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에서 이른바 '스와핑(집단성교) 클럽'을 운영한 업주가 경찰에 적발됐다. 지난 27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음행매개,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50대 업주 A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스와핑에 참여할 남녀를 모집한 뒤 서초구 일대의 한 일반음식점에서 이들의 행위를 매개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또 유흥주점이 아니라 일반음식점으로 영업 허가를 받아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SNS를 통해 회원을 모집했으며 회원들은 10만~20만 원을 내고 클럽에 입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0시께 현장에서 A씨를 검거했다. 당초 경찰은 서초구의 한 스와핑 클럽에서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받고 단속에 나섰다. 경찰은 단속 전날 저녁부터 해당 건물 인근에서 잠복하다 클럽 회원들이 입장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현장을 급습했다. 현장에는 업주 A씨와 함께 관전자 등 클럽 회원 22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경찰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성행위를 한 만큼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어 귀가 조치했다. 마약 첩보가 있었던 만큼 마약팀도 협력해 수사를 벌였으나 현장에서 마약 투약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구체적 범행 정황을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7-28 06:24:19‘오럴 섹스를 하면 정말 암에 걸립니까?’ 30대 중반의 펀드 매니저인 P씨는 당황스러운 듯 물었다. P씨는 결혼 생활이 5년 정도 되다 보니 성생활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P씨는 오럴 섹스를 시작했고 나름대로 성생활에 활력소가 되었다. 그러던 중 하루는 의사인 친구가 오럴 섹스를 하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충격적인(?) 말에 깜짝 놀라 클리닉을 찾게 되었다. 최근 오럴 섹스가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제기됐다. 미국의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에서 시행된 인유두종바이러스(HPV·Human Papillomavirus)라는 바이러스와 구강암과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 결과로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이라는 세계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잡지에 발표됐다. HPV는 성교에 의해 전염되는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이 바이러스는 여성에서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고 남성 특히 포경인 남성의 경우 귀두 포피에 살면서 곤지름 등을 발생시키는 바이러스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에서는 본 바이러스와 구강암과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구강암 진단을 받은 100명과 정상인 200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으면 구강암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을 밝혀냈다. 그리고 성 파트너가 많은면 많을수록 상관관계가 더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술과 담배를 심하게 한 사람일수록 위험도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한 가지 특이한 것은 구강암의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는 흡연과 음주보다 바이러스에 의한 구강암 발생이 더 심하다고 발표했다. 21세기에 들어 보다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연구가 뒷받침된 의학의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하나의 연구 결과는 일종의 가설에 불과하다.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나 할까. 확실한 진리인지를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 다시 검증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더라도 오럴 섹스를 즐기던 사람들은 그리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 오럴 섹스가 성생활에 필요하다면 오럴 섹스를 즐겨도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칫하면 새로운 연구 결과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면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 식의 오류를 범하게 된다. 그러나 검증의 결과가 실제 사실과 틀리다는 것이 밝혀질 때까지는 언제나 위험 가능성은 존재하므로 그만큼 조심할 필요는 있다. 이런 의미에서 성생활을 안전하게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성생활을 할 수 있을까. 