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가 생물학적으로 남자라는 의료 보고서가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즈, 타임즈 오브 인디아 등 복수의 외신은 프랑스 저널리스트 자파르 아이트 아우디아가 확보한 문서 내용을 인용, 칼리프가 내부 고환과 XY염색체를 갖고 있으며 남성에게만 발현되는 5-알파 환원효소 결핍 장애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프랑스 파리의 크렘린 비세트르 병원과 알제리의 모하메드 라민 드바긴 병원 전문가들이 지난해 6월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부 고환의 존재와 자궁의 부재 등 칼리프의 생물학적 특성이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칼리프가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파리올림픽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었다. 칼리프는 여성이지만,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오는 성발달이상(DSD)을 가졌으며, 성전환 수술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칼리프는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가 주관한 복싱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격당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칼리프의 파리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그의 출전이 "여성 선수들에게 불공평하다"는 비난이 쏟아졌으나, 결국 칼리프는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우승을 차지하며 알제리 여자 복싱 역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칼리프는 결승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았다"라며 "소셜미디어에서 내게 쏟아진 비난은 매우 부당하고, 인간의 존엄성마저 해쳤다.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05 13:44:08[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25)가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23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라레푸블리카, 코리에레델로스포르트 등에 따르면 전날 밀라노 패션위크 보테가 베네타 패션쇼에 초대 손님으로 참석한 칼리피를 알아본 팬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이 쇄도했다. 머리를 한갈래로 묶고 노란색 상의와 검은색 가죽바지에 금귀걸이를 착용한 그는 미소를 지으며 요청에 응했다. 일부 팬들은 "예뻐요"라고 외쳤다고 한다. 라레푸블리카는 "팬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며 "칼리프가 올림픽 스타에 걸맞은 환대를 받았다"고 전했다. 칼리프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이 결정됐을 때부터 성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세계복싱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처분됐기 때문이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칼리프의 파리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자 "여성 선수들에게 불공평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파리 올림픽 16강전에서 이탈리아 선수는 46초 만에 경기를 포기했다. 이 경기를 둘러싸고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이냐치오 라루사 상원의장 등 이탈리아의 일부 극우 정치인은 칼리프가 '트랜스(성전환) 선수'라는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기도 했다. 칼리프는 지난달 9일 중국 양류와의 결승에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나는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았다"며 "소셜미디어(SNS)에서 내게 쏟아진 비난은 매우 부당하고 인간의 존엄성마저 해쳤다.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24 10:49:22[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 기간 내내 성별 논란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마네 칼리프(25·알제리)가 여성성을 강조한 영상을 찍어 공개했다. 칼리프는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지만, 성별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지난 15일 칼리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는 알제리의 한 미용업체와 그가 협업해 만든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칼리프는 카메라를 향해 주먹을 날리다가 갑자기 바뀐 화면에서 핑크색 꽃무늬 옷과 귀걸이를 착용한 채 미소를 짓고 있다. 또 핑크색 아이섀도우와 립글로스를 매치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해당 영상은 20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칼리프의 인스타그램에는 "그녀의 아름다움은 독보적이다", "올림픽 여왕", "너무 아름답다" 등 칼리프를 지지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앞서 칼리프는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에서 우승, 알제리 여자 복싱 역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성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회 내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칼리프는 여성이지만,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 또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오는 성발달이상(DSD)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성전환 수술을 받지는 않았다. 