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정부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에 한국 증시 편입을 위한 종합 로드맵을 올해 마련한다. 지난 6월 한국이 또 다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실패하면서 재도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정적이고 투자하기 좋은 시장이라는 인증 마크 성격인 MSCI 선진국지수에 한국 증시가 편입되면 외국인 자금이 한국 시장으로 더 많이 들어오는 장점이 있다. MSCI 지수란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미국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MSCI가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 참고하는 대표적 지수다. MSCI는 전 세계 증시를 선진국(DM), 신흥국(EM), 프런티어시장(FM), 독립시장으로 나눈다. MSCI 선진국지수는 그중에서 선진국시장으로 분류된 나라들의 대표적인 상장종목을 모아 산출하는 주가지수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추진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주재했다. 이 차관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을 통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투자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우리 외환·자본시장을 한 단계 더 선진화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TF는 외국인 투자자의 외환·자본시장 접근성과 편의성을 제고하고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부부처 및 관계기관 고위급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관련 현황과 대응 방향, 향후 추진계획 등을 논의했다. 관계기관들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개선과제를 담은 종합 로드맵을 올해 수립·발표하기로 했다. TF 논의 결과 도출된 과제 중 즉시 추진이 가능한 과제들은 바로바로 발표·시행해 제도개선 효과를 신속히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MSCI 면담 및 주요 국제금융중심지에서 현지 IR 등을 통해 제도 개선 현황을 수시로 설명하고, 해외투자자들의 피드백을 지속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외환거래, 투자제도 및 시장 인프라 등 전체 영역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과 전향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시장, 학계, 국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도 폭넓게 수렴하고 글로벌 투자자와의 소통도 병행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발전 수준, 시장규모 및 유동성 측면에서는 MSCI선진시장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다만, 시장접근성 제약을 이유로 MSCI는 여전히 한국을 신흥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6월 연례 평가에서 그간 정부가 추진한 조치들이 아직 충분히 확산되지 않았고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MSCI는 향후 선진시장 재분류 논의를 위해 모든 시장접근성 제약의 해소, 개혁의 전면 시행, 체감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함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지난 6월 후보군에 들지 못한 한국 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 도전은 다음 기회인 내년 6월로 넘어갔다. 내년 6월 후보군에 들어가면 2027년 6월에 지수 편입이 정식 발표되고, 2028년 6월에 실제 편입이 이뤄진다. 앞서 한국은 지난 1992년부터 신흥시장에 편입돼오다 2008년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등재가 불발됐고, 결국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7-15 15:52:39[파이낸셜뉴스]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이 재차 불발됐다. 선진국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등재에도 실패했다. MSCI는 2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연레 시장 분류 결과를 발표하면서 현재 신흥국(EM)에 속하는 한국 지수 관련 변경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MSCI는 "한국 주식시장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조치들의 이행 및 시장 채택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3월 공매도 금지 조치가 전면 해제된 것과 관련 "최근 불법 공매도 등 불공정 거래 관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금지 조항을 삭제하는 등 규제 및 기술적 개선이 이뤄졌다"면서도 "시장 활동은 회복됐지만 규정 준수에 따른 운영 부담과 갑작스러운 규제 변화의 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증시를 선진시장으로 잠재적으로 재분류하기 위한 협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모든 쟁점이 해결되고 시장개혁이 완전히 시행되며 시장 참가자들이 변화의 효과를 철저히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MSCI의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한국 증시는 이번에도 후보군에 들지 못하면서 선진국 지수 편입 도전 기회는 내년 6월로 넘어갔다. 내년 6월 후보군에 들어가면 2027년 6월에 지수 편입이 정식 발표되고, 2028년 6월에 실제 편입이 이뤄진다. 이번 시장 재분류에 앞서 지난 20일 발표한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한국 증시는 공매도 접근성에 대한 평가가 '마이너스'(개선필요)에서 '플러스'로 상향 조정됐다. 한국 증시는 지난해 18개 평가 항목 중 7개 항목에서 '마이너스'를 받았는데, 올해는 공매도 접근성 항목이 '플러스'로 전환되며 '마이너스' 항목은 6개로 줄었다. 