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를 1~2년 정도만 더 유지하다가 이제 그만 문을 닫을까 고민 중입니다."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인쇄골목. 한창 선거 공보물 인쇄로 분주할 시기지만, 골목은 인쇄기 돌아가는 소리 대신 깊은 한숨만이 가득했다. 오는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 특수'에 대한 기대감은 무색하게도 골목 분위기는 한산하기만 했다. 좁은 골목 안쪽으로 들어서자 대낮인데도 문을 닫은 인쇄소들이 줄지어 있었다. '인쇄'라는 간판만 덩그러니 남은 채 내부가 텅 빈 곳도 적지 않았다. 일부 구역은 아예 전체가 영업을 멈춘 듯한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42년째 을지로에서 인쇄소를 운영 중인 김모씨(78)는 "매출이 한창 호황이던 1980~90년대와 비교하면 지금 매출은 10분의 1도 안 된다"며 "인터넷 시대에 대형화된 인쇄소와 경쟁하기란 영세업체로선 벅찰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 충무로 인쇄골목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골목 곳곳에는 인쇄소보다는 음식점이 더 눈에 띄었고, 일부 식당은 간판이나 출입문에 붙은 인쇄소 흔적을 지우지 않은 채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24년째 인쇄소를 운영하는 박모씨(59)는 "과거 명보극장, 스카라극장이 있을 때 이 골목은 밤새 불이 꺼지지 않았고 주말에도 장사가 잘됐는데, 지금은 인쇄소는 많이 사라지고 식당들이 들어왔다"며 "주말만 하더라도 인쇄소는 다 문 닫고 식당만 장사가 된다"고 귀띔했다. 을지로와 충무로 일대는 국내 인쇄산업 중심지로 '인쇄골목'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1930년대 말 활판 인쇄소가 모여들면서 골목이 형성됐고, 6·25 전쟁 이후 수도권 인쇄업체들이 몰려들면서 지금과 같은 형태를 갖췄다. 특히 1980~90년대에는 민주화 이후 선거가 잦아지면서 '선거 특수'를 누리며 인쇄골목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가 발생하고 파주출판단지 등 외곽 지역에 인쇄단지가 조성되면서 많은 업체가 임대료 부담 등을 이유로 서울 인쇄골목을 떠났다. 이후 넓은 부지에 대형 공장을 갖춘 인쇄소들이 늘어나면서 서울의 소규모 인쇄업체들은 점차 설 자리를 잃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현재는 선거철에도 공보물 인쇄 의뢰가 들어오지 않는 실정이다. 통상적으로 공보물 인쇄 업체는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되는데, 가격 경쟁력과 생산 역량이 주요 평가 기준이다 보니 영세 업체들이 대형 인쇄소와 경쟁하기엔 역부족인 탓이다. 51년간 인쇄소를 운영해 온 김모씨(68)는 "예전엔 공보물 인쇄를 다 을지로에서 했지만, 지금은 일산, 파주 쪽으로 다 넘어갔다"며 "대선이나 총선 때도 서울 인쇄골목으로 들어오는 물량은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27년 경력의 김모씨(61)도 "과거엔 선거철이면 이곳 인쇄소들이 호황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전혀 없다"며 "여기는 선거 특수와 관련이 없어 소규모 업체들은 굉장히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공보물뿐 아니라 디지털화의 급속한 확산으로 전체적인 인쇄 의뢰 자체가 줄어들면서 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실제 국내 인쇄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는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과 대한인쇄문화협회에 따르면 국내 인쇄 사업체 수는 2020년 2만2636곳에서 2021년 2만2032곳, 2022년 2만1908곳, 2023년엔 1만9574곳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4년간 3000개가 넘는 인쇄업체가 사라진 셈이다. 같은 기간 종사자 수도 7만5736명에서 6만7536명으로 10.8% 줄었다. 이모씨(70)는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종이 산업은 지속적으로 쇠퇴하고 있다"며 "선진국들은 보고서도 다 인터넷으로 쓰고, 사회 전반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쇄업이 어려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흐름이지 않겠냐"고 했다. 그럼에도 인쇄골목을 지키는 이유에 대해 상인들은 함께 살아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 때문이라고 입 모아 말했다. 40년째 충무로에서 인쇄업을 이어온 한 상인은 "그래도 다 같이 뭉쳐 있고, 같이 먹고 산다는 사명감이 있다"며 "그래서 더욱 인쇄 산업은 서로 떨어져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김형구 기자
2025-05-20 18:17:26【파이낸셜뉴스 김포=강근주 기자】 정하영 더불어민주당 김포시장 후보는 “누가 더 애정을 가지고 김포를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시킬 적임자인지, 누가 더 계획적으로 교통-교육-생활-문화 인프라를 빠르게 만들 사람인지 집으로 배달된 김포시장 선거 공보물을 꼼꼼하게 비교해 달라”고 25일 강조했다. 이어 “분야별, 지역별 공약을 세세하게 담았다. 준비 없이 급조한 부실한 공약, 아무리 읽어봐도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는 공약, 베끼기나 짜깁기한 공약은 없는지 김포시장 후보들 공약을 서로 꼼꼼하게 살펴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하영 후보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와 ‘15가지 약속’을 발표하고 유권자 표심을 부지런히 다지고 있다. 서울지하철 5호선 반드시 연결을 비롯해 △인천지하철 2호선, GTX 빠르게 착공 △GTX-D 서울 강남, 팔당까지 연장 △지하철 통진-양촌역, 감정역 신설 △계양~김포~강화 고속도로 풍무, 감정, 신도시, 양촌, 통진, 월곶IC 개설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 등이 15가지 공약에 포함돼 있다. 