는 데 나선 북한의 목적에 대해 통일부는 한반도 긴장 고조를 지렛대 삼은 미국과의 협상으로 보고 있다. 오는 11월 예정된 대선을 통해 선출되는 새로운 미국 정상에게 우리나라와 관계없는 독립적인 핵보유국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해 북미 협상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는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적대적 두 국가 관계 제도화를 지속하는 한편 영토 조항 신설 등으로 우리 사회 안보 불안감을 조성하고 한반도 긴장 고조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대선 후 자신들이 원하는 북미 구도를 만들기 위해 ‘북한은 명백한 핵보유국’과 ‘한반도는 영토분쟁 지역’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북한은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러시아와 체결한 군사협력 조약인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비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러 군사협력이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견인하고 있는 만큼, 이를 명문화함으로써 우리나라와 미국를 향한 위협을 더욱 뚜렷하게 하려 한다는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03 02:12:55[파이낸셜뉴스] 지난 2018년 9월 19일 평양공동선언의 부속 합의서로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앞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은 '9.19 남북군사합의서’(공식명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에 서명했다. 이 같은 합의 체결은 같은해 11월 1일부터 시행됐다. 9·19 군사합의 체결은 이번 3월 19일부로 4년 6개월을 맞았다. 그 배경과 군사적 측면에서 조망해 보고자 한다. 지난 2018년 9월 18~20일 평양에서 '남북 3차 정상회담'이 열렸다. 북한에선 '제5차 북남수뇌상봉'이라고 부른다. 평양공동선언(공식명 '9월 평양공동선언' Pyongyang Joint Declaration of September)은 이 기간인 19일 평양에서 체결한 당시 문대통령과 김정은의 남북정상회담의 결과 발표다. 문 대통령은 이미 2018년 4월 27일 총 12시간에 걸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1차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과 함께 잠시 판문점의 콘크리트 경계석을 넘나든 연출과 같은 해 5월 26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 때 UN 관리지역인 판문점 내 북측 통일각에서 2시간가량 회담할 때 방북했지만 평양에서 열린 남북 3차 정상회담은 그 상징성이 달랐다. ■남북 군사합의 ‘태생적 한계’ 당시 미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방북을 직권으로 취소하면서 북·미 간 협상에 이상기류가 감지된 위기 상황에서 2018년 9월 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한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특사단을 북한에 파견하고 당일로 돌아와 사흘 후인 9월 8일 미국으로 건너갔고 "김정은이 트럼프에 대해 여전히 신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메시지를 미국 측에 전달하는 중재를 시도하면서 북미대화를 극적으로 복구한 상황이었다. 또 한 번 북·미 간의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중재자 역할을 하고자 문 정부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세부일정을 조율해 평양서 남북정상회담을 갖기로 확정한 것이다. 한반도는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통한 비핵화 실현 등 새로운 남북관계의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폭됐다. 탈냉전 이후 미·중 대립 구도가 형성되면서 신냉전 기류 속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딜레마를 해소해 나가는 과정에서 상당히 유의미한 접근법이라며 한반도 문제의 관련 당사국들이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국가정체성과 이익’을 새롭게 구성한다면 현재의 신냉전적구조를 평화체제로 변화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그러면서 ‘핵무기와 전쟁위험, 적대관계가 없는 한반도’를 만들고 남북관계 발전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들떠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깨어있는 군사외교 안보 전문가 일각에선 합의서 내에는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이나 미사일 개발 제한과 폐기 등에 관해 명시적으로 다루지는 않았으며 합의 위반시 재발방지 대책이 포함되지 않아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다는 당시 정부의 설명과 달리 유명무실한 합의란 비판이 일었다. ■尹대통령 "영토 침범땐 효력정지" 검토 지시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1월 4일 국가안보실·국방부·합동참모본부·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무인기 대응 전략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북한이 다시 우리 영토를 침범하는 도발을 일으키면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연내 스텔스 무인기 생산, 드론 킬러, 드론 체계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사실상 무의미해진 9·19 남북군사합의가 4년 3개월 만에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된 것이다. 