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성가족부는 12일 강원도 성별 영향평가센터를 방문해 성별 영향평가 제도의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성별 영향평가 제도는 정부가 주요 정책을 수립하거나 시행하는 과정에서 성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정책에 반영하고자 운영하는 제도다. 여가부는 전국 17개 시·도에 성별 영향평가센터를 지정해 지방자치단체의 평가에 필요한 교육과 자문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현장 간담회에서는 강원도 및 센터 관계자 등이 참여해 평가의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최은주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성별 영향평가의 우수 사례를 발굴해 공유·확산하고 제도 발전을 위한 현장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7-12 08:44:07【대전=조석장 기자】 대전세종연구원 대전.세종성별영향분석평가센터는 21일 ‘청년여성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적 개선방안 모색’을 주제로 2018년 성평등 기반구축 포럼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20분부터 대전세종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청년여성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적 개선 방안 모색을 위해 시의회의원, 컨설턴트 및 관련 전문가, 공무원, 시민단체, 관심 있는 시민 등이 모여 토론하고 정책의제를 발굴할 예정이다. 청년의원인 김소연 대전광역시의원, 손인수 세종특별자치시의원이 대전과 세종지역의 청년여성 현황 및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방안을 제시하고, 대전.세종성별영향분석평가센터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이연복 우송정보대학 교수, 장온정 목원대학교 교수, 정여주 청운대학교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한다. 포럼을 통해 민선 7기 대전과 세종지역 청년의원의 관점으로 청년의 특성과 일자리 정책을 살펴보고, 청년여성의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적 개선방안과 성별영향평가 일자리 사업 개선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8-09-19 11:12:55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성 생활을 하는 누구에게나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감염됐을 경우 별다른 증상이 없고 감염의 90%는 자연히 소멸되기도 한다. 그러나 감염이 지속될 경우 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을 초래한다. 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 모든 종류의 암 원인 중 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PV가 일으키는 암은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두경부암이 있다. 이에 정부도 이달 내년도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HPV 백신의 남성 청소년 확대를 포함할지 논의할 전망이다. ■11~12세 남녀 청소년 접종 필요HPV가 성을 매개로 한 감염 질환인 탓에 성인이 된 후 접종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1~12세가 HPV 백신 접종의 최적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배상락 교수는 13일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상 남녀 3명 중 1명이 HP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날 만큼 HPV는 흔하다"며 "국내에서도 연구에 따라 일반 대학생의 10%에서 HPV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고 했던 연구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건강인 남성의 약 60%가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연구도 발표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감염될 경우 암으로 발전하는데 감염부터 암 발병까지 평균 20~30년이 소요된다"며 "성경험이 활발한 20~30대에 지속적으로 HPV에 노출되면 40~50대에 암으로 발전하는 양상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배 교수는 요로생식기감염학회를 비롯해 6개 학회와 함께 HPV 백신 접종 적기이자 '골든타임'은 11~12세라고 입장문을 밝히기도 했다. 배 교수는 "비뇨의학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전문가들이 모여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생식기 사마귀, 음경암 및 남성 불임을 비롯한 HPV 관련 질환의 예방을 위해 성별에 상관없이 9~26세 사이에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특히 백신 접종의 최적 연령은 성접촉이 일어나기 전인 11~12세 등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성 접촉이 없는 11~12세 청소년 시기가 HPV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HPV에 노출되기 전에 HPV 백신을 접종하면 효과적인 탓이다. 