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보령=김원준 기자] 충남 보령시는 ‘2022보령해양머드박람회’와 ‘제25회 보령머드축제가’ 한창 열리고 있는 대천해수욕장에서 서해안 최초로 관광객들의 야간 피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야간에도 개장한다고 1일 밝혔다. 대천해수욕장 야간 개장은 이달 1~10일까지 운영되며, 운영시간은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기존 해수욕장 운영시간보다 2시간 연장됐다. 야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위치는 박람회장 인근 머드광장 앞 해변으로 광장 중심으로 300m구간을 운영한다. 이번 야간 개장은 한국해양구조협회의 주관으로 이뤄지며,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매일 60여 명의 안전요원이 배치된다. 보령시는 인명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상안전부표·해양안전펜스와 같은 안전시설을 설치했으며, 음주 및 구명조끼 미착용자의 입욕을 통제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야간 개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보령시는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샤워장 및 물품보관소를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영키로 했다. 이밖에도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무창포 해수욕장에서도 13일부터 이틀간 비치팰리스 앞 백사장에서 야간 개장을 운영한다. 현종훈 보령시 해수욕장경영과장은 “본격적인 휴가철 기간 야간 피서 수요를 충족시켜 관광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야간 개장을 운영하게 됐다”며 “야간 개장을 즐기는 피서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2-08-01 09:36:07【대전=김원준 기자】충남도는 1일 보령 대천해수욕장이 개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충남 서해안 해수욕장들이 잇따라 문을 열고 피서객을 맞는다고 밝혔다. 예년보다 1개월여 앞당겨 개장하는 대천해수욕장은 서해안 대표 해수욕장에 걸맞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내놓는다. 개장일에는 충남장애인체전 개회식이 펼쳐지고, 본격 성수기로 접어드는 오는 23일에는 공식 개장식이, 다음 달 14∼24일에는 머드축제가 각각 개최한다. 이어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은 14일, 당진 난지도 해수욕장은 23일,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보령 무창포 해수욕장과 서천 춘장대 해수욕장은 오는 30일 각각 개장한다. 다음 달에는 보령 원산도 해수욕장(6일)과 태안 꽃지 해수욕장(8일) 등이 잇따라 개장식을 갖고 본격적인 피서객 몰이에 나선다. 이와관련,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도내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수질평가를 실시키로 했다. 평가 대상은 대천·무창포·춘장대·만리포·꽃지·난지도 등 유명해수욕장이며 평가항목은 부유물질(SS)과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암모니아성질소(NH3-N), 총인(T-N) 및 대장균군수(MPN) 등이다.kwj5797@fnnews.com
2012-06-01 09:43:19【대전=김원준기자】“충남 서해안 해수욕장 수질 OK”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여름 개장을 앞둔 도내 51개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지난 5월 25일부터 10일 간격으로 2차례에 걸쳐 개장 전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적합’판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대상은 보령(무창포 등 17곳)과 태안(만리포 등 32곳), 서천(춘장대)등지의 해수욕장 51곳이며 해수욕장별로 중앙부와 양쪽 끝 등 3개 지점의 수심 0.5∼1.5m, 표층아래 15㎝ 이내의 바닷물을 채수해 분석했다. 조사항목은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부유물질량(SS) △암모니아성질소(NH3-N) △총인(T-P) △대장균군수(MPN/100㎖) 등이다. 수질상태는 오염농도에 따라 점수로 분류해 합산한 점수를 활용 △적합(4∼8점) △관리요망(9∼12점) △부적합(13∼16점) 등 3단계로 해수욕장의 수질상태를 판정하게 된다. 조사대상 51곳은 모두 7점 이하로 해수욕장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여름철 서해안을 찾는 피서객들의 안전하고 쾌적한 휴식을 위해 개장기간 중에도 수질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2010-06-22 09:41:57서해안은 보석 같은 장소들이 여기저기 숨어있어 하나하나 발견해가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사람이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고, 산과 들, 바다가 함께 있어 더욱 좋다.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가는 사람은 없는 곳이 바로 서해 바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서해안 낙조는 직접 봐야만 그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SNS 사진 맛집'으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감성여행지 충남 홍성과 당진의 매력을 찾아 떠나보자. ■홍성 스카이타워와 남당항 노을전망대 홍성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홍성스카이타워는 높이 65m의 초대형 전망대로, 타워 전망대에 올라서면 보령, 태안, 서산까지 펼쳐진 서해 갯벌과 천수만의 리아스식 해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타워 전망층에는 66m 둘레의 파노라마식 스카이워크가 설치돼 있어 천혜의 경관과 스릴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특히 바닥이 투명유리로 돼 있어 마치 공중에 떠있는 듯한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고, 그림 같은 서해안 낙조를 감상하기에도 그만이다. 