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독일에서 의료인 자격 없이 거세 시술을 해준 선반공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15일(현지시간) 독일 ARD방송 등에 따르면 독일 에르푸르트 지방법원은 이날 중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선반공 A씨(75)에게 징역 3년 10개월을 선고하고 추징금 8100유로(약 1200만원)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5부터 2019년까지 독일 중부 죄메르다 소재의 자택에서 남성 7명에게 500∼2200유로(약 74만∼326만원)를 받고 무자격 거세 시술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시술을 원하는 이들을 모집해 의학교육을 받은 적 없이 마취와 소독을 하며 시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성전환 초기 단계거나 통증 완화를 원했으나 7차례 가운데 최소 1차례 시술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었다고 꼬집었다. A씨는"피해자들을 돕고 싶었다"고 주장하며 범행을 모두 자백했으며, 재판에 출석한 피해자는 대부분 A씨에 대한 처벌에는 관심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독일에서는 지난 2021년 12월 전기공이 무자격 거세 시술 혐의로 징역 8년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67세였던 피고인은 인터넷 사도마조히즘(가학·피학증) 카페에서 만난 남성 8명에게 돈을 받고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16 13:41:0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에서 일손이 가장 부족한 직업은 영업직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회복 속도가 빨랐던 제조업의 일손도 모자랐다. 13일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가장 부족한 일손’ 100개 직업은 영업직원, 청소부, 식당 종업원, 경비원, 상점 종업원, 가사도우미, 고객 서비스 직원, 부동산 직원, 택배기사, 선반공 등이 각각 1~10위를 차지했다. 일손이 부족한 100개 직업을 2·4분기와 비교할 때 필요 채용 인원수와 구직자 수 모두 하락했다. 전분기 대비 필요 채용 인원수는 11.6%, 구직자 수는 33.8% 각각 떨어졌다. 루아이훙 인사부 대변인은 “구직자 수 하락이 뚜렷해지고 부족한 일손도 2·4분기 74만6000명에서 82만 4000명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 이후 회복 속도를 올린 제조업의 일손 부족도 두드러졌다. 100위에 새로 진입한 28개 가운데 19개가 기기 및 계기 제조업 등과 관련이 있었다. 점유율은 67.9%다. 또 기계조립공 등 5개 직업군도 일할 사람을 찾지 못했다. 학교 수업 재개 등으로 초·중·고등학교 교사도 처음으로 100위 안에 진입했다. 업종·직업별로는 신인프라 사업에서 근로자가 부족했다. 중개업, 영업, 서비스 관련 채용 수요가 전분기에 비해 크게 증가했지만 취업 시장은 이를 받쳐주지 못했다. 학원, 보험, 부동산 및 건축업,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 통신 및 온라인 설비, 은행 등 업종의 취업 경기도 회복됐다. 정보통신(IT) 관리, 하드웨어 개발 분야의 경우도 경쟁이 치열하다고 인사부는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0-11-13 09:15:28"한 우물만 팠더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운이 좋았어요."35년 현장을 지키다 지난달 말 기술직 상무에 오른 장천순 두산중공업 터빈2공장장(55·사진). 그의 소감은 담담했다.그는 두산중공업이 기술직원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성장경로 투트랙'에 따라 임원이 된 두 번째 사례다. 2년 전 이상원 부장이 상무로 승진, 기술직 임원 시대를 열었고 그가 그 바통을 2년 만에 이었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부터 '현장 매니지먼트 트랙'을 선택한 직원은 현장 관리자를 거쳐 임원 승진 기회를, '기술전문가 트랙'을 택한 직원은 엑스퍼트 과정을 거쳐 '마이스터'가 될 수 있게 했다. 마이스터는 지금까지 10명이 배출됐다. 두산중 기술직은 전체 3000명가량 된다.35년 전 청주기계공고를 졸업하고 아무 연고도 없던 경남 창원에 발을 디딘 것은 "그곳에 앞으로 첨단기술이 꽃필 것 같은 예감"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는 두산중공업의 모태가 된 현대양행 마지막 시절 입사했다. 1970년대 중반 정부 중공업 육성정책으로 현대양행은 거대한 기계공업단지로 변모했고, 1980년 사명이 한국중공업으로 바뀐 뒤 2000년 두산중공업에 인수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공고를 갓 졸업한 그가 투입된 곳은 공장 최말단 선반직이었다. "공작기계의 가장 기본이 선반이다. 이걸 모르면 기계 일을 할 수가 없다. 선반공만 10년 했다. 그땐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몰랐다. 10년 뒤 말단을 벗어났지만, 선반 일만 20년 가까이 했다"는 게 그의 회상이다. 생산직에서도 한 직장에서 30년 이상 일하는 게 쉽지는 않다. 입사 동기가 200명 넘었지만 현재 남은 이는 10명 정도다. 두산중공업의 시작과 성장을 현장에서 지켜본 이의 감회는 남다르다. 