다만 외환시장 자유화, 투자자 등록 및 계정설정, 청산결제, 투자상품 가용성 등의 항목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MSCI는 “한국 증시의 공매도 거래가 재개돼 접근성이 개선됐다”며 “(제도의)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계속해서 발전 상황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MSCI는 매년 전 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론티어시장, 독립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러한 분류 기준은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자금 규모 결정에 활용돼 국가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6-25 08:44:58한국 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수세가 살아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오는 6월 연례 시장분류 발표를 앞두고 금융당국이 그동안 선진국지수 편입의 걸림돌이 됐던 공매도 금지 등을 해소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현재 MSCI 기준으로 '신흥국'에 분류돼 있으며 이로인한 고질적인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이어져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주요 제도 개선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고 공식 발표하는 등 한국의 투자환경이 대폭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선진국 지수 승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선진국 편입을 위해 △공매도 시장 전면 재개 △외환시장 운영 시간 확대(24시간화 추진) △기업지배구조 및 시장 접근성 강화 등 MSCI가 지적한 주요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소했다. 시장에서는 편입 기대감이 '역대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편입이 확정될 경우,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MSCI 선진국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펀드의 매수세가 집중될 전망이다. 투자업계는 한국 시장으로 유입될 외국인 자금을 약 50조~70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가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국내 시장에 75조원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액티브 펀드 역시 선진국 편입 이후 리스크 프리미엄 감소를 이유로 한국 비중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의 투자 매력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MSCI 지수 변화에 따라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도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특히 금융, 정보기술(IT), 대형주가 주요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 역시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에도 한국이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실패할 경우 시장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편입 기대감을 선반영해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이탈할 수 있어서다. 특히 일부 선제 매수세가 집중됐던 금융, IT, 대형주 종목군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될 수도 있다. 대만은 2010년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기대했으나, 당시 외환시장 제약, 투자자 보호 미흡 등을 이유로 편입이 무산됐다. 이후 대만 증시는 기대 선반영 이후 조정을 겪으며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 이탈과 증시 약세를 겪었다. 이스라엘은 2010년 성공적으로 선진국지수로 승격됐다. 그러나 편입 직후 오히려 MSCI 신흥국 펀드로부터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일시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당시 이스라엘 증시는 편입 직후 6개월 간 약 10% 하락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편입 실패 시 단기 조정폭은 최소 5~10%로 예상된다"며 "6월 MSCI 발표 전후로 포지션 정리 물량이 빠르게 출회할 수 있어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4-27 18:33:40[파이낸셜뉴스] 한국 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수세가 살아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오는 6월 연레 시장분류 발표를 앞두고 금융당국이 그동안 선진국지수 편입의 걸림돌이 됐던 공매도 금지 등을 해소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현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으로 '신흥국'에 분류돼 있으며 이로인한 고질적인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이어져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주요 제도 개선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고 공식 발표하는 등 한국의 투자환경이 대폭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선진국 지수 승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선진국 편입을 위해 △공매도 시장 전면 재개 △외환시장 운영 시간 확대(24시간화 추진) △기업지배구조 및 시장 접근성 강화 등 MSCI가 지적한 주요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소했다. 시장에서는 편입 기대감이 '역대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편입이 확정될 경우,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MSCI 선진국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펀드의 매수세가 집중될 전망이다. 투자업계는 한국 시장으로 유입될 외국인 자금을 약 50조~70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가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국내 시장에 75조원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액티브 펀드 역시 선진국 편입 이후 리스크 프리미엄 감소를 이유로 한국 비중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의 투자 매력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MSCI 지수 변화에 따라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도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특히 금융, 정보기술(IT), 대형주가 주요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 역시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에도 한국이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실패할 경우 시장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편입 기대감을 선반영해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이탈할 수 있어서다. 특히 일부 선제 매수세가 집중됐던 금융, IT, 대형주 종목군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될 수도 있다. . 