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박빙의 미국 대선에서 "쓰레기"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차별 논란을 집중 공격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낙태권 보장을 주장하며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모은 해리스는 트럼프가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해리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경합주 애리조나주의 피닉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의 문제 발언을 지적했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어제 뭐라고 했는지 들었느냐"고 물은 뒤 "그는 '여성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가 원하는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이 사람은 그들의 (낙태) 선택으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그가 당선된다면 그는 전국적으로 낙태를 금지할 것이며 피임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시험관 시술(IVF)도 위험에 처할 것임이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여러분은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NYT에 의하면 지난달 31일 기준 해리스의 전국 지지율은 49%로 트럼프를 1%p 차이로 앞서고 있다. 해리스와 민주당 진영은 지난달 29일 민주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의 지지자를 "쓰레기"로 비유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는 이를 놓치지 않고 지난달 30일 위스콘신주 그린베이 유세에서 해리스와 바이든을 함께 비난했다. 그는 불법 이민자에 의한 성폭력 등 강력 범죄 문제를 거론하면서 자신은 여성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대선 캠프 직원들이 '여성 보호' 등과 같은 표현이 부적절하다면서 사용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고 거론한 뒤 당시 "나는 '아니다. 나는 이 나라의 여성들을 보호할 것이다. 나는 여성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9월말에도 여성 유권자에게 "여러분은 더 이상 방기되거나 외롭거나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라면서 "여러분은 보호받게 될 것이며 저는 여러분의 보호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얻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2022년 6월에 미국 연방 전역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할 수 없고, 낙태 금지 여부를 주(州)정부가 결정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민주당 진영에서는 트럼프가 임명한 우파 대법관 때문에 낙태권이 사라졌다며 강력 반발했다. 트럼프는 연방 차원의 낙태권 보장에 명확한 찬반 의견을 내지 않고 주정부 재량이라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 해리스는 지난달 31일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트럼프의 전날 발언에 대해 "그것은 여성의 주체성, 권위, 권리, 자기 몸을 포함해 삶에 대해 스스로를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트럼프가 여성과 여성의 주체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최신 사례에 불과하다"면서 "그는 현재 미국 여성의 3분의 1일이 '트럼프 낙태금지'가 시행되는 주에 살게 된 상황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해리스는 "우리는 내 경쟁자가 여성의 생식권을 위해 싸우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강하게 보여주는 징후를 계속 보고 있다"면서 "그는 여성이 자신의 삶과 몸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유와 지성을 우선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NYT는 같은날 보도에서 백인 여성의 표심이 이번 대선의 당락을 가른다고 내다봤다. 미국 유권자를 성별 및 인종으로 나눌 경우 백인 여성의 비중은 전체 약 30%로 가장 큰 그룹이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했으며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최근 NYT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 근소하게 해리스 쪽으로 기울어 있다. 