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각종 소송전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엔 성경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신이여 미국에 축복을' 성경(God Bless the USA Bible)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31일 부활절을 앞둔 고난주간을 잘 보내자는 메시지와 함께 "모든 미국인은 가정에 성경책이 필요하다. 미국이 다시 기도하게 하자"라며 "성금요일과 부활절이 다가오는 만큼 '미국에 축복을 성경'을 구매하길 권한다"라며 판매 웹사이트를 안내했다. 판매 사이트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성경책을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 또 문답 형식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일하게 보증하는 성경책이라고 소개했다. 트럼프판 성경책의 가격은 59.99달러(8만1000원). 자신이 유세현장에서 등장할 때마다 나오는 컨트리가수 리 그린우드의 노래 제목에서 성경책 이름을 지었다. 성경과 그린우드 노래 후렴구 자필 버전, 헌법 등도 포함돼 있다. 판매 웹사이트에 따르면 수익금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운동에 쓰이지 않는다고 나온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로 로열티가 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28 06:50:40나는 양팔 가득 카드와 선물상자, 알록달록한 습자지로 꽉꽉 채워진 가방을 든 채 롱아일랜드의 우리 집 현관문을 휙 열었다. '이 아이들이 많이 보고 싶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공립 고등학교의 스페인어 선생님으로서 마지막 날이었다. 당분간은. 12년간 해병대 예비군으로서 나는 매달 금요일에 한 번, 매해 여름 2주 동안 정보부에서 심문관과 통역관으로 일했다. 그것은 의미 있고, 자랑스러운 일이었으며 매일 저녁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마음이 편안했다. 그런데 이제 '사막의 폭풍 작전(Operation Desert Storm)'의 현역으로 소집된 것이다. 다른 예비군들이 소집되는 것을 본 적은 있지만, 나에게도 그런 날이 올 줄 몰랐다. 1991년 2월 4일, 현역 편입 통지서를 받았다. 그 통지서를 읽는데, 너무 긴장되어 부들부들 떨리고, 마음이 요동쳤다. '이것은 나에게 무슨 의미일까?' 이후 2주는 정신없이 지나갔다. 나는 교장 선생님과 내가 아는 모든 동료 선생님 그리고 학생들에게 말했다. "여러분을 두고 떠나게 되어 미안합니다." 나는 말했다. "워리어 훈련 사령부(Warrior Training Command)에서 근무하러 캘리포니아로 가게 되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비록 나는 엄한 선생님이라는 평판을 듣고 있지만("조심해, 선생님은 해병대야!"), 학생들에게 굉장히 신경을 썼다. 그들의 성적뿐 아니라 감정, 도전 과제, 잘사는 방법까지. 나는 교사 일에 열정을 쏟았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까? 나는 주방 식탁 위 선물 더미를 보며 향수나 사탕, 그 외 전형적인 이별 선물이 들어 있겠지 생각했다. 상자를 열고 포장지를 뜯었다… 성경책? 거기 붙어 있는 쪽지를 펼쳐 보았다. "누지 선생님, 이것은 저의 가장 소중한 성경책이에요. 특히 이런 시기에는 기도가 정말 중요해요. 선생님이 이것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숨이 턱 막혔다. 2학년 여학생이 나에게 이렇게 의미 있고, 개인적인 물건을 주다니! 11학년 보이스카우트 학생의 쪽지가 든 종이가방을 집어들었다. "이것은 사막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해줄 거예요"라고 쓰여 있었다. 가방 안에 있는 것은 작은 나침반이었다. 또 다른 상자에는 스페인어 수업 시간에 늘 그림만 그리던 학생이 준 세인트 크리스토퍼 메달이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낙서했던 일 죄송해요"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사막의 태양으로부터 보호해 줄 립밤과 핸드크림을 선물했다. 각각의 선물 덕에, 나는 진정한 가르침의 의미에 눈을 뜨게 되었다. 우리는 교실 안에서의 수업과 교과서를 통해서뿐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를 통해서도 삶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것은 상관관계를 맺는다. 