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30~34세 남성과 여성의 월급 차이가 5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임신, 출산 등으로 인한 여성 경력단절이 주요 원인이다. 대한민국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국가로, 여성의 경력단절이 이러한 격차의 핵심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30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여성가족위원회, 광주북구을)에게 제출한 '남성과 여성의 연령대별 임금 현황 및 격차' 자료에 따르면, 여성 임금이 남성 대비 크게 벌어지기 시작하는 구간이 바로 30~34세로 나타났다. 2023년 한국 여성의 평균 첫째아이 출산 연령은 32.96세로, 이 연령대인 30~34세 구간에서 남녀 임금 차이는 월 53만5000원에 달해 여성 임금은 남성의 87.1% 수준이었다. 이후 35~39세 구간에서는 여성 임금이 남성 대비 79.6%(103만1000원)에 그쳤고, 40~44세 구간에서는 69.6%(171만2000원), 45~49세 구간에서는 61.7%(226만7000원)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임금 격차가 더욱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50대에 들어서면서도 남녀 임금 격차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였다. 50~54세 구간은 276만2000원으로 여성 임금이 남성의 54.4% 수준에 불과했고, 55~59세 구간에서도 278만2000원으로 50.4%에 머물렀다. 이는 사회에 처음 진입하는 20~24세에서 여성 임금이 남성의 92.5%, 25~29세에서 92%로 비교적 비슷한 수준임을 감안할 때,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 이후 임금 격차를 크게 벌리는 주요 원인임을 시사한다. 전진숙 의원은 "성별 임금 격차는 여성의 경제적 지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이자 UNDP 여성권한 척도에 반영되는 항목인 만큼,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영국과 캐나다처럼 임금 투명성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2017년부터 250인 이상 대기업에 대해 시간당 평균 임금 및 중간 임금을 매년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표 제도를 통해 기업별 성별 임금 격차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캐나다는 10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 고용평등법에 따라 임금 격차, 시간당 평균 임금 및 중간 임금, 상여금, 초과근로수당 격차 등의 정보를 매년 공개하고 고용평등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0-30 10:57:30[파이낸셜뉴스] 공시대상회사 및 공공기관 근로자의 성별 임금 격차가 처음으로 20%대까지 좁혀졌다.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의 '성별 임금 격차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여가부는 양성평등기본법에 근거해 양성평등주간(9월 1∼7일) 가운데 하루를 양성평등 임금의 날로 정하고 성별 임금 통계를 2021년부터 공표하고 있다. 2021년 당시 2019년과 2020년 성별 임금 격차를 처음으로 공표한 바 있다. 그 결과 공시대상회사에 다니는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9857만원,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은 7259만원으로 이들의 성별 임금 격차는 26.3%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30.7%) 대비 4.4%p 감소한 수치다. 집계 이래 처음으로 20%대로 내려갔다. 여가부는 지난해 여성 임금 상승 폭(20.6%)이 남성 임금 상승 폭(13.6%)보다 컸던 것이 임금 격차를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여성 고용 비중(27.7%)과 여성 근속연수(9.1년) 모두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봤다. 지난해 남성과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는 각각 11.9년, 9.1년이었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전년(25.1%) 대비 2.1%p 감소한 23.0%다. 성별 임금 격차가 작은 산업은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6.5%), 교육서비스업(18.5%),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19.5%) 등 순이다. 반면 성별 임금 격차가 큰 산업은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46.0%), 도매 및 소매업(43.7%), 건설업(43.5%) 순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의 경우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849만원,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은 6074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공공기관 남녀 성별 격차는 22.7%로, 전년(25.2%) 대비 2.5%p 감소했다. 전체 공공기관의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4.1년, 여성 평균 근속연수는 10년이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29.0%다. 전년(31.5%) 대비 2.5%p 줄었다. 여가부는 노동시장 성별 격차 개선을 위해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한 경력 단절 예방 서비스 제공, 가족친화인증제의 지속적인 운영, 아이돌봄서비스 정부 지원 및 돌보미 확대 등을 시해하고 있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여성의 근속연수가 늘어나고 성별 임금 격차가 줄어든 것은 의미가 있다"며 "일하는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 방지를 위한 고용유지와 경력개발 지원을 다각도로 강화하고 남녀가 함께 돌보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직장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된 공시대상회사 2647곳의 사업보고서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공개된 공공기관 339곳의 성별 임금 관련 정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9-06 11:43:44우리나라 여성 임금근로자가 1000만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지만, 남녀 임금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였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는 997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28만2000명 늘었다. 