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 성인화보 제작사 소속 모델들이 대표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해당 소속사 대표를 강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화보 모델 강인경은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생방송을 통해 성인화보 제작사 아트그라비아 대표 장모씨가 다수의 소속 모델들에게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가해 왔다고 폭로했다. 이날 방송에는 장씨를 경찰에 고소한 아트그라비아 소속 모델 장주·우요·시라도 함께 출연해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밝혔다. 장주는 "저는 오랜 기간 동안 아트그라비아 대표 장씨에게 상습적으로 강제추행, 유사강간, 강간 등의 범죄 피해를 당했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장주는 장씨가 자신을 성추행하려 할 때마다 불쾌함을 드러내고 거부 의사를 표시했지만, 이같은 행동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또 장씨가 모델들을 가스라이팅하며 심리적인 지배 상태에서 성폭력을 가해 왔다고 주장했다. 장주에 따르면 장씨는 "네가 촬영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다", "너의 표정이나 눈빛이 좋지 않아 도움을 줄 뿐이다", "다른 모델들한테는 그러지 않는다.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다" 등의 말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했다. 다른 모델들도 유사한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우요는 “매번 이런 행위들을 당할 때마다 확실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장 대표는 ‘네가 잘 될 것 같고, 잘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러는 거다. 다른 모델들한테는 이런 행동 절대 안 한다. 네가 특별하니까 이러는 거다’라고 반복해 말했다”라고 했다. 또 “그동안 ‘나만 참고 버티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살다가도 계약 기간을 생각하면 ‘그냥 죽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라며 “말하고 싶어도 돌아올 경제적 보복과 평소에도 자주 행하던 욕설과 고성들이 두려웠고, 제가 사는 집까지 찾아와 할 해코지가 두려워 말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시라 역시 "저 또한 오랜 기간 여러 차례 강간을 당했고, 제가 반항하자 억압했다"라며 "심지어는 핸드폰으로 동영상도 찍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피해자분들과 마찬가지로 장 대표는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고 협박했다"라며 "동영상이 유출될까 두려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모델 활동을 지속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기에 참고 다 했다"라고 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장씨를 상습 강간, 상습 유사강간, 상습 강제추행, 불법 카메라 촬영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들 외에도 아트그라비아에서 일했던 7명의 전현직 모델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피해 사실을 밝힌 상태다. 장주와 강인경은 피해자 중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장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라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피해자들을 불러 피해 사실을 확인한 뒤, 대표 장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7-27 06:48:07[파이낸셜뉴스] 성인화보 등을 찍는 ‘아트그라비아’ 대표 장모씨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소속사 모델들의 폭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남성 잡지 ‘맥심’의 편집장 이영비가 입장을 밝혔다. 이 편집장은 지난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맥심 일 시작하고 몇 년 뒤에 ‘장OO 사건’이 터졌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그즈음 ‘꽃보다 남자’로 주목받던 그녀와 맥심은 화보 촬영을 하자고 의논 중이었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모델 업계에 발을 붙인 뒤 이상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며 “양아치, 사기꾼들, 성희롱, 추행, 강간, 지독한 가스라이팅, 노예계약으로 등쳐먹는 놈, 소속 연예인 가격표 매겨 성접대 시키는 것도 봤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20대의 나 역시 이 일 하면서 곤란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광고주랍시고 술자리 요구하고, 선배랍시고 잘난체 하면서 술 먹고 터치하고, 모 유명 스타는 ‘너는 어디가 이러이러하게 생겨서 뭐를 잘하겠다’, ‘쟤는 잘하게 생겼다' 대놓고 그런 소름끼치는 말을 했다”며 “‘지금은 그래도 나아졌어’ 이런 의미가 아니다. 그냥 단순하게 그때도 싫고 지금도 소름끼치게 싫다”라고 분노했다. 이 편집장은 “잡지사 에디터에게도 가끔 그런 일이 벌어졌으니, 자신이 마음대로 해도 될 것 같은 대상들에게는 얼마나 가혹했을까 싶다”면서 “나도 주변에 알려도 보고, 직접 맞서봤다. 하지만 싸움은 몹시 피곤한 일인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나 역시 도망치듯 회피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린 모델 친구들보다 조금 더 일찍 이 판에 뛰어든 저는, 2023년에도 일어나는 이런 류의 사건을 볼 때 후회와 분노를 크게 느낀다”며 “아직 사건 진행 중이고, 직접적으로는 모르는 일이니 지레짐작해 추측하거나 함부로 말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단언한다. 이건 업계 문제가 아니고 관행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애초에 모델과 단둘이 일대일 촬영을 하는 것부터가 이해가 안 된다. 화보를 잘 찍기 위해 모델 몸을 맘대로 주무른다고? 나는 그런 촬영장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업계 밖, 많은 분들에겐 그저 야한 화보 찍는 모델들에게나 일어나는 더러운 사건, 흥밋거리 이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어디에나 있는 갑질과 폭력, 그리고 비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1일 대표 A씨에게 수년간에 걸쳐 수십 차례 강간 및 성추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소속사 모델들은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28 08: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