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금융사고로 손실나면 성과급 환수, '클로백' 도입 검토" [李정부 첫 국감]
[파이낸셜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금융사고 발생했을 때 책임자의 성과급을 환수하는 '보수환급제도(클로백·clawback)'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은행의 금융사고는 급증하는데도 성과급은 대폭 증가하며 도덕적 해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 위원장은 "책무구조도를 통해서 내부 통제 책임을 명확히 하고 그 다음에 성과급 등의 측면에서 단기 수익 추구가 일어나지 않도록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클로백은) 업무로 인해 금융회사에 손실이 발생한 경우 이미 지급한 성과보수를 금융회사가 환수하도록 하는 제도"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금융권 보수 체계 확립을 위한 방안들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클로백은 '발톱으로 긁어 회수한다'는 뜻으로,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영국과 유럽에서 시작됐다. 임직원이 회사에 손실을 입히면 성과급을 삭감하거나 환수하는 제도로 미국과 유럽의 금융업계을 중심으로 제도가 환산되면서 미국 제조업도 이 제도를 도입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감독규정(제9조 3항)에 '이연지급 기간 중 담당 업무와 관련해 금융회사에 손실이 발생한 경우 이연지급 예정인 성과보수를 실현된 손실 규모를 반영해 재산정된다'고 명시 돼 있다. 다만 대부분 금융회사 내규에서는 조정·환수 사유나 절차가 불명확한 경우 많아 조정·환수까지 이뤄지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금감원의 점검 결과 지난해 금융권 전체 성과보수 환수액은 9000만원으로, 지급된 성과급 총액(1조원) 대비 0.01%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해외 주요국 사례를 참고해 클로백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한편 올해 8월까지 4대 시중은행의 누적 금융사고 건수는 74건, 사고 금액은 1972억원을 기록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10-27 13:22:09
'체험형' 인턴에 성과급 안 준 조폐공사, 항소심 법원 "차별 아냐"
[파이낸셜뉴스] '체험형' 인턴 근로자에게 정규직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성과급을 주지 않은 것은 차별적 처우가 아니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1-3부(최성보 이준영 이양희 고법판사)는 A씨 등 32명이 한국조폐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서 원고의 항소를 기각했다. 조폐공사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신입 채용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제도인 '체험형' 인턴을 운영했다. 체험형 인턴을 마친 사람이라도 정규직으로 채용되기 위해서는 신입 공채에 응시해야 했다. 이후 공사는 2014년부터 정부 지침에 따라 채용형 인턴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신입사원을 인턴으로 채용한 뒤 일정기간을 거친 정규직 근로자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공사는 이 시기에 별도로 신입 채용 제도를 운용하지 않았다. 이 시기 조폐공사에서 체험형·채용형 인턴으로 일한 A씨 등 417명은 지난 2022년 11월 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조폐공사가 이들이 인턴으로 근무한 기간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즉 정규직과 유사한 업무를 수행했음에도 정규직에게만 성과급을 준 것은 차별적인 처우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1심은 지난해 10월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1심 재판부는 "채용형 인턴들은 2014년도 이전의 정규직 근로자 신규 채용과 마찬가지로 국가직무 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며 "입사한 후에는 정규직 근로자들과 마찬가지로 독자적인 업무를 부여받았다"고 판시했다. 이어 "채용형 인턴과 정규직 근로자가 동종 업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채용형 인턴에게는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차별하는 것이 정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1심은 체험형 인턴에게 성과급을 미지급한 것은 차별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당시 조폐공사가 체험형 인턴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휴가를 부여한 점, 체험형 인턴의 평가 결과가 우수한 경우에는 타 회사에 지원할 때 최대 10회까지 추천서를 발행한 점을 짚었다. 재판부는 "인턴 기간이 종료한 이후에도 체험형 인턴들이 조폐공사에서 계속 근무할 것이라는 점에 관한 합리적 기대가 존재하지 않았다"며 이들의 업무분장표에 추상적으로 업무 내용이 기재돼 있었고, 조폐공사 전산시스템에 직접적인 접근이 불허된 점에 비춰 정규직을 체험형 인턴에 대한 비교 대상 근로자로 보기 어려워 차별적 처우를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1심에서 패소 판결을 받은 A씨 등 32명은 불복해 항소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1심의 사실인정과 판단은 정당하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10-07 10:12:34
