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설치는 암컷' 발언 논란과 관련해 "내가 그렇게 빌런인가"라며 억울하다는 듯한 입장을 내비쳤다. 최 전 의원은 지난 28일 친이재명계 성향의 유튜브 채널인 '박시영TV'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거론하며 “김건희 명품백이 나보다 뉴스 가치가 떨어지나?”라고 했다. 자신의 문제 발언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는데, 김 여사 관련 보도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최 전 의원은 “사이즈나 언론 보도 횟수를 따져보면 (김 여사 관련 보도가 훨씬 적다)”라며 “내가 그렇게 빌런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언론이) 양심은 있어야지, 대통령 부인이 그렇게 했는데 그걸 안 쓰고 너무하잖아”라고 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암컷이 나와 설친다”라며 “동물농장에도 보면 그렇게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거는 잘 없다”라고 말해 여성 비하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라고 밝혔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최고위에서 "우리 당 소속 의원들과 정치인들의 사려 깊지 못한 언행으로 국민들께 상처를 드리고 있다. 당의 입장과 관계없는 무분별한 입장으로 혼란을 드린 것에 대해 원내대표인 저의 책임이 크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22일 최 전 의원에 대해 당원 자격 정지 6개월의 비상 징계를 의결했다.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최 전 의원은 지금까지 사과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29 09:18:06[파이낸셜뉴스] '설치는 암컷' 발언 논란으로 당 징계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을 옹호하는 반응이 친명(친이재명)계에서 잇따라 나왔다. 남영희·양문석 "김건희 여사 지칭했다" 주장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남영희 부원장은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에 대해 "그 말을 왜 못하는가"라며 "그것을 빗대서 '동물농장'에 나온 상황을 설명한 것이 뭐가 그렇게 잘못됐단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남 부원장은 특히 최 전 의원 발언이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지칭한 것이었다고 주장하며 "분명 대선후보 때 김 여사 본인이 학력 위조에 대해 사과하면서 '내조만 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이 다 거짓말이지 않았나. 지금 얼마나 많은 행보를 하고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친명(친이재명)계 원외인사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강위원 공동대표도 같은 방송에서 자신이 당시 현장에 있었다며 "당사자의 해명을 듣고 그다음에 조치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그 현장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은 문제의식을 못 느꼈다"라고 거들었다.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암컷) 표현의 맥락은 대통령 부인 김건희를 지목한 '비유'였다"라며 "그렇다면 이것이 여성 일반을 지칭하며 여성비하로 읽어야 하는 보통명사인가, 특정 한명을 지목하는 정치적 비유로 읽어야 하는 고유명사인가"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최소한의 논의도 없이, 최소한의 해명 기회도 없이 도대체 뭐가 무서워서 이런 정치를 하는지"라고 덧붙였다. '암컷' 발언으로 당원자격 6개월 정지된 최강욱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 참석해 '설치는 암컷'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행사 사회자가 현재 한국 정치를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비유하자, 최 전 의원은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이제 그것을 능가하는 데서"라며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는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 전 의원에게 당원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징계에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당내 설화와 관련해 "국민의 공복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의총에선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기대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철저하게 잘 관리해야 한다"라며 '말조심'을 각별히 당부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24 08:00:59【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울산 울주군 상북면 야산에서 천연기념물 ‘솔부엉이’가 소나무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길러내는 과정이 관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6월 19일~7월 16일 울주군 상북면 지내리의 한 배드민턴센터(이하 센터) 내 소나무 둥지에서 ‘솔부엉이’ 한 쌍이 새끼 2마리를 키우는 번식 과정이 관찰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관찰은 지난 6월 19일 센터 대표인 김상우 씨가 소나무에 둥지를 튼 솔부엉이 알 2개와 어린 새끼 1마리를 확인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김 씨는 지난 2022년에도 같은 소나무에 어린 솔부엉이 2마리가 찾아온 것을 관찰하고 기록으로 남긴 바 있다. 