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7∼11월 인천관광공사와 협력해 개항장 일대 종교·역사 관광자원을 활용한 인천 성지순례길 모바일 스탬프투어를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성지순례길 스탬프투어 코스는 약 2㎞로 인천역~답동성당 일대의 기독교, 천주교 종교 관광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한국 기독교 100주년 기념탑(필수), 첫 선교수녀 도착지, 제물진두 순교성지, 해안성당, 청일조계지 경계계단, 누들플랫폼, 답동성당(필수), 천주교인천교구 역사박물관 등 8개 관광지 중 필수 관광지 2곳을 포함 5개 관광지를 방문하면 4000원 상당의 카페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 완주자는 카페 이용권을 통해 개항장과 신포 일대에 있는 가맹 카페 5곳 중 한 곳을 선택·방문해 지정된 베이커리와 음료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참여 상황에 따라 쿠폰 발행 예산 소진 시 조기 마감된다. 투어 참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인천e지’를 설치하고 회원 가입한 후 ‘2024 인천 성지순례길 스탬프투어’를 선택하고 하면 된다. GPS 기능을 활성화하고 관광지를 방문하면 자동으로 스탬프가 인식된다. 김은효 시 관광마이스과장은 “2027년 천주교 세계 청년대회를 대비해 인천에서도 개항장과 백령도 등 섬에 소재한 성지를 연계, 인천의 종교 관광 콘텐츠를 지속 발굴·육성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7-17 09:21:10【파이낸셜뉴스 광주=장충식 기자】 경기도 광주시는 천주교 수원교구와 함께 천주교 관련 역사적 명소인 남한산성 순교성지와 천진암 성지를 잇는 '천진암성지 廣(광)주 순례길'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광주시는 순례길 조성과 유지관리, 성지 순례 활성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담당한다. 또 천주교 수원교구는 순례길 조성에 적극 협조하고, 광주 지역의 천주교 역사를 추가로 발굴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양 기관은 광주 순례길의 홍보와 운영을 상호 협력하는 것은 물론이고, 광주 순례길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유기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남한산성 순교성지에서 천진암성지로 이어지는 순례길을 산티아고 순례길과 같은 세계적인 명소이자 관광지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특히 광주 순례길을 조선백자도요지, 신익희 생가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스탬프투어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내·외 천주교 신자들과 일반 시민들의 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다. 신동헌 시장은 “남한산성~천진암을 잇는 광주 순례길은 전세계에서 오직 광주시만이 가지고 있는 유일무이한 자산이다”라며 “ 천주교 신자는 물론 일반 관광객도 찾는 명품 둘레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용훈 교구장은 “한국 천주교회의 발상지와 순교성지를 잇는 광주 순례길 사업에 함께 하게 되어 너무 기쁘고 광주시의 협조에 감사한다”며 “성지 순례는 큰 영적인 이익을 주는데, 광주 순례길이 지친 현대인들에게 영적인 자양분을 공급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순례길은 자연·역사·문화 자원과 연계한 광주의 관광자원을 모두 둘러볼 수 있도록 설계된 총 121.15㎞ 길이의 길로 7개 코스의 역사문화 관광벨트로 구성할 계획이다. 제1코스인 성지 순례길은 남한산성 순교지에서 시작해 광지원, 조선백자도요지, 신익희 생가, 허난설헌 묘, 위안부 역사관, 경안천습지생태공원, 천진암 성지로 마무리되는 구간으로 광주시의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올해 초 일부 구간 실시설계 완료 후 현재 사전행정절차와 관계 기관 협의가 진행 중이며 균형발전특별회계 보조금, 특별조정교부금 등 다양한 투자재원 확보와 더불어 천주교 교구단체와 협력을 통해 사업을 진행 중이며,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남한산성과 천진암을 잇는 ‘광주 순례길’은 지역을 넘어 국가사업으로 진행 가능한 글로벌 콘텐츠로 광주의 가치와 가능성을 입증해 ‘너른고을 광주(廣州)’라는 이름을 세계 관광지도에 올려놓기 위한 작업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08-26 16:06:03[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경기도 용인시는 경기관광공사의 ‘역사문화생태평화+관광 융합콘텐츠 개발 공모’에 선정돼 도비 1억원을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천주교 관련 역사적 명소인 은이성지~미리내성지 12.5km 구간을 정비해 명품 순례길로 조성하고, 이와 관련해 역사·관광을 융합하는 콘텐츠를 개발키로 했다. 시는 은이성지와 미리내성지를 잇는 구간 외에 골배마실·손골성지, 고초골 공소 등 천주교 관련 명소가 다양하게 있어 역사적 의미를 담은 명품 순례길 조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이면서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김대건 신부의 사목활동, 순교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발굴해 다양한 역사·관광·문화 콘텐츠로 만들 방침이다. 