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성조숙증은 아이들의 정상적인 성장과 신체적, 심리적 발달을 저해하는 질환이다. 특히 사춘기가 조기에 시작되면 아이의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성인 키가 크게 제한된다. 또 급격한 신체 변화와 성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심리적 불안과 정서적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202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 환아 수는 약 17만 5000명으로 나타났다.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대표원장은 "최근 몇 년간 성조숙증 치료가 크게 증가했던 이유는 조기 사춘기가 키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뚜렷이 확인됐기 때문"이라며 "성조숙증을 방치하거나 늦게 치료하면 성장 시기를 놓쳐 최종 키가 작아지는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방문한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성조숙증 진단을 받았음에도 치료 시기를 놓쳐 현재 1년 이상 키가 자라지 않고 있다"며 "부모의 키가 큰 편임에도 불구하고 성조숙증으로 인해 성장의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성조숙증 치료는 무엇보다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적극적인 예방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성조숙증 발생 원인, 명확히 인지해야 성조숙증의 주요 원인으로 소아비만,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스마트폰 사용 증가 등이 꼽힌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소아비만은 성호르몬 조기 분비를 촉진해 사춘기를 빠르게 진행시킨다. 특히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leptin)이 조기 성호르몬 분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플라스틱 제품, 화장품, 농약 등 생활 속에서 접하는 환경호르몬은 내분비 교란 물질로 작용하여 성조숙증 위험을 증가시킨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도 환경호르몬 노출과 성조숙증 발생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된 바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정서적 불안정은 호르몬 균형을 방해하여 성호르몬 조기 분비를 촉진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성조숙증 발생률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블루라이트 노출이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수면 장애와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성조숙증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박 원장은 "성조숙증은 단순히 치료만으로 접근할 수 없는 문제"라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와 의료진이 함께 적극적인 예방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조숙증 예방을 위한 4가지 필수 관리법 *균형 잡힌 식습관 유지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공식품과 고지방, 고당류 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규칙적인 신체활동 및 운동 습관 규칙적인 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하고, 호르몬 균형을 돕는다. 하루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을 권장한다. *충분하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 성장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 충분히 자도록 수면 습관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취침 직전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정서적 안정 및 스트레스 관리 정서적 스트레스는 성조숙증 발현의 주요 원인이므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도록 긍정적이고 안정된 정서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6-12 17:27:32[파이낸셜뉴스] 호르몬은 생명의 진화와 함께 종에서 종으로 전달되고 발전했다. 생명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존재할 화학물질이 있다면 바로 '호르몬'이다. 이런 의미에서 호르몬은 불멸이다. 안철우 교수가 칼럼을 통해 몸속을 지배하는 화학물질인 호르몬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고 삶을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생리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아이가 이미 사춘기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사춘기 아이는 신체적으로 큰 변화를 겪는다. 특히 외모와 키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한창 이성에 눈뜰 나이인 사춘기 소녀에게 외모의 변화는 더욱 예민하게 다가온다. 특히 또래에 비해 성장이 너무 빠르거나 혹은 너무 느린 경우 심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너무 빠른 것을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은 여자는 11세, 남자는 12세가 평균이다. 