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기준금리는 3.50%로 11회 연속 동결했다. 물가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가운데 1·4분기 '깜짝 성장'으로 '경기부진을 고려한 금리인하' 명분이 약해진 결과다. 한은은 23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5%를 제시했다. 지난 2월 전망보다 0.4%p 높였다. 한은은 지난 1·4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이 기존 시장 전망치인 0.6~0.7%를 크게 뛰어넘는 1.3%로 집계됨에 따라 연간 전망을 수정했다. 한은은 "올해 중 국내 경제는 수출의 회복 모멘텀이 강화된 데다 소비 흐름도 당초 예상보다 개선됨에 따라 2월 전망을 상당폭 웃도는 2.5% 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 호조와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 등 대외요인이 성장률 전망치를 0.3%p 상향 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수부진 완화 등 대내요인은 0.1%p 높이는 요인이었다"고 덧붙였다. 성장률 전망치가 높아졌음에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2.6%)를 유지했다. 내수가 예상보다 양호했음에도 성장률 상향 조정이 순수출 증가에 상당부분 기인해 물가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총재는 "완만한 소비회복세와 정부 대책 등이 물가 상방압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연간 전망치를 조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2·4·5·7·8·10·11월 그리고 올해 1·2·4월에 이어 이달까지 11회 연속 동결이다. 이번 동결의 배경으로는 목표 수준(2%)보다 높은 물가상승률이 꼽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기 대비 2.9%를 기록하며 2%대로 내려왔으나 사과 등 농산물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국제유가 변동 등으로 물가안정에 대한 확신은 아직 부족한 상태다. 또한 1·4분기 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1.3%를 기록하는 등 깜짝 성장한 것도 금리인하를 지연시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것도 한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23 18:12:09[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대외여건 개선으로 견조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소비 등 내수도 점차 나아지며 당초 2월 전망(2.1%)보다 국내 경제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가의 경우 양호한 성장세와 고환율로 상방압력이 다소 커졌으나 소비 회복세가 크지 않아 하반기에 2.5%를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국내 경제 2.5% 성장...“수출 회복에 소비 흐름 개선”22일 한은은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석 달 전 전망치(2.1%)보다 0.4%p 상향조정했다. 1분기 수출 증가세가 정보기술(IT)뿐 아니라 비 IT부문으로 확산되는 등 최근 수출 중심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소비 등 내수로의 파급효과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로 시장 전망치(0.5~0.6%)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한은은 당분간 인공지능(AI) 수요 확산,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 등에 힘입은 양호한 수출이 경기 개선흐름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의 경우 올해 상향조정의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할 것으로 예측하며 기존 전망치(2.3%)보다 0.2%p 낮은 2.1%로 전망했다. 1분기 GDP ‘깜짝 성장’을 견인한 민간소비는 2분기 중 다소 둔화된 후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은은 “1분기 내수 회복세가 예상을 상회했으나 이는 양호한 날씨로 인해 대외활동의류·차량연료 소비가 증가하고 대규모 건축공사가 빠르게 진척된 데다 이전지출의 조기집행, 휴대폰 신제품의 조기 출시 영향 등 일시적 요인도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며 “2분기 중에는 조정국면을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 2월 전망(1.6%)보다 높은 1.8%(최근 10년 평균2.0%)로 상향됐다. 한은은 건설투자의 경우 그간의 신규착공 위축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1분기에는 신규착공 및 수주 등 각종 선행지표의 부진에도 양호한 기상여건으로 대규모 공사가 빠르게 진척됨에 따라 건설투자가 일시적으로 큰 폭 증가했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주거용·상업용 건물을 중심으로 한 입주물량 축소와 신규착공 부진 지속의 영향으로 공사 물량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부진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은은 건설투자는 올해 2.0% 감소하고 내년에도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방압력 다소 상승...하반기 중 2.5% 하회 전망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6%로 유지했다. 양호한 성장세 등으로 상방압력이 커졌지만, 완만한 소비회복세 등을 감안하면 연간 전체로는 2월 전망치를 조정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하반기 물가 안정에 대한 자신감은 기존보다 소폭 낮아졌다. 상반기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9%로 당초 예상치(2.9%)와 동일했으나 하반기는 2.4%로 0.1%p 증가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2%로 유지됐다. 이 또한 상반기에는 2.4%로 동일했으나 하반기는 2.0%에서 2.1%로 소폭 상승했다. 한은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대 후반 수준을 나타내다가 하반기 중2.5%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단기적으로는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움직임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매끄럽지 않은 흐름을 나타낼 수 있으나, 하반기 중에는 지난해 농산물가격 및 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하면서 2.5%를 밑도는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브렌트유 전제치는 배럴당 83달러에서 85달러로 높아졌다. 