앞선 1월 시는 천주교 수원교구와 ‘명품 순례길’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용인시 순례길 조성 실무협의회를 구성했으며 지난 22일엔 용인시 순례길 조성 TF팀의 현장답사를 진행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0-04-27 10:49:42전 세계 가톨릭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4~18일 4박 5일간 한국을 찾는다. 작년 3월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해외 나들이는 이번이 세 번째다. 대전에서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순교자 124위 시복식 미사를 집전하는 게 주목적이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첫 방한(1984년) 이후 30년 만의 경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적인 슈퍼스타다. 그의 말과 행동에 지구촌이 들썩거린다. 남미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이들의 보호자를 자처한다. 그 역시 철도노동자를 아버지로 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금융위기 이후 오랜 불황에 시달리는 서민들에게 교황은 위로의 샘이다. 교황은 가는 곳마다 선물을 베푼다. 그 선물은 '프란치스코 효과'다. 작년 3월 바티칸 베드로광장 즉위식 때는 100만명 넘는 인파가 몰려 인근 숙박업자들이 환호했다. 지난해 7월 브라질 세계청년대회엔 400만명 가까이 모였다. 이번 방한에도 수십만, 수백만명이 교황을 보기 위해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 활성화 측면에서 교황의 방한은 단비다. 교황은 방한 기간에 세월호 유가족을 만난다. 교황의 위로가 축 처진 소비심리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230년 전통을 이어온 한국 천주교는 무수히 많은 순교자를 배출했다. 요한바오로 2세는 103위 복자를 성인품에 올렸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순교자 124위를 복자품에 올린다. 그런 만큼 국내엔 천주교 성지가 즐비하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솔뫼·서소문·해미성지를 차례로 방문한다. 김대건 신부가 순교한 새남터, 충북 진천의 배티, 경기 광주의 천진암에도 국내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성지는 그 자체로 문화유산이다. 교황 방문을 계기로 이들 성지를 세계적인 순례지로 조성하면 좋겠다. 가톨릭 2000년 역사를 가진 유럽에도 성지가 많다. 프랑스엔 성모 발현지로 유명한 루르드가 있고 이탈리아엔 프란치스코 성인의 탄생지인 아시시가 전 세계 순례자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은다. 스페인의 카미노 데 산티아고(산티아고 순례길)는 지친 영혼을 치유하는 길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한국은 성지 천국이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카미노 데 코레아(한국 순례길)를 꾸밀 수 있다. 한국 천주교는 '일어나 비추어라'는 이사야서 말씀을 이번 행사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나아가 한국 경제에도 큰 힘이 되길 기원한다.
2014-08-12 17:12:04【파이낸셜뉴스 광주=장충식 기자】 경기도 광주시는 천진암 성지로 유명한 퇴촌면 관음리와 우산리 일대의 보행환경을 크게 개선한다고 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2025년 말까지 관음2교부터 천진암 성지를 잇는 4.8㎞ 구간에 100억원 규모의 시도 5호선(관음리~우산리) 보도 설치사업을 추진한다. 관음2교~관음3교~관음5교 길이 1.3㎞까지 이어지는 1구간은 올해 완료되며, 관음5교~우산5교 0.7㎞ 2구간과 우산5교~우산3교~우산2교~우산1교~천진암 성지 2.8㎞ 3구간은 올해 토지 보상을 마치고 내년에 착공해 연말까지 보도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퇴촌면 관음리와 우산리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공기가 맑고 깨끗한 지역으로 여름철에는 행락객들이 우산천을 찾고, 한국 천주교의 발상지인 천진암 성지가 위치해 성지순례객들이 줄을 잇는 지역이다. 하지만 많은 방문객에도 불구하고 보도가 없던 탓에 지역주민, 행락객, 성지순례객 모두 불편을 겪으며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따라 시는 보도 설치사업을 통해 각종 불편 사항과 안전 문제가 일시에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4-09 13:21:01▲ LG전자는 라마단(8월12일∼9월 11일) 기간 동안 이라크 성지순례객의 편의를 위해 이라크 나자프의 ‘이맘 알리 사원(Imam Ali Shrine)’과 이라크 카라빌라의 ‘이맘 후세인 사원(Imam Al Hussain Shrine)’에서 전기차를 운행한다. 이라크 성지를 방문하는 순례객들이 LG전자가 운행하는 전기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LG전자가 라마단(8월12일∼9월 11일) 기간 동안 이라크 성지순례객의 편의를 위해 현지에서 전기차를 운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전기차는 이라크 나자프의 ‘이맘 알리 사원(Imam Ali Shrine)’과 이라크 카라빌라의 ‘이맘 후세인 사원(Imam Al Hussain Shrine) 두 곳으로 각각 1대씩 운행된다. 두 사원은 연 500만명 이상의 순례객이 방문하는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의 최대 성지다. LG전자는 이라크 정부로부터 성지순례객을 위한 차량 운행허가를 받은 유일 업체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순례객들에게 더욱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국환 LG전자 레반트법인장 상무는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고통을 함께 나누는 라마단 의미를 돌아보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현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기자
