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호르몬은 생명의 진화와 함께 종에서 종으로 전달되고 발전했다. 생명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존재할 화학물질이 있다면 바로 '호르몬'이다. 이런 의미에서 호르몬은 불멸이다. 안철우 교수가 칼럼을 통해 몸속을 지배하는 화학물질인 호르몬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고 삶을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어린아이의 성장호르몬 분비 이상은 대부분 뚜렷한 원인이 없어서 ‘특발성’으로 분류한다. 특발성이란 원인이 불분명하다는 뜻으로 유전자 이상이나 뇌 질환 등 뚜렷한 소인이 밝혀지지 않으면 모두 특발성으로 분류한다. 반면에 성인이 갑자기 성장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경우는 원인이 비교적 뚜렷하다. 가장 흔한 원인은 외상으로 인한 뇌하수체 손상, 뇌종양, 뇌종양 수술로 인한 부작용, 방사선 항암치료 등이다. 성장호르몬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기 때문에 뇌에 문제가 생기면 호르몬 분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밖에도 만성 간질환, 자가면역질환도 다른 호르몬과 연결되어 성장호르몬 분비에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다행히 성장호르몬이 의료의 개입이 필요할 정도로 부족한 경우는 아동의 경우는 4000~1만명 당 1명, 성인의 경우는 5만~10만명 당 1명일 정도로 아주 드문 일이다. 대부분의 경우는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매 시기 필요한 만큼의 성장호르몬이 분비된다. 나이가 들어서 성장호르몬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기준보다 조금 떨어진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성장호르몬을 의식해야 하며 좀 더 많이 분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분비되면 어린이와 청소년은 더 튼튼한 골격에 유전자가 허락하는 이상의 최대치로 키가 클 수 있고, 성인은 비만, 당뇨병, 골다공증 등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성장호르몬은 멜라토닌과 더불어 노화를 막는 최고의 안티에이징 호르몬이다. 멜라토닌이 ‘활성산소 청소부’로 불린다면 성장호르몬은 ‘젊음의 샘’으로 불린다. 세포의 재생과 복원에 성장호르몬이 관여하며 특히 피부의 재생 주기에 관여하여 곱고 생기 있는 피부를 만들기 때문이다. 나이보다 10년 이상 젊어 보이는 탱탱한 피부의 비결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늘리는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성장호르몬 분비를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깊고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스트레스, 균형 잡힌 식사, 운동 등이다. 필자는 강의를 가거나 진료실에서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호르몬 관리와 자기관리는 다르지 않다는 말을 자주 한다. 과식을 삼가고 식단에 신경을 쓰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잠을 잘 자는 것은 자기관리의 기본이자 호르몬 관리의 기본이기도 하다. 특히 식욕을 절제하여 살이 안 찌려고 노력하는 것, 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리려고 노력하는 것, 적당한 스트레스 하에 즐겁게 일하는 것만큼 성장호르몬을 자극하기에 더 좋은 것은 없다. 성장호르몬을 염두에 두고 생활하면 저절로 자기관리가 되고 매사에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성장호르몬은 발달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다. 이 시기에 어떤 습관을 들이느냐에 따라 키가 달라지고 몸매가 달라진다. 부모가 옆에서 식습관, 운동습관, 수면패턴 등을 잘 잡아준다면 유전자를 초월하여 더 건강하고 튼튼한 몸으로 발달할 수 있다. 더불어 청소년기에 만들어진 몸매는 건강한 자아상과도 연결된다. 아이가 스스로의 몸에 자신감을 가질수록 밝고 원만한 성격으로 자란다. 특히 과자, 빵, 튀김, 탄산음료 등 탄수화물과 당분을 많이 먹는 식습관과 과식하는 습관을 경계해야 한다. 이러한 습관은 소아비만, 청소년비만으로 이어지고 성조숙증, 저신장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어린 시절에 만든 습관은 평생 지속된다. 