나는 학생들을 깊은 관심을 가지고 대했고, 그들은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나를 위해 이러한 마음의 증표를 전할 정도로 나를 걱정해 주었다. Hand Cream and Lip Balm Ipopped open my front door in Long Island, my arms overflowing with cards, boxes and bags stuffed with colorful tissue paper. I’m going to miss these kids so much, I thought. Today had been my last as a Spanish teacher in a public high school, at least for the foreseeable future. A Marine Corps reservist for 12 years, I'd spent one Friday a month and two weeks every summer as an interrogator and translator in the intelligence field. It was meaningful work, and I was proud to serve?with the comfort of coming home in the evenings. Now, however, I'd been called to active duty for Operation Desert Storm. Other reservists had been called up, but I didn't believe it would happen to me. Then I received my activation notice on February 4, 1991. I read the letter, almost shaking from nerves, my mind spiraling. What will this mean for me? The next two weeks went by in a rush. I told my principal, fellow teachers and students all I knew. "I’m sorry I have to leave you," I said. "I'm going to California to work for the Warrior Training Command." Some of my students were visibly nervous. Though I had a reputation as a tough teacher ("Watch out, she’s a Marine!") I cared so much about my students. Not just their grades but their feelings, challenges and well-being. I poured my heart into teaching. Did the kids know how much they meant to me? I looked at the pile of gifts on my kitchen table, guessing they held perfume, candy and other traditional going-away presents. I unwrapped a box and unfolded tissue paper to find...a Bible? I opened the note attached. Dear Miss Nuzzi, This is my most prized possession, my Bible. Prayer is so important, especially in times like these. I want you to have it. My breath caught. A sophomore girl had passed on something to me so meaningful, so personal! I picked up a brown paper bag with a note from an eleventh-grade Boy Scout. This is so you don't lose your way in the desert, it said. Inside the bag was a small compass. Another box held a Saint Christopher medal from a student who was always drawing in my Spanish class. Sorry about the doodles, his note read. Other kids gave me lip balm and hand cream for protection against the desert sun. With each gift, my eyes grew wider to the real message of teaching. We touch lives not only through classroom lessons and textbooks but by who we are. And that connection goes both ways. I cared deeply about my students, and they cared about me?enough to send me these tokens of themselves for my journey into the unknown. 글·사진=가이드포스트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5-23 18:17:46[파이낸셜뉴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성경으로 알려진 책이 올 봄 경매시장에 등장할 예정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오는 5월 미술품 경매사 소더비는 뉴욕 경매에 1100년 전 만들어진 히브리어 성경책 '코덱스 사순'을 출품한다. 이 성경책의 추정 가격은 3000만~5000만달러(한화 약 385억~641억원)다. 앞서 '책 또는 고문서' 최고가 기록을 세운 작품은 2년 전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켄 그리핀이 4320만달러(약 554억원)에 낙찰받은 미국 헌법 초판본이다. 이번 성경책이 이 기록을 깰지 주목을 받고 있다. 