기아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기본급 10만원 인상에 성과급 450%+1580만원
[파이낸셜뉴스] 기아 노사가 25일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가 최근 임단협을 타결한데 이어 기아도 잠정 임금겨섭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현대차·기아의 노사간 협상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합의안은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급 및 격려금 450%+1580만원 지급, 무상주 53주 지급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과 함께 노사는 500명의 엔지니어(생산직) 직군을 2026년 연말까지 채용하기로 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신규 채용에 합의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30일 진행된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기아 노사는 '미래변화 대응을 위한 노사공동 특별선언'을 제시했다. 안전한 일터 구축을 통해 건강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종업원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지속성장을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국내 오토랜드를 미래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는 핵심거점으로 전환하기로 한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 수요 변화와 신기술 개발 등 산업 환경 변화 속에서 중장기적으로 오토랜드 제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근무환경 개선에도 뜻을 모은 노사는 오토랜드의 노후 위생시설을 새롭게 정비하기로 하고, 육아 지원의 일환으로 자녀의 첫돌을 맞는 직원에게 축하 선물을 제공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아울러 노사는 지난 24일, 단체교섭과 병행한 통상임금 특별협의에서 통상임금 범위 기준 관련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수당, 명절보조금, 하기휴가비 등을 통상임금에 산입하기로 합의했다. 기아 관계자는 "전례 없는 고율관세가 국내 오토랜드에 큰 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노사가 이를 극복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라는 공동 목표에 공감해 잠정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면서 "안전, 품질, 생산성 등 기본기를 더욱 강화해 험난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9-25 18:21:48
대법 "성과급 통상임금 아냐…최소지급분 판단 기준은 '대상 기간'"
[파이낸셜뉴스] 대법원이 전년도 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급은 통상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리를 재확인했다. 성과급 최소지급분의 경우 성과급을 지급한 시점이 아닌, 지급 대상 기간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법리를 새롭게 제시하기도 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A씨 등 35명이 대한적십자사를 상대로 제기한 임금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한적십자사 직원인 A씨 등은 기말상여금과 실적평가급, 교통보조비, 처우개선비 등이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며, 이를 포함해 재산정한 임금 차액과 퇴직금 증가분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통상임금은 소정근로의 대가로 근로자에게 지급하기로 한 금품으로, 연장·야간·휴일근무수당, 퇴직금 등의 산정기준이 된다. 앞선 1·2심은 실적평가급 등은 통상임금으로 판단했지만, 기말상여금은 고정성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통상임금이 아니라고 봤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전원합의체에서 변경된 판례에 따라 "기말상여금은 봉급지급일수(근무일수) 조건에도 불구하고 소정근로의 대가로서 정기적, 일률적으로 지급하기로 정한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며 판단을 뒤집었다. 당시 전합은 "근로자가 소정근로를 온전하게 제공하면, 그 대가로서 정기적, 일률적으로 지급하도록 정해진 임금은 조건의 존부나 성취 가능성과 관계없이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며 통상임금 기준에서 '고정성'을 폐지하도록 11년 만에 판례를 변경한 바 있다. 대법원은 성과급에 대해선 "전년도 근무 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급이 당해연도에 지급된다고 하더라도, 그 지급 시기만 당해연도로 정한 것이라면 해당 성과급은 전년도의 임금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성과급의 '최소지급분'에 대해 판단할 때는 지급 시기가 아닌 지급 대상 기간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새로운 법리를 제시했다. 