백인 여성들의 29%는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경제를 꼽았으며 24%는 낙태권 문제, 14%는 이민자 문제를 쟁점으로 꼽았다. NYT는 트럼프의 이번 발언이 여성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조치였다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유명 가상자산 투자자이자 해리스로 지지자로 알려진 미국 프로농구리그(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마크 큐반 구단주는 지난달 31일 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를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가 강하고 지적인 여성과 함께 있는 것을 본 적이 없을 것"이라면서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트럼프에게 위협적이며 트럼프는 그들에게 도전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선 캠프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여성들이 '약하고 멍청하다'는 것을 암시했다"고 반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01 09:02:26[파이낸셜뉴스] 일본의 한 여성 아나운서가 여름철 남성들의 땀냄새 등 체취가 불쾌하다는 발언을 했다가 해고된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아나운서 가와구치 유리는 자신의SNS에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수 있지만, 여름철 남성의 냄새나 비위생적인 사람들의 체취는 너무 불쾌하다"며 "나는 청결을 위해 하루에 여러 번 샤워하고 깨끗한 물티슈를 사용하며 일 년 내내 땀 억제제를 바른다. 더 많은 남성들이 이렇게 해야 한다"고 썼다. 그러나 가와구치가 올린 글이 남성만을 겨냥해 불쾌하게 하고, 성차별적이었다며 논란이 일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무더위에 밖에서 일하거나 외근을 하는 사람들은 땀을 닦아도 (냄새를 없애기) 힘들다.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돌아간다”, "남성만 비난하는 것이 화가 난다. 이는 차별이 명백하다. 여성, 특히 나이 든 여성도 체취가 날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결국 카와구치 유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뒤 “이번에 저의 부주의한 발언에 불쾌하고 상처받은 분들이 많았던 점 대단히 반성하고 있다”며 “말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미숙했다. 앞으로는 말로 누군가를 다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파장이 점점 커지자 가와구치의 소속사는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고 '남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그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그를 성희롱 예방 교육 강사로 채용한 업체에서도 계약을 해지했다. 일본에서 페미니스트 아나운서로 알려진 가와구치는 성희롱 예방 교육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5 10:42:42[파이낸셜뉴스] 노사발전재단은 8일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2024년 제5차 일터혁신 사례공유 포럼'을 열고 더원인사노무컨설팅에서 수행한 일터혁신 컨설팅 사례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조직문화 진단을 통한 고용문화 개선 사례를 공유하고 확산방안을 토론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사례를 발표한 아산신용협동조합은 지난 2022년 고용노동부 근로감독에서 성차별적 인사관리와 불합리한 조직문화에 대한 개선 지도를 계기로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을 위해 전국에서 선정된 5개 단위신협(광안신협, 북서울신협, 전주중앙신협, 광주신안신협, 벌교신협)과 공동으로 2023년 일터혁신 컨설팅 사업에 참여했다. 컨설팅을 통해 아산신용협동조합을 포함한 6개 단위신협은 조직문화 유형, 리더구성원 교환관계, 심리적 안정감, 남녀평등 문화 등의 영역으로 구분해 공통의 기준으로 조직문화를 점검했다. 성별에 따라 선호 직무 부여 기회가 불공정하다는 점을 주요 개선 이슈로 설정했다. 아산신용협동조합이 조직 내 직무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는 여신·대출 직무의 절반을 여성 직원으로 배치해 성차별을 해소한 사례를 컨설팅을 통해 전국 신협에 공유했다. 그 결과 지난 1월 광주신안신협이 조합 출범 이래 처음으로 여신부분에 여성 근로자를 배치하는 인사개선을 실행했다. 아울러 아산신용협동조합은 선호 직무에 대한 사내 공모제를 도입하고 노사협의회를 통해 이를 실행에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득수 아산신용협동조합 인사실장은 "일터혁신 컨설팅의 객관적인 진단 도구를 통해 현재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변화에 대한 공감과 의지를 끌어낼 수 있었다"며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이 개선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된 것은 향후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사례를 발표한 신성씨앤티는 방열 테이프를 제조하는 삼성전자 1차 협력사이다. 기업은 높은 이직률과 낮은 조직 몰입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용문화를 개선하고자 했다. 기업은 전반적인 조직진단을 우선으로 시행하고 진단을 통해 구체적인 이슈 사항들을 도출해 실질적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신성씨앤티는 컨설팅에서 개선방안으로 제시된 문화 캠페인과 정시퇴근 문화 활성화, 휴양콘도 및 건강검진 등 복지제도를 차례대로 시행해오고 있다. 