센터로부터 연락을 받은 울산시는 같은 날 현장을 방문해 소나무 건너편에 앉아 있는 솔부엉이 암수 2마리를 확인하고 둥지 아래에 관찰카메라를 설치했다. 7월 2일부터 관찰카메라를 활용해 번식 과정을 관찰하기 시작했으며, 12일에는 야간에 어미 새가 둥지 근처로 나온 새끼들에게 벌레를 물어와 먹이를 전달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마지막으로 16일 둥지 안에서 날갯짓을 하는 어린 새끼들의 모습이 관찰된 이후 자취를 감췄으며 빈 둥지는 청딱따구리가 새로 자리를 잡고 먹이 활동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솔부엉이(학명: ninox japonica 영어:Northern BooBook)는 올빼미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여름철새다. 4월 중순에 도래하여 번식하고 10월 중순까지 관찰된다. 평지와 소나무 숲에 서식하면서 낮에는 자고 어두워지면 활동한다. 주로 곤충을 먹는다. 둥지는 나무 구멍에 만들고 3∼4개 알을 낳으며 암컷이 포란하고, 포란 기간은 25∼28일이다. 몸길이는 29cm 정도 되고 암수가 같은 색이다. 가슴과 배는 흰 바탕에 밤색 세로줄 무늬가 있다. 눈은 둥글고 노란색이다. 울산에서는 지난 2021년 7월 선암호수공원에서 윤기득 시민생물학자가 관찰했다. 올해 6월에는 울산 새 통신원 조현표, 조우진이 문수산 자락인 남구 정골 인근 소나무에서 관찰 기록하기도 했다.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솔부엉이는 둥지를 재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그 개체가 왔을 수도 있지만 표식을 하지 않아 알 수 없다“라며 ”둥지를 한번 훼손당한 경험이 있는 개체는 떠났을 가능성이 높으며 새로운 개체가 온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 나무가 새들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에 있는 나무임에는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내년에도 같은 나무에 솔부엉이가 다시 찾아오는지 관찰을 이어가고자 한다”라며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이어진 철새 이야기가 있는 장소를 잘 보전해 새들이 계속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8-11 08:11:27[파이낸셜뉴스] 손가락 길이의 비율로 남성의 성욕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내용의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 일본 오카야마 대학교의 사카모토 히로타카 교수와 하야시 히메카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근 학술지 실험동물(Experimental Animals)에 발표한 연구에서 쥐의 두 번째 발가락(검지)과 4번째 발가락(약지)의 길이 비율인 ‘2D:4D 비율’을 통해 설치류의 성행동과 성적 취향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약지(4D)와 검지(2D)의 비율은 태아가 자궁 속에서 어떤 성 호르몬에 노출됐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연구에 따르면 태아가 자궁 내에서 안드로겐(남성 호르몬)에 더 많이 노출되면 검지보다 약지가 더 길었고,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에 더 노출되면 약지보다 검지가 길었다. 평균적으로 남성은 약지가 더 길고, 여성은 비슷하거나 검지가 약간 더 긴 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결과 검지가 짧은 쥐는 성적으로 활발했을 뿐 아니라 명확한 이성 선호를 보였다. 연구진이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쥐들에게 짝짓기 환경을 제공한 결과 검지가 짧은 수컷 쥐들은 그렇지 않은 쥐들보다 성욕이 더 강했고 발기 기능도 강했다. 또한 수컷 쥐들에게 수컷 냄새가 밴 침구와 암컷 냄새가 밴 침구 중 선택하게 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검지가 짧은 쥐들만 암컷 침구에 지속적으로 흥미를 보였다. 연구를 진행한 시카모토 교수는 “검지와 약지의 비율이 쥐의 성적 활동을 예측하는 신뢰할 수 있는 생물학적 지표임을 확인했다”며 “검지가 짧은 쥐는 성적으로 더 활발했을 뿐 아니라 암컷 냄새에 대한 명확한 선호도 보였다”고 말했다. 손가락 길이가 뇌 구조 반영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단순히 쥐의 성적 행동을 넘어, 태아기 호르몬 노출이 뇌에 영구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즉 손가락 길이 비율이 뇌 구조의 생물학적 지표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궁 속 태아에게 노출되는 호르몬이 성적 취향이나 성욕, 정서적 애착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카모토 교수는 “이번 결과는 신체와 정신의 깊은 연결성을 보여주며 과학적·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손가락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언젠가는 우리의 행동 경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비율은 인지 특성이나 정신 건강 상태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자폐증, 우울증, 애착 장애 같은 성별 차이를 보이는 질환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연구는 수컷 쥐만을 대상으로 진행돼 인간에게 적용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한계가 있다. 