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는 2.5%에서 2.2%로, 내년은 2.2%에서 2.0%로 각각 0.3%p, 0.2%p 내려 잡았다. IMF는 한국 경제 하방위험이 크다는 진단도 내놨다. 내년 1%대 성장률 추락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책방향으론 '점진적 기준금리 인하'를 권고했다. 최근 환율변동성에 대해서는 대응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IMF 한국미션단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IMF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연례 협의는 IMF 협정문에 따라 매년 회원국의 거시경제·재정·금융 등 경제상황 전반을 점검하는 회의다. 라훌 아난드 IMF 한국미션 단장은 "한국의 주요 상대국의 경제성장 둔화, 지정학적 긴장 고조, 중동 사태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변동 등으로 성장세가 더욱 둔화할 수 있다"며 "다만 통화와 재정정책을 통해 정책적 대응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재정과 관련, 경기대응 조치를 취할 여력이 확보돼 있다"고 평가했다. IMF는 지난 10월 한국 경제성장률을 내년 2.2%, 올해 2.5%로 전망했지만 한달 만에 모두 낮췄다. 아난드 단장은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론 1.3%까지 떨어져 내년에는 연간 물가안정 목표인 2.0%에 근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하방 리스크가 더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IMF는 하방 위험으로 주요 교역국 경제성장 둔화, 지정학적 긴장 관계 고조 등을 제시했다. IMF는 한은의 통화신용정책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 아난드 단장은 "가계부채와 관련된 다양한 건전성 조치들이 효과를 발휘할 때까지는 점진적인 정책 전환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환율 변동성에 대해선 큰 위험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난드 단장은 "유연한 환율제 자체가 충격흡수 여력을 제공하고 있어 적절하다"며 "한국은 외환보유고도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환율 등이 한국 경제에 제약요인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1-20 18:16:48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를 전망하면서 "불확실성이 높다"고 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을 2.0%로 하향조정하면서 "하방리스크가 더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재정건전성 강화, 외환시장 구조개선, 기업 밸류업 등 경제·금융 정책에 대해서는 "적절하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인한 지속적 성장률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경제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내년 1%대 성장 염두에 둔 IMF 20일 IMF가 'IMF·한국, 연례협의 결과'에서 제시한 내년 한국 경제 관련 핵심어는 불확실성이다. 기존 대비로는 0.2%p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경제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중동 사태 등 지정학적 위기 고조와 원자재 값 급변동 등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하방리스크가 더 높다"는 발표문 내용은 '1%대 성장'까지도 감안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IMF의 내년 성장률 하향조정은 정부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하향조정과 같은 맥락이다. KDI는 최근 내년 전망치를 2.1%에서 2.0%로 수정했다. 주요 근거는 대외불안과 내수부진이다. 라훌 아난드 IMF 한국미션 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연례협의 결과 기자회견에 참석, "수출은 양호한 흐름"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다만 내수는 "가계의 구매력 저하, 공공부문 부채 부담 등으로 부진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IMF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동시에 낮춘 요인이 '국내 수요 회복 약세', 다시 말해 내수부진이라는 의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올해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실질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1%로 예상보다 부진했던 게 IMF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IMF는 내수 흐름은 반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난드 단장은 "통화정책과 관련된 조정부분(금리인하 의미)이 반영되고 물가가 점진적으로 낮아짐에 따라 실질소득이 높아지면서 내수가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입확충 권고…"고령화가 더 큰 도전요인" IMF는 윤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금융정책과 대외건전성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연례협의 발표문에서 "성장은 회복세를 보였고,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완화됐고 금융안정성 위험은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재정상황과 관련, "부채가 지속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내년 예산안에 대해서도 "건전재정기조와 지출 우선순위 조정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난드 단장은 "한국은 급속한 고령화, 기후변화 같은 사안으로 재정적 수요가 급증할 수 있어 미래 대비 차원에서 재정여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금개혁, 재정준칙 도입, 지출 우선순위 조정 등 재정구조개혁이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아난드 단장은 세수확충도 언급했다. 부가가치세 면세 부분 재검토, 개인소득에 대한 추가과세 등을 통해 세수의 추가 확충방안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지속가능 성장 추진을 위해 중장기적인 경제개혁이 중요하다고 IMF는 강조했다. 노동력 감소 대응을 위해 여성 경제활동 참여 증대, 외국인 인재 유치 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난드 단장은 "경제성장과 관련해 (단기적 부양보다는) 잠재성장률을 조금 더 높이는 방법에 집중해야 한다"며 "고령화 문제가 대외부문보다는 (한국이) 더 관심을 둬야 하는 그런 도전요인"이라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11-20 18:16:38[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는 2.5%에서 2.2%, 내년은 2.2%에서 2.0%으로 각각 0.3%포인트(p), 0.2%p 내려 잡았다. IMF는 한국 경제 하방위험이 크다는 진단도 내놨다. 