그간 북한의 숱한 도발과 위반에도 군사합의를 남북이 함께 지킬 때 의미가 있다며 준수를 촉구하고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으나 무인기 영공 침범으로 선을 크게 넘어섰다는 정부의 판단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2022년 12월 26일 소형 무인기 5대를 군사분계선(MDL) 이남으로 침투시킴으로써 또다시 9·19 군사합의를 위반했다. 우리 군은 9·19 합의를 의식해 무인기가 휴전선을 넘어오는 것을 뻔히 알고서도 총탄이 북한으로 넘어갈까 봐 혹은 지상의 시민들에게 낙탄 피해를 이유로 격추에 나서지 않았다. 전문가 일각에선 북한이 무인기에 소형미사일이나 북한이 자랑하는 화학·생물학 무기를 달고 살포했다면 서울 시민은 물론 군 통수권자가 있는 용산대통령실도 크게 위협받을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었다는 분석과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 5년간 제한된 훈련과 군의 수동적 자세가 체질화된 결과이며 9·19 군사합의가 초래한 심각한 후유증으로 평가된다. ■한국 공중감시 축소 등 전략적 이점 상실 9.19 남북군사합의는 기본적으로 접적지역에서의 군사적 우발 충돌 방지가 목적이며 군사분계선(MDL, Military Demarcation Line)을 기준으로 비행금지구역, 포병사격 및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 금지구역, (해상)완충수역 등을 설정했다. 5개 분야 20개 항으로 된 주요 내용은 △비무장지대(DMZ)에서 남북으로 10~40㎞ 이내 비행금지구역 설정 및 공중정찰 금지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서해 135㎞, 동해 80㎞ 구간 완충수역 설정, 해안포·함포 사격과 해상 기동훈련 중단 △감시초소(GP) 11곳씩 시범 철수 △군사분계선 5㎞ 이내 포 사격 훈련과 연대급 이상 야외 기동훈련 중단 등이다. 하지만 9·19 합의는 애초부터 비례성 원칙에서 남측에 불리해 논란이 컸다. 한국군이 군사합의에 얽매이다 보니 실전과 같은 훈련을 도외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완충수역은 서해의 경우 남측 덕적도~북측 초도 사이 수역, 동해는 남측 속초~북측 통천 사이다. 남북은 이곳에서 포사격 및 해상 기동훈련을 중지하고, 해안포와 함포의 포구 포신 덮개 설치 및 포문 폐쇄 조치를 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언론보도를 통해 서해 남측 덕적도와 북측 초도 사이 거리가 80㎞가 아닌 135㎞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국방부는 서해상의 완충수역의 길이가 80㎞가 아닌 135㎞라고 정정했다. 이에 당시 국방부 관계자는 “해설자료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오기”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남북이 군사분야 합의서에 서명하고 청와대 측의 공식 발표가 있은 후 기자들에게 주요내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까지도 서해상의 완충수역을 80㎞라고 했다. 국방부는 합의서 내용에 대한 해설자료에서 “과거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이 발생했던 동·서해 해역을 포괄해 80㎞의 넓은 완충수역을 설정함으로써 다시는 우발적 충돌의 아픈 역사가 재발하지 않도록하는 취지의 합의”라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서해 완충 수역의 경우 사실상 NLL 무력화는 물론 연평도와 백령도가 모두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특히 연평도는 서해안 최전방이자 유사시 평양 방어선을 직접 노릴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또 백령도에 주둔한 우리 해병대 1개 여단은 북한 입장에선 전방 서부 전선에 배치된 인민군 군단들이 뒤통수를 얻어맞을 수 있고 황해도 해안 어디에 상륙할지 몰라 유사시 인민군 1개 군단을 황해도 해안에 발을 묶어 둘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임은 물론이다. 그런데 백령도·연평도에 주둔 중인 해병대는 신형 K-9 자주포를 보유하고 있지만 9.19 군사합의로 인해 해안포 사격이 금지돼 육지인 경기 파주 훈련장까지 나와 포 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돌아가는 불편과 훈련 코스트 상승 등으로 자연히 한때 훈련 숫자도 크게 줄었다고 알려졌다. 이같이 평소 훈련이 크게 제한을 받고 있고 충분한 대비에 소홀한 상태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정신력과 결기만으론 전략적 이점을 상당 부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은 명약관화한 것이다. 더구나 휴전선을 기점으로 남쪽으로 수도 서울은 최단거리 23㎞ 정도다. 휴전선에서 북쪽으로 북한 수도 평양까지 150㎞ 정도다. 주요 핵심시설과 인력이 밀집해 있고 양측의 수뇌부가 위치한 군사적 전략적 타깃인 종심의 길이에서 6.5대 1 정도로 남한이 짧기 때문에 어떠한 미사여구로 포장해도 한국에 불리한 군사합의였다는 얘기다. 휴전선을 기점으로 평양은 서울보다 후방 깊숙한 곳에 위치한다는 것을 간과한 채로는 한반도에서 군사 전략을 논할 수 없음을 잊어선 안 된다. ■남북 DMZ 내 GP 철수도 동일 비율아닌 동수 적용 DMZ 내 감시초소(GP)의 경우 북한군의 GP는 우리 군은 보다 2.5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상호 1㎞ 내 근접 GP를 철수시켰지만 ‘동수 철수’ 원칙이 적용돼 동수로 줄이는 바람에 한국 측의 전력 손실이 당연히 더 컷다. 공중 감시 자산은 군사분계선 기준으로 서부 지역은 20㎞, 동부지역은 40㎞까지 띄울 수 없게 했다. 한국은 이 구역에서 공중 감시 전력 기동 금지로 북한보다 질적 우위에 있는 공군 전력이 제한받을 수밖에 없다. 