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CEO로 있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 직원 여러 명과 성관계를 가졌으며, 일부 직원에게는 출산을 강요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스페이스X에서 근무하던 20세 연하 여대생을 만났다. 이 여성은 인턴으로 입사해 머스크와 관계를 가진 후 간부로 승진했고, 이후 2년간 스페이스X에서 근무하다 회사를 떠났다. WSJ는 이번 추문을 계기로 머스크의 과거 여러 성추문을 재조명했다. 머스크는 영국 출신 배우 탈룰라 라일리와 결혼 생활을 하고 있을 당시에도 여직원에게 접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2014년 스페이스X 업무와 머스크의 개인적 일을 돕는 여직원을 집으로 불러 술을 마셨다. 그날 두 사람은 성관계를 가졌고, 이후 머스크는 종종 이 여성에게 관계를 맺자며 심야에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앞서 2016년에는 스페이스X 여성 승무원을 성희롱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머스크가 런던행 전용기 안에서 전신 마사지를 받는 도중 갑자기 여성 승무원 앞에서 성기를 노출하고 “말(馬)을 사주겠다”며 유사성행위를 강요했다는 주장이다. 승무원은 머스크의 이런 요구를 거부한 뒤부터 업무에서 밀려났다고 한다. 이후 머스크와 스페이스X는 이런 일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승무원에게 받아낸 뒤 그 대가로 25만달러(약 3억4000만원)의 합의금을 지불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2013년 스페이스X에서 일했던 한 여성은 머스크가 "세계가 인구 부족 위기에 직면해 있으니 지능지수(IQ)가 높은 아이들이 태어나야만 한다"면서 출산을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이 여성은 머스크의 제안을 거절했으며 주식과 현금 100만달러(약 13억7000만원)어치를 받고 회사를 떠났다고 한다. 네 번째 여성은 2014년 머스크와 한 달간 성관계를 가졌는데, 그와의 관계가 좋지 않게 끝나자 회사를 떠났다. WSJ은 일론 머스크가 적어도 4명의 스페이스X 직원들과 관계를 맺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머스크는 여성 문제로 자주 구설에 올랐으나 실제로 결혼한 상대는 두 명뿐이다. 그는 2008년 캐나다의 SF 소설 작가 저스틴 윌슨과 결혼해 5명의 자녀를 두고 8년 뒤 이혼했다. 영국 여배우 탈룰라 라일리와는 2010년 결혼했으나 2년 만에 이혼했다. 이후 다시 재회했으나 2016년에 완전히 갈라섰다. 머스크는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와 동거하며 아들 ‘X’를 낳기도 했다. 머스크는 혼외자를 포함해 10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12 20:59:33[파이낸셜뉴스] 미국 명문 줄리아드 음대에서 학장급 교수가 10여 년에 걸쳐 제자들에게 성관계를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독일의 클래식 전문 웹 잡지인 'VAN'을 인용해 줄리아드 교수가 연루된 성추문 의혹을 보도했다. VAN은 성추문 의혹이 제기되자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해 복수의 줄리아드 출신을 인터뷰하는 등 6개월간 심층 취재를 진행했다. 취재 결과 작곡과 학과장인 로버트 비저(68) 교수가 여학생들에게 성관계를 강요했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왔다. 그가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10여 년간 여러 명의 학생을 상대로 학과장인 자신의 지위를 내세우며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한 줄리아드 졸업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비저는 경력을 쌓는 데 좋은 자리를 제의하고 나선 '너는 나에게 뭘 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존 코릴리아노 교수에 대해선 평소 여학생들을 차별 대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학교 측은 최근 외부에 진상조사를 의뢰했고, 비저 교수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교수직에서 물러나 있기로 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교수들은 혐의를 부인했다. 비저 교수는 “나야말로 내 평판을 지키기 위해 외부 조사에 기꺼이 협조할 예정”이라고 WP에 말했다. 코릴리아노 교수도 VAN에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2-12-20 08:28:07한국의 성인 남성 100명 중 14명이 어린 시절 성적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화여자대학교 한인영 교수(사회복지학) 연구팀은 최근 전국의 19∼54세 남성 104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141명(약 13.5%)이 음란물 강제 노출과 강요된 성관계 등 각종 성학대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남성 성학대피해에 초점을 맞춘 전국 단위의 설문조사가 시행된 것은 처음으로, 이번 연구결과 논문은 국외 학술지 ‘저널 오브 로스 앤드 트라우마(Journal of Loss and Trauma)’ 2011년도 1호지에 발표됐다. 