하지만 개인에 따라 더 빨리 올 수도 있고 느리게 올 수도 있다. 보통 여자는 813세, 남자는 914세를 정상 범위로 본다. 만약 여자 아이가 8세 이전에 가슴이 커지고 초경을 한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남자 아이의 경우는 9세 이전에 고환의 부피가 커지거나 음모가 보이고, 목젖이 튀어나오고 변성기가 시작된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빠른 발달이 일으키는 가장 큰 문제는 이른 나이에 키 성장이 멈출 수 있다는 점이다. 성호르몬의 갑작스러운 분비가 성장을 가속화하여 초기에는 또래보다 키가 크지만 곧 골단의 성장판이 닫혀버려서 그 상태로 성장이 멈출 수 있다. 성조숙증은 보통 아동 1만명 당 1~2명에게 나타나는데 여아가 남아보다 10배 더 많다. 어째서 여아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과학자들과 의사들은 지나친 영양공급, 비만, 환경호르몬, 가정환경 등을 꼽는다.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우선 성조숙증 진단을 받아야 한다. 혈액 테스트를 통해 성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X레이 촬영으로 골연령을 파악한다. 만약 성호르몬 과다가 원인이라면 여포자극호르몬, 황체호르몬의 수치가 높게 나올 것이고 골연령도 실제 나이보다 2~4년 더 높게 나올 것이다. 성호르몬 과다는 유전적인 요인 때문일 수도 있고 뇌수막염, 뇌염 등 뇌에 질환이 있어 시상하부에 장애가 발생한 것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을 억제하는 약물을 정기적으로 투여한다. 이 약물을 투여하면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의 순환을 끊어서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 만약 여포자극호르몬, 황체호르몬 분비량은 정상인데 성조숙증이 나타난다면 특별한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맥큔 올브라이트 증후군(McCune Albright Syndrome)은 에스트로겐을 생성하는 효소인 아로마타아제가 체내에 급격히 증가해서 사춘기를 앞당긴다. 이런 경우는 아로마타아제 억제제를 투여해서 증상을 완화시킨다. 또 난소에 종양이 생긴 경우에도 종양세포에서 여성호르몬을 과다 생성하여 성조숙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외과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해 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성조숙증 진단을 받았다면 이제 치료를 받을 차례다. 그런데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과연 정말 키가 클까? 관련 논문을 보면 성조숙증 치료는 초경과 2차 성징의 발달을 늦추고 골연령의 진행을 늦추는 데에 좋은 효과가 있지만 실제로 키를 크게 하는 효과에는 논란이 있다. 치료 덕분에 키가 컸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반대의 결과도 있다. 키가 컸다는 긍정적 연구결과들은 주로 치료 전 예상신장에 비해 최종신장이 더 크다는 점을 근거로 한다. 예상신장이란 치료를 받기 시작할 때의 신장과 골연령, 부모의 신장 평균, 아동의 성별을 바탕으로 도출해내는데 최종신장이 예상신장보다 더 크고 부모의 신장 평균에 가까우면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판단한다. 2014년 한국 연구팀의 논문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논문은 성조숙증으로 치료를 받은 82명 소녀들의 사례를 분석했는데 최종 신장이 평균 160.4센티로 치료를 시작할 때의 예상 신장(156.6센티)보다 크고 부모의 신장 평균(159.9센티)에도 가까우므로 치료가 효과적이었다고 말한다. 반면에 부정적 연구결과들은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그룹과 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 사이에 최종 신장에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1999년 보스턴어린이병원 연구팀이 80년대 중반 성조숙증을 진단받고도 치료를 받지 않은 16명의 소녀를 추적 조사해보니 그들 모두 평균 165.5센티의 성인으로 자란 상태였다. 이들의 성조숙증은 대부분 멈추거나 천천히 진행되어 다른 또래 소녀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2022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Ljubljana 대학 연구팀의 조사에서도 치료를 받은 그룹과 받지 않은 그룹 사이에 신장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를 받은 소녀들의 최종신장이 161.3센티이고 치료를 받지 않은 소녀들은 161센티였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성조숙증 치료가 아예 불필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키 성장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2차 성징의 발달과 골연령의 발달은 확실히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위 류블라냐 대학 연구팀의 조사에서도 치료받은 소녀들은 초경이 11.5세에 일어났지만 치료를 받지 않은 소녀들은 9세에 초경을 했다. 골연령도 치료받은 소녀들은 실제 나이보다 1.97년이 더 많았지만 치료를 받지 않은 소녀들은 2.76년이 더 많았다. 초등학교도 가기 전인 5~7세 아이가 가슴이 발달하고 생리를 시작하는 것은 아이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다. 너무 이른 사춘기는 심리적 트라우마를 남기므로 의사와 잘 상담하여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성조숙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5-08 16:17:40[파이낸셜뉴스] 최근 10년 사이 성조숙증 환자가 2.6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 환자는 2014년 9만6733명에서 지난해 25만1599명으로 160% 늘었다. 