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21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4 글로벌스탠더드경영대상’ 시상식에서 그린경영대상을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글로벌스탠더드경영대상은 한국경영인증원(KMR) 주관 아래 그린경영, 품질경영, 안전경영, 탄소중립경영, 상생경영 등 9개의 테마별로 경영성과와 수행실적이 우수한 기업 및 기관 단체를 발굴해 수여하는 상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중장기 녹색 경영 전략 수립 및 실천을 통해 환경오염을 감소했다는 점을 인정 받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관계자는 "'환경, 안전, 보건이 최우선 원칙'이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연 2회 사업장 환경, 안전 진단 평가를 실시하고 불합리한 요소를 발굴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환경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사업장과 지역사회의 환경 위험성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 2019년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인증을 획득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효율적인 환경안전 조직운영을 위해 환경경영 최고 의사 결정권자를 대표이사로 하고 환경안전담당 산하 환경팀, 안전팀, 중대재해전담반 3개 조직을 구축했다. 대표이사 주관으로 환경안전 합동점검, 환경안전 전문인력 양성 교육, 환경기술인 월례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며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1-22 08:47:24LG유플러스가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두 개의 모바일 번호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용도와 상황에 맞춰 수신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듀얼넘버 온앤오프’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듀얼넘버’는 통신 서비스 가입 시 부여받은 원번호 외에 가상으로 두 번째 번호를 부여해 소비자가 원하는 용도로 구분해서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부가서비스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듀얼넘버 온앤오프’는 기존과 같이 두 개의 번호를 이용하면서 고객 필요에 따라 두 번째 가상번호의 수신을 쉽게 켜고 끌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기존 듀얼넘버 서비스 이용 고객들의 의견을 분석한 결과, 두 개의 번호를 활용해 일과 사생활을 분리하는 고객 비중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가상번호를 제한적으로 이용하는 만큼 가상번호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에 대한 고객들 수요가 크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고객들이 일과 사생활을 분리해 듀얼넘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가상번호 수신을 쉽게 켜고 끌 수 있는 ‘듀얼넘버 온앤오프’ 서비스를 내놨다. 기존 듀얼넘버 서비스는 가상번호 수신이 24시간 가능했지만,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활용하면 필요에 따라 가성번호를 끄고 불필요한 연락을 차단할 수 있다. 가령 듀얼번호를 통해 사생활용 번호와 업무용 번호를 각각 나눠 사용하는 고객의 경우 업무 시간이 종료된 뒤 업무에 사용하는 가상번호를 끄는 것만으로 업무용 연락을 받지 않을 수 있다. 듀얼넘버 온앤오프 서비스는 가상번호를 활용해 택배·중고거래·주차·식당 웨이팅 등에 사용하는 고객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은 필요한 용도 외에 가상번호를 오프로 설정, 혹시나 모를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스팸 및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가상회선 켜고·끄기 설정은 부가서비스 통합 관리 앱인 ‘U+모바일매니저’를 통해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듀얼넘버 온앤오프 서비스의 이용 가격은 월 3850원이며 LG유플러스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 중인 고객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신규 부가서비스 출시에 맞춰 LG유플러스는 ‘U+모바일매니저’ 앱도 2.0으로 개편했다. 지난 1월 출시된 ‘U+모바일매니저’는 듀얼넘버·V컬러링·통화연결음·착신전환 등 현재 가입돼 있는 부가서비스를 한눈에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앱이다. ‘U+모바일매니저 2.0’은 여러 개의 부가서비스를 한꺼번에 변경하고, 기본 제공되는 홈화면도 고객이 원하는 대로 편집할 수 있도록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이 개편됐다. 