우선 성병에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HPV에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성 파트너를 여러 명으로 하는 난잡한 성생활을 삼가야 한다. 둘째, 자신이 HPV에 감염되었는지를 검사하여야 한다. 본인이 감염되었으면 콘돔을 사용, 성 파트너에게 전염되지 않게 항상 조심하여야 한다. 셋째, 약방의 감초처럼 자주 등장하는 주의 사항이다. 술과 담배를 적당히 하여야 한다. 넷째, 오럴 섹스를 즐기는 사람은 오럴 섹스를 하고 난 뒤 항상 입을 깨끗한 물이나 양치액으로 양치하는 것을 권유한다. 성생활은 부부 사이에서 없어서는 안될 생활의 일부분이다. 또한 성생활은 활기차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성생활을 하기 위하여 몸을 청결히 하고 성병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포르테클리닉 대표원장(youngkim2004@kornet.net)
2007-10-29 16:16:35결혼 2년차인 신재일씨(31)는 요즘 결혼 초년생임에도 불구하고 부인과의 잠자리를 피하고 있다. 그렇다고 신씨의 성능력에 이상이 있거나 부인과의 잠자리가 싫은 것은 아니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타나는 두통이 찬물을 끼얹어 심씨를 좌절케 하는 것이다. 이같은 증상에 생소한 부인도 신씨의 말을 믿지 못하고, 외도를 의심하는 등 결혼생활마저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변한의원 변기원원장은 “성생활에 걸림돌이 되는 성교두통은 심해지면 우울증, 대인기피, 무기력증까지 불러올 수 있다”며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성교두통, 성생활에 걸림돌 성행위를 하거나 자위행위를 할 때마다 심하게 머리가 아픈 경우가 있다. 이를 ‘성교두통’이라 한다. 두통의 강도가 워낙 심해 불길한 징조로 생각하기 쉽다. 다행히도 이는 95% 이상이 생명을 위협하거나 신체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하지만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과 같은 검사로도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 그래서 성교를 할때마다 큰 고통이 느껴져 성교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의기소침해지기 쉽다. 따라서 성생활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성교두통 발병률을 살펴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4배 정도 많고, 남성 중에서도 고혈압이거나 비만한 사람들의 발병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변원장은 “성교두통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며 “다만 성적흥분이 평소에 불균형적인 뇌의 기능을 저하시키면서 자율신경의 통제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게 되고, 이는 다시 뇌혈관의 이상 확대나 수축을 불러 와 두통을 나타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교두통은 크게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성행위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두통과, 오르가즘 직전에 폭발적으로 발생되는 두통이다. 먼저 성행위 초기 증세는 경미한 두통으로 시작하지만 성적흥분이 고조되면 두통의 강도도 함께 커지게 된다. 경우에 따라 뒷목과 어깨 까지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 후자의 경우 오르가슴 직전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돌발적으로 나타난다. 주로 양쪽머리가 욱신거리는 박동성두통의 형태이다. 하지만 이때 성행위를 멈추면 두통은 곧 없어지게 된다. 이러한 형태의 성교두통은 한번 나타나면 개인의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15분∼30분 정도 지속된다. 하지만 두통이 2∼3일이 지나서도 없어지지 않고 계속된다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두통 외에 감각기능에 이상을 느끼거나, 발음장애, 경련 등의 다른 증세가 나타난다면 뇌 질환이 의심되므로 모든 행위를 멈추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성교 후 2∼5일 안정은 필수 성교두통은 성교시간이나 자세와는 무관하다. 성관계는 100m 달리기를 하는 것만큼의 체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체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시도하게 되면 두통이 더욱 심해진다. 성교 후 몸의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시도하거나, 격한 운동을 하게 되면 더욱 심한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성관계는 가급적 피로감이 없는 최상의 컨디션일 때 시도하고, 성교 후에는 적어도 2∼5일 정도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성관계 전에 하는 온욕은 혈액순환을 도와 두통이 오는 것을 예방하거나 강도를 약화시킬 수 있다. 커피나 홍차 등과 같은 카페인이 든 음료는 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관계 전에는 반드시 피하도록 한다. 두통 환자에 대한 상대방의 배려도 중요하다. 