올해도 7월까지 벌써 19만4803명이 성조숙증을 진단받았다. 조발 사춘기로도 불리는 성조숙증은 이차 성징이 이르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여자아이가 8세 이전에 가슴이 발달하고 남자아이가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거나 음모가 발달하면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성조숙증의 원인으로는 서구화한 식습관, 소아 비만, 환경 호르몬 등이 거론된다. 성별로 나눠 보면 성조숙증을 겪는 아이들 대부분이 여아였다. 다만 그 비중은 줄고 있다. 성조숙증 환자 중 여아 비중은 2014년 91.9%에서 지난해 80.7%로 줄었다. 그만큼 남아들 사이에서 성조숙증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여아의 경우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인 반면, 남아는 절반 정도에서 뇌종양이나 갑상샘 저하증 등 기저 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조숙증의 주요 증상은 여아의 경우 유방 발달과 생리 시작, 남아는 고환 크기 증가와 음모 발달 등이다. 성별에 관계없이 체취 변화, 여드름, 급격한 키 성장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진단은 신체검사와 호르몬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골연령 검사로 뼈의 성숙도를 평가하고 혈액검사로 성호르몬 수치를 측정한다. 필요시 뇌 MRI나 초음파 검사도 시행한다. 치료는 주로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GnRH 작용제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사춘기 발달을 지연시키고 최종 성인 키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치료 기간은 보통 2~5년 정도다. 의료계에서는 "성조숙증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고 심리사회적 문제도 생길 수 있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성조숙증 예방을 위해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이는 것이 도움 된다고 강조한다. 부모들은 자녀의 성장 발달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이상 징후가 있으면 조기에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박 의원은 "성숙이 지나치게 빨라지면 성장 호르몬 불균형으로 성장판이 조기에 닫힐 우려가 있고, 아이들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며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각종 질환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24-10-19 10:22:13[파이낸셜뉴스] 자녀 성장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이가 제대로 잘 크고 있는지 또래보다 유독 성장이 급 발달한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성조숙증 진단을 받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성조숙증은 여아 만 9세, 남아 만 10세에서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으로, 여아가 남아보다 약 10배 이상 많이 발생한다.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인석 명예원장은 “성조숙증 원인은 유전 영향도 있지만 서구화된 식습관, 소아비만, 환경호르몬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며 “특히 여아는 성조숙증 발현 시 빠른 초경으로 키 성장에 영향을 받고 여성질환과 여성암 발생 위험도 높아져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26일 조언했다. 성조숙증은 또래에 비해 사춘기가 빨리 시작돼 ‘이른 사춘기’라고도 불린다. 여아는 8세 미만인데 유방이 나오고 음모가 나거나 남아의 경우 9세 미만에 음모가 나거나 고환이 4mL 이상으로 커진 경우다. 최근 패스트푸드, 맵단짠 음식, 야식 등 자극적이고 고 열량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서 소아비만이 많아지고 있다. 비만으로 지방세포가 늘면서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랩틴호르몬을 증가시켜 성조숙증을 유발한다. 또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으로 인한 환경호르몬 증가도 성조숙증 원인으로 꼽힌다. 살충제, 플라스틱, 캔 등에 들어 있는 환경호르몬은 한번 생성되면 잘 분해되지 않는데, 내분비 호르몬이 정상 작용을 하지 못하게 교란시켜 성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거나 성호르몬 작용을 차단해 불균형을 일으킨다. 잘못된 생활습관도 성조숙증을 일으킬 수 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TV 등을 늦은 시간까지 이용하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데, 잠자리 시간이 늦어지면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 성조숙증 위험을 높인다. 성조숙증은 아이는 물론 가족에게도 신체적·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준다. 여아는 어린 나이에 초경을 경험하면서 불편한 생활과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남아는 공격적이거나 반항적인 성향 등 정서적, 심리적으로 문제를 보이기도 한다. 