이스라엘-이란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80달러대 중반으로 높아지자 올해 전제치를 상향조정한 것이다. 한은은 향후 국제유가가 향후 80달러대에서 등락하다가 내년 이후 완만한 하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전망치는 81달러로 유지했다. 올해 경상수지는 600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석 달 전 전망치(520억달러)보다 80억달러 상향 조정된 수치다. 취업자 수는 25만명에서 26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실업률은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던 지난해(2.7%)에 비해 다소 상승한2.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은은 이스라엘·하마스간 종전 협상이 타결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도 완화되는 등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 조기 진정된다면 부정적인 공급충격이 완화돼 올해 성장률이 기본전망대비 0.1%p 상승하고 물가상승률은 0.1%p 하락할 것으로 봤다. 반면 중동지역의 갈등이 심화할 경우, 주요 원자재가격 상승 및 금융여건 악화로 인해 올해 성장률은 0.2%p 하락하고 물가상승률은 0.3%p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23 13:16:57[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연간 소비성장률이 1.6%에서 1.8%로 조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23 11:43:21[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11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물가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면서 관망세를 유지했다. 1·4분기 경제성장률도 예상을 크게 웃돌며 선제적인 금리 인하 명분도 흐려진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률은 2.5%로 당초 전망보다 0.4%p 상향조정됐다.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2·4·5·7·8·10·11월과 지난 1·2·4월에 이은 11회 연속 동결로 ‘최장 금리 동결’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번 결정에는 물가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올해 2월(3.1%)과 3월(3.1%) 3%대를 유지하다가 4월(2.9%)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으나 과일을 비롯한 농축수산물은 10.6%나 뛰었다. 중동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도 높은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 경로를 통한 물가 상방 압력도 높다.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불확실성도 커졌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둔화되면서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졌지만, 연준 인사들은 매파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2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물가) 지표 둔화세가 3∼5개월 정도 지속돼야 연말께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연준의 9월 인하 가능성은 60% 초반 수준이다. 예상 밖 성장세로 경기를 부양해야 할 명분도 줄었다.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로 시장 전망치(0.5~0.6%)를 두 배 이상 웃돌며 ‘깜짝 성장’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상향했다. 지난 2월 경제전망보다 0.4%p 높인 수치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2일 “작년 한 해 성장률이 1.4% 수준이었는데, 한 해 성장을 1분기에 한 것”이라며 “얼마나 상향하느냐가 문제지 기술적으로 GDP 성장률 상향을 안 할 수 없다”고 성장률 조정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한은 전망치 2.5%는 주요 전망기관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측한 2.6%에 비해 소폭 낮은 수준이다. JP모건은 올해 국내 GDP 성장률을 2.8%까지 전망 중이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존 2.3%에서 2.1%로 낮췄다. 올해 예상보다 크게 성장하는 점을 고려할 때 2025년에 성장세가 소폭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3개월 전 수치(2.6%)와 동일하게 봤다. 한은은 지난해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한 뒤 5월, 8월엔 2.4%로 낮추고 11월 2.6%로 상향 조정한 후 2월까지도 2.6%를 유지한 바 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1%로 석 달 전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23 10:11:28[파이낸셜뉴스]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024년 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3개월 전 전망치인 2.1%보다 0.4%p 상향된 것이다. 2025년 전망치는 2.1%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4년 2.6%, 2025년 2.1%로 내다봤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23 09:51:58[파이낸셜뉴스] 올해도 세계경제 회복세는 급등보다 완만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제 비중이 높은 미국의 회복세가 수그러드는 가운데 올해 치뤄질 대선에 따라 자국 우선주의도 심화될 공산이 크다. 고금리 기조도 예상보다 길어지며 각 나라의 성장세는 일정한 방향을 가리키기보다 차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발 광물 등 공급망 측면의 리스크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1일 '2024년 세계경제 전망(업데이트)' 보고서를 통해 세계경제가 지난해보다 0.2%p 낮은 3%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종전 전망치에 비해서는 성장률을 0.2%p 상향조정했지만 여전히 전년대비 낮은 성장을 예측한 셈이다. KIEP는 미국의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이전과 같은 강한 반등은 꺾였다고 분석했다. 세계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한 축이 둔화세를 보인데다 일본과 유럽의 부진도 전년에 비해 성장을 더디게 만드는 주 요인이다. 