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창=강인 기자】 전북 고창군과 모나용평(용평리조트)이 고창종합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토지를 매입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한다. 29일 고창군에 따르면 이날 서울 용산센트럴파크에서 ‘고창 종합테마파크 토지매입 계약 체결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심덕섭 고창군수와 신달순 모나용평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으로 모나용평은 심원면 만돌리에 고창군 소유 토지 6만6100㎡를 100억원에 매입했다. 내년 하반기 착공과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중대형급 휴양형 콘도미니엄 471실을 비롯해 700석 규모 컨벤션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주변 염전 부지를 활용해 18홀 대중형 골프장을 함께 건설할 계획이다. 특히 고창군이 추진 중인 국제카누슬라럼 경기장, 생태갯벌플랫폼 등 다양한 레저시설이 심원염전 부지를 중심으로 자리할 예정이다. 고창군과 모나용평은 서해안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체류형 생태 복합 레저관광지를 조성해 호남권 대표 해양생태관광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신달순 모나용평 대표는 “생태관광 콘텐츠 사업의 성공 경험이 있는 만큼 고창 종합테마파크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도록 보유 역량과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하겠다”라며 “서해안의 아름다운 노을과 생태 갯벌을 테마로 한 다양한 복합 체험 콘텐츠 구상을 마쳤으며,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고창종합테마파크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의 보물 일곱가지를 보유한 1000만 관광도시 고창군이 자랑하는 최고의 명품 해양관광지가 될 것”이라며 “노을대교와 새만금국제공항 등 변화하는 서해안권 관광 인프라 구축사업에 적극 대응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10-29 15:02:02【파이낸셜뉴스 영광=황태종 기자】10·16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세일 영광군수가 1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장 군수는 먼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군민 여러분이 저에게 주신 소명, 그 안에 담긴 희망의 메시지를 가슴 깊이 새겨 군정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모든 군민이 행복한 영광, 풍요롭고 살기 좋은 영광'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광사랑지원금 지급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면서 "신속하게 보건복지부 사회보장협의와 조례를 정비해 설날과 추석 2회에 걸쳐 영광사랑지원금을 전 군민에게 지급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위해 배달료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배달용기 구입비 및 소상공인 대출 이자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자영업에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장 군수는 또 "영광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의 최적지다"면서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우리 지역의 자연 자원과 산업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에너지 산업을 지속 가능한 영광 발전을 위한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앞으로 햇빛과 바람(光風)이 군민의 기본소득이 되는 평생연금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군수는 이와 함께 "지역 사회가 중심이 되는 모든 세대가 행복한, 건강한 복지 영광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보건소와 연계한 영광형 어르신 건강복지타운 신축, 권역별 파크골프장 조성, 공공일자리 확대, 오르신 틀니 지원 및 효행수당 신설 등을 추진한다. 또 어린이 문화센터, 365 스마트 도서관, 공공형 키즈카페, 맞벌이부부 영유아 돌봄 확대, 청년 정책보좌관제 도입, 청년위원회 운영 등에 힘쓴다. 농산물 가격보장제 확대 등 농어민들의 안정적인 경영 환경 조성에도 나서고, 영광을 체험·체류형 관광 명소로 만들어 관광산업의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세부적으로 '휴양·감성·치유·일상여행'을 주제로 한 체험형·체류형 관광 기반 확대, 해안경관 조망 '노을정원' 조성, '칠산 별빛 야행'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 도입, 백수해안도로 대단위 개발 등 관광 인프라 확충, 불갑산 관광권역 체험 및 야간 경관시설 조성, 종교 문화유적지와 역사 문화 자원을 활용한 4대 종교 순례 테마 관광지 활성화, 우산공원과 성산·물무산을 '천년의 영광 힐링에코벨트'로 조성해 관광객 1000만 시대 달성 등을 약속했다. 이 밖에 생활체육 활성화, 전문 체육 육성과 전국 스포츠 대회 및 전지훈련 유치, 관광과 스포츠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 계획도 내놓았다. 