위축되어 있는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사랑을 충분히 표현하고, 관계 시 환자의 상태를 살펴가며 시도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심한 두통이 나타난다면 진통제를 복용하도록 한다. 일시적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진통제의 습관적 복용을 경계해야 한다. 진통제 복용량이 늘어나게 되면 오히려 통증의 강도만 심해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소화 장애나 신경쇠약 등의 다른 문제까지 불러올 수도 있다. 따라서 진통제 없이 성생활이 불가능한 경우라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증세는 성적흥분이 뇌의 불균형을 초래해 나타나는 두통치료인 만큼, 뇌의 균형을 바로잡아 주어야한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탕약과 침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한다. 치료에 앞서 뇌와 관련된 자율신경계의 상태와 뇌의 불균형을 파악해 주는 밸런스검사를 포함, 몇 가지 검사를 시행한다. 이를 통해 객관적인 진단이 나오게 되면 탕약과 침으로 뇌의 균형을 잡아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준다. 이러한 방법으로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보통 1∼2개월, 심한 경우에는 4개월 정도면 뇌의 불균형에서 생긴 성교두통을 해결할 수 있다. /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10-31 13:52:111872년 번역된 '예수셩교젼셔' 표지 위험을 무릅쓰고 복음을 전파하는 존경스러운 기독교인 가운데는 성경밀수자도 포함된다고 한다. 두려움과 열정 속에서 비밀스럽게 목적지에 성경을 밀반입시키는 특수 사역(使役)의 공로 때문이리라. 지난 1955년 철의 장막이라 불리는 동유럽의 공산국가를 비롯해 오늘날 중동의 이슬람국가 등지에 성경을 밀반입하는 일들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개항이 되고 세관이 설치되는 등 개화의 물결이 밀어닥치는 판국에 어디 우리나라인들 복음화의 바람이 불지 않았으랴. 가뜩이나 수구세력인 전통 유교세력의 격심한 반발과 배척은 개화와 근대화의 발목을 잡기는 했지만 역사는 조선을 우물 안 개구리처럼 그대로 두지는 않았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세관이 설치된 해는 1883년. 청나라 북양대신 이홍장의 추천으로 고빙되어온 묄렌도르프는 고종의 지시에 따라 오늘날의 관세청장 위치에서 개항장인 부산.인천.원산에 3개의 세관(당시는 해관)을 설치하게 된다. 그 이듬해 한국 개신교선교사에 기억될 만한 일들이 이러한 관문에서 벌어지게 된다. 인천항에 최초로 한글로 번역된 성경이 화물로 반입되다 금서로 유치돼 인천해관보세창고에서 엄중히 관리됐다. 선교사 알렌은 중국 상하이에서 일본 나가사키를 거쳐 목적지인 인천을 가기 위해 같은해 9월 17일에 우리나라 최초로 부산항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중국 상하이에서 조선으로 오가는 화물선은 영국계 이화양행 소속의 660t급 남승호(南陞號)로 이 기선의 항로는 상하이에서 일본 나가사키를 거쳐 부산과 인천을 오가는 정기화물선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모든 일들이 개항 직후가 아니라 세관 개청 직후라는 데 흥미를 끈다. 더욱이 번역된 성경과 선교사가 같은 해에 들어왔다는 것만 봐도 관심을 끌게 된다. 특히 성경은 만주 우장(牛莊)에서 1872년 로스 목사의 지도하에 세례를 받은 한국인 이성하 등이 우리말로 번역된 '예수셩교젼셔'로서 육로를 통한 반입이 불가능하자 해로를 통해 들여온 것이었다. 자그마치 반입된 성경이 6000권이나 되다 보니 육로를 이용하기엔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규모 또한 커서 소문이 안 날 리 없었다. 갑신정변 중에 심한 부상을 입은 민비의 조카 민영익을 현대의술로 구한 사람이 알렌이다. 그는 묄렌도르프의 소개로 조선에 온 최초의 장기체류 평신도 선교사이자 의사였다. 그리고 미국공사관의 공의(公醫) 신분으로 일을 하면서 외국 공관의 공의는 물론 한때 인천해관의 검역관으로서 일을 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현대의술을 겸비한 공의는 주재국 외교가에서뿐 아니라 개항장인 관문의 검역을 위해 필요한 구성요원이었다. 이처럼 초창기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별다른 거부감 없이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선교사보다는 의사라는 신분이 더 민중에게 신임을 주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묄렌도르프의 지원 속에 이루어진 밀수품 한글성경은 이들 선교사의 복음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부산세관박물관장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12-12-23 18:01:23[파이낸셜뉴스] 성매매를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받았던 현직 경찰관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판결이 뒤집혔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항소1-2부(김창현 김성훈 장찬 부장판사)는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28)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1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대학생 시절인 2021년 1월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한 업소에서 18만원을 주고 외국인 여성을 성매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1심은 A씨가 업소 실장에게 18만원을 입금한 점, 업소 실장의 문자 메시지가 단순 마사지 예약으로 보기는 어려운 점, 그리고 업소 장부에 A씨의 개인 정보와 함께 '착한 놈'이라고 적혀 있던 점을 들어 유죄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A씨는 "단순 마사지 업소인 줄 알고 방문했다가 방 안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 그냥 나왔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과 성매매 여성 사이 성교행위가 있었음이 충분히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1심을 파기했다. 