대만은 2010년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기대했으나, 당시 외환시장 제약, 투자자 보호 미흡 등을 이유로 편입이 무산됐다. 이후 대만 증시는 기대 선반영 이후 조정을 겪으며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 이탈과 증시 약세를 겪었다. 이스라엘은 2010년 성공적으로 선진국지수로 승격됐다. 그러나 편입 직후 오히려 MSCI 신흥국 펀드로부터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일시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당시 이스라엘 증시는 편입 직후 6개월 간 약 10% 하락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편입 실패 시 단기 조정폭은 최소 5~10% 내외로 예상된다"며 "특히 6월 MSCI 발표 전후로 포지션 정리 물량이 빠르게 출회할 수 있어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4-27 10:17:56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깜짝' 편입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입성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WGBI를 MSCI 편입의 관문으로 보고 있어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한국 시장 접근성을 1단계에서 2단계(편입)로 재분류하면서 기업들 조달비용 부담이 덜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써 채권 시장의 숙원은 일부 해소된 모양새지만,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다음 관문으로 꼽힌다. MSCI는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주식 지수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주요 펀드에서 벤치마크로 삼고 있다. 해당 지수에 편입되려면 후보군인 관찰대상국(Watch List) 명단에 올라야 한다. 내년 5월 심사를 거쳐 6월 명단이 나온다. 이후 2026년 6월 지수 편입이 정식 발표되고, 2027년 6월 실제 편입이 이뤄지는 절차를 거친다. 지난 6월 도전 때 MSCI가 한국을 재차 신흥국(EM)으로 분류하면서 불발 사유로 지적한 공매도 전면금지가 내년 3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요 걸림돌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매도 금지만 풀린다고 편입을 장담할 순 없다. 실제 편입 불발 이후 MSCI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18개 평가항목 중 6개에 '마이너스' 평가를 내렸다. △외환시장 자유화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 및 결제 △투자상품의 가용성 △이체성 등도 개선해야 한다. 이번 WGBI 편입 확정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국채 수요가 늘어 금리가 하락하면 우량 회사채에 대한 기관들의 낙수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국채 금리와 탈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던 국내 채권 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8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8bp(1bp=0.01%p) 떨어진 연 2.932%에 마감했다. 1년물과 2년물 금리는 각각 0.9bp와 1.9bp, 10년물 이상 장기물도 모두 2bp 이상 하락했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등을 통한 자본 유입이 채권 가격을 높이는 재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에선 지수 편입이 이뤄지는 2025년 11월까지 6~12개월 시차를 두고 최소 500억달러(약 70조원)가 국내 국채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GBI 추종자금이 2조4000억달러이고, 한국 비중이 2.0%가량임을 감안한 수치다. 그 규모가 670억달러(약 90조원)라는 시각도 있다. 외국인투자자의 국고채뿐 아니라 우량 크레딧채를 향한 투자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편입은 자본유입 확대, 대외신인도 제고를 통한 이른바 '원화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고채 발행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김태일 기자
2024-10-09 19:11:47[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9일 우리나라가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한 것과 관련, "국제금융시장에서 선진국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 정책에 대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은 것은 물론, 달러나 유로·엔화 등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로 WGBI 편입에 성공한 것은 "국가적 경사"라고 강조했다. 이번 WGBI 편입 성공으로, 내년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최소 500억달러(한화 약 70조원)의 자금이 우리 국채 시장에 유입돼 시중금리와 환율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 건전재정 기조 아래 국가 신인도가 계속 안정적으로 평가받은 것도 이번 WGBI 편입 성공했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실제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건전재정 기조를 이어가면서 대내적으로 물가안정, 대외적으로 국가신인도 유지에 집중해 이번 WGBI 편입 성공을 이끌었다는게 시장에서의 평가다. 우리나라는 이명박 정부 이래 공식적으로 네번을 WGBI 편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윤석열 정부에서 결실을 보게 됐다. 고위관계자는 "국채라는 것은 그 나라 정부에 대한 신뢰를 평가하는 수단"이라면서 "달러나 엔화, 유로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님에도 우리가 WGBI에 들어간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적으로도 인덱스 형태의 국제투자에서 자동으로 우리에게 투자가 이뤄져 유입자금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국내 경제주체들은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게 되고, 환율은 안정화시키는 등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매우 중요한 사건이자 경사다"라고 말했다. 