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한화그룹의 방산기업들이 올해 첫 수익성 성적표로 'A' 학점을 맞았다. 컨센서스(시장기대치, 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모두 상회했다. 그룹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중 방산·조선(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의 비중이 61%를 넘는 상황에서 올해 방산 기여도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4842억원, 영업이익 560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각각 278%, 3060% 증가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 상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개월 내 추정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4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액 5조734억원, 영업이익 5003억원였다. 사업별로 지상방산 부문은 매출 1조1575억원, 영업이익 30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7%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특히 유럽향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의 수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생산성 향상과 원∙달러 환율 상승도 실적 견인에 한몫했다. 항공 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4% 늘어난 5309억원, 영업이익은 43% 증가한 3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오션은 상선사업부의 LNG선 매출이 견조하게 유지되며 매출 3조1431억원, 영업이익 2586억원을 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한화오션의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방산3사의 역량을 결집된 통합솔루션을 제시해 해외 사업을 본격화 할 것”이라며 “유럽의 방산블록화에 대응하기 위한 현지 투자도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1·4분기 영업이익 582억원으로 컨센서스 393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년 동기 대비 27.9% 급증한 수준이다. 다만 매출액은 6901억원으로 컨센서스 7190억원에 소폭 미치지 못했다. 한화시스템은 "차세대 군용 무전기 TMMR(Tactical Multiband Multirole Radio) 2차 양산 등 대규모 수출과 양산 사업들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방산 부문의 견조한 실적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L-SAM-II) 다기능레이다(MFR),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다기능레이다(MFR), 한국형 전투기(KF-21) 핵심 장비 AESA레이다 초도 양산 등 체계개발 및 양산 사업을 진행 중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4-30 14:40:37[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소매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11분기 연속 감소세를 멈췄다. 설비투자도 5.5%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2.4% 늘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 3월 및 1·4분기 산업활동 동향'결과다. 한국은행이 올 1·4분기 전기대비 역성장을 예고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로 하향조정한 가운데 나온 산업활동 성적표 치곤 나쁘지 않다. 하지만 4월부터 본격화 될 미국발 관세전쟁 악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건설부문(건설기성, 토목) 부진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정부는 "통상리스크 대응과 내수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3월 '혼재'…생산↑, 소매·투자↓ 이날 발표된 '3월 및 1·4분기 산업활동 동향'에 대한 진단은 경기흐름에 대한 예단이 힘들다는 정도로 정리된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1월 1.6% 전월 대비 감소했지만 2월 1.0% 증가한 데 이어 3월 0.9%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도 2.9%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이 13.3% 늘어난 영향이다. 의약품 생산도 11.8% 증가했다. 3월 내수 지표가 가리키는 방향은 생산 부문보다는 나쁘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0.3% 감소했다. 소매판매지수도 0.3% 줄었다. 투자도 감소세다. 설비투자는 0.9% 감소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3.4%) 등은 투자가 늘었지만 농업·건설·금속기계 등 기계류가 -2.6%를 기록했다. 건설수주는 8.7% 감소했다. 1·4분기 전체로 확대하면 내수 부문의 흐름은 다소 다르다. 특히 1·4분기 기준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분기 대비 0.7% 증가하고 전년동기 대비 보합을 기록한 게 주목된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매 판매 기준으로 보면 그동안의 감소 추세는 일단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1·4분기 전기자동차 보조금 집행과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시적인 정책 효과 때문이지, 근본적 개선이 이뤄진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세영향은 아직"…건설은 "근본대책 강구" 건설 부문의 부진은 지표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3월 건설기성은 토목, 건축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보다 2.7% 감소했다. 지난 2월 2.4% 늘면서 7개월만에 증가했지만 흐름을 이어가진 못했다. 1·4분기 전체로도 전기 대비 6.1%, 전년동기대비 20.7% 각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과거 누적된 과잉투자의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량 사고 등 일시적 요인이 겹친 영향"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건설 부문에 대해 근본적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을 35조원에서 40조원으로 확대해 시행 중이다. 건설 산업 활성화와 주택 공급 안정화를 위한 조치다. 지방 미분양 물량을 LH가 직접 매입하는 규모도 3000호에 달한다. 공공공사 공사비 현실화 등도 시행 중이다. 