장 군수는 특히 국회를 찾아가 해야 할 5대 핵심 과제로 무탄소 에너지 실증단지 구축, 서해안철도 사전 타당성 연구용역, 국도 23호선 함평 신광-영광 구간 제6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반영, 영광군 노을 명소화 사업, 어르신 건강복지타운 건립 등 총 620억원 규모의 대규모 핵심 사업을 꼽았다. 장 군수는 끝으로 "민선 8기 군수로서의 임기는 그리 길지 않지만, 남은 기간 동안 군정을 안정화시키고 모든 역량을 결집해 영광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면서 "오직 영광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군민 여러분의 행복과 희망찬 미래를 향해 땀을 흘리고 열심히 뛰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17 14:20:37【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관광공사는 경기 서부권 7개시 주요 관광지를 잇는 광역시티투어버스를 오는 11월 30일까지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운영 지역은 화성, 부천, 안산, 평택, 시흥, 김포, 광명 등이다. 이번 광역시티투어는 보다 편리하게 경기 서부권의 다양한 문화관광자원 체험 기회를 제공, 국내외 관광객 확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처음 기획됐다. 투어버스는 매주 주말 운영되는 정규노선과 지자체별 행사와 계절별 특성 등을 반영한 기획노선 등 2가지로 운영된다. 정규노선은 △서해안 골든 드라이브 원데이 투어(안산~화성) △도심 속 자연으로 떠나는 힐링 원데이 투어(광명~시흥) △경기 서부 이색 원데이 투어(평택~안산) △도심 속 웰니스 원데이 투어(김포~부천) △아이와 함께 주말 나들이(광명~부천) 등 5개 코스이다. 기획노선은 계절별 명소나 지자체 주요 행사 등과 연계해 비정기적으로 운영되며, 20명 이상 참여 시 요일 구분 없이 운행할 예정이다. 코스별로는 △안산~화성코스의 경우 광명역(출발)~대부도~바다향기수목원~제부도~서해랑케이블카~광명역(도착) △광명~시흥코스는 광명역(출발)~광명동굴~오이도박물관~갯골생태공원-광명역(도착) △평택~안산코스는 용산역(출발)~송탄관광특구, 국제중앙시장~평택 양조장 체험~바다향기수목원~용산역(도착) △김포~부천코스는 용산역(출발)~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김포 한강노을빛마을 농촌체험~부천아트벙커B39~호수식물원 수피아~용산역(도착) △광명~부천코스는 광명역(출발)~광명동굴~밤일음식문화거리~도덕산 출렁다리~부천 로보파크~한국만화박물관~광명역(도착) 등으로 짜여졌다. 일일 이용료는 코스별로 성인 기준 1만5000원에서 3만5000원까지 다양하며, 투어버스 탑승 장소는 용산역 1번 출구(신용산역 3번 출구) 또는 광명역 1번 출구로 여행공방 누리집에서 예약할 수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5-20 11:38:48【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국민의 손으로 인천의 가장 아름다운 노을과 야경 명소를 뽑는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1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인천의 아름다운 노을과 야경 명소를 선정하는 온라인 투표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인천시와 관광공사는 야간관광 도시의 매력을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번 노을·야경 명소 선정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 투표 참여는 국민 누구나 가능하고 각 군·구에서 추천한 노을 및 야경 명소와 여행 인플루언서가 찾아낸 25곳의 명소 중 노을과 야경 명소를 각각 1곳씩 투표하면 된다. 시와 관광공사는 대국민 온라인 투표를 통해 노을·야경 명소 10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인천 노을·야경 명소 선정 투표는 인천 야간관광 이벤트 페이지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이벤트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음료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시는 최종 선정된 노을·야경 명소에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도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숏 이벤트와 선셋 요가 프로그램 등의 체험 콘텐츠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 밖에 시는 다음달부터 송도와 월미·개항장 일대에서 ‘올 나잇츠 인천 야간마켓' 과 ‘1883 상플 야시장’, ‘캔들라이트 콘서트’ 등의 야간관광 행사도 추진해 인천의 아름다운 야경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김충진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인천의 노을·야경 명소에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해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와 야경을 즐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5-13 09:35:29【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꽃내음 가득한 남도에서 봄나들이 즐기세요" 전남도가 완연한 봄을 만끽할 여행지로 곡성·구례 섬진강벚꽃길, 영광 불갑사, 진도 관매도, 함평 천지길을 4월 추천 관광지로 선정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섬진강 상류 곡성 섬진강 천문대에서 시작하는 섬진강 벚꽃길은 강을 사이에 두고 구례구역까지 이어진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이 벚꽃길은 섬진강변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벚꽃 가로수가 터널을 이뤄 흩날리는 벚꽃잎을 감상하며 풍광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섬진강은 우리나라 5대강 중 하나로, 은어를 비롯해 30여 종의 담수어가 서식하고 있어 주변 식당에선 은어회와 은어구이, 참게를 곁들인 민물매운탕 등도 맛볼 수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진도 관매도는 해식절벽과 해식동굴이 아름다운 섬이다. 