내년 1%대 성장률 추락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책방향으론 '점진적 기준 금리 인하'를 권고했다. 최근 환율변동성에 대해서는 대응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IMF 한국미션단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IMF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연례 협의는 IMF협정문에 따라 매년 회원국의 거시경제·재정·금융 등 경제상황 전반을 점검하는 회의다. IMF 한국 미션단은 지난 7일 방한해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을 만났다. 라훌 아난드 IMF 한국미션 단장은 "한국의 주요 상대국의 경제 성장 둔화, 지정학적 긴장 고조, 중동 사태 등으로 인한 원자재가격 변동 등으로 성장세가 더욱 둔화할 수 있다"며 "다만 통화와 재정정책을 통해 정책적 대응이 충분하리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재정과 관련, 경기 대응 조치를 취할 여력이 확보돼 있다"고 평가했다. IMF는 지난 10월 한국 경제 성장률을 내년 2.2%, 올해 2.5%로 전망했지만, 한달만에 모두 낮췄다. 아난드 단장은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기 대비론 1.3%까지 떨어져 내년에는 연간 물가안정목표인 2.0%에 근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위험은 하방 리스크가 더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IMF는 하방 위험으로 주요 교역국 경제성장 둔화, 지정학적 긴장 관계 고조 등을 제시했다. IMF는 한은의 통화신용정책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의 통화정책방향과 관련, 아난드 단장은 "가계부채와 관련된 다양한 건전성 조치들이 효과를 발휘할 때까지는 점진적인 정책 전환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금융안정과 관련, 금융 위험이 고조될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 강화, 주택담보대출 관련 은행의 위험가중치 상향 등 거시건전성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환율 변동성에 대해선 큰 위험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난드 단장은 "유연한 환율제 자체가 충격 흡수 여력을 제공하고 있어 적절하다"며 "한국 외환보유고도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환율 등이 한국 경제에 제약 요인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강력한 경제 정책 필요성도 강조했다. 아난드 단장은 "한국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대응해 나가는 데 있어 핵심"이라며 "정책적 우선순위에는 혁신 강화, 공급망 다변화, 서비스 수출 촉진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중장기적 개혁 과제로 고령화 인한 노동력 감소를 꼽았다. 여성 경제 활동 참여 증대와 외국인 인재 유치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연금 제도 개혁, 재정 준칙 도입, 세입 확충, 지출 우선순위 조정 등을 통한 재정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언 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1-20 13:32:02[파이낸셜뉴스] 한국 정부와 연례 협의를 진행한 국제통화기금(IMF) 미션단이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제시했다.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하방 리스크가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통화 정책에 대해선 점진적인 기준 금리 인하를 권고했다. IMF미션단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IMF는 회원국의 경제 전방을 점검하기 위해 연례협의에 나선다. 연례협의는 회원국의 거시경제·재정·금융 등 경제상황 전반을 점검하는 회의로, IMF 한국 미션단은 지난 7일부터 한국을 찾아 정부 부처를 만나 협의를 진행 했다. 라훌 아난드 미션단장은 "올해 경제 성장률은 국내 수요 회복 약세로 일부 상쇄되나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2.2%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국내 실질 총생산은 2.0%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IMF는 지난 10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2.5%, 2.2%에서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이는 올해 3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하회한 데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난드 미션 단장은 "국내외 환경 변화에서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경제 정책이 필요하다"며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데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아난드 단장은 "인플레이션은 한국은행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으나, 높은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가 적절하다"며 "외환시장 개입은 무질서한(disorderly) 시장 상황을 방지하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난드 단장은 "부동산 관련 금융리스크의 취약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며 "통화 정책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됨에 따라 필요시 추가적인 건전성 조치가 고려될 수 있다"고 밝혔다. IMF미션단은 구조 개혁의 필요성도 권고했다. 도전 과제로는 저출산 고령화를 꼽았다. 아난드 미션 단장은 "고령화에 대응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고, 무역패턴 및 혁신기술 변화, 기후취약성 등에 대응해야 한다"며 "출산율을 저해하는 경제적 제약 요인을 완화하고 여성의 경제 활동을 높이고 외국인 인재를 유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1-20 10:48:44【도쿄=김경민 특파원】 올해 3·4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은 전년동기대비 0.2% 증가했다고 일본 내각부가 15일 발표했다.연율 환산 기준 성장률은 0.9%다. 이는 일본 민간 업체 예측치인 0.7%보다 높은 수준이다. 일본의 실질 GDP 성장률은 1·4분기에 -0.6%를 기록했다가 2·4분기 0.5% 플러스로 돌아섰다. GDP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3·4분기에 전 분기보다 0.9% 증가했다. 하지만 설비 투자는 0.2% 감소했다. 