그는 회사가 납품한 기자재들로 설비들이 성공적인 시운전을 끝냈을 때 매번 감격한다. 대학을 가지 못한 것에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내다보니 이 길이 더 나았다는 게 그의 결론이다. 그는 "대학 못가 가장 힘들었던 건 영문자료를 봐야 하는 순간이었다. 도통 해석이 안될 때 답답하고 억울했다. 하지만 현장은 이론이 아니고 실제 상황이다. 기계 옆에서 살다보면 그 사람이 공학자보다 더 많이 알게 된다. 대학이 아니어도 내 길이 있구나, 이 판단을 일찍 했다"고 기억한다. "맡은 분야 최고 기술자가 돼라." 이 말은 그가 후배들에게 늘 하는 조언이다. "현장에선 일이 잘 안되면 재미가 없어요. 누가 뭘 물어도 답할 수 있어야 신이 납니다. 실력만 있으면 무서울 게 없는 곳이 기술의 세계예요." 그는 고객사들이 부품을 주문하려고 회사 앞에 줄을 설 정도록 성능 좋은 제품 만드는 게 남은 꿈이라고 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2016-04-20 18:46:48열정의 대륙, 남미에 두 명의 스타 정치인이 있다. 호세 무히카(우루과이 전 대통령)와 룰라(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다. "당선자라는 타이틀은 유권자들의 지지로 뽑힌 대통령이라는 것을 기억하게 해준다. 나는 임무를 위탁받았을 뿐이다(2010년 3월 무히카의 대통령 취임사)". 우루과이는 남미에서 두번째로 작은 나라(인구 350만명)다. 무히카(81)는 지난해 퇴임하고 수도 몬테비디오 근교의 작은 농장에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었다. 그가 2013년 말 공개한 재산은 30만달러(3억4800만원). 1987년형 폭스바겐 자동차 두 대, 트랙터 석 대와 농기구들이 전부였다. 무히카는 어린 시절 가난했다. 아버지는 일찍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가 꽃 장사를 하며 두 아들을 키웠다. 무히카는 청년기까지 이웃마을 축제에 꽃을 팔러 다녔다. 그 시기 쿠바혁명을 목격했다. 이후 농지개혁 등을 요구하는 민중해방운동-투파마로스의 게릴라 활동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무장혁명은 실패했고, 군부 독재하에 14년간 투옥됐다. 그의 나이 쉰살, 무기를 버리고 민주적 투쟁으로 돌아섰다. 상·하원 의원에 당선됐고, 2004년 총선에 최다 득표로 재선했다. 친밀한 소통 능력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었고, 2009년 대선에서 중도좌파연합 후보로 승리했다. 대통령이 되어서도 그는 검소했다. 무히카는 아이를 돌보며 혼자 사는 여성을 위한 집짓기 사업 '플란 훈토스' 등에 월급(약 1만달러)의 80% 이상을 기부했다. 퇴임 직후 그의 지지율은 70%에 육박했다. 그에게 권력은 '특권'이 아니었다. 룰라(71)는 '세상에서 가장 인기 있고 성공한' 대통령이었다. 퇴임 직전 지지율은 86%. "모든 국민이 하루 세끼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일생의 임무를 다한 것이다." 2003년 취임사에서 약속한 대로 그는 브라질 경제를 일으켜세웠다. 좌파정치와 다른 시장경제 원칙으로 빈곤율을 낮췄다. 룰라도 빈민층 소작농의 아들이었다. 어린 시절 구두닦이, 땅콩 행상을 했다. 20대에 자동차공장 선반공으로 일하며 정치에 발을 들였다. 1986년 군부독재 종식 후 첫 총선에서 룰라는 전국 최다 득표로 노동자당 하원의원에 뽑혔다. 이어 네번의 도전 끝에 남미 최대국가의 대통령이 됐다. 룰라는 그렇게 '신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노욕(老慾)일까. 룰라는 '페트로브라스(브라질 최대 국영 석유회사) 스캔들'에 연루돼 구속 위기에 처했다. 인사 개입과 건설사로부터 고급아파트를 뇌물로 받은 혐의다. 비리에 함께 연루돼 탄핵위기에 몰린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룰라에게 '면책특권'이 있는 장관직을 주는 꼼수를 동원했다. 최악의 경제침체 속에 국민은 분노했다. 룰라 지지율은 20%대로 추락했다. '룰라 신화'는 비극으로 끝나는 것인가.동시대 남미 두 정치인의 운명이 얄궂게도 교차한다. 권력의 정점에서 추락한 지도자들을 우리도 숱하게 봐왔다. 2016년 3월, 우리 정치인들의 안중에 국민은 없다. '특권'을 놓고 자기들끼리 난리법석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국제부
2016-03-22 16:54:26브라질 경제가 추락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자 맨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성장률이 마이너스(-)3.8%를 기록했다. 브라질 국민은 1990년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그해 성장률이 -4%까지 떨어지자 브라질 정부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지난해의 성장률은 그때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브라질 경제와 함께 추락하는 게 또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다. 그는 브라질 헌정 사상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국민적인 존경을 받아온 인물이다. 그러나 지금은 부패한 정치인으로 사법당국의 추적을 받는 신세가 됐다. 그는 지난 4일 브라질 사법당국에 강제 구인돼 조사를 받았다. 그의 자택과 연구소도 압수수색을 당했다. 