홍성 남당항 바로 옆에 있는 남당 노을전망대도 서해의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금빛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는 바닷가 중간에 빨간색 유선형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파란 바다와 초록색 산을 배경으로 보이는 빨간색 전망대는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있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전망대에서 남당항으로 이어지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빛 산책길도 서해안 일몰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뷰 포인트다. 남당항에서 배로 약 10분 정도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홍성군 유일의 유인도 죽도도 가볼만한 곳 중의 하나다. 섬 주위에 대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 대나무섬, 즉 '죽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홍성과 안면도 사이 천수만 내에 위치한 죽도에선 우럭, 대하, 바지락 등 싱싱한 해산물을 사시사철 맛볼 수 있고,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즐길 수도 있다. 죽도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아 대략 2~3시간 정도면 섬의 이곳저곳을 다 둘러볼 수 있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길을 낸 죽도 둘레길은 어디를 걸어도 좋다. ■당진 삽교호관광지와 난지도관광지 당진 삽교호관광지는 초록색 논과 커다란 대관람차를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 맛집'이다. 독특한 분위기의 대관람차 주변으로 넓게 펼쳐진 논과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바다 풍경이 이색적이다. 서해 바다와 인공 호수가 묘한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충남 내비게이션 데이터 검색 순위에서 늘 1위를 차지하는 '국민 관광지'이기도 하다. 삽교호관광지는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특히 반짝반짝 빛나는 대관람차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수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또한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는 대형 어시장과 회센터, 조개구이 전문점들이 늘어서 있어 서해안 미식 여행지로도 최고다. 해수욕과 섬 둘레길 트래킹, 해양 캠핑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당진 난지도관광지도 빼놓을 수 없는 서해안 명소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낭만 가득한 명품 힐링섬으로 추천해 유명세를 탄 난지도관광지는 지란지교(芝蘭之交)의 어원인 난초와 지초가 많이 자란다고 해서 '난지'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 섬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맑은 물과 고운 모래 때문에 '서해 속 동해'로도 불리는 난지섬해수욕장인데, 이곳에선 해수욕은 물론 바다 낚시, 조개 캐기 등 다양한 갯벌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난지섬은 희귀 식물과 새가 살고 있는 생태의 보고이기도 하다. 멸종위기종인 가시연꽃과 해당화가 자라고 있으며, 해안에는 각종 철새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검은머리물떼새가 서식하는 청정 지역이다. 심홍용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은 "서해안은 직접 와서 보면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며 "무궁무진한 매력을 갖고 있는 서해안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여행상품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5-29 18:42:58서해안은 보석 같은 장소들이 여기저기 숨어있어 하나하나 발견해가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사람이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고, 산과 들, 바다가 함께 있어 더욱 좋다.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가는 사람은 없는 곳이 바로 서해 바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서해안 낙조는 직접 봐야만 그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SNS 사진 맛집'으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감성여행지 충남 홍성과 당진의 매력을 찾아 떠나보자. ■홍성 스카이타워와 남당항 노을전망대 홍성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홍성스카이타워는 높이 65m의 초대형 전망대로, 타워 전망대에 올라서면 보령, 태안, 서산까지 펼쳐진 서해 갯벌과 천수만의 리아스식 해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타워 전망층에는 66m 둘레의 파노라마식 스카이워크가 설치돼 있어 천혜의 경관과 스릴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특히 바닥이 투명유리로 돼 있어 마치 공중에 떠있는 듯한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고, 그림 같은 서해안 낙조를 감상하기에도 그만이다. 