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016년 8월 출장으로 캄보디아를 갔다. 당시 수출입은행이 수행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EDCF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수도, 도로, 댐 등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우리나라는 남북전쟁이 끝난 1953년 이후 선진국의 공적개발원조(ODA)를 받다가 후진국을 도와주게 된 지구상의 유일한 국가다. 당시만 해도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할 때였고 필자 역시 한국의 치열한 입시 경쟁, 좁은 일자리, 과도한 양극화 등으로 불만이 많았었다. 하지만 캄보디아에서 취재로 며칠을 보내며 생각을 완전히 바꿔 먹었다. 취재를 위해 들린 시골 농가의 모든 집들은 어른 2명은 족히 들어갈 큰 항아리를 가지고 있었다. 상하수도 시설이 없어 빗물을 받아 생활용수로 쓰기 위해서였다. 농가에서 기르는 개와 닭들은 먹을 것이 없어 뼈가 보일 정도로 앙상한 경우가 많았다. 제대로 씻지 못한 어린 아이의 피부에는 부스럼과 딱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아이들이 아프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묻자 "킬링필드 당시 수백만 명의 젊은 사람들이 죽어서 병원, 약국은 물론 아이들을 가르칠 선생님도 별로 없는 실정"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킬링필드는 1970년대 폴 포트 정권이 벌인 대량학살 사건으로 최소 사망자는 170만명, 많게는 500만명 이상이 죽었다는 설도 있다. 지도층의 부패,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청년층의 대량학살, 제조업과 같은 기초 산업의 부재로 '한강의 기적' 같은 것은 꿈도 꾸지 못할 나라였다. 전쟁이 끝났던 195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가 캄보디아보다 가난했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하루는 가난한 사람들이 몰려 산다는 수상 가옥을 방문했다. 수상가옥에 사는 사람들은 아침에 물고기를 잡아 물고기가 잡힌 날은 하루 수입이 1달러, 아닌 날은 수입이 없다고 했다. 제대로 된 냉동보관 시설이 없어 오전에 물고기를 잡지 않으면 소용이 없었다. 해당 사정을 들으며 안타깝다는 심정을 밝히자 당시 통역을 담당했던 10대 후반의 캄보디아 청년이 한 말은 지금까지도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다. "여기 사람들은 하루에 1달러를 벌든 한 푼도 못 벌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오히려 한국 사람들은 자살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하고 더 불행한 것 아니냐." SNS는 인생의 낭비? 불행의 근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엄밀히 말해 그는 "SNS를 하는 것은 시간의 낭비이며 그럴 바엔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라"고 했지만 어쨌든 SNS의 해악성에 대한 그의 말은 자주 인용된다. 가격이 오르는 데도 일부 계층의 과욕이나 허영심 등으로 인해 수요가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을 '베블런 효과'라고 한다. 현대의 SNS는 분명히 이 베블런 효과를 강화하는 듯하다. 이를 증명하듯 미국의 유명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자녀들의 SNS와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쿡 애플 CEO, 차마스 팔리하피티야 전 페이스북 부사장, 페이스북 창립 멤버인 션 파커 등은 모두 SNS가 아이들에게 해로울 수 있음을 지적했다. 애플의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도 "자녀들에게 아이패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자녀가 14살이 될 때까지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전 직원이었던 프랜시스 하우겐은 2021년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의 위험성을 고발하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페이스북이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고, 분열을 조장하며, 민주주의를 약화한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은 가짜뉴스와 혐오발언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남성과 여성의 갈등을 조장하는 극단적인 의견의 경우 실제로는 0.1%, 혹은 1%에 불과하지만 해당 게시글이 더 많이 퍼지고 읽히는 특성이 있는 만큼 더 많이 확산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출한다는 것이다. 