앞서 전합은 "성과급은 일반적으로 소정근로 대가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통상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도, 근무실적과 무관한 최소지급분에 대해선 소정근로에 대한 대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성과급 중 최소지급분에 한해 통상임금성을 인정한 것이다. 대법원은 "지급 대상 기간인 전년도를 기준으로 볼 때, 근무실적과 무관하게 소정근로를 온전히 제공하기만 하면 지급하기로 정한 최소지급분이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대한적십자사 보수운영규정상 실적평가급에 관한 최소한도의 지급률이나 금액을 정하지 않은 점, 실적평과급 지급률이 변동된 점 등도 근거로 들었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 사건은 고정성을 통상임금의 개념적 징표에서 제외한 지난 12월 전합 사건의 후속 판결"이라며 "변경된 법리에 따른 성과급의 통상임금성 판단 기준에 관해 새로운 법리를 설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5-09-22 15:37:40
[강남視角] 성과급 1억이 몰고 온 나비효과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합의안을 내놓았다. 직원 1인당 약 1억원. 숫자만 놓고 보면 파격이고, 반도체 업계는 물론 한국 산업계 전반에서도 이 정도 보상은 흔치 않다. '통 큰 결정'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단순히 돈을 더 주는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경쟁 속에서 반도체 고급인력을 붙잡아 두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더 흥미로운 대목은 여론의 반응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뉴스가 나오면 "배 아프다"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의대 쏠림이 심한데 저 정도는 줘야 공대생들이 간다" "의사보다 잘 버니 좋은 현상"이라는 반응이 잇따른다. 대기업 직원의 과도한 보상으로 보이던 것이, 이제는 이공계 인재 확보를 위한 필수 유인책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엔지니어가 대접을 받지 못하면 대한민국 제조업의 버팀목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 점에서 KBS 다큐멘터리 '인재전쟁'이 던진 메시지는 뼈아프다. 1부 '공대에 미친 중국', 2부 '의대에 미친 한국'에서 중국 현지의 '이공계 열풍'을 생생하게 전했다. 중국은 매년 2000만명의 대학 지원자 가운데 최정예 1200명을 뽑아 국가 주도의 과학기술 인재로 키우는 반면, 한국은 20년째 의대 쏠림현상에 사로잡혀 있다. 초등학교 단계부터 '의대반'이 등장하고, 수학·과학 영재들이 줄줄이 의료계로 빨려 들어간다. 신은주 PD의 "끝까지 마음에 두었던 건 이 다큐멘터리를 본 공대 지망생들이 절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는 말은 그래서 더 씁쓸하다. 이런 현실에서 SK하이닉스의 파격 보상은 그 자체로 시대적 메시지다. '공대가 의대보다 낫다'는 사회적 신호를 기업이 대신 보여주는 셈이다. 반도체라는 전략산업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인재에게 1억원의 성과급은 결코 과하지 않다. 이 소식은 동시에 삼성전자를 흔들었다. 삼성전자는 1·4분기 D램 시장점유율이 지난 1992년 이후 처음 2위로 밀려났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선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에 밀려 고전하는 데다 성과급마저 SK에 뒤처지게 됐다. 삼성전자 초기업 노조는 경영진에 보낸 공문에서 "삼성전자는 여전히 투명하지 않은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 부가가치) 방식으로 성과급 제도를 고수하고 있다"며 "직원 누구도 어떻게 계산되는지 알 수 없는 '깜깜이 성과급 제도'"라고 주장했다. 유하람 삼성디스플레이 열린지부장은 "이건희 회장도 '성과급은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라고 강조해 왔다"면서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은 더 높은 실적을 내자며 '쉬지 말고 일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보다 더 열심히 일할 테니 이에 걸맞은 보상을 해 달라는 외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3월 "성과는 확실히 보상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신상필벌이 우리의 오랜 원칙"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술 초격차 전략 재가동뿐만 아니라 성과급에서도 초격차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러움과 시샘을 받을 정도의 보상이 뒤따라야 중국에서 불고 있는 이공계 열풍이 한국에서도 확산될 수 있다. 이는 국가의 운명과도 연결된 문제다. 지난 7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의 하계포럼에서 던진 경고는 너무 적나라해서 무서울 정도다. 최 회장은 "10년 전부터 많은 사람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면서 "인공지능(AI)의 시대인데, 제조업이 AI를 기반으로 다시 도약하지 못하면 향후 10년 내 상당 부분이 퇴출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인재가 의대로 빨려 들어가는 구조가 고착화된다면, 제조업의 미래는 없다. '공대가 의대보다 낫다'는 신호를 사회가 보여주지 않는 한 '잃어버린 10년 시즌2'는 예견된 미래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2025-09-17 19:01:43
"성과급만 1억".. '갓' SK하이닉스 신입채용에 난리난 취준생