반대로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성장세는 여전히 4% 후반에서 6%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나라별 성장세가 교차되며 세계경제 성장률이 전년에 비해 치고 나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시욱 KIEP 원장은 "정책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이런 정책의 전개 양상에 따라 피해가 좀 더 큰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이 구분되며 경제 성장의 추세로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고금리 기조 지속이 소비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면서 점차 둔화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미국 내 소비자 대출액이 빠르게 늘고 연체율이 상승하는 점 또한 미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다만 미국의 보조금 지급 정책과 대출로 인한 투자 증대는 성장 요인으로 봤다. 새롭게 부양 정책이 등장하며 KIEP는 종전 전망치 대비로는 0.9%p를 상향한 2.4% 수준의 성장률을 예측했다. 다만 여타 기존 선진국의 사정은 미국에 미치지 못하는 중이다. 유로 지역은 낮은 수준의 투자와 해당 지역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는 독일 경제 부진으로 연간 0.7%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일본은 내수의 완만한 회복세에도 지난해 높은 성장을 견인했던 수출입 부문 기여도의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연간 0.9%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당초 '5% 성장률'을 기준으로 내세웠던 중국은 올해도 4%대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는 세계 각국의 선거가 겹치며 정책의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미국은 이미 중국산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기존 7.5%), 철강 및 알루미늄(기존 0~7.5%)에 대한 관세를 올해부터 25%로 인상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 역시 중국에 대한 강력한 관세 인상을 주장하는 중이다. 정영식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은 물론, 트럼프 당선 시 미국 우선주의 정책 강화가 예상된다”며 "전반적으로 누가 되든지 기본적인 경제안보 또는 대중 관계에서의 압박 이런 부분들이 계속해서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5-21 09:57:50【 뉴욕(미국)=서혜진 기자】"KB국민은행 뉴욕지점의 최근 6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50% 이상이다. 뉴욕 소재 한국계 중 은행들의 실적과 비교할 때 현격한 트랙 레코드를 그려나가고 있다." 최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기업들이 미국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미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도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국계 기업에 대한 대출, 지급보증, 외환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덩치를 키우는 중이다. KB국민은행 뉴욕지점은 대출자산 기준 최근 5년간 10배 급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만난 김익헌 KB국민은행 뉴욕지점장은 "KB국민은행 뉴욕지점은 상업은행(CB)·투자은행(IB)·자본시장·심사조직의 유기적인 협업체계를 통해 고객에게 토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99년 1월 개점한 KB국민은행 뉴욕지점은 지점장을 비롯한 본국 직원 21명과 현지 직원 35명 총 56명이 근무 중이다. 지점의 대출자산은 지난 2018년 말 4억6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2월 말 41억달러로 10배 급증했다. 소매금융을 취급하지 않아 기업금융만으로 이뤄낸 성과다. 기업대출은 12억8000억달러, IB대출은 28억1000달러로 전체 대출자산에서 각각 31.3%, 68.7% 비중을 차지했다. 김익헌 지점장은 "신디케이트론과 기업 대출이란 2가지 비즈니스 모델이 성장 비결"이라며 "특히 한국계 기업들이 미국을 제2의 모국이라고 여기며 들어오고 있어 관련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KB국민은행 뉴욕지점은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심사 및 자본조달 역량을 강화하고자 지난 2022년 1월 북미심사센터와 자본시장 조직을 개설했다. 최근 미국 뉴욕 존 F.케네디 국제공항 재개발 사업 'JFK 뉴 터미널 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공동 주선 기관에 참여했다. 칼라일 그룹과 맺은 전략적 투자 협약의 성과다. 총 신디케이션(syndication·차관단을 구성하는 협조융자) 금액은 약 66억달러로 이 중 약 3억달러의 투자확약서를 제출했다. 김 지점장은 "MUFG(미쓰비시UFJ은행), SMBC, ING은행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현지 기업 네트워크 확장, 글로벌 IB 은행과의 연계 등 주선 지위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ESG가이드라인에 맞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데이터센터 등의 자산군으로 IB 대출의 스펙트럼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지점장은 "무엇보다 미국은 자산 성장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의 요구 수준이 커지기 때문에 지점의 규제 리스크 완화 및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를 위한 지원조직과 인력확대 등 역량의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전 부분 현지 직원 확대에 중점을 두고 점진적으로 증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동남부, 서부, 캐나다지역에 대해서도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비즈니스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부분의 수익을 은행의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선진시장과 동남아 시장을 분리해서 겨냥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선진시장 채널 대상으로 뉴욕지점과 싱가포르지점에서 현지화 및 비즈니스 다각화를 집중 추진하고 있으며 추후 런던 지점 등으로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동시장 등 미진출 국가와 권역 내 기회 모색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sjmary@fnnews.com