이 시기에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되는 습관을 만들어 두면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을 유지하고 남들보다 젊은 외모를 갖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7-08 15:29:35[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저신장증 성장호르몬 장기 치료에 대한 확고한 신뢰 확보에 나선다. LG화학은 소아내분비 전문의 대상 '제20회 LGS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LG화학은 이 자리에서 국내 저신장증 환아 대상 유트로핀 제품군 치료 장기간 관찰연구를 중간 분석하며 12년차 안전성 및 4년차 유효성 결과를 발표했다. LG화학은 국내 최초로 한국 소아 대상의 성장호르몬 장기 투약 데이터 확보를 위해 2012년부터 LGS를 진행중이다. 이 연구는 2027년까지 저신장증 환아 1만명을 모집해 유트로핀 안전성 및 유효성을 2035년까지 추적 관찰하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연구 12년째인 지난해 말 기준 등록자 수는 7000여명을 기록했다. 이날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홍용희 교수는 ‘유트로핀 12년차 안전성과 4년차 유효성 결과’ 발표에서 유트로핀이 저신장 환아의 키 성장을 효과적으로 개선시켰다고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치료 경과에 따라 또래 표준 신장에 근접하는 경향을 보였다. 성장호르몬결핍증, 부당경량아 환아의 경우 치료 시작 전 표준편차가 '-2.5'에서 치료 48개월 뒤 '-0.9'로 또래 표준에 점차 가까워졌다. 특발성저신장증에서는 '-2.5'에서 '-1.1'로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표준편차는 0에 근접할수록 평균에 가까워졌다고 분석할 수 있다. 아주대학교병원 이해상 교수는 LGS 내 부당경량아 등록 환아들만을 상세 분석, 장기적 치료 방안으로 유트로핀의 효과 및 안전성을 발표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LGS는 우리나라 저신장증 아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 국내 최대 규모의 성장호르몬 치료 데이터베이스가 될 것”이라며 “저신장증 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최적의 치료 솔루션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1993년 수입제품 대체를 위해 국내 최초의 저신장증 치료제 유트로핀을 출시했다. 이후 액상, 펜 방식 등으로 제품의 제형을 다각화해왔으며 특히 ‘유트로핀에스펜’의 제형 개발과 생산 투자를 통해 공급 안정성을 한층 높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10 09:31:21LG화학이 성장호르몬제 치료 이후 키 성장 정도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자체 개발, 국내 저신장증 치료 환경 개선에 나선다. LG화학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소아내분비학회 및 유럽내분비학회 총회에서 'AI 기반 성장 예측 모델 개발'을 주제로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연구는 아주대학교병원 심영석 교수, LG화학 DX팀 정지연 책임 등 참여로 진행됐다. 발표자로 나선 아주대 심영석 교수는 "저신장증 환아들의 성장호르몬제 치료 효과를 예상하기 위한 진료 현장의 수요가 지속 커지고 있다"며 "LG화학의 유트로핀 장기안전성 연구를 통해 누적된 대규모의 치료 데이터를 활용해 키 성장 예측 AI 모델을 고도화 시켰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여러 개의 기존 딥러닝 모델을 결합 및 재조합한 앙상블 AI 모델을 구축, 저신장증 환아 3045명의 치료 데이터를 학습시켜 예측 성능을 높였다. 550명 환아의 실제 성장치를 AI 성능 검증 데이터로 활용해 치료 1~3년차 예측 안정성 등을 평가했다. AI 기반 모델의 성능 평가를 위해 전통적 통계 기법 모델과 성장 예측 결과를 비교한 결과 AI 모델에서 더욱 정확한 예측 성능이 확인됐다. 특히 AI 기반 모델에서 첫 진료 측정값(신장, 체중, 성장호르몬제 처방 용량 등)만으로 치료 1년차 성장치를 평균 1.95cm 오차로 예측하는 결과를 보였다. LG화학은 성장호르몬제 치료에 따른 신장 백분위수 변화를 제시하는 유용한 진료 방안이 되도록 예측 성능을 추가 안정화해 의료 현장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28 18:09:40[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성장호르몬제 치료 이후 키 성장 정도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자체 개발, 국내 저신장증 치료 환경 개선에 나선다. LG화학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소아내분비학회 및 유럽내분비학회 총회에서 ‘AI 기반 성장 예측 모델 개발’을 주제로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연구는 아주대학교병원 심영석 교수, LG화학 DX팀 정지연 책임 등 참여로 진행됐다. 