특히 넓은 유휴 농경지를 활용한 유채꽃밭은 매년 상춘객으로 가득하다. 진도 일원에서는 오는 12~14일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사생대회, 사진공모전, 떡메치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게다가 고운 모래사장 해변과 드넓은 소나무 숲, 다양한 설화가 담긴 방아섬, 할미중드랭이굴, 하늘다리, 서들바굴폭포 등 관매도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8경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또 톳칼국수, 톳짜장 등 진도의 정취를 느낄 음식을 맛보며 오감 만족 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영광 불갑사부터 불갑수변공원까지 이어지는 벚꽃길도 봄을 만끽할 명소다. 벚꽃나무 가로수가 터널을 이뤄 드라이브를 즐기며 벚꽃을 감상하려는 상춘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불갑수변공원은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을 감상하며 산책하기 좋아 지역 주민도 인정하는 산책 명소다. 황금빛 노을 풍광이 아름다운 백수해안도로 벚꽃도 아름답다. 16.8㎞의 해안도로는 기암괴석, 광활한 갯벌 풍경과 함께 흩날리는 벚꽃을 감상하며 드라이브하기에 좋다. 해안도로 아래 3.5㎞ 해안 노을길과 노을 전시관을 둘러보며 서해안 풍광 여행의 낭만도 만끽할 수 있다. 함평천지길은 화양근린공원과 생태습지로 조성된 함평천생태습지, 도시공원 형태인 엑스포공원을 연결하는 6㎞의 도보길이다. 삼나무 숲을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수산봉 정상에서 함평읍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수산봉 숲속 둘레길, 나비다리, 낙우송길, 장미정원, 소나무길, 등나무길 등 다양한 꽃과 나무로 꾸며진 정원을 감상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함평엑스포공원에서는 오는 26일부터 5월 6일까지 함평나비대축제가 열린다. 형형색색의 꽃밭을 날아다니는 나비를 감상하며 자연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나비 날리기, 나비 손수건 만들기, 비눗방울놀이, 젖소목장 나들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축제를 알차게 즐길 수 있다. 전남도는 관광지, 체험·교통·숙박·맛집 정보 확인과 예약·결제가 가능한 '전남관광플랫폼(JNTOUR)'을 이용하면 전남을 더욱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4월 중순부터 남도 숙박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전남도·광주시 외 주소지를 둔 관광객에게 숙박 요금을 할인하는 것으로, '전남관광플랫폼'에 등록된 숙박시설(1706개소) 이용 시 1박 기준 10만원 이상은 4만원, 7만원 이상은 3만원, 7만원 미만은 2만원 할인 혜택이 있다. 주순선 전남도 관광체육국장은 "전남은 한반도의 서남부에 위치해 산림·해양 자원이 풍부해 계절별로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이 많다"면서 "화사한 봄꽃과 어우러진 전남의 풍광을 감상하면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완연한 봄을 만끽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4-06 08:57:34【부안(전북)=장인서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린 전북 부안 새만금은 대회 유치가 확정된 2017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방송 카메라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유명 인사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며 전 세계 사람들 입에 회자돼 왔다. 지난 1일 드디어 축제는 열렸고 8.84㎢(약 267만평) 간척지에 모스부호처럼 박힌 2만2000여 색색의 텐트는 무대 위 영광의 꽃가루처럼 빛났다. 일곱 번 태양이 뜨고 지는 사이 158개 나라 대원들로 북적이던 이곳은 썰물 때를 만난 바다처럼 다시 잠잠해졌다. 이런저런 난항 속에 기대한 찬사는 없었지만 부안은 태곳적 침묵을 지키며 명승의 아름다움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폐막을 앞둔 잼버리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부안의 명소 일부를 소개한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는 나태주 시인의 시집 제목처럼 스치는 여행으로는 그 매력을 미처 다 알기 어렵기에 하루라도 머물며 천천히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2023 세계잼버리를 추억하다, 잼버리공원 잼버리가 펼쳐진 광활한 부지를 시원하게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이다. 잼버리공원에 세워진 조형물은 청소년들이 세계연맹의 휘장을 높이 들며 함께 꿈꿔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스카우트 항건을 서로 엮어 스카우트 대원들 간의 끈끈한 형제애와 결속을 나타낸다. 