교도통신은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임금 인상에 따른 소득 환경 개선으로 개인 소비가 부진하지 않았다"며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대형 자동차 기업의 인증 취득 부정행위에 따른 영향이 줄어든 것도 GDP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1-15 12:35:51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트럼피즘' 여파로 내년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정부에서 자국우선주의·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면서 전 세계적인 교역 및 투자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중제재로 중국이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14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년 세계경제 전망'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예측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3.1%보다 낮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 5월 연구원은 올해 3.0%, 내년 3.2% 성장을 전망했다. 6개월 만에 올해 성장률은 0.1%p 올랐지만 내년 예상 성장률은 0.2%p 하락한 셈이다. 이시욱 대외경제연구원장은 "올해 성장률 전망이 (5월 대비 11월) 상향 조정된 이유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민간소비와 정부지출 효과로 당초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또 인도 경제도 고성장세를 달성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된 것인데 트럼프 2기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추진이 세계 교역과 투자를 저해하는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전망 키워드로 '강화되는 트럼피즘, 심화되는 성장 격차'를 꼽았다. 미국 신행정부 출범과 자국우선주의·보호무역주의 심화가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렸다. 미국은 감세조치가 빠르게 시행된다는 전제하에 올해 2.1%의 안정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지역은 1.3%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했다. 독일 0.8%, 프랑스 0.9%, 이탈리아 0.9%, 스페인 2.2% 등이다. 주요 신흥국들은 미국과의 지정학적 거리와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차별적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에 따른 경제성장률 등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특히 중국은 내수를 지지하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실시했지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도입과 대중제재가 현실화되면 종전 대비 0.4%p 하락한 4.1%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영식 대외경제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중국에 대한 통상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보복관세, 또 미국의 추가적인 대응 등으로 무역에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14 18:15:06한국개발연구원(KDI)이 12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2%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전망(2.5%)보다 0.3%p 내린 것이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 낮은 2.0%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DI가 성장률을 낮춰 잡은 것은 국내외 경제여건이 더 나빠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내수가 기약 없는 부진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살아나던 수출도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전쟁 장기화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KDI는 분석하고 있다. 사실 올해 성장률은 아직 취임하지 않은 트럼프 당선과는 무관하다. 그렇다면 내수가 문제인데, 당초 정부의 예상을 빗나갔다. 정부는 수출이 살아나서 내수회복에도 점차 낙수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는 수출 증가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일부 품목 위주여서 경제 전반에 온기가 퍼지는 데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또 하나는 KDI가 지적한 금리인하 시기 논란이다. 다만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에는 물가와 경기뿐만이 아니라 가계부채라는 변수가 있었던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보다 우리는 내수부진 장기화를 지켜보면서도 낙관론에 빠져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지 않은 당국의 안일주의를 탓하지 않을 수 없다. 금리인상 주장 외에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내놓은 뚜렷한 대책을 볼 수 없었다. 부동산 대책 실패도 원인으로 들 수 있을 것이다. 가계가 집을 사려고 빚을 많이 내면 아무래도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빚 갚을 돈이 늘어나면 가처분소득이 주는 것은 자명하다. 문제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정책이 본격적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내년 이후다. KDI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전망치보다 0.1%p 내려 잡았지만, 더 낮추는 게 맞을지 모른다. 트럼프가 공언한 미국 우선의 각종 정책들을 그대로 이행할지는 알 수 없어도 우리 수출은 큰 타격을 입을 게 분명하다. 수출 감소는 가뜩이나 좋지 않은 내수를 더 악화시킬 것이고, 국내 경기는 내년과 그 이후에 더 얼어붙을 공산이 크다. 따라서 정부는 먼저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우리 기업이 피해를 덜 받도록 최대한의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면서 보여주지 못한 내수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가라앉는 경기를 붙잡아야 한다. 기업은 기업대로 더욱더 중단기 혁신에 매달려 앞서가는 기술로 불황을 돌파해야 한다. 어려울 때는 그것밖에 없다. 문제는 야당과 노조다. 야당은 기업의 발목만 잡으려 들지 말고 마음대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도록 길을 열어주는 데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기 바란다. 상속세와 법인세 인하가 부자감세라는 논리에 사로잡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야당의 태도는 '우물 안 개구리' 모습 그대로다. 기업의 기를 살려주는 각국의 사례를 살펴보고 경제를 살리겠다는 시늉이라도 내면 많은 국민들이 박수를 칠 것이다. 이 판국에 과도한 성과급을 달라고 아우성을 치는 노조들의 무리한 요구에도 야당은 동조하지 말아야 한다. 민노총은 야당과 함께 장외로 나가 정권퇴진 시위를 벌이며 정치운동에 빠져들었다. 경제가 좋을 때면 또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 경제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갯속에 있지 않은가.