지난해 그는 국제복싱협회(IBA)가 주관한 복싱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던 중 IBA로부터 'XY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당했다. 그러나 IBA는 칼리프가 어떤 검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받았는지 밝히진 않았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칼리프가 이번 올림픽 16강에서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를 강력한 펀치 한 방으로 기권승을 거두자 성별 논란이 일었다. 머스크는 "남성은 여성 스포츠에 속하지 않는다"는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에 공감을 표했고, 롤링은 "이 짓을 끝내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여성 복서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부상을 당하는 것? 여성 복서가 살해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칼리프는 지난 10일 금메달을 딴 뒤 머스크와 롤링 등을 '온라인 괴롭힘 혐의'로 고소했다. 칼리프의 변호인 나빌 부디는 13일 미국 잡지 버라이어티에 파리 검찰청의 온라인 혐오 방지 센터에 제출한 고소장에 두 인물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16 20:26:15[파이낸셜뉴스] 논란은 끝이지 않는다. 이번에는 또 다른 논란의 시작이다. 문제가 더 커지고 있는 느낌이다. '성별 논란' 속에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금메달을 딴 알제리 복싱 선수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 K. 롤링을 온라인 괴롭힘 혐의로 고소했다. 복싱선수 이마네 칼리프의 변호인 나빌 부디는 파리 검찰청의 온라인 혐오 방지 센터에 제출한 고소장에 두 인물이 포함됐다고 미국 잡지 버라이어티에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칼리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출전권을 정당하게 얻어 파리올림픽에 참가했음에도 자신의 성별에 대한 비난과 사이버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대부분의 사이버 공격은 소셜미디어(SNS), 특히 머스크가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뤄졌다. 여기에 유명인들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롤링은 지난 1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칼리프와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가 겨룬 16강전 사진을 올린 뒤 "여성을 혐오하는 스포츠 단체의 보호를 받는다는 걸 아는 한 남성이, 방금 주먹을 머리에 맞고 평생의 야망이 무너진 여성의 고통을 즐기는 모습"이라고 적었다. 롤링은 이 외에도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비판하는 글을 여러 건 더 올렸다. 머스크는 전 미국 대학 수영 선수이자 여성 스포츠 운동가인 라일리 게인스가 "남성은 여성 스포츠에 속하지 않는다"고 적은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변호인은 "우리가 요구하는 건 검찰이 이 사람들뿐 아니라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이를 조사해달라는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SNS에 칼리프와 카리니의 사진을 올리며 "남성을 여자 스포츠에서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칼리프는 지난 10일 금메달을 딴 뒤 기자회견에서 "내가 전 세계에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올림픽에서는 나같이 비난받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4 18:28:51[파이낸셜뉴스] 성별 논란 속 대만에 금메달을 안긴 여자 복서 린위팅(28)을 기리기 위해 그의 고향인 신베이시가 '린위팅의 날'을 지정했다. 12일 타이완 뉴스 등에 따르면 허우유이 대만 신베이시 시장은 10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57㎏급 결승전에서 린위팅이 율리아 세레메타(폴란드)를 꺾고 금메달을 딴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12일을 '린위팅의 날'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 신베이시 일부 구간 경전철을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또 이날부터 7일간 신베이시 박물관 입장이 무료이며, 신베이시의 16개 체육관·수영센터, 2곳의 스포츠 공원이 무료로 개방된다. 허우 시장은 아울러 신베이시가 린위팅에게 금메달 포상금으로 기존 270만대만달러(약 1억1천400만원)에 더해 300만대만달러(약 1억2천700만원)를 추가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린위팅은 대만 정부가 주는 금메달 포상금 2천만대만달러(약 8억4천500만원)를 포함해 총 2천570만대만달러(약 10억8천700만원)의 포상금을 받게 된다. 허우 시장은 "린위팅은 지난 15년간 매우 열심히 운동했고 피땀 흘려 싸우며 대만과 신베이시의 자랑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린위팅은 칼리프 이마네(알제리)와 함께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두 선수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처분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권에 표기된 성별을 기준으로 삼는다며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 칼리프가 여자 66㎏급 금메달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3번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과 1번의 기권승을 거둔 것처럼, 린위팅도 4경기 모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2 15:30:43[파이낸셜뉴스] 린위팅 또한 압도적이었다.