현재 나온 정책과는 별도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발 관세전쟁의 여파는 산업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두원 심의관은 "현재 지수에서는 관세 영향이 나타나지는 않았다"면서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추가경정예산안이 편성된 점 등이 향후 내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미국 관세 부과 조치 등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미국과의 협상 및 국내 피해기업 지원을 진행하고, 필수 추경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외 충격이 내수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경제 심리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취약 부문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5-04-30 12:22:36지난해 국내 주요 정보보안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SK쉴더스, 안랩, 시큐아이, 라온시큐어, 지니언스 등은 호실적에 웃은 반면 그 외 업체들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관련 기업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공공 부문이 살아나고 글로벌 시장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SK쉴더스·안랩 등 ‘호실적’ 6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보안·물리보안 사업을 함께 하는 SK쉴더스는 연결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1416억원으로 전년(464억원) 대비 205.3% 증가했다. 매출도 2조47억원으로 7% 증가하며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안랩은 연결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8% 증가한 27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도 2606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늘었다. 시큐아이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00억원으로 전년(172억원) 대비 15.8% 증가했고 매출은 1517억원으로 6.1% 늘었다. 라온시큐어도 흑자 전환하면서 1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매출은 625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20.5% 급증했다. 지니언스 역시 영업이익이 98억원으로 전년(65억원) 대비 52.2%, 매출도 496억원으로 15.7% 늘었다. 파수도 작년 영업이익이 39억원으로 2.2%, 매출은 461억원으로 8.1% 증가했다. 반면 이 외 다수 기업들은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일을 겪었다. 심지어 적자를 기록한 기업들도 있다. 지난해 공공기관이나 지자체가 예산 삭감, 탄핵 정국과 맞물려 공공 부문에서 예산을 소극적으로 집행해왔기 때문이다. ■해외서 활로 찾는 보안업계 올해도 보안 업계는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선과 정권 이양 기간이 맞물려 공공 발주가 줄거나 관련 정책 예산이 중단 또는 축소되는 경우가잦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정국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공공 부문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업계는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AI 보안 수요에 대응하면서 해외에서 본격적인 활로를 찾으려 하고 있다. 1세대 보안업체 안랩이 대표적이다. 안랩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합작법인 '라킨'의 초기 인프라를 구축, 약 135억원의 단일 매출을 내며 성과를 냈다. 올해부터는 사우디 매출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니언스도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신규 사무소, 지난달에는 인도에 글로벌 기술지원센터를 마련했다. 이글루코퍼레이션, 지란지교, 파이오링크, 모니터랩 등도 일본을 공략하고 있다. 이기혁 중앙대 융합보안학과 교수는 "산업이 커야 보안이 크는데 최근 국내 산업 자체가 침체기인 상황이어서 올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고, 이제는 눈을 해외로 돌려 글로벌 사업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4-06 18:04:0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4·4분기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하며 시장 5위로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최대 라이벌인 애플은 지난해 4·4분기 인도 시장에서 처음으로 상위 5위권 내에 들면서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12일 시장조사 기관인 카운터리서치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 1위는 중국의 비보였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는 21%를 점유율을 보인 가운데, Y28s 5G 및 T3 Lite 5G 모델이 점유율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샤오미(15%) △오포(12%) △애플(11%) △삼성(11%) 순이었다. 애플은 1·4~3·4분기 한자릿 수의 점유율을 보였으나, 4·4분기 점유율이 급등하면서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상위 5위권 내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중국 3사 또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성장세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다. 샤오미 브랜드 가운데, 레드미 13C 5G가 가장 높은 출하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샤오미는 올해 1·4분기부터 비보에 왕좌를 내주며 2위를 기록 중이다. 오포는 전년 동기 대비 41% 성장하며 상위 5개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오포의 A3 시리즈는 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하며 시장 5위로 하락했다. 상위 5개 브랜드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였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저가 공세에 맞서 보급형 스마트폰 신작들을 쏟아내며 인도 시장 공략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5-03-12 15:14:31[파이낸셜뉴스] "인도 이야기를 하면 가슴이 뛴다."(CES2025 기자간담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기존의 생산법인, 판매법인에 이어 최근 연구·개발(R&D)법인까지 설립하며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하게 됐다."(2023년 4월 동남아 출장) 올해로 취임 4년차를 맞은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은 전통적인 가전 업계의 주요 시장인 북미·유럽을 넘어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신흥지역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조 CEO 취임 이후 해당 지역에서 LG전자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둔 가운데, 미·중 패권경쟁으로 중국 전자업체들의 인도·동남아 공략이 최근 본격화된 점은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LG전자는 신흥시장을 단순 제조기지 혹은 시장이 아닌, 생산제조·판매·연구개발(R&D)을 연계한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 확대에 나서며 중국 가전업체의 저가 공세에 대응,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14억 포스트 차이나' 인도는 '맑음'4일 파이낸셜뉴스가 LG전자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인도·동남아 현지 법인의 지난해 실적은 국가별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파악됐다. 