또한 초기에는 성호르몬 과분비로 키가 잘 자라는 것 같아 보이지만 성숙이 빨라지면 성장호르몬 불균형으로 성장판이 빨리 닫혀 성인 키는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자녀가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시상하부-뇌하수체 축이 활성화된 것인지 우선 확인 후 골 성숙 진행 상황, 다른 질환이 동반되진 않은지, 사춘기의 진행 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사해 판단한다. 또 사춘기 진행을 촉진시킬 수 있는 영양제나 약물 복용 여부도 확인한다. 성조숙증으로 진단되면 4주~12주 간격으로 지연 주사를 처방 받는다. 간혹 성조숙증을 치료하면 키가 자라지 않을 것으로 걱정하게 되는데, 성장판이 빨리 닫히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에 오히려 키 성장에 도움을 준다.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교정도 필요하다. 기름진 육류와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등 열량이 높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 소고기, 닭고기, 흰살 생선과 같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또 규칙적인 운동으로 비만을 예방하고,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은 금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임 명예원장은 “성조숙증 치료는 아이 성장 속도를 맞춰 각종 질환 발생을 최소화하고 아이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함”이라며 “아이 성장이 의심될 경우 소아검진으로 꼼꼼하게 체크하고 적절한 시기에 조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6 09:52:35[파이낸셜뉴스] 최근 들어 또래 연령보다 성 성숙이 빠르게 이뤄지는 성조숙증 환아 수가 늘면서 부모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또래보다 너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미루고 방치하다가는 아이들의 성장 곡선을 망가뜨릴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조자향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여아의 사춘기 시작 시기가 빨라지는 추세인데 육식 위주의 서구식 식단과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섭취가 성조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러한 음식을 과하게 섭취할 경우 비만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환경호르몬이나 내분비 교란 물질에 노출될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빠르게 사춘기에 도달하게 될 수 있다"고 17일 설명했다. 성조숙증은 쉽게 말해 이차성징이 조기에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여아의 경우 8~9세 사이, 남아의 경우 9~10세 사이에 사춘기가 시작되는 것을 '조발 사춘기, 성조숙증'라 한다. 키 성장 속도가 또래 어린이보다 너무 빠르거나 신체 검진에서 8세 이전 여아가 유방 발육이 이루어질 때, 9세 이전 남아가 고환이 커지는 현상을 보인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집에서 유방이나 고환 발육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좋겠지만 어렵다면 또래 연령 대비 우리 아이의 성장 속도를 확인해 보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소아과학회나 소아내분비학회에서 발표한 성장곡선표를 참고해 너무 크거나 작으면 병원을 찾는다. 성조숙증은 성선호르몬의 작용 여부를 기준으로 진성성조숙증과 가성성조숙증으로 나눈다. 진성성조숙증은 뇌하수체-시상하부가 활성화돼 난소나 고환을 자극해서 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돼 발생한다. 성선 자극 호르몬 의존성 성조숙증의 경우 중추신경계의 종양이나 뇌염 등의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가 가장 많다. 반면, 가성성조숙증은 뇌하수체-시상하부에서 활성화돼 난소나 고환이 호르몬을 분비하는 과정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해 성조숙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선천성 부신 과형성증, 난소 낭종, 멕큔-올브라이트증후군이 해당된다. 이와 같이 의심되는 경우 진단을 위해 뇌 MRI 검사나 복부, 골반, 고환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 파악을 하고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 성조숙증은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먼저 성조숙증은 키 성장에 악영향을 준다. 아직 어린 아이에게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면 처음엔 잘 크는 것 같아도 골연령이 빨라지기 때문에 사춘기가 정상적으로 시작되는 아이에 비해 성인 키가 작을 수 있다. 또 너무 어린 나이에 2차 성징이 시작되면서 또래와 다른 성장 속도 때문에 아이가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찍 분비되기 시작한 성호르몬은 유방암, 난소암 등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질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성조숙증을 치료하면 골연령이 빨라지는 것을 조절해 성인 키가 작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사춘기가 진행하는 것을 방지할 수가 있다.