2010-08-25 10:38:22【당진(충남)=정순민 기자】 충남 당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서해에서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왜목마을이다. 여기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은 물론, 달이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월출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 지난 1979년 삽교천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조성된 삽교호관광지는 충남 내비게이션 데이터 검색 순위에서 늘 1위를 차지하는 '국민 관광지'다. 하지만 당진에는 여기 말고도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5년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한 면천읍성을 비롯해 솔뫼성지와 신리성지를 잇는 버그내 순례길, 당진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신평양조장과 순성브루어리 같은 곳들이다. 계절이 봄에서 여름으로 옷을 갈아입는 6월, 무궁무진한 매력을 숨기고 있는 충남 당진을 다녀왔다. ■강소형 잠재 관광지, 면천읍성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3월 산이정원(전남 해남), 옻골마을(대구 동구), 횡성호수길(강원 횡성) 등과 함께 당진 면천읍성을 '2025년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했다. 관광지로서 아직 인지도가 낮지만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숨겨진 명소'라는 의미다. 지난 1439년(세종 21년) 서해안 방어를 위해 지어진 면천읍성(충남기념물 91호)은 성벽 둘레가 대략 1560여m 정도로 추정된다. 원래 동서남북에 사대문이 있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성벽 대부분이 무너지고 지금은 남문과 남벽 등 성벽 일부만 남아 있다. 면천읍성 관광의 출발점은 바로 이곳 남문이다. 남문 뒤로 기와집과 초가를 복원해 저잣거리를 재현했고, 관광안내소가 있는 저잣거리 앞으로는 현감이 군무를 보던 장청과 객사 등이 복원돼 있다. 동헌 등 옛 관아 건물은 아직 복원 공사 중이다. 면천읍성 안쪽 성안마을에는 이른바 '레트로 거리'가 있다. 손때 묻은 집과 소박한 식당, 이발소, 전파상 등이 몰려 있는 이 거리를 이곳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옛 면천우체국을 리모델링한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과 동네 책방 '오래된 미래', 책방과 나란히 자리한 '진달래상회', 카페 '미인상회' 등이 이 거리의 주인공들이다. 오래돼 쓸모를 다한 공간에 새로운 감성을 입힌 이들 장소는 이미 SNS 사진 명소로 이름이 나기 시작해 찾는 이들이 많다. 이밖에도 면천읍성 안에는 연암 박지원(1737~1805)이 면천군수로 있을 때 조성한 연못인 골정지를 비롯해 1100년 된 키 큰 은행나무 두 그루와 여름이면 연꽃이 무리지어 피어나는 군자정, 유생들이 시를 읊고 학문을 익혔던 면천향교, 대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대숲바람길 등이 있어 쉬엄쉬엄 걸어볼 수 있다. 그러다 출출해지면 성안에 있는 아무 식당에 들어가 시원한 콩국수로 속을 든든하게 채워도 좋다. 당진 특산물인 서리태를 갈아 만든 면천 콩국수는 이른 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리기에도 제격이다. ■버그내 순례길, 솔뫼에서 신리성지까지 한국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1821~1846)의 고향은 옛 면천군 송산리 솔뫼(현 당진시 우강면 송산리)다. 충청도에서도 제일 좋은 땅 '내포' 한가운데 자리한 솔뫼는 '소나무가 우거진 작은 동산'이라는 뜻으로, 어린 김대건이 일곱살 때 할아버지를 따라 거처를 안성 미리내로 옮기기 전까지 살았던 곳이다. 면천읍성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솔뫼성지에는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가 조성돼 있다. 1846년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한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김 신부의 증조부 김진후(1814년 순교), 종조부 김한현(1816년 순교), 부친 김제준(1839년 순교) 등 4대에 걸친 순교자가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 생가터로 들어가는 철제대문에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라는 김 신부의 말이 새겨져 있어 방문객들의 마음을 경건하게 한다. 여기엔 생가터 외에도 개인 및 단체 100여명이 피정(避靜)을 할 수 있는 피정의 집과 김대건 신부 기념관, 천주교 대전교구 역사관 등이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그런가 하면 솔뫼성지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신리성지는 제5대 조선교구장 다블뤼 주교(1818~1866)의 은거처가 있던 곳이다. 1845년 10월 김대건 신부와 함께 조선에 온 다블뤼 주교는 1866년 갈매못에서 순교할 때까지 21년 동안 조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초록빛 잔디밭 너머로 우뚝 솟아있는 나무 십자가가 인상적인 신리성지는 꼭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을 만큼 평화롭다. 