북한의 포병 화력 동향을 집중 감시해야 할 군단·사단급 무인정찰기들은 단거리에서 이들을 감시하는 데 한계가 있다. 북한의 포병 전력이 전방에 집중 배치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 등 수도권까지 무방비로 위험에 노출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강 하구는 1953년 7월 휴전 이후 우발적 군사충돌과 북한군 특작 부대의 침투 등을 우려해 민간선박의 항행을 제한한 지역이다. 정부는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2018년 12월 남북 공동으로 수로 조사를 했으며 2019년 1월 30일 해양수산부가 제작해 한강 하구의 해저지도를 북한군에 건넸다. 해도 범위는 인천 강화도 말도부터 경기 파주시 만우리까지 길이 약 70km, 면적 280㎢다. 안보적 측면에서도 중요할 것으로 여겨지는 이러한 정보의 북한 유출에 대해서 군과 관련 정부 부처는 군사적 측면에서 충분한 토론과 검증을 거친 면밀한 검토 끝에 나온 결론이라는 이야기는 그 어떤 자료에서도 일언반구를 찾아볼 수 없다. 북한이라면 서해안 대동강 하구에서 수도 평양으로 이어지는 해도를 남북이 공동 조사해서 수십 년간 쌓인 퇴적물로 변형된 해저지도를 낱낱이 측정, 작성해 남한 군에 넘기겠는가 반문할 일이다. 더구나 이와 관련해 유사시 북한의 주공 축선은 김포반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군사적 상식에 속한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전쟁초기 남한판 인천 상륙작전을 벌이듯 어떻게든 제공권을 장악해 김포반도 북단 우리 해병진지를 장사정포 등으로 무력화하고 사곶 기지 등에서 전진 배치한 고속정과 공기부양선 등으로 급속도하 교두보를 확보하고 서울을 우회 오산-평택 축선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남한 보급선의 허리를 끊고 서울을 조기에 장악하는 궁극적인 가장 빠른 승리의 한 축선이라고 보고 있다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다음날인 31일 남북 도로 연결에 필요한 기술적 자료를 북한에 제공했다. 청와대는 평양공동선언과 9.19 군사합의를 체결한 2018년 9월 19일 당일 밤 문 대통령이 평양 능라도 '5월 1일 경기장'에서 “매우 강력한 이행 의지를 담았다”며 “북한이 얼마나 평화를 갈망하는지 절실하게 확인했다. 두 정상은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전 세계에 엄숙히 선언했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9.19 군사합의 족쇄로 더 이상 안보 구멍 뚫리면 안 돼... 영국 네빌 체임벌린 총리는 1938년 히틀러와 뮌헨회담 후 런던으로 돌아와 합의문을 들고 “우리 시대에 평화가 찾아왔다”고 자신했지만 윈스턴 처칠은 ‘노상강도를 당했다'고 표현했다. 지구촌 역사상 수많은 사례에서 군사적 불가침 합의나 평화협정이 무용지물이 된 것을 조금이라도 인지했다면 그에 대해 대비했어야 마땅했다. 북한은 문 전 대통령 재임 중에도 빈번한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감행했다. 북한은 2020년부터 2022년 5월 문 정권 퇴임 시까지 총 51회의 미사일 도발을 벌었다. 게다가 우리 군 통수권자를 대상으로한 북한 특유의 욕설에 가까운 거친 표현은 보너스인 셈이었다. 지난해 북한은 핵실험과 ICBM 실험을 유예하겠다는 모라토리엄을 깨고 핵선제 공격 가능성을 법제화하는 등 역대 최다의 고강도 고빈도 도발을 감행했다. 올해에도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회와 두 차례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총 9번의 무력도발을 벌이고 있다. 북한은 9.19 합의 이후 우리 군 GP 조준 사격,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NLL을 넘은 미사일 도발, 잇단 해상 완충수역 포 사격, 무인기 침투 등 합의를 17회 이상 위반했다. 군사합의의 유효성은 군사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신뢰를 바탕으로 실증 확인을 통한 비례성 있는 단계별 동시 실행에 있다는 것은 평범한 상식에 속한다. 북한이 실행할 의지가 없으면 합의를 지킨 우리 군만 자승자박 격으로 무장을 해제하는 꼴이 된다는 의미다. 북한의 군사합의 이행을 확인하기도 전에 마치 납품 확인도 안 한 채 내민 청구서에 입금하듯 스스로 믿는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상대로 위험천만한 도박을 벌인 셈이다. 백번 양보해서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수없이 노린 극악무도한 행위를 저지른자를 신뢰로 믿어본다고 쳐도 그가 시퍼렇게 날 선 칼을 내려놓기도 전에 뒷짐을 지고 목덜미를 무방비로 내줄 필요는 없는 것이다. 더구나 가족까지 모두 위험에 노출시킨다면 그 행위자는 무책임하단 비난조차 양보된 표현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이 이어진다면 9·19 군사합의에 대한 효력정지를 검토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파기'와 '효력정지'의 의미는 아주 다르다고 분석했다. 파기는 회복할 수 없는 영구적 의미를 지니지만 효력 정지는 상황의 완화와 합의에 따라 해지조치로 되돌릴 수 있는 탄력성을 갖는다. 더 큰 도발 명분으로 삼으려는 북한의 덫에 걸려들지 않으려는 여지를 두면서 군사적 방어 태세의 실질성을 회복하겠다는 뜻일 것이다.