공원 내 경관 쉼터는 올해 대회를 기념해 텐트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쉼터의 천장에는 거문고자리, 궁수자리 등 7개의 별자리 조명을 설치해 재미를 더했다. 지나가는 길에 잠시 들린 방문객들은 잼버리 현장을 짧게라도 추억해 볼 수 있다. 좀 더 이동하면 메타버스 체험관을 운영 중인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도 만난다. 원형돔에 흘러나오는 다채로운 영상으로 에너지 체험을 즐길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화려한 노을, 변산해수욕장 하얀 모래와 푸른 솔숲이 어우러져 '백사청송'으로도 불리는 서해안의 대표 해수욕장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해수욕장의 하나로 1933년에 개장했다. 해변에는 희고 고운 모래사장이 2㎞ 가까이 펼쳐져 있다. 평균 수심은 1m, 수온도 따듯해 가족 동반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다. 솔숲 그늘에 앉아 바다의 정취를 즐기며 야영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텐트 부지 29면과 카라반 5대가 구비된 오토캠핑장과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터 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해질녘 노을이 한낮 더위를 모두 잊을 만큼 아름답다. 잼버리 기간이었던 지난 4~6일 부안군 주최로 열린 '변산비치파티'에는 수백 명에 달하는 잼버리 국제운영요원(IST)들이 몰려들어 음악과 댄스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을 연출했다. 억겁의 세월이 빚어낸 채석강 중국의 채석강(彩石江)과 그 모습이 흡사해 채석강이라 불리는 곳이다. 썰물 때 드러나는 변산반도 서쪽 끝 격포항, 닭이봉 일대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총칭하는 이름이다. 기암괴석들과 수천 수만권의 책을 겹겹이 쌓아놓은 듯한 퇴적암층 해식 단애가 서해바다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물이 빠지는 썰물 때를 잘 맞춰 가야 퇴적암층을 자세히 볼 수 있고 채석강이 있는 격포항에서 격포 해수욕장까지 약 2㎞ 구간에 걸쳐 도보 탐방도 가능하다. 중간 쯤에 이르러서는 절벽이 씻겨 만들어진 해식동굴도 볼 수 있다. 채석강 바위의 정상, 닭이봉 전망대에서는 격포항과 격포해수욕장, 멀리 고군산군도까지 시원하게 보인다. 낙조와 노을이 아름다워 기념촬영 장소로도 제격이다. 용이 살았다는 변산의 보물, 직소폭포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 명소로 지정된 직소폭포는 변산8경 중 2경에 꼽힐 만큼 절경을 자랑한다. 30m 높이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가 장관을 이룬다. 둥근 못으로 물줄기가 곧바로 떨어지기에 직소(直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서해안 내륙 깊숙이 보물마냥 직소가 숨겨져 있어 소금강이라고도 불린다. 봉래구곡의 제2곡에 해당하는 직소폭포 아래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용소가 있다.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주변에 울창한 나무와 암벽과 조화를 이뤄 비경을 선사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변산반도국립공원의 대표적인 탐방 코스로 알려져 있다. 직소폭포 구간은 약 2.3㎞이며 계절별로 다양한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곰소만 내려다보는 천년고찰, 내소사 내소사는 변산반도의 남쪽, 세봉 아래 진서면에 자리한 천년고찰이다. 삼면이 산으로 포근하게 둘러싸인 지형이 특징이다.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까지 전나무 숲길이 1㎞ 가까이 이어져 있다. 가늘고 곧게 뻗은 전나무들이 만드는 그늘이 시원하고 침엽수 특유의 맑은 향이 신체의 기운을 정화시켜 주는 듯 개운하다. 저녁 무렵 산책로를 따라 사색하다 보면 산사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도 들을 수 있다. 보물 제291호이자 꽃문살이 아름다운 대웅보전을 만날 수 있다. 안에는 석가 불좌상을 중심으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좌우에 봉안돼 있다. 삼존불을 모신 불단 후불벽면에는 백의관음보살좌상이 그려져 있다. 내소사에서는 방문객들의 휴식을 위해 템플스테이도 운영한다. 푸른빛 신비로움을 간직한 위도 위도는 서해안에서 백령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섬의 모습이 고슴도치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 고슴도치 위(蝟)자를 붙여 위도라 부른다. 격포항에서 배를 타면 50여분 후에 도착한다. 여객선이 닿는 위도 파장금항은 1970년대 초까지 조기 파시가 형성될 정도로 번성했다. 효녀 심청이의 인당수 전설도 유명하다. 섬을 한 바퀴 도는 해안 도로는 20㎞ 구간으로, 차로 달리며 해안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눈이 부시게 푸른 하늘과 투명한 쪽빛 바다가 드넓게 펼쳐져 있어 신선함을 준다. 위도의 채석강이라 불리는 용머리해안과 파장금항 반대쪽 끝에 위치한 팔각정, 아로마·명상·운동 등 다양한 주제의 테라피 수업을 여는 산림치유시설 '위도 치유의 숲'도 인기 장소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08-10 18:18:13【부안(전북)=장인서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린 전북 부안 새만금은 대회 유치가 확정된 2017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방송 카메라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유명 인사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며 전 세계 사람들 입에 회자돼 왔다. 