또한 스팸전화·문자를 차단하고 관리하는 기능과 듀얼넘버 전용 연락처 등록 및 듀얼넘버로 전화걸기 등 듀얼넘버 전용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LG유플러스 이석영 모바일서비스트라이브 담당은 "듀얼넘버를 이용하는 고객의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가상번호를 쉽게 온오프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를 내놨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1-20 08:59:3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지역 중견기업들이 경쟁력은 '선택과 집중'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문정 한국은행 울산본부 기획조사팀 과장과 이사야 울산과학기술원 경영과학부 교수는 18일 '울산 수출 중견기업들의 수출입 집중도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연구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지역 수출 비중은 대기업이 83.3%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견기업의 비중은 12.5%로 전국 평균인 16.5%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비중은 4.0%에 불과해 전국 평균인 16.7%의 1/4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울산지역 전체 3만 7884개 기업(2022년 기준) 중 1000명 이상 기업 22곳, 500~999명 25곳에 불과하고 50~499명의 기업은 1071곳, 나머지는 49명 이하의 기업들이었다. 이번 연구에서 다룬 종업원 999명 이하 중견기업(울산에 본사를 둔)들의 품목별 수출국과 수입국 집중도는 전국보다 높아 다수의 수출입 품목이 일부 소수 국가에 매우 집중된 경향을 보였다. 또 이들 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교역 둔화 시기 이후 총매출액, 총수출액, 자본총계, 매출총이익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금융위기 때는 수출국과 수출품목 집중도 영향이 두드러졌지만, 교역 둔화 때는 수입국 집중도 영향이 강화된 특성도 나타냈다. 연구진은 자본과 기술이 제한된 중견기업들이 수출품목과 수출국에 대해 선택·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함에 따라 이런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소수 대기업의 절대적인 수출입 비중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중견기업의 수출입 현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기업 분석 중심에서 벗어나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한편 울산의 주요 수출 대상국을 살펴보면 2010~2023년 중 수출비중이 가장 큰 5대 국가는 미국(평균비중 15.0%), 중국(13.9%), 일본(6.5%), 싱가포르(5.2%), 호주(4.6%)이다. 울산은 자동차, 석유제품, 선박 등 5대 품목의 총수출액 비중이 2006∼2023년 연평균 78.5%에 달했다. 최대 수출대상국은 2015년 이후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으며, 5대 수출국 비중은 46%로 전국 평균(55.4%)보다 낮았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1-18 14:18:33【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학재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에 있어 미국과 중국 양국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공개된 윤 대통령의 브라질 유력 매체 '우 글로부', '폴랴 지 상파울루'와의 서면인터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미국 신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간 전략경쟁 대응책에 대해 "미·중 관계가 국제사회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길 기대하며 그 과정에서 한국은 미·중 양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외교 기조와 관련,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한다"면서도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중국과 계속 소통하고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직전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년만에 정상회담도 가졌던 윤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향후 우리 외교의 중심축을 미국 중심에서 벗어나 중국까지 포함한 균형외교로 선회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조변화라기 보다는 우리 정부는 그동안도 그렇고 계속 중국을 중시해 왔고 관계 강화를 위해 애써왔다"면서 "한미동맹 완전 복원, 한미일 협력 강화가 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도 힘을 기울이려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협력과 경쟁은 병존할 수 밖에 없다"며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경쟁과 협력이 국제 규범과 규칙을 존중하는 가운데 정당하고 호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를 담은 보호무역을 앞세우고 있어, 자유무역을 중시해왔던 우리 대외정책과 상충될 수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윤 대통령은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과 관련, "저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동맹의 일원으로 양국 국민을 위해서는 물론, 글로벌 차원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와) 안보 뿐 아니라 경제, 공급망, 첨단기술, 에너지 분야에서도 전략적 협력을 심화해 인·태지역과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북간의 밀착에 대해 윤 대통령은 “국제평화 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폴랴 지 상파울루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선 ‘적반하장(賊反荷杖)’ 이란 표현을 인용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러-북 밀착의 대가로 (북한은) 군사기술의 고도화를 도모하고, 러시아를 뒷배 삼아 더욱 강도 높은 도발을 할 것”이라며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가 이행되도록 동맹 및 우방국들과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1-18 10:16:33금융당국이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을 보수적 가정(원칙모형)으로 적용하도록 보험업계를 압박하면서 소비자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험료의 일괄 상승과 함께 보험업계 담합으로 비칠 수 있어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할 수 있어서다. 