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제23조에도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에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남북합의서 효력을 정지시킬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북한도 의도적으로 완충구역 내 포사격과 무인기 침투 등 9·19 군사합의를 노골적으로 무력화하고 있으면서도 직접적으로 파기를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 이에 대해선 북한의 교활한 의도에 말려들지 않도록 군사 외교 안보 당국의 면밀한 검토가 계획돼 있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북한이 9·19 군사합의를 지킬 마음이 손톱만큼도 없음이 드러난 마당에 더 이상 이 합의가 대북 대응에 족쇄가 돼 우리 안보에 구멍 뚫리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3-20 16:20:17【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뚜르 드 디엠지(Tour de DMZ) 2022 국제자전거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경기도가 인천-강원과 협력해 디엠지(DMZ)를 한반도 평화시대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개막식은 김동연 지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행숙 인천시 정무부시장, 김명선 강원도 행정부지사, 이동환 고양시장, 이대훈 대한자전거연맹 부회장, 심홍순 오준환 이택수 김완규 이인애 도의원, 김운남 고양시의원 등과 참가 선수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환영사를 통해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이자 유일한 지역인 디엠지에서 국제자전거대회가 열리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디엠지는 ‘평화’와 ‘생태’ 두 가지 키워드로 상징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디엠지는 남북통일 염원을 담고 있는 동시에 국제 평화와 동북아 더 나아가 전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곳”이라며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어 인류 미래의 도전과제인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아주 좋은 생태보고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말해다. 또한 “이번 행사에 많은 외부 청년이 참석한 가운데 화합과 평화가 조화를 이루는 장을 만들어 달라”며 “대회 참가자 모두가 부상 없이 젊음을 만끽하고, 즐겁게 행사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뚜르 드 디엠지(Tour de DMZ) 국제자전거대회는 접경지역 균형발전과 한반도 평화 염원 및 자전거 이용에 관한 관심 제고 등을 위해 2016년부터 개최돼온 행사로,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다.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올해 대회는 행안부와 경기도, 인천시, 강원도가 공동 주최하고 대한자전거연맹이 주관한 가운데 ‘도전과 열정, 평화의 길을 달린다’를 주제로 26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총 2000여명 참가 선수는 서해 강화에서 파주, 철원을 거쳐 동해 고성까지 경기도와 강원도, 인천시 10개 시군을 경유하며 비무장지대(DMZ)와 접경지역을 배경으로 닷새 동안 대장정을 펼칠 계획이다. 행사는 국내외 유망 청소년 선수가 갈고닦은 기량을 뽐내는 ‘국제 청소년 도로 자전거(사이클) 대회’와 대한자전거연맹에 등록된 동호인 선수가 참가하는 ‘마스터즈 도로 자전거(사이클) 대회’로 나눠 펼쳐진다. 이밖에도 부대행사로 일반인도 참여 가능한 고양시 ‘시민참여 자전거 행사’, 강화군 ‘비엠엑스(BMX) 대회’, 인제군 ‘인제 동호인 자전거 탐방(투어)’ 등이 열려 대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전망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8-27 11:20:00【파이낸셜뉴스 김포=강근주 기자】 김포시가 10일 누산리포구 한강변 둔치에서 ‘한강 철책철거 기념식’을 개최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철책 철거는 한강하구 일대의 역사와 번영을 되찾고 남북교류협력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하영 김포시장과 이한규 경기도 행정2부지사,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 김주영-박상혁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특히 한반도 미래를 선도할 김포학생들이 함께해 기념식 의미를 더했으며 행사는 김포시청 유튜브로 온라인 생중계됐다. 이날 시민은 영상 메시지에서 한반도 평화와 한강하구 일대 발전과 번영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한껏 드러냈다. 기념식 참석자는 힘을 모아 행사장 내 경계철책을 당겨 철거하고 앞으로 조성될 산책로 구간을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희망 리본을 매달았다.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지만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강하구 일대 번영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전했다. 김포 머리 위를 감싸고 있는 한강하구는 서해와 한강, 임진강이 만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하지만 김포는 50년 이상 해강안을 둘러싸고 있는 군 철책으로 한강을 품고 있으면서도 한강에 접근할 수 없는 유일한 도시였다. 이에 따라 김포시는 오랜 시민 염원을 풀고 한강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2008년부터 철책 철거를 추진했으나 감시장비 소송 등 문제로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민선7기 들어 군 협의를 재개했으며 올해 7월 군과 협의를 완료하고 일산대교~전류리포구 8.7km, 초지대교~인천시계 6.6km 구간 철책을 철거하기로 합의했다. 김포시는 기존 군 순찰로를 활용한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가 내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김포시는 현재 사업구간에 작전보완시설을 설치하고 있으며 작업이 완료되는대로 철책을 철거하고 산책로를 조성한다. 