이 때문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예방접종자문위원회 등 다수의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는 11~12세 청소년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韓 남성 접종률 2.1%로 매우 낮아많은 국가들이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11~12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HPV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남녀 청소년에 접종을 지원하는 국가는 86개국에 달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성 청소년만 지원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8개국 중에서도 90%에 해당하는 33개국은 HPV 백신을 남녀 모두 접종하고 있다. 나머지 5개 국가 중 튀르키예와 일본은 국가 지원을 하지 않거나 여성만 9가 HPV 백신으로 지원하고 있다. 반면 한국,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 3개국은 2가, 4가 HPV 백신만 여성 청소년에게 지원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등록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여성의 국내 HPV 백신 접종률은 출생 연도별로 62.7~89.7%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남성 접종률은 1983~1994년생이 가장 높았는데 접종률은 2.1%에 불과했다. 배 교수는 "학계와 보건 전문가도 국내 남성의 HPV 예방 사각지대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이는 결국 국내 HPV 질환 부담으로 남녀 모두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은 HPV에 더 취약한데 실제 비뇨의학과에서 생식기 사마귀 환자는 10년새 3배 늘었고, 두경부암 등 남성 HPV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남, 접종률 50%면 HPV 청정국 가능결국 한 자릿수의 국내 남성 HPV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면 NIP를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배 교수는 "모든 감염병엔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는 목표 접종률이 있다"며 "남성 접종률이 50%까지만 올라와도 한국도 HPV 청정국을 넘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들을 둔 학부모들 역시 접종에 적극적이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2022년 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 영향력 평가 연구에서 1000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의 남성 청소년 학부모가 HPV 백신의 NIP를 남성 청소년까지 확대한다면 접종을 시키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HPV의 NIP 확대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젊은 층의 공감을 얻은 공약 사항 중 하나다. 질병청도 내년도엔 확대를 목표로 예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월 질병 청 지영미 청장은 2024년 주요 정책으로 국가필수예방접종 지원 확대를 지목하며 HPV 남아 예방접종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질병청이 제출한 예산안을 바탕으로 내년도 예산에 HPV 백신의 남자 청소년 확대 포함 여부를 이달 결정할 것으로 파악됐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13 18:15:38[파이낸셜뉴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성 생활을 하는 누구에게나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감염됐을 경우 별다른 증상이 없고 감염의 90%는 자연히 소멸되기도 한다. 그러나 감염이 지속될 경우 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을 초래한다. 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 모든 종류의 암 원인 중 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PV가 일으키는 암은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두경부암이 있다. 이에 정부도 이달 내년도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HPV 백신의 남성 청소년 확대를 포함할지 논의할 전망이다. 11~12세 남녀 청소년 접종 필요 HPV가 성을 매개로 한 감염 질환인 탓에 성인이 된 후 접종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1~12세가 HPV 백신 접종의 최적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배상락 교수는 13일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상 남녀 3명 중 1명이 HP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날 만큼 HPV는 흔하다"며 "국내에서도 연구에 따라 일반 대학생의 10%에서 HPV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고 했던 연구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건강인 남성의 약 60%가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연구도 발표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감염될 경우 암으로 발전하는데 감염부터 암 발병까지 평균 20~30년이 소요된다”며 “성경험이 활발한 20~30대에 지속적으로 HPV에 노출되면 40~50대에 암으로 발전하는 양상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배 교수는 요로생식기감염학회를 비롯해 6개 학회와 함께 HPV 백신 접종 적기이자 '골든타임'은 11~12세라고 입장문을 밝히기도 했다. 