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이었다. 이들을 상대로 경기를 이기는 것은 고사하고 한 라운드를 빼앗어내는 것도 쉽지 않다. 성별 논란이 더욱 불타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여자 복서 린위팅(28)이 대만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린위팅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율리아 세레메타(폴란드)에게 5-0(30-27 30-27 30-27 30-27 30-27),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결승전에서도 워낙 압도적인 경기력이 나왔다. 칼리프와 린위팅 모두 비슷한 경기력이 나왔기에 이번 대회에서의 논란은 더욱 폭증 될 수 밖에 없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린위팅은 칼리프 이마네(알제리)와 함께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두 선수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처분됐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권에 표기된 성별을 기준으로 삼는다며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 칼리프가 여자 66㎏급 금메달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3번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과 1번의 기권승을 거둔 것처럼, 린위팅도 4경기 모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린위팅은 경기 후 "나를 지지해준 모든 분과 복싱 대표팀, 그리고 대만 국민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모든 경기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데 대해서는 "쉬운 경기는 없다. 5-0으로 이기는 건 쉬워 보일지 몰라도, 그 뒤에는 노력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1 10:41:00[파이낸셜뉴스]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단 한 번도 그를 판정으로 압도한 여자 복서는 없었다. 따라서 이런 논란은 앞으로 더욱 크게 촉발될 가능성이 크다. 성별 논란 속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을 촉발했던 알제리 출신 복서 이마네 칼리프(25)가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30-27 30-27 30-27 30-27 30-27)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했다. 칼리프는 린위팅(대만)과 함께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을 받아 논란이 됐던 선수다. 당시 IBA는 이들 두 선수가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실격시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편파 판정과 심판 매수, 뇌물 등을 이유로 IBA를 지난 2020 도쿄 대회부터 올림픽에서 퇴출한 상황이다. 이번 대회는 파리 복싱 유닛(PBU)이라는 IOC 산하 별도 기구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IOC는 여권의 성별을 기준으로 올림픽 출전 여부를 정한다며 칼리프와 린위팅을 '분명한 여성'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칼리프는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말 그대로 흠잡을 곳 없는 경기를 펼쳤다.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를 상대로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내 가공할만한 힘을 뽐냈고, 8강전과 4강전 모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얻었다. 이날 경기 역시 중국의 베테랑 선수 양류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고, 심판 5명은 모두 칼리프의 손을 들어줬다. 칼리프가 이번 대회 남긴 성적은 전원일치 판정승 3회에 기권승 1회다. 아마추어 여자 복싱 경기가 주로 힘보다는 기교로 점수를 쌓는 식으로 진행되지만, 칼리프는 파괴력 넘치는 주먹으로 양류를 공격했다. 롤랑가로스 경기장을 채운 알제리 팬들은 일방적인 응원으로 칼리프에게 힘을 더했다. 칼리프가 성별 논란으로 공격받은 것과는 달리, 알제리에서는 영웅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칼리프는 판정에서 주심이 자기 손을 들자 크게 환호했고, 양류를 찾아가 손을 맞잡고 들어 올렸다. 그리고 이번 대회 내내 보여주는 '쌍권총 세리머니'를 펼친 뒤 코치의 목말을 타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았다. 11일에는 또 다른 '성별 논란' 선수인 린위팅이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율리아 세레메타(폴란드)와 맞붙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0 07:14:15압도적인 경기력이다. 적수가 없어 금메달을 사실상 예약한 모양새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을 놓고 논란이 된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가 금메달에 단 한걸음만 남겨뒀다. 칼리프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준결승전에서 잔자엠 수완나펭(태국)에게 5-0(30-27 30-26 30-27 30-27 30-27)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했다. 칼리프는 경기 내내 압도적인 힘과 기량으로 상대를 밀어 붙여 판정에서도 넉넉한 점수 차로 이겼다. 칼리프는 린위팅(대만)과 함께 이번 대회 성별 논란을 불러온 선수다. 