중장기로는 김포대교~일산대교 구간 잔여 철책을 철거하고 한강둔치 생태습지 보전과 환경보호에 초점을 맞춘 산책로와 시민휴식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다만 한강둔치는 하천기본계획상 보전지구로 지정돼 지구지정 완화를 위한 관계기관 협의 등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정하영 시장은 “아라마리나에서 전류리포구를 거쳐 애기봉에서 다시 대명항까지 해강안을 잇는 관광벨트를 조성하고, 멀게만 느껴졌던 한강변 트래킹이나 가족과 힐링 산책이 가능하도록 시민휴식공간을 조성해 김포 성장과 발전의 또 다른 큰 축으로 삼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11-11 07:02:54【파이낸셜뉴스 김포=강근주 기자】 정하영 김포시장은 5일 열린 각국 대사 초청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평화 콘퍼런스에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개관은 남북평화와 통일한국을 위한 아주 작은 씨앗일 수 있지만 서독 빌리 브란트 총리의 ‘작은 발걸음’과 같은 일이 될 수도 있다. 남북 공동번영을 위한 비전을 고민하는 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평화 콘퍼런스에 참석한 국내외 인사들은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지닌 뛰어난 경관과 지리적, 생태적 중요성에 뜻을 같이하고 한강하구 일대를 중심으로 펼쳐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역할도 크게 기대했다. 7일 공식 개관을 앞두고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대사,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 독일대사, 아리스 비간츠 주한 라트비아대사, 이준규 한국외교협회장,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박석범 전 이라크 대사, 이윤영 전 네덜란드 대사 등 7명이 초청됐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평화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통해 “동-서독은 분단기간에도 우편통신협정, 여행 및 방문협정, 교통협약을 통해 사람과 물자와 문화와 생각이 오가는 기반을 마련했고 통일독일은 그런 기반을 착실히 구축해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포시는 경기도와 함께 남북평화교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도록 한강하구 공동이용 및 통일경제특구 등 평화 전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반도신경제구상에서도 보듯이 환서해경제벨트와 접경지역벨트가 만나는 핵심지역이 한강하구 일대이고 그 중심에 김포가 있다. 철도 등 도로연결이 추진되면 대륙과 땅길, 바닷길, 하늘길 어디로든 연결될 수 있는 김포가 통일한국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대사는 독일 통일과정에서 유럽연합이 추진한 지속적인 평화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한 뒤 “한반도 평화도 각국 노력이 중요하고 그런 노력과 자세를 끝까지 유지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 독일대사는 ‘독일통일 교훈과 한반도’ 발제에서 “독일은 분단국가로서 아픔을 한국과 공유하고 있고 통일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실 많은 독일인이 급작스런 독일통일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80년대 후반부터 독일은 상호소통이 활발했고,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단체가 교류를 해야 하고 항상 채널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 일치가 있었다. 이런 바탕에서 빌리 브란트 총리가 야당과 함께 담대하고 용감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독일 경험을 보자면 1960년대, 1970년대 수상들이 대화로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었다. 정당들은 올바른 정책을 취했고 소프트 파워를 바탕으로 천천히 통일을 이뤘다. 동독, 서독 사람이 자유롭게 오가고 교류했는데, 인적 교류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하일 대사는 “메르켈 총리가 ‘31년이 지났지만 아직 통일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사실이다. 특히 동독이 그렇다. 여전히 임금이라든지 생활수준에서 차이가 난다. 여하튼 진정한 통일을 위해선 앞으로 더 나아가야만 한다”고 제언했다. 아리스 비간츠 라트비아 대사는 “11살인 제 아들에게 한국에 부임하기 전 ‘한반도의 평화, 세계의 평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는데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일단 소통을 시작하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협력이 가능하다.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오고 한국인이 영구적인 평화를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제언했다.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은 “환경부장관을 하면서 하지 못했던 사업이 한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DMZ평화생태공원 조성”이라며 “환경은 정치적 이슈와 분리할 수 있는 가치중립적인 현안이라 기대를 상당히 했는데 결국 추진이 안됐다”고 토로했다. 