배 교수는 “비뇨의학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전문가들이 모여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생식기 사마귀, 음경암 및 남성 불임을 비롯한 HPV 관련 질환의 예방을 위해 성별에 상관없이 9~26세 사이에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특히 백신 접종의 최적 연령은 성접촉이 일어나기 전인 11~12세 등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성 접촉이 없는 11~12세 청소년 시기가 HPV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HPV에 노출되기 전에 HPV 백신을 접종하면 효과적인 탓이다. 이 때문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예방접종자문위원회 등 다수의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는 11~12세 청소년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韓 남성 접종률 2.1%로 매우 낮아 많은 국가들이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11~12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HPV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남녀 청소년에 접종을 지원하는 국가는 86개국에 달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성 청소년만 지원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8개국 중에서도 90%에 해당하는 33개국은 HPV 백신을 남녀 모두 접종하고 있다. 나머지 5개 국가 중 튀르키예와 일본은 국가 지원을 하지 않거나 여성만 9가 HPV 백신으로 지원하고 있다. 반면 한국,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 3개국은 2가, 4가 HPV 백신만 여성 청소년에게 지원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등록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여성의 국내 HPV 백신 접종률은 출생 연도별로 62.7~89.7%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남성 접종률은 1983~1994년생이 가장 높았는데 접종률은 2.1%에 불과했다. 배 교수는 "학계와 보건 전문가도 국내 남성의 HPV 예방 사각지대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이는 결국 국내 HPV 질환 부담으로 남녀 모두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은 HPV에 더 취약한데 실제 비뇨의학과에서 생식기 사마귀 환자는 10년새 3배 늘었고, 두경부암 등 남성 HPV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남, 접종률 50%면 HPV 청정국 가능 결국 한 자릿수의 국내 남성 HPV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면 NIP를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배 교수는 "모든 감염병엔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는 목표 접종률이 있다"며 "남성 접종률이 50%까지만 올라와도 한국도 HPV 청정국을 넘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들을 둔 학부모들 역시 접종에 적극적이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2022년 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에 영향력 평가 연구에서 1000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의 남성 청소년 학부모가 HPV 백신의 NIP를 남성 청소년까지 확대한다면 접종을 시키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HPV의 NIP 확대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젊은 층의 공감을 얻은 공약 사항 중 하나다. 질병청도 내년도엔 확대를 목표로 예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월 질병 청 지영미 청장은 2024년 주요 정책으로 국가필수예방접종 지원 확대를 지목하며 HPV 남아 예방접종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질병청이 제출한 예산안을 바탕으로 내년도 예산에 HPV 백신의 남자 청소년 확대 포함 여부를 이달 결정할 것으로 파악됐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13 11:29:40【제주=강중모 기자】 지구온난화로 지구 전체가 더워지면서 각종 매개체에 따른 질병 발생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상고온 현상은 이미 일반 국민들도 생활 속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심각한 문제가 된 만큼 질병관리청도 기후변화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각종 질환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15일 질병관리청은 제주도 곶자왈공원에서 '기후변화 대비 매개체 감시 현황'과 '기후변화 건강영향과 대비'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곶자왈은 제주의 화산 지형의 특성상 같은 지역에서도 온·습도의 편차가 큰 곳으로 변화하는 기후에 따른 동식물의 영향을 감시할 수 있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 질병을 옮길 수 있는 곤충과 동물의 발육기간이 단축되고 개체수가 증가하게 된다. 