피해유형(복수응답 가능) 별로는 성적농담을 하거나 음란물을 억지로 보게 하는 행위가 73건으로 가장 많았고 피해자의 성기를 보려 하거나 가해자가 자신의 성기를 보여주는 행위가 37건으로 뒤를 이었다. 성기를 만지는 행위(28건), 강제 키스(23건), 성인과의 합의된 성관계(18건), 구강성관계(5건), 성폭행 시도(4건) 등도 피해유형에 포함됐다. 피해자의 유형별 평균 연령은 성기를 만지는 피해가 13.7세로 가장 낮았고 합의된 성관계와 강제 성관계가 각각 17.4세와 17.5세로 가장 높았다. 통상 사춘기인 13∼17세에 학대가 많았던 것이다. 가해자의 남녀 비율은 유형별로 다양했다. 성기를 보거나 만지는 행위는 남성 가해자가 각각 66.7%와 57.1%에 달했지만 강제 키스는 여성 가해자 비율이 82.6%였다. 강요 또는 합의에 따른 성관계의 가해자는 모두 여성이었다. 전체 가해자의 86%는 아는 사람(acquaintance)이었고 가족이나 친척이 학대를 저지른 사례는 4%였다. 모든 학대 유형에서 의학·법률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은 경우는 0∼1건에 불과했고 각 유형의 피해자 대다수(80∼100%)는 ‘도움을 아예 청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통계 분석을 통해 응답자가 음주와 가출 등 청소년 비행 활동을 하면 학대를 당할 위험성이 1.7배 증가하고 저소득 가정 출신이거나 대도시에 살아도 이 수치가 1.4∼1.5배 늘어난다고 전했다. 한 교수는 “한국 사회는 남성 성학대 문제를 다룰만한 전문성이 매우 부족하다”며 “학교와 지역사회 등에 이런 문제를 도와줄 상담사를 배치하고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 성학대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못지 않게 당사자에게 큰 정신적 외상을 줄 수 있고 일부 피해자에게는 후일 성범죄 가해자가 될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art_dawn@fnnews.com손호준기자
2011-04-11 09:08:14농구 선수 허웅의 사건도 곧바로 진실 공방이 시작됐다. '농구 대통령' 허재의 아들이자 KCC의 간판 선수 허웅은 지난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A씨에 대한 고소장을 냈다. “A씨가 2021년 5월 말부터 허씨의 사생활을 언론과 SNS, 소속 구단 등을 통해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허씨에게 3억원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약 쪽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며 그에 대한 수사도 의뢰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이틀 뒤 2차례 임신중절에도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에 실망한 대중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전 여자친구 A씨가 두 차례 임신했을 때마다 결혼하려 했다"고 입장을 바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 연인 A씨는 이에 대해서 한 언론을 통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A씨는 스포츠경향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서 허웅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스포츠경향이 보도한 단독 인터뷰에 따르면 A씨가 주장하는 핵심은 3가지다. 일단 "임신과 임신 중절이 모두 허웅의 주도로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2019년과 2022년 모두 허웅이 특정한 원주의 병원에서 임신중절을 했고, 특히 첫 중절은 22주차에 이뤄져서 몸도 마음도 많이 아팠다. 임신중절 후 절대 성관계를 하면 안되는데 두 번째 임신은 원하지 않는 상태에서 허웅의 강요로 이뤄졌다”라는 것이 핵심이다. 또 하나는 합의금에 대한 부분이다. 허웅은 “3억원의 합의금을 노리고 가족들에게까지 접근했다”면서 스토킹 피해를 호소했다. 하지만 A씨는 “임신 당시 임신중절 대가로 허웅이 먼저 제시한 금액”이라며 “이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돈을 받을 생각이 없다는 의사는 분명하게 전달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히려 허웅이 스토킹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첫 번째 임신중절 이후 허웅이 다른 남성과 A가 교제를 하며 허웅의 연락을 피하자 자살한다며 협박하거나 주거 침입을 하는 등 스토킹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이는 허웅의 주장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것이다. 마약 투약을 한 뒤 자해 소동을 했다는 허웅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 전혀 없다. 오래된 팬들이 알 정도로 진실된 연애를 했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나를 공갈미수범에 마약사범으로 만들었다”라고 성토했다. 