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향후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식품·외식업체들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며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도 부담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물가 두 달 연속 2%대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3%를 저점으로 11월 1.5%, 12월 1.9% 등으로 상승했다. 그러다 올해 들어서는 1월 2.2%를 기록하며 2%대로 올라섰고, 2월(2.0%)에도 2%대를 유지했다. 기획재정부는 '2025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을 1.8%로 내다봤다. 2024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였다. 정부는 일단 고환율 영향이 현재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2월 1300원대였던 환율이 지난달 1400원대로 100원 안팎 상승했기 때문이다. 2월 환율 상승과 기름값 상승의 영향을 받은 공업제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이 중 가공식품은 2.9%, 석유류는 6.3% 증가했다. 외식 물가는 3.0%,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2.9%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인건비 상승과 배달앱의 '수수료 갑질'에 따른 이중가격제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2% 하락했지만, 축산물(3.8%)과 수산물(3.6%) 물가는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6%로, 지난해 7월(3.0%) 이후 가장 높았다. ■가격 인상 줄줄이 대기문제는 서민경제에 부담을 주는 제품 및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라면업계 선두업체인 농심은 이날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원재료인 팜유 가격 상승, 원자재 가격 인상, 환율 급등, 내수침체 등 트리플 악재 속에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특히 라면업계는 2년 전 정부의 물가통제 압박으로 일부 제품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춘 바 있어 이번 가격 인상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농심을 시작으로 라면 가격 인상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삼양식품과 오뚜기 등 경쟁사들은 "현재 가격 인상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과거 가격을 한 차례 인하한 만큼 정상화 차원에서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불확실성 지속 우려"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물가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환율이 올 연말까지 어떻게 움직일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환율은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석유류 가격뿐만 아니라 수입 중간원료와 식품 원재료 등 다양한 품목의 가격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물가는 국제유가, 기상여건 등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 역시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물가전망 경로에는 지정학적 정세, 주요국 간 통상갈등, 환율 움직임, 내수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높은 환율 등 상방요인과 낮은 수요 압력 등 하방요인이 엇갈리면서 2월 전망 경로대로 목표 수준 근방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김동찬 이환주 기자
2025-03-06 18:21:05[파이낸셜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1%로 높아진 뒤 지난 4월(2.9%)부터 다시 2%대로 내려앉았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달에도 5.5% 증가해 상승세를 이끌었다. 사과(39.6%)와 배(154.6%) 등 과일 가격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석유류도 8.4% 올라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 상승 및 유류세 인하 조치 일부 환원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상승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8-02 08:08:57정부가 농축산물 물가안정을 위해 1500억원을 투입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시행 중이지만 물가불안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3월 농축수산물 물가는 11.7% 상승, 2년11개월 만에 두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동 불안으로 석유류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다. 유가 상승은 물가 압력을 한층 더 강화시킬 요인이다. 높은 물가 체감도는 소비에도 영향을 줘 내수침체를 지속시키면서 경기 전반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보합세 휘발유 값, 상승세 전환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주목할 부분은 석유류 가격 추이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1.2% 올랐다. 물가지표에서 석유류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14개월 만이다. 사과, 배 가격이 각각 88.2%, 87.8% 상승하는 등 통계 작성이 시작된 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정부의 할인지원책이 집중되면서 체감물가는 낮아지고 있어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 참석, "정부 할인 지원은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특성상 반영되지 않는다"며 "현장에서 뵙는 소비자는 (과일 등의) 체감물가가 낮아지고 있다고들 하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다시 들썩이는 것은 물가불안을 키울 요인으로 분석된다. 시리아 이란영사관 폭격 등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안 고조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71달러로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중동 변수 등으로 국제유가는 상승세로 이미 전환했다. 국내 휘발유 값도 오름세로 바뀌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3월 4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값은 L당 1639.5원으로 전주 대비 1.5원 올랐다. 4주 연속 보합세에서 상승전환이다. 통상 국제유가 상승분은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 원·달러 환율까지 상승세(원화가치 하락)다. 중동불안 가중은 4월 물가불안을 키울 요인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가 올라간 게 전체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물가는) 석유류 관련 지정학적 요인과 날씨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체감물가 낮추겠다" 안간힘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다. 농식품부, 행정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장차관이 참석했다. 