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그림을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길 가다 보이는 노을 사진을 찍는 것도 미술이 될 수 있어요. 많은 분들이 미술을 좀 더 편하게 생각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플로리다마음연구소의 김소울 대표(40)의 말이다. 김 대표는 미술 치료 상담 기관인 플로리다마음연구소를 운영하며 심리 치료를 돕고 있다. 특히 섭식장애, 펫로스(pet loss) 등을 겪은 이들과 활발히 소통한 경험을 기반으로 '치유 미술관' 등 15권의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동시에 다양한 강연들을 통해 시민들과 만나는 등 'N잡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김 대표는 대학 시절 순수 미술을 전공했다. 그가 미술 치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자폐 아동들이 다니는 특수학교에 자원봉사를 다니면서부터였다. 김 대표는 "장애 아동들과의 대화가 어려워 함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보여주는' 용도인 줄만 알았던 미술이 언어의 매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봉사를 통해 미술 치료사의 길을 걷기로 했다. 하지만 당시 국내에는 관련 공부를 깊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한국인 최초 미국미술치료학 박사 학위를 딴 뒤에야 본격적인 미술 치료사의 길로 들어섰다. 플로리다마음연구소의 주된 상담 내용은 '섭식장애'와 '펫로스'다. 김 대표 자신도 겪었던 일이다. 7년간 섭식장애로 고생했다. 그는 "섭식장애 환자들은 자신의 가치가 남에게 보여지는 것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그럴 때마다 음식을 먹은 뒤 어떠한 감정이 들었는지 등을 그리게 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10년 넘게 키우던 강아지를 떠나보낸 것도 그가 '펫로스' 미술 치료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펫로스' 를 겪는 사람들을 모아 참여자들이 반려동물을 처음 만났을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 아쉬웠던 순간을 서로 공유하고 우리만의 장례식을 진행하며 아이를 떠나보내는 작업을 한다"면서 "치료가 끝난 뒤 내담자들이 '다시 웃을 수 있을 줄 몰랐다'고 말할 때 가장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미술 치료를 하며 가장 뿌듯한 순간은 상담이 끝난 뒤 내담자들의 뜻밖의 연락을 받을 때다. 김 대표는 "어렸을 적 학대와 이별 트라우마로 연애나 결혼생활에 두려움을 갖고 계신 20대 여성 내담자가 연구소로 찾아온 적이 있었다"면서 "상담이 종료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청첩장을 보내왔을 때 내 일 처럼 행복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미술 치료에 갖는 심리적 문턱을 더 낮추려고 노력중이다. 그는 "'미술 치료'라는 말이 거창해 보이지만 일상에서 '나'를 표현하는 일을 미술이라 생각하면 부담이 덜 할 것"이라며 "혼자서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들을 마주할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다. 다양한 치료를 통해 삶이 조금 더 나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2-09-25 14:51:26[파이낸셜뉴스]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자주 느끼고, 포만감이 드는데도 음식을 먹고 싶을 만큼 식욕이 늘었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볼 것을 권장합니다. 이 질환은 소화 기관, 중추 신경과 밀접하게 연관된 질환으로, 섭식 장애와 고혈압을 유발하고 탈모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음식 중독’입니다. '음식 중독', 세로토닌 분비량에 교란 생겨 발행... 식도염·구토 등 섭식장애로도 이어져 음식 중독이란 음식을 끊임없이 원하고, 과식과 폭식을 자주하는 등 허기를 채우기보다는 정신적인 만족감을 얻고자 음식을 과잉 섭취하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이는 우울감을 조절하는 신경 전달 물질 세로토닌과 관련 있는데요. 세로토닌은 탄수화물 섭취 시 뇌가 자극을 받는 과정에서 생성됩니다. 신체 내 스트레스가 쌓일 경우, 뇌의 보상중추는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합니다. 또한 세로토닌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 신체가 끊임없이 탄수화물을 섭취하도록 유도하죠. 보상중추 자극으로 세로토닌이 장기간 혹은 자주 요구될 경우, 음식 섭취량 조절이 어려워져 식도염, 구토 등의 섭식 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음식 중독', 인슐린 분비 촉진해 탈모 관리에도 악영향 음식 중독은 탈모에도 치명적입니다. 백미나 백설탕처럼 정제된 식품을 통해 섭취한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당분으로 변해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합니다. 이때 남성호르몬의 재료가 되는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이 필요 이상으로 생성될 수 있는데요. 