통상 화제를 모은 작품의 경우 추정 가격보다 비싸게 낙찰된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핀 역시 미국 헌법 초판본을 추정 가격보다 1500만달러(약 192억원) 더 비싸게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더비는 이 성경책의 역사적 의미를 고려할 때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은 클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소더비 측은 현존 가장 오래된 성경 사본인 '사해문서'가 두루마리에 적힌 필사본이라는 점을 미루어 책의 형태를 갖춘 성경 중에는 이스라엘의 한 박물관에 보관된 '알레포 코데스'와 함께 이 성경책이 가장 오래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1947년 화재로 절반 가까이 소실된 알레포 코덱스와 달리 이 성경책은 단 12장 빼고 온전히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덱스 사순은 9세기 후반 또는 10세기 초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396장의 양피지를 묶은 두께 13cm, 무게 12kg의 초대형 서적이다. 모두 24권의 소책자로 구성돼있으며 유대인들에게는 '타나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구약성서도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소더비의 책과 문서 부문을 책임·관리하는 리처드 오스틴은 코덱스 사순을 두고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뛰어난 문서 중 하나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더비는 오는 22일 영국 런던에서 이 책을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한다. 이후 3월 말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전시하며 5월 뉴욕에서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2-16 13:45:45[파이낸셜뉴스] 한 아파트 주차장 통로에 막무가내로 차를 세워 다른 입주민에게 피해를 주는 '민폐 주차'가 몇 달째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고충을 호소하며 조언을 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주차장 전세 낸 아줌마 참교육 도와주십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한 주민이 아파트 곳곳에 불법 주차를 한 사진을 올린 뒤 "진짜 답이 없다. 몇 달째 이지경"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사진에는 아파트 주차장 입구로 보이는 곳에 차 한 대가 세워져 있다. 이 자리는 주차금지 표지판도 있었지만 차주는 이를 차로 가린 채 그대로 차를 세웠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동일 차량이 주차장 들어서자마자 회전하는 곳에 주차했다.이밖에 주차칸에 잘 세워진 차 앞에 마주 보고 차를 세워 해당 차가 나가기 어렵게 하는가 하면 이중 주차를 애매하게 해 다른 차 통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주민이 전화번호 없이 기어를 파킹(주차)상태에 두고 떠나 손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A씨는 "주차장 통로에 뭐가 튀어나와 있어 가보니 그대로 주차했다. 주차하기가 그렇게 귀찮았나 싶었다"며 "진짜 어이없는 것은 이중 주차해놓고선 기어를 P(파킹)에 두고 연락처 자리에 전화번호를 적어두지 않고 성경책을 둔 것이다. 차 빼달라고 기도하라는 건가 싶다"고 분노했다. 이어 A씨는 "몇 달째 저 지경이다. 엘리베이터에 공손한 청유형 문장의 안내문을 적어서 붙여놨는데도 (불법 주차가) 고쳐지지 않았다. 경비실에도 한 번 말씀 드리고 직접 전화도 드렸다"고 밝힌 뒤 "주차 자리가 부족해 여기저기 차를 세우는 것은 이해하지만 항상 이런 식으로 통행에 방해되는 형태로 멈춘 자리에 그대로 주차하고 간다. 최소한의 매너가 없다. 인성이 어떻게 된 것 같다"고 괴로움을 호소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차 못 빼게 앞뒤로 막아 놓고 연락 받지 마라", "똑같이 당해봐야 정신 차린다", "교회 담임 목사에게 전화해보는 것은 어떠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7-18 23:34:29임재범이 우울증 증세와 이를 극복했던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한 가수 임재범이 과거에 심한 우울증을 겪였던 시절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임재범은 '고해' 활동 당시 영상을 접한 후 "기른게 아니다. 놔둔거다"며 "저때 심한 우울증에 걸려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우울증과 조울증으로 6년간 힘들었다고 말한 뒤 극심한 생활고까지 겹쳐 담배꽁초를 주워 피우는 힘든 생활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두 차례에 걸쳐 '수요 예술 무대'에 출연하게 되면서 "우울증에서 벗어나던 시기"라고 설명한 임재범은 우울증 극복과정에 대해"우울증을 벗어날 수 있었던게 종교적일 수 있는데 믿음 하나였다"며 "하루종일 성경을 봤다. 집사람이 그냥 놓고 갔다. 시키면 안 하는 스타일이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사람들이 한잔 하고 싶으면 연락을 하는데 이전 같으면 수만번을 생각했다"며 "지금은 후배들이 많이 집에 놀러온다. 아직도 고스톱을 친다. 지금은 온라인으로도 한다"며 밝게 웃으면서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임재범은 이복동생인 손지창과의 특별한 우애를 깜짝 고백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oarhi@starnnews.com강혜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영광’ 천정명 “박민영은 절대 뺏기지 않겠다” 선전포고 ▶ '1박2일' 절친 특집, 이선균-이서진 출연..네티즌 기대↑ ▶ 윤도현, ‘흰수염고래’ 부르며 눈물 ‘복받치는 감정 참지못해’ ▶ '놀러와' 이승환, 어린왕자 별명 반려? "순수하지 않아" ▶ 임재범 손지창 첫 언급 “동생 이름보고 기분 이상했다”