결국 페이스북이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알면서도 갈등을 조장하는 게시물을 더 많이 확산한다는 것이었다. 비슷한 방식으로 SNS에는 더 비싼 빙수, 더 비싼 차, 더 비싼 가방과 관련된 게시물이 더 많이 올라오게 되고, 이는 이를 갖지 못한 사람의 박탈감을 키우고 소비 욕구를 자극하게 된다. 사교육이 불안을 먹고 성장하듯 SNS는 비교를 통해 불행을 조장한다. 10만원 빙수, 비싸도 줄서서 먹는다 매년 여름을 앞두고 빙수계의 '샤넬'로 불리는 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매년 가격이 올라 올해는 9만8000원이다. '빙수 한 그릇에 10만원?'이라고 뜨악할 수도 있지만 특별한 경험을 한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SNS에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는 의미 한 스푼을 추가하면 나쁘지 않은 소비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신라호텔망고빙수'를 검색하면 1만2000건의 게시물이 나온다. 올해 포시즌스 호텔이 내놓은 애플망고 빙수는 신라호텔망고빙수의 뺨을 치며 한 그릇이 무려 12만6000원이다. 최고가 빙수 타이틀도 가져갔다. 롯데호텔 서울의 애플망고 빙수도 9만2000원에 달한다. 대체제인 설빙의 애플망고치즈설빙은 1만2900원으로 특급호텔 빙수와 비교하면 매우 저렴해 보인다. 포시즌스 호텔 빙수 1그릇 값이면 10번을 먹을 수 있다. 꼭 애플망고가 들어가지 않아도 괜찮다면 롯데리아빙수는 53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포시즌스 호텔 1번을 포기하면 23.7번을 먹을 수 있는 가격이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에서 롯데리아빙수를 검색하면 909건의 게시물만 나온다. 14만원 고든램지 버거, 英이었다면 가능할까? 영국의 유명 쉐프 고든 램지는 2021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햄버거 가게를 열었다. 고든 램지를 2017년 한 번 실제로 본적이 있다. 그는 당시 오비맥주의 광고 모델로 한국에 와서 기자들을 만났다. 당시 '고든 램지 "韓맥주 맛없다 한 기자 엉덩이 걷어차 줄 것"'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썼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 출신 전 기자였던 다니엘 튜더가 칼럼을 통해 "북한 대동강 맥주 보다 맛없는 한국 맥주"발언을 한 것을 두고 같은 영국 출신 셰프가 한국 맥주도 맛이 있다고 인정하는 내용의 기사였다. 고든램지버거는 그의 유명세도 있었지만 악명 높은 가격으로 더 이목을 끌었다. 특히 트러플 버섯과 투플러스 한우가 듬뿍 올라간 '1966버거'는 가격이 14만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과연 그가 본국인 영국에서 이런 '사악한 가격'의 버거를 출시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했지만 적어도 한국에서는 대성공을 거뒀다. 줄서서 먹는 버거로 유명한 고든램지 버거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수는 벌써 2만3000개를 돌파했다. 맥도날드에서 해피밀로 판매하는 불고기버거 값 1개의 가격이 2500원인 점을 고려하면 고든램지1966버거 하나 값으로 약 56명이 먹을 수 있다. 미쉐린 식당에서 먹는 2만원 꼬마김밥 뉴욕과 서울에서 미쉐린 2스타를 획득한 파인 다이닝 '정식당'의 '맛있는 김밥'도 SNS 좀 한다는 사람에게는 유명한 메뉴다. 임정식 셰프의 이름을 딴 정식당은 김밥이나 비빔밥, 구절판 등을 재해석한 독창적 메뉴를 선보이는 곳이다. 서울 청담동에 자리한 정식당은 2017년 미쉐린 2스타를 획득하고 현재까지 유지중이다. 단일 코스 요리를 판매하며 점심은 18만5000원, 저녁은 28만원이다. 정식당의 '맛있는 김밥'은 코스와 별도로 추가 주문을 하는 메뉴로 따뜻한 불고기밥을 김부각으로 감싼 소형 김밥이다. 어른 중지보다 약간 긴 사이즈로 두께는 꼬마 김밥 수준이다. 크게 배어 물어 두 세입이면 사라지지만 가격은 2만원이다. 성게가 들어간 김밥은 6만5000원이다. 