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설치는 암컷' 발언 논란과 관련해 "내가 그렇게 빌런인가"라며 억울하다는 듯한 입장을 내비쳤다. 최 전 의원은 지난 28일 친이재명계 성향의 유튜브 채널인 '박시영TV'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거론하며 “김건희 명품백이 나보다 뉴스 가치가 떨어지나?”라고 했다. 자신의 문제 발언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는데, 김 여사 관련 보도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최 전 의원은 “사이즈나 언론 보도 횟수를 따져보면 (김 여사 관련 보도가 훨씬 적다)”라며 “내가 그렇게 빌런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언론이) 양심은 있어야지, 대통령 부인이 그렇게 했는데 그걸 안 쓰고 너무하잖아”라고 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암컷이 나와 설친다”라며 “동물농장에도 보면 그렇게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거는 잘 없다”라고 말해 여성 비하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라고 밝혔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최고위에서 "우리 당 소속 의원들과 정치인들의 사려 깊지 못한 언행으로 국민들께 상처를 드리고 있다. 당의 입장과 관계없는 무분별한 입장으로 혼란을 드린 것에 대해 원내대표인 저의 책임이 크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22일 최 전 의원에 대해 당원 자격 정지 6개월의 비상 징계를 의결했다.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최 전 의원은 지금까지 사과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29 09:18:06[파이낸셜뉴스] '설치는 암컷' 발언 논란으로 당 징계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을 옹호하는 반응이 친명(친이재명)계에서 잇따라 나왔다. 남영희·양문석 "김건희 여사 지칭했다" 주장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남영희 부원장은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에 대해 "그 말을 왜 못하는가"라며 "그것을 빗대서 '동물농장'에 나온 상황을 설명한 것이 뭐가 그렇게 잘못됐단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남 부원장은 특히 최 전 의원 발언이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지칭한 것이었다고 주장하며 "분명 대선후보 때 김 여사 본인이 학력 위조에 대해 사과하면서 '내조만 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이 다 거짓말이지 않았나. 지금 얼마나 많은 행보를 하고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친명(친이재명)계 원외인사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강위원 공동대표도 같은 방송에서 자신이 당시 현장에 있었다며 "당사자의 해명을 듣고 그다음에 조치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그 현장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은 문제의식을 못 느꼈다"라고 거들었다.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암컷) 표현의 맥락은 대통령 부인 김건희를 지목한 '비유'였다"라며 "그렇다면 이것이 여성 일반을 지칭하며 여성비하로 읽어야 하는 보통명사인가, 특정 한명을 지목하는 정치적 비유로 읽어야 하는 고유명사인가"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최소한의 논의도 없이, 최소한의 해명 기회도 없이 도대체 뭐가 무서워서 이런 정치를 하는지"라고 덧붙였다. '암컷' 발언으로 당원자격 6개월 정지된 최강욱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 참석해 '설치는 암컷'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행사 사회자가 현재 한국 정치를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비유하자, 최 전 의원은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이제 그것을 능가하는 데서"라며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는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 전 의원에게 당원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징계에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당내 설화와 관련해 "국민의 공복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의총에선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기대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철저하게 잘 관리해야 한다"라며 '말조심'을 각별히 당부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24 08:00:59[파이낸셜뉴스] 경기 성남시에서 타조가 도로를 질주하는 소동이 빚어진 가운데 이 타조가 한 달 전 짝꿍을 잃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9시30분쯤 성남시 중원구의 한 도로에서 '타조 1마리가 도로를 뛰어다닌다'는 신고가 여럿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전 10시24분쯤 상대원동의 한 공장 건물 앞터에서 타조를 발견하고 포획했다. 이번 소동으로 인한 부상자나 재산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타돌이'라는 이름의 이 타조는 수컷으로, 인근 생태체험장에서 철제 울타리 틈을 비집고 탈출해 거리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타돌이는 생후 1년도 안 됐던 2020년 7월 해당 생태체험장으로 분양돼 현재까지 생활해 왔다. 