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설치는 암컷' 발언 논란과 관련해 "내가 그렇게 빌런인가"라며 억울하다는 듯한 입장을 내비쳤다. 최 전 의원은 지난 28일 친이재명계 성향의 유튜브 채널인 '박시영TV'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거론하며 “김건희 명품백이 나보다 뉴스 가치가 떨어지나?”라고 했다. 자신의 문제 발언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는데, 김 여사 관련 보도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최 전 의원은 “사이즈나 언론 보도 횟수를 따져보면 (김 여사 관련 보도가 훨씬 적다)”라며 “내가 그렇게 빌런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언론이) 양심은 있어야지, 대통령 부인이 그렇게 했는데 그걸 안 쓰고 너무하잖아”라고 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암컷이 나와 설친다”라며 “동물농장에도 보면 그렇게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거는 잘 없다”라고 말해 여성 비하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라고 밝혔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최고위에서 "우리 당 소속 의원들과 정치인들의 사려 깊지 못한 언행으로 국민들께 상처를 드리고 있다. 당의 입장과 관계없는 무분별한 입장으로 혼란을 드린 것에 대해 원내대표인 저의 책임이 크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22일 최 전 의원에 대해 당원 자격 정지 6개월의 비상 징계를 의결했다.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최 전 의원은 지금까지 사과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29 09:18:06[파이낸셜뉴스] '설치는 암컷' 발언 논란으로 당 징계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을 옹호하는 반응이 친명(친이재명)계에서 잇따라 나왔다. 남영희·양문석 "김건희 여사 지칭했다" 주장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남영희 부원장은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에 대해 "그 말을 왜 못하는가"라며 "그것을 빗대서 '동물농장'에 나온 상황을 설명한 것이 뭐가 그렇게 잘못됐단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남 부원장은 특히 최 전 의원 발언이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지칭한 것이었다고 주장하며 "분명 대선후보 때 김 여사 본인이 학력 위조에 대해 사과하면서 '내조만 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이 다 거짓말이지 않았나. 지금 얼마나 많은 행보를 하고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친명(친이재명)계 원외인사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강위원 공동대표도 같은 방송에서 자신이 당시 현장에 있었다며 "당사자의 해명을 듣고 그다음에 조치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그 현장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은 문제의식을 못 느꼈다"라고 거들었다.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암컷) 표현의 맥락은 대통령 부인 김건희를 지목한 '비유'였다"라며 "그렇다면 이것이 여성 일반을 지칭하며 여성비하로 읽어야 하는 보통명사인가, 특정 한명을 지목하는 정치적 비유로 읽어야 하는 고유명사인가"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최소한의 논의도 없이, 최소한의 해명 기회도 없이 도대체 뭐가 무서워서 이런 정치를 하는지"라고 덧붙였다. '암컷' 발언으로 당원자격 6개월 정지된 최강욱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 참석해 '설치는 암컷'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행사 사회자가 현재 한국 정치를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비유하자, 최 전 의원은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이제 그것을 능가하는 데서"라며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는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 전 의원에게 당원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징계에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당내 설화와 관련해 "국민의 