홍성 남당항 바로 옆에 있는 남당 노을전망대도 서해의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금빛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는 바닷가 중간에 빨간색 유선형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파란 바다와 초록색 산을 배경으로 보이는 빨간색 전망대는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있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전망대에서 남당항으로 이어지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빛 산책길도 서해안 일몰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뷰 포인트다. 남당항에서 배로 약 10분 정도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홍성군 유일의 유인도 죽도도 가볼만한 곳 중의 하나다. 섬 주위에 대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 대나무섬, 즉 '죽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홍성과 안면도 사이 천수만 내에 위치한 죽도에선 우럭, 대하, 바지락 등 싱싱한 해산물을 사시사철 맛볼 수 있고,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즐길 수도 있다. 죽도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아 대략 2~3시간 정도면 섬의 이곳저곳을 다 둘러볼 수 있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길을 낸 죽도 둘레길은 어디를 걸어도 좋다. ■당진 삽교호관광지와 난지도관광지 당진 삽교호관광지는 초록색 논과 커다란 대관람차를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 맛집'이다. 독특한 분위기의 대관람차 주변으로 넓게 펼쳐진 논과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바다 풍경이 이색적이다. 서해 바다와 인공 호수가 묘한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충남 내비게이션 데이터 검색 순위에서 늘 1위를 차지하는 '국민 관광지'이기도 하다. 삽교호관광지는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특히 반짝반짝 빛나는 대관람차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수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또한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는 대형 어시장과 회센터, 조개구이 전문점들이 늘어서 있어 서해안 미식 여행지로도 최고다. 해수욕과 섬 둘레길 트래킹, 해양 캠핑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당진 난지도관광지도 빼놓을 수 없는 서해안 명소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낭만 가득한 명품 힐링섬으로 추천해 유명세를 탄 난지도관광지는 지란지교(芝蘭之交)의 어원인 난초와 지초가 많이 자란다고 해서 ‘난지’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 섬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맑은 물과 고운 모래 때문에 '서해 속 동해'로도 불리는 난지섬해수욕장인데, 이곳에선 해수욕은 물론 바다 낚시, 조개 캐기 등 다양한 갯벌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난지섬은 희귀 식물과 새가 살고 있는 생태의 보고이기도 하다. 멸종위기종인 가시연꽃과 해당화가 자라고 있으며, 해안에는 각종 철새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검은머리물떼새가 서식하는 청정 지역이다. 심홍용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은 “서해안은 직접 와서 보면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며 “무궁무진한 매력을 갖고 있는 서해안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여행상품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5-27 15:08:54한국관광공사가 '요즘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5~6월에 가볼만한 해양 관광지 4곳을 추천했다. 아직 대중화되진 않았지만 감각 있는 여행자들 사이에선 이미 입소문이 나 향후 새로운 바다여행 성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곳들이다. 해변 승마를 즐길 수 있는 고창 명사십리 해변, 맨발걷기로 유명한 태안 기지포해수욕장, SUP(스탠드업 패들보드) 요가를 배워볼 수 있는 부산 광안리, 해녀 체험이 가능한 제주도 하도로 바다여행을 떠나보자. 고창 명사십리에서 즐기는 해변 승마 전북 고창군 서쪽 끝 상하면에는 드넓게 펼쳐진 백사장이 하나 있다. 지역 주민들이 '명사십리'라고 부르는 구시포 해변이다. 이곳에는 요즘 젊은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핫플레이스가 있다. 누구나 쉽게 승마를 배우고 숲과 해변에서 말을 달려볼 수 있는 '휘게팜 고창해변승마클럽'이다. 여기선 말에게 먹이를 주거나 원형 마장을 돌면서 승마에 재미를 붙이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곳의 백미는 혼자 말을 타고 바닷가를 달려보는 '해변 외승'이다. 말을 무서워하지만 않는다면, 초보자도 충분히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해변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해질녘 이곳을 찾으면 황금빛으로 물드는 서해의 아름다운 풍경과 마주할 수 있어 황홀하다. 고창해변승마클럽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천년고찰 선운사와 학원농장이 있다. 학원농장엔 동물농장과 공방, 파머스마켓, 숙박시설 등이 한데 모여 있어 하루 묵어가기에 좋고, 선운산 도립공원 내에 있는 선운사는 도솔천 계곡을 품고 있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관식(박보검 분)이 애순(아이유 분)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을 찍었던 학원농장은 매년 봄이면 청보리가 초록 물결을 이뤄 사진 촬영 명소로도 유명하다. 