타돌이에게는 슬픈 사연이 있었다. 타돌이는 생태체험장으로 분양될 때 암컷 타조 '타순이'와 함께 지냈고 지난해 여름 알을 낳았다. 그런데 타순이가 최근 세상을 떠나면서 한 달여간 혼자 지내왔다고 한다. 생태체험장 관계자는 타돌이가 홀로된 이후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봤다. 한편 지난해 3월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세로'에게도 비슷한 사연이 있었다. 세로는 당시 동물원에 설치된 데크를 부수고 탈출해 주택가를 돌아다니다가 3시간30분 만에 포획됐다. 동물원 탈출 소동을 계기로 세로가 부모의 죽음 이후 방황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019년 6월 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난 세로는 2021년 엄마 '루루'를 잃고 이듬해 1월 아빠 '가로'도 떠나보냈다. 세로는 부모를 잃고 상실감에 옆집 캥거루와 싸우거나 밥을 먹지 않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다가 탈출을 감행했다. 이후 어린이대공원은 세로에게 여자친구 '코코'를 소개해 줬으나, 코코 역시 같은 해 10월 돌연 숨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27 10:39:01[파이낸셜뉴스] 비단뱀이 지속 가능한 단백질 공급원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사료 효율도 높아 가축 등 기존 축산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호주 시드니 매콰리대 대니얼 나투시 박사팀은 15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태국과 베트남 농장에서 사육되는 비단뱀의 1년간 성장 속도 등을 분석,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태국 우타라딧주와 베트남 호찌민시에 있는 비단뱀 농장 두 곳에서 사육되는 4601마리의 말레이비단뱀과 버마비단뱀의 성장률과 사료 전환율(FCR. 먹이 섭취량 대비 체중 증가량) 등을 분석했다. 비단뱀에게 야생 설치류와 어분 등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단백질 먹이를 주고 1년간 정기적으로 몸무게를 측정하고, 먹이를 주지 않는 기간 중 무게 변화도 조사했다. 결과적으로 말레이비단뱀과 버마비단뱀은 먹이를 자주 먹지 않아도 12개월 동안 빠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컷 성장률이 수컷보다 높았고, 하루 체중 증가량은 버마비단뱀이 0.24~42.6g, 말레이비단뱀이 0.24~19.7g에 달했다. 또 20~127일 동안 먹이를 주지 않는 실험에서는 하루 체중 감소량이 평균 0.004%에 불과했고, 먹이를 다시 주면 빠른 성장세를 바로 회복했다. 호찌민 농장에서 버마비단뱀 58마리를 대상으로 닭고기, 돼지고기 부산물, 설치류, 어분 등을 먹이면서 사료전환율을 측정한 결과 먹이 4.1g이 체중 1g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사료전환율은 지금까지 연구된 다른 가축보다 더 높고 먹이 종류에 따라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며 특히 비단뱀은 전체 몸무게의 82%가 고기 등 사용가능한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비단뱀 사육이 기존 축산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 새로운 가축을 생산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인도적인 방법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15 13:10:09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지만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 자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에서 행사를 진행하던 중 흉기 피습을 당했다.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이는 극단적 '팬덤정치'가 우리 사회를 얼마나 분열시키고, 어떻게 부메랑으로 되돌려주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팬덤정치는 소수가 다수인 척하는 사기행위다. 대다수 국민의 민심이나 상식에 기반해 정책이나 입법행위가 이뤄지는 게 아니라 양극단의 소수 지지층만 바라보고 각종 정치행위를 투영시키기 때문이다. 사실상 중대 범죄행위다. 이는 대다수의 중도적 성향을 보이는 무당층이나 일반적 성향의 중도 지지층을 정치에서 멀어지게 만든다는 점에서 다수를 존중하는 민주주의 이념에도 정면으로 반한다. 그러나 자칫 한국 정치사의 큰 비극이 될 수 있던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극단의 팬덤정치는 갈수록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객관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편향적인 일부 유튜버는 연일 가짜뉴스를 양산하며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정치인들은 이들과 경쟁하듯 수준 낮은 막말을 쏟아내며 정치를 오염시키고 있다. 또 극단적 팬덤층은 이들이 쏟아낸 '배설'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커뮤니티 공간으로 가져와 퍼뜨리고 스스로 집단중독에 빠지고 있다. "검찰 권력과 사법제도에 의해 정적인 야당 대표 제거에 실패하자 직접 폭력이 자행됐다." 며칠 전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수석부의장의 말이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60대 노인에게 테러를 사주했다는 것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더 나갔다. "당한 만큼 갚아줘야 한다"고 했다. 일반적 상식을 가진 정치인의 수사가 아니다. 70년 넘게 대치하고 있는 저 너머 집단의 언어가 연상될 정도로 섬뜩하고 천박스럽기까지 하다. 되갚으라는 말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에 테러를 가하라는 얘기인가. 