장부를 작성한 업소 실장은 성매매 현장에 있지 않기 때문에 그가 별다른 문제없이 돈을 입금 받고 '착한 놈'이라 기재했다 하더라도 실제 성행위를 했다는 증거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성행위를 하지 않고 18만원도 환불받지 않은 채 나왔다는 주장은 이례적"이라면서도 A씨가 실장에게 운전면허증 등을 보내 신분이 노출된 상태였기 때문에 일을 키우기보다는 18만원을 포기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검찰은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1 06:44:26[파이낸셜뉴스] 성범죄 전문 이고은 변호사가 최민환의 녹취록을 분석했다. 이 변호사는 최민환의 성매매가 발생했다면 기소유예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30일 방송된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는 이고은 변호사가 전화연결로 출연해 FT아일랜드 출신 최민환의 성매매 의혹이 담긴 녹취록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4일 최민환의 전 아내인 율희는 "이혼 1년 전쯤 굉장히 큰 사건이 있었다. 그 때를 기점으로 결혼 생활은 180도 달라졌다. 대가족 사는것도 너무 즐거웠는데 그 사건 이후 그 집에 있기 싫고 너무 괴로웠다. 가족들 마주하는 것도 힘들었다. 술 취해서 가족들 앞에서 제 몸을 만진다던지, 돈을 가슴에 꽂았다던지(했다)"며 최민환이 업소 출입을 폭로했다. 이어 율희는 2022년 7월, 8월에 걸친 여러 날 새벽 최민환의 전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업소 실장으로 보이는 사람과 통화하며 숙박업소를 예약해달라고 하는 최민환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또 업소 실장이 가족과 시간을 보내라고 하는데도 오히려 이를 막으며 업소를 예약해달라고 이야기해 충격을 더했다. 이고은 변호사는 "여러 가지 면에서 좀 충격적이다"라며 "유흥업소 같은 경우 접대부를 고용하는 것은 합법이다. 성매매에 해당하려면 돈을 주고받는 성관계나 어떤 성교 행위 이런 것들이 있어야 하는데, 보통 술집보다는 술집 이후 숙박업소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많다"라며 성매매를 의심했다. 이어 이변호사는 최민환이 입금하겠다고 말하는 200만원에 접대의 수위를 의심하면서도, 녹취록만으로는 성매수가 완성에 이르렀는지는 입증이 어렵다고 직접적인 증거가 필요하다 봤다. 그러면서 "녹취록을 들으면서 '최민환이 이런 유흥문화에 굉장히 익숙한 사람이구나' 느꼈다. 만약 성매수를 했다는 것이 나오고 그것이 횟수가 많아진다면 사실상 초범일지라도 기소유예를 받기는 어렵고 벌금형 이상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이 변호사는 "(이 사유로)이혼 소송을 하게 된다면 부부의 정조의무에 반해 귀책 사유가 충분히 될 수 있다. 굉장히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최민환이 율희의 잠옷 가슴 쪽에 돈을 집어넣고, 신체 주요 부위를 만진 것이 성범죄로 성립할 수 있냐는 질문에 이변호사는 "기본적으로 부부 사이에도 강간이나 강제추행죄가 성립할 수 있냐라고 물으신다면 성립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부부 사이는 허용 범위가 넓기 때문에 인정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현재 세 아이의 양육권은 현재 최민환이 가지고 있다. 이 변호사는 "만약 최민환이 받는 혐의가 아동학대였다면 당연히 양육권은 변경 부분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려해 볼 수 있겠지만, 사실 성매매라는 것만으로 아이의 양육권을 율희로 바로 변경시키는 것은 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31 05:37:02[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현지 여성들과 음란행위를 하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내보낸 20대 한국인 남성 유튜버가 항소심에서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항소5-1부(부장판사 김행순 이종록 홍득관)는 정보통신망법 위반(음란물유포) 혐의로 기소된 A씨(27)의 선고공판에서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A씨는 2023년 2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5차례에 걸쳐 태국 유흥주점에서 여성 종업원들과 술을 마시며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을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생중계 한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다. 그의 방송은 연령 제한 없이 이뤄져 미성년자들도 무분별하게 시청할 수 있었다. 