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식 위주의 서구식 식단, 인스턴트, 패스트푸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많고, 저지방의 고단백 식사와 함께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가 중요하다. 유산소 운동을 통한 적절한 체중 관리 및 규칙적인 생활 습관, 조기 수면 등도 중요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7 14:50:10[파이낸셜뉴스] 국내 소아 청소년들의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특별시교육청 자료 분석 결과 서울지역 초등학생 3명 중 1명은 비만이나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클리닉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 청주점 이길상 대표원장은 비만은 그 자체보다 당뇨병 및 고지혈증 등 각종 질병의 발병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성조숙증, 성장 저하를 불러올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5일 조언했다. 이 대표원장은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은 매우 다르다”며 “지방세포가 커지는 성인과 달리, 소아비만의 경우 지방세포 수 자체가 많아질 수 있으며 체지방률이 높을 경우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고 예상키가 작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적어도 주 3회, 매회 30분 이상씩 꾸준히 신체 활동에 나서야 비만을 예방할 수 있으며 성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평소 활동량이 많지 않은 아이라면 갑자기 활동량을 늘리도록 강요할 경우 스트레스를 받거나 거부감을 느낄 수 있어 부모가 함께 나서야 한다. 아이와 전신을 움직일 수 있는 스포츠 게임기를 활용해 대결을 펼치거나 실내 체육시설을 찾아 탁구, 배드민턴 등의 구기종목을 즐기며 함께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대표원장은 “아이가 열심히 체중을 조절하는데 부모님이 야식을 즐기거나, 아이는 신체 활동을 시키면서 정작 부모는 빈둥거리는 모습을 보이게되면 아이에게 반감을 주기 쉽다”며 “가족이 함께 건강 관리에 나서야 효율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 끼니에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과 무기질이 균형을 맞춘 식단을 구성해 급여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자제해서 먹게 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단순당과 포화지방이 많아서 달고 기름지면서 짠맛이 나는 음식을 줄이고, 식이섬유, 비타민과 미세영양소가 풍부한 채소, 잡곡, 해조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지도한다.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는 현재의 체중을 유지하되, 키는 자랄 수 있도록 체질량 지수를 줄이는 데 목표를 두는 것도 좋다. 부모가 끼니를 챙기기 어렵다면 아이에게 무언가를 먹고 마실 때마다 사진을 찍어 기록해보라고 제안하는 방법도 있다. ’식사일기’는 비만클리닉에서도 행하는 행동수정요법 중 하나로 자연스레 식습관을 파악할 수 있고 식사량도 체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식사나 간식은 무조건 ‘식탁에서’라는 룰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TV, 스마트폰, PC 앞에 앉아 식사를 할 경우 집중력을 빼앗겨 포만감을 느끼기 어렵고, 식사량을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다. 수면은 체중 관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적정 수면 시간을 확보해야 식욕조절 호르몬 분비가 원활히 이뤄지며 특히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성장 호르몬 및 각종 호르몬이 잘 분비될 수 있도록 늦어도 밤 10시에는 잠자리에 드는 게 좋다. 아이가 푹 잘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잠들기 전 온 가족이 모여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독서를 하는 등 몸과 마음의 휴식을 준다면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05 08:49:24[파이낸셜뉴스] 국내 아동의 성조숙증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남자 어린이의 경우 12년간 83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성장클리닉 연구팀(박미정·김신혜)은 2008∼2020년 성조숙증으로 치료받은 9세 미만의 여아와 10세 미만의 남아 13만3283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성조숙증은 어린 나이에 이차성징이 발생하는 것으로 아동의 신체 정신 건강 모두에 악영향을 미친다. 신체적으로는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고 여아의 경우 조기 초경이 발생하며 성호르몬과 관련한 여성 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 어린 나이에 나타난 급격한 신체 변화를 정신적·정서적으로 수용하지 못해 우울감 등의 스트레스로 이어지기도 한다. 성조숙증은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영양 상태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 비만의 증가는 남녀 아동 모두에서 발생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분석 기간 중 성조숙증 진단은 여아가 12만6377명으로 남아의 6906명보다 18.3배 많았다. 