무·저해지 보험은 일반형 대비 보험료가 20~30%가량 저렴한 대신, 가입자가 납입기간 중 계약을 해지했을 때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상품이다. ■가성비 상품 사라져 소비자는 피해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주요 보험사와 회계법인 경영진을 불러 간담회를 갖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해 무·저해지 보험에 대한 해지율 모형을 원칙모형으로 이행할 것을 주문했다. 당국이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보험업계는 올해 연말결산부터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을 현재보다 낮게 가정해야 한다. 이는 보험상품의 손해율 상승과 마진 축소로 이어지고, 보험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보험료 인상이 예상된다. 나아가 가격 인상으로 무·저해지 보험의 장점인 '가성비'가 사라지면 인기는 시들해지고, 보험사는 사업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사실상 상품 판매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원칙모형을 모든 보험사가 함께 도입하면 보험사는 무·저해지 보험을 사실상 판매할 수 없다. 판매시 보험부채가 급증하고 건전성도 훼손되기 때문"이라며 "'가성비 상품'이 사라지는 것은 소비자에게 피해다. 또 소비자의 선택권과 의사결정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행정지도도 '부당한 공동행위' 당국의 주문에 따라 업계 공동으로 무·저해지 보험에 원칙모형을 적용할 경우 공정거래법 제40조 제1항이 금지하는 '부당한 공동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서로 가격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갖고, 다자 또는 양자 접촉을 통해 가격을 결정·유지 또는 변경하는 행위는 부당한 공동행위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일괄적으로 원칙모형이 적용된 가운데 무·저해지 보험 판매가 지속될 경우 모든 보험사가 동일한 모형을 바탕으로 해지율을 예측할 수밖에 없어 보험료 가격경쟁은 불가능하다. 금융당국의 행정지도에 따른 행위라고 하나 담합으로 간주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아울러 원칙모형이 사실상 강제돼 무·저해지 보험의 판매가 중단되면 소비자는 보험료가 비싼 일반 보험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는 부당한 공동행위 중 상품의 종류·규격 제한에 해당할 수 있다. 실제 금융감독의 행정지도에 의한 공동행위가 '부당'하다고 판시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02년 금감원은 단체상해보험 경쟁이 심화되자 보험사에 정비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보험사와 금감원, 보험개발원은 '단체상해보험 공동정비방안'을 마련했다. 금감원은 이를 바탕으로 단체상해보험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상품 심사기준도 수립했다. 문제는 공정위가 이를 '부당한 공동행위'로 판단했다는 점이다. 당시 공정위는 '금감원의 경우 보험업법상 보험상품에 대한 심사권한만 갖고 있을 뿐, 보험료를 공동으로 결정하도록 할 권한은 없다'며 행정지도에 따른 담합도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짚었다. 법원도 부당한 공동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체상해보험 관련 법원 판단은 금감원이 보험료 할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지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당한 공동행위로 본 것"이라며 "원칙모형은 개혁회의를 거쳐 보도자료를 냈고 감독행정 또는 세칙에 반영할 예정이라 당시와 동일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11-17 18:25:30[파이낸셜뉴스] 한샘이 대형 웨딩 박람회 '블랙 웨딩 데이'에 참가한다. 신혼부부에게 최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3D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가구 선택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 웨딩 데이 행사는 오는 16~17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혼수를 비롯해 웨딩홀, 웨딩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등 결혼 준비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한 눈에 살펴보고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자리다. 한샘은 이번 박람회를 방문한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혼수 가구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과 할인, 풍성한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가구는 최대 50% 할인한다. 고객이 원하는 가구를 선택하면 한샘의 공간 전문가 SC(Space Coordinator)가 3D 상담 프로그램 '홈플래너'를 이용해 본인의 집에 설치된 모습을 가상으로 보여준다. 