[파이낸셜뉴스] 파격적인 성과급으로 주목받은 SK하이닉스가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실시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2일부터 내달 1일까지 2025년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을 위한 서류 접수를 진행한다. 모집 대상은 내년 1∼2월 입사가 가능한 4년제 학사 이상 졸업 예정자 및 기졸업자다. 근무지는 경기 이천·분당, 충북 청주, 서울이다. 모집 직무는 설계, 소자, 연구개발(R&D) 공정, 양산 기술 등이며,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채용부터는 지원자가 역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AI 기반 화상 인터뷰인 'A! SK'(AI Interview with SK Hynix) 전형을 도입한다. 이 전형은 AI가 각 직무에 특화된 문제를 생성해 출제한다. 지원자는 자기소개서만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기초 직무 지식, 팀워크, 상황 대처 능력 등을 강조할 수 있다. 응시 방식은 인적성 검사인 SKCT(SK Competency Test)와 동일하게 온라인 환경에서 비대면으로 문제를 풀고 답변을 영상으로 녹화해 제출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제출한 영상은 입사 후 함께 일하게 될 구성원들이 다면평가를 진행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종 합격은 서류 통과 후 인·적성 단계에서 SKCT와 A! SK를 치른 뒤 11월 말 면접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국내 매출 500대 기업 중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위를 달성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영업이익이 37조원에 이른다면 직원 1인당 1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파격적인 보상이 알려지며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인크루트가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일하고 싶은 기업' 설문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향후에는 AI가 문제를 출제하는 수준을 넘어 지원자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AI 에이전트'로 발전할 것"이라며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전방위 AI 메모리 공급자) 위상에 걸맞은 방식으로 인재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9-16 13:51:48올해 부분파업까지 단행했던 현대자동차 노조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합의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맏형' 격인 현대차의 합의 도출 여부가 기아 등 협상이 진행 중인 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다만 현대차 내부에서도 이번 합의안에 대한 이견이 나오고 있는 점은 변수다. 반면 기아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하는 등 파업 수순을 밟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5일 오전 6시부터 울산·전주·아산공장, 남양연구소 등 전국 사업장에서 전체 조합원 4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했다. 투표는 오전 11시30분 종료됐지만, 개표 결과는 16일 나온다. 앞서 노사는 지난 9일 기본급 10만원 인상, 성과급 450%, 일시금 1580만원과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주식 30주 지급 등 내용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다만 노조가 요구해온 정년연장의 경우 이번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대차 내부에선 이번 잠정합의안과 관련한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정작 전년 대비 기본급 및 성과급 인상폭은 되레 줄어들었다는 점에서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노사는 재교섭을 통해 새로운 합의안을 도출해야 한다. 앞서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도 노조원들의 반발로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사례가 있다. 이 경우 현대차로선 미국 시장에서의 관세 리스크와 함께 노사 리스크에 따른 부담까지 떠안아야 한다. 당장 미국에서의 최대 경쟁자인 일본이 내일부터 15%로 자동차 관세 인하 수혜를 받게 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후속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여전히 미국에서 25% 관세를 적용받고 있어서다. 앞서 현대차가 관세 25% 충격이 '일부' 적용된 2·4분기에만 8282억원의 영업이익 감소가 발생했다고 밝힌 만큼 업계에선 3·4분기에도 관세가 유지될 경우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이번 투표에서 과반의 찬성표가 나올 경우 올해 임단협은 마무리된다. 다만 여전히 기아 노사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점은 걸림돌이다. 기아 노조는 지난 11일 진행한 5차 교섭에서 사측과의 교섭결렬을 선언한 뒤 파업 절차를 밟으며 압박에 나섰다. 