솔뫼성지에서 신리성지까지 이어지는 약 13㎞의 길이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로 불리는 버그내 순례길이다. 순교자들의 흔적을 따라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이 길은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사색의 길로, 길 중간에는 충청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의 하나인 합덕성당과 통일신라시대 때 만들어진 저수지인 합덕제(合德堤)가 있다. ■밤이 더 아름다운 삽교호관광지 면천읍성과 솔뫼·신리 두 성지를 다 돌아봤다면 이젠 당진을 대표하는 국민관광지 삽교호로 가보자. 지난 1979년 삽교천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조성된 삽교호관광지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곳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대관람차와 초록색 논을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 맛집'으로도 유명한 삽교호관광지는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한 자태를 뽐내서다. 또 이곳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는 대형 어시장과 회센터, 조개구이 전문점들이 늘어서 있어 서해안 미식 여행지로도 최고의 장소다. 삽교호관광지는 자전거를 이용해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도 있다. 이곳에는 당진시가 직영하는 공용 자전거터미널이 있어 자전거가 없는 관광객들도 편리하게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다. 자전거터미널은 수∼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대여료는 1시간에 1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삽교호 자전거길은 한쪽엔 잔잔한 호수가, 또 다른 쪽엔 드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자전거 쉼터와 이정표, 편의시설 등도 꽤 잘 갖춰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또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멀리 솔뫼성지까지 자전거를 씽씽 달려볼 수도 있다.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에 선정되는 등 야간관광 명소로도 이름난 삽교호관광지는 요즘 드론 라이트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000여대의 드론이 음악과 함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삽교호 드론 라이트쇼는 지난 4월 26일부터 6월 14일까지 상반기 공연을 이미 마쳤고, 하반기 공연은 오는 9월 6일부터 11월 1일까지 매주 토요일 밤 8시에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모두 14차례 공연돼 총 52만7000여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은 삽교호 드론 라이트쇼는 충남을 대표하는 야간관광 콘텐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6-19 18:37:46【당진(충남)=정순민 기자】 충남 당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서해에서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왜목마을이다. 여기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은 물론, 달이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월출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 지난 1979년 삽교천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조성된 삽교호관광지는 충남 내비게이션 데이터 검색 순위에서 늘 1위를 차지하는 '국민 관광지'다. 하지만 당진에는 여기 말고도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5년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한 면천읍성을 비롯해 솔뫼성지와 신리성지를 잇는 버그내 순례길, 당진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신평양조장과 순성브루어리 같은 곳들이다. 계절이 봄에서 여름으로 옷을 갈아입는 6월, 무궁무진한 매력을 숨기고 있는 충남 당진을 다녀왔다. 강소형 잠재관광지, 면천읍성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3월 산이정원(전남 해남), 옻골마을(대구 동구), 횡성호수길(강원 횡성) 등과 함께 당진 면천읍성을 ‘2025년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했다. 관광지로서 아직 인지도가 낮지만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숨겨진 명소'라는 의미다. 지난 1439년(세종 21년) 서해안 방어를 위해 지어진 면천읍성(충남기념물 91호)은 성벽 둘레가 대략 1560여m 정도로 추정된다. 원래 동서남북에 사대문이 있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성벽 대부분이 무너지고 지금은 남문과 남벽 등 성벽 일부만 남아 있다. 