가구의 배치 방법이나 색상 등을 상담할 수 있어 집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가구를 선택할 수 있다. 또 구매 금액대에 따라 모바일 상품권과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하고 삼성스토어와 함께 교차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한샘 가구를 구매한 뒤 삼성스토어에서 가전을 구매하면 구매 금액에 따라 모바일 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한샘 관계자는 "신혼집에 꼭 필요한 수납장, 식탁을 비롯해 침대, 소파, 책상 등 모든 품목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며 "홈 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품질의 가구를 만나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1-15 10:25:10[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에 위치한 춘해병원 박성환 원장이 국내 최초로 다빈치 SP 로봇을 이용해 질 쪽으로 접근, 자궁근종만 제거하고 자궁을 보존하는 브이노츠(VNOTES)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기존 브이노츠 수술은 주로 난소 낭종 제거나 자궁 적출에 사용됐으나, 이번 수술은 고난이도로 여겨지는 자궁근종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첨단 수술기법을 적용할 수 있는 새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춘해병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최근 생리량 과다로 병원을 찾았다가 7㎝에 달하는 자궁근종이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은 43세 환자에게 브이노츠 수술을 이용해 근종 절제술을 시행했다. 브이노츠 수술은 질 안쪽에 작은 절개창을 내 수술기구 및 로봇 팔을 이용해 수술하는 첨단 방식이다. 질 쪽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렵고 좁은 공간에서 병변 제거 및 배출, 건강한 조직 복원이 이뤄져야 해서 숙련된 의사의 세밀한 기술이 필수적이다. 박 원장은 환자의 자궁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최소 침습 방식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다빈치 SP 로봇의 첨단 기술을 통해 세밀한 절제와 조직 보존이 가능했고, 출혈도 거의 없었다. 그 결과 환자는 복부에 상처가 아예 없고 통증도 없어, 수술 다음날 바로 퇴원했다. 합병증 위험도 줄어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 사례는 서울에서 열린 국내 로봇 학회에 발표돼, 많은 부인과 의사들의 관심과 질문을 받았다. 다만, 브이노츠 수술이 모든 경우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발성 근종, 질 내 공간이 좁은 경우, 복강 내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어려울 수 있다. 반면, 자궁 보존을 원하지 않는 자궁 절제나, 특히 미혼 여성의 난소 낭종 수술에는 단일공 SP 로봇을 이용한 브이노츠 수술이 성공적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수술 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춘해병원 박성환 원장은 “춘해병원 산부인과 단일공 로봇 수술센터는 단일 의사의 다빈치 SP 수술 사례가 500회를 넘어 이미 로봇 수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이번 브이노츠 수술을 통해 환자들에게 첨단 수술기법을 적용할 길을 연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최소 침습 수술법을 통해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14 08:38:5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미국에서 여성에 대한 혐오 표현이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뉴욕포스트, CNN 등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 분석 결과 지난 주 X(옛 트위터), 틱톡, 페이스북, 레딧 등 온라인에서 여성 혐오 표현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X에서 '네 몸, 내 선택'(your body, my choice), '부엌으로 돌아가라'(get back to the kitchen) 등 여성 혐오 표현의 언급이 4600%나 증가했다. 여성 참정권을 부여한 수정헌법 19조를 폐지하라는 문구도 1주일새 663% 늘었다. '네 몸, 내 선택'은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과정에서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강조하면서 썼던 구호('나의 몸은 나의 선택')를 뒤집어 조롱한 것으로 성폭행 위협까지 암시하고 있다. '부엌으로 돌아가라'는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고정관념을 담은 표현으로 여성의 위치를 가정 내로 제한하라는 조롱을 담고 있다. 여성 괴롭힘은 온라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여성들에 대한 범죄 위협으로도 진화했다. 한 학부모는 페이스북을 통해 딸이 대학 캠퍼스에서 "너의 몸 나의 선택"이라는 말을 세 번이나 들었다고 토로했다. 한 레딧 이용자도 캠퍼스에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복장의 남성 무리에게 "네가 속한 곳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썼다. 