2024-11-12 18:29:04정부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을 2.0%로 예상했다. 지난 8월 2.1% 전망에서 0.1%p 낮췄다. 2.0% 성장전망을 내놓으면서 KDI는 내년 국제 통상 여건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상당한 수준의 하방위험이 존재한다"고까지 했다. 사실상 '성장률 1%대 추락'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늦은 금리인하가 내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한국은행 실기론'도 다시 제기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 2.2%로 낮춰KDI는 12일 내놓은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수정했다. 지난 8월(2.5%)과 비교해 0.3%p 끌어 내렸다. 2.2%는 한국은행(2.4%)과 정부(2.6%) 전망치를 훨씬 밑돈다. 경기 개선세가 예상보다 미약하다는 의미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내수 회복세가 생각보다 더 지연되고 있다. 0.3%p 하향 조정은 온전히 내수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KDI는 특히 건설 부진을 내수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건설 투자 증가율은 올해 -1.8%에서 내년 -0.7%로 전망했다. 내년엔 역성장 폭은 줄기는 하겠지만 회복으로 이어지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내수 부진과 관련해 '금리 인하 실기론'을 다시 꺼냈다. 정 실장은 "금리 인하가 생각보다는 시기가 늦어졌고, 그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리 인하에 따른 금융불안 가능성에 대해선) 통화정책은 물가에 집중하고 금융은 거시건전성 정책으로도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관세' 여파 '1%대 가시권'KDI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8월 전망인 2.1%에서 2.0%로 수정했다. 우리 나라 경제를 이끌고 있는 수출이 통상 여건 불확실성 확대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수출 증가율을 지난 8월 전망 땐 2.5%로 잡았지만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이후인 이날 2.1%로 하향조정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서고 관세율 인상을 핵심으로 하는 통상정책을 펴게 되면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 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는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공약으로도 구체화했다. 미국 수입품에 대해 모든 국가에 10% 보편적 관세 부과, 중국산엔 60% 관세 부과 및 중국산 수입 단계적 금지 등이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18만명에서 내년 14만명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이 더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정 실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인 보편적 관세가 오는 2026년부터 진행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보다 빨라진다면 2% 성장률 달성도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가금리 인하 필요"KDI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2%)를 하회하면서 저물가 현상 지속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정 실장은 "단기적 변동이 제외된 근원물가는 1.8%대인데 물가 안정 목표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다소 물가 안정 목표와 괴리가 생길 수 있어 추가 금리 인하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종전보다 0.1%p 낮췄다. 내년 상승률도 1.6%로 '목표치 2.0%'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1400원을 넘어 1403.5원으로 마감한 원·달러 환율의 물가 영향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최근 고환율 상황을 고려해 한국은행이 이른 시일 내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 힘들다는 의견에 대한 반박이다. 정 실장은 "통화정책 결정에서 환율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이긴 하지만 지금 물가는 내려가는 추세이고, 환율이 어느 정도 오른다고 (물가가 상승세로) 반전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환율 변동 자체가 나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우리 경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외환시장이 그렇게 불안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1-12 18:19:57[파이낸셜뉴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하향 조정했다. 올해 전망치는 예상보다 더딘 내수 회복과 금리 인하 지연 등의 여파로 2.5%에서 2.1%로 0.4%포인트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수출 등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도 2.2%에서 2%로 내렸다. 다만, 트럼프 공약대로 보편적 관세가 예상보다 빠른 2026년부터 적용될 경우 성장률 2% 달성도 위태롭다는 전망도 내놨다. 한국개발연구원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발표한 ‘하반기 경제 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 총생산 성장률 전망을 2.2%로 수정했다. 