그 결과 이직률이 지난해 35%에서 올해 상반기 9.94%까지 감소하는 성과가 나타났다. 김대환 재단 사무총장은 "작은 조직일수록 조직문화에 대한 고민과 작은 과제를 해결해나가는 노사 공동의 경험이 중요하다"며 "일터혁신 컨설팅을 통해 중소기업이 '같이 일하고 싶은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8-08 15:09:26[파이낸셜뉴스] 일본의 한 의류 브랜드가 새롭게 출시한 아동복에 “아빠는 언제나 자고 있다” "전혀 돌봐주지 않는다" 등의 문구가 적혀있어 논란이다. 31일(현지시각) 일본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시마무라 그룹의 아기용품 브랜드 ‘버스 데이’는 지난 29일 현대 미술 작가 카가미 켄과 콜라보한 아동복을 출시했다. 공식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티셔츠, 양말, 헤어밴드 등 콜라보 상품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 상품들에 적힌 문구가 SNS에서 논란이 됐다. 마치 남성이 육아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듯한 뜻이 담긴 문구였기 때문이다. 콜라보 제품 중 긴소매 티셔츠에는 “엄마가 좋다” “아빠는 항상 자고 있다”는 문구가 써져 있었다. 또 양말에는 “아빠는 돌봐주지 않는다”, 헤어밴드에는 “아빠는 언제나 늦게 돌아온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이에 X 등 SNS에서는 "남녀 차별이다" “언제적 감각이냐” “도대체 누굴 겨냥한 제품이냐” “아이에게 전혀 입히고 싶지 않다” 등의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업체측은 이 제품과 관련해 “육아에 전념하는 남성을 의식하거나 성차별을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자녀와의 일상적인 모습이나 커뮤니케이션을 의도한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 관련 게시글이 20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넘기는 등 비판이 거세지자 업체는 결국 판매 중지를 결정하고 사과했다. 업체 측은 SNS를 통해 “이번에 출시한 콜라보 제품의 일부 상품에서 불쾌감을 주는 표현이 있었던 것에 대해 깊이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소비자로부터 받은 의견을 검토한 결과,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31 20:59:27[파이낸셜뉴스] 외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국제결혼을 알선하는 한 업체가 공개한 ‘신부 교육’ 지침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베트남 국제결혼 업체가 최근 작성한 외국인 신부 교육 지침 글이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성차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논란이 된 건 지난 24일 해당 업체 커뮤니티에 직원이 올린 ‘기숙사 교육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글에는 베트남 신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다뤄진 7가지 주제가 소개됐다. ‘혼인신고 서류 안내’ 등 기본적인 법적 절차 안내 외에 ‘거짓말을 하지 마라’ ‘생활비를 아껴 써라’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하지 마라’ ‘한국에 있는 베트남 사람을 멀리 하라’ ‘한국에 가면 남편만 믿고 남편이 최고’ 등의 항목이 나왔다. 업체는 공지 글을 통해 베트남 여성의 장점과 단점을 소개했다. 장점으로는 ‘긴 생머리에 예쁘고 몸매 좋은 여성이 많다’ ‘의외로 피부 하얀 여성이 많다’ 등 외모가 강조됐다. 반면 단점으로는 ‘기가 세고 순종적인 여성이 드물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 뒤통수를 친다’ ‘결혼하면 남편이 쥐어잡혀 산다’ 등 주장이 언급됐다. 이를 접한 대다수 네티즌들은 성차별적이고 여성 비하적인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해마다 국제결혼이 느는 추세이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아 사회적인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체 측은 논란이 된 교육 주제와 관련해 “신랑 신부가 잘 지내고 있는데 (일부 베트남 사람들의) 나쁜 꼬임에 넘어가면 안 좋을 수 있다는 걸 알려줬을 뿐”이라며 “부부가 잘 살 수 있도록 교육 차원에서 얘기한 거다. 사람들이 국제결혼에 대해 잘 모르고 인식이 안 좋다 보니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다”고 한국일보에 해명했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해 공개한 ‘2022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다문화 혼인은 1만7428건으로 전년 대비 3502건(25.1%) 늘었다. 이는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 폭 증가다.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7.2%에서 9.1%로 늘었다. 결혼을 한 10쌍 중 약 1쌍은 다문화 부부인 셈이다. 다문화 혼인을 한 한국인 남편 연령은 45세 이상이 31.2%로 가장 많았다. 30대 초반(19.3%), 30대 후반(17.1%) 순이었다. 