아라키돈산이 늘어나면 탈모를 유발하는 DHT 호르몬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음식 중독' 해결하려면? 복합 탄수화물 섭취 및 스트레스 해소가 중요 음식 중독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으로 충분히 완화할 수 있습니다. 허기를 느낄 경우 밀가루, 백설탕, 백미처럼 정제된 당분보다는 오트밀, 현미와 같은 복합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인슐린 과다로 인한 탈모,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죠. 주기적인 운동과 취미 생활을 통해 스트레스 지수를 낮게 조절하면 세로토닌이 충분하게 분비되므로 세로토닌 공급을 위한 음식 중독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 있습니다. cyj7110@fnnews.com 조예지 기자
2021-09-15 13:19:39[파이낸셜뉴스] 마른 몸매를 지닌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은 신체 불만으로 이어져 섭식장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NN·데일리메일은 10일(현지시간) 영국 더럼대 심리학과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인용, 영국에서 5~9세 여자아이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마른 체형의 인형을 가지고 논 소녀들이 마른 몸을 더 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31명의 아이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은 5분 동안 바비를 포함한 마른 체형의 인형을, 한 집단은 현실적인 체형의 인형을 가지고 놀도록 했다. 이들은 놀이 전과 후에 스스로 자신의 신체를 어떻게 인지하는지, 어떤 신체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지 등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정상 체중의 인형을 갖고 논 아이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신체는 놀이 전후로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마른 체형의 인형을 갖고 논 아이들은 이전보다 저체중의 신체를 이상적인 신체로 선택했다. 이후 마른 몸매 인형을 가지고 논 이들에게 나중에 정상 체중의 인형이나 자동차 장난감을 갖고 놀도록 했지만 저체중을 이상적으로 보는 시선은 바뀌지 않았다. 연구 책임자인 린다 부스로이드 교수는 "어린 시절의 신체 불만족은 청소년기와 이후까지 지속할 수 있다"며 이는 섭식장애와 우울증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3-11 14:52:22"연명이 아닌 삶의 질을 높이는 케어푸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신세계푸드 종합식품연구소 올반LAB에서 만난 박경리 연구원(사진)은 "신세계푸드의 케어푸드 '이지밸런스'를 통해 음식을 씹고 삼키기 힘든 분들께 먹는 기쁨을 되찾아주고 싶다"고 말했다.케어푸드란 건강상의 이유로 맞춤형 식품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먹거리다. 주고객은 노인과 환자지만 일시적으로 신체기능이 떨어지거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산모, 어린이 등도 섭취할 수 있다. 케어푸드로는 음식을 입에 넣고 씹는 기능(저작)의 저하를 보완하기 위한 연화식과 음식을 삼키는 행위(연하)가 곤란한 사람들을 위한 연하식이 있다. 박 연구원은 "어릴 적 중풍에 걸린 외할머니께서 섭식 장애를 겪으시면서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시지 못해 돌아가셔 마음이 아팠다"며 "성인이 돼 방문한 한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에서 일부 환자들이 일반적인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음식을 죽과 함께 갈아서 먹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들었다"고 털어놨다.이후 박 연구원은 선진국에는 섭식 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위한 케어푸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케어푸드를 직접 만들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마침 신세계푸드가 케어푸드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개발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던 때였다.박 연구원은 "케어푸드 개발 초기에는 머릿속으로 떠올린 상상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며 제품을 구현해보려 했으나 결과가 뜻대로 나오지 않아 난관에 부딪힐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박 연구원은 해외에서 열리는 케어푸드 세미나에 수차례 참석하고 미국에서 의학공부를 하고 있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케어푸드 관련 학회에 참석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박 연구원은 "다양한 종류의 의학정보를 제공받으며 구체적인 내용들을 연구했다"며 "여기에 그동안 다양한 종류의 가정간편식(HMR)을 개발하며 쌓은 식품가공 노하우를 접목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했다"고 말했다. 3년 간의 노력 끝에 박 연구원을 비롯한 신세계푸드 연구원들은 지난 1월 연하식에 중점을 둔 케어푸드 '이지밸런스' 5종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소불고기 무스' '닭고기 무스' '가자미구이 무스' '동파육 무스' '애호박볶음 무스' 등이다. 