통제된 실험실 환경에서의 쥐와 다르게 인간의 성적 행동은 생물학적 요소를 뛰어넘는 문화적, 사회적, 심리적 요인 등 복잡한 요소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검지 짧으면 운동 잘하지만 반사회적? 한편 앞서 호주 남호주대와 미국 노스다코타대 공동 연구팀은 손가락 길이로 운동 능력과 성격, 행동 패턴 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약지가 검지보다 긴 사람은 심폐지구력이 더 뛰어나 장거리 운동 등에서 좋은 성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또 고강도 운동을 더 오래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을 가능성도 더 크다. 또한 연구팀은 약지가 더 긴 사람은 운동능력이 뛰어나지만 반사회적 성향이 강하고, 정신병적 경향, 약물 남용 관련 위험이 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검지가 더 긴 사람은 공격성이 낮고 통증에 대한 내성이 낮으며, 비만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손가락 길이 비율과 태아기 호르몬 노출의 상관관계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연구 결과를 해석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7-11 08:36:11[파이낸셜뉴스] 반려견이 화재를 알리며 가족의 생명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10일 경남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 37분경 창원시 진해구의 한 아파트 다용도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집 안에서 자고 있던 가족들은 반려견 ‘몽실이’(포메라니안 9살, 암컷)가 평소보다 크게 짖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이상함을 느끼고 다용도실을 확인한 가족들은 불길을 발견하고 곧바로 소화기로 진화에 나섰다. 신속한 초기 대응 덕분에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불도 빠르게 꺼지면서 재산 피해 역시 최소화됐다. 화재는 주방 가전제품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는 소방당국이 조사 중이다. 이번 화재는 올해 9살인 반려견 몽실이의 빠른 감지와 경고가 피해 확산을 막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창원소방본부는 “반려견이 화재를 초기에 감지해 화재 사실을 알린 것과 소화기를 신속히 사용한 점이 피해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상기 창원소방본부장은 “가정 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작은 준비지만 위기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는 큰 힘이 된다”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거듭 당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7-10 07:00:4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교미~산란~부화~새끼의 이소까지 울산 태화강 대숲에 터를 잡은 ‘왜가리’의 번식 전과정이 처음으로 영상에 담겼다. 지난 2016년 관찰카메라를 설치한 이후 10년 만이다. 울산시는 태화강 삼호철새공원 대나무숲에 설치된 관찰카메라를 통해 둥지를 튼 왜가리의 번식 전 과정을 촬영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2020년에 알을 품고 있는 상태에서 둥지를 떠날 때까지의 과정이 한차례 촬영됐지만 올해는 암수의 교미를 비롯해서 암컷이 알을 낳는 과정도 포함됐다. 첫 관찰은 지난 3월 20일이다. 두 개의 알이 들어 있는 둥지가 카메라에 잡혔다. 하지만 둥지로 날아온 수컷이 내려앉는 순간 둥지가 기울며 알들이 떨어지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다음 날인 지난 3월 21일에는 암컷 왜가리가 1개의 알을 낳는 장면이 포착됐으며, 이어 27일 오후 2시 50분경 두 번째 알을 낳는 장면이 관찰됐다. 29일에는 세 번째 알을 낳아 암수가 교대로 알을 품기 시작했다. 알을 품은 지 28일 만인 4월 17일, 첫 번째 알을 깨고 새끼가 나왔다. 이후 22일과 24일 두 번째, 세 번째 알들이 각각 부화했다. 이는 조류도감에서 밝힌 산란 이후 부화까지 25일에서 28일까지 번식 과정이 기록된 것과 일치한다. 이후 부화한 새끼 왜가리 세 마리 중 하나인 세 번째 왜가리가 5월 13일 형제 왜가리들에게 밀려 둥지 밖으로 떨어져 죽은 채 발견됐다. 부화한 지 20일 만이었다. 남은 두 마리 새끼 왜가리에게도 생사를 오가는 시련이 있었다. 한 마리가 짧은 비행 연습을 하는 도중 불안정한 착지로 둥지에 남아있던 다른 한 마리가 둥지 밑으로 떨어졌다가 가까스로 둥지로 날아 올라왔다. 왜가리의 둥지를 강탈하기 위한 중대백로의 공격으로 새끼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일도 있었다. 