과반 의석의 거대 야당 지도부의 상황인식과 정치적 수사가 이 정도면 극단까지 간 것이다. 그럼에도 당 내부에서 이들을 제어하는 목소리는 전혀 없다. 모두의 생각과 품격이 같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는 정당이 됐다. 당내에서조차 다른 목소리를 내는 동료 의원들을 '수박'이라 공격한 데 이어 최근에는 단 한 사람만을 향한 충성맹세를 하며 공천경쟁을 하고 있다. 팬덤정치가 더 깊어진 것이다. 정치인의 말은 과거엔 이렇지 않았다. 첨예하게 부딪히는 정치사안을 언급할 때도 늘 직접적 표현보다는 은유적이거나 함축적 표현을 썼다. 정치라는 본질이 상대방을 설득시키고 궁극적으로는 같은 생각을 갖도록 하는 합의정신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방을 향하는 말에 절대로 칼을 품지 않았다. 반드시 상대방을 향한 존중과 품격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인의 말 속에는 하나같이 서슬 퍼런 칼을 드러내고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해 "정치를 후지게 한 XX"라 했다. 앞서 최강욱 전 의원이 "동물농장, 암컷 설치고…"라는 발언이 물의를 빚을 때 함께한 그다. 막말은 비단 그뿐이 아니다.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가 서울대병원을 나서며 내놓은 첫마디다. 앞서 5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극단적인 혐오의 언행을 하시는 분들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공천 배제를 시사했다. 이재명 대표도 막말과 증오의 언행을 일삼는 정치인들 공천부터 배제하는 게 '전쟁 같은 정치' 종식에 함께하는 길이다. 오는 4월 10일은 극단의 팬덤정치, 혐오정치를 심판하는 날이다. kwkim@fnnews.com
2024-01-14 19:34:08[파이낸셜뉴스]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지만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 자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신공항 가덕도 부지에서 행사를 진행하던 중 흉기 피습을 당했다.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이는 극단적인 '팬덤 정치'가 우리 사회를 얼마나 분열시키고, 어떻게 부메랑으로 되돌려주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팬덤 정치는 소수가 다수인 척하는 사기 행위다. 대다수 국민들의 민심이나 상식에 기반해 정책이나 입법행위가 이뤄지는 게 아니라 양극단의 소수 지지층만 바라보고 각종 정치 행위를 투영시키기 때문이다. 사실상 중대 범죄행위다. 이는 대다수의 중도적 성향을 보이는 무당층이나 일반적 성향의 중도 지지층을 정치에서 멀어지게 만든다는 점에서 다수를 존중하는 민주주의 이념에도 정면으로 반한다. 그러나 자칫 한국 정치사의 큰 비극이 될 수 있던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극단의 팬덤 정치는 갈수록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객관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편향적인 일부 유튜버는 연일 가짜 뉴스를 양산하며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정치인들은 이들과 경쟁하듯 수준낮은 막말을 쏟아내며 정치를 오염시키고 있다. 또 극단적인 팬덤층은 이들이 쏟아낸 '배설'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커뮤니티 공간으로 가져와 퍼뜨리고 스스로 집단 중독에 빠지고 있다. "검찰 권력과 사법제도에 의해 정적인 야당 대표 제거에 실패하자 직접 폭력이 자행됐다." 며칠 전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수석부의장의 말이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60대 노인에게 테러를 사주했다는 것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더 나갔다. "당한만큼 갚아줘야 한다"고 했다. 일반적 상식을 가진 정치인의 수사가 아니다. 70년 넘게 대치하고 있는 저 너머 집단의 언어가 연상될 정도로 섬뜩하고 천박스럽기까지 하다. 되갚으라는 말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에 테러를 가하라는 얘기인가. 과반 의석을 훨씬 넘는 거대 야당 지도부의 상황 인식과 정치적 수사가 이 정도면 극단까지 간 것이다. 그럼에도 당 내부에서 이들을 제어하는 목소리는 전혀 없다. 모두의 생각과 품격이 같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는 정당이 됐다. 당내에서조차 다른 목소리를 내는 동료 의원들을 '수박'이라 공격한데 이어 최근에는 단 한 사람만을 향한 충성 맹세를 하며 공천경쟁을 하고 있다. 팬덤 정치가 더 깊어진 것이다. 정치인의 말은 과거엔 이렇지 않았다. 첨예하게 부딪히는 정치 사안을 언급할 때도 늘 직접적 표현보다는 은유적이거나 함축적 표현을 썼다. 정치라는 본질이 상대방을 설득시키고 궁극적으로는 같은 생각을 갖도록 하는 합의 정신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방을 향하는 말에 절대로 칼을 품지 않았다. 반드시 상대방을 향한 존중과 품격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인의 말 속에는 하나같이 서슬 퍼런 칼을 드러내고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해 "정치를 후지게 한 XX"라 했다. 앞서 최강욱 전 의원이 "동물농장, 암컷 설치고.."라는 발언이 물의를 빚을 때 함께 한 그다. 막말은 비단 그뿐이 아니다.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같은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가 서울대병원을 나서며 내놓은 첫 마디다. 앞서 5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극단적인 혐오의 언행을 하시는 분들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공천 배제를 시사했다. 