또한 “한국전쟁 끝나고 맥아더 장군이 ‘한국이 전쟁 폐허로부터 재건하는 데는 적어도 1세기가 걸릴 것’이라 전망했지만 한국은 꼭 60년 만인 2013년 GDP 1000배를 이를 만큼 기적을 일궈냈다. 그런데도 아직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통일은 이루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오늘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개장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김포시 프로젝트가 아니라 대한민국 프로젝트로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박석범 전 이라크 대사는 “그리운 북녘 땅을 최단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는 조강전망대에 서보니 분단의 아픈 역사가 다시 느껴지고 가슴이 저리다”며 “더구나 이론적으로는 조강이 남북한 선박 항행이 가능한 프리존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더욱 소중한 평화교육, 역사교육 장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강은 남북 중립지역이란 특수성으로 재두루미, 저어새, 개리 등 수많은 생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제 조강은 비극의 땅이 아닌 생명 터전이다. 한반도 평화는 바로 이 조강에서 시작하고 결실을 맺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윤영 전 네덜란드 대사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한국의 전망대 중 북녘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소다. 남북을 가르는 철책이 전혀 보이지 않는 풍광이 대단하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노력이 지방정부와 함께한다면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명소로 김포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는 UPI, AFP, 블룸버그, 차이나뉴스서비스(CNS) 등 7개국 외신기자 20여명이 참석해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나타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오는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입장료와 가상현실(VR) 체험료를 받지 않는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10-07 05:20:5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6일 대북정책과 관련, "지금보다 남북관계를 더 잘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과의 차별화에 대해 "일부러 차별화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이 지사는 현재 보다 더 나은 상황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지사는 이날 강원 원주시청에서 열린 강원 공약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간 내밀한 복잡한 사정으로 의도한 100% 성과는 못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 지사는 "서해안 포격 발생이나 휴전선 총격 발생 등은 피하고 있다. 그것만 해도 우리는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대북정책에서 일부러 차별화할 생각은 없고 굳이 차별화할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전 정부와 차별이냐 승계냐는 똑같은 것이다. 어떻게 다 똑같고 다 다를 수 있나"라면서 "철학과 가치를 나누는 사람들이라 기본적으로 같겠지만 잘못된 것은 걷어내고 부족한 것을 채우고 새로운 것을 더하면 더 나은 정부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지사는 "남북관계, 통일외교 정책도 마찬가지다. 정책이라고 하는 것은 획기적 아이디어가 아니다"라면서 "해결방법은 다양한데 내용은 좀 더 다른 것이다. 정치가 아이디어 경진대회도 아니고 저항과 반발을 무릅쓰고 추진하는 것"이라고 마했다. 이날 이 지사는 강원도 공약 발표를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와 남북한 철도·도로 복원 공약을 제시했다. 이 지사는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 2008년 이후 닫혀버린 금강산 관광의 문을 최대한 빠르게 다시 열겠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를 시작으로 남과 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실용적 대북정책을 통해 남북 상생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금강상 관광 재개와 관련, 그는 "금강산 재개는 북한이 조건없이 열겠다고 했을 때가 기회였다"며 "진지한 대화로 주변 관계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동의를 얻고 설득하는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경제를 위한 교통망 확충을 언급한 이 지사는 "남북한의 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해 강원도가 북방경제 진출의 핵심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제시했다. 이외에도 "2024년 개최를 앞둔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번 남북평화의 상징 강원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1-09-06 11:46:39【파이낸셜뉴스 광명=강근주 기자】 광명시가 광명시흥-광명하안2 공공주택지구, 광명시흥테크노밸리, 광명뉴타운 등 굵직한 도시개발사업을 앞두고 도시 미래상에 걸맞은 도로망과 철도망을 구축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토부는 광명-서울고속도로 원광명마을에서 부천시계까지 1.5km에 이르는 구간에 대한 지하화 건설계획을 올해 5월 최종 승인했다. 