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성계와 그의 두 번째 부인 강씨 등이 조선을 건국하기 직전인 1390년과 1391년에 발원한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속 유리 사리병의 소재가 최고급 자연 유리인 '석영유리'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6일부터 21일까지 보물 제1925호인 금강산 출토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중 유리제 사리병을 보존처리하면서 성분 분석을 한 결과 이 같은 성분으로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는 1932년 강원도 금강산 월출봉 석함 속에서 발견됐다. 이 석함 안에서는 사리의 외기인 백자대발 4개와 은제도금라마탑형사리기, 이 사리기를 안치한 은제도금팔각당형사리기와 청동발등이 발견됐다. 이 중 유리제 사리병은 가장 안쪽에 모신 은제금도금라마탑형사리기에 안치되었던 것이다. 높이 9.3cm, 지름1.2cm, 무게 31g의 유리제 사리병은 은제금도금판에 원통형의 유리를 끼우고 위에는 은제금도금 마개로 막았으며 내부에는 은제도금 사리받침대가 들어있는 형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보존처리 과정에서 유리제 사리병의 일부 파손된 부분을 접합하고 결손된 부분을 복원해 원형을 회복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보존처리 과정에서 분석한 사리병의 주성분은 이산화규소가 98%이상이고 비중은 2.57로 석영유리에 가깝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 관계자는 "일반적인 유리는 주제로 규소가 주로 사용되고 녹는 온도를 낮추기 위하여 용융제로는 나트륨, 칼륨, 납 그리고 안정제로는 산화칼슘 등이 사용되기 때문에 1000℃ 미만에서 제작되지만 순수한 석영유리는 열에 아주 강해 1500℃ 이상 가열하지 않으면 녹일 수 없고 강도가 일반 유리의 2배 정도이기 때문에 일반 유리의 제작과정에 비해 그 만큼 많은 노력과 기술이 필요하다"며 "유리제 사리병을 순도가 높은 석영유리로 제작하고 내부에는 은제금도금 사리받침대를 세웠으며 이것을 다시 은제도금라마형사리기와 은제도금팔각당형사리기에 이중으로 봉안하였다는 것은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가 당시 최고급 재료와 기술로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에서 발견된 유리제 사리병은 석영유리로 제작된 완형의 사리병으로 14세기 우리나라 유리 제작기술을 보여주는 국내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보존처리한 유리제 사리병 등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들은 국립춘천박물관 특별전 '오색영롱-유리, 빛깔을 벗고 투명을 입다'에서 8월 15일까지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5-26 11:46:13【파이낸셜뉴스 남양주=강근주 기자】 남양주시가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에서 5월5일 어린이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 주제는 ‘석영랜드’로 코로나19 때문에 마음껏 놀지 못하는 어린이의 아쉬움을 달래고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놀이공원을 테마로 구성됐다. 주요 행사로는 디지털 전시기법을 활용해 19세기 숨겨진 명화를 배우고 체험하는 ‘Dear. 19c, 명화수사대’, 놀면서 퀴즈를 푸는 ‘내가 바로 도서관 탐정! 알쏭달쏭 십자말풀이’, 사진촬영 이벤트 ‘포토존 사진찍고가young’ 등이 있다. 또한 디즈니 OST 메들리와 동요 공연 등 어린이를 위한 미니 콘서트‘알로하’를 연다. 이날 행사는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 특화공간인 4층 뮤직아트홀과 1층 계단형 관람석, 커뮤니티존 등에서 다채롭게 진행된다. 특히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 소속 청소년 동아리 영크리에이터크루(영크크)가 행사 기획과 운영에 직접 참여해 독특한 아이디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성복 도서관정책과장은 29일 “어린이날 ‘석영랜드’ 행사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친 어린이가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에서 힐링하기를 기대한다”며 “안전한 행사 진행을 위해 행사 전 휴관일에 도서관 시설 전체를 소독하고, 행사 당일 참여자에 대한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석영랜드 관련 세부사항은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 누리집(lib.nyj.go.kr/lsy)에서 확인하면 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04-30 04:23:22[파이낸셜뉴스] 케이블 트레이 제조 및 판매를 하는 '석영엔터프라이즈'가 시스템 찬넬 업체 '진영에스텍'에 인수된다. 진영에스텍의 기존 사업 부문 중 '케이블 트레이'가 있는 만큼 규모 및 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보인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과 석영엔터프라이즈 매각주관사인 현대회계법인은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진영에스텍을 선정했다. 