2011-12-07 08:44:42【횡성(강원)=정순민 기자】 강원도 횡성의 호숫가와 숲길에 가을이 소복이 내려앉았다. 여름 폭염으로 단풍이 늦어지면서 강원도는 지금이 가을의 절정이다. 지친 몸과 어수선한 마음을 내려놓고 가을을 만끽하고 싶다면 지금 배낭을 꾸려야 한다. 늑장을 부리다간 노루 꼬리 만큼 남은 짧은 가을을 놓칠 수 있어서다. 막상 길을 나섰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기도 양평과 맞닿아 있는 횡성은 서울에서 약 100㎞, 서울 청량리역에서 고속열차(KTX)를 타면 1시간, 자동차를 이용해도 1시간 30~40분이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자, 이제 신발끈을 단단히 매고 가을 길을 떠나보자. ■횡성호수길과 숲체원 강원도 횡성에 왔다면 가장 먼저 횡성호수길을 찾을 일이다. 횡성호는 지난 2000년 횡성댐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인공호로, 호수를 중심으로 총 31.5㎞ 6개 코스의 횡성호수길이 조성돼 있다. 이중 가장 아름다운 길은 '가족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제5코스다. 6개 코스 중 유일하게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회귀 코스인 이 길은 횡성호를 둘러싼 산들이 장관을 이루고, 걷기에도 아주 편안하게 코스가 설계돼 있어 찾는 이들이 제일 많다. 길 중간중간에는 타이타닉 전망대, 오솔길 전망대 등 호수를 즐길 수 있는 포인트와 쉼터가 있어 쉬엄쉬엄 걸으며 사진 찍기에도 좋다. 횡성호에서 약 30㎞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횡성숲체원은 가을 숲길을 걸으며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하는 국가 제1호 산림교육센터이기도 한 이곳은 숲 속에 지어진 작은 학교 같다. 숲케어, 활력드림, 명상치유 등 이른바 '산림치유'를 위해 마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마음속 응어리와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릴 수 있다. 청태산 자락에 자리 잡은 숲체원 안에는 하루 묵어갈 수 있는 숙박시설도 있는데, 여기선 흡연과 음주가무가 엄격히 제한되니 유념하시길. ■풍수원성당의 가을 풍경 서원면 유현리에 있는 풍수원성당도 횡성에선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이곳은 1800년대 초부터 천주교 신자들이 종교 탄압을 피해 숨어들었던 곳으로, 초대 신부였던 프랑스 성직자 루이스 르메르가 초가 20칸짜리 본당을 지은 것이 그 시초다. 이후 정규하 신부가 부임해 초가집을 허물고 1907년 지금의 성당을 완공했다. 한국인 신부에 의해 지어진 국내 최초의 성당인 풍수원성당은 우리나라에 지어진 네 번째 성당이자 강원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기도 하다. 풍수원성당의 가을은 본당 앞에 우뚝 서 있는 아름드리 느티나무로 인해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130살도 더 된 이 느티나무는 보는 각도에 따라 노랗고 빨갛게 색깔을 바꿔 신비함을 더한다. 적벽돌로 정갈하게 지은 성당 건물과 노랗게 물든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셔터를 누르면 누구나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다. 풍수원성당을 건립한 정규하 목사가 기거했던 구 사제관도 꼭 둘러보길 권한다.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163호로 지정된 구 사제관은 현재 풍수원성당 역사관으로 사용 중인데, 1층에선 풍수원성당의 역사를, 2층에선 정규하 신부가 실제로 사용했던 집기와 성경책, 사제복 등을 볼 수 있다. ■한우도 먹고, 찐빵도 먹고 횡성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단연 한우다. 횡성은 소들이 뛰어놀 수 있는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어 이곳에서 자란 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씹는 맛이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횡성에서는 일년에 한 차례씩 한우축제를 개최하는데, 올 축제는 지난달 초 이미 열렸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횡성군내에 있는 어떤 음식점에 가더라도 육즙 가득한 한우를 맛볼 수 있어서다. 그중에서도 특히 우천면 수남로에 있는 횡성한우 직판장 겸 정육식당 '횡성한우마을'이 유명하다. 한우로 배를 채웠다면 이번에는 안흥찐빵을 먹으러 갈 차례다. 사실 밀가루 반죽에 팥소를 넣어 만든 찐빵은 전국 어디에나 있는 흔한 음식이다. 그런데 유독 안흥찐빵이 유명해진 것은 지난 1997년 IMF 구제금융 시절 치악산 등산로 입구에서 등산객을 상대로 찐빵을 팔던 심순녀씨의 찐빵가게가 이름이 나면서다. 이후 찐빵가게가 하나둘씩 생겨나 지금은 하나의 마을을 이루고 있다. '어머니의 손맛'을 기억나게 하는 이곳에선 안흥찐빵 외에도 전통 방식 그대로 재현한 금바위감자떡과 감자만두 등도 맛볼 수 있다. 