지난 1일 드디어 축제는 열렸고 267만평(8.84km²) 간척지에 모스부호처럼 박힌 2만2000여 색색의 텐트는 무대 위 영광의 꽃가루처럼 빛났다. 일곱 번 태양이 뜨고 지는 사이 158개 나라 대원들로 북적이던 이곳은 썰물 때를 만난 바다처럼 다시 잠잠해졌다. 이런저런 난항 속에 기대한 찬사는 없었지만 부안은 태곳적 침묵을 지키며 명승의 아름다움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폐막을 앞둔 잼버리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부안의 명소 일부를 소개한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는 나태주 시인의 시집 제목처럼 스치는 여행으로는 그 매력을 미처 다 알기 어렵기에 하루라도 머물며 천천히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2023 세계잼버리 현장을 추억하다, 잼버리공원 잼버리가 펼쳐진 광활한 부지를 시원하게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이다. 잼버리공원에 세워진 조형물은 청소년들이 세계연맹의 휘장을 높이 들며 함께 꿈꿔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스카우트 항건을 서로 엮어 스카우트 대원들 간의 끈끈한 형제애와 결속을 나타낸다. 공원 내 경관 쉼터는 올해 대회를 기념해 텐트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쉼터의 천장에는 거문고자리, 궁수자리 등 7개의 별자리 조명을 설치해 재미를 더했다. 지나가는 길에 잠시 들린 방문객들은 잼버리 현장을 짧게라도 추억해 볼 수 있다. 좀 더 이동하면 메타버스 체험관을 운영 중인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도 만난다. 원형돔에 흘러나오는 다채로운 영상으로 에너지 체험을 즐길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화려한 노을빛에 취해 백사장을 거닐다, 변산해수욕장 하얀 모래와 푸른 솔숲이 어우러져 '백사청송'으로도 불리는 서해안의 대표 해수욕장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해수욕장의 하나로 1933년에 개장했다. 해변에는 희고 고운 모래사장이 2㎞ 가까이 펼쳐져 있다. 평균 수심은 1m, 수온도 따듯해 가족 동반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다. 솔숲 그늘에 앉아 바다의 정취를 즐기며 야영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텐트 부지 29면과 카라반 5대가 구비된 오토캠핑장과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터 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해질녘 노을이 한낮 더위를 모두 잊을 만큼 아름답다. 잼버리 기간이었던 지난 4~6일 부안군 주최로 열린 ‘변산비치파티’에는 수백 명에 달하는 잼버리 국제운영요원(IST)들이 몰려들어 음악과 댄스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을 연출했다. 억겁의 세월이 빚어낸 외변산 제일의 경관, 채석강 중국의 채석강(彩石江)과 그 모습이 흡사해 채석강이라 불리는 곳이다. 썰물 때 드러나는 변산반도 서쪽 끝 격포항, 닭이봉 일대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총칭하는 이름이다. 기암괴석들과 수천 수만권의 책을 겹겹이 쌓아놓은 듯한 퇴적암층 해식 단애가 서해바다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물이 빠지는 썰물 때를 잘 맞춰 가야 퇴적암층을 자세히 볼 수 있고 채석강이 있는 격포항에서 격포 해수욕장까지 약 2㎞ 구간에 걸쳐 도보 탐방도 가능하다. 중간 쯤에 이르러서는 절벽이 씻겨 만들어진 해식동굴도 볼 수 있다. 채석강 바위의 정상, 닭이봉 전망대에서는 격포항과 격포해수욕장, 멀리 고군산군도까지 시원하게 보인다. 낙조와 노을이 아름다워 기념촬영 장소로도 제격이다. 용이 살았다는 전설을 가진 변산의 보물, 직소폭포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 명소로 지정된 직소폭포는 변산8경 중 2경에 꼽힐 만큼 절경을 자랑한다. 30m 높이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가 장관을 이룬다. 둥근 못으로 물줄기가 곧바로 떨어지기에 직소(直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서해안 내륙 깊숙이 보물마냥 직소가 숨겨져 있어 소금강이라고도 불린다. 봉래구곡의 제2곡에 해당하는 직소폭포 아래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용소가 있다.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주변에 울창한 나무와 암벽과 조화를 이뤄 비경을 선사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변산반도국립공원의 대표적인 탐방 코스로 알려져 있다. 직소폭포 구간은 약 2.3㎞이며 계절별로 다양한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곰소만의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는 천년고찰, 내소사 내소사는 변산반도의 남쪽, 세봉 아래 진서면에 자리한 천년고찰이다. 삼면이 산으로 포근하게 둘러싸인 지형이 특징이다.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까지 전나무 숲길이 1㎞ 가까이 이어져 있다. 가늘고 곧게 뻗은 전나무들이 만드는 그늘이 시원하고 침엽수 특유의 맑은 향이 신체의 기운을 정화시켜 주는 듯 개운하다. 저녁 무렵 산책로를 따라 사색하다 보면 산사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도 들을 수 있다. 보물 제291호이자 꽃문살이 아름다운 대웅보전을 만날 수 있다. 