하지만 연간 성조숙증 증가율은 남아가 10만명당 1.2명에서 100명으로 12년간 83.3배나 증가해 여아(15.9배)를 훨씬 앞질렀다. 연구팀은 성조숙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인 비만 유병률이 여아보다 남아에서 높은 게 성조숙증 증가율 차이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김신혜 교수는 “성장 발달에는 비만, 여러 내분비장애 물질,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기기의 사용, 심리적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라며 “한국 아동의 성조숙증은 전 세계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급증하는 만큼 이에 대한 원인과 호르몬 영향에 따른 암 발생률 등의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근호에 발표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4-05 07:49:58[파이낸셜뉴스] 성조숙증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성조숙증으로 진단받은 아이가 2015년 남아 7040명, 여아 7만6958명인 총 8만3998명에서 2019년에 남아 1만3460명, 여아 10만4911명인 총 11만8371명으로 5년간 약 1.4배 정도 증가했다. 또한 2019년 기준을 보면, 여아가 남아에 비해 성조숙증 진단이 약 7.8배나 높다.여아가 남아에 비해 성조숙증 진단율이 높은 것은 성숙을 확인할 수 있는 첫 지표의 차이를 들 수 있다. 성조숙증을 확인하는 첫 지표로 여아는 가슴멍울로, 남아는 생식기의 용적이 4ml이상 혹은 장경이 2.5cm이상인 경우로 식별하기 때문에 여아 부모가 남아 부모에 비해 인지가 빠르다고 본다. 또한, 성조숙증의 증가 원인은 서구화된 식습관 및 운동 부족으로 인한 소아비만, 스트레스, 환경 호르몬 노출, 스테로이드 사용 등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서구화된 식습관과 소아비만이 성조숙증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소아비만 통계를 보면 2015년 남아 898명, 여아 945명인 총 1843명에서 2019년 남아 2184명, 여아 1645명인 총 3829명으로 약 2배 정도 증가되었다. 이처럼 소아비만도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데 비만인 경우 남아에 비해 여아의 성숙이 더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성조숙증은 아이들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2차 성징이 평균보다 빨리 나타나는 것으로 약 2년 정도 앞서 사춘기가 시작된다. 사춘기는 보통 여아는 10~11세, 남아는 11~12세에 시작되는데 성조숙증 아이들은 8~9세 이전에 시작된다. 젖몽우리가 잡히거나 빠른 초경, 음모가 자라나거나 생식기가 발달하는 등의 빠른 신체적 변화인 2차 성징이 보이는 것으로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는 "성조숙증을 겪고 있는 아이들은 또래들과 다른 신체적 변화들로 위축되거나 수치심을 느끼고 놀림을 받을 수 있어 결과적으론 심리적 문제가 생기고 학교생활 및 교우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성장이 빨라져 또래 아이들보다 키와 몸집이 클 수 있지만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키는 작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성조숙증 치료의 적합한 시기는 대략적인 성장 수준이 정해지기 전인 사춘기 이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여자아이는 가슴멍울이 잡히기 전, 남자아이는 음모가 발달하기 전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시기이나 가슴멍울이나 음모발생이 없으면 성조숙증을 의심하기 힘들어서 현실적으론 가슴멍울 혹은 음모 발생 직후가 적합하다. 여자아이는 가슴멍울이 잡힌 이후 15~25cm 정도, 초경 이후 2~3년간 5~7cm 정도 성장하고, 남자아이는 음모가 발달한 이후 25~30cm 정도, 음모가 성인처럼 퍼진 후에는 8~10cm 정도 성장한다. 경희대한방병원은 증상 감별을 위해서 신장 허약, 간 순환장애, 비만 감별에 사용되는 맥파 검사와 더불어 의사에게 의뢰해서 엑스레이(X-ray) 검사나 호르몬 검사를 기본으로 최종 진단을 한다. 이선행 교수는 "성조숙증은 아이의 신체적, 정서적 발달에 모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외견상 어떤 의심스러운 증후가 나타나면 빠른 진료와 치료를 실시함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일반적인 성조숙증 치료인 생식샘자극호르몬 유사체(GnRH agonist) 치료는 비용도 적고 안전한 치료이긴 하지만 여아 만 8세, 남아 만 9세 이후에 사용할 경우 추가적인 성장 효과는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하며 "여아 8세나 남아 9세 이후에 성숙 지표가 나타난 정상군에서는 한방치료가 성숙을 늦추면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고 덧붙였다. 경희대한방병원의 성조숙증 치료법은 환아의 상태에 따라 적용하는 한약이 다르다. 예를 들어, 일정 시간마다 열감이 있고 잘 때 땀이 나며 손발이 화끈거리는 경우 아이의 신장이 허약하다고 판단해 자음강화탕, 지백지황환 계열의 한약을 사용한다. 짜증이 많고 답답하고 한숨을 잘 쉬는 아이의 경우는 간의 순환이 잘 안 되는 것으로 보고 소요산, 용담사간탕 계열의 한약을 사용한다. 비만으로 인해 성조숙증이 유발된 경우라고 판단한 아이에는 비만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태음조위탕, 육군자탕 계열의 한약을 사용한다. 