노조는 이날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 쟁의조정신청 결의 및 쟁의대책위원회 구성 등 안건을 논의했다. 이어 오는 19일에는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여기서 과반의 찬성을 획득하고,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된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성과급으로 영업이익 30%를 조합원에게 분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기아의 영업이익이 12조6771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3조8031억원을 성과급으로 나누자는 것이다. 아울러 특근수당 인상, 국민연금 수령연한까지 정년연장, 주 4일제 도입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노조는 "전 조합원이 납득할 만한 안이 나오면 노조는 언제든 교섭에 임할 것"이라면서도 "시간 끌기로 교섭을 지연시켜 시기적으로 눈치만 본다면 노조는 결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은 뒤 실제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지난 4년간 이어져 온 무분규 합의 기록이 5년 만에 깨지게 된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9-15 18:19:46
'1억' 성과급 쏜 그 회사, 14개 부서 경력 공채...너도 나도 "지원할래"
[파이낸셜뉴스] 올해 '통 큰' 성과급 잠정 합의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SK하이닉스가 경쟁력 유지를 위해 10개 이상 부서에서 경력 공개채용에 돌입한다. 모집 부서는 총 14개로 약 2주 동안 지원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반도체 업계 종사자 사이에서는 "무조건 지원하겠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삼성전자 내부 직원들의 동요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5일 오후 5시까지 14개 부서에서 경력 채용을 한다. 부문별로 보면 고대역폭메모리(HBM) 디지털 디자인·상품기획, 시스템 아키텍처, 빌딩 정보 모델링(BIM), 시공, 사업관리, 안전관리, 기반기술, 글로벌 커뮤니케이션(PR), 디지털 팩토리(공장), 경영기획 등 다양하다. 특히 호실적을 견인한 HBM 채용 부서를 가장 앞단에 배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HBM 수요 증가 등으로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30조~3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력 채용 규모는 최소 두자리수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경력 공채 소식이 전해지자 반도체 업계에서는 '지원하겠다'는 반응이 속출하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되든 안되든 경력직에 도전해보려고 한다"며 "이공계를 살리려면 SK하이닉스처럼 보상을 확실하게 하는 회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내부 게시판에는 지난 2일부터 SK하이닉스 경력에 지원하겠다는 글들이 다수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에서 삼성전자로 이직한 사람들 중 일부는 "다시 (SK하이닉스로) 돌아가겠다"며 이전 경력을 쓰지 않고 지원서를 준비하는 사람도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에서 삼성으로 한 차례 이직한 사람들의 SK하이닉스 재이직의 경우 서류에서 탈락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첫 경력을 쓰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올해 SK하이닉스 경력 채용이 이처럼 큰 관심을 받는 것은 최근 노사가 합의한 잠정합의안 때문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달 1일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기본급 최대 1000%를 한도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 기준도 폐지했다. 업계는 이번 합의안에 따라 SK하이닉스 직원 1인당 약 1억원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K하이닉스 하반기 경력 지원 경쟁률이 역대급일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에서 5년 넘게 일해도 SK하이닉스 신입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월급쟁이 입장에서 보수가 (이직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9-03 15:17:28
삼성전자 이어 삼성D 노조도..."성과급 기준 바꿔야, 이재용 결단 필요"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도 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성과급 지급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 노사의 성과급 잠정합의안 체결 이후 나온 움직임으로 점차 재계 안팎에서의 관심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유하람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지부장은 이날 이 회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게 서한을 보내 "고(故) 이건희 회장도 '성과급은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라고 강조해왔다"며 "하지만 대기업 성과급 표준이 된 '경제적 부가가치(EVA)' 방식은 지급률에 대한 산정방식이 투명하지 않았기에 영업이익 2조라는 실적에도 비정상적인 0%의 성과급을 받은 결과도 발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1년 최태원 SK 회장은 EVA 방식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한 직원의 목소리에 본인의 보수를 반납하면서까지 EVA 방식을 영업이익 기준으로 변경해 투명성을 확보했다. 