부부 간 연령 차는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 비중이 35.0%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이 23.0%로 가장 많았고 중국(17.8%), 태국(11.1%) 순이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30 08:32:14[파이낸셜뉴스] 직업전문 고등학교인 마이스터 고등학교에서 신입 여학생을 뽑지 않는 것이 ‘성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판단이 나왔다. 해당 학교는 “(기업체에서) 여학생 양성에 대한 요청이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인권위는 “‘성별’을 이유로 한 합리적인 이유 없는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라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지난 17일 A시에 위치한 한 자동차 분야 마이스터고 B교장에게 “신입생 모집 시 여학생을 차별하지 않도록 입학제도를 개선하고 기숙사 시설을 보완하라”고 권고했다고 24일 밝혔다. A시 교육감에게는 해당 마이스터고에서 여학생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행정적, 예산적 지원을 할 것을 권고하였다. 인권위에 따르면 여학생 C양은 해당 마이스터고에서 신입생 모집 당시 여학생을 배제하여 지원할 수 없었고, 이는 성별을 이유로 한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하였다. 이에 B교장은 “기업에서 장기 근무가 가능한 남성을 선호하는 반면 여학생에 대한 수요는 적은 점과, 피진정학교 기숙사에 여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이 미비한 점 등을 이유로 신입생 모집 시 여학생을 배제하였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피진정학교는 자동차 분야의 예비 마이스터(Young Meister)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서, ‘교육기본법’에 따라 성별 고정관념을 탈피한 진로 선택과 이를 중점 지원하는 교육 방안을 마련하고, 성별 특성을 고려한 교육·편의 시설 및 교육환경을 조성할 의무가 있는 점을 들어 해당 학교가 신입생 모집 시 여학생을 배제하는 것은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을 이유로 교육시설 이용에서 특정인을 배제하는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또 ▲다른 지역의 자동차 분야 마이스터고등학교는 여학생을 모집하고 있는 점, ▲자동차 정비 기술 등이 남학생에게만 특화되어 있는 교육과정이라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이어 “A시 교육감에게 해당 학교에서 여학생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을 권고하고, B교장에게는 여학생에 대한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입학제도 및 교육환경을 개선할 것을 권고하였다”고 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24 14:20:03[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양성평등 문화 조성과 교직원의 양성평등 역량 신장을 위해 ‘다가가는 양성평등 up!’교육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교육은 7월부터 12월까지 사전 신청한 100개 학교를 대상으로 전문 강사가 학교를 직접 찾아 진행된다. 한 달간 실시한 파일럿 강의를 통해 청소년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바탕으로 교직원 맞춤형 강의를 진행, 양성평등한 학교 문화의 필요성을 학문적 배경을 바탕으로 풀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강의 주제는 ▲교육 현장에서 양성평등 관점 필요성 ▲청소년의 특성 이해 ▲성별 고정관념, 성차별적 표현 타파 방안 ▲양성평등 실천을 위한 교사의 역할 등이다. 서은경 생활인성교육과장은 "이번 교육으로 학교 구성원의 성인지 격차를 줄이고 양성평등 문화를 조성하겠다"라며 "교직원부터 시작하는 양성평등 문화가 학생에게 이어져, 학교 내 젠더 갈등, 세대 갈등이 해소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교사, 학생, 학부모 대상으로 '다가가는 양성평등 up!'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전문기관 협력 중학생 교육을 실시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07-04 11:34:26[파이낸셜뉴스] 경기지역 여성구직자들이 채용면접 과정에서 여전히 성희롱이나 성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면접조사 결과, 다수의 20대~30대 여성들이 구직과정에서의 외모와 관련된 직·간접적인 성희롱·성차별적 발언을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재단은 ‘경기도 청년여성 중소기업 취업실태 및 과제’ 연구보고서 작성을 위해 만19~24세 11명, 만25~29세 10명, 만30~34세 10명을 대상으로 구직과정에서의 성차별 경험 등에 대한 심층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20대의 경우 ‘외모’와 관련한 성희롱 등을 다수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살찐 여자는 여자가 아니다” “못생겨도 뚱뚱해도 괜찮다, 전화만 잘 받으면 된다” “커피 탈 일이 많을 거다, 괜찮겠냐?” 