이는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수준이다. 60년 전과 비교해 17.4배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임금근로자 중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45.7%로 역대 최고였다. 여성 근로자 10명 중 7명(68.7%·685만3000명)은 상용근로자였다. 이어 임시근로자(280만3000명) 28.1%, 일용근로자(32만명) 3.2% 등으로 나타났다. 임시근로자는 여성 비중이 60.7%로 남성보다 많았고 상용근로자 42.4%, 일용근로자 30.7%였다.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를 포함해 전체 여성 취업자는 1246만4000명으로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비중도 43.9%로 역대 최고다. 지난해 남성 취업자와 임금금로자는 각각 1595만2000명, 1185만2000명 등이다. 수치는 역대 최대였지만 비중은 여성과 반대로 역대 가장 낮았다. 여성 근로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남녀 임금격차는 상당한 수준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간한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보고서 2024'에 따르면 한국 성별 임금격차는 2022년 기준 31.2%로 OECD 35개 회원국 중 1위였다. 이는 OECD 평균(12.1%)과 비교하면 2.6배로, 30% 이상 벌어진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2위 이스라엘의 임금격차가 25.4%이고 다음으로 일본이 21.3%, 미국은 17.0%에 그쳤다. 임금격차 비율이 낮은 국가는 노르웨이(4.5%), 덴마크(5.6%), 이탈리아(5.7%) 등이며 콜롬비아가 1.9%로 최저를 기록했다. 이 같은 남녀 임금격차에 대해 남성은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가 짧아서'라는 의견이 많았고, 여성들은 '성차별이 누적돼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8월 만 19∼59세 임금근로자 150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성별 임금격차 발생 원인(복수응답)에 대해 남성은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때문에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가 남성보다 짧아서(39.6%)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여성들이 기업 내에서 임금을 더 받을 수 있는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해서(30.7%),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비정규직에 여성이 많아서(25.4%), 기업 내 채용·승진·배치 등에서 성차별이 누적돼 왔기 때문에(22.4%) 등 순이었다. 반면 여성은 '기업 내 채용·승진·배치 등에서 성차별이 누적돼 왔다'(54.7%)를 첫 순위에 올렸다. 이어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때문에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가 남성보다 짧아서(51.4%),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비정규직에 여성이 많아서(28.7%), 음식점·돌봄 서비스 등 여성이 많은 직종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아서(25.0%) 등으로 조사됐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4-09 18:13:58[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상장법인 남성 직원 임금은 8678만원, 여성은 6015만원으로 성별 임금 격차가 30.7%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의 경우 성별 임금 격차는 25.2%로 집계됐다. 여성가족부는 6일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른 상장법인 및 공공기관 근로자의 성별 임금 격차 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2년 기준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된 상장법인의 사업보고서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공개된 개별 공공기관의 성별 임금 관련 정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실시했다. 지난해 2716개 상장법인 성별 임금 관련 정보를 조사한 결과 상장법인 전체의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8678만원,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은 6015만원으로 성별 격차는 30.7%로 조사됐다. 성별임금 격차는 2019년 36.7%, 2020년 35.9%, 2021년 38.1% 등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평균임금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11.7%, 여성은 22.3% 증가했다. 전체 상장법인의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1.9년, 여성 평균 근속연수는 8.9년으로 성별 격차는 25.1%다. 근속연수 격차는 2020년 32.6%에서 2021년 31.2%, 지난해 25.1%로 감소세다. 특히 같은 기간 남성의 근속연수는 12.2년에서 11.9년으로 감소한 반면 여성은 8.2년에서 8.9년으로 증가했다. 361개 공공기관의 성별임금 관련 정보를 분석한 결과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887만원, 여성은 5896만원으로 성별 격차는 25.2%이다. 2020년 27.8%에서 2021년 26.3%, 2022년 25.2%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공공기관의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3.9년, 여성 평균 근속연수는 9.5년으로 성별 격차는 31.5%로 집계됐다. 