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2024년 인천 체류형 관광상품 공모전’에서 최종 선정된 업체들과 협력해 지역 특색을 살린 체류형 관광상품을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관광상품은 인천에서 2박 이상 체류하며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지역 특색과 관광을 체험하는 체류형 상품이다. 올해는 지난해 1148명이 다녀간 인천 올드앤뉴(Old&New) 워케이션과 인천 무의도 더휴일 워케이션, 강화 잠시섬, 개항장 오디너리 타운 등 총 4개의 상품을 운영한다. ‘개항장 오디너리 타운’은 인천 개항장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상우재’와 독채숙소 ‘보는 하우스’에서 머물며 개항장의 로컬문화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주택살이 탐방 여행부터 재즈워케이션 등 개항장에서 쉼과 영감을 얻어가는 여행으로 구성돼 있다. ‘인천 올드앤뉴(Old&New) 워케이션’은 올해 지역과 상품을 다양화해 운영된다. 지난해 가장 인기 있었던 개항장 ‘하버파크 호텔’은 물론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 호텔’과 ‘영종도 에어스카이 호텔 인천’ 등과 제휴해 원도심과 송도, 영종도에 걸친 상품을 구성했다. 2만5900원에 인천의 대표 면 요리를 4그릇을 먹을 수 있는 ‘인천 누들패스’ 제공으로 원도심 워케이션 이용객의 미식관광을 책임진다. 워케이션은 휴가지에서 일을 병행하며 즐기는 형태이다. ‘인천, 워케이션으로 날다’ 상품은 영종도 ‘네스트호텔’ 숙박과 무의도 포내어촌체험휴양마을 워케이션 센터와 연계해 갯벌체험과 소라화분만들기 등 어촌마을 특화 체험이 가능하다. 가족을 동반한 워케이션 이용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강화 잠시섬’ 상품은 재방문객이 많은 인기 상품으로 ‘나만의 섬살이’ 유형과 미션을 고르고 섬 요가와 스윙댄스 등 로컬체험도 선택할 수 있어 나만의 맞춤형 강화도 로컬 라이프 체험이 가능하다.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인천 체류형관광 상품은 당일 여행의 비중이 높은 인천지역에서 살아보기 및 워케이션 등으로 2~3박 이상 길게 머물며 로컬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상품들로 출시됐다" 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6-04 10:21:17【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가 섬 자원을 활용해 섬 매력을 알리고 힐링을 선사하는 단기 섬 체류형 관광상품 ‘인천의 보물섬 도도(島島)하게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인천시는 오는 29일 신·시·모도&장봉도 2박 3일 상품을 시작으로 올해 ‘인천의 보물섬 도도하게 살아보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10개였던 프로그램을 올해는 강화 주문도와 옹진 승봉도·소야도·연평도를 추가해 14개로 확대했다. 프로그램 참가 인원도 지난해 600명에서 올해 2000명으로 대폭 늘려 잡았다. ‘인천의 보물섬 도도하게 살아보기’ 프로그램은 섬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2021년 시작돼 올해로 3년째를 맞고 있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관광객들은 5점 만점에 4.45점의 만족도를 나타냈다. 시는 올 상반기에 옹진의 신·시·모도, 장봉도, 덕적도, 소야도, 연평도, 백령도, 대청도, 자월도, 소이작도와 강화 볼음도와 주문도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하반기에 더 많은 지역을 추가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관광객들이 비용을 크게 아끼면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올해 프로그램 참가비 지원 한도를 최대 50%까지 확대했다. 