안에는 석가 불좌상을 중심으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좌우에 봉안돼 있다. 삼존불을 모신 불단 후불벽면에는 백의관음보살좌상이 그려져 있다. 내소사에서는 방문객들의 휴식을 위해 템플스테이도 운영한다. 푸른빛 신비로움을 간직한 치유의 섬, 위도 위도는 서해안에서 백령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섬의 모습이 고슴도치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 고슴도치 위(蝟)자를 붙여 위도라 부른다. 격포항에서 배를 타면 50여분 후에 도착한다. 여객선이 닿는 위도 파장금항은 1970년대 초까지 조기 파시가 형성될 정도로 번성했다. 효녀 심청이의 인당수 전설도 유명하다. 섬을 한 바퀴 도는 해안 도로는 20㎞ 구간으로, 차로 달리며 해안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눈이 부시게 푸른 하늘과 투명한 쪽빛 바다가 드넓게 펼쳐져 있어 신선함을 준다. 위도의 채석강이라 불리는 용머리해안과 파장금항 반대쪽 끝에 위치한 팔각정, 아로마·명상·운동 등 다양한 주제의 테라피 수업을 여는 산림치유시설 ‘위도 치유의 숲’도 인기 장소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08-10 08:37:47【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2층 버스에서 서해바다의 석양과 인천대교의 붉은 노을, 송도국제도시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인천 노을야경 투어’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노을야경 투어는 오는 28일부터 9월 30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인천종합관광안내소(송도) 앞에서 출발해 인천 대표 야경 명소인 송도센트럴파크와 인천대교를 거쳐 영종도로 이어진다. 인천 바다의 낙조와 도시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감성 가득한 상품이다. 특히 바다 위에 떠 있는 요트와 서해바다의 노을이 어우러진 왕산마리나, 송도국제도시의 화려한 야경은 해외에서나 볼 수 있는 듯한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야경투어 뿐만 아니라 버스를 타고 인천의 주요 관광지를 편하게 돌아볼 수 있는 인천시티투어는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순환형 노선’부터 트롤리 버스를 타고 강화도, 선재도, 무의도 등 하루 동안 알차게 인천을 즐길 수 있는 ‘테마형 노선’까지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노을야경 투어는 인천에서 붉은 노을이 지는 바다를 감상하며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인기 높은 투어로 오픈기념 50% 할인, 가정의 달 30%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4-20 16:07:56'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헤드카피를 내세운 카드회사 광고가 있었다. 이 카피와 나란히 놓인 이미지는 차창 밖으로 쭈욱 내민 손이다. 사람들은 통상 드라이브만으로도 힐링의 순간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속도가 주는 쾌감과 내차를 타고 훌쩍 떠날 수 있는 즉흥성·편의성 때문이다. 대지가 깨어나고 봄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이 봄,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 여행을 떠나보자. 때마침 한국관광공사가 '설레는 봄 드라이브 여행지' 5곳을 선정, 발표했다. ■인천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서쪽 끝에 인천이 있다. 이른바 정서진(正西津)이다. 정동진 일출이 희망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면, 정서진 일몰은 낭만과 그리움을 대변한다. 해질 무렵 정서진은 드넓은 서해가 넉넉한 품을 벌리고, 주홍빛 수평선 위로 크고 작은 섬들이 그림처럼 떠있다. 조약돌 모양을 본뜬 '노을 종'과 고즈넉한 아라빛섬, 아라타워 전망대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이국적인 경인아라뱃길을 끼고 달리는 길에 정서진의 노을까지 더해 낭만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언제든 자동차를 멈추고 쉬었다 갈 수 있는 공원도 많다. 경인아라뱃길을 발 아래 두고 걸을 수 있는 아라마루전망대와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폭포인 아라폭포가 특히 볼만하다. 저녁이면 알록달록한 조명이 훤히 불을 밝혀 아름다운 야경을 만들어낸다. 자동차에서 바라보는 경인아라뱃길도 아름답지만, 유람선을 타고 상쾌한 강바람을 직접 느껴보는 것도 좋다. 아이와 함께라면 녹갈색 유약을 발라 구워내는 녹청자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녹청자박물관도 추천한다. ■강원 정선 연포분교 가는길 강원도 정선에서 연포마을로 가는 길은 두 갈래다. 하나는 정선읍에서 동강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신동읍 예미리에서 물레재를 넘는 길이다. 후자가 연포마을 주민들이 다니던 오래된 길로, 봄철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예미역에서 출발하면 유문동, 고성터널, 물레재 등을 차례로 지나는데, 첩첩산중 오지 마을에 찾아가는 기분이다. 험준한 물레재를 넘는 길에는 동강 일대 최고봉인 백운산이 있다. 소사마을에 닿으면 동강의 상징인 뼝대(바위로 된 높고 큰 낭떠러지)가 나타난다. 세월교를 건너면 동강이 휘감는 지점에 연포마을이 폭 안겨 있다. 연포분교는 지금은 폐교돼 캠핑장으로 바뀌었지만, 푸른 동강과 웅장한 뼝대가 어우러진 모습이 여전히 아름답다. 