탈(脫)중국의 대안으로 떠오른 '14억 시장' 인도 법인은 지난해 매출 3조7910억원, 순이익 3318억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43.4%가 증가했다. LG전자는 현재 노이다와 푸네에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인도에서 냉장고, 세탁기, TV 등을 생산 중이다. 최근에는 공장 캐파(생산능력) 증설과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인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설 연휴를 앞두고 인도 벵갈루루에 위치한 R&D 시설인 'LG 소프트 인디아'를 방문했다. LG 소프트 인디아는 LG전자 최대 글로벌 R&D센터로, 가전과 전장(자동차 전기부품), TV 등 주요 솔루션과 인공지능(AI)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두뇌 조직'이다. 생활가전 사업의 수장인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장)도 지난달 5일부터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위치한 푸네 공장과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 공장을 방문했다. 이어 그룹 총수인 구광모 LG그룹 회장까지 나서 지난 24일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과 'LG 소프트 인디아'를 방문해 시장 상황과 생산 전략을 점검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LG그룹 총수의 인도 방문은 2004년 구본무 선대회장의 방문 후 20년 만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이 발표한 '2024 인도 최고의 브랜드(World’s Best Brands of 2024 - India)'에서 LG전자가 냉장고 및 세탁기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인도 국민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중 LG전자 세탁기의 인도 내 시장점유율은 33.5%에 달했으며, 냉장고(28.7%)와 인버터 에어컨(19.4%)도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는 세계 인구 수 1위, 국토 면적 7위의 대국이지만 가전 보급률이 낮아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시장으로 꼽힌다. LG전자는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에 대응하고,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키우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와 중국 간 국경 문제로 양국 관계가 냉온탕을 거듭하면서 다른 신흥시장에 비해 중국 가전업체의 저가공세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LG전자가 고품질의 제품 외에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힘쓰면서 매우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경제력 커지자...베트남·인니·태국 가전대전 '치열' #OBJECT0#투자와 성장이 이어지는 인도 시장과 달리, 동남아시아 국가에서의 성적표는 국가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글로벌 인구 4위이자 동남아시아 시장의 허브인 인도네시아 LG전자 법인의 매출은 △3조2299억(2022년) △2조8731억(2023년) △3조3027억(2024년)의 변화를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944억원에서 지난해 793억원으로 16% 급감했다. LG전자는 인도네시아 내 찌비뚱(생산법인·R&D법인)과 자카르타(판매법인)에 법인을 두고 'R&D-생산-판매-서비스'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체제를 완성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도네시아는 약 2억8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구 대국이자 연평균 5%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신흥시장으로 떠올랐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과거 일본 기업들이 먼저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지난해 데이터복스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냉장고 시장 점유율 1위는 33.2%를 기록 중인 일본 가전 브랜드 샤프였다. LG전자는 24.8% 점유율로 샤프를 바짝 추격 중이다. 이어 폴리트론 20.6%, 삼성전자 13.6% 순이었다. '신흥시장' 베트남 실적은 3년간 요동쳤다. 2022년 4조4848억원이었던 매출은 2024년 5조6356억원으로 연매출 6조 시대에 성큼 다가갔다. 당기순이익도 2023년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V자 반등에 나섰다. LG전자 베트남법인은 △생산법인(하이퐁) △판매법인(하노이·호찌민) △R&D법인(하노이·다낭)으로 구성돼있다. 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현지 완결형 체제 구축에 나섰다. 시장조사기관 GfK의 조사 결과 LG전자는 지난해 베트남 세탁기 시장에서 전체 매출액의 24.6%, 판매량의 20%를 차지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TV 시장에서는 10% 중반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일본의 소니와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 경제의 성장으로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베트남 가전 시장은 한중일 가전 업계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TV는 삼성전자, 세탁기는 LG전자, 에어컨은 일본 다이킨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TCL과 하이센스도 베트남 가전 시장에 도전장을 내면서 한층 더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일본 전자업계가 강세를 보이는 태국 시장에서 LG전자는 2023년 당기순손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가까이 급감했으나, 지난해 702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2023년 태국 백색가전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15.0%) △도시바(10.9%) △LG전자(9.9%) △하이얼(9.4%) △일렉트로룩스(8.9%) 순이었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 가전의 비중을 높이면서 현지 고객들의 마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5-03-06 14:50:18【파이낸셜뉴스 구미=김장욱 기자】 구미디지털전자산업관(이하 구미코)가 지난 2010년 개관 이래 최고 성적표를 냈다. 