맨발걷기 성지, 태안 기지포해수욕장 '어싱(Earthing·접지)'은 땅(Earth)에 진행형 'ing'를 붙인 합성어로 맨발을 접촉해 지구의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행동을 말한다. 대표적인 방법이 요즘 유행하는 맨발걷기다. 바닷가 모래 해변을 걸으면 접지 효과가 더 높아진다고 해서 '슈퍼 어싱'이라고 부른다. 신발을 벗어던지면 어디서든 어싱이 가능하지만, 태안 기지포탐방센터는 세족대와 신발보관대 등을 갖춰 탐방객들이 편안하게 맨발걷기를 즐길 수 있다. 어싱 구간은 총 1.89㎞로, 기지포탐방센터를 기점으로 두 개의 코스로 나뉜다. 센터를 중심으로 삼봉해변까지가 1코스(1.09㎞), 꽃지해변 방향으로 내려가는 창정교까지가 2코스(0.8㎞)다. 왕복 2시간 정도면 완주할 수 있는 가벼운 산책 코스로, 길 중간에 서해안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노을길'이 있어 더욱 특별하다. 태안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로 해안 길이가 559㎞에 달한다. 이 해안을 따라 파도길, 솔모랫길, 노을길, 바람길 등 7개 코스가 조성돼 있는데 해변엔 여지없이 예쁜 길이 나 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마주하게 되는 드넓은 바다와 이국적인 모래언덕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7회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꽃지해변과 세계튤립박람회장이 인근에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다. 극강의 힐링, 부산 광안리 SUP 요가 지금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힙한 체험거리를 찾고 있다면, 서서 타는 SUP과 요가를 접목한 'SUP 요가'는 어떨까. SUP은 '스탠드업 패들보드(Stand Up Paddleboard)'의 약자로, '썹' 또는 '에스유피'라고 부르고, 줄여서 '패들보드'라고도 한다. 국내 대표 SUP 성지로 꼽히는 부산 광안리 SUP존에선 이미 이달 초부터 SUP 요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크레이지 서퍼스'라는 업체가 오는 11월까지 매주 주말 운영하는 해변 SUP 요가 프로그램이다. 해변과 해상에서 각각 요가 프로그램을 운영해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누구나 실력에 맞춰 참여할 수 있다. SUP 요가 프로그램이라고 요가만 배우는 건 아니다. 여기엔 SUP 기본 교육과 체험이 포함돼 있어 패들보드 드는 법부터 앉고 서는 법, 방향 전환법, 멈추는 법까지 꼼꼼하게 알려준다. SUP은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누구나 손쉽게 배워 먼 바다로 나갈 수 있다. 광안리 해변과 SUP존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5-2026 한국관광 100선' 여행지로, 주변에 해운대해수욕장과 부산엑스더스카이(전망대), 해운대그린레일웨이(해변열차) 등이 있어 함께 돌아봐도 좋다. 해녀로 하루살기, 제주 하도어촌체험마을 바닷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는 제주도 외에도 남해와 동해 연안에 존재하지만, '해녀' 하면 가장 먼저 제주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제주 해녀문화는 지난 2016년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제주에서 현직 해녀 숫자가 가장 많은 곳은 구좌읍 하도리다. 제주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제주도 전체 해녀 수는 2623명으로 그중 7%에 해당하는 186명이 하도리에 거주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 운영하는 '해녀물질체험'은 현직 해녀와 함께 물질을 해볼 수 있는 오감형 체험 프로그램이다. 해녀와 동일한 장비를 착용하고 함께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고, 잡은 해산물을 시식한다. 이 체험은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하루 두 차례씩 진행하며, 물질에 필요한 슈트, 물안경, 오리발, 태왁, 망사리, 빗창, 까꾸리 등 잠수 장비는 현장에서 대여해준다. 지난 2006년 건립해 다양한 자료와 문헌으로 제주 해녀문화의 가치를 보전하고 있는 '제주해녀박물관'과 해녀 이야기를 공연과 음식으로 풀어낸 '해녀의 부엌'을 함께 둘러본다면 더욱 풍성한 해녀 테마 여행이 될 듯하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5-22 18:14:47한국관광공사가 '요즘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5~6월에 가볼만한 해양 관광지 4곳을 추천했다. 아직 대중화되진 않았지만 감각 있는 여행자들 사이에선 이미 입소문이 나 향후 새로운 바다여행 성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곳들이다. 해변 승마를 즐길 수 있는 고창 명사십리 해변, 맨발걷기로 유명한 태안 기지포해수욕장, SUP(스탠드업 패들보드) 요가를 배워볼 수 있는 부산 광안리, 해녀 체험이 가능한 제주도 하도로 바다여행을 떠나보자. ■고창 명사십리에서 즐기는 해변 승마 전북 고창군 서쪽 끝 상하면에는 드넓게 펼쳐진 백사장이 하나 있다. 지역 주민들이 ‘명사십리’라고 부르는 구시포 해변이다. 이곳에는 요즘 젊은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핫플레이스가 있다. 누구나 쉽게 승마를 배우고 숲과 해변에서 말을 달려볼 수 있는 ‘휘게팜 고창해변승마클럽’이다. 여기선 말에게 먹이를 주거나 원형 마장을 돌면서 승마에 재미를 붙이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곳의 백미는 혼자 말을 타고 바닷가를 달려보는 '해변 외승'이다. 말을 무서워하지만 않는다면, 초보자도 충분히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해변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해질녘 이곳을 찾으면 황금빛으로 물드는 서해의 아름다운 풍경과 마주할 수 있어 황홀하다. 고창해변승마클럽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천년고찰 선운사와 학원농장이 있다. 