공복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의총에선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기대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철저하게 잘 관리해야 한다"라며 '말조심'을 각별히 당부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24 08:00:59[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소도시 연구소에서 원숭이 수십마리가 탈출해 주택가에 외출 금지령이 내려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7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예마시 경찰국은 지난 6일 이 마을의 의학연구소 '알파 제너시스'에서 붉은털원숭이 암컷 43마리가 집단 탈출했다고 밝혔다. 알파 제너시스는 원숭이들을 이용해 뇌 질환 치료제 등의 임상시험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탈출한 원숭이들은 겁이 많고 사람들에 대한 위험이나 질병 전파 가능성도 거의 없으며, 실험에 쓰인 적이 없는 체중이 3㎏가량의 어린 개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숭이들은 연구소에 새로 채용된 직원이 실수로 차단시설의 문을 잠그지 않는 바람에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전을 위해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자택의 출입문과 창문을 잠그고 원숭이들을 보더라도 먼저 다가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소 측은 주변에 열화상 카메라와 덫 등을 설치하고, 과일 등의 음식물로 탈출한 원숭이들을 유인해 포획할 계획이다. 한편 이 연구소에서는 지난 2014년과 2016년에도 각각 원숭이 26마리와 19마리가 탈출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08 13:45:4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태화강으로 회귀하는 연어가 올해 첫 포획됐다. 4일 울주군 태화강생태관에 따르면 올해 첫 회귀 연어는 지난 1일 오후 4시 30분께 태화강 중류지역인 울주군 범서읍 구영교 인근에서 잡혔다. 산란을 위해 태화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오던 연어 암컷과 수컷 한 마리씩으로 2마리가 포획용 그물망에 들어왔다. 암컷의 가랑이 체장은 62㎝, 무게는 1.96㎏이며, 수컷 1마리는 가랑이 체장이 65㎝, 무게 2.1㎏이다. 회귀한 연어는 태화강생태관이 인공부화시켜 방류한 연어로 추정된다. 태화강생태관은 지난 2016년부터 태화강으로 회귀하는 연어를 포획해 어란을 인공부화 시키고 방류가 가능할 크리고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도 어린 연어를 생산해 내년에 방류할 계획이다. 지난달 초부터 이달 말까지 포획한 연어에서 얻어진 알은 생태관 배양장에서 인공 수정 및 부화되며, 겨울 동안 어린 연어로 성장해 내년 2~3월 태화강에 방류된다. 울주군 관계자는 “긴 여정을 거쳐 태화강으로 돌아온 연어가 무사히 산란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연어 보호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태화강생태관은 회귀 연어 기초연구를 위해 범서읍 구영교 인근에 연어 포획용 그물망을 설치했으며 이달 30일까지 연어의 회귀량 파악 및 개체 조사를 실시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1-04 13:03:46[파이낸셜뉴스] #벌레를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직장인 김모(29)씨는 폭염이 지속되는 요즘 집 밖을 나서기가 무섭다. 팔이나 다리, 심지어 얼굴에도 러브버그가 달려 들어 깜짝 놀랄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김씨는 "익충이라고는 하지만 생김새가 너무 징그러워서 혐오감이 든다"며 "기후가 이상해지고 안 보이던 벌레들이 많아져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일찍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철 불청객' 러브버그가 돌아왔다. 습한 곳을 비롯해 하천변, 도심 주택가 등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지역에서 발견된다. 지난해 여름에도 기승을 부렸던 붉은등우단파리(러브버그)가 최근 서울 곳곳에 다시 출몰하며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이른 폭염에 러브버그 조기 출몰25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최근 도심을 중심으로 러브버그 떼가 대거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러브버그는 성충이 된 이후 암수가 꼬리를 맞대고 붙은 채 비행하거나 먹이를 먹는 특성이 있다. 독성이 없고 인간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 데다가 유충일 때는 흙바닥에서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하고 성충이 되면 꽃꿀과 수액을 먹으며 수분을 매개해 익충으로 분류된다.