광명-서울고속도로가 지상으로 건설되면 인근 주민은 소음-분진-도시단절 등 건강상 및 재산상 피해를 입고, 장래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3기 신도시) 환경친화적 개발을 저해하는 장애물이 될 우려가 컸다. 광명시는 2016년부터 범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국토부를 대상으로 지하화를 위한 끈질긴 설득과 협상을 벌인 끝에 결실을 보게 됐다. 고속도로 지하구간 상부는 녹지대 조성, 둘레길, 체육시설 등 주민편의공간으로 활용하게 됐다. 광명-서울고속도로가 개통(2024년)되면 서울-문산고속도로 연결축이 비로소 완성돼 서해안고속도로와 서부간선도로 지하화(2021년 9월)와 함께 남북방향 도로축을 구성하게 되며, 동서방향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에 이르기까지 광명시는 사통팔달 고속도로망을 완성한다. 고속도로 외에도 소하동과 KTX광명역세권의 원활한 연계를 위한 안양천변도로 신설공사 착공, 소하동 오리지하차도 신설사업을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2022년)할 예정이며, 3기 신도시 건설에 대비해 안양천 횡단도로 신설 추진 등 시민에게 실질적 수혜를 줄 수 있는 도로망 확충 노력도 이어갈 예정이다. KTX광명역은 일 이용객수 2만명이 넘는 고속철도 거점역으로 성장했고, 향후 수도권 서남부의 서울 접근성 개선을 위해 건설되는 신안산선(2025년), 경강선을 통해 강릉까지 이어질 월곶-판교선(2026년)이 개통되면 명실상부 전국을 연결하는 철도교통 중심으로 자리매김한다. 준비-진행 중인 도시개발사업과 유기적인 연계에 초점을 맞춰 내부 철도망 구축을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해, 광명시 북측을 지나는 서울지하철 7호선에 집중된 이용객을 분산하고 신도시 입주민의 철도이용 편의를 위해 올해 2월 국토부가 발표한 신도시 남북철도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에 착수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광역교통대책 일환이나 수송능력 부족이 예상되는 제2경인선을 보완하고, 3기 신도시를 동서로 가로질러 서울 강남권까지 접근 가능하도록 인천지하철2호선 신림연장을 공동 추진하기로 시흥시-금천구-관악구와 뜻을 모았다. 특히 광명시흥테크노밸리 조성사업 성공을 위해 광명시 남측에 신안산선 (가칭)학온역을 신설하기로 지난 6월 관련 기관과 협약을 체결해 정상 추진되고 있어, 향후 남북철도와 연계되면 생산-고용-부가가치 유발효과로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광명-서울고속도로 개통으로 광명에서 개성과 평양까지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간선도로망이 완성되고, 각종 세미나-전문가 검토에서 이미 검증된 KTX광명역은 고속철도 연계의 허브이자 남북평화철도 출발역으로써 남북경협과 평화번영 기폭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광명시는 대규모 예산을 수반하는 SOC사업 특성상 관련 중앙부처와 지자체 협의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있지만, 유연하게 대응하며 촘촘한 도로-철도망을 바탕으로 수도권 서남부 명품자족도시를 넘어 한반도 메가리전(mega-region) 중추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갈 방침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09-05 22:39:27【파이낸셜뉴스 김포=강근주 기자】 2018년 7월 출범한 민선7기 김포시가 3년간 도시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지자체 경쟁력 측정을 위해 개발한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 2020년 평가에서 김포시는 전국 226개 지자체 중 종합경쟁력 6위를 차지했다. 2019년 10위에서 무려 4단계나 뛰어올랐다. 전국 최고 수준의 민원 서비스 제공, 교육예산 증액, 문화-체육-대중교통 인프라 확충 등이 도시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견인차가 됐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29일 “격자형 철도망 등 교통 인프라 구축과 일자리 창출을 바탕으로 도시 가치를 더욱 더 키울 것”이라며 “김포한강신도시, 원도심, 북부권 각각 발전전략이 지역발전에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강신도시 기반시설 확충…브랜드 가치 ‘쭉쭉’ 김포시는 김포한강신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기반시설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년간 한강이음버스 운행, 신도시 출발 버스노선 신-증설, 공유전기자전거 일레클 도입, 금빛누리 마을정원 개장, 라베니체 금빛수로 수상레저시설 운영 등 교통-공원-레저시설을 확충했다. 또한 라베니체 등에 주차장을 추가 건립하고 김포시 최초로 광역공공기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유치, 마산동 다목적구장 건립, 장기도서관 개관 등 신도시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 마산도서관이 개관하고 마산동 행정복지센터도 오는 연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빛수로 팔당관로 매설공사도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며 운양환승센터는 12월 공사를 마친다. 운양반다비체육센터와 구래동 지하주차장, 운양도서관도 연내 착공한다. 신고창체육센터와 평생교육관 역시 2022년, 문화예술회관과 청소년수련관, 통합사회복지관은 2024년 착공할 계획이다. ◇신도시-원도심 균형발전 집중…도시경쟁력↑ 김포시는 작년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열고 김포산업진흥원 출범 등 원도심과 신도시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해왔다. 