자료를 분석한 강민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상장법인과 공공기관의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별 임금 격차와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감소하는 추세"라며 "이는 여성 근로자 비중과 평균 근속 기간이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성별임금 격차의 주요 요인인 근속연수 격차 해소를 위해 경력단절 예방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미래유망 양질의 일자리 진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여성인력 양성 및 활용 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9-06 13:44:03[파이낸셜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17일 성별임금격차 해결을 위해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양질의 일자리 진입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범정부 여성 인력 양성 협의체에서 논의 후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 여가부 기자실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성별임금격차 1위의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가장 큰 것은 경력 단절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입사, 승진 단계에서 성별 비율을 공개하는 성별근로공시제를 실시하고 일·가정 균형을 이루도록 지원하겠다"며 "업그레이드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정책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성은 군대 문제에 대한 보상 측면에서, 여성은 직장 생활에서 불평등을 느끼기 때문에 각 지점의 문제를 풀어줘야 한다"며 "남성의 경우 금전적 보상과 함께 취업에 필요한 지원을 패키지로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에서 성평등 정책이 후퇴했다'는 여성단체 주장에 대해서는 "이념적인 접근에서 나오는 얘기로 동의하기 어렵다"며 "정말로 양성평등을 실현하려면 정치, 경제 영역에서 여성의 참여가 높아져야 하는데 이 두 가지를 이루기 위해 굉장히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라고 일축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가부 폐지를 막기 위해 모인 시민단체는 전날(16일) 김 장관을 '성평등 걸림돌'로 규정하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김 장관은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하고 성차별을 '젠더갈등'으로 틀 짓는 혐오정치에 동조했다"며 "지난 1년간 정부 정책에서 '여성'은 지워지고, '성평등'은 삭제됐다"고 날을 세웠다. 김 장관은 강남역 살인사건 7주기를 맞아 이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는지에 관한 질문에 "여성에 대해 이뤄진 부분은 여성에 대한 폭력이고, 남성에 대해 이뤄지는 부분은 남성에 대한 폭력"이라며 "이것이 젠더 갈등처럼 비화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염려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용어를) 신중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끝으로 이번 정부에서 권력형성범죄, 디지털 성범죄, 가정폭력, 교제폭력, 스토킹범죄를 '여성폭력'이 아니라 '5대 폭력'이라고 규정해 '여성'을 지운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보도자료나 공문서 등) 필요한 곳에서는 여성폭력이라는 단어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폭력 피해자를 잘 지원하는 것은 국정과제고 이를 약화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5-17 15:24:48[파이낸셜뉴스] 서울시와 시 산하기관 중 서울시립대의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청 근무 직원들의 성별임금격차가 11.28%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서울특별시 성평등 기본 조례'에 따라 서울시 본청, 서울시립대, 24개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의 기관별 성별임금격차 현황을 오는 30일 서울시 홈페이지에 공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공시한 성별임금격차는 정원 내 정규직뿐만 아니라 정원 외 모든 근로자의 성별 임금 정보를 분석해 도출됐다. 지난해 만근한 총3만2982명을 대상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분석기준인 중윗값 기준으로 공시했다. 서울시 본청의 경우 지난해 만근 모든 공무원 4813명 중 여성공무원이 2006명으로 41.7%를 차지하고 있다. 임금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별임금격차는 11.28%였다. 이는 OECD 평균 성별임금격차(2019년도 기준)인 12.53%보다 낮은 수준이며 성별균형 인사관리를 적극적으로 시행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서울시립대의 경우 지난해 만근직원 700명 중 여성 직원은 254명으로 36.3%를 차지했고 성별임금격차는 54.99%로 시 산하기관 중 가장 컸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주요 격차원인은 고임금을 받는 전임교원 중 여성비율이 13.9%로 상대적으로 낮고 여성의 평균근속기간(60.5개월)이 남성(147.3개월)보다 짧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24곳의 성별임금격차는 기관별로 47.98%~-29.95%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성별임금격차가 높은 기관의 주요원인은 비정규직 근로자가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상대적으로 여성근로자의 재직기간이 짧고 임금이 낮은 업무에 종사하는 여성근로자가 많으며 야간근무나 교대근무.