편의점에서 현재 1100원에 판매되는 삼각김밥 59개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이날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총 6만1000개의 '정식당' 관련 게시물이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6-01 16:44:21[파이낸셜뉴스] 외국인도 좋아할 만한 숨은 골목 맛집 여행지는 어디일까. 25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특색있는 지역 음식과 골목을 소개하는 ‘한국의 숨은 골목 7 맛집 여행’ 가이드북을 이날 발간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숨은 골목 7 맛집 여행 가이드북을 활용해 주요 해외 로드쇼 홍보는 물론, 해외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먹방투어’ 발굴과 상품화 등 K-푸드를 통한 방한여행객 유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객도 현지인들이 즐기는 곳과 음식을 찾는 추세다. ‘한국의 숨은 골목 7 맛집 여행’에 소개된 곳은 최근 1년 동안 최소 3곳 이상 국내 여행을 하고, 맛집을 중심으로 여행일정을 계획하는 20~40대 한국인 1058명 대상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소개할 만한 골목과 골목 맛집’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와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 지역특색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오션뷰를 배경으로 먹는 양은 냄비라면, 성게알 김밥을 맛보는 ‘부산 흰여울마을길’, 전통 디저트가 있는 ‘서울 서순라길’, 한국 원조 막창골목부터 로컬 푸드까지 두루 즐기는 ‘대구 앞산 카페거리’ 등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도 가볼 만한 숨은 골목 7곳을 각각의 특색 있는 음식을 주제로 소개하고 있다. 또 약 3시간 내외로 머무르며 각 골목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주변 도보여행 코스도 제안했다. ‘한국의 숨은 골목 7 맛집 여행’ 가이드북은 공사 대한민국구석구석 누리집의 여행 가이드북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동 가이드북은 4개 언어(영문, 일문, 중간체, 중번체) e-북으로도 제공될 예정이다. e북은 공사 외국어 관광정보 누리집에서 6월 중순부터 확인 가능하다. 한국관광공사 이재환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K-푸드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한 여행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음식콘텐츠를 발굴해 외국인관광객 유치 확대의 중심 동력으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5-25 10:23:30[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의 매력은 TV 속에서도 도드라진다. 초록색 숲과 바다, 야트막한 오름, 낮은 지붕들이 가득한 마을 풍경, 그리고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돌담과 귤나무 같은 정감어린 풍광들은 도시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은숙)는 더 유명해지기 전에 가봐야 할 ‘TV 속 명소’로 ▷안돌오름 비밀의 숲(내가 가장 예뻤을 때) ▷제주시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사랑의 불시착) ▷족은바리메오름(아스달 연대기) ▷서귀포시 모슬포 중앙시장(바퀴 달린 집) 등 4곳을 추천했다. 조금 느린 속도로 살아가는 것이 새로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TV 속에 담긴 제주를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 임수향과 하석진이 손잡고 걷던 바로 그 길 제주 스냅사진의 비밀 명소로 알음알음 알려지기 시작한 안돌오름 편백나무 숲길.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있다. 양팔을 가득 벌린 것처럼 양쪽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형태의 나무 사이로 오솔길이 난 이색적인 풍광으로 많은 사람에게 ‘몰래’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비밀의 숲. 원래 사유지다. 하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 결국 일반인들에게 개방을 결정했다. 지금은 숲 관리 보존비용 2000원을 내고 들어가면 마음껏 사진을 촬영하며 걸어볼 수 있다. 비밀의 숲은 비오는 날이나 흐린 날, 혹은 날씨가 좋은 날 등 모든 날씨에 따라 분위기가 색달라 다양한 느낌의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MBC)’에서는 신혼여행을 온 남녀 주인공이 손을 잡고 걷다 이마에 입맞춤하는 장면에서 숲길이 등장한다. ■ DMZ 보다 더 깊고 깊은 숲 패러글라이딩을 하다가 돌풍을 만나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손예진이 순찰을 돌던 북한 특급 장교 현빈과 만난 숲. 사람의 발길이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아 원시의 느낌을 주는 '사랑의 불시착(tvN)'의 숲 무대는 DMZ(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가 아닌 제주였다. 