진행 프로그램은 섬 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은하수를 보며 전문가가 별자리와 관련 신화를 설명해 주는 ‘은하수 체험’, 섬 주민 가이드를 통해 듣는 ‘섬마을 투어’와 ‘다듬이질 체험’, 마을 이장님과 함께 싱싱한 회를 즐기는 ‘배낚시 체험’, 맑은 섬 바다를 볼 수 있는 ‘투명 카약과 패들 보트’, 섬의 풍경을 즐기는 ‘자전거 체험’, ‘갯벌 체험’, ‘상합 캐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주민들이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운영함으로써 지역민의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인천의 보물섬 도도하게 살아보기’ 프로그램은 오는 29일부터 운영되고(예산소진 시까지), 상품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옹진 섬 방문을 위한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화 섬 방문을 위한 공식 페이지는 6월 중 오픈할 예정이다. 윤현모 시 해양항공국장은 “인천 섬의 매력을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과 홍보를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섬 주민들의 소득 증대 및 인천 섬 홍보 효과까지 기대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5-25 11:12:02【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관광공사는 인천 섬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섬 여행상품인 ‘인천 섬 도도하게 살아보기’를 8월 30일부터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인천 섬 도도하게 살아보기’는 5개의 인천 섬에서 2박 3일 또는 4박 5일 간 섬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주민과 함께 섬 일상을 즐기며 느껴보는 새로운 형태의 섬 체험관광 상품이다. 이번 상품은 소이작도 8월 30일~9월 10일(월, 수 출발), 덕적도 9월 27일~10월 8일(월, 수 출발), 볼음도 10월 18일~10월 29일(월, 수 출발), 백령·대청도 10월 18일~11월 1일(월, 목 출발)이다. 각 섬별로 자세한 상품 일정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예약 가능하다. 상품가격은 2박 3일 상품 인천시민 기준 8만원부터 시작하며, 참가비 지원을 통해 상품별 50% 할인된 가격으로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 참가자에게는 마스크, 에코백, 텀블러, 인천시티투어 탑승권 등 다양한 기념품이 제공된다. 각 섬별 체험프로그램으로 소이작도에서 풀등탐방, 낚시, 해변요가, 갯벌체험 등을 즐길 수 있으며, 덕적도 호박 제빵체험, 비조봉트레킹, 볼음도 상합캐기 등 도시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특화체험을 즐길 수 있다. 김성우 인천관광공사 도서발전지원센터장은 “현재 옹진·강화군의 거리두기 3단계에 따라 참가자가 안심관광을 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8-23 13:18:57【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관광, 교통, 숙박, 테마여행 등 인천 섬에 대한 모든 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인천 섬 포털 사이트’를 정식 개설한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그동안 분산돼 있던 섬 관련 정보를 하나로 통합해 누구나 쉽게 섬 여행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번에 섬 포털 사이트를 구축했다. 섬 포털 사이트는 섬 여행안내와 섬 정보, 테마여행, 관광지 등의 메뉴로 구성돼 있으며 인천 섬 소식, 인천섬 관광안내, 대표 관광지 정보, 섬에 살아보기, 섬 먹캉스, 섬별 숙박·식당·카페 정보 등을 제공한다. 현재 섬 포털 사이트는 테마여행 코너에서 강화군의 주문도와 볼음도, 옹진군의 백령도, 소야도, 굴업도 등 인천의 21개 섬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인천 섬 도도(島島)하게 살아보기’ 이용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인천 섬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김을수 시 해양항공국장은 “인천 섬 매력을 전달하고 여행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웹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사용자 편의 기능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9-13 10:32:29[파이낸셜뉴스] 발리에서 3일째 되는 날은 평소보다 하루를 빨리 시작했다. 