2024-05-20 18:12:00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2.2%에서 2.6%로 상향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제시한 전망치와 같다. 글로벌 교역부진이 완화되고 반도체 경기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수출이 빠르게 증가해 점차 경기회복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내수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소비와 투자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에서 중립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6일 KDI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월 내놓은 전망에서 0.4%p 올린 것이다. 올 1·4분기 실질 GDP가 1.3% 깜짝 증가한 지표가 나온 후여서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상향조정한 사실은 새삼스럽지는 않다. 국내외 기관, 투자은행(IB) 등도 이미 상향조정했다. OECD가 2.6%, JP모건이 2.8%로 올려 잡았다. KDI는 "우리 경제가 점차 경기회복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현 경제상황을 요약했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도 상당히 완화됐다고 판단했다. KDI 정규철 경제전망실장은 "우리 경제의 물가, 경기 흐름을 감안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점진적 경기회복 예상 국면에선 추가적 경기부양 필요성은 자연스럽게 축소된다"는 재정정책 제언도 했다. ■소비부진 여전…물가 둔화흐름KDI는 현 경제상황을 "수출이 빠르게 증가해 경기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교역부진이 완화되고 반도체 경기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게 근거다. 이 같은 경기진단은 이날 발표된 수정경제전망 지표에서 드러난다. 지난 2월 내놓은 올해 경제전망에서는 2024년 총수출(물량기준)을 4.7% 증가로 잡았지만 이날 수정전망에서는 5.6% 증가로 상향했다. KDI 김지연 연구위원은 "글로벌 반도체 거래액이 급증하는 가운데 세계 교역량 부진이 완화됨에 따라 (우리)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올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703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흐름 전반을 짓누르던 물가상승률 또한 근원물가 하향안정세를 근거로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2.5%)보다 높은 2.6%로 잡았지만 근원물가는 기존 2.3%로 같았다. 다만 민간소비, 건설투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날 내놓은 올 민간소비 증가율은 1.8%로 기존(1.7%)보다 다소 높았다. 건설투자는 -1.4%로 기존 전망치와 같았다. 다만 내년에도 -1.1%로 전망했다. ■금리인하 필요성 시사…부양책 'No'수출이 개선되고 물가는 둔화되지만 소비는 여전히 우려된다는 경기인식에 근거, KDI는 재정·통화·금융정책에 대한 정책제언을 내놨다. 우선 통화정책(당국)은 '물가부담 완화 속에 소비둔화 지속'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2%대 물가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가) 내수확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긴축 기조의 점진적 조정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미국보다 빠른 금리인하로 양국 간 금리차를 확대시키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본 유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미국을 너무 따라갈 필요 없이 우리나라의 경기상황에 맞춰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재정정책도 현재보다 재정투입을 줄이는 형태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정 실장은 "재정정책도 지금 다소 확장적인 기조라고 평가하는데 경제가 정상적인 궤도로 간다면 재정적자 폭도 줄면서 재정정책도 정상적인 궤도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이보미 기자
2024-05-16 18:09:18[파이낸셜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만에 2.2%에서 2.6%로 상향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제시한 전망치와 같다. 글로벌 교역 부진이 완화되고 반도체 경기 상승세 지속하면서 수출이 빠르게 증가해 점차 경기 회복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내수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소비와 투자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통화 정책 기조를 긴축에서 중립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6일 KDI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올해 실질 국내 총생산(GDP)이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월 내놓은 전망에서 0.4%포인트 올린 것이다. 반기별로는 상반기 2.9%, 하반기에 2.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OECD와 2.6%로 같다. 한국은행은 2.1%, 국제통화기금(IMF)는 2.3%를 제시했다. 정부는 2.2%를 전망했으나 상향할 가능성이 있다. KDI는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나 내수는 회복세가 가시화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1분기 국내 총생산은 수출 회복세가 지속된 가운데 기조효과가 작용하면서 전년보다 3.4% 증가했다"며 "다만 월단위로 집계되는 산업생산 지표가 여전히 완만한 증가세에 머물러 있어 1-4분기의 이례적인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내수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민간 소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8%증가하는데 그친 후 2025년에는 1.9%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 부진할 것으로 봤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가 소비자 물가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실질 구매력 정체와 소비 부진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김지연KDI 부연구위원은 "고금리 기조가 일부 완화되더라도 통화 정책의 파급 시차를 감안하면 민간 소비 부진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내수 침체를 