음식 본연의 맛을 구현하면서도 삼키기 편하고 혀로 가볍게 으깨 섭취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었다. 용기째 중탕 또는 콤비오븐에서 가열 후 섭취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연하식 및 영양식 제조기술에 관련된 특허 4건도 출원했다.박 연구원은 "이지밸런스를 식사로 제공하고 있는 경기 일산의 한 요양병원을 방문했을 때 '맛도 좋고 부드러워 음식 먹는 행복을 느꼈다'는 환자들의 반응을 듣는 순간 지난 3년간의 과정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26년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예측되면서 케어푸드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박 연구원은 고령층에게 집중돼 있는 케어푸드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박 연구원은 "일시적으로 신체기능이 떨어지거나 미용상의 이유로 다이어트가 필요한 사람, 영양부족을 겪고 있는 산모와 어린이 등도 케어푸드를 먹을 수 있다"며 "케어푸드 대중화를 목표로 개발에 몰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0-02-04 18:44:30생명을 위협하는 거식증을 앓던 영국의 한 여성이 초콜릿에 대한 열망으로 섭식장애를 극복했다. 영국 더선은 29일(현지시간) 5년간 앓아온 거식증을 극복하고 건강한 몸을 되찾은 잉글랜드 더비셔 출신 애니 윈들리(21)의 사연을 보도했다. 윈들리의 섭식장애는 기숙학교를 다니던 15세때 시작됐다.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이유로 학교의 여학생들이 윈들리를 놀려댔다. 설상가상으로 부모님과의 불화도 극심했다. 윈들리가 처음으로 체중 감량을 시작했을 때 주변 친구들은 그를 칭찬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칼로리에 대한 집착이 병적으로 심해졌다. 그는 매일 더 날씬해지기를 열망했고 체중은 28kg까지 줄었다. 극심한 체중감량은 성적과 운동부 활동 등 학교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윈들리의 거식증은 5년간 지속됐다. 탄수화물, 고기, 유제품 등은 일절 입에 대지 않았고 작은 토스트와 잼을 먹으며 버텼다. 그러던 어느날 윈들리는 문득 '초콜릿이 먹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날 먹은 초콜릿 한조각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꿨다. 초콜릿이 체중을 늘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정상적인 음식 섭취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윈들리는 하루 세 끼를 먹고 운동을 하며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체중은 45kg까지 늘었다. 그는 자신의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며 "지난날의 나에게 당장 그 행동을 그만두라고 충고하고 싶다. 시간낭비였다"고 말했다. 윈들리는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1만2000여명의 팔로워들에게 건강한 일상과 식단 등을 공유하고 있다. #다이어트 #거식증 #초콜릿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2019-01-30 15:16:03섭식장애 고통을 알리기 위해 취재에 응한 김현정양(가명.17)은 전화통화 내내 목소리가 떨렸다. 김양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했다. "넌 얼굴이 뭐 이렇게 생겼어"라고 따돌리는 학생들 때문이었다. 자퇴를 하자 폭식증이 생겼다. 1년간 집 밖을 나간 적이 없다. 방문을 잠근채 먹고 게워냈고 또 먹었다. "7인분 밥 한 솥을 아침에 다 먹었어요.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그는 말을 흐렸다. 키 165cm 52kg이던 김양은 89kg까지 살이 쪘다. 왕따 기억이 떠오르거나 거울 속 자신이 비칠 때 식욕이 끓어올랐다. 1년 만에 외출한 것은 부모님 눈물 때문이다. 죄송한 마음에 2개월 동안 굶어서 살을 빼고 집을 나섰지만 거식증이 생겼다. 체중이 줄어 47kg까지 빠졌다. 김양은 올해 검정고시로 대학에 입학했지만 사람 만나기를 꺼린다. 같이 밥 먹으면 살이 찔까봐 두렵다. 남에게 알리기 수치스러워 치료도 받은 적 없다. 그는 "여전히 방울토마토만 먹는데 코피가 흐르고 탈모도 생긴다"며 "힘이 없어 3분도 못 걸을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급식 먹고 화장실서 게워내는 여중생 20일 한국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섭식장애(식사장애.거식.폭식증)로 치료받은 10대 환자는 1234명으로, 여성(1063명)이 86%다. 전문가들은 섭식장애 환자가 실제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삼성서울병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홍진표 소장은 "정신질환 특성상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가 많고 특히 10대는 섭식장애를 다이어트의 일종으로 잘못 인식해 질환 자체를 모를 수 있다"며 "신체에 대한 왜곡된 생각이 섭식장애 같은 이상행동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교육부 '2017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여학생 신체이미지 왜곡 인지율은 32.5%다. 