지프를 타고 발리 북부 바투르산 일출 투어와 다양한 액티비티를 하루에 다 돌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액티비티 앱 '클룩'을 통해 이틀 전 예약했고, 이날의 픽업은 새벽 4시였다. 새벽 3시 30분쯤 일어나 준비를 하고, 3시에 나오니 사전에 왓츠앱을 통해 연락했던 기사 '조이(가명)'가 승합차를 주차시켜 놓고 호텔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조이는 굉장히 수다스러운 친구였다. 유럽 관광객에게 들은 서구 세계의 동향, 발리와 한국의 GDP 차이, 자신의 가족 얘기와 꿈 등을 쉼없이 얘기했다. 예를 들어 "이 투어의 이름은 바투르산 '지프' 투어인데 사실 대부분의 차들이 비싼 '지프'사의 지프 트럭이 아니고 일본 회사의 트럭을 개조한 것"이라거나 "발리 말로 고양이는 발음이 돈과 비슷하다(사실 기억이 정확히 나진 않는다)"는 등 시시콜콜한 얘기였다. 조이는 생존 영어가 상당히 능숙했는데 아마도 이런식으로 꾸준히 영어로 소통하며 연습하는 모양이었다. 중간에 잠깐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 지프차로 환승하는 바투르산 초입의 집결지였다. 바투르산 일출 투어.. 자켓은 필수 바투르산은 한국의 한라산과 일견 비슷했다. 화산 활동으로 생성돼 정상에는 칼데라호가 있고, 산의 일부 지역은 검은 현무암 덩어리(블랙라바)로 이뤄져 있다. 승합차에서 내려 지프로 갈아탔다. 지프의 운전 기사는 '위(Wie)'라는 친구였다. 위는 조이와 달리 영어가 능숙하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위의 첫인상은 영화 '엽문'의 주인공인 홍콩배우 견자단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열대 기후 지역인 발리였지만 지대가 높고 새벽인 탓인지 매우 추웠다. 또 창문 없이 뻥 뚫린 지프라 바람을 막을 방도도 없었다. 출발하기 전 현지 사람이 담요를 살거냐고 물어봤지만 담요의 가격을 듣고는 잠시 고민한 뒤에 거절했다. 하지만 산을 오르는 내내 상당히 추웠기 때문에 이 선택이 약간은 후회됐다. 지프는 깜깜한 어둠 속, 비포장 도로를 약 30분 가량 서서히 나아갔다. 수십, 수백대의 지프가 아주 좁고 울퉁불퉁한 산길을 사고 없이 나아가는 게 신기했다. "스콜성 소나기가 오면 진흙길이 미끄러워 투어가 취소되는 건지" 물어봤는데 위는 "비가 와도 아무 문제 없이 투어가 진행된다"고 해서 놀랐다. 바투르산 중턱에는 이미 수십, 수백대의 지프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춥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지프에서 잠깐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이미 해가 구름을 뚫고 지평선을 넘어 올라오고 있었다. 아침으로 받은 커피(핫초코)와 샌드위치, 초코바를 먹었다. 커플, 가족 등 많은 관광객들이 일출에 맞춰 사진을 찍었다. 일출을 보며 '새해에 다짐했지만 이루지 못한 목표들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자'라거나 '자연의 웅장함에 가슴이 떨린다'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마흔 즈음까지 살아보니 사실 일출을 봐도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에도 이미 베트남 무이네의 화이트 샌듄에서 이미 비슷한 지프투어를 하고 일출을 봤기 때문이다. 태양이 2개가 아니라면 어차피 그때 봤던 그 태양일 것이었다. 여행을 자주 하다 보면 나라가 바뀌어도 관광 상품은 어딜가나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여행의 감동도 익숙해 지다보면 그 여운이 감명 깊은 책 한 권을 읽었을 때보다 덜할 때도 많다. 위는 수많은 사진을 찍어 줬는데 특히 영상을 멋지게 찍어줬다. 틱톡 등에서 봤던 현란한 스마트폰 무빙을 통해서 마치 1분짜리 짧은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여럿 건질 수 있었다. 일출을 본 뒤, 블랙라바라는 현무암 지형으로 이동했다. 수많은 현무암의 자갈들이 모여 언덕과 산을 이룬 곳이었다. 일부 관광객들은 지프 차를 타고 이동하는 대신 트레킹을 선택해 이곳까지 조깅해 오는 경우도 있었다. 지프 투어를 마치고 이동을 위해 다시 조이가 기다리고 있는 집결지로 내려왔다. 팁을 건네자 위는 매우 고마워하며 한 가지를 부탁했다. 바로 클룩에 리뷰를 남겨 달라는 거였다. 하지만 지금 확인해 보니 이미 한 달이 지나서 리뷰를 남길 수가 없었다. 발리여행 최고 꿀잼, 아융강 래프팅 발리에 오기 전 몇몇 액티비티들 중 하고 싶었던 활동이 몇 가지 있다. 길라왕 섬의 바다거북 스노클링, 발리 북부에서 돌고래 보기, 아융강 래프팅 등이다. 