사람과의 접촉 기회 역시 당연히 증가하게 된다. 병원체의 증식 기간 역시 고온에 줄어든다. 또 습도가 올라가면 유충의 서식지가 확대되고 생존력이 증대된다. 더워지고 습해지는 환경은 질병 매개 곤충과 설치류, 병원체의 활동성을 높인다. 이희일 질병청 매개체분석과 과장은 "과거 30년 대비 최근 30년의 기후 변화를 보면 여름은 20일 길어지고 겨울은 22일 짧아졌고, 봄과 여름은 시작일이 각각 17일과 11일 빨라졌다"며 "또 최근 30년 동안 여름은 118일을 기록해 가장 긴 계절이 됐고 가을은 69일에 그쳐 가장 짧은 계절이 됐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지난 1975년 세계보건기구(WHO)의 도움으로 일본뇌염에 대한 유행예측 사업을 진행한 이후 말라리아, 쯔쯔가무시증, 중증혈소판감소증(SFTS), 뎅기열, 황열, 지카, 치쿤군야 등 각종 감염병과 이를 매개하는 곤충과 동물을 감시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해외유입매채체를 감시하기 위해 전국 13개 검역소와 5개 권역별 질병대응센터가 협력해 모기를 감시하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에 따라 국내 토착화 가능성이 높은 뎅기열의 유입을 중점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뎅기열은 이집트숲모기와 이미 한국의 숲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흰줄숲모기를 통해 감염된다. 해외에서 뎅기열에 감염된 사람이 국내 흰줄숲모기에 물리고, 이 모기가 다시 해외여행력이 없는 사람에게 전파를 하고, 이런 전파가 지속되면 국내에서도 토착화가 이뤄진다. 질병청은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국내 공항·만에서 발열감시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장은 "다행스럽게도 국내에 있는 흰줄숲모기는 뎅기열을 전파할 수 있지만 이집트숲모기에 비해 현저하게 감염력이 떨어진다"며 "국내 토착화는 이집트숲모기가 국내에 상륙한 상황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뎅기열 환자가 발생하면 거주지 주변 지역에 대한 방제를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숲모기는 1월 평균 기온 영상 10도 수준이면 서식할 수 있는데, 제주도의 경우 그 수준에 가장 빨리 도달할 것"이라며 "1월 평균 기온 영상 10도 라인이 북상해 국내도 해당되기 시작한다면 모기에 따른 방역체계는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질병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적응 정책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21년 기후변화 건강보호 및 촉진법을 발의했고 영국도 2022년 건강관리법을 승인하고 보건안전청을 중심으로 기후대응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부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녹색성장기본법'을 통해 5년마다 기후위기 적응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마련된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 강화대책은 폭염과 한파, 이상기온에 대비한 건강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 기후보건영향평가를 5년마다 조사하고 국민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의 유형과 내용, 특성을 평가한다. 또 여기서는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는 질병, 질환, 성별·연령·지역별 분포 등도 조사된다. 안윤진 질병청 미래질병대비과 과장은 "질병청은 기후위기 선제적 조치를 위한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대응체계 확립, 근거중심의 기후위기 적응을 위한 기반 구축을 골자로 하는 '기후보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3월 말이나 4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고, 이와 관련한 설명회 등도 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3-18 08:58:52[파이낸셜뉴스] 빌 게이츠는 길에 100달러 짜리 지폐가 떨어져 있어도 줍지 않는 게 합리적 선택이라는 말이 있다. 빌 게이츠의 연봉을 계산해 1초당 받는 금액을 구하고, 돈을 줍느라 허리를 굽혔다 펴는데 2.5초가 걸린다고 가정했을 때 2.5초 동안 가던 길을 가는 편이 100달러보다 더 비싸기 때문이다. 이 농담은 지난 2014년 2월 빌 게이츠가 네티즌과의 대화에서 같은 질문을 받고는 "100달러를 주워서 (자신이 운영하는) 재단에 줄 것 같다"고 말하면서 일단락이 되긴 했지만, '돈'과 '사람의 노동'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자본주의 하에서 사람의 노동에는 가격 표가 붙는다. 같은 양과 같은 질의 노동일지라도 그 나라의 발전 정도에 따라 다른 가격이 붙기도 한다. 또 같은 나라 안 에서라도 정규직과 비정규직과 같은 고용 형태에 따라 동일 노동에 다른 임금이 지급되기도 한다. 심지어 죄를 짓고 교도소에서 강제 노역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부자들은 노역을 하는 대신 하루 일당을 수백, 수천만원으로 계산해 이를 피하기도 한다. 이른바 황제 노역이다. 