또 방송 도중 계좌번호를 띄워 시청자들의 댓글에 반응하며 후원금 약 1130만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방송은 태국에서도 논란이 돼 국내에서 ‘나라 망신’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경찰은 방송 이후 그의 신원을 특정했으나 태국에 체류하던 A씨는 출석을 거부하기까지 했다. 이에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현지 영사관과 협조한 끝에 입국한 A씨를 검거해 구속했다. 앞서 1심은 A씨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며 “피고인은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음란물이 아니라고 주장하나 영상물 모두가 성행위 내지는 유사 성행위를 묘사하고 있다”면서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은 로그인하지 않아도 다 볼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영상물을 올린 자체가 음란물 유포에 해당한다고 보인다”고 판시했다. 검찰은 1심 선고 결과에 불복해 형이 너무 가볍다며 ‘양형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A씨는 항소심에서 ‘음란물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무죄’를 주장했다. 피고인이 유포한 영상은 직접 성교 행위가 아닌 유사 성행위를 묘사한 것에 불과하다는 취지다. A씨는 “어리석은 생각과 욕심이 큰 죄가 됐다. 염치 없지만 남들을 웃겨주는 일을 좋아하고 있다. 다시 한번많은 사람에게 선하고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회인이 되도록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후 검찰은 형이 너무 가볍다고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 역시 “양형 조건에 변화가 없고 원심의 형이 가볍다고 볼 수 없다”고 기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30 21:20:33[파이낸셜뉴스] 남성의 생식기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의사들은 생식기 부위에 영향을 미치는 쌀 관련 식중독의 첫 번째 사례를 치료했다. 레바논에 거주하는 38세의 한 남성은 음경이 빨갛게 붓고 딱지가 앉은 증상이 일주일 내내 지속했다고 한다. 고통으로 결국 비뇨기과를 찾은 그는 심한 설사와 구토를 겪은 직후부터 괴로운 증상이 시작되었다고 의사에게 설명했다. 레바논의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교 메디컬 센터의 의사들은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남성의 성기를 면봉으로 문질렀다. 의사들은 바실러스 세레우스(bacillus cereus)라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는데, 이는 보통 쌀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실온에 너무 오래 방치되어 먹으면 질병과 위장 장애를 일으키는 박테리아로 알려졌다. 의사들은 그 남자의 특이한 생식기 감염이 아내와의 ‘격렬한 성관계’ 직후에 일어난 설사와 구토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성관계 직후 남성의 음경은 혈관의 변화로 인해 박테리아가 피부에 침투할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 남성은 성관계 직후 설사와 구토를 하는 과정에서 세균이 자신의 음경에 침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의사들은 생식기는 물론 피부에서도 바실러스 세레우스를 보는 것이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이 남성은 보통 눈 감염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푸시딕산이라는 국소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를 받았다. 의사는 이 남성에게 음경을 깨끗이 씻고 완치될 때까지 성관계와 자위를 피하라는 지시를 했다. 그렇게 치료를 받은 그는 한달이 지나자 “음경 부위에 화끈거림이나 불편함이 없었고 감염이 재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학술지 ‘의학 및 외과 연보(Annals of Medicine and Surgery)’에 발표된 이 연구는 음경 감염이 일반적으로 열린 상처를 만드는 부상 후에 발생하며 박테리아 그룹 A 연쇄상 구균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 저자들은 “성교 후 음경을 오염시킨 설사와 구토가 피부 감염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02 07:05:29[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1737년 음력 2월 14일(영조 13년), 영조는 아침에 일어나 세면을 하고 침전에서 용포를 입으려고 했다. 궁녀들이 용포 자락을 들고 있었고 팔을 올려 손을 넣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왼쪽 어깨에 담이 결리듯이 통증이 나타났다. 영조의 어깨 통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사저에 있었을 때부터 어깨가 간간이 아팠다. 즉위년에도 그랬고 망건도 간신히 쓸 정도로 통증이 나타났던 적도 있었다. 그때마다 내관혈에 침을 맞아서 진정이 되었는데, 다시 재발한 것이다. 수의(首醫) 권성징은 “이것을 담(痰)의 일종으로 침보다는 뜸이 좋겠습니다.”라고 하자, 영조는 “예전에 중완혈에 뜸을 뜬 적이 있는데, 흉터가 남아 매번 어루만질 때마다 후회스럽다. 따라서 흉터가 없는 침을 맞고 싶다.”라고 했다. 