또한 △영사정IC 임기 내 착공 개통 △복합화시설, 스마트학교로 과밀학급 문제 해결 △대학병원 및 대학원 빠르게 개원 △신도시 의료부지 확보 및 전문병원 유치 △어린이과학관, 예술의전당, 신도시 제2청사,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청년기금 300억원 조성, 여성커뮤니티센터, 신중년지원센터, 1인가구지원센터, 노인회관, 장애인비전센터 설립 △스마트시티 220만평, 대곶지구 E-City 200만평 도시개발 △신도시, 원도심, 북부권 균형발전 등도 들어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5-25 07:11:0221일 서울 광진구 중곡1동주민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제20대 대통령선거 책자형 선거공보물 발송작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를 대상으로 선거 당일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투표소를 운영한다. 사진=김범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kbs@fnnews.com 김범석 기자
2022-02-21 15:28:134·7 보궐선거를 열흘 앞둔 28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이 서울시장 선거 투표안내문 및 선거 공보물을 우편함에서 꺼내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kbs@fnnews.com 김범석 기자
2021-03-28 15:42:32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열흘 앞둔 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집배원이 영등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 가정으로 보낸 투표안내문 및 선거공보물을 우편함에 넣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2020-04-05 12:15:00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열흘 앞둔 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집배원이 영등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 가정으로 보낸 투표안내문 및 선거공보물을 우편함에 넣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2020-04-05 12:14:49[수원=장충식 기자] 6.13 경기도지사 선거를 앞둔 5일 특정 인물이 빠진 선거공보 우편물이 발송되는가 하면, 선거벽보가 훼손된 채 그대로 방치되는 등 선거관리위원회 관리부실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로 인해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는 포스터 누락에 이어 선거 벽보의 훼손 등 선거관리위원회 관리 미흡에 대해 벽보와 공보물 전수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남 후보측 김우식 대변인은 이날 '실수가 계속되면 고의요, 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이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수원 광교신도시 한 아파트단지 인근 선거벽보의 도지사 후보들 포스터 가운데 남 후보 것만 훼손됐는 데도 방치되어 있다는 제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김 대벼인은 또 "남 후보는 어젯밤(4일) 선고공보물이 누락된 채 배송됐다는 제보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방문 한 바 있다"며 "단순한 실수라는 별거 아니라던 변명과 달리 유사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는 선거벽보에서 남 후보의 포스터가 누락되거나, 위치가 잘못된 선거벽보가 부착됐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또 남 후보의 공보물이 빠진 선거공보 우편물이 배송된 사례가 잇따라 확인돼 남 후보 측이 경기도선관위에 항의한 바 있다. 경기도선관위는 이날 윤준 위원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 "도내 8800여곳에 총 18만여장의 선거벽보를 첩부하고 520만가구에 선거공보를 발송하는 등 방대한 업무를 진행하며 발생한 오류라 하더라도 해당 사례에 깊이 사과한다"며 "남은 선거기간 가일층 엄정하고 중립적인 선거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18-06-05 15:57:136·13 지방선거를 열흘 앞둔 3일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서 집배원이 책자형 선거공보물을 우편함에 배달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2018-06-03 16:32:26앞으로 선출직 공직후보자의 선거벽보에 소속 정당명 게재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은 24일 유권자의 알권리를 강화하기 위해 선거공보물, 선거벽보, 현수막 등에 정당명을 포함해 사진·성명·기호 등을 반드시 게재하도록 하는 내용이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소속 정당명을 선거공보물, 선거벽보, 현수막에 의무적으로 게재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4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했다. 지난 5월 9일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특정 원내 정당 대통령후보자가 현수막에 소속 정당명을 기재하지 않아 유권자의 알 권리 침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 의원은 "선거에서 소속정당은 유권자의 선택에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며 "유권자의 알권리 보장을 통해 국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법 취지를 밝혔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17-07-24 16:19:37제19대 대통령선거가 15일 앞으로 다가온 24일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집배원들이 선거공보물을 각 가정의 우편함에 넣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2017-04-24 17:2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