매각 규모는 20억원 수준이다. 진영에스텍에 매각하는 것이 골자인 회생계획안은 담보권자의 75% 이상, 일반회생채권자의 동의율 66.7% 이상을 확보해야 인가된다. 관계인집회는 오는 11월 13일에 열린다. 석영엔터프라이즈는 1993년에 설립된 케이블 트레이 제조 및 판매업체다. 케이블 트레이는 전력 케이블 및 통신 케이블 등을 시공할 때 사용되는 설비구조물이다. 천정 또는 벽체에 케이블 지지 목적이다. 구조물과 각종 장치와 간섭 방지 및 유지보수가 용이하고 케이블 손상 등에 따른 화재 사고를 예방 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이에 트레이 자체의 무게가 가볍고 고강도 구조로 조립부가 견고해야 한다. 설치가 용이하고 내진성 등 기술적 요소가 필요하다. 이 산업의 연간 매출 규모는 약 3000억원이다. 민수가 약 80%다. 제조업체는 약 80여개로, 상위 5개사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3분 1을 차지한다. 석영엔터프라이즈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4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꾸준히 내던 탄탄한 기업였다. 2016년에는 연매출 약 157억원을 달성키도 했다. 하지만 거래처의 파산으로 막대한 금전적 손실과 연대보증 채무로 인한 부동산 가압유 집행 등으로 인해 사세가 급격히 어려워졌다. 문은주 현대회계법인 회계사는 "석영엔터프라이즈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독자 기술로 시공이 간편한 슬라이드 체결 방식의 케이블 트레이를 개발, 납품하고 있다"며 "전방 산업인 전기 및 통신공사 전문 건설업체들과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0-10-15 10:01:48▲윤인병씨 별세· 석영중(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관호씨(자영업) 모친상· 김동욱씨(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장모상=6일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발인 9일 오전 8시 20분. (02)923-4442
2019-01-07 16:28:51[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협의회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제18대 총장 후보자로 배충식·김정호·류석영 교수를 선정했다. 2일 KAIST에 따르면,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교수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세 차례의 후보자 합동 간담회와 후보자별 질의응답 세션을 마친 후, 10월 15일에 후보자 소견 발표 및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후 교수들의 투표를 통해 2명의 총장 후보가 확정되며, 선출된 2명의 총장 후보는 공식적으로 교수협의회의 추천으로 이사회 주관의 제18대 KAIST 총장 공모에 나서게 된다. 배충식 기계공학과 교수는 공대 학장을 역임했으며, 코로나 대응 과학기술뉴딜사업단 단장을 맡은 바 있다. 또 연구처장을 역임했던 김정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KAIST-삼성전자 산학협력 센터장을 맡고 있다. 현재 전산학부 학부장인 류석영 교수는 대통령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제18대 KAIST 총장은 현 이광형 총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2025년 2월 이전에 KAIST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02 15:35:36경남 남해는 남해안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남해도(302.8㎢)는 제주도, 거제도, 진도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 섬이다. 남해군은 남해도와 12번째로 큰 창선도(54.2㎢)를 비롯해 3개의 유인도를 포함, 79개의 섬을 가지고 있다. 조선시대 창선도는 월경지로서 경상우도 중심인 진주목에 속해 있었다. 남해군에 따르면 2024년 현재 인구는 4만1579명이다. 빙하가 물러간 후에 대략 6000~7000년 전까지 바닷물이 상승하면서 물에 잠겼을 때 급경사와 굴곡이 심한 리아스식 해안이 만들어져 섬 전체가 절경을 이룬다. 해안선 길이도 302㎞에 이른다. 일찍이 한려수도의 길목에 위치하면서 해안 일부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포함돼 있다. 기후는 매우 온난하여 난대성 작물이 잘 자란다. 최근에는 그 명성이 많이 약해졌지만 유자, 비자, 치자 등 '3자의 섬'으로 유명했다. 이들은 모두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는 주요한 약용 및 식용 작물로 애용돼 왔다. 남해도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겨울로, 일찍이 전국의 축구·야구를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 팀의 겨울 전지훈련장이 되어왔다. 독일에서 귀국한 동포들을 위한 마을도 조성돼 있다. 남해의 휴양지로서 좋은 지리적인 조건을 보여준다. 천연기념물로는 난대성의 상록수림, 왕후박나무, 산닥나무 등이 있다. 