이에 일부 여성 사이에서 여성혐오에 극단적으로 대응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국의 4B 운동에 관심을 가진데 이어 남편을 600명 이상 살해한 여성 연쇄 살인마를 본받자는 섬뜩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여혐(여자혐오) 발언과 성범죄 이력 등으로 비판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자 일부 미국 여성들이 ‘4B’라는 한국의 급진적 페미니즘 운동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4B(비·非) 운동은 ‘비연애·비성관계·비혼·비출산’을 추구하는 움직임이다.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 불법 촬영, 성별 임금 격차 문제 등을 계기로 2010년대 후반 한국에서 시작됐다. 또한 17세기 연쇄 살인범 줄리아 토파나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의미를 담은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토파나는 이탈리아 여성이다. 학대하는 남편을 쫓아내고 싶어하는 아내들에게 독약을 팔았다. 그 결과 600명 이상의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엑스(X)나 틱톡에서 수백만 회 이상 조회된 영상에는 젊은 여성들이 알 수 없는 물질을 음료에 타면서 의미심장하게 웃는 장면이 담겼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3 08:54:45전 세계 시청자들이 열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오는 12월 26일 시즌2로 약 3년여 만에 돌아온다. 지난 2021년 9월에 공개된 시즌1은 빚에 쫓기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거액의 상금이 달린 서바이벌 게임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파국을 다뤘다. 한국 고유의 문화적 요소와 신선한 게임 장치, 인물간 심리 변화와 추리를 접목한 스릴러로서 전세계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이 그려진다. 지난해 12월 충청도 소재 '오징어 게임' 시즌2 세트장 공개 당시 핑크색 미로 계단과 대형 숙소가 더 확장된 스케일로 포착돼 새로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당시 황동혁 감독은 "작품을 만들기도 전에 이렇게 온 세상의 관심을 받는 일은 처음이라 무척 낯설고, 어색하다"며 "부담감 속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고 시즌2 제작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시즌1은 성기훈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돌아서는 것으로 끝이 난다"며 "그 성기훈을 쫓아가는 이야기가 시즌2의 주된 내용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황 감독에 따르면 극중 성기훈은 자신만이 이해하는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시 게임장에 돌아오는 선택을 한다. 그리고 게임을 하면서 다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함께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해내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는 "새 게임에는 다양한 세대의 남녀 참가자들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다"며 "인물 간의 사적인 관계를 살펴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즌2에는 시즌1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이정재와 이병헌 외에도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박성훈 등 차세대 스타들이 대거 합류했다. 또 공유, 양동근, 강애심, 이진욱, 최승현 등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들을 비롯해 위하준, 이다윗, 노재원, 조유리, 원지안 등 신예들이 대거 출연한다. 황 감독은 "새로운 배우들과 작업하며 캐릭터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또 그들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이 감독으로서는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시즌2의 중요한 연출 요소로 선거 시스템과 O와 X를 통한 풍자를 꼽았다. 게임 참가자들은 OX 선택을 통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데, 시즌2에는 이 시스템을 더 발전시켜 사용했다. 게임이 끝날 때마다 나갈 수 있는 투표 기회를 주고, 매번 투표를 통해 이곳에 남을지와 나갈지를 결정한다. '서로 간의 구별'을 강조하기 위해 대립의 구도를 점층법으로 전개하는 것이다. "O와 X를 선택한 것에 따라 무리가 나뉘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서로 편을 가르고, 또 그 안에서 갈등이 벌어지는 장치를 시즌2에 반영했어요. 요즘 편가르기가 많잖아요. O와 X로 구별하고, 서로 공격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자주 보고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지역, 종교, 세대, 성별에 따라 대립하고 싸우고 전쟁도 벌어지고요. 자기와 다르다고 생각되는 집단을 틀리다고 말하죠." O와 X로 분열된 세계는 각 인물의 의상이나 세트, 조명 등을 통해 시각적 암시로 표현될 예정이다. 채경선 미술감독은 "시즌1과 똑같은 방식으로 설계한 미로 복도와 대형 숙소가 등장한다"며 "네덜란드 판화가 에셔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미로 복도의 통로들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의 인물들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어떤 대립과 갈등, 사건들이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로 계단 또는 핑크 복도로 불리는 이동 공간은 통로가 하나씩 더 추가되고 높이도 기존보다 올려 11m로 설계됐다. 복도의 총 면적은 397㎡으로 시즌1(314㎡)보다 넓게 썼다. 