면천읍성 관광의 출발점은 바로 이곳 남문이다. 남문 뒤로 기와집과 초가를 복원해 저잣거리를 재현했고, 관광안내소가 있는 저잣거리 앞으로는 현감이 군무를 보던 장청과 객사 등이 복원돼 있다. 동헌 등 옛 관아 건물은 아직 복원 공사 중이다. 면천읍성 안쪽 성안마을에는 이른바 '레트로 거리'가 있다. 손때 묻은 집과 소박한 식당, 이발소, 전파상 등이 몰려 있는 이 거리를 이곳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옛 면천우체국을 리모델링한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과 동네 책방 ‘오래된 미래’, 책방과 나란히 자리한 ‘진달래상회’, 카페 '미인상회' 등이 이 거리의 주인공들이다. 오래돼 쓸모를 다한 공간에 새로운 감성을 입힌 이들 장소는 이미 SNS 사진 명소로 이름이 나기 시작해 찾는 이들이 많다. 이밖에도 면천읍성 안에는 연암 박지원(1737~1805)이 면천군수로 있을 때 조성한 연못인 골정지를 비롯해 1100년 된 키 큰 은행나무 두 그루와 여름이면 연꽃이 무리지어 피어나는 군자정, 유생들이 시를 읊고 학문을 익혔던 면천향교, 대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대숲바람길 등이 있어 쉬엄쉬엄 걸어볼 수 있다. 그러다 출출해지면 성안에 있는 아무 식당에 들어가 시원한 콩국수로 속을 든든하게 채워도 좋다. 당진 특산물인 서리태를 갈아 만든 면천 콩국수는 이른 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리기에도 제격이다. 버그내순례길, 솔뫼에서 신리성지까지 한국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1821~1846)의 고향은 옛 면천군 송산리 솔뫼(현 당진시 우강면 송산리)다. 충청도에서도 제일 좋은 땅 '내포' 한가운데 자리한 솔뫼는 ‘소나무가 우거진 작은 동산’이라는 뜻으로, 어린 김대건이 일곱살 때 할아버지를 따라 거처를 안성 미리내로 옮기기 전까지 살았던 곳이다. 면천읍성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솔뫼성지에는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가 조성돼 있다. 1846년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한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김 신부의 증조부 김진후(1814년 순교), 종조부 김한현(1816년 순교), 부친 김제준(1839년 순교) 등 4대에 걸친 순교자가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 생가터로 들어가는 철제대문에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라는 김 신부의 말이 새겨져 있어 방문객들의 마음을 경건하게 한다. 여기엔 생가터 외에도 개인 및 단체 100여명이 피정(避靜)을 할 수 있는 피정의 집과 김대건 신부 기념관, 천주교 대전교구 역사관 등이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그런가 하면 솔뫼성지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신리성지는 제5대 조선교구장 다블뤼 주교(1818~1866)의 은거처가 있던 곳이다. 1845년 10월 김대건 신부와 함께 조선에 온 다블뤼 주교는 1866년 갈매못에서 순교할 때까지 21년 동안 조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초록빛 잔디밭 너머로 우뚝 솟아있는 나무 십자가가 인상적인 신리성지는 꼭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을 만큼 평화롭다. 솔뫼성지에서 신리성지까지 이어지는 약 13㎞의 길이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로 불리는 버그내 순례길이다. 순교자들의 흔적을 따라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이 길은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사색의 길로, 길 중간에는 충청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의 하나인 합덕성당과 통일신라시대 때 만들어진 저수지인 합덕제(合德堤)가 있다. 밤이 더 아름다운 삽교호관광지 면천읍성과 솔뫼·신리 두 성지를 다 돌아봤다면 이젠 당진을 대표하는 국민관광지 삽교호로 가보자. 지난 1979년 삽교천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조성된 삽교호관광지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곳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대관람차와 초록색 논을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 맛집'으로도 유명한 삽교호관광지는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한 자태를 뽐내서다. 또 이곳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는 대형 어시장과 회센터, 조개구이 전문점들이 늘어서 있어 서해안 미식 여행지로도 최고의 장소다. 삽교호관광지는 자전거를 이용해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도 있다. 이곳에는 당진시가 직영하는 공용 자전거터미널이 있어 자전거가 없는 관광객들도 편리하게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다. 자전거터미널은 수∼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대여료는 1시간에 1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삽교호 자전거길은 한쪽엔 잔잔한 호수가, 또 다른 쪽엔 드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자전거 쉼터와 이정표, 편의시설 등도 꽤 잘 갖춰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또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멀리 솔뫼성지까지 자전거를 씽씽 달려볼 수도 있다.