지형적으로는 높은 산과 가파른 사면이 해안까지 연결되면서 평지가 별로 많은 편이 아니다. 그로 인해 계단식 논이 해안부터 산지 중앙까지 이어져 발달하고 있다. 가천의 다랭이 논은 108계단으로 전국적인 관광자원으로까지 발전하고 있지만 사실 마을 주민들은 논밭을 일구는 일로 고생이 많았다. 많은 논들은 마늘밭, 유채꽃밭으로 변모되어 있거나 빈 논도 더러 남아 있다. 남해는 밭농사로 고구마 생산도 많았다. 남해는 1980년대까지도 전국에서 고구마가 가장 많이 생산됐다. 오랜 저장과 주정 제조를 위해 고구마를 잘라 말린 '빼때기'로도 유명했다. 남해의 산지를 보면 가장 높은 망운산은 785.9m이고 그 외 호구산이 617.2m,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금산이 681m이다. 이 정도 높이는 해발고도 그대로 산지를 이루므로 산세가 매우 험하다. 산의 높이가 바로 상대비고로 600~700m 된다는 것은 급한 산세를 의미한다. 따라서 농지는 협소하고, 수산자원은 풍부한 편이다. 남해의 지질과 지형을 살펴보자. 남해도는 지질적으로 중생대 퇴적암(유천층)과 불국사 화강암이 대세를 이룬다. 퇴적암 지대에서는 인근의 진주, 고성과 함께 화석도 나온다. 이들 암석은 비교적 견고해서 풍화해 모래를 잘 만들지 못한다. 남해 해안의 많은 부분들이 비교적 큰 자갈이 있고, 파랑이 잔잔한 만이나 포구에는 그 위로 갯벌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상주와 금산은 대략 6000만년 된 불국사 화강암 지역이다. 설악산, 북한산 등 중부지방의 화강암들은 대보화강암으로 1억5000만년 전 생겨났다. 화강암은 다른 암석에 비해 풍화와 침식이 잘되는 암석이다. 따라서 풍화된 모래들은 빗물과 하천에 의해 바다로 나가서 상주해수욕장의 사빈을 이루고 있다. 사빈 중에서도 석영질이 가장 질겨서 밝은 빛의 백사장을 만든다. 길이가 약 2㎞ 되는 백사장과 뒷면의 송림 방풍림으로 남해안 제일가는 해수욕장이다. 그리고 금산은 풍화와 침식에 견디고 남은 기암절벽의 화강암 산지다. 금산은 아래에서 바라봐도 아름답고, 금산 보리암에서 아래로 상주해수욕장과 남해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장관이다. 물건리 방조어부림(防潮魚府林)도 이미 관광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물건리 해안은 둥근 자갈로 이뤄진 몽돌해안이다. 즉 화강암과 같은 풍화에 약한 암석대가 아니라서 모래가 없다. 물건리 해안 뒤쪽으로 해안의 형태대로 반원형으로 방풍림이 조성돼 있다. 심한 바닷바람을 막고, 고기들의 안식처까지 만들어 주고 있다. 심한 태풍에 상대적으로 잘 견뎌 왔고, 태풍 '매미'에도 잘 견뎠다. 숲의 주요 나무는 느티나무, 팽나무, 푸조나무, 이팝나무, 모감주나무와 그 외 말채나무, 가마귀밥여름나무, 누리장나무, 화살나무 등 희귀한 나무들이 1만여그루이며 길이 1.5㎞, 총면적 약 7000평으로 멀리서 바라보는 경관도 좋다. 남해의 유적지는 단연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것이다. 충무공을 기리기 위해 마지막 해전이 벌어졌던 노량 앞바다 노량해협이 바라다보이는 곳에 충렬사(忠烈祠)가 있다. 이 사당 뒤에는 약 6개월간 임시묘로 사용되었던 곳이 가분묘로 남아 있다. 충무공이 전사한 관음포(고현면 차면리)에는 이충무공 전몰유허(戰歿遺墟)가 있다. 여기서 돌아가셨다 하여 이락사(李落祠)라고 하고, 이곳 포구를 이락포(李落浦)라고 불렀다. 충무공은 돌아가신 날 이락사에 잠시 모셔졌다가 충렬사로 옮겨졌고, 약 6개월 후 충청도 아산에 영구히 모셔졌다. 남해는 서울에서 멀다. 조선시대 관찬 지리지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한양에서 천사십오리라고 거리를 적고 있다. 그만큼 멀리 떨어져 있으니 남해는 한양과 먼 섬으로 제주, 거제, 강진, 흑산도 등과 함께 유배지로도 적임이었다. 이곳으로 유배된 대표적인 선비가 사씨남정기를 쓴 서포 김만중(1637~1692)이다. 그는 숙종이 희빈 장씨를 총애하고 인현왕후를 폐위한 것을 반대해 유배된 상태에서 이를 풍자하여 사씨남정기를 지었다. 남해는 섬으로, 육지와 교량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전 바다 위를 건너고 있다. 1973년 건설된 남해대교는 길이 660m의 2차선 교량으로 남해 노량과 하동 노량을 연결하면서 우리나라 연륙교 중에서 현수교로는 처음이며,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전국에 널리 알려졌다. 창선대교는 서쪽의 강진만(남해도와 창선도 사이의 내해)과 동쪽의 사천만 사이의 좁은 물목 위에 놓여 있다. 조류 흐름에서 볼 때 외해와 연결되는 사천만에서 서쪽의 내해인 강진만으로 밀물이 밀려든다. 이 흐름을 따라 멸치잡이를 위해 국내 유일의 죽방렴(竹防廉)이 만들어져 있다. 남해는 남해안 800리의 중심으로 일점선도(一點仙島)로 표현된다. 남해 사람들은 매우 부지런해 섬이지만 농업적으로도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남해의 3대 작물로 마늘, 유자, 고사리가 유명하다.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4-22 19:04:403일 대만 동부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2 강진 여파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이날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신규 공장 건설중단과 더불어 안전점검을 했다. 