정부는 2개월 연속 3%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부총리는 "4월부터는 기상여건이 개선되고 정책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추가적인 특이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물가는 3월 연간 물가의 정점을 찍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3월 생활물가는 3.8% 올랐고, 신선식품은 19.5% 상승했다. 물가당국의 장담에도 "장보기가 무섭다"는 말이 일상화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지표로 나타나는 물가뿐만 아니라 체감물가,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납품단가 지원금, 할인지원금) 지원규모를 물가 추이를 보고 더 늘릴 방침이다. 또 납품단가 지원은 가격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되 지원대상을 대형마트에서 중소형마트·전통시장 납품업체까지 확대한다. 다만 3월 물가동향에서 석유류 가격마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진정되지 않고 있는 과일 값에 매몰되기보다는 전반적 물가상승세를 살피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산물 물가에 지나치게 정부 역량을 투입하기보다는 전체적인 물가상승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할인지원금에다 유통구조 개선, 식품업계 '압박' 등 전방위 정책을 동원하고 있지만 물가는 깔끔한 하향 추세가 아닌 울퉁불퉁한 흐름이다. 물가불안은 소비를 둔화시키면서 내수 전반에 침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3월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3.1% 늘어나고 6개월 연속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높은 체감물가에다 고금리까지 지속되면서 수출호조세가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재화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3.1% 줄면서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이보미 기자
2024-04-02 18:23:22[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농축산물 물가안정을 위해 1500억원을 투입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시행 중이지만 물가불안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3월 농축수산물 물가는 11.7% 상승, 2년11개월만에 두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동 불안으로 석유류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다. 유가 상승은 물가 압력을 한층 더 강화시킬 요인이다. 높은 물가 체감도는 소비에도 영향을 줘 내수침체를 지속시키면서 경기전반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보합세 휘발유값, 상승세 전환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주목할 부분은 석유류 가격 추이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1.2% 올랐다. 물가지표에서 석유류 가격이 상승세를 전환한 것은 14개월만이다. 사과, 배 가격이 각각 88.4%, 87.8% 상승하는 등 통계작성 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정부의 할인지원책이 집중되면서 체감물가는 낮아지고 있어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참석 "정부 할인 지원은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특성상 반영되지 않는다"며 "현장에서 뵙는 소비자는 (과일 등의)체감물가가 낮아지고 있다고들 하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다시 들썩이는 것은 물가불안을 키울 요인으로 분석된다. 시리아 이란영사관 폭격 등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안 고조로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71달러로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중동 변수 등으로 국제유가는 상승추세로 이미 전환했다. 국내 휘발유값도 오름세로 바뀌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3월 4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값은 리터당 1639.5원으로 전주 대비 1.5원 올랐다. 4주 연속 보합세에서 상승전환이다. 통상 국제유가 상승분은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 원·달러 환율까지 상승세(원화가치 하락)다. 중동불안 가중은 4월 물가불안을 키울 요인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가 올라간 게 전체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물가는) 석유류 관련 지정학적 요인과 날씨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체감물가 낮추겠다" 안간힘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다. 농식품부, 행정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장·차관이 참석했다. 정부는 2개월 연속 3%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부총리는 "4월부터는 기상여건이 개선되고 정책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추가적인 특이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물가는 3월 연간 물가의 정점을 찍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3월 생활물가는 3.8% 올랐고 신선식품은 19.5% 상승했다. 물가당국의 장담에도 "장보기가 무섭다"는 말이 일상화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상승률 등 지표로 나타나는 물가 뿐만 아니라 체감물가,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납품단가 지원금, 할인지원금) 지원규모를 물가추이를 보고 더 늘릴 방침이다. 또 납품단가 지원은 가격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되 지원 대상을 대형마트에서 중소형마트·전통시장 납품업체까지 확대한다. 다만 3월 물가동향에서 석유류 가격 마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진정되지 않고 있는 과일값에 매몰되기보다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를 살피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산물 물가에 지나치게 정부 역량을 투입하기보다는 전체적인 물가상승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할인지원금에다 유통구조 개선, 식품업계 '압박' 등 전방위 정책을 동원하고 있지만 물가는 깔끔한 하향추세가 아닌 울퉁불퉁한 흐름이다. 물가불안은 소비를 둔화시키면서 내수전반에 침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3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1% 늘어나고 6개월 연속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높은 체감물가에다 고금리까지 지속되면서 수출호조세가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재화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3.1% 줄면서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이보미 기자