또 지난 2020년 안흥찐빵을 테마로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인 모락모락마을에선 횡성에서 자란 팥을 이용한 찐빵 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루지 타고 관동옛길 씽씽~ 가을 풍경도 감상하고 배도 채웠으니 이번엔 가을산을 씽씽 달려볼 수 있는 횡성루지체험장으로 가보자.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진 않지만 횡성에는 단일 코스로는 국내에서 가장 긴 2.4㎞ 길이의 횡성루지체험장이 있다. 과거 서울에서 강릉을 오가던 유일한 길이었던 관동옛길(국도 42호선)을 별도의 개발 없이 그대로 루지 체험장으로 조성했다. 육상썰매라고도 불리는 루지는 동계올림픽 종목인 루지 썰매에 바퀴를 달아 비탈길을 미끄러져 내려가는 무동력 레저스포츠로, 별도의 면허가 없어도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다. 고(Go), 스톱(Stop) 딱 두 가지로 구성된 조종간을 밀고 당기며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10살 이상이면 누구나 탑승 가능하다. 과거 동해바다로 여행을 떠날 때 자동차로 이동했던 옛길을 쌩쌩 달리며 만나게 되는 가을산의 아름다운 풍경은 덤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14 18:10:39【횡성(강원)=정순민 기자】 강원도 횡성의 호숫가와 숲길에 가을이 소복이 내려앉았다. 여름 폭염으로 단풍이 늦어지면서 강원도는 지금이 가을의 절정이다. 지친 몸과 어수선한 마음을 내려놓고 가을을 만끽하고 싶다면 지금 배낭을 꾸려야 한다. 늑장을 부리다간 노루 꼬리 만큼 남은 짧은 가을을 놓칠 수 있어서다. 막상 길을 나섰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기도 양평과 맞닿아 있는 횡성은 서울에서 약 100㎞, 서울 청량리역에서 고속열차(KTX)를 타면 1시간, 자동차를 이용해도 1시간 30~40분이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자, 이제 신발끈을 단단히 매고 가을 길을 떠나보자. 횡성호수길과 숲체원 강원도 횡성에 왔다면 가장 먼저 횡성호수길을 찾을 일이다. 횡성호는 지난 2000년 횡성댐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인공호로, 호수를 중심으로 총 31.5㎞ 6개 코스의 횡성호수길이 조성돼 있다. 이중 가장 아름다운 길은 '가족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제5코스다. 6개 코스 중 유일하게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회귀 코스인 이 길은 횡성호를 둘러싼 산들이 장관을 이루고, 걷기에도 아주 편안하게 코스가 설계돼 있어 찾는 이들이 제일 많다. 길 중간중간에는 타이타닉 전망대, 오솔길 전망대 등 호수를 즐길 수 있는 포인트와 쉼터가 있어 쉬엄쉬엄 걸으며 사진 찍기에도 좋다. 횡성호에서 약 30㎞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횡성숲체원은 가을 숲길을 걸으며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하는 국가 제1호 산림교육센터이기도 한 이곳은 숲 속에 지어진 작은 학교 같다. 숲케어, 활력드림, 명상치유 등 이른바 '산림치유'를 위해 마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마음속 응어리와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릴 수 있다. 청태산 자락에 자리 잡은 숲체원 안에는 하루 묵어갈 수 있는 숙박시설도 있는데, 여기선 흡연과 음주가무가 엄격히 제한되니 유념하시길. 풍수원성당의 가을 풍경 서원면 유현리에 있는 풍수원성당도 횡성에선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이곳은 1800년대 초부터 천주교 신자들이 종교 탄압을 피해 숨어들었던 곳으로, 초대 신부였던 프랑스 성직자 루이스 르메르가 초가 20칸짜리 본당을 지은 것이 그 시초다. 이후 정규하 신부가 부임해 초가집을 허물고 1907년 지금의 성당을 완공했다. 한국인 신부에 의해 지어진 국내 최초의 성당인 풍수원성당은 우리나라에 지어진 네 번째 성당이자 강원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기도 하다. 풍수원성당의 가을은 본당 앞에 우뚝 서 있는 아름드리 느티나무로 인해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130살도 더 된 이 느티나무는 보는 각도에 따라 노랗고 빨갛게 색깔을 바꿔 신비함을 더한다. 적벽돌로 정갈하게 지은 성당 건물과 노랗게 물든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셔터를 누르면 누구나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다. 풍수원성당을 건립한 정규하 목사가 기거했던 구 사제관도 꼭 둘러보길 권한다.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163호로 지정된 구 사제관은 현재 풍수원성당 역사관으로 사용 중인데, 1층에선 풍수원성당의 역사를, 2층에선 정규하 신부가 실제로 사용했던 집기와 성경책, 사제복 등을 볼 수 있다. 한우도 먹고, 찐빵도 먹고 횡성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단연 한우다. 