영조는 4년 전에 아랫배가 뭉치는 증상으로 윗배의 중완혈에 직접구를 200장이나 뜬 적이 있었다. 그때 살을 태우는 뜸 때문에 배에 흉터가 남은 것이다. 영조는 그때부터 뜸을 극구 꺼렸다. 의관 현기붕이 침을 맞기 전이라도 우선 황랍병(黃蠟餠)을 만들어 붙일 것을 권했다. 황랍병은 밀랍을 녹여서 남성가루를 섞어서 따뜻하게 찜질을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의관들은 돌아가며 천초수(川椒水, 제피열매 달인 물) 습포, 잠사(蠶沙, 누에똥) 찜질, 솔잎 찜질을 권했다. 영조는 이 중에 황랍병 찜질을 해보자고 했다. 황랍병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지만 더 이상 좋아지지 않았다. 며칠 후 우의정 김흥경이 “담증(痰症)은 따뜻할수록 풀어지고 추울수록 뭉칩니다. 반드시 따뜻하게 한 뒤에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래서 영조는 뜨거운 기운의 약재인 상륙(商陸)을 편썰어 그 위에 간접구로 뜸을 뜨고, 그 다음에 설면자(雪綿子, 풀솜)를 붙여서 환부를 따뜻하게 했다. 그러나 영조의 어깨 통증은 여전했다. 침의는 어깨의 견우혈과 팔꿈치의 곡지혈, 팔목의 내관혈에 침을 놓았다. 상륙을 이용한 간접구 뜸치료도 반복했다. 그러나 크게 차도가 없었다. 의관들은 기혈순환을 소통시키는 처방을 올렸다. 영조의 증상은 좋아지지도 심해지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관들은 계속해서 뜸을 떠야 한다고 영조를 설득했다. 음력 4월 18일, 영조는 법강(法講)을 위해서 용상에 올랐다. 그런데 어좌에 오르는 도중에 발을 헛디뎌서 왼손으로 책상을 짚고 말았다. 영조는 “아악~~!!!” 하면서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신하들은 깜짝 놀라 달려왔다. 영조는 문제가 있는 왼쪽 팔에 또다시 큰 충격을 받았고 어깻죽지가 욱신거리고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강좌를 할 때 팔을 어디에 둘지 몰라서 용상 걸개에 올려 두었는데, 이조차 불편했다. 법강이 모두 끝날 때 즈음에야 욱신거린 증상이 진정이 되었다. 어깨의 증상은 더욱 악화되었다. 음력 4월 21일, 영조는 팔을 올릴 수도 없었고, 뒤로 돌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용포를 입고 벗는 것, 망건을 쓰고 벗는 것을 모두 내시와 궁녀의 도움을 받았다. 영조는 통증 때문이기도 했지만 팔을 움직이지 않도록 조심했고 어깨관절은 점차 굳어갔다. 의관들은 아시혈(阿是穴)에 뜸을 뜨고자 했다. 의관들이 가장 아픈 부위를 찾아서 그곳에 직접구로 뜸을 떴다. 직접구를 살을 태우는 뜸이다. 영조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내가 평소 살갗을 약쑥으로 태우고 싶어 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부득이하여 뜸을 뜨는 것이다.”라고 했다. 직접구는 그만큼 고통스러웠다. 뜸자리에 또다시 창(瘡)이 생겼다. 뜸을 뜬 자리 주위에 붉은 좁쌀같이 나와 퍼져 있었다. 과거의 중완혈 뜸의 고통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크게 차도는 없었다. 의관 권성징은 “어깨와 팔의 경우혈과 곡지혈에 다시 뜸을 뜨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만약 뜸을 뜨는 것이 어렵다면 침을 맞아도 무방합니다.”라고 하자, 영조는 “얼마 전에는 아시혈에 뜸을 뜨면 나을 것이라고 했는데, 뜸을 떠도 효과가 없더니 이제는 다른 혈자리에 뜸을 뜨는 것이 또한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자연히 낫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을 것이다.”라고 거절했다. 의관은 뭐라도 해야 해서 솜으로 반팔을 만들어 초피(貂皮, 족제비 가죽)를 붙여서 어깨 환부를 감쌌다. 일종의 온열치료법이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뜸을 뜬 곳에 생긴 창구(瘡口)에서 고름이 흘러내렸다. 심지어 영조의 얼굴에는 뾰루지가 올라왔다. 처음에는 맑은 진물이 흐르더니 점차 탁해졌다. 간혹 핏기도 보였다. 어깨의 찌르는 듯한 통증은 줄었으나 조금 가려웠다. 의관들은 태을고(太乙膏)를 만들어 올리고 서경탕(舒經湯)과 육군자탕(六君子湯)을 합방해서 지어 올렸다. 음력 5월 말경, 의관들은 다시 뜸을 뜨기를 청했다. 영조는 “침도 효과가 없고 탕약도 효과가 없다. 뜸을 또다시 뜬다고 효과가 있겠는가? 지금은 잠시 중지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영조는 어깨의 통증이 낫지 않아서 치료에 대한 희망을 잃어갔다. 의관들은 “침과 뜸은 중지하더라도 처방은 복용하셔야 합니다.”라고 하면서 통초탕(通草湯)과 활담탕(豁痰湯)을 올렸다. 왕의 병세가 차도가 없자 지금까지 해 보지 않았던 모든 치료법이 동원되었다. 심지어 의관들은 담병에는 묘피(猫皮, 고양이 가죽)만한 것이 없다고 하면서 권했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묘피는 사용할 수 없었다. 음력 6월 5일, 영조는 의관들에게 “팔의 증세는 마찬가지이다. 팔에 담(痰)이 든 지 이제 여섯 달이 되는데 침이나 뜸이 효과가 없어 부항을 시험해 보고 싶다.”라고 했다. 부항은 지금까지 해보지 않는 치료법이었다. 당시 부항에는 대나무통을 이용한 것과 작은 항아리 단지를 이용한 것이 있었다. 대나무통 부항은 한쪽이 막힌 대나무통을 끓는 물에 넣었다가 뜨거울 때 꺼내서 피부에 붙이면 살이 올라왔다. 그러나 대나무통 부항은 뜨거우면 화상을 입을 수 있고, 뜨겁지 않으면 살이 올라오지 않으니 적용하기가 어려웠다. 대신 작은 항아리 부항은 안에 솜을 넣고 태워서 솜을 바로 제거하고 나서 바로 그 상태에서 피부에 붙이면 살이 올라오게 하는 것이다. 항아리 부항은 빠르고 효과적이었다. 의관들은 영조의 어깨에 있는 아시혈 부위와 어깨와 팔의 혈자리에 부항을 붙였다. 어깨의 아시혈 부위의 창구(瘡口)에서는 진물과 피가 많이 쏟아져 나왔다. 