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 특징이 있어 사람에게 잘 달려들고, 자동차 배기가스를 찾아 차량에 잘 달라붙기도 한다. 생존시기는 수컷은 3~5일, 암컷은 7일 내외에 불과하다. 6월 중순에서 7월 초까지 1년에 1회 주로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발생하지만, 올해는 이르게 찾아온 무더위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보름 이상 빨리 관찰됐다. 지난 1∼20일 폭염일수는 2.4일로, 이미 역대 6월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 21일 관측 이래 가장 이른 열대야가 나타났다. 지난해(6월 28일)보다 일주일 이르고 2022년 6월 26일 사상 첫 '6월 열대야'가 나타난 데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6월 중 첫 열대야다. 특히 러브버그는 수도권 중심으로 출몰하고 있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경기 지역에서 출몰이 보고되고 있는데, 수도권이 다른 남부 지역보다 기온이 높고 비가 자주 와 러브 버그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며 "2022~2023년 대발생 이후 서울 인근에 산란을 많이 해 북한산 등 주변으로 많이 퍼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어두운색 옷 입고 외출·물 뿌리기로 퇴치 가능최근 몇 년 새 유독 많은 개체가 출몰한 데다가 기존 주 서식지인 산속은 물론, 도심과 공원, 아파트 정원 등에서도 떼로 발견되면서 시민들은 불쾌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지자체들에는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러브버그가 가게 내·외부로 들이닥치자 자영업자들은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불만이 깊어지고 있다. 지자체들은 방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학적 방제가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하기 때문에 무작정 살충제 살포도 어려운 상황. 살충제를 뿌리면 천적까지 없애 오히려 대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도 있고, 또 타깃이 아닌 다른 생물이 예상하지 못한 악영향을 받거나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다른 생물이 나타날 위험도 있다. 환경부는 러브버그가 나타나면 야간에는 조명의 밝기를 최소화하고 불빛 주변에 끈끈이 패드 등을 설치하라고 조언했다. 실내로 들어올 경우 살충제를 뿌리기보다는 휴지, 빗자루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제거하고 밝은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어두운색 옷을 입으면 몸에 러브버그가 달라붙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러브버그는 비행력이 약한 편이라 물을 뿌리는 방법으로도 간단하게 퇴치가 가능하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6-24 17:37:03[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중국 반환 2개월여 만인 12일 쓰촨성 판다기지에서 일반에 공개됐다. 전반적으로 잘 먹고, 건강한 모습이었다. 판다 기지 측은 "푸바오의 몸무게가 103㎏으로 중국에 온 지 두 달동안 큰 변화없이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푸바오는 이날 오전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 야외 방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실내 생활 공간에 대기하던 푸바오는 원형 창살이 달린 철문이 열리자 야외 방사장으로 걸어 나왔다. 5분가량 어슬렁거리며 산책을 한 푸바오는 나무 탁자위에 준비해 둔 먹이통으로 다가가 첫 먹이로 당근을 빼 들었다. 이어 대나무를 뽑아 들고 바위모양의 조형물 위로 올라가 양손으로 대나무를 맛있게 먹어 치웠다. 푸바오는 먹이통이 있는 탁자로 다시 내려가 먹이통을 다리 사이에 끼고 대나무 등을 먹느라 여념이 없었다.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에서 방사장에 설치된 평상과 바위 등 곳곳을 돌아다니며 죽순과 사과, 당근 등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줬다. 