이처럼 이선행 교수는 "성조숙증에 사용하는 한약은 살을 빼고 키가 크는 것에 대한 단순한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닌 몸의 불균형을 회복하는 한약을 통해 빨라진 성장이나 성숙을 천천히 진행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환아의 신장이 허약한지, 간의 순환이 안 되는지, 비만으로 인한 것인지 각 아이의 상태를 구분해 그에 맞는 한약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교수는 "환아의 몸에 가급적 부담이 적은 치료법을 선별해 진행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성조숙증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에 식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육류는 지방을 뺀 살코기 위주로 먹고 껍질과 내장은 피하는 것이 좋고 홍삼, 녹용, 복분자, 석류 등의 보신 식품과 된장, 청국장, 두부 등의 콩류, 칡, 결명자, 황기, 감초 등과 같은 콩과 식물은 적게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비만인 아이의 경우에는 장어, 메기, 생선의 알 등 콜레스테롤이 높은 식품과 초콜릿, 커피, 탄산음료 등 당분이 많은 식품을 피해야 한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4-13 13:35:14[파이낸셜뉴스] 서울시 서남병원은 소아성장·성조숙증 전문 클리닉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키는 소아의 건강상태를 판정하는데 필수적으로 저신장은 같은 성별, 같은 나이의 아이들 중에서 작은 순으로 3번째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성조숙증은 여아에서 만 8세 이전, 남아에서 만 9세 이전에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것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 환자 수는 2016년 8만 6000명으로 연평균 11.8%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소아성장·성조숙증 클리닉은 높은 비용이 요구되거나 접근성이 좋지 않아 시민들이 이용하기 어려웠다. 이에 서남병원 소아성장·성조숙증 클리닉은 대표 공공종합병원으로서 경제적인 부담은 줄이고 아이의 신체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돕겠다는 것이다. 서남병원 소아청소년과 진혜영 과장은 "저신장과 성조숙증 진단과 치료는 소아 내분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터넷 등의 잘못된 정보를 믿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남병원 소아성장·성조숙증 클리닉에서는 꼼꼼한 문답을 통한 기존 병력 확인 및 신체검진, 성호르몬을 포함한 혈액 검사를 시행하며 골연령을 측정한다. 필요에 따라 '중추성 성조숙증'과 '말초성 성조숙증'을 감별하기 위해 초음파나 뇌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복부, 골반, 고환 초음파 등을 시행한다. 또 진료 경험이 풍부한 소아내분비 전문의를 주축으로 정형외과, 산부인과, 영상의학과 등 전문의 협진이 가능하며 1회성 치료가 아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추적관찰하며 치료한다. 한편, 서울 서남권 책임의료기관인 서남병원은 대표 공공종합병원으로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소아성장 · 성조숙증클리닉을 시작으로 향후 비만클리닉 등 전문 클리닉 추가 개설 등으로 의료의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9-09-17 09:36:03또래 보다 2차 성징이 빠른 성조숙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성조숙증 환자가 2013년 6만7021명에서 2017년 9만5401명으로 5년간 42.3%(연평균 9.2%)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성별로 살펴보면 전체 9만5401명 중 남아가 9595명, 여아가 8만5806명으로 여아가 남아보다 8.9배나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인혁 교수는 "성조숙증 원인으로는 산업화에 따른 환경오염, 식생활 변화에 따른 비만 그리고 빠른 사춘기의 가족력 등이 지목되고 있다"며 "여아가 많은 것은 여성 호르몬과 비슷한 환경 호르몬이 많이 발견되고 비만의 경우 지방 세포에서 여성 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성조숙증'질환 전체 진료인원 중 5~9세 이하가 5만2991명(55.5%)으로 가장 많았고 10~14세 이하가 4만1262명(43.3%)이었다. 성조숙증은 여아의 경우 8세 이전 가슴 발달과 동반된 사춘기 증세를 보이며 남아의 경우 9세 이전 고환이 커지면 의심하게 된다. 진단은 기본적 혈액 검사로 성호르몬 및 갑상선 호르몬 검사 등을 포함하여 진행하고 신체 나이 측정을 위하여 골연령 x-레이를 촬영한다. 성조숙증이 의심이 되는 경우 혈액 검사로 성선자극호르몬 검사를 실시하며 추후 머리 MRI 검사 및 가슴 혹은 성기에 대해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성조숙 치료제를 4주 혹은 12주 간격으로 주사 투여한다. 치료를 진행하면서 아이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관찰하며 6개월에 1회 혈액 검사 및 성장판 검사를 실시해 상태를 관찰한다. 정 교수는 "성조숙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조기 골단 융합으로 최종 성인 신장이 작아지며 신체적 정신적 불안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여아의 경우 초경이 빠르면 유방암의 위험이 증가하며 불임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경 호르몬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이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인스턴트 식품 줄이기 등이 필요하다. 또 적절한 영양 상태를 유지해 비만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9-05-20 10:2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