드라마 설정대로 DMZ에서 촬영하려 했으나, 깊고 깊은 숲의 느낌을 더 강조하기 위해 제주시 아라1동 역사문화탐방로와 서귀포시 ‘치유의 숲’ 2군데서 촬영하게 됐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사랑의 불시착’을 촬영한 곳은 칼다리 폭포 부근에 있다. 칼다리 폭포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중간 출입구가 있어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중간 출입구는 ‘신비의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300m 정도 더 아래쪽에 있다. 길이는 총 5.5km다. 아라동의 자연과 4.3 유적지를 볼 수 있도록 마을에서 조성한 둘레길이다, 제주 불교성지 순례길, 삼의악 트레킹 코스, 관음사 내창 숲길과 부분적으로 공유돼 있거나 연계돼 있다. ■ 태고의 원시림 속을 걷다 ‘아스달 연대기(tvN)’ 초반부에 나오는 울창한 숲 촬영지인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의 ‘족은바리메오름’. 마치 태고의 자연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느낌을 준다. 바리메오름 옆에 붙어있는 오름이며, 표고가 726m로 비교적 높지 않고 완만해 20분이면 완등할 수 있다. 연예인 커플의 웨딩화보 촬영으로 조금씩 알려진 이곳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를 통해 인기를 얻게 됐다. 숲이 깊어 봄이 되면 고사리를 채취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이곳은 멧돼지가 가끔 출몰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체력이 괜찮다면, 바리메오름과 족은바리메오름을 함께 오르는 것도 추천한다. ■ 작지만 오밀조밀 알찬 먹거리와 구경거리 풍성 국토 최남단, 가파도나 마라도를 찾는 관광객이 배를 타기 위해 들르는 마을이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다. 규모가 작고 아담해 돌아보는 맛이 있는 중앙시장이 여행자의 발길을 끈다. 이곳에는 60여개 상점이 모여 있다. 이 중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바퀴 달린 집(tvN)’에서 공효진과 여진구·성동일 등이 다녀가 유명해진 분식집 ‘모슬포에서’다. 원래 녹두빈대떡을 전문으로 만드는 집이었다. 메뉴판에도 없는 떡볶이가 맛있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떡볶이 맛집으로도 알려졌다. 가게 입구와 벽면은 배우들의 사인으로 채워져 있다. 공효진이 방송에서 “진짜 맛있다”라고 코멘트를 단 떡볶이는 미더덕과 새우와 황태를 우려낸 국물을 베이스로 만들어 맛이 깊다. 칼칼하고 달달하다. 바닷물에 절인 마라도 성게알로 만든 ‘성게김밥’과 제주 흑돼지고기 볶음에 상추와 비트·고추장아찌·고사리를 넣어 만 ‘흑돼지고사리김밥’도 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4-17 18:05:38[파이낸셜뉴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N서울타워의 엔그릴에서 서울을 테마로 한 코스 요리 신메뉴를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신메뉴는 서울 곳곳의 대표 명소와 먹거리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해 창의적인 코스 요리다. 서울 감성이 들어간 평소 익숙한 메뉴와 식재료를 활용해 재치 있는 프렌치 메뉴로 탈바꿈했다. 종로구 '광장시장'의 대표 먹거리인 녹두빈대떡, 마약김밥, 육회 등은 아뮤즈 부쉬 3종으로 재탄생했다. 녹두 크림을 올린 타르트, 마약김밥의 핵심인 겨자소스를 곁들인 성게 김밥, 육회 재료인 한우 안심, 배, 양파, 달걀노른자 등으로 육회 크래커를 만들었다. 이외에도 궁궐의 대표 궁중음식인 구절판, 장충동 왕족발, 종로 생선구이 골목의 생선구이 등에서 모티브를 삼은 애피타이저가 입맛을 돋운다. 동대문 닭 한마리 느낌을 살린 치킨 수프, 인사동 전통찻집의 오미자차와 어린이대공원의 솜사탕을 오마주한 디저트도 눈길을 끈다. 메인 요리는 양갈비, 랍스타, 한우 스테이크 등이 준비돼있으며 식사시간(주중/주말 및 런치/디너)에 따라 제공되는 메뉴는 상이하다. CJ푸드빌 관계자는 "360도 회전하는 엔그릴에서 서울 감성을 담은 프렌치 요리를 즐기며 서울 명소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활짝 핀 봄꽃이 반겨주는 남산으로 초대한다"고 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2021-04-08 08:40:45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여행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맛집'. 하지만 맛집을 찾아다니다보면 체중에 몸이 무거워지고, 다이어트에 실패했다는 죄책감에 마음까지 무거워진다. 