구미코는 2024년 전시장 가동률 52.3%, 회의실 가동률 46.8%를 기록하며 개관 이래 최고 성과를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방문객 수는 19만8222명으로, 코로나19(202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전시장 가동률 105% 증가(2023년 25.5%), 회의실 가동률 25.5% 상승(2023년 37.3%), 방문객 79.4% 증가(2023년 11만 521명)한 수치다. 특히 코로나 이후 침체됐던 전시장 및 회의실 운영이 회복을 넘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장호 시장은 "구미코가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 시민들에게 더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구미코의 전시장 가동률은 2019년 25.9%에서 2020년 11.8%, 2021년 13.9%까지 하락했으나, 2022년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2024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산업·공공·문화 행사의 적극적인 유치와 시민 친화적 콘텐츠 기획을 통해 소규모 컨벤션 센터의 한계를 극복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 △경북 구미 강소연구개발특구 테크페어 △2024 항공방위물류박람회 △대구경북이업종융합대전 등 지역 산업 발전을 위한 산업 전시는 물론 △국회의원선거개표 △전국기능경기대회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2024년 국내학술대회 △2024 대한민국펫캉스 △구미코 썸머 페스티벌 등 공적·학술·문화 행사를 기획·유치하며 방문객 증가를 이끌었다. 개관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용도지역 변경도 올해 1월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번 승인으로 구미코는 '일반공업지역'에서 '준공업지역'으로 변경돼 '건축법 시행령'에 따른 문화 및 집회시설 활용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공연장·극장·예식장 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편의시설(카페·편의점) 유치와 대중가수 공연, 체험형 놀이시설 운영 등 활용도가 대폭 확대됐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2-18 10:20:52[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4·4분기 및 연간 실적 공개를 앞둔 가운데, 반도체(DS) 부문 성적표에 관심이 모인다. PC와 스마트폰 등의 수요 침체와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주력인 범용(레거시) 메모리가 부진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반도체 부문의 4·4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지난해 4·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과 함께 사업부별 세부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지난 8일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작년 4·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5조원과 6조5000억원이다. 이는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5.18%, 29.19%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10조원 안팎으로 예상했던 4·4분기 영업이익 눈높이를 최근 7조원대로 낮춰잡았지만, 실제로 발표된 잠정 실적은 이미 낮아진 시장의 눈높이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설명 자료를 내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은 정보기술(IT)용 제품 중심의 업황 악화로 매출과 이익이 하락했고 (세트 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DS 부문의 경우 PC와 모바일 등 범용 제품의 수요 부진에 따른 고객사 재고 조정과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로 인한 메모리 가격 하락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고부가 제품인 HBM 수요가 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 HBM 5세대인 HBM3E의 품질 테스트가 진행 중이어서 실적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DS 부문의 4·4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적 부진에도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연간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비는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1-31 08:56:43[파이낸셜뉴스] 수년째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이 줄줄이 추락한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화 4사(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성적표가 일제히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따르면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15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89%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영업손실 7643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한화솔루션은 영업손실 40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영업이익 320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6% 줄어들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중국발 공급 과잉, 글로벌 경기침체가 원인이다. 한때 국내 석화업계의 '가장 큰 고객’ 고객이었던 중국은 2020년 무렵부터 공급망 내재화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에틸렌 생산 시설을 늘려왔다. 다만 중국 내수 경기 침체로 자국에서 소비되지 못한 물량을 수출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하락을 불러왔고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현재 중국의 자급률은 100%를 코앞에 앞뒀다. 설상가상으로 원유 생산에 주력하던 중동업체들까지 석화 사업에 뛰어들면서 국내 업계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이에 석화 업계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수치)는 손익분기점인 t당 300달러 아래에서 머물고 있다. 지난해 3·4분기 t당 279달러에서 4·4분기 265달러로 하락한 바 있다. 