이 밖에도 성별, 인종, 환경, 계절, 수요와 공급, 경제상황 등 다양한 변수가 노동의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동일노동 동일임금'과 같은 원론적인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완전하게 동일한 생수 1병의 가격도 그 생수가 판매되는 곳이 대형마트인지, 온라인인지, 비행기 내부인지, 파인 다이닝인지에 따라 모두 다르다. 특정 가격에 특정 노동이 성립하는 것은 (불법과 외력을 제외한다면) 양자가 동의해 교환된 것이기 때문이다. 배달의 민족? 배달의 역사 지금부터 한 30년쯤 전에 부모님은 부천에서 과일 장사를 시작 하셨다. 오며가며 들리는 손님도 있었지만 매출의 많은 부분은 부천 먹자골목 인근에 위치한 호프집과 유흥주점 등에서 발생했다. 눈이 내리는 겨울이면 아버지의 배달을 따라 갔던 적도 있었다. 아버지의 오토바이 짐칸에 줄넘기와 비료 포대를 사용해 임시 눈썰매 같은 걸 만들고 눈 쌓인 아스팔트 도로를 미끄러져 갔던 것이다. 대부분의 가게는 바로 과일 값을 지급하는 대신 외상 전표 같은 걸 만들고 매월 혹은 일정 주기로 대금을 치렀다. 별도의 배달료는 없었다. 20년쯤 전에도 비슷했다. 대학의 동아리방 같은 곳에서 선배들은 중국 음식을 자주 시켜먹었는데 학생회를 오래 했던 어떤 여자 선배는 종종 자장면 1그릇을 배달로 시켜 먹곤 했다. 보통은 단체로 시켜먹는게 일반적이었지만 어쨌든 그 선배는 자장면 1그릇을 별도의 배달료 없이 사 먹었다. 10년쯤 전에도 배달료는 없었다. 회사에 막 입사해서 여의나루역 근처 한강변에서 날씨가 좋으면 치킨과 떡볶이 등을 시켜먹었었다. 주소가 있는 것도 아닌데 배달 기사분들은 정확한 위치에 시킨 음식을 가져다 줬다. 그러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 배달앱이 생기고, 전화 주문 대신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원터치 주문이 가능해지면서 배달에도 가격이 붙기 시작했다. 역사책에서 분명 우리 민족은 백의민족, 한민족 이라고 배웠는데 어느 순간 우리민족은 '배들의 민족'이 돼 있었다. 만약에 쿠팡이 없었더라면 기자 초년병 시절 생활경제부를 출입했을 때 쿠팡이란 기업을 알게됐다. 당시만 해도 소비자를 여럿 모아서 단체 구매하면 할인을 해주는 소셜커머스 업체(그루폰, 티켓몬스터)들과 큰 차이는 없어 보였다. 기존 시장에서는 G마켓과 11번가와 같은 오픈 마켓이 주류였다. 쿠팡은 기존 경쟁자들 사이에서 매년 적자를 거듭하며 기업의 존속마저 위태로워 보였다. 손 대는 족족 엄청난 성공을 거두던 미다스의 손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의 이례적인 실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매출은 커졌지만 동시에 적자 규모도 커지던 쿠팡은 매년 "계획된 적자이며 더 큰 수익을 위한 준비기간"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의 의심은 커져갔다. 변화의 조짐은 '쿠팡맨'에서 읽혔다. 거대한 자본을 들여 물류 센터를 늘려나가던 쿠팡은 배송기사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쿠팡맨'을 채용했다. 쿠팡맨 서비스 초기 당시 훤칠한 배송기사가 배송 후 인증숏까지 남겨주는 친절한 서비스로 기존의 다른 쇼핑몰과는 한 차원 높은 서비스라르 평가가 나왔다. 신도시 사모님들이 쿠팡맨이 오기 전에 화장을 고친다는 농담도 나왔다. 하지만 쿠팡의 규모가 커질 수록 쿠팡맨의 처우 문제는 조금씩 열악해졌다. 쿠팡맨의 정규직 전환 비율과 관련된 논란이 있었고, 업무의 지나친 과중과, 작업 환경 등에 대한 논란이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쿠팡의 편리한 서비스에 서서히 스며들어 갔다. 아이의 이유식이 떨어진 엄마는 전날 저녁 쿠팡으로 주문하고, 다음날 새벽 바로 아이의 이유식을 배송 받을 수 있게 됐다. 면접에 입고갈 셔츠에 얼룩이 묻었어도 하루 전에만 주문하면 바로 받아 볼 수 있었다. 냉장고에 케첩이 떨어지면 전처럼 마트를 가거나, 2~3일 전에 미리 시키는 대신 이제는 10시간 전에만 주문하면 바로 받을 수 있다. 가격은 정직하다 자본주의 하에서 가격은 귀신만큼 빠르고 정확하다. 받는 월급보다 일을 더 많이 하고 잘 하는 직원은 곧 자신의 몸값을 올려 회사를 떠난다. 월급 만큼만 일하는 직원은 자리를 지키고, 월급 보다 적게 일하는 직원은 징계를 받게 된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서 일반적인 상품을 주문하고 이를 배달로 받는데는 보통 3000원 정도가 든다. 음식을 시킬 때도 비슷하다. 다만 수요가 몰리는 비가 오는 날씨거나, 대한민국 대표팀의 축구가 있는 날에는 배달료가 더 올라 2배, 3배가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지불할 가치가 있는 만큼 돈을 지불하고 물건과 서비스를 산다. 쿠팡은 현재 월 4990원만 내면 새벽 배송 서비스, 무료 반품, 쿠팡 이츠 할인, 쿠팡 플레이(OTT)를 볼 수 있는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 정도면 남는 장사라고 해도 될 정도로 괜찮은 가격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편의 뒤에는 또 다른 누군가의 희생이 있을 수 있다. 과거 한 피자 브랜드가 정시 배송을 하기 위해 일정 시간을 넘기면 배송기사에게 배달료를 지불하지 않았던 사건이 있다. 이로 인해 배달을 서두르던 배달기사가 사망하는 일이 있기도 했다. 아마 그 배송기사는 근로 계약을 맺을 때 시간당 노동의 가격표에는 동의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역시 이런 불의의 사고에 대한 동의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빠른 배송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라고도 할 수는 없다.) 예전에 누군가에 들은 말이 있다. 