횡성은 소들이 뛰어놀 수 있는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어 이곳에서 자란 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씹는 맛이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횡성에서는 일년에 한 차례씩 한우축제를 개최하는데, 올 축제는 지난달 초 이미 열렸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횡성군내에 있는 어떤 음식점에 가더라도 육즙 가득한 한우를 맛볼 수 있어서다. 그중에서도 특히 우천면 수남로에 있는 횡성한우 직판장 겸 정육식당 '횡성한우마을'이 유명하다. 한우로 배를 채웠다면 이번에는 안흥찐빵을 먹으러 갈 차례다. 사실 밀가루 반죽에 팥소를 넣어 만든 찐빵은 전국 어디에나 있는 흔한 음식이다. 그런데 유독 안흥찐빵이 유명해진 것은 지난 1997년 IMF 구제금융 시절 치악산 등산로 입구에서 등산객을 상대로 찐빵을 팔던 심순녀씨의 찐빵가게가 이름이 나면서다. 이후 찐빵가게가 하나둘씩 생겨나 지금은 하나의 마을을 이루고 있다. '어머니의 손맛'을 기억나게 하는 이곳에선 안흥찐빵 외에도 전통 방식 그대로 재현한 금바위감자떡과 감자만두 등도 맛볼 수 있다. 또 지난 2020년 안흥찐빵을 테마로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인 모락모락마을에선 횡성에서 자란 팥을 이용한 찐빵 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횡성루지 타고 관동옛길 씽씽~ 가을 풍경도 감상하고 배도 채웠으니 이번엔 가을산을 씽씽 달려볼 수 있는 횡성루지체험장으로 가보자.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진 않지만 횡성에는 단일 코스로는 국내에서 가장 긴 2.4㎞ 길이의 횡성루지체험장이 있다. 과거 서울에서 강릉을 오가던 유일한 길이었던 관동옛길(국도 42호선)을 별도의 개발 없이 그대로 루지 체험장으로 조성했다. 육상썰매라고도 불리는 루지는 동계올림픽 종목인 루지 썰매에 바퀴를 달아 비탈길을 미끄러져 내려가는 무동력 레저스포츠로, 별도의 면허가 없어도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다. 고(Go), 스톱(Stop) 딱 두 가지로 구성된 조종간을 밀고 당기며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10살 이상이면 누구나 탑승 가능하다. 과거 동해바다로 여행을 떠날 때 자동차로 이동했던 옛길을 쌩쌩 달리며 만나게 되는 가을산의 아름다운 풍경은 덤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06 23:00:40[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억원대의 시계 판매 사업에 나선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이아몬드가 박힌 1억원대 시계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을 40일 앞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트럼프 시계'가 출시 소식을 알렸다. 이번에 선보인 트럼프 시계 중 '싸우자(Fight), 싸우자, 싸우자' 모델은 499달러(약 66만원), '뚜르비옹'(회오리) 모델은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이며, 고가 모델은 122개의 다이아몬드와 200g의 18K 금으로 제작돼 147개 한정으로 판매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각종 제품에 사용하도록 허락하고 돈을 받는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수입을 올리고 있는데, 트럼프 시계도 한 회사가 '트럼프'라는 이름을 빌려서 벌인 사업 중 하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대체불가토큰(NFT)을 판매하는 회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720만달러(약 95억원)를 벌었다. 올해 초에는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공동 창립한 출판사를 통해 '트럼프 황금 운동화'를 399달러(약 52만원)에 판매해 완판시켰고, 트럼프를 주제로 한 성경책을 팔기도 했다. CNN은 트럼프 시계 출시에 대해 "역대 어떤 대통령 후보도 해본 적이 없는 방식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돈을 챙기는 전직 대통령의 행보 중 가장 최신 사례"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 2년 전 재선 경쟁에 뛰어든 이래 이런 방식으로 수백만달러(수십억원)를 벌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27 10:01:3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1억원대의 시계를 판매한다. 2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트럼프 시계' 출시를 알렸다. 가장 비싼 모델인 '뚜르비옹'(회오리) 모델은 10만 달러(1억 3000만원)다. 122개의 다이아몬드와 200g의 18K 금으로 제작됐다. 147개 한정 판매다. 고가 모델 외에 '싸우자'라는 모델은 499달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각종 제품에 사용하도록 허락하고 돈을 받는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수입을 올리고 있다. 