세계국채지수(WGBI)는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지수(BBGA), JP모건 신흥국국채지수(GBI-EM)와 함께 전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추종하는 채권지수로 꼽힌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채권 국가분류 반기 리뷰에서 한국을 WGBI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GBI 추종 자금이 2조∼2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지수가 반영되는 내년 11월부터 최소 500억달러의 자금이 우리 국채 시장에 단계적으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0-09 14:09:40최근 선진국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근원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 앞으로 수개월간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이 더 지속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체 통계 분석을 한 결과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가 세계 여러 곳에서 빠르게 오르고 있어 금리 인상을 더 촉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근원 물가지수는 물가 상승 압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참고돼 왔다. FT는 지난달 33개국 대부분에서 근원 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각 중앙은행들의 목표인 2%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근원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국가들이 최근 수개월간 감소하긴 했으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오른 국가들에 비해서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투자 애널리스트 수재나 스트리터는 높은 근원 물가로 인해 앞으로 더 많은 고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지속되고 있는 높은 물가는 여러 주요 경제국에 심각한 골칫거리”라고 했다. 또 다른 물가 상승 압력 지표인 서비스 인플레이션 또한 높아 미국과 영국,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등 일부 주요 경제국의 경우 지난 20여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과 유로존, 영국 등 주요 은행들은 CPI 상승세에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오다가 물가 오름세 둔화가 보이자 인상폭은 축소 조정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금리를 ‘자이언트 스텝’인 0.75%p 대신 ‘빅 스텝’인 0.5%p 인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존의 통화긴축이 끝나려면 멀었다며 앞으로 수개월간은 금리를 0.5%p 인상할 계획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하며 당분간 남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총재와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글로벌 물가상승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생긴 공급망 차질에 에너지와 소비재 가격이 오르면서 촉발시켰다. 다행히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세는 꺾이고 있으나 장기 물가 전망 지표로 사용되는 근원 물가는 오름세를 보이면서 유로존의 경우 역대 최고치인 5%를 나타내고 있다. 바클레이스 은행의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 실비아 아르다냐는 "근원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지 않는 것에 ECB 관리들이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여름에 비해 2%p 떨어졌으나 40년 중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글로벌 거시경제 연구 이사 벤 메이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영국의 11월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10.7%로 전월보다 0.3%p 떨어졌지만 지난 2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에 가깝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글로벌 경제 이사 제니퍼 매키언은 선진국의 높은 서비스 인플레이션에 대해 “중앙은행들은 앞으로 더 할 일이 많다”라고 지적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애널리스트 스트리터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는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반드시 순조롭게 하락세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12-19 13:49:55정부가 한국을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관찰국 리스트에 올려 줄 것을 MSCI 측에 공식 요청했다. 리스트 등재는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첫 관문이다. 한국은 2008년 첫 도전 이후 4번째다. 외국인투자등록제도 등 외환 관련 규제완화·철폐방안을 협상안으로 제시했다.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정권교체기여서 사실상 MSCI와 협상은 새 정부 몫으로 남게 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MSCI 측을 만나 "정부는 강한 의지를 갖고 외환시장 선진화방안을 마련 중이며, 신흥시장으로 분류되는 한국 증시는 선진국지수에 당연히 편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첫 단계로 관찰대상 등재를 요청했다. 선진국지수 편입은 MSCI와 협상을 거쳐야 한다. 홍 부총리는 이날 만남에서 MSCI 측의 주요 요구사항인 역외(한국 외 지역)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공매도 전면 재개, 외국인투자등록제 등 촘촘한 외환규제 철폐 등에 대한 정부 입장과 정책방향도 설명했다. 사실상 협상안 제시다. 우선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참여 허용, 개장시간 대폭 연장, 전자거래 인프라 구축 추진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현재 오전 9시∼오후 3시30분인 국내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해외 영업시간을 포괄할 수 있도록 대폭 연장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전자거래 인프라 구축은 수출입기업, 해외투자자 등이 전자플랫폼을 통해 가격정보를 실시간 확인·주문·체결하는 전자거래 방식을 본격 도입한다. 제도가 개선되면 외국인의 시장접근성은 그만큼 개선된다. 외국인투자등록제도와 지수사용권 등 선진국지수 편입과 관련한 증시 쟁점은 해외투자자의 불편 해소와 경쟁적 시장환경 조성 등을 위해 금융당국 및 관계기관과 함께 제도개선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투자등록제도는 국내 상장증권에 투자하려는 외국인은 금융감독원에 인적사항 등을 사전 등록하는 제도로 일종의 규제다. 관찰국 리스트 등재를 위해 외환관련 규제를 철폐하겠다는 의미다. 홍 부총리는 한국은 국제적으로 선진시장으로 인식되고 있고, MSCI 측도 한국 증시가 경제발전 단계와 시장규모·유동성에서는 선진국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평가하는 만큼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당위성을 강조했다. MSCI는 경제발전 단계, 시장규모·유동성, 시장접근성을 토대로 전 세계 증시를 선진·신흥·프런티어 시장으로 분류한다. 