기술직종에 여성 채용비율이 낮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이번 성별임금격차 공시를 계기로 공공부문 성별균형 인사관리, 여성 근로자 경력단절 예방 및 재직기간 장기화 방안 마련, 전문기술직 분야 성별균형 인력양성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성별임금격차를 해소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1-12-29 10:45:17[파이낸셜뉴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14일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올해 상장기업까지 포함해 성별 임금격차를 조사 발표할 예정"이라며 "연구를 통해 '성평등 현황 공시제' 도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취임 100일을 맞아 14일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로 여성 고용위기를 극복하고 성평등한 장기적인 여성일자리 창출과 체질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별 업종분리 해소를 위해 여성 고용비율이 현저히 낮은 업종의 여성 고용을 확대해야 한다"며 "고용노동부와 협력해 적극적 고용개선조치에 절대평가 요소를 도입하는 등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3월 발표한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계획'의 2021년 추진계획을 관계부처와 협업해 적극 이행하기로 했다. 유리천장 해소로 이어질 수 있게 상장법인 성별임원 현황 조사·발표, 성별균형 포용성장 기업 컨설팅 지원 등 지원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일자리 창출과 여성 노동시장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코로나19 여성 고용위기 회복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경력단절 여성의 신속한 노동시장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마련해 경력단절여성 인턴 채용기업에 고용장려금을 지급하고 인턴 지원 규모도 확대하기로 했다. 여가부 소관 추경은 새일여성인턴 42억원, 아이돌보미 양성 및 방역지원 16억원, 청소년 유해매체 모니터링단 운영 13억원 등 총 71억원이다. 고용상 성차별 요소도 개선하기로 했다. 정 장관은 "최근 성차별 면접 논란에서 알 수 있듯, 성평등하고 공정한 채용에 대한 우리 사회, 특히 청년 세대의 요구가 매우 높다"며 "채용 단계에서 성차별 해소는 여성들이 동등하게 경제활동에 참여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첫 단추"라고 밝혔다. 앞으로 여성가족부는 고용부, 기업과 협업해 성평등 채용 관련 교육·홍보 콘텐츠를 널리 배포하고, 인사담당자에 성별균형 인사관리 정책들이 현장에 안착되게 하기로 했다. 정부와 민간의 숙원사업인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서울 은평구 소재)을 2023년 개관을 목표로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 정부예산에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본조사 설계비(총사업비 268억원 중 3억원)가 반영돼 설계 공모가 추진될 계획이다. 국립여성사박물관은 독립운동, 문화예술, 경제활동 등 다양한 주제·영역에 대한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교육·연구 기능까지 결합해 모든 세대·가족이 즐기고 소통·화합할 수 있는 복합문화 플랫폼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최근 논란이 된 디지털 성범죄와 공공부문 성폭력·성희롱 대응도 강화한다. 그는 "디지털 사회로 전환은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의 속도로 새로운 성범죄 유형을 만들고 있다"며 "지난 3월 30일 여성가족부에 권익침해방지과를 신설했고, 이를 통해 앞으로 디지털 성범죄와 성희롱·성폭력 대응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공부문 성폭력·성희롱 대응을 강화해 앞으로 국가기관·지자체 등 공공부문에서 성폭력·성희롱 사건 발생 시 기관장이 여성가족부에 통보하는 것이 의무화되고, 재발방지 대책도 제출해야 한다. 아울러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지키기 위한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향후 '위안부' 문제 연구소 '아카이브814'에서 위안부 관련 역사자료(총 594건)를 연중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또 영문화 작업이 진행 중인 150여 건의 일본군·정부 공문서와 인도네시아·동티모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증언 등 자료도 완료되는 대로 적극 공개할 예정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1-04-14 16:01:1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진보교육의 1번지를 자처하는 울산에서 학교 비정규직 처우를 놓고 시교육청과 노조간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5시간 유치원 방과후전담사들이 시간제 철폐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데 이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의 적극적인 임금 교섭을 요구하며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내달 6일부터는 무기한 파업을 예고했다. 19일 울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에 따르면 울산시 비정규직 노동조합은 전날부터 울산시교육청 1층 로비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이다. 이들은 교육부 및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7월부터 집단임금교섭을 진행해 왔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 사측은 최근 열린 4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2500원 추가 인상안을 내놓았지만 노조가 거부했다. 매년 반복되는 예산 부족 핑계를 대며 예년 수준의 인상총액 맞추기에만 급급했다고 판단했다. 연대회의는 "현장은 고강도, 고위험 노동으로 일할 사람이 없어 난리인데 사측의 이런 안일한 대책에 노조는 더 이상 교섭을 지속할 의미가 없음을 절감하며 교섭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연대회의는 학교비정규직 차별 해소, 직무가치 존중, 성별임금격차 해소라는 분명한 방향을 가지고 교섭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대회의는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12월 6일로 예정된 총파업까지 총력 투쟁을 전개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15일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울산지부 소속 5시간 유치원 방과후전담사들도 '시간제 철폐'를 촉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담사들은 "울산시교육청이 시간제 노동자로 채용해 놓고 무책임하게도 근무시간 내 학습 준비 시간도, 마무리 정리 시간도 부여하지 않았다"라며 "지난 4년간 집에서 준비하고 