학원농장엔 동물농장과 공방, 파머스마켓, 숙박시설 등이 한데 모여 있어 하루 묵어가기에 좋고, 선운산 도립공원 내에 있는 선운사는 도솔천 계곡을 품고 있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관식(박보검 분)이 애순(아이유 분)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을 찍었던 학원농장은 매년 봄이면 청보리가 초록 물결을 이뤄 사진 촬영 명소로도 유명하다. ■맨발걷기 성지, 태안 기지포해수욕장 ‘어싱(Earthing·접지)’은 땅(Earth)에 진행형 'ing'를 붙인 합성어로 맨발을 접촉해 지구의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행동을 말한다. 대표적인 방법이 요즘 유행하는 맨발걷기다. 바닷가 모래 해변을 걸으면 접지 효과가 더 높아진다고 해서 ‘슈퍼 어싱’이라고 부른다. 신발을 벗어던지면 어디서든 어싱이 가능하지만, 태안 기지포탐방센터는 세족대와 신발보관대 등을 갖춰 탐방객들이 편안하게 맨발걷기를 즐길 수 있다. 어싱 구간은 총 1.89㎞로, 기지포탐방센터를 기점으로 두 개의 코스로 나뉜다. 센터를 중심으로 삼봉해변까지가 1코스(1.09㎞), 꽃지해변 방향으로 내려가는 창정교까지가 2코스(0.8㎞)다. 왕복 2시간 정도면 완주할 수 있는 가벼운 산책 코스로, 길 중간에 서해안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노을길’이 있어 더욱 특별하다. 태안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로 해안 길이가 559㎞에 달한다. 이 해안을 따라 파도길, 솔모랫길, 노을길, 바람길 등 7개 코스가 조성돼 있는데 해변엔 여지없이 예쁜 길이 나 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마주하게 되는 드넓은 바다와 이국적인 모래언덕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7회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꽃지해변과 세계튤립박람회장이 인근에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다. ■극강의 힐링, 부산 광안리 SUP 요가 지금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힙한 체험거리를 찾고 있다면, 서서 타는 SUP과 요가를 접목한 'SUP 요가'는 어떨까. SUP은 '스탠드업 패들보드(Stand Up Paddleboard)'의 약자로, ‘썹’ 또는 ‘에스유피’라고 부르고, 줄여서 ‘패들보드’라고도 한다. 국내 대표 SUP 성지로 꼽히는 부산 광안리 SUP존에선 이미 이달 초부터 SUP 요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크레이지 서퍼스'라는 업체가 오는 11월까지 매주 주말 운영하는 해변 SUP 요가 프로그램이다. 해변과 해상에서 각각 요가 프로그램을 운영해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누구나 실력에 맞춰 참여할 수 있다. SUP 요가 프로그램이라고 요가만 배우는 건 아니다. 여기엔 SUP 기본 교육과 체험이 포함돼 있어 패들보드 드는 법부터 앉고 서는 법, 방향 전환법, 멈추는 법까지 꼼꼼하게 알려준다. SUP은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누구나 손쉽게 배워 먼 바다로 나갈 수 있다. 광안리 해변과 SUP존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5-2026 한국관광 100선’ 여행지로, 주변에 해운대해수욕장과 부산엑스더스카이(전망대), 해운대그린레일웨이(해변열차) 등이 있어 함께 돌아봐도 좋다. ■해녀로 하루살기, 제주 하도어촌마을 바닷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는 제주도 외에도 남해와 동해 연안에 존재하지만, '해녀' 하면 가장 먼저 제주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제주 해녀문화는 지난 2016년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제주에서 현직 해녀 숫자가 가장 많은 곳은 구좌읍 하도리다. 제주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제주도 전체 해녀 수는 2623명으로 그중 7%에 해당하는 186명이 하도리에 거주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 운영하는 '해녀물질체험’은 현직 해녀와 함께 물질을 해볼 수 있는 오감형 체험 프로그램이다. 해녀와 동일한 장비를 착용하고 함께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고, 잡은 해산물을 시식한다. 이 체험은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하루 두 차례씩 진행하며, 물질에 필요한 슈트, 물안경, 오리발, 태왁, 망사리, 빗창, 까꾸리 등 잠수 장비는 현장에서 대여해준다. 지난 2006년 건립해 다양한 자료와 문헌으로 제주 해녀문화의 가치를 보전하고 있는 ‘제주해녀박물관’과 해녀 이야기를 공연과 음식으로 풀어낸 '해녀의 부엌'을 함께 둘러본다면 더욱 풍성한 해녀 테마 여행이 될 듯하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5-20 17:38:45【예산·서산(충남)=정순민 기자】"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최백호, '낭만에 대하여' 중) 최백호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기차를 탄다. 예산, 서산, 홍성 등 충남 주요 도시 7곳으로 떠나는 '충남 레트로 낭만열차'다. 이 열차는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맞아 충남문화관광재단과 한국관광공사, 코레일이 함께 내놓은 당일 또는 1박2일 여행상품으로 올해 말까지 총 8회 운행된다. 이달 17일과 30일, 내달 14일 등 상반기 일정은 확정됐지만 하반기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지난달 말 첫 운행을 시작한 '레트로 낭만열차'를 타고 충남 예산과 서산을 다녀왔다.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와 예산시장 지난달 23일 오전 7시13분, '레트로 낭만열차'가 서울역을 출발했다. 