발표자로 나선 아주대 심영석 교수는 “저신장증 환아들의 성장호르몬제 치료 효과를 예상하기 위한 진료 현장의 수요가 지속 커지고 있다”며 “LG화학의 유트로핀 장기안전성 연구를 통해 누적된 대규모의 치료 데이터를 활용해 키 성장 예측 AI 모델을 고도화 시켰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여러 개의 기존 딥러닝 모델을 결합 및 재조합한 앙상블 AI 모델을 구축, 저신장증 환아 3045명의 치료 데이터를 학습시켜 예측 성능을 높였다. 550명 환아의 실제 성장치를 AI 성능 검증 데이터로 활용해 치료 1~3년차 예측 안정성 등을 평가했다. AI 기반 모델의 성능 평가를 위해 전통적 통계 기법 모델과 성장 예측 결과를 비교한 결과 AI 모델에서 더욱 정확한 예측 성능이 확인됐다. 특히 AI 기반 모델에서 첫 진료 측정값(신장, 체중, 성장호르몬제 처방 용량 등)만으로 치료 1년차 성장치를 평균 1.95cm 오차로 예측하는 결과를 보였다. LG화학은 성장호르몬제 치료에 따른 신장 백분위수 변화를 제시하는 유용한 진료 방안이 되도록 예측 성능을 추가 안정화해 의료 현장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28 10:17:52[파이낸셜뉴스] 호르몬은 생명의 진화와 함께 종에서 종으로 전달되고 발전했다. 생명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존재할 화학물질이 있다면 바로 '호르몬'이다. 이런 의미에서 호르몬은 불멸이다. 안철우 교수가 칼럼을 통해 몸속을 지배하는 화학물질인 호르몬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고 삶을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생리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아이가 이미 사춘기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사춘기 아이는 신체적으로 큰 변화를 겪는다. 특히 외모와 키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한창 이성에 눈뜰 나이인 사춘기 소녀에게 외모의 변화는 더욱 예민하게 다가온다. 특히 또래에 비해 성장이 너무 빠르거나 혹은 너무 느린 경우 심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너무 빠른 것을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은 여자는 11세, 남자는 12세가 평균이다. 하지만 개인에 따라 더 빨리 올 수도 있고 느리게 올 수도 있다. 보통 여자는 813세, 남자는 914세를 정상 범위로 본다. 만약 여자 아이가 8세 이전에 가슴이 커지고 초경을 한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남자 아이의 경우는 9세 이전에 고환의 부피가 커지거나 음모가 보이고, 목젖이 튀어나오고 변성기가 시작된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빠른 발달이 일으키는 가장 큰 문제는 이른 나이에 키 성장이 멈출 수 있다는 점이다. 성호르몬의 갑작스러운 분비가 성장을 가속화하여 초기에는 또래보다 키가 크지만 곧 골단의 성장판이 닫혀버려서 그 상태로 성장이 멈출 수 있다. 성조숙증은 보통 아동 1만명 당 1~2명에게 나타나는데 여아가 남아보다 10배 더 많다. 어째서 여아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과학자들과 의사들은 지나친 영양공급, 비만, 환경호르몬, 가정환경 등을 꼽는다.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우선 성조숙증 진단을 받아야 한다. 혈액 테스트를 통해 성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X레이 촬영으로 골연령을 파악한다. 만약 성호르몬 과다가 원인이라면 여포자극호르몬, 황체호르몬의 수치가 높게 나올 것이고 골연령도 실제 나이보다 2~4년 더 높게 나올 것이다. 성호르몬 과다는 유전적인 요인 때문일 수도 있고 뇌수막염, 뇌염 등 뇌에 질환이 있어 시상하부에 장애가 발생한 것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을 억제하는 약물을 정기적으로 투여한다. 이 약물을 투여하면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의 순환을 끊어서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 만약 여포자극호르몬, 황체호르몬 분비량은 정상인데 성조숙증이 나타난다면 특별한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맥큔 올브라이트 증후군(McCune Albright Syndrome)은 에스트로겐을 생성하는 효소인 아로마타아제가 체내에 급격히 증가해서 사춘기를 앞당긴다. 이런 경우는 아로마타아제 억제제를 투여해서 증상을 완화시킨다. 또 난소에 종양이 생긴 경우에도 종양세포에서 여성호르몬을 과다 생성하여 성조숙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외과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해 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성조숙증 진단을 받았다면 이제 치료를 받을 차례다. 