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에 선정되는 등 야간관광 명소로도 이름난 삽교호관광지는 요즘 드론 라이트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000여대의 드론이 음악과 함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삽교호 드론 라이트쇼는 지난 4월 26일부터 6월 14일까지 상반기 공연을 이미 마쳤고, 하반기 공연은 오는 9월 6일부터 11월 1일까지 매주 토요일 밤 8시에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모두 14차례 공연돼 총 52만7000여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은 삽교호 드론 라이트쇼는 충남을 대표하는 야간관광 콘텐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6-18 20:34:56‘한국관광 100선'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3년부터 펼치고 있는 사업의 하나다. 한국인이라면 꼭 가봐야 할 장소를 2년에 한 번씩 선정·발표한다. 두 기관은 지난달 설 연휴를 앞두고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유적지·건축물·휴양시설 등 문화관광 자원 61곳과 숲·바다·습지 등 자연생태관광 자원 39곳이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22곳, 강원권 11곳, 충청권 15곳, 경상권 28곳, 전라권 18곳, 제주권 6곳 등이다. 한국관광공사가 3월에 가볼만한 추천 여행지로 이중 5곳을 엄선했다. 역사와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우리의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는 '2025 봄맞이 여행지'다. 여기에는 △평화의 시대를 꿈꾸는 경기 파주 △무해한 여행이 가능한 강원 평창 △영웅 이순신을 만날 수 있는 충남 아산 △한의학의 성지로 변신한 경남 산청 △전통과 예술이 어우러진 도시 전북 남원 등이 포함됐다. ■파주, 분단을 넘어 평화를 꿈꾸다 경기도 파주 임진각(평화누리공원)은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여행지로 꾸준히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곳에는 실향민들이 고향을 바라보던 임진각과 망배단, 전쟁으로 파괴된 임진강 독개다리, 총탄 자국이 선명한 장단역 증기기관차 등이 남아 있고, 알록달록한 바람개비 언덕과 임진강변생태탐방로도 조성돼 있다. 이곳의 명물은 임진강 너머로 이어지는 임진각평화곤돌라다. 곤돌라에서 내려 미군 주둔 시설이었던 캠프 그리브스를 방문하면 가이드 투어를 통해 탄약고, 숙소, 전시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또 도라전망대, 제3땅굴, 통일촌 등을 돌아볼 수 있는 3시간짜리 DMZ 평화관광 코스도 곤돌라 매표소가 있는 한반도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에서 출발한다. 인근 명소로는 헤이리 예술마을과 파주출판도시가 있다. 라이브 드로잉 대가 김정기 뮤지엄, 포르투갈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미메시스 아트뮤지엄 등이 볼만하다. ■대관령으로 떠나는 무해한 여행 강원도 대관령 일대는 풍경도 기후도 남다르다. 국내서 보기 드문 넓은 고원지대가 펼쳐져 있어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고 눈이 많이 내리며 바람도 강한 편이다. 이런 지형적, 기후적 조건을 바탕으로 목장과 스키장, 풍력발전단지 등이 어우러지는 대관령만의 풍경이 완성됐다. 올해 7회째를 맞은 '한국관광 100선'에서 대관령은 벌써 다섯번째 선택을 받았다. 대관령에는 크고 작은 목장이 여럿 있는데, 그중 삼양라운드힐과 하늘목장, 대관령양떼목장이 3대 목장으로 꼽힌다. 삼양라운드힐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7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와 시원한 전망이, 하늘목장은 사계절 운영하는 트랙터 마차와 희귀 양인 '발레 블랙노즈' 양이 볼거리다. 또 대관령양떼목장은 유럽 알프스 풍의 나무움막이 인기 포토존이다. 국내 대표 스키장이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으로 사용된 모나용평과 알펜시아리조트도 지척이다. 대관령에는 다양한 주제의 체험 공간도 많다. 동계올림픽을 추억하고 동계스포츠를 체험하는 평창올림픽기념관, 대관령의 신선한 우유로 치즈를 만들어보는 바람마을 치즈체험장, 전세계 각종 인형을 전시하는 비엔나인형박물관 등이 있다. ■영웅 이순신을 만난다, 아산 현충사 충남 아산 현충사는 올해 처음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충무공 이순신은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현충사는 충무공을 기리는 사당으로, 사당을 맨 위에 두고 그 아래로 고택, 활터, 옛 현충사 건물, 정려, 기념관 등이 모여 있다. 경내에 들어서면 맨 처음 나오는 충무공이순신기념관에서는 이순신의 업적과 함께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참외를 주지 않는다고 참외밭을 망쳐버린 악동, 무과시험에 낙방하고 좌절하던 청년, 백의종군하던 중 어머니의 죽음에 괴로워 울던 효자 등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모두 만날 수 있다. 현충사 현판, 이순신 영정, 난중일기, 장검, 서간첩과 교서 등 국보로 지정된 전시물도 여럿이다. 아산에 왔다면 온천을 꼭 들러볼 일이다. 세종대왕이 다녀간 후 숙종, 영조, 정조까지 왕들이 사랑한 온양온천은 '왕실 온천'이라 불리기에 충분하다. 