아침 일찍부터 기차역으로 나온 여행객은 대부분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오랜만에 떠나는 기차여행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열차 안은 묘한 설렘으로 술렁였다. 1970~80년대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한 이번 열차의 하이라이트는 운행 도중 펼쳐지는 통기타 공연과 아코디언 연주다. 기타를 둘러메고 나타난 가수 '미스터갓'은 '여행을 떠나요' 등 신나는 옛 노래로 분위기를 띄웠고, '요들누나' 강동혜는 간드러진 목소리로 요들송 메들리를 불러 여행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서울역을 출발해 수원·평택·천안역을 지나며 남하하던 기차가 도착한 첫 방문지는 충남 예산. 역 앞에 대기하고 있던 시티투어 버스는 탑승객을 10분 거리에 있는 예당호 출렁다리로 안내했다. 지난 2019년 개통한 출렁다리는 둘레 40㎞의 예당호를 상징하는 총 402m 길이의 구조물로, 64m 높이의 주탑을 중심으로 길게 뻗은 케이블이 마치 하늘을 나는 거대한 황새처럼 날렵해 보였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다리를 건너 예당호 조각공원에 다다르면 호수 주변 1.32㎞를 20여분간 운행하는 예당호 모노레일이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낭만열차 탑승객들의 다음 행선지는 요리전문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개발에 참여해 유명해진 예산시장과 사과 와이너리 은성농원. 1926년부터 100년 가까이 예산군민들과 함께해온 예산시장은 지난 2018년 예산 출신인 백 대표가 옛 시설물을 재활용하면서도 필요한 부분은 현대화하는 재생사업을 펼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예산시장은 오일장이 열리는 매달 5일과 10일에 더 큰 장이 서는데, 백술상회·선봉국수·고려떡집·사과당·낙원약과 같은 가게들이 특히 인기가 많다. 또 예산시장 바로 옆에 조성된 국밥거리에선 돼지국밥이나 소머리국밥으로 출출한 배를 채울 수도 있다. 예산 대표 농산물인 사과를 이용해 사과술(칼바도스)을 만드는 은성농원도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명소다. 2만여평 사과밭에 6000여그루의 사과나무를 재배하는 이곳에는 유럽 스타일의 농장 와이너리가 있어 와이너리 투어와 시음이 가능하고, 사과파이 만들기, 사과잼 만들기 같은 체험도 할 수 있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사과술은 예산이 고향인 추사 김정희(1786~1856)의 호를 따 '추사'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서산, 유기방가옥·간월도·해미읍성 이튿날엔 서산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노란 수선화가 지천으로 피어있는 유기방 가옥과 바닷물의 움직임에 따라 섬이 됐다가 뭍이 되는 해양 관광지 간월도, 최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왔을 때 방문했던 해미읍성 등이다. 유기방 가옥은 일제강점기 지어진 양반 가옥으로 향토사적·건축학적 가치가 높아 지난 2005년 충남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의 주인공은 해마다 봄이면 2만여평 너른 꽃밭을 가득 채우는 노란 수선화다. 지난달 말 이곳을 찾았을 때만 해도 수선화가 여전히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지만 5월 중순을 향해 가는 지금 쯤이면 꽃들이 다 지고 없을 듯하다. 하지만 여기선 봄꽃 감상 외에도 전통 한옥 체험을 비롯해 다도 및 한지 공예 체험, 민화 그리기 체험 등을 할 수 있어 가족·연인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볼 수 있다. 간월도는 하루에 두 번 만조 때 섬이 되고 간조 땐 뭍이 되는 신비로움을 간직한 곳이다. 이 작은 섬에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했다는 절집이 하나 있는데, 무학이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간월암'이라고도 하고, 밀물이 들어오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연꽃 같다 하여 '연화대'라고도 부른다. 또 이곳은 안면도 방포항, 서천 마량포구, 보령 대천해수욕장 등과 함께 서해 낙조 명소로도 유명해 '해변의 낭만'을 즐기기에 좋다. 해미읍성도 꼭 둘러봐야 할 서산의 핫플이다. 고창읍성, 낙안읍성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읍성으로 꼽히는 해미읍성은 조선 태종 때 서해안 방어를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성곽 대부분이 유실돼 폐성됐다가 지난 1973년 복원됐다. 동·서·남측에 자리한 3대문과 동헌, 망루, 객사 등은 모두 이때 새로 지어진 것들이다. 해미읍성은 조선 말 천주교도들의 순교 성지로도 유명하다. 천주교 박해 당시 관아가 있던 곳으로 충청도 각 지역에서 수많은 신자들이 잡혀와 죽임을 당했으며, 특히 1866년 병인박해 땐 1000여명이 이곳으로 끌려와 모진 고문 끝에 처형됐다. 이런 연유로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곳을 찾아 "우리 모두는 한 아버지께로부터 태어났기에 서로 형제자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5-08 18:16:15【예산·서산(충남)=정순민 기자】"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최백호, '낭만에 대하여' 중) 최백호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기차를 탄다. 예산, 서산, 홍성 등 충남 주요 도시 7곳으로 떠나는 '충남 레트로 낭만열차'다. 이 열차는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맞아 충남문화관광재단과 한국관광공사, 코레일이 함께 내놓은 당일 또는 1박2일 여행상품으로 올해 말까지 총 8회 운행된다. 이달 17일과 30일, 내달 14일 등 상반기 일정은 확정됐지만 하반기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지난달 말 첫 운행을 시작한 '레트로 낭만열차'를 타고 충남 예산과 서산을 다녀왔다.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와 예산시장 지난달 23일 오전 7시13분, '레트로 낭만열차'가 서울역을 출발했다. 