살리려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실장은 "인플레이션이 물가 목표를 하회하면서 낮은 물가 상승세로 지속될 수 있고 고금리로 인해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 개인사업자 연체율 상승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내수 부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안정되는 상황에서 고금리를 유지하면서 부담해야 될 정도인가 판단해야 한다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건설투자는 건설 수주 부진을 감안할 때 분화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건설 투자는 일단 착공을 시작해야 공사가 진행되는데 착공 물량이나 수주 물량이 상당히 적어 내년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다른 부분보다 부진이 조금 더 오래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소비자 물가는 2.6%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보다 0.1%포인트 높인 것이다. 특히 상반기(3.0%)보다 하반기(2.3%)에 낮아지고, 내년에야 정부의 물가 안정 목표(2.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규모 내수 부양책을 자제할 것도 권고했다. 야당에서 추진하는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이 대표적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수출 증가로 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통화 정책의 긴축 기조가 완화되면 내수도 점차 개선될 수 있어 추가적인 경기 부양의 필요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KDI는 재정정책에 대해선 향후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을 점차 축소해 나가며 재정건전성 유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KDI는 대외 위험 요인으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갈등 고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거나 중국의 부동산 경기 부진이 실물경제로 파급되는 경우를 꼽았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5-16 12:09:48[파이낸셜뉴스]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높였다. 금융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전망에서 0.4%포인트(p) 상향한 것으로, 반도체 위주로 수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수요 회복‥ 수출 개선 한국금융연구원은 12일 발표한 '2024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다. 반기별로 보면 상반기 성장률은 2.9%, 하반기는 2.1%의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요인으로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와 설비투자 증가 등을 꼽았다. 총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5.3%로, 지난해 11월 전망치(2.6%)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총수입 증가율 전망치는 3.7%도, 지난해 11월 전망치(2.4%)보다 상향 조정됐다. 연구원은 "올해 우리 경제는 수출 증가에 힘입어 2.5% 수준의 외형적 성장을 보일 것"이라면서 "세계 교역의 회복 속도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됨에도 우리 경제는 반도체 수요 회복의 긍정적 요인으로 수출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반도체 위주의 수출 개선세가 지속하면서 설비투자 증가율을 3.7%로 끌어올리는 선순환 효과를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반등, 고대역폭 메모리 중심 생산설비 확충 수요로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가 성장률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인 것이다. 반면 건설투자는 -2.4%의 역성장을 전망했다. 수주·허가·착공 등 건설투자의 주요 선행지표가 지난 2022년 중반부터 지속적으로 악화돼고 있는 데다 급격한 금리인상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역전세 문제, 주택시장 조정 등의 구조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연구원은 이같은 선행지표의 부정적 흐름이 올해 실적치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분석했다. ■ 내수 회복세는 약해‥ 소비 완만한 증가 연구원은 고금리,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내수 측면의 회복세는 미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민간 소비 증가율은 1.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2.0%)보다 하향 조정된 것이다. 1·4분기에는 민간 소비가 전 분기보다 0.8% 증가하며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소비 여력이 줄면서 민간 소비는 연중 완만한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대내·외 경제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소비 심리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2.9%, 하반기 2.4%로 점차 둔화해 연간으로는 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원자재 가격 불안정, 과실류 등 신선식품 가격 급등세로 다시 3% 내외 수준까지 올랐다. 국고채 3년물 연평균 금리 전망치는 3.4%로 제시됐다.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안정을 확인할 때까지 3% 중반대 금리 수준이 유지되다가, 하반기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면 국내 금리도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연구원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576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355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최근 전반적인 거시경제 흐름을 고려할 때 현재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체질을 개선하고 성장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거시경제환경 조성에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5-12 15:5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