그 중 실제로 했던 활동이 아융강 래프팅이다. 내가 신청한 투어 프로그램은 그라하 어드벤처 래프팅이라는 업체를 이용했다. 구명조끼와 안전모, 노를 받아 들고 트럭을 탄 뒤에 강의 상류로 이동했다. 노란색 노를 다리 사이에 끼고 안전모를 쓰고 트럭을 타고 이동하니 군대 시절 소총과 안전모를 쓰고 해안 경계를 나가는 육공 트럭위에서의 안 좋았던 기억이 잠깐 떠올랐다. 트럭에서 내린 뒤 한동안 산길을 따라 계단을 오르고 내리며 이동해야 했다. 강의 상류에서 간단하게 노를 젓는 법과 안전 설명을 들었다. 미리 스마트폰 방수포를 준비해 가지 못해 현장에서 8000원 정도인가를 주고 목걸이형 핸드폰 보호 비닐을 샀다. 20살 언저리 강원도에서 래프팅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아융강 래프팅은 스케일이 달랐다. 거의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가까이를 내려오는 긴 코스였다. 중간에 산 절벽을 따라 흐르는 폭포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폭포 안에 들어가 폭포를 온 몸으로 맞으며 더위를 씻어 내렸다. 거대한 자연 속에서 고무 보트를 타고 세계 각지에서 모인 6명 정도의 관광객과 키잡이 1명 등 총 7명이 한 배를 타고 내려갔다. 중간에 간이 휴게소에서 맥주로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하는 시간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7박 8일 발리 일정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경험이었다. 자연 속에서 이름 모를 나비를 구경하고, 노를 저어가며 강을 가로질러 내려오는 경험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래프팅을 마치고는 다시 계단을 따라 한동안 등산을 했다. 현지 직원은 거대한 고무 보트의 바람을 빼고 머리에 진 채로 계단을 올라왔는데 '밥 벌이의 고단함에 대해' 잠깐 짠한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남성뿐 아니라 아주머니 한 분도 그 무거운 보트를 지고 20분~30분 가까이 계단을 올랐다. 구명 조끼를 반납하고 현장에서 뷔페식으로 밥을 먹었다. 배가 상당히 고팠기 때문에 미고렝을 한 접시 가득 받아 먹었다. 인솔자였던 직원에게 팁을 건네고 간단하게 샤워를 한 뒤에 다음 일정지로 이동했다. 루왁 커피 농장에서 커피 테이스팅 만약 발리에서 한 달 살기를 했다면 바트르산 일출 투어, 루왁 커피 농장 투어, 아융강 래프팅을 하루씩 하루씩 쪼개서 체험했을 것 같다. 3개의 프로그램을 하루에 모두 체험한다고 해서 비용이 크게 저렴해 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융강 래프팅 투어는 2만5000원 정도인데 바투르산 일출 투어에 이를 추가해도 2만원이 넘게 든다. 사실 '가성비'를 생각하면 여러 투어를 합치는 게 좋지 않지만 발리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부득이 여러 프로그램을 합쳐 하루에 다 넣었다. 다음 목적지는 루왁 커피 농장이었다. 흔히 사향고양이로 알려진 루왁 커피는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먹고 똥으로 배설한 것을 잘 씻어 말린 뒤 만든 커피다. 과거에는 우리에 가둬 놓고 루왁 커피를 생산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자연 상태의 사향 고양이가 배설한 똥을 농장의 사람들이 수거하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한다. 하루에 한 마리의 사향고양이가 생산할 수 있는 루왁 커피 원두 양은 5g 정도(정확하진 않다)에 불과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농장을 돌며 아직 수확전의 커피 원두를 보고, 루왁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사향고양이가 배설한 커피 원두는 5차례 이상 깨끗하게 씻은 뒤에 수제로 로스팅 하는 과정을 거친다. 로스팅을 마친뒤 분쇄하고, 포장해 현장에서 판매를 하게 된다. 현장에서는 약 15잔의 커피와 티를 무료로 맛볼 수 있다. 단 루왁 커피는 별도의 비용을 내야 하는데 약 5000원 정도다. 한국의 호텔에서는 이 10배에 달하는 가격에도 판다고 하니 한 번쯤은 시도해 볼만했다. 더불어 루왁 커피를 맛 본 뒤에는 현장에서 루왁커피 원두도 판매하는데 생각해 보니 루왁커피 판매를 위해서도 좋은 루왁 커피를 내렸을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식가는 아니라서 별로 특별한 맛을 느끼지는 못했다. 