트럼프 시계도 한 회사가 '트럼프'라는 이름을 빌려서 벌인 사업이다. CNN은 트럼프 시계 출시에 대해 "이는 역대 어떤 대통령 후보도 해본 적이 없는 방식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돈을 챙기는 전직 대통령의 행보 중 가장 최신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초에는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공동 창립한 출판사를 통해 '트럼프 황금 운동화'를 399달러(약 52만원)에 판매해 '완판' 시켰고, 트럼프를 주제로 한 성경책을 팔기도 했다. 지난달부터는 자신의 이미지를 담은 NFT 형태의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를 99달러(약 1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카드를 15장 이상 구입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TV토론 때 입은 양복 조각을 넣은 실물 카드 한 장을 받을 수 있고, 75장을 사면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열리는 만찬에 초청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 밖에 골프화, 향수, 아이스박스, 샌들 등 다양한 제품이 트럼프의 이름을 달고 판매되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27 09:27:14[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약 반년 앞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자금 부족으로 곤란을 겪는 가운데 경쟁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지지율을 빼앗기고 있다. 공화당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을 지지했던 '큰손'들이 트럼프에 손을 내밀지 않는데다, 재판 비용으로 막대한 돈이 빠져나가 광고 및 유세에 쓸 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바이든, 점진적으로 트럼프 앞서 미 시장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 등록 유권자 6018명 가운데 44%는 오늘 당장 대선이 열린다면 바이든을 선택한다고 답했다. 트럼프를 고른 비율은 42%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31일에 걸쳐 진행되었다. 3일 미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진행된 여러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바이든과 트럼프의 평균 지지율이 45%로 동률이라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에 의하면 바이든의 평균 지지율은 지난해 1월 44%로 트럼프(41%)를 앞섰지만 이후 계속 하락해 지난해 9월 43%로 트럼프에게(44%) 추월당했다. 바이든은 당시 우크라이나 지원 및 예산안 처리 실패 등으로 국정 지지도가 급락하고 있었다. 반면 트럼프는 지난해 8월 역대 대통령 출신으로는 최초로 범인 식별 사진(머그샷)을 촬영하면서 정치적 박해를 받는다는 이미지를 굳혀 인기를 끌었다. 올해 트럼프는 2월 기준 약 3%p 차이로 바이든을 앞섰지만 지난달 12일 공화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 자리를 확정하면서 급격하게 힘이 빠졌다. 바이든의 평균 지지율은 지난달 19일 45%를 기록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44%)를 다시 앞질렀으며 현재 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바이든이 지난달 7일 임기 중 마지막 국정연설에서 1시간이 넘는 연설을 통해 고령 논란을 잠재운 뒤, 자신의 임기 중 성과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는 같은 달 자신이 낙선하면 미국이 "피바다"가 된다는 등 막말을 쏟아내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공세 강화 양 진영의 표면적인 변화는 광고 및 유세다. 81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은 자신의 나이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지난달 9일 3000만달러(약 405억원) 규모의 광고를 공개하고 6주 동안 7개 경합주에서 방송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 연설 이후 지지율 반등을 극대화하기 위해 8개주에서 유세를 벌이며 왕성한 선거 운동을 진행했다.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따르면 바이든이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2월 29일까지 모금한 정치 자금은 1억1473만4347달러(약 1548억원)였으며 같은 기간 선거 운동 지출액은 4550만9923달러(약 614억원)로 집계됐다. 2월 29일 기준으로 보유한 여유 현금은 7101만1920달러(약 958억원)로 확인됐다. 미 CNN은 지난달 10일 자체 분석을 토대로 미 인공지능(AI) 산업 및 가상자산 업계의 대형 후원자들이 바이든 캠프에 거액의 정치 자금을 공급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경우 지난달 공화당 대선후보 확정 이후 여러 소송 때문에 법원을 드나들고 있으며 대규모 유세 대신 자신이 창립한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FEC 집계에 의하면 트럼프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2월 29일까지 9555만3698달러(약 1289억원)를 모금했으며 같은 기간 6503만6111달러(약 877억원)를 지출했다. 