그런데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과연 정말 키가 클까? 관련 논문을 보면 성조숙증 치료는 초경과 2차 성징의 발달을 늦추고 골연령의 진행을 늦추는 데에 좋은 효과가 있지만 실제로 키를 크게 하는 효과에는 논란이 있다. 치료 덕분에 키가 컸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반대의 결과도 있다. 키가 컸다는 긍정적 연구결과들은 주로 치료 전 예상신장에 비해 최종신장이 더 크다는 점을 근거로 한다. 예상신장이란 치료를 받기 시작할 때의 신장과 골연령, 부모의 신장 평균, 아동의 성별을 바탕으로 도출해내는데 최종신장이 예상신장보다 더 크고 부모의 신장 평균에 가까우면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판단한다. 2014년 한국 연구팀의 논문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논문은 성조숙증으로 치료를 받은 82명 소녀들의 사례를 분석했는데 최종 신장이 평균 160.4센티로 치료를 시작할 때의 예상 신장(156.6센티)보다 크고 부모의 신장 평균(159.9센티)에도 가까우므로 치료가 효과적이었다고 말한다. 반면에 부정적 연구결과들은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그룹과 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 사이에 최종 신장에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1999년 보스턴어린이병원 연구팀이 80년대 중반 성조숙증을 진단받고도 치료를 받지 않은 16명의 소녀를 추적 조사해보니 그들 모두 평균 165.5센티의 성인으로 자란 상태였다. 이들의 성조숙증은 대부분 멈추거나 천천히 진행되어 다른 또래 소녀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2022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Ljubljana 대학 연구팀의 조사에서도 치료를 받은 그룹과 받지 않은 그룹 사이에 신장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를 받은 소녀들의 최종신장이 161.3센티이고 치료를 받지 않은 소녀들은 161센티였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성조숙증 치료가 아예 불필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키 성장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2차 성징의 발달과 골연령의 발달은 확실히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위 류블라냐 대학 연구팀의 조사에서도 치료받은 소녀들은 초경이 11.5세에 일어났지만 치료를 받지 않은 소녀들은 9세에 초경을 했다. 골연령도 치료받은 소녀들은 실제 나이보다 1.97년이 더 많았지만 치료를 받지 않은 소녀들은 2.76년이 더 많았다. 초등학교도 가기 전인 5~7세 아이가 가슴이 발달하고 생리를 시작하는 것은 아이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다. 너무 이른 사춘기는 심리적 트라우마를 남기므로 의사와 잘 상담하여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성조숙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5-08 16:17:40[파이낸셜뉴스] 호르몬은 생명의 진화와 함께 종에서 종으로 전달되고 발전했다. 생명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존재할 화학물질이 있다면 바로 '호르몬'이다. 이런 의미에서 호르몬은 불멸이다. 안철우 교수가 칼럼을 통해 몸속을 지배하는 화학물질인 호르몬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고 삶을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성장호르몬은 아미노산 191개로 이루어진 펩타이드 호르몬이다. 뇌하수체 전엽에서 합성, 저장, 분비된다. 물에는 잘 녹지만 지질에는 녹지 않는다. 인체의 성장, 발달, 세포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1)의 분비를 촉진하고 포도당과 유리지방산의 혈중농도를 높인다. 연령대에 따라 혈액 1밀리리터 당 아동은 10~50나노그램, 성인 남성은 0.4~10나노그램, 성인 여성은 1~14나노그램을 정상 범위로 본다. 어린이의 하루 분비량은 700마이크로그램, 건강한 성인은 400마이크로그램이 분비된다. 성장호르몬은 성장과 대사를 촉진하는 호르몬이다. 성장이 가장 필요한 시기는 아동기와 청소년기인만큼 이 시기에 분비량이 가장 높다. 하지만 10대 후반을 정점으로 분비량이 급격히 하락해서 20대가 되면 10대의 절반 수준이 되고, 30대가 되면 20대의 절반 수준이 된다. 이후로는 서서히 떨어져서 60대가 되면 20대의 20% 수준으로 분비된다. 