동강 주변의 명소도 둘러보자. 정선고성리산성은 동강과 백운산 일대 산세를 감상하며 느긋하게 산책하기 좋다. 동강전망자연휴양림은 이름은 휴양림이지만, 캠핑장만 운영한다. 널찍한 전망대에 서면 백운산 아래로 흐르는 동강이 장관이다. ■충북 보은 말티재 충북 보은 말티재는 꽤 험준한 길이다. 당진영덕고속도로 속리산IC에서 국도25호선을 타고 장재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열두굽이 말티재가 나온다. 이름부터 산의 꼭대기를 의미하는 마루의 준말인 '말'과 고개를 뜻하는 '재'를 합쳤다. 속도를 즐기는 운전자도 말티재에선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말티재에선 지금 황매화 1만8000그루가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속리산 법주사로 향하는 이 험준한 고갯길을 신라 사람도, 고려 왕건도, 조선의 세조도 걸었다. 돌고 도는 굽잇길마다 켜켜이 쌓인 역사를 알면 드라이브가 새롭다. 전망대 역할을 하는 백두대간속리산관문이 말티재가 한눈에 보이는 지점에 있다. 10년에 걸쳐 완성된 속리산테마파크도 둘러볼 만하다. 모노레일을 타고 목탁봉 정상에 오르면 속리산 풍경이 장대하게 펼쳐진다. 말티재에서 자동차로 10분 남짓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법주사와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을 만날 수 있다. 인근에 있는 난공불락의 백제 요새 삼년산성까지 보은에는 볼거리가 많다. ■경북 봉화 국도 35호선 경북 안동 도산서원에서 태백 초입에 이르는 국도35호선 구간은 세계적인 여행 정보서 '미슐랭 그린가이드'가 일찌감치 별 하나를 부여한 길이다. 그 가운데 봉화 법전~명호 구간은 꾸밈없이 아름다워 마치 계절의 전령이 숨겨둔 비밀의 장소 같다. 익숙해서 놓치고 지난 우리 산하의 비경이 잠시나마 숨가쁜 일상을 잊을 수 있게 한다. 이 길을 맘껏 즐기기 위해선 사미정계곡 부근에서 남하하는 것이 좋다. 호젓한 도로는 낙동강과 황우산, 만리산, 청량산 등이 주거니 받거니 열어놓은 여로를 지나며 새봄을 실감케 한다. 샛길로 접어들어 만나는 마을과 사람 풍경 또한 고향의 향취를 닮아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범바위전망대는 낙동강을 조망하기에 안성맞춤이고, 낙동강시발점테마공원과 예던길 선유교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산책로다. 또 무인 카페 '오렌지꽃향기는바람에날리고'는 이 길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 맛집'이다. 백두산 호랑이를 만나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봉화의 누정 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봉화정자문화생활관 역시 반가운 여행지다. ■경남 남해 물미해안도로 "누구나 이동의 절대적 필요성을 느낀다. 그것도 특정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필요성을." D H 로렌스가 '바다와 사르디니아'라는 책에 남긴 이 문장은 해마다 봄이면 하릴없이 '남쪽'이 떠오르는 한 가지 이유가 된다. 볕이 좋고, 산의 초목이 산뜻하며, 꽃이 가장 먼저 피는 남쪽. 남녘의 여러 도시 중 경남 남해는 이국적이면서도 소박한 아름다움이 돋보여 전국의 상춘객이 모여드는 곳이다. 남해는 또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도 좋은 장소다. 지난 2010년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해안누리길에 이름을 올린 물미해안도로가 있어서다. 이 길은 물건리와 미조리를 잇는 약 15㎞의 드라이브 코스로, 일부 가파른 암벽을 끼고 도는 해안도로와 굽이진 길을 지나 망망대해를 배경으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섬이 인상적이다. 초전몽돌해변과 항도몽돌해변, 남해보물섬전망대,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천연기념물) 등 스치고 만나는 곳이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금산 보리암을 비롯해 남해보물섬전망대, 남해독일마을 등도 꼭 둘러볼 것을 권한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3-03-30 18:43:17'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헤드카피를 내세운 카드회사 광고가 있었다. 이 카피와 나란히 놓인 이미지는 차창 밖으로 쭈욱 내민 손이다. 사람들은 통상 드라이브만으로도 힐링의 순간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속도가 주는 쾌감과 내차를 타고 훌쩍 떠날 수 있는 즉흥성·편의성 때문이다. 대지가 깨어나고 봄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이 봄,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 여행을 떠나보자. 때마침 한국관광공사가 '설레는 봄 드라이브 여행지' 5곳을 선정, 발표했다.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드라이브 코스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서쪽 끝에 인천이 있다. 이른바 정서진(正西津)이다. 정동진 일출이 희망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면, 정서진 일몰은 낭만과 그리움을 대변한다. 해질 무렵 정서진은 드넓은 서해가 넉넉한 품을 벌리고, 주홍빛 수평선 위로 크고 작은 섬들이 그림처럼 떠있다. 조약돌 모양을 본뜬 ‘노을 종’과 고즈넉한 아라빛섬, 아라타워 전망대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이국적인 경인아라뱃길을 끼고 달리는 길에 정서진의 노을까지 더해 낭만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언제든 자동차를 멈추고 쉬었다 갈 수 있는 공원도 많다. 