등의 성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A씨는 “구직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은 적은 없는데 면접을 보면서 불쾌했던 경험이 있었다”며 “회사에 대해 말해주겠다고 하면서 얘기를 늘어놓다가 갑자기 ‘살찐 여자는 여자가 아니다’ 이런 식의 발언을 했다”는 경험을 전했다. 또 다른 면접조사자 B씨는 “채용공고에는 세무회계 쪽의 총무 업무라고 했었는데 막상 가니 ‘노래 잘하게 생겼다’ ‘못 생겨도 뚱뚱해도 괜찮다. 전화만 잘 받으면 된다’ ‘바깥에 여직원 봐라. 뚱뚱해도 뽑았지 않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들 면접조사자들은 채용 과정에서 미혼일 경우 남자친구 유무와 결혼 계획 시기, 기혼일 경우 육아로 인한 업무지장을 우려하는 등의 질문이 많았다는 답변도 했다. 미혼인 C씨는 “만나는 사람이 있는지. 결혼은 언제 할 것인지”, D씨는 “남자친구 유무를 (면접관이) 물어봤다”고 했고, 기혼인 E씨는 “저의 능력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냥 애는 누가 봐 주나. 애가 아플 때는 어떻게 할 거냐. 그런 것만 중점적으로 면접을 봤던 것 같다”고 답했다. 여성가족재단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채용면접 과정에서 직접적인 성차별과 성희롱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채용면접과 관련해 외부 전문가 또는 기관의 조력을 받지 못하고, 면접을 다소 비구조화 된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2-19 21:02:33[파이낸셜뉴스] 훈남, 주방 이모 등 근로자 채용시 특정 성(性)을 우대하거나 신체적 조건을 요구하는 '성차별적' 구인 광고 800여건이 적발됐다. 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한 달간 주요 취업 포털에 올라온 1만4000건의 구인 광고를 모니터링한 결과 성차별적 모집·채용이 의심되는 광고는 924건으로 조사됐다. 고용부는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실태를 파악하고 이 중 811건에서 법 위반 사실을 적발했다. 남녀고용평등법은 사업주가 근로자를 모집·채용할 때 남녀를 차별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직무 수행에 필요하지 않은 용모, 키, 체중 등 신체적 조건, 미혼 조건 등을 제시·요구해서도 안된다. 위반시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주요 위반 사례를 보면 '남자 사원 모집', '여자 모집' 등과 같이 특정 성에만 모집·채용 기회를 주거나 '여성 우대', '남성 우대' 등 합리적인 이유 없이 특정 성을 우대한다는 표현을 사용한 경우가 많았다. 또 '키 172㎝ 이상 훈훈한 외모의 남성', '주방 이모'라는 표현을 쓰면서 직무 수행에 필요하지 않은 키나 용모 등 신체적 조건을 요구하거나 직종의 명칭에 특정 성만을 지목하기도 했다. '주방(남), 홀(여)'처럼 직종·직무별로 남녀를 분리해 모집하거나 '라벨 부착 및 포장 업무(남 11만원, 여 9만7000원)'처럼 성별에 따라 임금을 달리 제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성차별적 광고는 주로 아르바이트나 단시간 근로자를 모집하는 업체(78.4%)가 가장 많았다. 2020년 서면 경고를 받았음에도 또 성차별적 구인 광고를 한 업체도 있었다. 고용부는 해당 업체를 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사법 조치할 예정이다. 구인 광고상 모집 기간이 이미 지난 577개소는 추후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서면경고 조치했다. 모집 기간이 지나지 않은 233개소는 법 위반 사항을 정정하도록 시정 조치했다. 서면 경고 또는 시정 조치를 받은 사업주가 재차 적발되는 경우에는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있다. 고용부는 성차별적 모집·채용 문제 해결을 위해 1년에 1회 실시해온 모니터링을 올해부터 2회로 늘린다. 또 광고 모니터링 대상도 1만4000개에서 2만개로 확대한다. 한편 구직자가 성차별적 모집·채용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고용부 '고용상 성차별 익명신고센터로 신고할 수 있다. 노동위원회에 시정을 신청해 구제를 받을 수도 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2-01 12:26:33【파이낸셜뉴스 고창=강인 기자】 전북 고창군은 최근 전북거점형양성평등센터와 성인지예산 제도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포럼을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성인지예산은 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에서 남녀에게 미치는 효과를 고려해 양성 차별 없이 평등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기존 예산에 대해 평가하는 제도다. 이번 포럼에서는 성인지예산제도의 주요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고창군의 성인지예산 현황분석을 통한 성과향상과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책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고창군의원, 업무담당팀장, 주무관들이 참여해 성인지예산의 어려움과 실질적 운영 방안을 고민했다. 포럼에 참여한 조민규 군의원과 오세환 군의원은 “군의회에서도 성인지예산에 대한 관심을 높여 군민들이 체감 할 수 있는 제도가 되도록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2-09-28 12:4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