판다센터 웨이보 등으로 생중계, 중국 국내서도 큰 관심 끌어 이런 장면들은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의 웨이보(중국판 엑스)를 통해 처음부터 중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바이두 등 다른 인터넷 사이트들도 '푸바오의 대중 첫 공개'란 제목으로 중국 전역에 실시간 중계를 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바이두 중계영상에 "푸 공주가 귀엽다", "정말 잘 먹는다", "이곳이 마음에 드는 것 같다"는 등의 댓글을 달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바이두 중계의 배경 음악으로는 한국의 푸바오 송인 '꼬꼬마 아기판다'가 사용됐다. 지난 4월 중국에 반환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그동안 격리 생활을 하며 현장에 적응하다가 일반에 공개된 것은 70일 만이다. 이웃들과 소리와 냄새 등으로 교류하는 푸바오, 왕성한 식욕 과시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에 태어났다. 한국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로 출생 1354일 만인 지난 4월3일 야생동물 보호협정에 따라 중국으로 돌아갔다 푸바오의 새 보금자리는 실내와 야외 방사장까지 300㎡ 면적이다.담장이 둘러진 공간에 나무와 수풀, 작은 연못, 바위와 나무들이 어우러진 아늑한 환경이다. 푸바오의 새 보금자리는 독립 공간으로, 이웃 판다 시설과는 교류창은 없지만 냄새와 소리를 통해 이웃과 교류하고 있다. 푸바오가 함께 지낼 이웃으로는 암컷 판다 양화(14), 수컷 판다 이바오(18) 등이다. 판단센터 측은 "푸바오가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최대한 풍부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다"면서 "방사장에 평상도 있고 동굴이 있는 작은 언덕도 있어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6-12 13:52:17[파이낸셜뉴스] 경기 성남시에서 타조가 도로를 질주하는 소동이 빚어진 가운데 이 타조가 한 달 전 짝꿍을 잃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9시30분쯤 성남시 중원구의 한 도로에서 '타조 1마리가 도로를 뛰어다닌다'는 신고가 여럿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전 10시24분쯤 상대원동의 한 공장 건물 앞터에서 타조를 발견하고 포획했다. 이번 소동으로 인한 부상자나 재산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타돌이'라는 이름의 이 타조는 수컷으로, 인근 생태체험장에서 철제 울타리 틈을 비집고 탈출해 거리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타돌이는 생후 1년도 안 됐던 2020년 7월 해당 생태체험장으로 분양돼 현재까지 생활해 왔다. 타돌이에게는 슬픈 사연이 있었다. 타돌이는 생태체험장으로 분양될 때 암컷 타조 '타순이'와 함께 지냈고 지난해 여름 알을 낳았다. 그런데 타순이가 최근 세상을 떠나면서 한 달여간 혼자 지내왔다고 한다. 생태체험장 관계자는 타돌이가 홀로된 이후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봤다. 한편 지난해 3월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세로'에게도 비슷한 사연이 있었다. 세로는 당시 동물원에 설치된 데크를 부수고 탈출해 주택가를 돌아다니다가 3시간30분 만에 포획됐다. 동물원 탈출 소동을 계기로 세로가 부모의 죽음 이후 방황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019년 6월 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난 세로는 2021년 엄마 '루루'를 잃고 이듬해 1월 아빠 '가로'도 떠나보냈다. 세로는 부모를 잃고 상실감에 옆집 캥거루와 싸우거나 밥을 먹지 않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다가 탈출을 감행했다. 이후 어린이대공원은 세로에게 여자친구 '코코'를 소개해 줬으나, 코코 역시 같은 해 10월 돌연 숨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27 10:39:01[파이낸셜뉴스] 비단뱀이 지속 가능한 단백질 공급원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사료 효율도 높아 가축 등 기존 축산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호주 시드니 매콰리대 대니얼 나투시 박사팀은 15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태국과 베트남 농장에서 사육되는 비단뱀의 1년간 성장 속도 등을 분석,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태국 우타라딧주와 베트남 호찌민시에 있는 비단뱀 농장 두 곳에서 사육되는 4601마리의 말레이비단뱀과 버마비단뱀의 성장률과 사료 전환율(FCR. 먹이 섭취량 대비 체중 증가량) 등을 분석했다. 비단뱀에게 야생 설치류와 어분 등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단백질 먹이를 주고 1년간 정기적으로 몸무게를 측정하고, 먹이를 주지 않는 기간 중 무게 변화도 조사했다. 결과적으로 말레이비단뱀과 버마비단뱀은 먹이를 자주 먹지 않아도 12개월 동안 빠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컷 성장률이 수컷보다 높았고, 하루 체중 증가량은 버마비단뱀이 0.24~42.6g, 말레이비단뱀이 0.24~19.7g에 달했다. 