단, 핑크색은 기존 색감과 똑같게 유지했다. 채 감독은 "미로 복도는 핑크가 주되게 표현된 공간"이라며 "'오징어 게임'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잡을 때 동심의 색깔이 무얼까를 많이 고민한 결과 핑크를 선택했다"고 회상했다. 게임 참가자들이 먹고 자는 대형 숙소 세트는 1322㎡ 규모로, 배우와 스태프 등 500여명의 인원이 한꺼번에 들어와도 충분하게 만들었다. 채 감독은 시즌2 기획 초기를 떠올리며 "숙소와 미로 계단은 '오징어 게임'의 상징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그대로 지키되, 다른 어떤 것들로 포인트를 넣을까 고민을 했다"며 "숙소에는 시즌2 주요 테마인 'OX'를 드러내는 도구로 조명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숙소의 층고도 기존 11m에서 13m로 높였다. 세트장 제작에만 2개월 남짓 소요됐고, 바닥에는 LED 조명 장치를 넣어 밤에 불이 꺼지면 OX가 환히 보이게 했다. OX 사이에는 빨간색과 파란색 선이 평행선으로 그려져 있다. 채 감독은 "OX가 갖고 있는 직관적인 느낌은 '너랑 나랑 다르다'는 어떤 대립의 시작"이라며 "기훈의 복수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흐름상 조명을 조금 어둡게 하고, 바닥 조명이 밝혀졌을 때의 강한 대비감이 이념적 대립을 드러내는 이미지적인 효과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10 20:47:39누군가를 알아가기 위해선 마주 봐야 하지만, 끝까지 가기 위해선 함께 같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소설에 담긴 잔잔한 삶의 교훈이다. 부부에게도 평생 쉽지 않고,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이라면 백년해로는 더 어렵다. 하지만 실제 두 가문이 공동창업해 무려 125년간 경영권 다툼 없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한 기업이 있다. 유럽 가전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독일의 '밀레'다. 1899년 신기술에 밝았던 '칼 밀레'와 마케팅 수완이 뛰어난 '라인하르트 진칸'이 의기투합해 '밀레&씨에'를 세운 후 세계 최초로 세탁기와 식기세척기를 개발하는 등 글로벌 가전사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사명을 '밀레'로 바꾼 건 진칸이 기술과 창업아이디어가 탁월한 밀레를 존중했기에 가능했다. 현재 전 세계 49개국에서 2만2000여명이 연간 49억6000만유로(약 7조4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명품 가전 브랜드다. 70명에 이르는 자손들이 주식을 전량 보유해 밀레가문 51%, 진칸가문 49%의 지분구조는 한결같다. 그럼에도 4대째 내홍 없이 공동경영하고 있다. 동업자는 물론 피를 나눈 형제들도 경영권 분쟁이 잦은 한국 기업사에선 이미 사달이 나고도 남았을 세월과 지분격차다. 비결은 뭘까. 우선 두 가문이 번갈아가며 수장을 맡는다. 단순히 차례를 정해 돌아가는 게 아니라 엄격한 경영권 승계절차를 거친다. 최고경영자가 되기 위해선 최대 수십명의 후손들이 경합을 벌여 양쪽 가문의 예비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최종후보에 올라도 4년 이상 경영수업을 받아야 하고, 두 가문에서 각각 3명씩 총 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진행하는 업무능력 테스트 등 최종 관문을 넘어야 비로소 회사를 대표할 수 있다. 검증을 거쳐 정상에 올라도 독단적인 경영은 어렵다. 내부적으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민감한 지점마다 지분, 이익 분배 등과 연동된 세밀한 규칙을 못 박아 분쟁의 소지를 차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통해 창업주부터 후손들까지 대결이 아닌 평화, 소통을 강조하며 철저한 역할분담과 협력을 이어갔다. 고려아연의 모태가 되는 영풍 역시 출발은 밀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949년 황해도 동향의 장병희·최기호 창업주는 '영풍기업사'로 동업의 닻을 올렸다. 이후 장씨 일가는 영풍과 영풍문고·전자 부문 계열사, 최씨 일가는 고려아연과 비철금속 부문 계열사를 맡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2세까지 밀월관계는 순항했다. 우호적인 소통관계가 주된 동력이 됐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고려아연이 3세 경영으로 들어서면서 가문 간 세대차이, 경영마인드 간극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75년간 이어진 동맹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고려아연이 대기업들과 제3자 유상증자, 자사주 맞교환 등으로 우호지분을 늘리면서 최대주주 영풍의 지분율이 자연스레 낮아진 게 도화선이 됐다. 이후 갈등의 골은 깊어져 사생결단식 전면전으로 번졌다. 공개매수는 양측의 과열 경쟁으로 역대 최대 규모 자금이 투입됐고, 소송 난타전도 전개됐다. 주주환원을 내걸고 빚 내서 진행한 자사주 공개매수는 완료 후 기습 유상증자 추진 논란으로 명분이 퇴색했다. 경영권을 수성해도 사법리스크 여진과 대규모 부채상환 부담 등 상흔이 만만치 않다. 불안정한 지배구조의 여진 또한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쟁탈에 나선 쪽은 실탄 장전을 외부세력에 전적으로 의존해 주인 자리를 꿰차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만큼 두 가문은 모든 것을 걸고 처절한 혈투를 벌이고 있다. 동고동락한 선대 창업주들이 살아계셨다면 공멸로 들어서는 작금의 사태에 개탄을 금치 못했을 듯싶다. 금석지교의 동업정신을 되살려 한국판 밀레의 길을 걸을 것인지, 상생의 분가방안을 모색할지, 아니면 비극적인 운명을 맞은 '카인과 아벨'로 전락할 것인지 아직 선택의 시간은 남아 있다. 무엇보다 세대교체 후 지금껏 두 가문이 마주보지도, 같은 곳을 바라보지도 않았던 것은 아닌지 반추해야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winwin@fnnews.com
2024-11-10 19:3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