대만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현지법인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TSMC 함구…외신 "공급망 차질"대만 동부 해안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하며 TSMC 생산라인 피해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TSMC는 성명을 통해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일부 생산라인은 절차에 따라 대피했다"며 "부상자는 없고, 안전시스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추가 성명을 통해 "대피한 직원이 전원 복귀했다"고 강조했다. TSMC는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외신들은 생산라인 일부 중단 등을 잇따라 보도하며 반도체 공급망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 TSMC의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첨단 공정 생산기지가 밀접해 있는 신주과학단지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대만 파운드리 2위 업체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는 "일부 기계 가동이 중단됐지만 이를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웨이퍼와 석영 배관 일부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 서부에 위치한 신주과학단지는 지진이 발생한 동부와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실리콘 웨이퍼에 머리카락보다 가는 회로를 그리는 반도체 노광장비는 작은 진동에도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이번 지진으로 생산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TSMC는 규모 7의 지진까지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를 적용했다고 밝혔지만, 2022년 규모 6.6 지진으로 화롄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생산라인 특성상 공장이 잠깐이라도 멈추면 투입된 웨이퍼와 소재를 모두 폐기해야 한다"며 "제품을 다시 생산하기까지도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피해가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만약 피해가 발생했다면 HBM(고대역폭메모리)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납품 지연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진으로 대만의 지정학적 취약점도 다시 불거졌다. 대만은 그간 중국의 위협 등 정치적 문제가 최대 약점으로 꼽혔지만, 두 개의 지각판이 교차하는 지점에 자리한 만큼 자연재해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TSMC는 애플과 엔비디아, 퀄컴 등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납품지연 시 반도체 가격 상승 조짐도 우려된다. ■국내 기업들 "영향 예의 주시"대만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현지법인 등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만에 판매법인만 두고 있어 뚜렷한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여진 가능성이 있어 추가 피해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SK그룹도 대만에 주요 사업장을 뒀거나 지진에 영향을 받을 만한 사업적 요인이 있는 계열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지만 현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강진 직후 대만 현지 차량용 반도체 공급처들을 일제히 점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만 현지 거래기업 대부분이 이날 오전 중 공장 가동을 재개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로선 이번 지진과 관련 반도체 등 부품 공급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항공업계에는 일부 영향이 미치고 있다. 지진 여파로 일본 오키나와현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지면서 한국과 오키나와를 오가는 각 항공사 노선의 운항이 잇달아 지연됐다. 현지 상황에 따라 결항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대만 주요 공항은 피해가 없어 정상운항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김준석 조은효 김영권 기자