지난 8월(2.5%)와 비교해 0.3%포인트 내렸다. 2.2%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예상한 연간 전망치(2.4%)를 밑도는 수치다. KDI는 내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고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면서 부정적 영향이 컸다고 판단했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투자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경기 개선세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이라며 "수출은 자동차와 석유류가 다소 조정되었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재집권 등 세계교역 불확실성이 확대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내년 우리경제 성장률 전망도 2.0%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민간 소비는 금리인하와 수출 개선에 따라 2024년(1.3%)보다 높은 1.8% 증가할 전망이지만 설비투자는 금리인하와 반도체경기 호조세로 2024년(1.6%)보다 높은 2.1%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건설투자는 누적된 건설수주 감소로 2024년(-1.8%)에 이어 0.7%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핵심동력인 수출 성장률 타격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KDI는 통상 여건 관련 불확실성의 확대로 글로벌 투자가 부진해짐에 따라 2024년의 높은 증가세(7.0%)가 조정돼 2.1%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미국 통상 정책의 급격한 전환으로 세계교역이 위축되는 경우, 우리 수출에도 작지 않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트럼프 공약인 보편적 관세가 2027년 도입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보다 빨라진다면 2%성장률 달성도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KDI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KDI는 "단기적 변동이 제외된 근원물가 보면 1.8%대 인데 물가 안정 목표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하락세 보이고 있다. 이 하락세 이어진다면 다소 물가 안정 목표와 괴리가 생길 수 있어 추가 금리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KDI는 2025년 정부 예산안에 대해 '현 상황에서 적절한 정책 기조인 것으로 판단 된다'고 평가했다. KDI는 "정부 지출의 지나친 확대는 국민부담률 상승을 통해 민간의 지출 여력을 축소할 수 있음에 유의해 지출 증가세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1-12 11:37:54내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수출둔화와 건설투자 부진 여파로 2.0%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2기 출범 으로 미국이 자국우선주의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관세인상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보복관세 여파로 최대 무역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에서 수출둔화 영향이 커지면서 한국의 GDP 성장률 둔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물가 내려도 수출둔화·건설투자 역성장한국금융연구원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한국의 실질 GDP 증가율이 올해 2.2%에서 내년 2.0%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 물가상승률은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금리인하로 내수는 일부 개선되지만 건설경기 부진으로 건설투자가 역성장하고 수출이 축소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우선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1.3%에서 내년 2.0%로 회복될 전망이다. 다만 소비회복 속도는 내년 상반기까지 다소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건설 규모 자체가 줄어들면서 올해 -2.3%에 이어 내년에도 역성장(-2.7%)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설비투자는 생산원가 안정, 자금조달 비용 하락으로 올해 1.1%에서 3.8%로 증가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총수출 증가율은 올해 7.2%에서 내년 2.3%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세계 교역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다. 반면 총수입 증가율은 중간재와 소비재 수입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올해 2.3%에서 내년 3.4%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올해 793억달러에서 680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4%에서 내년 2.0%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 지속, 트럼프 2기의 정책 불확실성과 달러화 강세 가능성 등으로 물가상승률 전망의 상방 위험이 하방 위험보다 더 크다"고 설명했다. 국고채 3년물 연평균 금리는 올해 3.1%, 내년 2.8%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됐지만 가계부채 누적 증가에 대한 우려 등으로 비교적 완만한 인하 경로가 예상돼 시장금리 하락 폭도 작을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원·달러 평균 환율은 올해 전망치인 1360원보다 낮은 1340원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확장적 통화정책을 통한 내수 활성화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성장과 물가 등 실물경제를 중심으로 유연하게 운용하되,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 문제는 금융정책으로 대응하는 정책조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리스크, 성장률 더 하락하나 이날 '2025년 경제 전망 토론회'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수출둔화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석길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1.7%로 예상한다"면서 "트럼프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가 얼마나 세게 통과될지는 전망에 아직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순수출은 이례적이었다"면서 "내수회복이 하락 압력을 상쇄할 만큼일지가 관건인데, 지금으로는 2% 성장을 커버할 정도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권효성 블룸버그 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1.9%로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올해 수출은 좋았지만 내년 상반기에 정점을 찍고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대 무역대상국 중 미국의 관세가 높아지고, 미국이 중국에 관세보복을 할 경우 한국의 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대용 한국은행 조사총괄팀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제일 큰 교역 상대국과 무역을 늘리지 못하면 수출에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반도체 시장에서도 중국이 자체적으로 자국 수요를 어느 정도 충당하면 우리가 중국과 미국에 얼마나 반도체 수출이 가능할지에 따라 성장률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현지 기자
2024-11-11 18:3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