경인아라뱃길을 발 아래 두고 걸을 수 있는 아라마루전망대와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폭포인 아라폭포가 특히 볼만하다. 저녁이면 알록달록한 조명이 훤히 불을 밝혀 아름다운 야경을 만들어낸다. 자동차에서 바라보는 경인아라뱃길도 아름답지만, 유람선을 타고 상쾌한 강바람을 직접 느껴보는 것도 좋다. 아이와 함께라면 녹갈색 유약을 발라 구워내는 녹청자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녹청자박물관도 추천한다. ■동강 샹그릴라, 정선 연포분교 가는 길 강원도 정선에서 연포마을로 가는 길은 두 갈래다. 하나는 정선읍에서 동강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신동읍 예미리에서 물레재를 넘는 길이다. 후자가 연포마을 주민들이 다니던 오래된 길로, 봄철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예미역에서 출발하면 유문동, 고성터널, 물레재 등을 차례로 지나는데, 첩첩산중 오지 마을에 찾아가는 기분이다. 험준한 물레재를 넘는 길에는 동강 일대 최고봉인 백운산이 있다. 소사마을에 닿으면 동강의 상징인 뼝대(바위로 된 높고 큰 낭떠러지)가 나타난다. 세월교를 건너면 동강이 휘감는 지점에 연포마을이 폭 안겨 있다. 연포분교는 지금은 폐교돼 캠핑장으로 바뀌었지만, 푸른 동강과 웅장한 뼝대가 어우러진 모습이 여전히 아름답다. 동강 주변의 명소도 둘러보자. 정선고성리산성은 동강과 백운산 일대 산세를 감상하며 느긋하게 산책하기 좋다. 동강전망자연휴양림은 이름은 휴양림이지만, 캠핑장만 운영한다. 널찍한 전망대에 서면 백운산 아래로 흐르는 동강이 장관이다. 휴양림에서 내려오면 가수리까지 동강을 끼고 쌩쌩 달릴 수 있다. ■열두굽이 봄을 깨워 달리는 보은 말티재 충북 보은 말티재는 꽤 험준한 길이다. 당진영덕고속도로 속리산IC에서 국도25호선을 타고 장재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열두굽이 말티재가 나온다. 이름부터 산의 꼭대기를 의미하는 마루의 준말인 ‘말’과 고개를 뜻하는 ‘재’를 합쳤다. 속도를 즐기는 운전자도 말티재에선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말티재에선 지금 황매화 1만8000그루가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속리산 법주사로 향하는 이 험준한 고갯길을 신라 사람도, 고려 왕건도, 조선의 세조도 걸었다. 돌고 도는 굽잇길마다 켜켜이 쌓인 역사를 알면 드라이브가 새롭다. 전망대 역할을 하는 백두대간속리산관문이 말티재가 한눈에 보이는 지점에 있다. 10년에 걸쳐 완성된 속리산테마파크도 둘러볼 만하다. 모노레일을 타고 목탁봉 정상에 오르면 속리산 풍경이 장대하게 펼쳐진다. 말티재에서 자동차로 10분 남짓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법주사와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을 만날 수 있다. 인근에 있는 난공불락의 백제 요새 삼년산성까지 보은에는 볼거리가 많다. ■국도 35호선 봉화 법전~명호 구간 경북 안동 도산서원에서 태백 초입에 이르는 국도35호선 구간은 세계적인 여행 정보서 '미슐랭 그린가이드'가 일찌감치 별 하나를 부여한 길이다. 그 가운데 봉화 법전~명호 구간은 꾸밈없이 아름다워 마치 계절의 전령이 숨겨둔 비밀의 장소 같다. 익숙해서 놓치고 지난 우리 산하의 비경이 잠시나마 숨가쁜 일상을 잊을 수 있게 한다. 이 길을 맘껏 즐기기 위해선 사미정계곡 부근에서 남하하는 것이 좋다. 호젓한 도로는 낙동강과 황우산, 만리산, 청량산 등이 주거니 받거니 열어놓은 여로를 지나며 새봄을 실감케 한다. 샛길로 접어들어 만나는 마을과 사람 풍경 또한 고향의 향취를 닮아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범바위전망대는 낙동강을 조망하기에 안성맞춤이고, 낙동강시발점테마공원과 예던길 선유교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국도35호선의 대표적인 산책로다. 또 무인 카페 ‘오렌지꽃향기는바람에날리고’는 이 길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 맛집’이다. 백두산 호랑이를 만나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봉화의 누정 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봉화정자문화생활관 역시 반가운 여행지다. ■미조항서 물건항까지, 남해 물미해안도로 “누구나 이동의 절대적 필요성을 느낀다. 그것도 특정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필요성을.” D H 로렌스가 '바다와 사르디니아'라는 책에 남긴 이 문장은 해마다 봄이면 하릴없이 ‘남쪽’이 떠오르는 한 가지 이유가 된다. 볕이 좋고, 산의 초목이 산뜻하며, 꽃이 가장 먼저 피는 남쪽. 남녘의 여러 도시 중 경남 남해는 이국적이면서도 소박한 아름다움이 돋보여 전국의 상춘객이 모여드는 곳이다. 남해는 또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도 좋은 장소다. 지난 2010년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해안누리길에 이름을 올린 물미해안도로가 있어서다. 이 길은 물건리와 미조리를 잇는 약 15㎞의 드라이브 코스로, 일부 가파른 암벽을 끼고 도는 해안도로와 굽이진 길을 지나 망망대해를 배경으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섬이 인상적이다. 초전몽돌해변과 항도몽돌해변, 남해보물섬전망대,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천연기념물) 등 스치고 만나는 곳이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또 물미해안도로 주변에 있는 금산 보리암을 비롯해 남해보물섬전망대, 남해독일마을 등도 꼭 둘러볼 것을 권한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3-03-28 15:5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