이재명 대표도 막말과 증오의 언행을 일삼는 정치인들 공천부터 배제하는 게 '전쟁같은 정치' 종식에 함께 하는 길이다. 오는 4월10일은 극단의 팬덤 정치, 혐오 정치를 심판하는 날이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4-01-14 11:07:58[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1호 영입인재'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14일 자신의 선거운동에 가장 도움이 될 만한 인물로 이준석 전 대표를 꼽았다. 이 교수는 이날 JTBC 유튜브 라이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 법무부 한동훈 장관,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이 전 대표 중 본인 선거운동에 가장 도움이 되고 힘이 될 사람은 누구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준석"이라고 답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탈당한다고 하지 않았냐'고 진행자가 의아해하자 이 교수는 "탈당을 해도 후보를 내 지역구에서 안 내면 나한테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나"라고 했다. 진행자는 또 '두 분 사이 안 좋지 않냐'고 의아했고, 이 교수는 "사이가 왜 안 좋아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꼽으라는 것도 아니고 도움이 될 만한 사람 꼽으라고 하지 않았나"고 했다. 이어 "제자들도 젊은 친구가 많은데 왜 이준석과 사이가 나빠야 하는지는 난 이해를 못 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당에 영입된 바 있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확실히 반대한다"며 공개 반발한 끝에 결국 이 교수는 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이 교수는 디지털성범죄, 데이트폭력, 스토킹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반면 이 전 대표는 대선 국면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내세워 청년층 남성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이수정 “암컷 천대 안 받는 세상” 한편 이 교수는 13일 내년 총선 경기 수원정 출마를 선언하면서 “‘암컷’이란 천대를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는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이날 수원정 지역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출마의 변에서 “이제 또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지역사회의 어려운 분들을 위해 정성을 다해 볼 생각”이라며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한 세상을 살아온 개인적 경험이 다른 정책들의 입안에도 틀림없이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출산과 육아, 그리고는 사회생활 복귀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그래서 더 이상은 ‘암컷’이란 천대도 받지 아니하고 경력이 단절될 필요도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유학 갔던 곳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열패감으로 결코 행복하고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었던 본 후보자의 경험을 다음 세대까지 겪지는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최강욱 전 의원은 지난달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사회자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언급하자 “동물농장에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며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2-15 05:32:10[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1호 인재로 영입된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내년 총선 경기 수원정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면서 "암컷이란 천대를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수원정 지역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페이스북을 통해 "가장 우선에 두는 목표는 바로 피해자 보호, 아동·청소년 보호 등 약자보호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한 세상을 살아온 개인적 경험이 다른 정책들의 입안에도 틀림없이 기반이 될 것"이라며 "출생과 육아, 그리고는 사회생활 복귀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그래서 더 이상은 '암컷'이란 천대도 받지 않고 경력이 단절될 필요도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라고 적었다. 이는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유학 갔던 곳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열패감으로 결코 행복하고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었던 본 후보자의 경험을 다음 세대까지 겪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지역구에 대해서는 "경기 남부권은 경제적으로 매우 잠재가능성이 높다. 특히 본 후보자가 출마하려는 지역은 대기업이 즐비하다"라며 "하지만 신도시로부터 조금만 벗어나도 현저한 격차를 보이는 지역 또한 즐비하다. 곳곳이 위험지역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 지역을 그리고 그 지역 주민들을 지키겠다. 