한 커플이 1년을 넘게 사귀었는데 어느 한쪽이 불만이 전혀 없이 너무 완벽한 관계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아마도 상대편은 그만큼 속으로 썩고 있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10-24 16:37:11[파이낸셜뉴스]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양성평등 사회'라는 표어 아래 기념행사와 연구발표, 유공자 격려 행사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양성평등주간은 1898년 9월1일 가부장적이던 당시 사회 상황 속에서 여성의 평등한 교육권, 직업권, 참정권을 주장하는 '여권통문'(女權通文)이 발표된 날이다. 정부는 이날을 기념해 매년 9월 1∼7일을 양성평등주간으로 지정하고 기념식을 연다. 우선 1일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서는 양성평등 실천 메시지를 담은 기념공연을 열고, 양성평등 사회 조성에 기여한 유공자들에게 표창을 수여한다.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원장은 한국여성경제학회 회장, 한국경제학회 회장을 역임하며 성인지적 조세 제도를 제안하는 등 여성경제 학술 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공을 높게 평가 받았다. 녹조 근정훈장을 수상하는 류도희 가야대학교 교수는 1990년대부터 가정·성폭력 전문상담원, 성교육·학교폭력 예방강사 양성과 폭력행위자 행동 교정 치료 프로그램 운영 및 피해자 상담을 통해 양성평등 인식개선에 기여해 왔다. 지난해 성별영향평가를 통해 남녀 모두가 정책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한 성별영향평과 우수 기관에는 고용노동부, 부산광역시, 대전광역시 대덕구가 선정됐다. 5일에는 국립여성사전시관 특별기획전이 열린다. 올해 기획전의 주제는 '키우다: 모두 함께한 육아'이다. 역사 속 육아의 모습을 되짚어보고 앞으로 돌봄문화를 그려보는 등 양성평등 사회로 나가기 위한 돌봄 정책의 방향을 모색한다. 변화하는 남녀의 삶을 부문별 통계로 제시하는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6일), '상장법인 및 공공기관 성별임금통계'(7일) 등 각종 통계도 발표한다. 12일에는 경력단절예방 및 지원에 헌신한 새일센터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경력단절예방 실천 의지를 다지는 '2023 경력단절예방 선포 및 새일센터 유공 포상식'도 열린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여가부는 남녀 모두 평등하게 일할 권리와 기회를 보장하고 일·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쓰며 실질적인 양성평등 사회로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8-31 15:35:17【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여성이 안전한 환경 조성과 경제적 지위 강화를 위한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추진한다.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는 올해 여성 관련 정책 예산을 지난해 1조490억원보다 810억원(7.73%) 증가한 1조1300억원을 편성했다. 시는 먼저 양질의 일자리와 경력단절 예방을 여성의 경제적 지위 향상의 핵심으로 판단하고 이를 위해 지난 2월 인천시 여성정책과 내에 여성일자리팀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직업교육훈련 과정에 신기술 등 고부가가치 직업 교육 훈련과정을 2021년과 2022년 각 14개에서 2023년 21개로 대폭 확대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엔지니어 양성과정’이, 7월에는 ‘디지털트윈 3D 전문가 양성과정’이 각각 국비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중 현재 교육이 진행 중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엔지니어 양성과정’의 교육생 중 일부는 외주 반도체 패키징, 설계 및 테스트 서비스(OSAT)를 제공하는 세계적인 기업인 엠코테크놀로지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지난 2월에는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여성가족부 공모 특화형 경력단절 예방사업 운영기관에 선정되면서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 사업 추진에도 탄력을 얻게 됐다. 시는 전국 평균 35.7%, 인천 35.3%에 달하는 성별임금격차 완화를 위한 정책 수립을 위해 ‘성별임금격차 실태조사’를 실시 중이다. 오는 11월 연구가 마무리되면 결과에 따라 성평등 임금공시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자치법규 제·개정, 홍보물, 사업·중장기계획 등 수립 시 심층적인 성별영향평가를 통해 시정 전반의 성인지성을 강화하고 있다. 시는 디지털 성범죄, 스토킹 범죄 등 다양한 유형의 신종 여성 폭력에 대한 피해자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하고 있다. 시는 지난 3월 여성가족부의 스토킹 피해자 지원 치료 회복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돼 가정폭력·성폭력 상담소(2개소)에서 맞춤형 전문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 및 디지털 문해력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여성안심환경 조성을 위해 여성1인 가구와 점포에 안심홈세트, 안심 비상벨 지원사업을 올해 200가구(50개 점포 포함)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하고 있으며, 매년 확대할 계획이다. 