특히 연초부터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과 국내 정치 혼란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데다, 중국발 저가 공세, 고환율 환경이 이어지면서 업황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석화업계는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에 달러 강세 상황에서 환차손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업황 반등이 어려워 투자 축소와 사업구조 재편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업계가 구조조정 움직임을 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에서 사업 매각, 인수합병(M&A) 등 자발적 구조 개편에 인센티브를 주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정책금융 지원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스페셜티)으로 설비 전환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 기업의 감산이 다른 기업의 수익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어느 기업이 먼저 나서서 몸집 축소에 나서는 일은 쉽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업 개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합작법인 설립, 매각은 결국 공급과잉을 해소하지 못한다"며 "가능한 정부 지원은 '글로벌 시장 대비 경쟁력 보강' 뿐"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1-15 16:07:51전국 가을축제에 대한 성적표가 처음 나왔다. 파이낸셜뉴스와 한국리서치가 지난 10월 전국에서 열린 84개 가을축제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만족도 조사 결과 경기 수원시 등이 공동 개최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또 경남 진주시가 지난 2000년부터 24년째 열고 있는 '진주남강유등축제'와 전남 장성군이 지난 2016년 처음 시작한 '황룡강가을꽃축제'가 근소한 차이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수원시를 중심으로 서울시, 경기도, 화성시 등 4개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진행한 정조대왕 능행차는 조선 22대 임금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하기 위해 을묘년(1795년)에 펼친 대규모 행차를 재현한 것으로 축제 유익성(1위), 대중교통 접근성(1위), 안전사고 대비(2위), 재방문 의향(2위), 타인추천 의향(2위), 다양한 볼거리(2위)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재방문 의향(1위), 다양한 볼거리(1위), 축제 유익성(2위), 지역사회 필요성(2위) 등에서, 황룡강가을꽃축제는 지속개최 희망(2위), 지역 이미지 향상(3위), 주차장 편리성(4위), 지출비용 적정성(5위) 등의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동통신사 KT와 BC·신한카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축제 기간 유동인구 및 관광총소비가 많게는 100% 이상 늘어나 이들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 이미지 개선 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직전 동일 기간 대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축제는 임실N치즈축제로 75%의 유동인구 증감률을 보였으며 계룡군(軍)문화축제(50%),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49%), 청도세계코미디페스티벌(39%), 청송사과축제(36%) 등도 유동인구 유입이 많았다. 또 외지인만 놓고 봤을 땐 계룡군문화축제(129%), 임실N치즈축제(109%),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105%), 증평인삼골축제(79%), 인제가을꽃축제(75%) 등이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한편, 직전 동일 기간 대비 카드 소비액이 눈에 띄게 증가한 축제는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105%), 파주개성인삼축제(100%), 임실N치즈축제(91%), 인제가을꽃축제(86%),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67%) 순으로 조사됐다. jsm64@fnnews.com 정순민 장인서 기자
2024-12-30 18:27:56[파이낸셜뉴스] 상장사 10곳중 4곳이 3·4분기 어닝쇼크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전망치를 90%이상 밑도는 곳도 적지 않았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가 있는 상장사 중 157곳이 3·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중 3·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돈 어닝 쇼크 기업은 총 68곳(43.3%)에 이른다. 12월 결산법인의 3·4분기 실적 발표가 오는 14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상장사 3·4분기 최종 실적이 현재 수치에서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68곳 중 실제 영업이익이 증권사 전망치를 10% 이상 밑돌았던 기업은 54곳에 육박했다. 기존에는 흑자 전망이었으나 실제로는 적자로 돌아선 기업도 엔씨소프트 등 3곳이 나왔다. 기존 추정 대비 적자가 심화한 기업은 SK이노베이션 등 11곳이다. 발표 실적과 전망치의 괴리가 가장 큰 상장사는 반도체 및 통신기기용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인 심텍이다. 증권사들은 이 회사가 올해 3·4분기 12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발표 실적은 5억원에 불과했다. 실제 발표치가 기대치보다 무려 95%이상 밑돌았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레거시 메모리의 한계"라며 "8월 중순 이후 고객사의 주문이 감소하기 시작해 현재도 주문 강도가 약하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영업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차전지 관련 기업도 나란히 실적 부진을 기록했다. 187억원규모의 영업이익이 예상됐던 포스코퓨처엠은 14억원에 그쳐 괴리율이 기대치와 발표치의 괴리율이 -92.7%에 이른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추정치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4·4분기에도 양·음극재 에너지 소재 부문의 부진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괴리율 -14.7%), 원익머트리얼즈(-33.7%), 해성디에스(-42.4%) 등 다수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반면, 157개 종목 중 34곳은 증권가 컨센서스를 10% 이상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시장 컨센서스 4억원의 15배에 육박하는 57억원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조선 업종도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HD현대미포는 3·4분기 전망치(238억원)를 47.7% 뛰어넘은 3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도 기존 전망치를 10% 이상 웃돌았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조업일 감소에도 불구하고 조선사들의 수입성이 전 분기대비 개선됐다"며 "건조 단가 상승에 따른 탑라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은 내년까지 조선업종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1-10 11:4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