그렇다고 성장호르몬이 성장기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성장기 못지않게 전생애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장호르몬은 근육량을 늘리고 지방을 분해하고 단백질을 합성하는 등 기본적인 신진대사에 필수다. 뼈의 미네랄화를 촉진하여 골밀도를 높이고, 간을 자극하여 '포도당 신생합성'이라고 하는 포도당을 당 이외의 물질로부터 새롭게 생성하는 일을 해내고, 면역력을 높이는 등 노인에서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노년기에서도 중요한 회춘호르몬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환자들이 성장호르몬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호르몬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성장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면 연령을 가리지 않고 문제가 발생한다. 신생아의 경우 음경이 매우 작게 발달하거나 저혈당, 황달 등이 나타나고, 아동부터 청소년기에는 키가 자라지 않고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사춘기도 몇 년씩 지연된다. 성인은 근육량 감소, 골밀도 감소, 에너지 저하, 비만, 기억력 저하, 우울증, 불안 등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되고 당뇨병, 심장병 등 성인병으로 발전한다. 그래서 성장호르몬의 본질을 잘 표현하는 이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흔히 호르몬을 접근할 때 한 가지 호르몬의 시선으로 우리의 신진대사를 파악하기 때문에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호르몬이 작용하는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그러면 호르몬이 작용하는 방식에는 무엇일까. 먼저, 길항작용은 반대작용을 하는 호르몬 쌍에 의해 조절되는 방식이다. 예컨대 혈당을 떨어뜨리는 호르몬은 인슐린이고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은 글루카곤이다.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에피네프린과 아세틸콜린도 서로 길항작용을 한다. 에피네프린이 신경세포를 흥분시키면 아세틸콜린이 이를 진정시켜 정상으로 돌려놓는다. 되먹임은 뇌의 피드백을 통해 분비량이 조절되는 방식이다. 예컨대 갑상선호르몬의 수치가 떨어지면 뇌에서 갑상선분비자극호르몬을 분비하여 갑상선이 호르몬을 더 많이 분비하게 한다. 반대로 갑상선호르몬의 수치가 높으면 뇌에서 갑상선분비자극호르몬의 분비량을 낮추어 갑상선이 호르몬 분비를 낮추도록 한다. 이렇게 높으면 낮추고 낮으면 높이는 음성 되먹임 방식이 있고, 높을수록 높아지는 양성 되먹임 방식이 있다. 양성 되먹임 방식의 대표적인 예는 젖분비호르몬인 프로락틴이다. 프로락틴은 임신과 수유를 통해 분비량이 늘어나고 아이가 젖을 빠는 자극이 지속될수록 더 많이 분비된다. 생체리듬이란 체내 시계에 따라 분비량이 조절되는 방식으로 빛과 어둠으로 제어되는 멜라토닌이 대표적이다. 멜라토닌 외에도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모두 생체리듬에 영향을 받는다. 호르몬이 작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혈액을 통해 표적세포로 이동해 각 호르몬에 딱 맞는 수용체와 결합해야 한다. 수용체와 많이 결합할수록 호르몬의 활성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인체는 호르몬의 양이 많아지면 수용체의 수를 줄이고, 호르몬의 양이 적어지면 수용체의 수를 높여서 항상성을 유지한다. 이러한 항상성을 유지하는 호르몬 수용체의 작용이 인슐린 저항성, 렙틴저항성과 같은 호르몬 저항성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우리의 오류는 하나의 호르몬을 하나의 작용으로 일대일 연결을 하는 개념에 있다고 본다. 사실 하나의 호르몬은 여러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멜라토닌 호르몬은 수면호르몬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피부색, 면역, 대사기능 등의 여러가지 작용을 하는 것이다. 또한 과유불급의 원리가 작용한다. 모자라는 것도 문제가 되지만 넘쳐도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도파민 호르몬은 호감호르몬이지만 지나치면 충동과 집착, 그리고 중독이 된다. 흥미롭게도 동일한 호르몬이라도 호르몬의 농도에 따라 생체반응의 결과는 달라진다. 소장호르몬은 농도에 따라 위장운동, 혈당조절, 식욕조절 등의 작용을 하므로 당뇨병 약제 또는 비만약제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하나의 호르몬으로 인간을 설명할 수 없다. 왜냐하면 호르몬은 짝을 이룬다는 말처럼 서로 긴밀한 연결을 하기 때문이다. 길항작용과 같이 서로 반대가 되는 호르몬의 짝을 이루기도 하고, 또한 자극호르몬들에 의해 호르몬이 분비되거나 음성, 양성 되먹임 방식으로 호르몬들이 서로 조율된다.