영조는 “속에 이 피고름을 쌓아 두고 있었으니 어찌 찌르듯이 아프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면서 흐뭇해했다. 새로운 부항단지를 이용해서 3차례 부항을 하고 나서는 피고름이 묻은 부항단지는 약원 뒤뜰에 묻도록 했다. 그러나 부항도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영조는 더운 날씨에 뜨거운 부항을 붙이는 것을 걱정했다. 게다가 자색으로 피멍이 든 피부를 볼 때마다 참혹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밤에 잠을 자다가도 일어나면 촛불 옆에서 붉게 물든 창구를 들여다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영조는 부항치료마저 거부했다. 영조가 치료를 거부했지만 의관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침과 뜸, 부항치료를 하고자 했고, 처방을 변경해 가면서 올렸다. 영조는 병세에 차도가 없다고 낙담했지만 의관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음력 7월 말, 무더위가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영조의 어깨 통증은 드디어 진정될 기미가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뜸이나 부항을 뜬 뒤 상처가 났던 것은 이미 아물었다. 어깨 부위가 결리는 증세가 지금은 이미 잊어버릴 만했다. 증상은 전처럼 심하지 않았고, 혼자서도 망건을 쓸 수 있었다. 영조는 43세의 나이에 오십견을 앓았던 것이다. 오십견은 보통 50대에 많이 생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30대나 40대에도 생긴다. 오십견은 하루아침에 낫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가 관건이다. 빨리 치료가 되지 않아서 낙담하는 영조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포기하지 않았던 의관들. 영조의 오십견은 자연치유가 된 것일까? 아니면 의관들의 치료가 도움이 되었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만약 의관들이 침뜸, 부항, 한약 이외에도 운동을 적극적으로 권했다면 어떠했을까? 오십견의 치료는 운동요법 또한 매우 중요했다. 용포를 입고 벗는 것, 망건을 쓰고 벗는 것, 심지어 세안까지 내시나 궁녀들의 도움을 받았던 왕, 운동을 멀리했던 왕의 오십견 치료는 더욱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 제목의 〇〇〇은 ‘오십견’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승정원일기> 영조 13년(1737년) 2월 14일. 上曰, 頃於日次時, 欲言而忘之矣。累日前引臂着衣, 忽然作痛甚緊, 久而稍緩, 似是滯痰不消散, 則恐致支離矣。興慶曰, 左邊乎? 上曰, 左邊矣。聖徵進請按察, 上許之。聖徵曰, 常時則不痛, 而屈伸時則覺痛乎。上曰, 常有流注之痰, 着網巾, 亦未免艱辛。昔年受針內關, 其後年年, 夏間則爲之, 甲辰冬竝內關爲之, 其後似愈矣, 近又如此爾。聖徵曰, 此旣痰類, 受鍼則恐難卒然, 針不如灸矣。上曰, 灸亦何難, 而嘗疚[灸]中腕, 痕嘗在身, 每一捫之, 輒有悔心, 故欲爲無痕之鍼耳。起鵬曰, 受灸誠好, 而聖敎難之, 則姑以黃蠟饌, 暖焫, 似好矣。上曰, 頻頻脫衣, 付着似難矣。(상이 이르기를, “지난번에 말하려다가 잊어버렸다. 며칠 전 팔을 들어 옷을 입는데 갑자기 통증이 몹시 심해졌다가 오랜 뒤에 조금 풀렸다. 뭉친 담이 사라지지 않은 듯하니 증세가 오랫동안 이어질까 겁난다.”하니, 김흥경이 아뢰기를, “왼쪽입니까?”하자, 상이 이르기를, “왼쪽이다.”하였다. 권성징이 나아가 진찰해 보겠다고 청하자, 상이 허여하였다. 권성징이 아뢰기를, “평상시에는 아프지 않다가 팔을 펼 때에만 아프십니까?”하니, 상이 이르기를, “평상시에도 유주하는 담이 있어 망건도 간신히 쓸 수밖에 없었다. 예전 해에 내관혈에 침을 놓았는데 그 후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했고, 갑진년 겨울에도 내관혈에 침을 놓으니 그 후에는 나은 듯했다. 그런데 근래에 또 이와 같이 발병하였다.”하자, 권성징이 아뢰기를, “이것이 이미 담의 종류인 만큼 침을 놓는다고 갑자기 낫기 어려울 듯합니다. 침은 뜸만 못합니다.”하니, 상이 이르기를, “뜸도 무엇이 어렵겠는가마는, 중완혈에 뜸을 뜬 적이 있는데, 흉터가 항상 몸에 남아 매번 어루만질 때마다 후회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므로 흉터가 없는 침을 놓고 싶다.”하자, 현기붕이 아뢰기를, “뜸이 참으로 좋지만 성상께서 어렵다고 하교하셨으니 우선은 황랍병으로 따뜻하게 찜질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하니, 상이 이르기를, “자주 옷을 벗고 붙인다면 곤란할 듯하다.”하였다.) 〇 영조 13년 4월 18일. 興慶曰, 臣情迹不安, 久未入參診筵矣。今者伏聞下政院之敎, 他不暇顧, 蒼黃入來, 而俄於藥院, 聞入侍筵臣所傳之言, 則自上, 將臨法講升座之際, 有所跌觸, 臂部至於挫閃云, 然乎? 上曰, 常談云要害處, 每易觸傷, 俄者將升龍床, 足跌於踏障, 手著於書案, 病臂遂至挫閃。蓋厥臂常時不調, 故所以大段見築, 其時痛不可忍。臨講之際, 莫知所以安臂, 置手於床, 而亦爲不便, 文義垂畢時, 稍得鎭定, 今則與前似一樣矣。(김흥경이 아뢰기를, “신은 정세가 불안하여 오래도록 진연에 참석하지 못하다가 지금 삼가 정원에 내린 하교를 듣고 다른 일을 돌아볼 겨를이 없이 황급히 들어왔습니다. 조금 전에 약원에서 입시한 연신이 전하는 말을 들으니 상께서 법강에 나아가 어좌에 오르실 때 넘어져서 부딪혀 팔에 염좌가 생겼다고 하는데, 그렇습니까?”하니, 상이 이르기를, “늘 하는 말에 ‘중요한 부위는 매번 쉽게 부딪혀 다친다.’라고 하였는데, 조금 전에 용상을 오르려다 답장에서 발을 헛디뎌 손으로 서안을 짚느라 병이 있는 팔에 염좌가 생기고 말았다. 그 팔이 평상시에 좋지 않아서 크게 충격을 받았는데, 당시에는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강을 할 때에는 팔을 편하게 할 방법을 몰라 손을 용상에 두었는데 이조차 불편하였고, 글의 뜻을 거의 다 아뢸 무렵에야 조금 진정되었는데, 지금은 이전과 같아진 듯하다.”