2024-04-02 11:09:24[파이낸셜뉴스]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8%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 3월(4.2%)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동지역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이상저온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불안 등에 따른 영향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3.4%, 9월 3.7%에 이어 더 높아지면서 7개월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6.3%를 정점으로 올해 7월 2.3%까지 내려온 물가 상승률은 3개월 연속으로 3%대에서 고점을 높이는 흐름이다. 석유류 가격은 1.3% 하락했다. 지난 9월 물가를 0.2%p 끌어내리는 주 요인이었지만, 10월 들어 그 영향력이 0.1%p를 감소시키는데 그쳤다. 중동전쟁 등의 요인으로 국제유가가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간 영향으로 해석된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했다. 농산물은 13.5% 올라 2021년 5월(14.9%) 이후 2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축산물은 -0.1%, 수산물은 3.0% 상승률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사과가 72.4%로 올라 높은 상승 폭을 나타냈고, 쌀은 19.1% 올랐다. 반면 무(-36.2%), 국산쇠고기(-3.1%) 등은 하락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이창훈 기자
2023-11-02 11:08:43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사진)은 12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군사적 충돌이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물가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석유류 등의 가격 인상이 없도록 특별 현장 점검을 실시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무력 사태 발발 이후 에너지 수급을 포함한 금융 시장과 실물 경제 전 부문에 걸쳐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관련 동향과 경제적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등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충돌로 단기적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 됐지만, 국제 금융 시장 및 실물 부문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현재까지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 등 현지 내륙 운송에 일부 차질이 있지만, 해상 운송 등 물류 시스템과 통관이 정상 운영되고 있고 글로벌 선사도 수출 예정 품목 예약을 계속 접수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항공이 주 3회 운항 중인 텔아비브행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지만, 운송 화물 규모가 매우 적은 수준으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란 등 주변국으로 확전시 우리 수출의 약 3%(연간 175억달러규모)를 차지하는 대 중동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차관은 "이후 사태의 전개를 낙관할 수 없으며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면서 "정부는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이번 사태의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민생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총력 대응하겠다"면서 말했다. 이어 "관계 기관 공조 하에 금융·외환시장과 실물 경제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상황별 대응 계획을 재점검해 필요시 즉각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그간 범부처 '경제 형벌규정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총 140개의 불합리한 형벌 규정 개선안을 마련한 바 있다"면서 "이번엔 국민 개선 수요와 체감도가 높은 22개 법률에 관련된 총 46개 개선 과제를 발굴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국민들이 불편을 느껴 국민신문고에 직접 민원을 제기한 생활밀착형 규정, 경미한 행정의무 위반에 대한 강력한 형벌 규정, 최근 5년간 입건 사례가 없는 사문화된 규정 등이 해당된다"라고 설명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3-10-12 18:04:50[파이낸셜뉴스] 유류세 인하 종료 기한이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가 2.3%를 기록하고 2개월 연속 2%대 흐름이지만 유류세 인하 종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석유류가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국제유가도 상승세여서다. 2일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석유류 가격은 1년 전 대비 25.9% 하락했다. 지난 6월에도 25.4% 떨어졌다. 7월 석유류 가격 하락폭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다. 물가안정에 집중해 온 정부 당국으로선 정책 선택폭이 넓어진 물가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더구나 세수둔화로 재정여건도 어려운 상황이다. 에너지값이 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유류세 인하 종료 명분이 커졌다. 실제 올 6월까지 국세는 178조5000억원 걷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조7000억원 줄었다. 올 연말까지 세수는 41조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재정적 측면에서도 유류세 인하 연장은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다만 변수는 국제 유가 흐름이다. 최근 비(非)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 우려와 미국 재고 감소 등이 겹치면서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모두 배럴당 80달러대를 넘었다. 국내 주 수입 유종인 두바이유는 7월31일 기준 85.64달러를 기록하며 석 달만에 배럴당 85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꿈틀거리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리터)당 1638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 1569원과 비교하면 68원이 올랐다. 경유(자동차용) 가격도 지난달 초 1380원에서 1450원으로 70원 상승했다. 국제 유가가 국내 석유 제품에 반영되기까지는 2~4주 시차가 있다. 최근 유가 추이를 감안할 때 향후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한동안 상승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부에서는 이달 중순 안에 휘발유가 1700원대를 다시 돌파할 것이라는 내다봤다. 휘발유 가격이 1700원대를 돌파하는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재정적으로 유류세 인하 종료가 필요하지만 석유류 가격이 미칠 물가영향력이 정부의 부담이다. 석유류 가격 추이는 공업제품 뿐만 아니라 공공요금, 서비스요금 등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올 7월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 기여도는 -1.49%포인트(p)에 달했다. 석유류가 전체 물가상승률을 1.5%포인트가량 떨어뜨렸다는 의미다. 만약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 현재 기준 휘발유는 리터당 200원, 경유는 210원가량 오를 수 있다. 업계에서는 복합적인 물가 상황을 감안할 때 정부가 쉽게 유류세 인하를 종료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유류세 인하 종료는 총선 뒤로 미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유류세 인하폭을 줄일 가능성은 있다. 