마른(체질량지수 85% 미만) 여자청소년 3명 중 1명은 자신이 살 찐 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 가지 음식만 먹는 다이어트 등 부적절한 방법으로 체중 감소를 시도한 적이 있는 여학생은 23%로 남학생(13.6%)에 비해 높다. 10대는 아이돌 스타 등 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아 섭식장애 위험에 노출된다는 지적이다. 연예인 숭배와 섭식장애가 밀접하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심리학과 설경옥 교수 등은 지난해 초기 성인기 여성 601명을 조사해 연예인 숭배 경향성이 클수록 외모에 대한 사회규범을 내재화한다고 발표했다. 미디어에서 내보내는 미(美) 가치관과 이미지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신체를 통제할수록 이상섭식행동을 더 보인다는 것이다.■해외 섭식장애 10대 환자 예방… 한국은? 섭식장애 환자를 상담하는 플로리다 마음연구소 김소울 대표는 "10대 환자 중 체중강박이 있었다"며 "손톱을 바짝 깎거나 머리카락을 잘라 체중을 줄이려는 아이도 있다"고 전했다. 살에 대한 강박은 관계 갈등으로 이어져 섭식장애 인터넷 카페 '소금인형'에는 밥상머리에서 부모와 먹는 걸로 싸운다는 청소년 고민 글도 올라온다. 외모에 관심이 쏟아지는 10대 때 섭식장애가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섭식장애 역시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이지만 치료가 어려워 예방 및 조기발견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홍 소장은 "섭식장애 치료 및 예방은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환자들이 치료할 전문 병원도 많지 않아 정부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는 10대 섭식장애 예방과 치료를 위해 제도적 대책을 마련했다. 영국 정부는 2014년 12월 향후 5년간 약 1억5000만파운드(약 2430억원)를 청소년 섭식장애 치료에 할당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국은 아이들 보건교육 차원에서 섭식장애 교육이 진행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섭식장애를 "최근 50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선진국형 질환"이라며 "가장 우선순위로 처리해야 하는 소아청소년 질환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반교과 및 보건수업에서 영양교육을 하지만 섭식장애만 따로 교육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상화 양성평등교육원 교수는 "(여성 청소년은) 몸매를 평가받는 사회에 대한 비판적 자각이 부족한 상태"라며 "어렸을 때부터 주입된 외모 강박을 벗어나 건강을 보장해줄 사회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18-03-20 16:55:36섭식장애 고통을 알리기 위해 취재에 응한 김현정양(가명·17)은 전화통화 내내 목소리가 떨렸다. 김양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했다. “넌 얼굴이 뭐 이렇게 생겼어”라고 따돌리는 학생들 때문이었다. 자퇴를 하자 폭식증이 생겼다. 1년간 집 밖을 나간 적이 없다. 방문을 잠근채 먹고 게워냈고 또 먹었다. “7인분 밥 한 솥을 아침에 다 먹었어요.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그는 말을 흐렸다. 키 165cm 52kg이던 김양은 89kg까지 살이 쪘다. 왕따 기억이 떠오르거나 거울 속 자신이 비칠 때 식욕이 끓어올랐다. 1년 만에 외출한 것은 부모님 눈물 때문이다. 죄송한 마음에 2개월 동안 굶어서 살을 빼고 집을 나섰지만 거식증이 생겼다. 체중이 줄어 47kg까지 빠졌다. 김양은 올해 검정고시로 대학에 입학했지만 사람 만나기를 꺼린다. 같이 밥 먹으면 살이 찔까봐 두렵다. 남에게 알리기 수치스러워 치료도 받은 적 없다. 그는 “여전히 방울토마토만 먹는데 코피가 흐르고 탈모도 생긴다”며 “힘이 없어 3분도 못 걸을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급식 먹고 화장실서 게워내는 여중생 20일 한국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섭식장애(식사장애·거식·폭식증)로 치료받은 10대 환자는 1234명으로, 여성(1063명)이 86%다. 전문가들은 섭식장애 환자가 실제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삼성서울병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홍진표 소장은 “정신질환 특성상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가 많고 특히 10대는 섭식장애를 다이어트의 일종으로 잘못 인식해 질환 자체를 모를 수 있다”며 “신체에 대한 왜곡된 생각이 섭식장애 같은 이상행동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교육부 ‘2017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여학생 신체이미지 왜곡 인지율은 32.5%다. 