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처럼 일련의 호르몬 연쇄반응이나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그리고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과 같이 도미노처럼 긴밀한 연결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호르몬의 네트워크가 인간의 생명활동을 지배하는 실제적인 명령자이다. 그래서 우리 몸의 하나의 증상과 현상으로 표현되지만 여기에는 매우 다양한 호르몬이 관여한다. 혈당수치만 해도 흔히 알고 있는 인슐린 호르몬 외에도 식욕호르몬, 소장호르몬, 지방호르몬, 근육호르몬 등 최소한 8가지 이상의 호르몬들에 상호작용으로 결정된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신체와 정신, 그리고 사회적 건강을 유지하고 싶다면 호르몬의 생태계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호르몬의 생태계는 내 안의 소우주(小宇宙)이기 때문이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1-08 11:03:37서구화된 식습관과 활동량 부족으로 인해 소아비만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흔히 '살찌면 키로 간다'라는 말이 있지만 이는 소아비만과 성장의 상관성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함소아한의원 마포점 양은성 원장은 "'어릴 때 살찌면 키로 간다'라는 말은 잘 먹으면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를 과장해서 해석한 것"이라며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 채소 등을 고루 섭취해야 하며 탄수화물, 당분의 편중으로 늘어난 체중은 키로 가지 않는다"고 11월 30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에 따라 체중이 먼저 늘고 키가 나중에 크는 계단식 성장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비만이 성장으로 연결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체질량지수(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다. 소아의 연령과 성별에 속한 데이터 중 백분위로 몇 번째에 위치하는가에 따라서 비만도를 평가한다. 백분위수가 85~94.9이면 과체중, 95이상이면 비만으로 정의한다.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증,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아울러 여러 연구에서 소아비만은 키 성장에도 방해가 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비만하면 성장호르몬 자체가 지방대사에 소모되면서 성장호르몬이 부족해진다. 또 체내 지방 대사량이 많아지면서 유리 지방산 농도가 높아지면 몸속의 인슐린양 성장인자(IGF-1)의 농도가 올라가게 되는데 IGF-1이 성장호르몬 분비를 억제하게 된다. 즉, 오히려 '살을 빼야 키가 크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성장호르몬은 밤에 가장 많은 분비된다. 이는 수면의 시작과 관련이 깊다. 약간의 저혈당 시에 분비가 잘 되기 때문에 자기 2시간 전에는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비만은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체내에 축적된 지방이 많으면 성호르몬을 자극해 성조숙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체지방이 많은 아이들은 사춘기 진행도 빠른 사례가 많다. 소아비만은 소모되는 것보다 많은 양의 칼로리 섭취가 주원인이다. 요즘의 식생활은 예전과 달리 고지방, 고칼로리, 저섬유식이 많고 불규칙한 식사, 잦은 외식, 배달 음식 이용 등에 의해 칼로리 섭취가 증가하고 있다. 또 과도한 휴대폰 사용, 컴퓨터 게임, 실내 위주 생활 등으로 활동량이 적어지며 칼로리 소모량은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부모가 비만이면 자식의 80%, 부모 중 한쪽이 비만이면 4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의 정상적인 체중관리에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30 19:07:07[파이낸셜뉴스] 최근 인기 여자 아이돌의 키를 보면 170cm는 흔히 찾아볼 정도로 큰 키를 가진 아이돌이 많다. 