이후에도 한 두 잔 정도 더 루왁커피를 맛볼 수 있었는데 그때도 느낌은 비슷했다. 땀어 절은 채로 숙소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저녁은 우붓 왕궁 근처의 관광객 골목에서 먹었다. '디스 이즈 발리'란 식당으로 현지식 백반인 '나시짬뿌르'를 관광객 상대로 비싸게 파는 곳이었다. 현지식 나시짬부르는 매우 저렴하지만 이 곳은 각각의 메뉴를 개별로 선택하거나, 추천 메뉴를 고르는 식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었다. 고기, 야채, 소스, 밥 등 모두 맞춤형으로 주문하거나, 추천 조합으로 선택할 수도 있었다. 나는 고기 폭탄 메뉴를 골랐는데 여러 종류의 고기와 단백질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6-27 16:31:38【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관광공사는 올해 지역 대표 축제와 섬·해양 관광 콘텐츠를 발굴·육성해 인천을 글로벌 관광 허브 도시로 육성한다. 인천시는 유정복 시장이 송도에 위치한 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인천관광공사로부터 2024년 주요 업무계획을 보고 받고 현안 사항을 논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인천관광공사는 올해가 코로나19 이후 잠재돼 있던 관광수요가 분출되는 시점이라는 특색에 맞춰 전략적인 마케팅을 실시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우선 ‘1883 인천맥강파티’(5월)와 ‘펜타포트음악축제’(8월), ‘1883 상상플랫폼 야시장’(6월) 등 대형 축제·이벤트 개최를 연계해 대규모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국내 유력 온라인 여행사와 함께 대규모 인천여행 캠페인을 개최한다. 또 야간관광, 인천 섬 살아보기 등 인천의 고유·특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상품을 운영해 ‘찾고 싶은 관광도시 인천’의 인지도를 높일 예정이다. 역사·종교 명소를 활용한 ‘1183 성지순례길’(5월), 김대건 신부 발자취(5월) 등 운영, 시민참여 인천 9경 선정 및 방문 챌린지, 섬 자전거 투어(5∼10월), 인천 수학여행 활성화 협의체 구축 등을 추진한다. 공사는 또 의료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쏟는다. MICE 수용 창출 확대 및 의료·웰니스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24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 개최를 지원하고 재외동포청 및 해외거점을 활용해 의료관광객을 유치한다. 또 올해 상반기로 예상되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결정을 앞두고 인천시와 함께 전방위 홍보 활동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만의 매력 콘텐츠 발굴, 고유·특화 자원 활용, 평화·안보관광 등 특화상품을 개발해 공사의 핵심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인천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1-26 15:54:00【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가 지난해 실시한 ‘섬살이 프로젝트’ 등 체류형 관광상품에 7개월간 1187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지난해 6월부터 체류형 관광상품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까지 7개월간 1187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인천 체류형 관광상품은 ‘워케이션(휴가지에서 일을 병행하며 휴가를 보내는 것)’과 ‘살아보기’ 등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인천의 어제와 오늘을 경험하며 머무를 수 있는 ‘인천 올드앤뉴(OLD&NEW)’, 어촌마을을 체험할 수 있는 ‘인천 더휴일 워케이션’, 강화도에 머무르며 지역 가치와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하는 ‘잠시섬’ 등 총 세 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시는 숙박과 업무공간, 관광지 이용권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체류형 상품의 경우 이용객에게 가격 경쟁력과 특별한 경험을, 