온양민속박물관은 감각적인 전시와 행사로 몇 해 전부터 핫한 여행지로 꼽힌다. 세계꽃식물원은 사계절 내내 싱그러운 녹음이 여행자를 맞이하고, 인근에 있는 공세리성당은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한의학의 성지, 산청 동의보감촌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충전이 필요하다면 경남 산청 동의보감촌으로 떠나보자. 지리산 천왕봉을 지붕으로 둔 산청은 이름 그대로 산 좋고 물 맑은 고장이다. 그 중심에 허준의 '동의보감'을 테마로 한 산청 동의보감촌이 있다. 올해 처음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동의보감촌은 의성(醫聖) 허준의 정신과 산청 약초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엑스포주제관을 비롯해 한의학박물관, 한방기체험장, 산청약초관, 허준순례길 등 각종 시설이 거대한 공원으로 꾸며졌다. 거기다 한방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과 약초밥상까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동의보감촌 맨 꼭대기엔 한방자연휴양림이 있다. 백두대간의 정기가 모여드는 이곳 숲속의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나면 원기(元氣)가 불끈 샘솟는다. 산청에는 이밖에도 가볼만한 여행지가 많다. 빼곡한 고가와 돌담길이 아름다운 남사예담촌, 젊은 세대 사이에 카페 같은 절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수선사, 문익점 선생이 우리 땅에 목화 씨앗을 들여와 처음으로 재배했다는 목면시배유지 등 발길마다 봄기운이 가득하다. ■아날로그 감성 물씬한 봄의 도시, 남원 '춘향전의 고향' 전북 남원도 봄기운이 넘치는 곳이다. 남원 중심부를 흐르는 요천 서쪽에는 광한루원, 동쪽에는 남원관광단지가 있다. 3~4월에는 요천벚꽃길에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밤이면 청사초롱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든다. 이번에 처음 ‘한국관광 100선’에 오른 광한루원은 춘향전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곳이다. 소설 속 무대인 광한루와 오작교가 동양적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춘향사당과 월매집 등 춘향전 관련 장소들은 고전소설 속으로 떠나는 낭만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요천 건너 남원관광단지엔 심수관도예전시관이 있다. 정유재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들의 역사를 간직한 이곳에선 심수관의 작품과 사쓰마 도자기의 유래를 살펴볼 수 있다. 또 관광단지 내 춘향테마파크에선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다. 남원에는 이밖에도 남원 출신 화가 김병종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과 최명희의 소설 '혼불'을 테마로 한 혼불문학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 유명한 옛 서도역 등 가볼만한 곳이 지천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2-27 18:18:31'한국관광 100선'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3년부터 펼치고 있는 사업믜 하나다. 한국인이라면 꼭 가봐야 할 장소를 2년에 한 번씩 선정·발표한다. 두 기관은 지난달 설 연휴를 앞두고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유적지·건축물·휴양시설 등 문화관광 자원 61곳과 숲·바다·습지 등 자연생태관광 자원 39곳이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22곳, 강원권 11곳, 충청권 15곳, 경상권 28곳, 전라권 18곳, 제주권 6곳 등이다. 한국관광공사가 3월에 가볼만한 추천 여행지로 이중 5곳을 엄선했다. 역사와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우리의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는 '2025 봄맞이 여행지'다. 여기에는 △평화의 시대를 꿈꾸는 경기 파주 △무해한 여행이 가능한 강원 평창 △영웅 이순신을 만날 수 있는 충남 아산 △한의학의 성지로 변신한 경남 산청 △전통과 예술이 어우러진 도시 전북 남원 등이 포함됐다. ■파주, 분단을 넘어 평화를 꿈꾸다 경기도 파주 임진각(평화누리공원)은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여행지로 꾸준히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곳에는 실향민들이 고향을 바라보던 임진각과 망배단, 전쟁으로 파괴된 임진강 독개다리, 총탄 자국이 선명한 장단역 증기기관차 등이 남아 있고, 알록달록한 바람개비 언덕과 임진강변생태탐방로도 조성돼 있다. 이곳의 명물은 임진강 너머로 이어지는 임진각평화곤돌라다. 곤돌라에서 내려 미군 주둔 시설이었던 캠프 그리브스를 방문하면 가이드 투어를 통해 탄약고, 숙소, 전시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또 도라전망대, 제3땅굴, 통일촌 등을 돌아볼 수 있는 3시간짜리 DMZ 평화관광 코스도 곤돌라 매표소가 있는 한반도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에서 출발한다. 인근 명소로는 헤이리 예술마을과 파주출판도시가 있다. 라이브 드로잉 대가 김정기 뮤지엄, 포르투갈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미메시스 아트뮤지엄 등이 볼만하다. 또 복합문화공간 '지혜의숲'에서는 거대한 서가에서 자유롭게 독서를 즐길 수 있으며, 출판도시 활판인쇄박물관에선 직접 활자를 골라 책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 대관령으로 떠나는 무해한 여행 강원도 대관령 일대는 풍경도 기후도 남다르다. 