아침 일찍부터 기차역으로 나온 여행객은 대부분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오랜만에 떠나는 기차여행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열차 안은 묘한 설렘으로 술렁였다. 1970~80년대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한 이번 열차의 하이라이트는 운행 도중 펼쳐지는 통기타 공연과 아코디언 연주다. 기타를 둘러메고 나타난 가수 '미스터갓'은 '여행을 떠나요' 등 신나는 옛 노래로 분위기를 띄웠고, '요들누나' 강동혜는 간드러진 목소리로 요들송 메들리를 불러 여행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서울역을 출발해 수원·평택·천안역을 지나며 남하하던 기차가 도착한 첫 방문지는 충남 예산. 역 앞에 대기하고 있던 시티투어 버스는 탑승객을 10분 거리에 있는 예당호 출렁다리로 안내했다. 지난 2019년 개통한 출렁다리는 둘레 40㎞의 예당호를 상징하는 총 402m 길이의 구조물로, 64m 높이의 주탑을 중심으로 길게 뻗은 케이블이 마치 하늘을 나는 거대한 황새처럼 날렵해 보였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다리를 건너 예당호 조각공원에 다다르면 호수 주변 1.32㎞를 20여분간 운행하는 예당호 모노레일이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낭만열차 탑승객들의 다음 행선지는 요리전문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개발에 참여해 유명해진 예산시장과 사과 와이너리 은성농원. 1926년부터 100년 가까이 예산군민들과 함께해온 예산시장은 지난 2018년 예산 출신인 백 대표가 옛 시설물을 재활용하면서도 필요한 부분은 현대화하는 재생사업을 펼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예산시장은 오일장이 열리는 매달 5일과 10일에 더 큰 장이 서는데, 백술상회·선봉국수·고려떡집·사과당·낙원약과 같은 가게들이 특히 인기가 많다. 또 예산시장 바로 옆에 조성된 국밥거리에선 돼지국밥이나 소머리국밥으로 출출한 배를 채울 수도 있다. 예산 대표 농산물인 사과를 이용해 사과술(칼바도스)을 만드는 은성농원도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명소다. 2만여평 사과밭에 6000여그루의 사과나무를 재배하는 이곳에는 유럽 스타일의 농장 와이너리가 있어 와이너리 투어와 시음이 가능하고, 사과파이 만들기, 사과잼 만들기 같은 체험도 할 수 있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사과술은 예산이 고향인 추사 김정희(1786~1856)의 호를 따 '추사'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서산, 유기방가옥·간월도·해미읍성 이튿날엔 서산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노란 수선화가 지천으로 피어있는 유기방 가옥과 바닷물의 움직임에 따라 섬이 됐다가 뭍이 되는 해양 관광지 간월도, 최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왔을 때 방문했던 해미읍성 등이다. 유기방 가옥은 일제강점기 지어진 양반 가옥으로 향토사적·건축학적 가치가 높아 지난 2005년 충남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의 주인공은 해마다 봄이면 2만여평 너른 꽃밭을 가득 채우는 노란 수선화다. 지난달 말 이곳을 찾았을 때만 해도 수선화가 여전히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지만 5월 중순을 향해 가는 지금 쯤이면 꽃들이 다 지고 없을 듯하다. 하지만 여기선 봄꽃 감상 외에도 전통 한옥 체험을 비롯해 다도 및 한지 공예 체험, 민화 그리기 체험 등을 할 수 있어 가족·연인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볼 수 있다. 간월도는 하루에 두 번 만조 때 섬이 되고 간조 땐 뭍이 되는 신비로움을 간직한 곳이다. 이 작은 섬에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했다는 절집이 하나 있는데, 무학이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간월암'이라고도 하고, 밀물이 들어오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연꽃 같다 하여 '연화대'라고도 부른다. 또 이곳은 안면도 방포항, 서천 마량포구, 보령 대천해수욕장 등과 함께 서해 낙조 명소로도 유명해 '해변의 낭만'을 즐기기에 좋다. 해미읍성도 꼭 둘러봐야 할 서산의 핫플이다. 고창읍성, 낙안읍성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읍성으로 꼽히는 해미읍성은 조선 태종 때 서해안 방어를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성곽 대부분이 유실돼 폐성됐다가 지난 1973년 복원됐다. 동·서·남측에 자리한 3대문과 동헌, 망루, 객사 등은 모두 이때 새로 지어진 것들이다. 해미읍성은 조선 말 천주교도들의 순교 성지로도 유명하다. 천주교 박해 당시 관아가 있던 곳으로 충청도 각 지역에서 수많은 신자들이 잡혀와 죽임을 당했으며, 특히 1866년 병인박해 땐 1000여명이 이곳으로 끌려와 모진 고문 끝에 처형됐다. 이런 연유로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곳을 찾아 "우리 모두는 한 아버지께로부터 태어났기에 서로 형제자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5-07 13:27:31"수영구는 부산 유일의 '대한민국 문화도시' 지정 지자체라는 자부심이 크다. 그간의 예비사업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40년까지 정주 인구 17만명 사수와 연 5000만명 이상의 방문객 유치가 목표인 '1750 프로젝트'를 힘차게 추진하며 수영구의 미래 청사진을 옹골차게 그려가고자 한다." 강성태 수영구청장(65)은 17일 부산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부산 대표 문화도시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민락수변공원 금주 구역 지정에 따른 청년층 방문객 감소 등 후폭풍을 극복하고 새로운 문화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강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한해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정 성과는. ▲재임 구청장으로 하반기 임기를 시작하며 수영구의 미래 발전을 위한 체계적 기반 마련에 온 역량을 집중한 해였다. 