또 20~127일 동안 먹이를 주지 않는 실험에서는 하루 체중 감소량이 평균 0.004%에 불과했고, 먹이를 다시 주면 빠른 성장세를 바로 회복했다. 호찌민 농장에서 버마비단뱀 58마리를 대상으로 닭고기, 돼지고기 부산물, 설치류, 어분 등을 먹이면서 사료전환율을 측정한 결과 먹이 4.1g이 체중 1g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사료전환율은 지금까지 연구된 다른 가축보다 더 높고 먹이 종류에 따라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며 특히 비단뱀은 전체 몸무게의 82%가 고기 등 사용가능한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비단뱀 사육이 기존 축산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 새로운 가축을 생산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인도적인 방법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15 13:10:09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지만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 자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에서 행사를 진행하던 중 흉기 피습을 당했다.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이는 극단적 '팬덤정치'가 우리 사회를 얼마나 분열시키고, 어떻게 부메랑으로 되돌려주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팬덤정치는 소수가 다수인 척하는 사기행위다. 대다수 국민의 민심이나 상식에 기반해 정책이나 입법행위가 이뤄지는 게 아니라 양극단의 소수 지지층만 바라보고 각종 정치행위를 투영시키기 때문이다. 사실상 중대 범죄행위다. 이는 대다수의 중도적 성향을 보이는 무당층이나 일반적 성향의 중도 지지층을 정치에서 멀어지게 만든다는 점에서 다수를 존중하는 민주주의 이념에도 정면으로 반한다. 그러나 자칫 한국 정치사의 큰 비극이 될 수 있던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극단의 팬덤정치는 갈수록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객관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편향적인 일부 유튜버는 연일 가짜뉴스를 양산하며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정치인들은 이들과 경쟁하듯 수준 낮은 막말을 쏟아내며 정치를 오염시키고 있다. 또 극단적 팬덤층은 이들이 쏟아낸 '배설'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커뮤니티 공간으로 가져와 퍼뜨리고 스스로 집단중독에 빠지고 있다. "검찰 권력과 사법제도에 의해 정적인 야당 대표 제거에 실패하자 직접 폭력이 자행됐다." 며칠 전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수석부의장의 말이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60대 노인에게 테러를 사주했다는 것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더 나갔다. "당한 만큼 갚아줘야 한다"고 했다. 일반적 상식을 가진 정치인의 수사가 아니다. 70년 넘게 대치하고 있는 저 너머 집단의 언어가 연상될 정도로 섬뜩하고 천박스럽기까지 하다. 되갚으라는 말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에 테러를 가하라는 얘기인가. 과반 의석의 거대 야당 지도부의 상황인식과 정치적 수사가 이 정도면 극단까지 간 것이다. 그럼에도 당 내부에서 이들을 제어하는 목소리는 전혀 없다. 모두의 생각과 품격이 같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는 정당이 됐다. 당내에서조차 다른 목소리를 내는 동료 의원들을 '수박'이라 공격한 데 이어 최근에는 단 한 사람만을 향한 충성맹세를 하며 공천경쟁을 하고 있다. 팬덤정치가 더 깊어진 것이다. 정치인의 말은 과거엔 이렇지 않았다. 첨예하게 부딪히는 정치사안을 언급할 때도 늘 직접적 표현보다는 은유적이거나 함축적 표현을 썼다. 정치라는 본질이 상대방을 설득시키고 궁극적으로는 같은 생각을 갖도록 하는 합의정신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방을 향하는 말에 절대로 칼을 품지 않았다. 반드시 상대방을 향한 존중과 품격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인의 말 속에는 하나같이 서슬 퍼런 칼을 드러내고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해 "정치를 후지게 한 XX"라 했다. 앞서 최강욱 전 의원이 "동물농장, 암컷 설치고…"라는 발언이 물의를 빚을 때 함께한 그다. 막말은 비단 그뿐이 아니다.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가 서울대병원을 나서며 내놓은 첫마디다. 앞서 5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극단적인 혐오의 언행을 하시는 분들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공천 배제를 시사했다. 이재명 대표도 막말과 증오의 언행을 일삼는 정치인들 공천부터 배제하는 게 '전쟁 같은 정치' 종식에 함께하는 길이다. 오는 4월 10일은 극단의 팬덤정치, 혐오정치를 심판하는 날이다. kwkim@fnnews.com