수중에 남은 현금은 3353만8489달러(약 452억원)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FEC에 등록된 자금을 포함해 공화당 및 우파 관련 단체 등 각종 친(親)트럼프 단체가 지난해 모은 돈을 전부 합하면 1억9000만달러(약 2565억원) 상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금액 가운데 최소 5000만달러(약 675억원)가 트럼프의 재판 비용에 쓰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88건 혐의로 4차례 형사 기소됐고 최근 민사소송에서 2차례 패소했다. 그는 지난달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해 9160만달러(약 1236억원)의 공탁금을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 납부했으며 이달 1일 부동산 사기 대출 소송을 위해 같은 법원에 1억7500만달러(약 2367억원)의 공탁금을 또 냈다. '큰손'들, 트럼프에게 돌아가나? 이번 대선에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모금 운동에 참여했던 스콧 리드 공화당 전략가는 FT에 "돈에서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선거 운동 전체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른다"고 지적했다. 물론 트럼프는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보다 적은 돈을 모았지만 힐러리를 꺾었다. 바이든 역시 지난 2020년 대선에서 10억달러(약 1조3500억원) 이상을 모았으나 트럼프를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FT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에 돈을 대던 미 금융가의 부자들이 트럼프에게 인색하다고 분석했다. FT에 의하면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시타델의 창립자 켄 그리핀을 비롯한 미국의 유력 금융인 4명이 이번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에게 맞섰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게 지원한 돈만 최소 1300만달러(약 175억원)였다. FT는 금융가 큰손들이 트럼프가 후원금을 재판 비용으로 쓸 까봐 지원을 머뭇거린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금융권에서는 수입품에 10%의 공통 관세를 물린다는 트럼프의 공약에 반대한다. 트럼프의 돈줄이 된다고 여겨졌던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주식 가격은 지난달 나스닥 상장 직후 50% 가까이 뛰었으나 이달 들어 지난해 순손실 공시가 발표되자 20% 넘게 추락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트럼프 진영에서는 기상천외한 모금 방법이 쏟아졌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머그샷으로 캐릭터 카드를 출시하고 머그샷 촬영 당시 입었던 양복을 잘라 함께 팔았다. 지난 2월에는 '트럼프 운동화'를 팔았으며 지난달에는 '트럼프 성경책'도 판매했다. 한편 트럼프의 자금난이 곧 끝난다는 관측도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9일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외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주요 후원자들이 결국 트럼프와 접촉중이라고 전했다. 과거 트럼프을 정면에서 비난했던 미 투자사 트라이언파트너스의 넬슨 펠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트럼프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트럼프의 조찬 모임에 참석했다. 당시 모임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참석했다고 알려졌다. 경선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후원했던 네바다주 호텔 재벌 로버트 비글로는 이미 트럼프에게 100만달러를 후원했다고 알려졌다. 트럼프의 재선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던 석유 재벌 해럴드 햄 역시 지난해부터 트럼프 진영에 후원을 재개했다. WP는 공화당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이 모두 무너지면서 주요 공화당 후원자들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보험 차원에서 트럼프를 지원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바이든이 25%에 달하는 '백만장자 세금' 신설을 주장하는 만큼 공화당 큰손들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4-03 10: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