지자체에게는 지속 가능한 관광상품 개발 및 지역 균형 발전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체류형 관광의 활성화는 지역의 재방문율을 높이고 해당 지역을 세컨드 하우스로 이용하거나 장기적으로 귀농까지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간을 초월하는 워케이션은 지역 균형 발전에 적합한 방안으로 지역 경제 붕괴와 인구 소멸 위기를 겪는 곳에 도입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는 실제로 지난해 운영한 체류형관광상품을 통해 비수기(주중) 기간 체류형 관광객 유입과 관광 소비 증대 등의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충진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변화하는 업무 환경과 여행 문화를 고려해 좀 더 다양하고 매력적인 상품을 개발·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10-25 13:21:48【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출시한 섬 관광 상품이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는 등 각광을 받고 있다. 인천시는 다양한 섬 부흥 정책들이 지난 4월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되살아난 관광수요와 맞물리면서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섬 관광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7월부터 운영 및 판매를 시작한 ‘섬 테마 시티투어’ 상품의 경우 선재·영흥, 무의도 노선은 8월 출발 상품까지 모두 예약이 완료됐으며 8월 마지막 주 출발하는 강화상품만을 몇 좌석 남겨둔 상태다. 숙박형 상품인 ‘인천섬 도도(島島)하게 살아보기’의 경우 9월, 10월 출발 상품까지 빠르게 예약이 진행 중으로 7월 말 기준 모객률은 33%(전체 목표 모객 700명 중 228명 모객)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 23일 3년 만에 덕적도 서포리에서 열린 주섬주섬 음악회도 총 5786명(온라인 5217, 오프라인 569명)의 관람객이 참여해 성황리에 마쳤다. 오프라인 참여자의 약 10%가 주섬주섬 음악회 패키지 상품(선박·푸드존이용권·조식 포함)을 이용해 음악회를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선재·영흥도, 무의도, 강화도를 둘러보는 3개의 노선으로 마련된 ‘섬 테마 시티투어’의 가격은 1만원~1만5000원 선(인천시민 8000~1만2000원). 평균 8시간이 소요되는 일정에 각 지역 주요 체험프로그램이 포함돼 있거나 할인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5세 미만 자녀(1가정 당 1명)는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소이작도와 덕적도, 불음도, 장봉·신시모도, 백령·대청도 등 5개 상품으로 구성한 ‘도도하게 살아보기’의 경우 인천시가 상품가의 약 43%에 해당하는 숙박비를 지원해 이용객의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상품가격은 4만원에서 29만원 사이, 선박비 할인 혜택을 받는 인천시민의 경우 더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 이용이 가능하다. 섬 관광상품 기획, 판매 외에도 인천시가 꾸준히 추진해온 다양한 섬 부흥 정책들은 인천 섬 관광 회복을 앞당긴 추진력으로 작용했다. 비도서민의 여객선 운임 지원 사업을 비롯해 섬관광 콘텐츠 발굴·육성 사업 및 섬 발전지원센터 운영 등은 섬 관광 수요의 저변 확대와 섬 관광 활성화 기반을 마련했다. 인천시는 인천시민(80%)과 타시도민(50%)의 여객선 운임을 지원하며 관광편의 시설 조성 및 도서특성화 사업 운영을 통해 섬관광 콘텐츠 발굴과 주민소득 증대를 지원하고 있다. 