연구하며 겨우겨우 방과후 과정을 운영해 왔는데, 더 이상은 무급 노동과 열정만으로 동동거리며 힘겹게 일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울산교육청은 35개 공립유치원의 5시간 방과후 전담사 69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울산에는 총 108명의 5시간 전담사가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1-19 13:40:01[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미국에서 여성에 대한 혐오 표현이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뉴욕포스트, CNN 등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 분석 결과 지난 주 X(옛 트위터), 틱톡, 페이스북, 레딧 등 온라인에서 여성 혐오 표현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X에서 '네 몸, 내 선택'(your body, my choice), '부엌으로 돌아가라'(get back to the kitchen) 등 여성 혐오 표현의 언급이 4600%나 증가했다. 여성 참정권을 부여한 수정헌법 19조를 폐지하라는 문구도 1주일새 663% 늘었다. '네 몸, 내 선택'은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과정에서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강조하면서 썼던 구호('나의 몸은 나의 선택')를 뒤집어 조롱한 것으로 성폭행 위협까지 암시하고 있다. '부엌으로 돌아가라'는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고정관념을 담은 표현으로 여성의 위치를 가정 내로 제한하라는 조롱을 담고 있다. 여성 괴롭힘은 온라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여성들에 대한 범죄 위협으로도 진화했다. 한 학부모는 페이스북을 통해 딸이 대학 캠퍼스에서 "너의 몸 나의 선택"이라는 말을 세 번이나 들었다고 토로했다. 한 레딧 이용자도 캠퍼스에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복장의 남성 무리에게 "네가 속한 곳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썼다. 이에 일부 여성 사이에서 여성혐오에 극단적으로 대응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국의 4B 운동에 관심을 가진데 이어 남편을 600명 이상 살해한 여성 연쇄 살인마를 본받자는 섬뜩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여혐(여자혐오) 발언과 성범죄 이력 등으로 비판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자 일부 미국 여성들이 ‘4B’라는 한국의 급진적 페미니즘 운동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4B(비·非) 운동은 ‘비연애·비성관계·비혼·비출산’을 추구하는 움직임이다.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 불법 촬영, 성별 임금 격차 문제 등을 계기로 2010년대 후반 한국에서 시작됐다. 또한 17세기 연쇄 살인범 줄리아 토파나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의미를 담은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토파나는 이탈리아 여성이다. 학대하는 남편을 쫓아내고 싶어하는 아내들에게 독약을 팔았다. 그 결과 600명 이상의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엑스(X)나 틱톡에서 수백만 회 이상 조회된 영상에는 젊은 여성들이 알 수 없는 물질을 음료에 타면서 의미심장하게 웃는 장면이 담겼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3 08:54:45[파이낸셜뉴스] 신규 취업한 임금 근로자 중 10명 중 4명만이 취업 1년 후에도 같은 직장에 재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임금 근로자의 1년 이상 고용 유지율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새롭게 취업해 고용보험에 가입한 임금 근로자의 1년 이상 고용 유지율은 2021년 기준 40.1%를 기록했다. 고용정보원은 지난 2012년부터 최신 자료인 2022년까지의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 각 연도에 새로 취업한 일자리가 이듬해까지 유지된 비율을 분석했다. 1년 이상 고용 유지율은 2012년 42.4%에서 2017년 41.2%까지 점진적으로 낮아지다가 2018년과 2019년 42%대로 다시 상승했다. 그러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39.6%, 2021년 40.1% 수준으로 낮아졌다. 2021년에 신규 취업한 근로자 10명 중 6명이 1년 이내에 그만뒀다는 의미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임금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2012년 64개월에서 2021년 70개월, 2024년엔 76개월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근속기간만 보면 고용 안정성이 높아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고용 유지율은 10년간 제자리거나 오히려 소폭 후퇴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신규 취업자 수가 줄어들면서 전체 근로자에서 신규 취업자 비중이 작아져 평균 근속기간은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규 취업자의 고용 안정성은 전체 근로자 평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게 보고서 진단이다. 아울러 2021년 1년 이상 고용 유지율을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이 42.4%, 여성이 37.9%로, 여성이 더 낮았다. 연령별로는 30대(46.0%)와 40대(43.8%)가 상대적으로 높고, 60세 이상(34.0%)과 29세 이하(37.4%)가 낮았다. 또 학력이 낮을수록 고용 유지율도 저조했다. 보고서는 또 팬데믹 이후 고용 유지율이 낮아지던 시기엔 여성의 고용 유지율 감소 폭이 남성보다 크게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10년 사이 성별, 연령별, 학력별 격차가 벌어졌다고 짚었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고용지표가 악화하는 시기에 고용 유지율이 낮은 집단을 지원할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고용 유지율 변화 원인을 산업요인 등 노동 수요 측면에서 추가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03 19:1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