비만클리닉 365mc 식이영양위원회가 올 여름 국내여행을 계획중인 다이어터들을 위해 '전국 다이어트 맛집 BEST 20'을 선정했다. 지역별 건강 음식으로 몸도 마음도 가벼운 여름 휴가를 보내보자. ■부산 △밀면=여름에 부산으로 여행을 간다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 바로 밀면이다. 쫄깃한 면발과 토핑으로 올라가는 오이, 절인 무의 아삭한 식감이 기가 막히다. 하지만 다이어트 중이라면 양념장을 덜어내 담백하게 즐기는 것이 좋다. 추천 평점, 별 4개. △낙곱새=낙지와 곱창, 새우를 넣어 만든 '낙곱새'도 부산의 대표 건강식이다. 주로 볶음이나 탕 형태로 나오는데, 양념이나 국물 맛이 강할 경우 건더기 위주로 먹으면 된다. 낙지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혈압과 콜레스테롤 조절에 도움이 된다. 또한 새우에 있는 키토산은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고 콜레스테롤을 배출한다. 추천 평점, 별 5개. △아귀수육=매운 아귀찜과 달리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아귀수육. 아귀수육에는 단백질 함량이 높은 아귀와 무기질이 풍부한 각종 채소가 듬뿍 들어 있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다이어트 걱정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부산의 별미다. 추천 평점, 별 5개. △꼼장어=술안주로 유명하지만 밥 반찬으로도 그만인 꼼장어. 양념구이와 소금구이가 있는데 다이어트 중이라면 담백한 소금구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꼼장어는 몸에 좋은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꼼장어만 먹기 보다 함께 나오는 쌈채에 싸 먹어 채소 섭취량을 늘릴 것을 추천한다. 추천 평점, 별 5개. ■통영 △도다리쑥국=도다리는 고단백질 저지방 음식으로 다이어트에 제격이다. 도다리쑥국은 맑게 끓여냈기 때문에 다른 국물음식에 비해 나트륨 함량이 낮다. 국물음식이라 나트륨이 많이 들어있지 않을까 걱정했다면 한시름 놓아도 될 듯싶다. 도다리쑥국은 봄에 나는 쑥과 도다리로만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향긋한 쑥향과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봄철에는 쑥을 가득 넣어 쑥 향이 가득하고 여름에는 쑥은 적지만 도다리의 살코기가 많다고 한다. 추천 평점, 별 5개. △충무김밥=꼬마김밥에 갑오징어무침과 무김치를 얹어먹는 충무김밥. 한 끼 식사대용으로 무난하게 즐길 수 있으나, 크기가 작아 무의식적으로 많이 먹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양념과 밥의 양을 조절하여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추천 평점, 별 4개. △굴 정식=통영의 대표 특산물인 굴은 지방 함유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좋다. 특히 아미노산과 아연, 칼슘, 단백질이 풍부해 다이어트를 하면서 부족하기 쉬운 미네랄을 보충해준다. 굴 정식 중 굴 맑은 국은 다이어트 중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지만, 굴 전은 기름에 지진 음식이므로 양을 조절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야채와 함께 새콤달콤하게 무쳐낸 굴 무침도 살 찔 걱정 없이 다이어트에 지친 입맛을 달래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진 굴 정식 앞에서 식욕을 절제하기 힘들겠지만, 먹을 만큼 조금씩 덜어서 먹자. 추천 평점, 별 5개. ■전주 △비빔밥정식= 비빔밥에 들어가는 채소의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주고, 다이어트 시 발생하기 쉬운 변비를 예방해준다. 채소의 각종 비타민도 땀 흘리는 여름에 영양 보충 역할을 톡톡히 한다. 단, 고추장 양념은 적당량만 넣고 밥은 1/2공기만 비벼 채소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추천 평점, 별 5개. △콩나물국밥= 콩나물국밥은 저염도 국물음식으로, 나트륨 섭취량을 줄여야 하는 다이어터에게 좋은 음식이다. 특히 타우린 함량이 높은 오징어를 국밥에 넣어 먹으면 식감도 풍부해지고, 다이어트 효과도 배가 된다. 추천 평점, 별 5개. ■담양 △떡갈비정식=떡갈비는 단맛이 강해 열량이 높은 음식이다. 그렇다고 담양에 왔는데 떡갈비를 안 먹어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떡갈비는 소의 갈빗살로 만들기 때문에 적당량만 섭취하면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여기에 떡갈비 정식에 같이 나오는 반찬들을 활용해 떡갈비를 가볍게 즐겨보자. 가게마다 다르지만, 떡갈비정식에는 떡갈비와 함께 대나무통밥, 죽순채소무침, 맑은 된장국이 나온다. 