오원춘 사건으로 살펴본 수원역 뒷골목처럼 버려두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건강한 시장경제가 살아나도록 하는 정부의 정책기조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경제전문가는 아니지만 재개발 이익 환수나 종합부동산세 같은 징벌적 세금들이 빈부격차 해소의 손쉬운 지름길이라 현혹하는 정치적 프로파간다는 활용하지 하겠다. 황금거위의 배를 가르는 횡재세 도입은 애초 생각할 필요도 없도록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감시시스템 활성화를 통해 촘촘히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겨우 시작이다. 짧은 경험과 지식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은 이보다 많으나 구현하기에 후보자 본인의 역량은 턱없이 부족하다"라면서도 "전문가들과 마음을 열고 협력할 것이다. 절대 정치적 싸움으로 귀한 세금이 낭비되는 일 없도록 설득하고 또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원정은 이 교수가 재직 중인 경기대 후문이 위치한 지역구로,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매탄동·원천동·광교동 등이 속해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14 07:12:36[파이낸셜뉴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논란이 된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남성과 여성을 갈라치기 한 나쁜 빌런(악당)"이라고 비난했다. 조 의원은 2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최 전 의원이 전날 친이재명계 성향의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내가 그렇게 빌런인가"라며 억울해 한 것을 응수한 것이다. 조 의원은 "최 전 의원은 대한민국 구성 절반인 여성들한테 못할 말을 한 것"이라며 "정치인 이전에 남성으로서 창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개 숙이고 '죄송하다. 미숙했다'하고 넘어갈 일을 계속 끌고 가며 정당성을 증명해야 할 이유가 도대체 뭐가 있냐"라고 꼬집었다. 한편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민형배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라며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면서 여성 비하 파문이 일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8일 진행된 조 전 장관의 전주 북콘서트에서도 최 전 의원은 암컷 발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유시민 작가가 윤석열 개인 또는 윤석열 정부를 보고 침팬지 집단이라고 했는데 적절하다고 본다"라며 "침팬지는 자기들끼리 격렬하게 싸우고 자기들이 내세운 사람을 음모를 꾸며 몰아낸다. 그 모습을 보면 최근 윤핵관 그룹이 쫓겨나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최 전 의원은 "윤핵관들 보면 유인원 비스무리하게 생긴 사람들이 나오지 않나. 참 신기하다"라며 "유시민 선배가 그거 하나 놓친 것 같다. 적어도 침팬지 사회에선 암컷이 1등으로 올라가는 경우는 없다"라고 했다. 최 전 의원의 이러한 발언에 조 전 장관은 박장대소를 했다. 민주당은 최 전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내렸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29 13:48:03[파이낸셜뉴스]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북콘서트에 참석해 “암컷이 1등으로 올라가는 경우는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앞서 최 전 의원은 하루 뒤 민형배 민주당 의원 북콘서트에서도 ‘설치는 암컷’이란 표현을 사용했다가 당원자격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았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전 의원은 지난 18일 전북 전주 전북대에서 열린 조 전 장관의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에 참여해 이 같이 말했다. 당시 북콘서트 중계 동영상을 보면 조 전 장관은 “유시민 작가께서 윤석열 개인 또는 윤 정부를 보고 챔팬지 집단이라고 얘기했는데 저는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보면 침팬지들은 기존에 있는 왕을 죽이고 자기들끼리 격렬하게 싸운다. 최근 보면 윤핵관이라는 그룹이 쫓겨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최 전 의원은 “희한하죠. 윤핵관들 보면 유인원 비스무리하게 생긴 사람들이 나오잖아요, 참 신기해”라며 “유시민 선배가 하나 놓친 것 같은데, 침팬지 사회에서는 암컷이 1등으로 올라가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그의 발언에 별다른 대꾸 없이 관중과 함께 소리 내 웃었다. 최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그가 민 의원의 북콘서트에 참석해 ‘설치는 암컷’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재조명받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조 전 장관의 북콘서트 이튿날인 지난 19일 민 의원의 ‘탈당의 정치’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며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지도부가 나서 비하성 발언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경고했다. 이어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22일 최 전 의원에 대해 당원자격 정지 6개월의 비상 징계를 의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28 20: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