원도심 주민교통 불편 해소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음택시를 운영하고 마곡~시암, 고정~서암 도로 개통, 김포평화문화관과 월곶생활문화센터 개관에 이어 태산패밀리파크를 확충해 재개장했다. 더구나 올해 4월에는 차세대 주력 산업인 바이오헬스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케미칼을 통진산단에 유치했다. 향후 북부권에는 김포제조융합혁신센터(2023년 완공)와 김포골드밸리 확장, 김포 대곶지구(E-city) 조성, 제2보건소 및 통진읍행정복합청사(2022년 완공)와 대곶문화복지센터(2023년 완공), 김포스포츠레저타운(2026년 완공)이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남부권인 고촌읍, 김포본동, 사우동, 풍무동 기반시설 확충도 꾸준히 진행된다. 풍무도서관과 청년창업지원센터 ‘창공’ 개관에 이어 고촌노을공영주차장을 개장하고 백년의거리 어울림센터(2023년 완공), 풍무역세권 개발(2024년 완공), 사우공설운동장 부지개발(2026년 완공) 등이 현재 진행 중이다. ◇한강시네폴리스 착공…기업환경 개선지원 경기도 1위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조성은 사업승인 10년 만인 올해 5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2024년 준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고촌읍 향산리, 걸포동 일원에 산업시설용지와 지원시설용지, 주거시설용지(공동주택, 단독주택, 주상복합)등 112만1000㎡에 총사업비 1조 2743억 원을 투입해 대규모로 개발한다. 방송-영상 등 문화산업을 기본으로 기획, 제작, 생산, 유통, 소비 기능을 집합하는 복합문화산업도시,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독창적인 자족형 기업도시 조성이 목표다.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조성이 완료되면 3만7526개 일자리 창출과 7조 8952억원의 생산유발효과, 부가가치 2조 6031억원의 유발효과가 예상된다고 김포시는 설명했다. 자족도시 구현을 위해 민선7기는 첨단 산업단지를 1곳 더 완공하고 2곳을 추가로 사업 승인했다. 민선6기 이전 산단 입주기업체 수는 438개였으나 올해 현재 1507개로 무려 244%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취업자 수도 2019년 1만9700명에서 2020년 2만7912명으로 늘어났다. 청년창업지원센터도 2018년과 2020년 각각 사우동과 구래동에 개소해 청년 취업을 지원하고 사회 진출을 돕고 있다. 지역화폐 김포페이는 2019년 발행 당시보다 이용자는 361%, 가맹점 수는 177% 증가해 지역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개관…한강 염하강 철책제거 서해와 북녘을 최근접 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9월 임시개관을 거쳐 오는 10월7일 정식 개관한다. 김포시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국내외에서 수십만 명이 방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50년 이상 한강과 염하강을 가로막고 있는 철책도 오는 10월부터 본격 철거에 들어간다. 김포시는 철책을 철거한 뒤 내년까지 기존 순찰로를 활용해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만들고 점진적으로 환경친화형 수변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교육예산 316% 증가…초등돌봄 공백제거 인재 육성을 위한 김포시 교육투자도 도드라졌다. 교육복지, 교육환경 개선,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 각종 교육지원사업 예산은 민선6기 이전 120억원에서 무려 50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를 도모하는 혁신교육지구도 성공적으로 안착해 교육지원 관계자 92%, 학생 79%, 학부모 61%가 ‘만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포시가 교육 공공성 확보를 위해 추진한 중-고교 교복비와 수학여행비 지원은 교육격차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더구나 김포시는 1개 학교를 제외한 모든 초-중-고교에 실내체육시설을 확충해 학생이 미세먼지 걱정 없이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조치했다. 김포시는 우리아이행복돌봄센터를 올해 말까지 10곳으로 늘리고 민선7기 내에 총 17곳을 개소한다. 육아종합지원센터 증축공사는 내년 초 마무리되며 국공립어린이집은 민선7기 출범 이후 22개가 개원했고 올해 말까지 7곳이 추가 개원할 예정이다. ◇광역급행철도 신설…김포골드라인 혼잡률 개선 2019년 9월 개통한 도시철도 김포골드라인은 최대 혼잡률이 285%에 달해 시민 불편이 극심했다. 김포시는 운행시격 단축과 열차 추가제작 등 혼잡률 개선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수도권 남북을 잇는 인천지하철 2호선 김포~고양 연장, 서부권광역급행철도 조기 착공 및 추가 연장,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국도 48호선 누산~제촌 구간이 2019년 착공됐고, 해강안 경관도로인 ‘평화로’ 조성을 위해 올해 하반기 토지보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영사정IC 건설사업도 내년 하반기에 착공하며 관내 버스노선도 대폭 증설-증차될 예정이다. 특히 김포골드라인 장기역을 출발해 서울 용산역을 28분대로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와 GTX-A를 이용할 수 있는 인천2호선 김포~고양 연장도 추진되면서 김포시는 격자형 철도망 구축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08-29 22: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