각종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죽순과 야채를 곁들여 먹고, 밥의 양은 반만 덜어 먹는 것을 권장한다. 추천 평점, 별 5개. ■여수 △문어숙회= 문어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타우린이 풍부해 혈압과 콜레스테롤 조절에 도움을 준다. 다이어트와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음식. 야채와 곁들어 먹으면 아삭한 식감을 즐기면서 영양도 골고루 챙길 수 있다. 초장을 너무 많이 찍어서 먹지 않도록 하고, 되도록이면 아무 양념 없이 자연 그대로의 맛을 즐기도록 한다. 추천 평점, 별 5개. △멍게비빔밥= 멍게비빔밥은 멍게 고유의 향과 은은한 단맛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여수의 대표 음식 중 하나다. 각종 아미노산과 타우린이 풍부한 멍게, 여기에 식이섬유가 풍부한 해초와 채소. 이 조합이야 말로 맛과 건강, 다이어트의 삼박자가 고루 맞았다고 할 수 있겠다. 추천 평점, 별 5개. ■대구 △연탄불고기= 대구 북성로 골목을 들어서면 나도 모르게 향에 이끌려 찾게 되는 음식. 바로 연탄불고기다. 불고기를 석쇠에 올려 굽기 때문에 석쇠 사이로 기름기가 빠져 담백하게 즐길 수 있다. 연탄불고기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주는데, 같이 제공되는 쌈채와 함께 먹으면 연탄불고기에 부족한 식이섬유를 보충할 수 있다. 추천 평점, 별 4개. ■강릉 △물회= 다이어트 걱정 없이 더위를 이길 수 있는 보양식을 찾는다면 물회를 추천한다. 신선한 회와 각종 야채를 맛보고, 매콤새콤한 국물을 쭉 들이켜면 마음속까지 시원해진다. 물회에 들어가는 해산물 종류도 오징어, 전복, 해삼, 우럭, 물가자미 등으로 다양해 골라먹는 재미까지 있다. 추천 평점, 별 5개. △초당두부= 그동안 팍팍한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부들부들한 초당두부로 힐링하는 것은 어떨까. 두부는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고 100g당 90kcal로 칼로리도 낮은 대표적인 다이어트 식품이다. 특히 강릉의 초당두부는 동해안의 바닷물로 응고시켜 만들기 때문에 일반 두부보다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이 높고, 부드러우면서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추천 평점, 별 5개. ■춘천 △닭갈비=닭갈비는 고단백질인 닭고기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닭갈비를 더 건강하게 먹고 싶다면 함께 나오는 쌈채에 싸 먹어 채소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닭갈비를 먹고 난 후에는 밥을 볶아 먹어야 예의라고 하지만, 다이어트 중이라면 볶음밥은 정중히 거절하는 것이 예의. 추천 평점, 별 4개. △막국수= 막국수는 닭갈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춘천의 대표 메뉴 중 하나다. 비빔 막국수를 먹을 때는 고추장 양념은 평소보다 싱겁게 조절해 야채와 함께 곁들여 먹는다. 추천 평점, 별 4개. ■제주도 △고기국수= 뽀얀 돼지 육수에 수육 살코기를 올려 만든 고기국수. 제주도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향토 음식 중 하나다. 국수도 먹고 수육으로 단백질도 맛있게 보충할 수도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다이어트가 어디 있을까. 하지만 수육의 기름진 부위를 제거한 후 적당량만 먹어야 양심의 가책을 덜 느끼며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추천 평점, 별 4개. △고등어조림, 갈치조림=고단백 식품의 대표주자인 생선. 특히 생선을 조리면 튀겼을 때보다 기름기가 적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단, 제주도의 고등어조림과 갈치조림은 만만치 않은 밥도둑이므로, 다이어트 중이라면 밥의 양을 조절해먹는 것이 중요하다. 추천 평점, 별 5개. △성게알미역국= '제주바다의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성게알미역국을 추천한다. 쇠고기미역국과는 또다른 바다의 깊고 시원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다. 미역은 수용성 섬유질이 풍부해 몸 속 중금속이나 노폐물을 배출하고, 지방흡수를 차단해준다. 특히 성게알은 단백질과 미네랄 함량이 풍부해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추천 평점, 별 5개. 365mc 식이영양위원회 김우준 원장은 "외식의 경우 양념과 음식의 양을 조절하기 힘들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면서 "자극적인 양념을 피하고 적정량만 섭취하며 식사 시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07-19 19:1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