라고 하였다.) 〇 영조 13년 4월 25일. 上曰, 前已下敎矣。非無醫藥, 而或冀針灸之有速效, 曾灸中腕·三里, 初似少豁, 厥後別無可言之效, 今番受灸, 上穴已三十九壯, 下穴亦三十壯, 而臂部運用, 一向艱澁。前則難於擧手, 今反垂手爲難, 前則妨於用前, 今反用後爲妨, 此或阿是穴誤占而然耶, 何其無效也? 雖以聖學言之, 中主實然後百體從令, 人之元氣不實, 則肢體之病, 何以自祛? 漢武不求仙而欲爲節食, 予亦欲服補中益氣湯, 果何如也? 予欲問此, 使之早入矣。(상이 이르기를, “전에 이미 하교하였다. 의약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혹시라도 침과 뜸이 빠른 효과가 있을까 기대하여 일찍이 중완과 삼리에 뜸을 뜨자 처음에는 조금 시원해지는 듯하였지만 이후로는 별달리 말할 만한 효과가 없고, 이번에 상혈에 이미 39장, 하혈에도 30장의 뜸을 떴지만 팔을 움직이는 것이 계속해서 힘들다. 전에는 손을 드는 것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반대로 손을 내리는 것이 어렵고, 전에는 앞으로 뻗는 것이 불편했는데 지금은 반대로 뒤로 뻗는 것이 불편하니, 이는 혹시 아시혈을 잘못 짚어 그러한 것인가? 어찌 그리 효과가 없는 것인가? 비록 성학으로 말해 보더라도, 마음이 신실해진 연후에야 온몸이 명령을 따르는 법이니, 사람의 원기가 실하지 않으면 온몸의 병을 어찌 없앨 수 있겠는가. 한 무제가 신선술을 구하지 않고서 음식을 조절하고자 하였으니, 나도 보중익기탕을 복용하고자 하는데, 과연 어떠한가? 내가 이를 묻고자 하여 일찍 들어오게 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7-03 17:19:43[파이낸셜뉴스] 두경부암은 머리와 목 부근에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두경부암 중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후두암, 구강암, 편도암 등이다. 먹고 말하고 숨 쉬는 기관에 발생하는 암이기 때문에 치료도 까다롭기로 알려져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는 "쉰 목소리가 오래 지속되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온다면 두경부암의 조기 증상일 수 있으니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두경부암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24일 조언했다. 두경부암 중 대표적으로 후두암, 구강암, 편도암, 인두암, 침샘암 등이 있다. 전체 5년 생존율은 평균 60% 내외지만, 암의 발생 부위에 따라, 병기에 따라 예후가 다르다고 알려져 있다. 모든 암과 마찬가지로 두경부암도 빨리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높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두경부암의 위험인자나 증상 징후에 대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으로 △6주 이상 지속되는 목소리의 변화 △3주 이상 낫지 않는 구강 내의 궤양 또는 부종 △구강점막의 적백색 반점 △3주 이상 지속되는 연하곤란(삼킴 장애) △한쪽 코가 지속적으로 막혀 있거나 이상한 분비물이 동반될 때 △치주질환과 무관하게 치아가 흔들릴 때 △3주 이상 지속되는 경부의 덩이 △뇌신경 마비 증세 △안와 덩이 △3주 이상 지속되는 일측의 귀 먹먹함 △호흡곤란 등이 있다면 두경부암의 증상일 수 있으므로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두경부암의 가장 주된 원인은 흡연이다. 구강, 인두, 후두가 호흡기의 입구에 해당하기 때문에 흡연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흡연은 비흡연자에 비해 발병확률이 2~3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주 역시 유발인자로 남자는 하루 권장되는 음주량의 3배 이상, 여자는 2배 이상 마실 경우 두경부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또 최근에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도 두경부암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보통 성관계를 통해 감염돼 자궁경부암, 항문암, 성기사마귀의 원인이 되는데, 구강성교 등으로 입속 점막에 감염되면 두경부암 중 구인두암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위식도 역류질환, 식도질환, 방사선 및 자외선 노출, 비타민이나 철의 결핍 및 두경부의 지속적·물리적 자극 등이 두경부암의 위험인자다. 두경부암을 예방하고 싶다면 반드시 흡연과 음주를 피해야 한다. 구강성교는 자제하고, 정기검진을 통해 구강 쪽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좋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식약청 허가를 받지 못했지만 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자궁경부암 바이러스 백신)이 구인두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남성에게도 백신이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접종도 두경부암 예방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잦은 흡연과 음주를 하는 40~50대 이상의 성인은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비인후과에서 두경부암에 관련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24 14:2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