허웅의 사태도 고소인과 피고인의 진술이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 만약, 허웅이 거짓을 했다면 이는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 반대로 A씨가 진짜 마약을 했고, 메시지 등을 통해서 돈을 요구했다면 허웅의 주장에 상당부분 무게중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스토킹이나 마약은 경찰 조사로 금방 증명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법적인 처벌 여부를 떠나 두 차례 임신중절과 책임 공방 등 논란을 키운 이번 사건으로 농구 스타 허웅의 이미지 추락 자체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28 19:21:26[파이낸셜뉴스] 일가족의 금품을 갈취하고 남매간 성관계를 강요하는 등 19년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한 무속인 부부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여주지원 형사부(이현복 부장판사)는 존속폭행교사 및 방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무속인 A씨(52)에게 징역 15년을, B씨(46·여)에게는 징역 10년을 각각 선고했다. 남매에게 모친 폭행 지시.. 2억5000여만원도 빼앗아 경기 안산시에서 점집을 운영하는 A씨 부부는 2004년부터 올해 중순까지 C씨와 그의 20대 자녀 D씨 등 세 남매를 가스라이팅하고 서로 폭행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C씨는 A씨 부부 지시에 따라 불에 달군 숟가락으로 자녀의 몸을 4차례 지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A씨 부부는 자신들의 지시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C씨 가족이 서로 폭행하게 했으며 남매간 성관계를 강요하고 자택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A씨 부부의 만행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남매에게 모친을 폭행하라고 지시하고, 세 남매 중 막내의 월급통장과 신용카드를 관리하면서 2017년 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2억500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도 받는다. 첫째가 피투성이로 도망치면서 세상에 알려져 이들의 범행은 지난 4월 남매 중 첫째가 피투성이가 된 채 이웃집으로 도망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피해자 모친은 남편과 사별한 후 A씨에게 심리적으로 의존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1일 결심공판에서 A씨 부부에게 각각 징역 30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피해 가족에게 경제적 착취와 인격을 말살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라고 판시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22 09:47:54[파이낸셜뉴스] 19년간 일가족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해 수억원을 갈취하고, 자녀끼리 성관계를 하게 한 무속인 부부에게 검찰이 법정 최고형을 구형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여주지원 형사부(이현복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A씨 부부의 특수상해교사, 강제추행, 공갈, 감금,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촬영물 이용 등 강요)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들에게 징역 30년씩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해자들을 가스라이팅해 인간성을 말살시켰다"고 지적하며 "살인 사건보다 죄책이 중하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경기 안산에서 점집을 운영하는 무속인으로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19년간 B씨와 B씨의 20대 자녀 C씨 등 세남매를 정신적, 육체적 지배상태 두고 상호 폭행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 부부는 B씨 가족의 집에 폐쇄회로(CC)TV 13대를 설치해 이들을 감시했으며, 동선을 통제하기 위해 각각 휴대전화에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사건은 지난 4월 남매 중 첫째가 피투성이가 된 채 이웃집으로 도망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웃 주민은 경찰에 어느 집 딸이 가정에서 심한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했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단순한 가족간 다툼 사이에 무속인 A씨가 배후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B씨는 A씨 부부 지시에 따라 불에 달군 숟가락으로 자녀들의 몸을 4차례 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부부는 자신들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구성원도 서로 폭행하게 했으며, 남매간 성관계를 강요 및 협박하고, 이들의 나체를 촬영하는 등 성범죄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부부는 세남매 중 막내의 월급통장과 신용카드를 관리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17년 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2억500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이들 부부는 가족들을 부엌에서 생활하도록 하고 5개의 방에는 자신들이 데려온 고양이 