정부 관계자는 "유가 수준과 전망,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됐을 때의 소비자 부담 등을 두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3-08-02 14:28:38소비자물가가 1년2개월 만에 3%대로 내려앉았지만, 향후 물가경로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등 기저에서는 물가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또 국내에서 경기변동에 따른 향후 국제유가 추이, 공공요금 인상, 환율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근원물가 4%대… 물가 불확실성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 추세를 파악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6% 올랐다. 근원물가는 13개월 연속 4%대를 웃돌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넘어섰다. 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보다 4.0% 상승했다. 지난 3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의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돈 데 이어 4월에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2020년 6월 이후 34개월 만에 처음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았다. 개인서비스 물가(상승률 6.1%)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인 영향이다. 햄버거(17.1%) 등 외식물가가 7.6% 오른 데 이어 보험서비스료(17.6%), 공동주택관리비(5.3%) 등 외식 외 서비스 물가도 5.0% 올랐다. 인건비·재료비 상승이 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총지수 측면에서는 하락폭이 커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근원물가 기준으로는 아직 하락이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김 심의관은 "지난해 물가가 많이 올랐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하반기 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기·가스요금 인상 시기와 국제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추이, 환율 등 여러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한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다만 이 같은 불확실성에도 정부는 물가상승 둔화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데 무게추를 두고 있다. 장보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볼 때 상대적으로 물가상승 둔화 흐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현재 OECD에서 3%대 이하의 물가를 기록 중인 국가는 우리나라 외에 스페인(3.1%), 일본(3.2%), 룩셈부르크(2.9%), 스위스(2.7%)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역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면서도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 수준인 4.0%를 유지하면서 경직적 흐름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소비자물가에 비해 더딘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향후 물가경로상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폭,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05-02 18:17:12[파이낸셜뉴스] 석유류 가격하락 등으로 2월 물가 상승률이 4.8%를 기록했다. 10개월 만에 4%대 둔화다. 하지만 상수도 요금이 오르면서 전기·가스·수도는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이는 전월(1월) 상승률보다 0.4%포인트 낮은 것이다. 물가 상승률 4%대는 지난해 4월(4.8%) 이후 10개월 만이다. 물가는 5월부터 5~6%대를 지속해왔다. 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7월(6.3%) 최고치를 찍고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안정세로 석유류는 1.1%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21년 2월(-6.3%) 이후 2년 만의 기록이다. 반면 공공요금 등은 가파른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가스·수도는 28.4% 올라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였다. 이는 지난달 전기·가스 요금은 변동이 없었지만,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상수도 요금을 올린데 따른 것이다. 또 2월 서울·대구 등 택시요금 인상도 영향을 미쳤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일부 지자체에서 상수도요금을 올린 것이 영향을 미치면서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이번에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농축수산물이 1.1% 상승해 전월과 오름폭이 같았는데, 채소류, 수산물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농산물은 1.3%로 올랐다. 이중 채소류가 7.4% 올랐고, 축산물은 2.0% 하락했다. 수산물은 8.3% 상승해 전월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대규모 할인행사 등으로 소·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하락한 것이 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공업제품은 5.1% 올라 전월보다 상승폭은 0.9%포인트 둔화됐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이창훈 기자
2023-03-06 10:07:37[파이낸셜뉴스] 2월 물가 상승률이 4.8%를 기록하며 10개월 만에 4%대로 둔화했다. 석유류와 축산물이 하락세였지만 채소류·수산물이 7~8% 올랐다. 상수도 요금이 오르면서 전기·가스·수도는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이어가며 부담을 키웠다. 6일 통계청 '2023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보다 0.4%포인트 낮은 것이다. 물가 상승률 4%대는 지난해 4월(4.8%) 이후 10개월 만이다. 물가는 5월부터 그동안 5~6%대를 지속해왔다. 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7월(6.3%) 최고치를 찍고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공공요금의 가파른 인상이 눈에 띈다. 전기·가스·수도는 28.4% 올라 별도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였다. 이는 지난달 전기·가스 요금은 변동이 없었지만,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상수도 요금을 올린데 따른 것이다. 농축수산물이 1.1% 상승해 전월과 오름폭이 같았는데, 채소류, 수산물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농산물은 1.3%로 올랐다. 이중 채소류가 7.4% 올랐고, 축산물은 2.0% 하락했다. 수산물은 8.3% 상승해 전월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공업제품은 5.1% 올라 전월보다 상승폭은 0.9%포인트 둔화됐다. 석유류는 1.1%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21년 2월(-6.3%) 이후 2년 만의 기록이다. 가공식품은 10.4% 올랐는데, 이는 2009년 4월(11.1%) 이후 최고치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7%로 전월보다 둔화세를 지속했다. 외식은 7.5%, 외식 외 개인서비스는 4.4% 상승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3-03-06 09: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