다행히 떨어진 새끼가 힘겹게 날아올라 둥지로 돌아왔다. 새끼가 둥지는 떠나는 이소(離巢)는 6월에서야 시작됐다. 첫째 왜가리 새끼는 부화 후 56일째 되던 6월 12일 둥지를 떠났다. 두 번째는 부화 후 55일째인 16일이었다. 둥지가 비게 되자 뒤를 이어 중백로들이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왜가리(학명 Ardea cinerea)는 왜가리과 중 가장 큰 종으로 태화강 대숲을 찾는 백로류 중 가장 큰 새다. 몸길이 90~100cm로 중대백로보다 크고 대백로보다 작다. 먹이는 어류, 개구리, 뱀, 들쥐, 새우, 곤충, 작은 새 등이다. 2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3∼5개 알을 낳고 25~28일 동안 품은 뒤 부화한다. 암수가 교대로 기르는데 50~55일 이후 이소한다고 기록돼 있으나 이번 관찰에는 이 기간을 넘겨 둥지를 떠났다. 한편, 울산시는 태화강을 찾아와 번식하는 다른 백로류들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태화강 대숲에는 7종의 백로류(왜가리,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황로, 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들이 찾아와 번식하고 있다. 시는 매년 5월부터 7월까지 태화강 여름 진객인 백로류의 번식 과정 관찰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7-08 11:01:43[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디에이고 인근에서 규모 5.2 지진이 발생한 직후 동물원 코끼리들이 한데 모여 새끼를 보호하는 놀라운 장면이 포착됐다. 15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있던 아프리카 코끼리 무리가 지진 발생 직후, 본능적으로 새끼를 보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동물원 우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영상을 보면 우리 안을 평화롭게 거닐던 코끼리 5마리는 지진으로 땅이 흔들리자, 마치 약속한 듯 넓은 공터 중앙에 모여들었다. 이어 작은 새끼 코끼리를 가운데 두고 어른 코끼리들이 몸으로 울타리를 만들었다. 이들은 진동이 멈출 때까지 주변을 경계하며 새끼를 보호했다. 동물원에 따르면 코끼리들의 이런 행동은 ‘경계 원형’(alert circle)으로 불린다. 위협을 감지했을 때 새끼와 무리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본능적인 반응이다. 동물원 측은 “코끼리는 매우 지능적이고 사교적인 동물"이라며 "발로 소리를 감지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성체 코끼리 중 하나는 새끼의 어미이고, 나머지는 새끼를 같이 키운 암컷들이다"라며 "이들은 지진이 발생하자 코로 새끼를 반복적으로 두드리고 얼굴도 토닥이며 ‘괜찮아’, ‘너희는 안전한 원 안에 있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날 지진은 오전 10시 8분쯤 샌디에이고 카운티 내륙 지역 줄리언의 남쪽 4㎞ 지점에서 발생했다. 첫 지진 이후 인근에서 규모 2.5에서 3.0의 여진이 7차례 이어졌으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16 06:34:02[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소도시 연구소에서 원숭이 수십마리가 탈출해 주택가에 외출 금지령이 내려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7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예마시 경찰국은 지난 6일 이 마을의 의학연구소 '알파 제너시스'에서 붉은털원숭이 암컷 43마리가 집단 탈출했다고 밝혔다. 알파 제너시스는 원숭이들을 이용해 뇌 질환 치료제 등의 임상시험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탈출한 원숭이들은 겁이 많고 사람들에 대한 위험이나 질병 전파 가능성도 거의 없으며, 실험에 쓰인 적이 없는 체중이 3㎏가량의 어린 개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숭이들은 연구소에 새로 채용된 직원이 실수로 차단시설의 문을 잠그지 않는 바람에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전을 위해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자택의 출입문과 창문을 잠그고 원숭이들을 보더라도 먼저 다가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소 측은 주변에 열화상 카메라와 덫 등을 설치하고, 과일 등의 음식물로 탈출한 원숭이들을 유인해 포획할 계획이다. 한편 이 연구소에서는 지난 2014년과 2016년에도 각각 원숭이 26마리와 19마리가 탈출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08 13:45:4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태화강으로 회귀하는 연어가 올해 첫 포획됐다. 4일 울주군 태화강생태관에 따르면 올해 첫 회귀 연어는 지난 1일 오후 4시 30분께 태화강 중류지역인 울주군 범서읍 구영교 인근에서 잡혔다. 산란을 위해 태화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오던 연어 암컷과 수컷 한 마리씩으로 2마리가 포획용 그물망에 들어왔다. 암컷의 가랑이 체장은 62㎝, 무게는 1.96㎏이며, 수컷 1마리는 가랑이 체장이 65㎝, 무게 2.1㎏이다. 회귀한 연어는 태화강생태관이 인공부화시켜 방류한 연어로 추정된다. 태화강생태관은 지난 2016년부터 태화강으로 회귀하는 연어를 포획해 어란을 인공부화 시키고 방류가 가능할 크리고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도 어린 연어를 생산해 내년에 방류할 계획이다. 