5마리를 한 마리씩 두고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B씨 일가족의 모친은 남편과 사별한 후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A씨에게 심리적으로 의존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A씨 부부가 남매들에게 생활비 마련을 명목으로 각 2000만∼8000만원을 대출받도록 해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태로 만들어 놓는 수법으로 자신들을 더 의지하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A씨 부부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의 선고일은 오는 21일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2-01 19:10:10[파이낸셜뉴스] 이혼과 혼인신고를 반복하다 아내의 마지막 '이혼하자'는 말에 목을 졸라 사망에 이르게 한 60대 남성이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반정모 부장판사)는 지난달 20일 남편 A씨(66)의 살인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와 아내 B씨는 오랜 기간 투병하던 딸을 돌보며 경제적 어려움과 부부 관계 갈등을 겪어오다가 딸이 사망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이혼했다. 그러나 8일 만에 다시 혼인신고를 했다. 하지만 재결합 뒤에도 다툼은 반복됐다. A씨는 흉기를 든 채 성관계를 요구했고 딸의 사망보험금 중 5000만원을 달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말리는 아들을 때리기도 했다. A씨는 결국 접근금지 명령을 받아 혼자 살게 됐다. 혼자 사는 남편을 외면하지 못한 B씨는 종종 남편이 사는 곳을 찾아가 반찬을 챙겨줬고 접근금지 명령 해제를 신청했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또다시 이혼을 결심했다. B씨는 지난 6월 23일 A씨 집을 찾아가 "아들이 같이 살지 말라고 했으니 다시 이혼하자"라고 말했다가 결국 A씨에게 살해당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이었다. A씨는 15분가량 B씨의 목을 조르고 팔과 팔꿈치로 가슴 부위를 세게 눌러 숨을 쉬지 못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직후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했으며 지난 8월 살인 혐의로 법정에 섰다.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서 "아내로부터 '할 말이 있으니 일을 나가지 말고 집에 있어라'라는 이야기를 듣고 재결합을 기대했는데 이혼을 요구해 화가 났다"라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오랜 세월 부부의 인연을 맺어 온 배우자를 살해한 것으로 범행의 수단과 방법, 동기, 경위와 내용 등에 비춰 사안이 매우 중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과 A씨 측은 판결이 부당하다며 모두 항소장을 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03 07:31:55[파이낸셜뉴스] 19년간 일가족 4명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해 수억원을 가로챈 무속인 부부가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 부부는 피해자 집에 CCTV 10여대를 설치해 가족들을 감시하며 가족 간 성폭행까지 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수원지검 여주지청 형사부(부장 이정화)는 특수상해교사, 공갈, 감금,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촬영물 이용 등 강요) 등 혐의로 무속인 A씨(52) 부부를 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A씨 부부는 2004년부터 올해까지 B씨와 그의 자녀 C씨 등 세 남매를 심리적·육체적으로 지배하며 서로 폭행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남편과 사별한 뒤 이들 무속인 부부를 의지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속인 부부는 B씨가 일하러 나가면 당시 미성년이었던 B씨 자녀들을 돌봐줬고, 그때부터 자녀들은 엄마인 B씨보다 무속인 부부를 더 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부부는 B씨에게 불에 달군 숟가락으로 자녀들의 몸을 4차례 지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들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서로 폭행하게 하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자신들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구성원은 서로 폭행하게 했고, 남매간 성관계를 강요 및 협박해 이들의 나체를 촬영하는 등 성범죄도 저질렀다. 또 막내의 월급통장과 신용카드를 빼앗아 2억5000만원을 가로채기도 했고 남매들에게 생활비 마련 명목으로 2000만~8000만원 대출을 받아 오라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부부는 B씨 가족의 집에 CCTV 13대를 설치해 이들을 감시했다. 