지금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퇴출 처분을 받은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칼리프와 린위팅이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고 주장하며 두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실격을 선언했다. IOC는 두 선수의 염색체가 'XY'인 어떠한 증거도 없고, 이들은 여성 선수라며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논란 속에 출전한 칼리프는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에게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내고, 8강전에서는 언너 루처 허모리(헝가리)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칼리프는 오는 10일 오전 5시 51분에 열리는 결승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7 07:50:11[파이낸셜뉴스]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이 성별 논란으로 얼룩져 사실상 올림픽으로서의 의미를 상실해가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인 알제리 선수가 자신에 대한 혐오 발언과 괴롭힘을 중단해달라고 국제 사회에 촉구했다. 이마네 칼리프(26)는 4일(현지시간) AP통신의 스포츠 영상 파트너인 SNTV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올림픽 원칙과 올림픽 헌장을 지키고 모든 선수를 괴롭히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칼리프는 "괴롭힘은 큰 영향을 미친다. 사람을 파괴하고 사람의 생각과 정신, 마음을 죽일 수 있다"며 "그래서 나는 괴롭힘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칼리프는 이번 올림픽에서 대만의 여자 복서 린위팅(28)과 함께 성별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국제복싱협회(IBA)는 두 선수가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며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선수를 실격 처분했다. 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으며 두 사람이 규정에 따라 출전 자격을 따낸 만큼 파리올림픽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칼리프와 16강전에서 맞붙은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칼리프의 펀치를 얼굴에 맞은 뒤 곧바로 기권을 선언하면서 칼리프 출전의 공정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이탈리아 일부 극우 인사는 칼리프가 '트랜스(성전환) 선수'라는 잘못된 말을 퍼트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칼리프와 린위팅이 모두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4강에 오르며 이런 논란은 더욱 촉발되고 있다. 경기력에서 너무 우수하다보니 "누구 하나 죽어야 이런 성별 논란의 심각성을 알 것인가"라는 국제 사회의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칼리프는 자신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알고 있지만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가급적 외부 평가에 거리를 두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나는 소셜미디어를 잘 안 한다"며 "올림픽에서는 특히 정신건강을 관리해주는 팀도 있어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소셜미디어를 자주 하지 않도록 관리해준다"고 말했다. 다만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가족과 연락하는데 가족이 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가족이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 위기가 금메달로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칼리프는 자신의 출전을 허용해준 IOC엔 "올림픽 위원회가 나에게 정의를 실현해 준 걸 알고 있으며 진실을 보여준 이번 결정에 기쁘다"고 고마워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5 21:37:17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인 린위팅(28·대만)이 동메달을 확보하자 경기에서 패한 불가리아 선수가 두 검지로 'X'를 표시하며 묵언의 항의에 나섰다. 린위팅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여자 57㎏급 8강전에서 불가리아의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를 5-0(30-27 30-27 29-28 29-28 30-27) 판정승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복싱은 동메달을 2개 주기 때문에 준결승에서 패하더라도 린위팅은 시상대에 오른다. 린위팅이 준결승에 오르면서 파리 올림픽 성별 논란에 휩싸인 두 선수는 모두 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는 4일 복싱 여자 66㎏급 8강에서 헝가리의 언너 루처 허모리를 5-0 판정승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린위팅의 메달 획득과 별개로, 이날 완패한 스타네바는 논란이 될만한 행동을 했다. 경기 기 후 링을 떠나지 않던 스테네바는 두 검지를 교차시켜 'X' 모양을 만들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스테네바는 이 행동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묻는 언론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며 "여성을 뜻하는 XX 염색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스테네바를 지도하는 보리슬라프 게오르기에프 코치는 언론과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난 린위팅의 출전 여부를 말할 수 있는 의료인은 아니다. 그러나 린위팅이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면, 이곳에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린위팅은 이날 경기 후 "이번 대회를 위해 소셜미디어와 주변의 연락을 끊었다"라며 "모든 대만 국민이 내 뒤에서 나를 지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5 09:5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