2024-01-14 19:34:08[파이낸셜뉴스]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지만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 자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신공항 가덕도 부지에서 행사를 진행하던 중 흉기 피습을 당했다.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이는 극단적인 '팬덤 정치'가 우리 사회를 얼마나 분열시키고, 어떻게 부메랑으로 되돌려주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팬덤 정치는 소수가 다수인 척하는 사기 행위다. 대다수 국민들의 민심이나 상식에 기반해 정책이나 입법행위가 이뤄지는 게 아니라 양극단의 소수 지지층만 바라보고 각종 정치 행위를 투영시키기 때문이다. 사실상 중대 범죄행위다. 이는 대다수의 중도적 성향을 보이는 무당층이나 일반적 성향의 중도 지지층을 정치에서 멀어지게 만든다는 점에서 다수를 존중하는 민주주의 이념에도 정면으로 반한다. 그러나 자칫 한국 정치사의 큰 비극이 될 수 있던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극단의 팬덤 정치는 갈수록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객관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편향적인 일부 유튜버는 연일 가짜 뉴스를 양산하며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정치인들은 이들과 경쟁하듯 수준낮은 막말을 쏟아내며 정치를 오염시키고 있다. 또 극단적인 팬덤층은 이들이 쏟아낸 '배설'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커뮤니티 공간으로 가져와 퍼뜨리고 스스로 집단 중독에 빠지고 있다. "검찰 권력과 사법제도에 의해 정적인 야당 대표 제거에 실패하자 직접 폭력이 자행됐다." 며칠 전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수석부의장의 말이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60대 노인에게 테러를 사주했다는 것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더 나갔다. "당한만큼 갚아줘야 한다"고 했다. 일반적 상식을 가진 정치인의 수사가 아니다. 70년 넘게 대치하고 있는 저 너머 집단의 언어가 연상될 정도로 섬뜩하고 천박스럽기까지 하다. 되갚으라는 말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에 테러를 가하라는 얘기인가. 과반 의석을 훨씬 넘는 거대 야당 지도부의 상황 인식과 정치적 수사가 이 정도면 극단까지 간 것이다. 그럼에도 당 내부에서 이들을 제어하는 목소리는 전혀 없다. 모두의 생각과 품격이 같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는 정당이 됐다. 당내에서조차 다른 목소리를 내는 동료 의원들을 '수박'이라 공격한데 이어 최근에는 단 한 사람만을 향한 충성 맹세를 하며 공천경쟁을 하고 있다. 팬덤 정치가 더 깊어진 것이다. 정치인의 말은 과거엔 이렇지 않았다. 첨예하게 부딪히는 정치 사안을 언급할 때도 늘 직접적 표현보다는 은유적이거나 함축적 표현을 썼다. 정치라는 본질이 상대방을 설득시키고 궁극적으로는 같은 생각을 갖도록 하는 합의 정신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방을 향하는 말에 절대로 칼을 품지 않았다. 반드시 상대방을 향한 존중과 품격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인의 말 속에는 하나같이 서슬 퍼런 칼을 드러내고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해 "정치를 후지게 한 XX"라 했다. 앞서 최강욱 전 의원이 "동물농장, 암컷 설치고.."라는 발언이 물의를 빚을 때 함께 한 그다. 막말은 비단 그뿐이 아니다.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같은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가 서울대병원을 나서며 내놓은 첫 마디다. 앞서 5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극단적인 혐오의 언행을 하시는 분들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공천 배제를 시사했다. 이재명 대표도 막말과 증오의 언행을 일삼는 정치인들 공천부터 배제하는 게 '전쟁같은 정치' 종식에 함께 하는 길이다. 오는 4월10일은 극단의 팬덤 정치, 혐오 정치를 심판하는 날이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4-01-14 11:0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