올해 9월에는 연봉의 50%라는 성과급 상한선도 폐지했다"고 덧붙였다. 윤 지부장은 성과급 지급 변경에 이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적 리스크가 해소된 경영책임의 첫 행보로 삼성의 성과급 제도 개편의 필요성을 호소한다"며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은 더 높은 실적을 견인, 회사를 성장시키자며 '쉬지 말고 일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도 2일 이 회장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등에 성과급 제도 개정 요구를 담은 공문을 보냈다. 노조는 "회사는 최소한 변하려는 모습이라도 보여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화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기 등 5개 사업장에 속한 노조들이 연합해 만든 조직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9-03 13:57:42
"1인당 1억이라고?" …SK하이닉스 '역대급' 성과급에 "우리는 왜 안돼" '분통'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노사 합의를 통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한 가운데 삼성그룹 일부 노조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낡은 성과급 제도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5개 계열사의 노조를 아우르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은 이날 ‘낡은 성과급 제도와 변함없는 회사’라는 제목의 공문을 이 회장과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공문에서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지급을 언급하며 “삼성전자는 여전히 투명하지 않은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 부가가치) 방식으로 성과급 제도를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EVA 방식 기준은 직원 누구도 어떻게 계산되는지 알 수 없는 ‘깜깜이 성과급 제도’라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수 없다”며 “회사가 성과급 개선 TF를 운영했지만 성과는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삼성그룹의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 제도는 직전년도 경영실적을 기준으로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방식이다. 삼성그룹은 OPI를 산정할 때 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제외하는 계산식인 EVA를 기준으로 하는데, 회사 경영상 EVA의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되지 않아 산정 방식에 의문이 제기돼왔다. 노조는 “(EVA 방식은) 영업이익이 높아도 특정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성과급은 0원이 될 수도 있으며 상한선까지 존재한다”며 “삼성전자 직원들의 사기와 회사에 대한 신뢰는 이미 바닥에 와있다. 최소한 변하려는 모습이라도 보여달라”고 지적했다. 지난 2024년 출범한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DX노조와 삼성전기 존중지부,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등 5개 노조가 연합해 결성됐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약 2만 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있다. 한편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전날 2025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노사가 임금 교섭에 나선 지 3개월만이다. 노사는 이번 합의안을 통해 기본급의 최대 1000%를 한도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 기준을 폐지하고 임금을 6.0% 인상하기로 했다. 아울러 새로운 PS 상한선으로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설정해, 영업이익 10% 전체를 재원으로 삼아 산정 금액의 80%는 당해에 지급하고 나머지는 2년에 걸쳐 매년 10%씩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최대 39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39조원의 10%인 3억 9000억원이 3년에 걸쳐 직원 3만 3000여명의 인센티브로 투입된다. 직원 1명당 약 1억원 가량의 PS를 받게 되는 셈이다.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의 SK하이닉스 라운지에는 이날 “열심히 일하자”, “오늘부터 야근이다” 등 ‘역대급 성과급’에 고무된 직원들의 글이 올라와 관심을 끌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9-02 15: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