마른(체질량지수 85% 미만) 여자청소년 3명 중 1명은 자신이 살 찐 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 가지 음식만 먹는 다이어트 등 부적절한 방법으로 체중 감소를 시도한 적이 있는 여학생은 23%로 남학생(13.6%)에 비해 높다. 10대는 아이돌 스타 등 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아 섭식장애 위험에 노출된다는 지적이다. 연예인 숭배와 섭식장애가 밀접하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심리학과 설경옥 교수 등은 지난해 초기 성인기 여성 601명을 조사해 연예인 숭배 경향성이 클수록 외모에 대한 사회규범을 내재화한다고 발표했다. 미디어에서 내보내는 미(美) 가치관과 이미지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신체를 통제할수록 이상섭식행동을 더 보인다는 것이다. ■해외 섭식장애 10대 환자 예방...한국은? 섭식장애 환자를 상담하는 플로리다 마음연구소 김소울 대표는 “10대 환자 중 체중강박이 있었다”며 “손톱을 바짝 깎거나 머리카락을 잘라 체중을 줄이려는 아이도 있다”고 전했다. 살에 대한 강박은 관계 갈등으로 이어져 섭식장애 인터넷 카페 ‘소금인형’에는 밥상머리에서 부모와 먹는 걸로 싸운다는 청소년 고민 글도 올라온다. 외모에 관심이 쏟아지는 10대 때 섭식장애가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섭식장애 역시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이지만 치료가 어려워 예방 및 조기발견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홍 소장은 “섭식장애 치료 및 예방은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환자들이 치료할 전문 병원도 많지 않아 정부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는 10대 섭식장애 예방과 치료를 위해 제도적 대책을 마련했다. 영국 정부는 2014년 12월 향후 5년간 약 1억5000만파운드(약 2430억원)를 청소년 섭식장애 치료에 할당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국은 아이들 보건교육 차원에서 섭식장애 교육이 진행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섭식장애를 “최근 50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선진국형 질환”이라며 “가장 우선순위로 처리해야 하는 소아청소년 질환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반교과 및 보건수업에서 영양교육을 하지만 섭식장애만 따로 교육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상화 양성평등교육원 교수는 “(여성 청소년은) 몸매를 평가받는 사회에 대한 비판적 자각이 부족한 상태”라며 “어렸을 때부터 주입된 외모 강박을 벗어나 건강을 보장해줄 사회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18-03-20 11:14:31인제대 서울백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사진)가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섭식장애학회 석학회원에 선임됐다고 6일 밝혔다. 국제섭식장애학회 석학회원은 종신직이다. 김 교수는 섭식장애에서 옥시토신의 치료제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으며 섭식장애 분야 임상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신질환 국제진단기준(ICD-11) 개정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6-04-06 18:31:03인제대 서울백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가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섭식장애학회(Academy for Eating Disorders) 석학회원(Fellow)으로 선임됐다고 6일 밝혔다. 국제섭식장애학회 석학회원 임기는 종신직이다. 김 교수는 섭식장애에서 옥시토신의 치료제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으며, 섭식장애 분야 임상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신질환 국제진단기준(ICD-11) 개정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국제섭식장애학회는 섭식장애 분야 세계 최대의 전문가단체로써, 연구와 임상 및 사회발전에 중요하게 이바지하여 섭식장애 분야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사람을 석학회원으로 선정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6-04-06 13:47:11▲ 브래드 피트 불륜설브래드 피트 불륜설 브래드 피트 불륜설이 화제인 가운데 아내 안젤리나 졸리의 최근 화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안젤리나 졸리는 최근 패션지 '보그' 11월호의 표지 모델로 나섰다. 이번 화보는 그녀의 섭식장애가 공개된 뒤 첫 공개되는 화보로 관심이 쏠렸다. 공개된 화보 속 안젤리나 졸리는 창백한 얼굴과 앙상한 몸매를 드러낸 채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브래드피트는 지난 8월 영화 제작이 시작된 후부터 시에나 밀러에 대해 매일 이야기를 했고, 이에 안젤리나 졸리가 화가 나 다툼이 발생했다고 알려졌다. 브래드 피트 불륜설에 대해 네티즌들은 "브래드 피트 불륜설, 왜 이럴까" "브래드 피트 불륜설, 그렇군요" "브래드 피트 불륜설, 대박"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2015-10-30 18: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