2024-04-03 18:06:05[파이낸셜뉴스] 대만 동부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2 강진 여파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이날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신규 공장 건설 중단과 더불어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대만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현지 법인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TSMC 함구..외신 "공급망 차질" 3일 대만 동부 해안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하며 TSMC 생산라인 피해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TSMC는 성명을 통해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일부 생산라인은 절차에 따라 대피했다"며 "부상자는 없고, 안전 시스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추가 성명을 통해 "대피한 직원이 전원 복귀했다"고 강조했다. TSMC는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외신들은 생산라인 일부 중단 등을 잇따라 보도하며 반도체 공급망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 TSMC의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첨단 공정 생산기지가 밀접해있는 신주 과학단지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신주 과학단지에 위치한 대만 파운드리 2위 업체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는 "일부 기계 가동이 중단됐지만 이를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웨이퍼와 석영 배관 일부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 서부에 위치한 신주 과학단지는 지진이 발생한 동부와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실리콘 웨이퍼에 머리카락보다 가는 회로를 그리는 반도체 노광장비는 작은 진동에도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이번 지진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지적이다. TSMC는 강도 7의 지진까지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를 적용했다고 밝혔지만, 2022년 강도 6.6의 지진으로 화롄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생산라인 특성상 공장이 잠깐이라도 멈추면 투입된 웨이퍼와 소재를 모두 폐기해야 한다"며 "제품을 다시 생산하기까지도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피해가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만약 피해가 발생했다면,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납품하는 SK하이닉스의 납품 지연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진으로 대만의 지정학적 취약점도 다시 불거졌다. 대만은 그간 중국의 위협 등 정치적 문제가 최대 약점으로 꼽혔지만, 두 개의 지각판이 교차하는 지점에 자리한 만큼 자연재해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TSMC는 애플과 엔비디아, 퀄컴 등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납품 지연시 반도체 가격 상승 조짐도 우려된다. 국내 기업들 "영향 예의 주시"대만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현지 법인 등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만에 판매법인 만을 두고 있어 뚜렷한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여진 가능성이 있어 추가 피해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SK그룹도 대만에 주요 사업장을 뒀거나 지진에 영향을 받을 만한 사업적 요인이 있는 계열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지만 현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강진 직후 대만 현지 차량용 반도체 공급처들을 일제히 점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만 현지 거래 기업 대부분이 이날 오전 중 공장 가동을 재개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로선 이번 지진과 관련 반도체 등 부품 공급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항공업계에는 일부 영향이 미치고 있다. 지진 여파로 일본 오키나와현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지면서 한국과 오키나와를 오가는 각 항공사 노선 운항이 잇달아 지연됐다. 현지 상황에 따라 결항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대만 주요 공항은 피해가 없어 정상 운항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김준석 조은효 김영권 기자