국내서 보기 드문 넓은 고원지대가 펼쳐져 있어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고 눈이 많이 내리며 바람도 강한 편이다. 이런 지형적, 기후적 조건을 바탕으로 목장과 스키장, 풍력발전단지 등이 어우러지는 대관령만의 풍경이 완성됐다. 올해 7회째를 맞은 ‘한국관광 100선’에서 대관령은 벌써 다섯번째 선택을 받았다. 대관령에는 크고 작은 목장이 여럿 있는데, 그중 삼양라운드힐과 하늘목장, 대관령양떼목장이 3대 목장으로 꼽힌다. 삼양라운드힐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7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와 시원한 전망이, 하늘목장은 사계절 운영하는 트랙터 마차와 희귀 양인 '발레 블랙노즈' 양이 볼거리다. 또 대관령양떼목장은 유럽 알프스 풍의 나무움막이 인기 포토존이다. 국내 대표 스키장이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으로 사용된 모나용평과 알펜시아리조트도 지척이다. 대관령에는 다양한 주제의 체험 공간도 많다. 동계올림픽을 추억하고 동계스포츠를 체험하는 평창올림픽기념관, 대관령의 신선한 우유로 치즈를 만들어보는 바람마을 치즈체험장, 전세계 각종 인형을 전시하는 비엔나인형박물관 등이 있다. ■영웅 이순신을 만난다, 아산 현충사 충남 아산 현충사는 올해 처음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충무공 이순신은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현충사는 충무공을 기리는 사당으로, 사당을 맨 위에 두고 그 아래로 고택, 활터, 옛 현충사 건물, 정려, 기념관 등이 모여 있다. 경내에 들어서면 맨 처음 나오는 충무공이순신기념관에서는 이순신의 업적과 함께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참외를 주지 않는다고 참외밭을 망쳐버린 악동, 무과시험에 낙방하고 좌절하던 청년, 백의종군하던 중 어머니의 죽음에 괴로워 울던 효자 등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모두 만날 수 있다. 현충사 현판, 이순신 영정, 난중일기, 장검, 서간첩과 교서 등 국보로 지정된 전시물도 여러 개다. 아산에 왔다면 온천을 꼭 들러볼 일이다. 세종대왕이 다녀간 후 숙종, 영조, 정조까지 왕들이 사랑한 온양온천은 ‘왕실 온천’이라 불리기에 충분하다. 온양민속박물관은 감각적인 전시와 행사로 몇 해 전부터 핫한 여행지로 꼽힌다. 세계꽃식물원은 사계절 내내 싱그러운 녹음이 여행자를 맞이하고, 인근에 있는 공세리성당은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한의학의 성지, 산청 동의보감촌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충전이 필요하다면 경남 산청 동의보감촌으로 떠나보자. 지리산 천왕봉을 지붕으로 둔 산청은 이름 그대로 산 좋고 물 맑은 고장이다. 그 중심에 허준의 '동의보감'을 테마로 한 산청 동의보감촌이 있다. 올해 처음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동의보감촌은 의성(醫聖) 허준의 정신과 산청 약초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엑스포주제관을 비롯해 한의학박물관, 한방기체험장, 산청약초관, 허준순례길 등 각종 시설이 거대한 공원으로 꾸며졌다. 거기다 한방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과 약초밥상까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동의보감촌 맨 꼭대기엔 한방자연휴양림이 있다. 백두대간의 정기가 모여드는 이곳 숲속의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나면 원기(元氣)가 불끈 샘솟는다. 산청에는 이밖에도 가볼만한 여행지가 많다. 빼곡한 고가와 돌담길이 아름다운 남사예담촌, 젊은 세대 사이에 카페 같은 절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수선사, 문익점 선생이 우리 땅에 목화 씨앗을 들여와 처음으로 재배했다는 목면시배유지 등 발길마다 봄기운이 가득하다. ■아날로그 감성 물씬한 봄의 도시, 남원 '춘향전의 고향' 전북 남원도 봄기운이 넘치는 곳이다. 남원 중심부를 흐르는 요천 서쪽에는 광한루원, 동쪽에는 남원관광단지가 있다. 3~4월에는 요천벚꽃길에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밤이면 청사초롱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든다. 이번에 처음 '한국관광 100선'에 오른 광한루원은 춘향전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곳이다. 소설 속 무대인 광한루와 오작교가 동양적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춘향사당과 월매집 등 춘향전 관련 장소들은 고전소설 속으로 떠나는 낭만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요천 건너 남원관광단지엔 심수관도예전시관이 있다. 정유재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들의 역사를 간직한 이곳에선 심수관의 작품과 사쓰마 도자기의 유래를 살펴볼 수 있다. 또 관광단지 내 춘향테마파크에선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다. 남원에는 이밖에도 남원 출신 화가 김병종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과 최명희의 소설 '혼불'을 테마로 한 혼불문학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 유명한 옛 서도역 등 가볼만한 곳이 지천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2-26 11: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