또 섬 발전지원센터는 모니터링과 현장지원 및 컨설팅, 역량강화교육 등을 통해 섬 발전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 섬 관광상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것은 높은 가성비 덕분”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08-08 13:38:26【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인천 섬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지난 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던 섬 여행상품 ‘인천 섬 도도(島島)하게 살아보기’를 올해도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1회당 최대 20명만 모집하는 소규모 여행 상품으로 섬 주민이 직접 섬 역사와 관광지 설명해주고 섬 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또 숙박비를 지원 받아 정가 대비 약 40%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올해 ‘인천 섬 도도하게 살아보기’는 장봉·신시모도 상품이 추가돼 2박 3일 상품(소이작, 볼음, 덕적, 장봉·신시모도), 3박 4일 상품(백령·대청도) 등 총 5개 상품으로 운영된다. 관광객은 인천 섬에서 친환경 청정 섬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주민과 함께 섬 일상을 즐길 수 있다. 이번 상품은 오는 18일부터 10월 21일까지 운영되고 주중(월, 수)에만 출발한다. 자세한 상품 일정 및 예약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예약 가능하다. 한편 인천관광공사는 오는 9월 ‘옹진군 섬 도도하게 살아보기’를 2가지 2박 3일 상품(연평도, 승봉·자월도)을 관광객들에게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상품은 개별 관광객은 물론 단체 관광객도 함께 모객 할 예정이다. 김성우 인천관광공사 섬발전지원센터장은 “올해는 지난해 만족도가 높았던 배낚시, 갯벌체험, 단호박 제빵체험과 함께 서해에서도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패들보드, 노르딕워킹, 카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로 도입해 관광객에게 보다 풍성한 체험거리를 제공할 것” 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07-13 17:02:08[파이낸셜뉴스] 전북 부안군 계화도에선 백합을 ‘생합’이라고 부른다. 물 밖으로 나와도 1개월 넘게 죽지 않고 살아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계화도 현지민들은 갯벌에서 잡아온 백합을 문지방 앞에 깔아두고 지나다닐 때마다 지그시 밟아줬다. 이렇게 계속해서 자극을 주면 백합이 껍데기를 닫으며 더 오래 살았다고 한다. 덕분에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도 백합을 오래 보관할 수 있었다. 간척사업 이후 지금은 육지나 다름없지만 1960년대까지만 해도 계화도는 섬이었기 때문에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갈 때까지 싱싱하게 백합을 오랫동안 살려두기 위한 묘책이었다. 이같은 노하우가 생길 정도로 계화도 사람들은 오랜 세월동안 백합과 함께 지내왔다. 맛이 전복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백합은 탕, 찜, 회, 구이 등 어떤 요리를 해도 맛이 좋을 뿐 아니라 수확량도 적어 전복보다 귀한 대접을 받았다. 1970년대에는 전량 일본에 수출해 국내에선 맛조차 보기 어려웠다. 백합이 귀한 사정은 계화도 현지민들도 마찬가지였다. 비싼 값에 일본으로 수출을 하다 보니 정작 산지에서도 맛보기 힘들었다. 이에 사람들은 귀한 백합을 적은 양으로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때 마침 요리솜씨가 좋기로 소문이 자자했던 마을의 한 처녀가 백합으로 죽을 쯣여본 것이 백합죽의 시작이 됐다. 백합죽은 백합과 쌀만을 이용해 맛을 낸 것이 특징으로 여기에 참기름과 소금을 약간 넣고 푹 끓여주면 진한 백합향과 함께 양도 푸짐해졌다. 이후 계화도 주민들은 너나할 것 없이 백합죽을 먹었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근 부한사람들까지 일부러 찾아와 먹고 가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백합죽은 부안을 대표하는 전통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아울러 곰소젓갈은 백합만큼 유명한 부안의 대표 먹거리다. 깨끗한 곰소만의 갯벌에서 잡은 싱싱한 수산물에 곰소염전에서 만든 천일염을 넣어 만든다. 변산반도의 골바람으로 자연숙성시켜 감칠맛이 나면서도 짜지 않다. 칼슘, 단백질 등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에도 좋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4-12 09:4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