국영 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의 대형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부동산 편법취득, 대선 불법자금 수수, 대형 건설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영향력 행사 등의 의혹도 제기된다. 룰라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집권하며 브라질의 고도성장 신화를 이끈 지도자로 평가된다. 그의 재임 기간 브라질 경제는 전례 없는 고도성장을 누렸다. 세계 원자재 시장의 호황도 있었지만 좌파 정부로는 드물게 시장경제 원칙을 지켜 장기호황을 가능케 했다. 룰라의 인생 역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성공신화였다. 그는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자동차공장 선반공으로 일했으며 금속노조위원장을 지내는 등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그는 집권에 성공한 후 예상을 깨고 시장경제를 존중하는 정책을 펼쳐 브라질 경제를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었다. 2010년 퇴임 직전에 그의 지지율은 무려 87%까지 치솟았다. 퇴임 후에도 정치적 후계자인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의 당선과 재선을 이끌면서 막후 실력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브라질 경제는 1990년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기업 도산으로 실업자가 급증하고 물가가 치솟고 있다. 그에게 환호했던 많은 지자자들도 이제는 야유를 보내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2018년 대선 재출마를 전제로 한 그의 예상득표율은 22%로 야권 예상후보에 비해 10%포인트나 뒤졌다. 그의 후계자인 호세프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 놓였고, 브라질 재계는 그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정치인의 인기는 스쳐 지나가는 바람인가. 참으로 권력무상이다. y1983010@fnnews.com 염주영 논설위원
2016-03-07 16:49:36중소 제조업 생산직 근로자의 평균 일급 임금이 2000년대 들어 올해 가장 높은 상승율을 보이며 4만원대에 진입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7일 ‘2006년도 중소제조업 임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9월중 생산직 근로자의 조사직종(178개)의 평균 조사노임(일급)이 4만2532원을 기록, 지난해 9월의 3만8077원보다 1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2년도 일급 상승율 9.0%(2만9445원→3만2107원)보다 2.7% 포인트 높은 수치이며, 2001년 이후 최대 상승율이다. 직종별 평균 조사노임은 정부가 노무비 산정때 기준으로 적용되는 급여로 기본급에 위험수당,생산장려수당,자격수당,가족수당,근속수당을 합친 금액. 종사자 20∼300인 미만의 중소 제조업체 1200개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 결과, 금액 상위 직종은 컴퓨터 소프트웨어기사가 7만3435원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기계설계사 7만1600원, 컴퓨터 하드웨어기사 7만864원,전기기사 6만8751원, 품질관리사 6만3366원가 뒤를 이었다. 용접공 5만296원, 일반화학공 5만765원,자동선반공 4만4352원 등은 중위권을 기록했다. 지난 9월 현재 중소 제조업체의 연봉제 도입 상황은 조사업체의 37.0%가 이미 도입하였고, 도입 예정이 13.1%를 차지했다. 연봉제 도입 비중은 98년 7.3%, 2000년 15.4%와 비교해 각각 5배, 2.4배 늘어난 규모다. 성과배분제 도입업체 비율은 14.7%로 지난해(14.2%)보다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른 영업이익 부진이 기업들로 하여금 성과급 지급에 소극적으로 임하도록 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
2006-12-27 15:09:30올해 중소 제조업체의 직종별 평균 노임이 지난해보다 8.1%가량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전국 1000개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금지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직종별 노임(일급) 평균은 2만9445원으로 지난해 2만7238원보다상승했다. 기협중앙회가 정부의 위탁을 받아 매년말 발표하는 제조업 직종별 노임단가는국가를 당사자로하는 계약 체결시 원가계산을 할 때 적용되는 것으로 내년도 정부발주사업의 인건비 산정 기준이 된다. 직종별로는 보통인부 2만6889원, 부품조립공 2만6451원, 프레스공 2만9112원, 용접공 3만1889원, 재봉기계사 2만7930원, 사출공 2만8193원, 금형공 3만1900원, 자동선반공 2만9425원 등으로 나타났다.이와함께 9월 현재 근로자 1인당 월급액 역시 121만3천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13만8천원)보다 6.6% 늘었다. 그러나 올해 내수 및 수출부진 등 경기침체 여파로 평균 임금인상률은 지난해보다 7.1% 포인트 낮아진 5.6%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찬흥기자
2001-12-23 07:1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