현재 한국에 대한 평가는 경제발전 단계와 시장규모·유동성은 선진국 기준을 충족하나 시장접근성에서는 미달한다. MSCI 측은 이에 대해 한국 정부의 시장접근성 제고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MSCI 시장접근성 평가가 글로벌 투자자의 체감도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만큼 한국 정부가 제도개선 방안을 글로벌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적극 소통할 것을 주문했다. 또 선진국지수 편입 문제 등에 대해 양측 간 논의를 지속해 나갈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매년 6월 이뤄지는 관찰국 등재가 성사되도록 하고, 다음 정부에서 본격적인 MSCI 선진국지수 편입 협상을 해 나가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정부 경제팀은 신중한 입장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0일 "외환시장 선진화에 대한 화두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국내 외환시장이 그걸 감당해낼 수 있느냐의 우려 때문에 완급조절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MSCI 편입 등은 구체적으로 살펴가면서 입장을 정해야 할 사안이므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2-04-24 18:25:51[파이낸셜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는 강한 의지를 갖고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과 관련, MSCI 측과 면담에서 현재 신흥시장으로 분류되는 한국 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 당위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첫 단계로 관찰 대상 등재를 요청했다 . 홍 부총리는 또한 외국인 투자등록제도와 지수사용권 등 선진국지수 편입과 관련한 증시 쟁점에 대해서는 해외투자자의 불편 해소와 경쟁적 시장환경 조성 등을 위해 금융당국 및 관계기관과 함께 제도 개선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홍 부총리는 한국이 이미 국제적으로 선진시장으로 인식되고 있고 MSCI 측도 한국 증시가 경제발전 단계와 시장규모·유동성에서는 선진국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평가하는 만큼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당위성을 강조했다. MSCI는 경제발전 단계, 시장규모·유동성, 시장접근성을 토대로 전 세계 증시를 선진, 신흥, 프로티어 시장으로 분류한다. 현재 한국에 대한 평가는 경제발전 단계와 시장규모·유동성은 선진국 기준을 충족하나 시장접근성에서 미달한다. 홍 부총리는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첫 단계로 관찰대상 등재를 요청했다. MSCI는 매년 6월 국가분류체계 조정을 하는데 지수 편입 전 최소 1년은 관찰대상으로 지정한다. 한국은 2008년 6월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에 등재됐지만 제도개선 미흡을 이유로 편입되지 못했고, 2014년 6월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이후 2016년 6월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재등재가 불발됐다. MSCI 측은 한국 정부의 시장접근성 제고 노력을 환영하며, MSCI 시장접근성 평가가 글로벌 투자자의 실제 체감도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만큼 한국 정부가 제도개선 방안을 글로벌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적극 소통할 것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향후 한국 정부의 제도개선 내용과 일정 등을 MSCI 측에 상시로 공유해줄 것을 요청하며, 선진국지수 편입 문제 등에 대해 양측 간 논의를 지속해 나갈 것을 희망한다고 했다. 정부는 매년 6월 이뤄지는 관찰대상 등재가 성사되도록 하고 다음 정부에서 본격적인 MSCI 선진국지수 편입 협상을 진행해 나가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2-04-23 09:17:28정부가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 막판 총력전에 들어갔다. 정부의 MSCI 선진국지수 도전은 2008년 이후 4번째다. 하지만 임기 막바지 정부가 협상이 필요하고, 실질적으로 새 정부 몫인 중대사안에 지나치게 서두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새 정부 경제팀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오는 22일 MSCI 헨리 페르난데스 회장을 만난다. MSCI 회장과의 만남은 홍 부총리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을 위한 미국 출장이 계기다. 기재부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관련 한국의 시장접근성 제고를 위한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 등을 설명하고 소통과 협력을 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경제부총리까지 나서 민간회사인 MSCI바라(MSCI지수를 작성·발표하는 회사, 최대주주는 투자은행 모간스탠리)에 공을 들이는 것은 오는 6월 MSCI 선진국지수 관찰국 리스트에 우리나라를 올리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정부는 그동안 가입실패 원인으로 꼽힌 외환시장 개방 등을 위한 준비작업도 진행 중이다. 현재 오전 9시∼오후 3시30분인 국내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해외영업시간을 포괄할 수 있도록 대폭 연장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국내 개인·기업·금융기관의 외환거래 규제 부담이 줄어들도록 연내 외환법령체계 전면 개편도 추진한다. 정부 계획대로 오는 6월 MSCI 선진국지수 리스트에 등재되면 지수 가입 여부는 1년 후에 판가름 난다. 다시 1년 후인 2024년에 실제 지수에 편입된다. MSCI 선진시장 편입은 글로벌 자금 유입 기대로 연결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5월 당시 "547억달러 정도가 더 들어와 '코스피지수 4000' 진입을 앞당긴다"고 전망했다. 국제적 추세를 감안할 때 선진국지수 편입이 선택 아닌 필수라는 의견도 있다. 2018년 중국A주가 MSCI 신흥지수에 편입되면서 한국 증시의 시장비중 축소 우려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선진국지수 편입은 MSCI와 협상을 벌여야 하는 문제여서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 MSCI 요구사항은 크게 3가지다. 역외(한국 외 지역) 외환시장 24기간 개방, 공매도 전면 재개, 외국인투자등록제 등 촘촘한 외환부문 규제 철폐다. 홍 부총리는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 비용을 치러야 하지만 이득도 워낙 커서 그런 측면에서 가입하는 게 훨씬 낫다"며 "우리나라 같은 10대 경제강국 입장에서 선진국지수 편입은 굉장히 필요하고, 오히려 좀 늦었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2-04-17 18:4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