김지영 인천시 여성가족국장은 “여성의 안전과 경제력 확보, 사업계획 단계에서의 성별영향평가, 공무원의 성인지력 향상 등 안전하고 성평등한 인천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8-20 12:45:42【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도가 도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업무대행수당을 지원하는 사업을 처음으로 실시, 눈길을 끈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근로자의 양육부담을 덜고, 육아휴직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날부터 도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업무대행수당을 지원하는 '나의 직장동료 크레딧 사업'을 처음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나의 직장동료 크레딧 사업은 육아휴직자 발생 후 대체인력을 채용하지 못해 직장동료가 업무를 대행하는 경우, 직장동료에게 지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에 주소지를 둔 중소기업 중 상시근로자 3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육아휴직 업무대행자에게 총 180만원(30만원씩 6개월)을 지원한다. 황영호 도 여성아동정책관은 "육아휴직제도는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고, 일·가정이 양립하는데 가장 중요한 제도 중 하나다"면서 "이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에도 육아휴직이 보편화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앞으로도 아이 보육의 지방시대를 선도하고, 부모의 양육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도는 지난달 28일 도내 14개 중소기업의 대표 및 인사팀장 간담회를 개최했으며, 기업 의견을 반영해 사업추진 지침을 확정했다. 이 사업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경북광역새일센터가 수행하며,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새일센터, 성별영향평가센터 외 각종 연구 사업을 운영해 양성평등 행복경북을 실현하는데 앞장선다. 참여 희망 기업은 신청을 통해 경북광역새일센터와 업무약정을 체결하고 업무대행자 선정 후 수당을 지원받게 된다. 업무대행자에는 육아휴직 업무대행수당을 본인명의 계좌로 직접 지원해 업무대행 동기를 부여하고, 육아휴직자가 중소기업에서도 마음 편히 육아휴직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03-20 08:12:20[파이낸셜뉴스] 서울에서 맞벌이하는 청년(만 18∼39세) 부부 중 여성이 남성보다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2.3배, 돌봄 시간은 1.6배 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손정연 서울 성별영향평가센터 센터장은 22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주최로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서울 2030 정책, 성주류화를 만나다' 포럼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성인지 통계로 보는 서울 청년의 일과 삶'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 청년실태조사,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청년 패널조사, 사회조사 등 기존에 발표된 통계자료 5개를 성별 분리 데이터로 재분석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10세 이하 아동이 있는 청년 맞벌이 양육자 중 여성은 하루평균 272분 직장에서 일하고 114분 가사노동을 하며, 126분 돌봄에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남성은 하루평균 근로시간이 342분, 가사노동 시간은 49분, 돌봄 시간은 80분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비교해 근로시간은 70분 긴 반면에 가사노동과 돌봄 시간은 각각 65분, 46분 짧았다. 성별 가사노동 시간이 차이 나는 현실과 달리 청년 세대들은 '부부가 공평하게 가사 분담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성 84.1%, 남성 79.8%가 이같이 대답했다. 반면 '아내가 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은 여성에서 10.7%, 남성에서 18.1%였다. 자녀가 있는 청년부부가구 중 여성의 취업률은 73.4%로 남성(95.5%)보다 22.1%P(포인트) 낮았다. 비취업률과 휴가·일시휴직률은 여성이 각각 22.3%, 4.3%로 남성(3.0%, 1.5%)보다 높았다. 또 청년 세대 상용직 비율은 여성 69.5%, 남성 69.4%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중장년이 되면 여성은 65.7%로 하락하는 반면 남성은 80.6%로 상승했다. 여성이 출산·양육을 거치면서 상용직 일자리에서 떨어져 나오는 셈이다. 손 센터장은 "여성이 남성보다 노동시장 진입이 빠르지만, 출산·양육으로 경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결혼·출산 평균 연령을 기점으로 일·생활 양립과 관련한 직장 만족도는 여성은 낮아지고 남성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여성의 연령대별 만족도는 25∼29세 48.4%, 30∼34세 41.5%, 35∼39세 39.2%로 줄곧 하향곡선을 그었으나, 남성은 45.3%에서 39.1%로 낮아졌다가 42.3%로 다시 높아졌다. 손 센터장은 "청년이 양육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려면 30대 후반 경력보유 여성의 취업 연계 강화와 일·생활 균형이 보장된 서울형 강소기업 확대, 청년 양육자 대상 맞춤형 마음 건강 프로그램 지원 등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1-23 08:0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