특히 오는 2040년까지 지역 정주인구 17만명 사수와 연 5000만명 이상 방문객을 유치하겠다는 '1750 프로젝트'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먼저 민락수변공원에 상설 문화공연과 마이크 포토존을 설치하고 수영구 빛 축제 '밀락루체페스타'를 통해 문화가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또 광안리 SUP존 활성화를 위해 수영구민 SUP 대회와 수영구청장배 전국 SUP 대회를 비롯해 국제대회인 APP 월드투어 부산 SUP 오픈을 개최하며 SUP 무대를 세계로 확장했다. 또, 부산 최초로 청년 경계선 지능인의 사회적 자립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 직무 체험을 지원해 부산참여연대 선정 좋은 정책상을 수상했으며 청년 사업자 임차료 지원 등에도 나섰다. 도시재생사업도 적극 착수해 수영동 도시재생사업 완료에 이어 망미동 사업, 망미동 제2국민체육센터, 수영경찰서 건립 등 추진으로 망미·수영권역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밖에도 동래고읍성 학술대회와 연구용역을 진행해 수영구가 부산 역사의 뿌리임을 확인했다. 또 조선시대 수군절도사영(수영)을 운영했던 수영구·통영시·여수시·해남군·보령시 5개 지자체 간 콘퍼런스를 열어 남·서해안 관광벨트 구축 가능성을 열었다. ―광안리가 젊은층이 즐겨찾는 전국 명소로 떠올랐다. 향후 발전 방향은. ▲광안리 방문객이 매년 크게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해수욕장 백사장에 모래 5만㎥를 투입하는 연안정비사업을 진행해 기존 20m에 불과하던 폭을 48m로 확장했다. 올해는 해수욕장 물놀이 구간을 중심으로 '해파리 유입 방지 그물망'을 설치해 해파리 쏘임 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또 전국적인 흥행으로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한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는 700대 이상의 상설 공연과 설 명절 2025대 특별공연 등으로 콘텐츠가 더 풍성해질 예정이다.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도 선정된 SUP존은 부산시장배 전국 SUP 대회, 수영구청장배 전국 SUP 대회 및 초·중학생 SUP 무료 체험 등으로 저변을 더 넓히고자 한다. 특히 올해는 전국 최초로 SUP을 타고 이기대, 수영강 등 일대를 여행하는 'SUP 투어링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내 최고 해양스포츠 메카 도시로 위상을 높일 것이다. 이 밖에도 사계절 꽃피는 광안리 해변, 광안리 캐릭터 포토존, 차 없는 문화의 거리, 수영구 특성화 발코니 음악회, 광안리 어방축제, 해변영화관 등으로 사계절 문화가 넘치는 광안리를 만들 계획이다. 올해도 계절에 상관없이 낮과 밤 저 마다의 매력이 넘치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해 광안리 방문객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하겠다. ―부산 유일 '대한민국 문화도시' 지정 지자체로서 그간 사업 실적은. ▲문화는 사람을 모으고 지역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이다. 주민의 거주 만족도를 높여주고 방문객으로 하여금 다시 찾고 싶은 매력을 제공하는 것이 문화사업의 핵심이다. 지난 2023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부산 최초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지정된 이후 한국 대표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원동력 마련에 집중해 왔다. '골목에서 바다로 해변 컨벤션 도시 수영'을 비전으로 지역 골목 성장과 해변 컨벤션을 통한 수영형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오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대한민국 문화도시 포럼과 골목평상 포럼을 만들어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문화도시 사업에 반영했다. 또 민락수변공원 빛축제 '밀락루체 페스타'와 수영 글로컬 뮤직페스타, 광안리 해변 도서전, 북 토크쇼, 빈티지 나이트 마켓 등 본 사업에 앞서 예비 사업들을 계속 확충해 왔다. 올해는 본 사업이 시작되는 해로 '축제·마켓·전시' 해변 3개 사업, '골목문화·문화도시 연대·로컬콘텐츠' 골목 3개 사업 및 골목문화 공감권 사업, 수영문화 도보권 사업까지 8개 사업을 진행한다. 해당 사업들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면 골목의 수많은 콘텐츠는 광안리 해변으로 발산하고 해변을 찾는 사람들은 골목으로 유입돼 서로를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문화생태계 시스템이 제대로 순환한다면 수영구는 한국을 넘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국제적인 문화도시로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 ―민락수변공원 금주 구역 지정 후 그간 상황과 앞으로 방향은. ▲민락수변공원을 금주 구역으로 지정한 뒤 술이 아니더라도 젊은 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세대의 관광객이 찾고 즐길 수 있는 문화·가족 친화적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자 했다. 먼저 민락수변공원 夜(야) 상설 공연을 마련해 광안리 밤바다와 어우러져 K팝,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공연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ECO 패밀리마켓을 상설 운영한 결과, 수변공원 방문객 수를 이전처럼 점진적으로 회복시키며 문화 중심지의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2일 점등식을 시작으로 2월 말까지 수영 빛 축제 '밀락 루체 페스타'를 처음 개최했다. 앞으로 매년 새로운 주제로 수변공원 산책로 전 구간에 스토리텔링형 빛 축제를 선보여 드론쇼 및 불꽃축제와 어우러지는 축제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2-17 19:3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