이처럼 큰 키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관련 의료비 지출 규모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 아이가 또래보다 키가 작고, 잘 크지 않는 느낌이 들면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수 없다. 14일 강동경희대한방병원 방미란 교수는 성장속도 또래에 비해 25% 이하거나 4cm 미만으로 자라면 ‘성장장애’로 분류된다며 성장호르몬 치료 중 한약 치료를 병행할 경우 더욱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성장장애는 일반적으로 신장이 잘 자라지 않는 경우로, 연간 성장 속도가 같은 연령, 성별 대비 백분위상 25% 이하(100명 중 작은 쪽에서 25번째)로 낮거나 연간 성장 속도가 4cm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키가 같은 연령, 성별의 성장곡선에서 -2 표준편차거나 정규분포 상 키가 3%(100명 중 작은 쪽에서 3번째) 미만일 때 진단되는 저신장의 경우도 있다. 한의학에서 소아는 ‘비상부족(脾常不足) 폐상부족(肺常不足) 신상허(腎常虛)’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이를 바탕으로 내분비계, 소화기계, 호흡기계 등 전신 상태를 조절하고 균형 잡힌 성장을 통해 성장부진 원인 치료를 목표로 한다. 방 교수는 “성조숙증을 동반한 성장장애의 경우 성장판이 빨리 닫히는 조기골단융합이 주 원인이 된다"며 "이 때문에 치료 시 뼈 나이가 실제 나이에 비해 과도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조절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따르면 소아 청소년 성장장애 환자의 성장 개선을 위한 한의치료에는 한약 치료, 침 치료, 뜸 치료, 근건이완수기요법이 있다. △한약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사군자탕가감, 보중익기탕가감, 육미지황환가감 등의 처방을 고려 할 수 있다. △침 치료는 족삼리, 독비, 양릉천, 현종, 삼음교 등 성장판 주위 또는 뼈와 근육에 관련된 경락의 혈자리에 침치료를 시행한다. △뜸치료는 안전을 위해 전자뜸이 주로 활용되며 기해, 관원 족삼리 등의 혈자리에 시행한다. 방 교수는 “한방소아과를 방문한 특발성 저신장 환아 1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약 치료 및 필요시 뜸과 이침 치료를 병행한 연구 결과, 남아는 평균 1.5%에서 1.9%, 여아는 평균 1.4%에서 2.1%가 돼 성장이 개선됐다"고 언급했다. 치료를 받은 아이들은 대개 연간 3회 내외로 방문하였으며 평균 1년 치료 후 예측키는 남아의 경우 162.5cm에서 163.3cm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여아의 경우 152.9cm에서 154.8cm로 증가했다. 성장호르몬 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경우에도 한약 치료를 병행하면 더 효과적인 성장을 보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발성 저신장에 대한 한의치료의 비교 효과 및 비용 효과 연구에 따르면 어떤 치료도 받지 않는 경우와 비교한 1년 성장 속도는 한약 치료가 평균 2.31cm, 성장호르몬 치료가 평균 4.84cm, 한약과 성장호르몬을 동시에 한 경우가 평균 6.57cm 더 높다고 나타나 단독 치료보다 병행 치료가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방 교수는 성장은 치료뿐만이 아니라 식습관과 운동 습관 등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산음료와 카페인 음료는 칼슘의 손실과 영양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어 과잉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칼슘이나 단백질, 무기질 및 비타민 등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체 활동은 매일 하루 6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6-14 13:50:29최근 저신장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저신장은 동일 연령, 동일 성별에서 평균 신장 보다 3백분위 수 미만에 속하는 경우인데 100명 중 3명 이내로 키가 작은 상태이다. 표준키에 비해 10cm이상 작거나 3~10세의 어린이가 1년에 4cm 미만으로 자라면 저신장을 의심해 볼 수 있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저신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21년 4만3618명으로 최근 5년간 50% 가까이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세이상 10세 미만이 49%로 가장 많고 10세 이상 15세 미만이 37%를 차지했다. 임인석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명예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저신장은 특별한 질병 없이 부모 키가 작거나 체질적으로 사춘기가 늦게 오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며 "성장호르몬 결핍, 염색체나 골격계 이상 등 다양한 원인 질환이 의심될 때는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저신장이 의심되면 신체계측과 사춘기 발현 정도, 부모의 키, 성장패턴을 파악한다. X-레이 검사로 골연령을 측정하며 전신질환 유무 확인을 위해 혈액검사, 소변검사도 시행한다. 