이들 부부의 범행은 지난 4월 남매 중 첫째가 피투성이가 된 채 이웃집으로 도망치면서 세상에 알려졌고, 검찰은 A씨 부부에 대한 추가 범행을 수사 중이다. A씨 부부는 가족 간에 벌어진 일로 자신들은 모함을 당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의 첫 재판은 오는 10일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열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07 23:16:32[파이낸셜뉴스] 중국 유명 테니스 선수가 전직 중국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고위층에 대한 첫 미투 운동이다. 중국 공산당은 이 같은 폭로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늘 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테니스 선수 펑솨이는 전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장가오리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이 후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왔다고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2007년~2012년 사이 장 전 부총리가 톈진에서 근무할 당시 발생했다. 펑솨이는 "장 전 부총리가 배우자와 함께 테니스를 치자고 날 초대했고 성폭행을 했다. 그날 오후 내내 울면서 절대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시점은 명시하지 않았으며 이를 입증한 증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펑솨이는 장 전 부총리를 향해 "당신은 두렵지 않다고 했지만, 계란으로 바위 치기나 나방이 불꽃에 달려드는 것이겠지만 당신에 대한 진실을 말할 것이다"고 비난했다. 웨이보의 이 게시물은 몇 분 뒤 삭제됐다. 그러나 글을 캡쳐한 파일이 확산되고 있다. 공산당 지도부는 논란을 막기 위해 검열에 나섰고 펑솨이 이름과 '테니스' 등 관련 검색어를 차단했다. 장 전 부총리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재직했으며, 2018년 은퇴했다. NYT는 "중국에는 기업이나 정부 고위직이 지위를 악용해 부하 등 여성들의 성적 호의를 입으려 하는 뿌리 깊은 가부장적 전통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한편, 펑솨이는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테니스 스타로 대만인 파트너 셰쑤웨이와 함께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 오픈에서 복식 우승한 바 있다. 같은해 US오픈에선 단식 준결승까지 올랐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1-04 06:17:23"" [파이낸셜뉴스] 가구회사 한샘의 ‘성폭행 사건’ 피해자를 숙박업소로 불러 성관계를 강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인사팀장이 자신의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이미 성폭행 피해자였던 신입직원에게 또 다시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됐었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4단독(정성완 부장판사)에 따르면 이날 열린 유모씨(43)의 첫 공판기일에서 유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과 같은 사실이 없으므로 부인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씨는 지난 2017년 4월 한샘 전 직원 A씨에게 업무상 출장을 핑계로 부산에서 만나자고 한 뒤, A씨를 숙소 객실로 불렀다. 그리고선 ‘침대에 누워 보라’는 등 성폭력 위협을 느낄 만한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A씨는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2017년 1월, 교육담당자였던 박모씨(33)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박씨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지만,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유씨에 대해서는 서울중앙지검이 지난달 강요미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하지만 서울고검이 재기수사(수사를 맡은 검찰청의 상급청이 추가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내리는 재수사 지시) 명령을 내린 간음목적 유인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 등 이유를 들어 불기소로 끝냈다. 이날 유씨 측은 A씨의 진술조서 등을 재판 증거로 채택하는 데 부동의 표시를 했다. 이에 재판부는 내년 2월 3일을 두 번째 공판기일로 정하고, 이때 검찰이 증인으로 신청한 A씨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유씨는 A씨 피해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진술 번복을 강요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이에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가 내려졌고, 유씨 측과 검찰 모두 이에 불복해 항소심이 진행될 예정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2020-11-11 13:5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