지난달 초부터 이달 말까지 포획한 연어에서 얻어진 알은 생태관 배양장에서 인공 수정 및 부화되며, 겨울 동안 어린 연어로 성장해 내년 2~3월 태화강에 방류된다. 울주군 관계자는 “긴 여정을 거쳐 태화강으로 돌아온 연어가 무사히 산란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연어 보호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태화강생태관은 회귀 연어 기초연구를 위해 범서읍 구영교 인근에 연어 포획용 그물망을 설치했으며 이달 30일까지 연어의 회귀량 파악 및 개체 조사를 실시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1-04 13:03:46[파이낸셜뉴스] #벌레를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직장인 김모(29)씨는 폭염이 지속되는 요즘 집 밖을 나서기가 무섭다. 팔이나 다리, 심지어 얼굴에도 러브버그가 달려 들어 깜짝 놀랄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김씨는 "익충이라고는 하지만 생김새가 너무 징그러워서 혐오감이 든다"며 "기후가 이상해지고 안 보이던 벌레들이 많아져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일찍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철 불청객' 러브버그가 돌아왔다. 습한 곳을 비롯해 하천변, 도심 주택가 등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지역에서 발견된다. 지난해 여름에도 기승을 부렸던 붉은등우단파리(러브버그)가 최근 서울 곳곳에 다시 출몰하며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이른 폭염에 러브버그 조기 출몰25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최근 도심을 중심으로 러브버그 떼가 대거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러브버그는 성충이 된 이후 암수가 꼬리를 맞대고 붙은 채 비행하거나 먹이를 먹는 특성이 있다. 독성이 없고 인간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 데다가 유충일 때는 흙바닥에서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하고 성충이 되면 꽃꿀과 수액을 먹으며 수분을 매개해 익충으로 분류된다.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 특징이 있어 사람에게 잘 달려들고, 자동차 배기가스를 찾아 차량에 잘 달라붙기도 한다. 생존시기는 수컷은 3~5일, 암컷은 7일 내외에 불과하다. 6월 중순에서 7월 초까지 1년에 1회 주로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발생하지만, 올해는 이르게 찾아온 무더위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보름 이상 빨리 관찰됐다. 지난 1∼20일 폭염일수는 2.4일로, 이미 역대 6월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 21일 관측 이래 가장 이른 열대야가 나타났다. 지난해(6월 28일)보다 일주일 이르고 2022년 6월 26일 사상 첫 '6월 열대야'가 나타난 데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6월 중 첫 열대야다. 특히 러브버그는 수도권 중심으로 출몰하고 있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경기 지역에서 출몰이 보고되고 있는데, 수도권이 다른 남부 지역보다 기온이 높고 비가 자주 와 러브 버그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며 "2022~2023년 대발생 이후 서울 인근에 산란을 많이 해 북한산 등 주변으로 많이 퍼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어두운색 옷 입고 외출·물 뿌리기로 퇴치 가능최근 몇 년 새 유독 많은 개체가 출몰한 데다가 기존 주 서식지인 산속은 물론, 도심과 공원, 아파트 정원 등에서도 떼로 발견되면서 시민들은 불쾌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지자체들에는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러브버그가 가게 내·외부로 들이닥치자 자영업자들은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불만이 깊어지고 있다. 지자체들은 방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학적 방제가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하기 때문에 무작정 살충제 살포도 어려운 상황. 살충제를 뿌리면 천적까지 없애 오히려 대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도 있고, 또 타깃이 아닌 다른 생물이 예상하지 못한 악영향을 받거나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다른 생물이 나타날 위험도 있다. 환경부는 러브버그가 나타나면 야간에는 조명의 밝기를 최소화하고 불빛 주변에 끈끈이 패드 등을 설치하라고 조언했다. 실내로 들어올 경우 살충제를 뿌리기보다는 휴지, 빗자루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제거하고 밝은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어두운색 옷을 입으면 몸에 러브버그가 달라붙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러브버그는 비행력이 약한 편이라 물을 뿌리는 방법으로도 간단하게 퇴치가 가능하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6-24 17:3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