2024-04-03 16:31:44[파이낸셜뉴스] 한국폴리텍대학은 기업 맞춤형 교육훈련 '협약반'을 통해 청년이 더 나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협약반은 채용 예정 기업의 인력 수요와 직무 분석에 기반해 폴리텍대에서 특화 교육훈련을 하고 기업은 참여 학생을 우선 채용하는 프로그램이다. 폴리텍대는 하나금융그룹 정보기술(IT) 계열사 하나금융티아이, 반도체 쿼츠웨어 생산 점유율 세계 1위 기업 원익큐엔씨 등과 협약을 맺고 맞춤형 인재를 키워내는 중이다. 하나금융티아이 협약반은 현재 광명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분석과에 '하이테크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현장 경험이 많은 교수진이 기업에서 실제 사용하는 장비를 활용해 10개월 내 1200시간 집중훈련을 한다. 현장성 높은 훈련은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누적 수료생 102명 중 87명(85.3%)이 하나금융티아이에 입사했고 다른 훈련생들도 취업할 때까지 밀착 지원해 전체 99명(97.1%)이 금융권 정보기술(IT) 직군으로 진출했다. 전체 수료생 중 과반수(56.9%)를 차지하는 비전공자 58명도 협약반을 통해 새 진로를 찾았다. 하나금융티아이 협약반이 입소문을 타면서 모집경쟁률도 크게 뛰었다. 2022년 10.7대 1, 2023년 19.2대 1에 이어 올해 20명 모집에 528명이 지원해 2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포항캠퍼스는 원익큐엔씨와 협력해 2020년부터 협약반을 운영해 반도체 쿼츠웨어 생산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쿼츠웨어 생산에는 산소·수소 용접 기술이 사용되는데 오직 수작업만 가능하고 쿼츠(석영)는 금속재료와 물성이 달라 용접법에도 차이가 난다. 특화 교육훈련이 필수적이다. 원익큐엔씨 협약반은 융합산업설비과 전문기술과정 훈련생 90명 가운데 소수 정예를 선발해 운영한다. 기업 생산공정과 같은 커리큘럼으로 핵심 기술을 가르치고 있는데 기술 엔지니어 등 기업 관계자가 참여해 전문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현재까지 배출한 협약반 수료생 75명 중 62명(82.6%)이 원익큐엔씨에 입사했고 다른 훈련생들도 전공 기술을 살려 취업해 전체 취업률은 98.7%(74명)에 달한다. 임춘건 폴리텍대 이사장 직무대리는 "우수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청년들이 더 좋은 일자리로 도전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훈련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4-01 14:01:49[파이낸셜뉴스] 한국에서 작은 돌을 반려동물처럼 키우는 '반려돌'이 유행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로한 한국인들이 '펫락'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한국의 '반려돌' 유행에 주목했다. "'멍때리기 대회' 이은 독특한 휴식…유명인 힘 입어 인기" WSJ는 '반려돌'이 앞서 한국에서 유행한 '가상 장례식 체험'이나 '멍때리기 대회'처럼 바쁜 한국인들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찾은 또 하나의 '특이한' 방법이라고 봤다. WSJ는 한국인들이 "산업화 국가 중 가장 긴 노동시간을 견디고 있다"면서 이들이 변하지 않는 고요함을 찾아 돌을 키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에서 반려돌 인기가 본격적으로 높아진 것은 2021년께로, 당시 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등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자신이 기르는 반려돌을 직접 공개하며 더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고 WSJ은 전했다. 반려돌을 취급하는 한 국내 업체의 대표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한 달에 반려돌 주문이 150∼200개 들어오며, 최근에는 기본적인 회색 돌 외에 분홍색 장미석영(로즈쿼츠) 등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돌 '방방이'를 산책이나 운동을 갈 때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는 33세 구모씨는 WSJ에 "이 돌이 지금의 상태가 되기까지 많은 과정을 견뎠을 것이라는 사실에서 일종의 평온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 '펫락' 문화와 유사…"수석 모으는 취미와 비슷" 돌을 반려동물처럼 키운다는 개념이 한국에서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1975년대 후반 미국에서는 한 광고회사 중진이 작은 돌을 상자에 담아 선물처럼 판매하는 '펫락'(Pet Rock)을 선보여 유행시켰다. 당시 미국에서 짧게 유행했다가 사라진 '펫락' 열풍이 약 반세기 만에 지구 반대편인 한국에서 다시 유행하는 것이다. 다만 당시 미국에서는 펫락이 선물 받는 사람을 놀리려는 일종의 장난처럼 유행했던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고요함과 정적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WSJ는 짚었다. 고려대 한국학 연구소의 김진국 교수는 WSJ에 동아시아 사회에서는 자연물을 닮은 장식용 돌 '수석'이 수 세기 동안 사랑받아왔다며 "돌들은 변하지 않으며, 이는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19 14:4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