필요하면 염색체 검사,특정 질환 유전자 검사, 성장호르몬 유발 검사, 뇌 MRI 등을 병행한다. 저신장의 검증된 치료법은 성장호르몬 투약 주사 치료가 효과적이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보통 주6~7회씩 수면 전에 자가 주사한다. 1~3개월에 1회 병원을 방문해 경과를 살핀다. 병적 원인이 있다면 만2세부터 치료를 시행하고 성장판이 닫힐 때까지 투약한다. 성장판이 닫히면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어 가급적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성장호르몬 주사치료는 비용 부담이 큰 것이 단점인데 성장호르몬 결핍 같은 병적 저신장이 확인되면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그 외 염색체 이상에 의한 터너증후군과 프레더윌리 증후군, 누난 증후군 및 임신기간에 비해 작게 태어난 부당경량아, 만성신부전도 보험혜택이 가능하다. 보험 급여는 골연령이 여자 14~15세, 남자 15~16세가 기준이며 키는 여자 153cm, 남자 165cm가 될 때까지 적용된다. 원인 질병이 없는 특발성 저신장은 성장호르몬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건강보험 적용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의 상담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아이들 키 성장을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습관이 필요한데 수면은 키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멜라토닌은 성장호르몬 생산량과 반응성을 높여 키 성장을 돕는다. 수면 조절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뇌 중앙에 위치한 송과선에서 분비, 빛 감지와 생체리듬을 조절한다. 임인석 명예원장은 "낮에는 활발한 야외활동으로 햇볕을 쬐고 잠 잘 때는 커튼을 쳐서 어두운 환경을 조성해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수면 전에는 TV시청과 스마트폰 사용은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해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식생활 관리와 하루 30분 이상의 적절한 운동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의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키 성장에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는 줄넘기, 농구는 골반과 무릎 성장판을 자극해 성장호르몬 분비 촉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5-04 18:10:42[파이낸셜뉴스] LG복지재단은 지난 19일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저신장아동 성장호르몬제 기증식'을 열고 192명의 저신장아동에게 15억원 상당의 성장호르몬제를 지원했다고 21일 밝혔다. LG는 1995년부터 28년간 매년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전문의들의 추천을 받아 경제적 사정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저신장아동 총 2083명을 지원했다. 저신장아동은 연간 약 1000만원의 비용 부담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지원받은 아동의 키는 연평균 10㎝ 정도 커졌다. 저신장아동이 1년에 4㎝ 미만으로 자라는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성장했다. 아동들의 보호자들은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는데 치료 후 매사에 자신감을 보인다" "치료를 받으면서 아이의 신체적 변화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감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등 반응을 보였다.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이사는 "우리 아이들이 키도 자라고 자신감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잠재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 큰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8-21 10:4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