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의 한 의류 브랜드가 새롭게 출시한 아동복에 “아빠는 언제나 자고 있다” "전혀 돌봐주지 않는다" 등의 문구가 적혀있어 논란이다. 31일(현지시각) 일본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시마무라 그룹의 아기용품 브랜드 ‘버스 데이’는 지난 29일 현대 미술 작가 카가미 켄과 콜라보한 아동복을 출시했다. 공식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티셔츠, 양말, 헤어밴드 등 콜라보 상품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 상품들에 적힌 문구가 SNS에서 논란이 됐다. 마치 남성이 육아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듯한 뜻이 담긴 문구였기 때문이다. 콜라보 제품 중 긴소매 티셔츠에는 “엄마가 좋다” “아빠는 항상 자고 있다”는 문구가 써져 있었다. 또 양말에는 “아빠는 돌봐주지 않는다”, 헤어밴드에는 “아빠는 언제나 늦게 돌아온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이에 X 등 SNS에서는 "남녀 차별이다" “언제적 감각이냐” “도대체 누굴 겨냥한 제품이냐” “아이에게 전혀 입히고 싶지 않다” 등의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업체측은 이 제품과 관련해 “육아에 전념하는 남성을 의식하거나 성차별을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자녀와의 일상적인 모습이나 커뮤니케이션을 의도한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 관련 게시글이 20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넘기는 등 비판이 거세지자 업체는 결국 판매 중지를 결정하고 사과했다. 업체 측은 SNS를 통해 “이번에 출시한 콜라보 제품의 일부 상품에서 불쾌감을 주는 표현이 있었던 것에 대해 깊이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소비자로부터 받은 의견을 검토한 결과,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31 20:59:2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미국에서 여성에 대한 혐오 표현이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뉴욕포스트, CNN 등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 분석 결과 지난 주 X(옛 트위터), 틱톡, 페이스북, 레딧 등 온라인에서 여성 혐오 표현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X에서 '네 몸, 내 선택'(your body, my choice), '부엌으로 돌아가라'(get back to the kitchen) 등 여성 혐오 표현의 언급이 4600%나 증가했다. 여성 참정권을 부여한 수정헌법 19조를 폐지하라는 문구도 1주일새 663% 늘었다. '네 몸, 내 선택'은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과정에서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강조하면서 썼던 구호('나의 몸은 나의 선택')를 뒤집어 조롱한 것으로 성폭행 위협까지 암시하고 있다. '부엌으로 돌아가라'는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고정관념을 담은 표현으로 여성의 위치를 가정 내로 제한하라는 조롱을 담고 있다. 여성 괴롭힘은 온라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여성들에 대한 범죄 위협으로도 진화했다. 한 학부모는 페이스북을 통해 딸이 대학 캠퍼스에서 "너의 몸 나의 선택"이라는 말을 세 번이나 들었다고 토로했다. 한 레딧 이용자도 캠퍼스에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복장의 남성 무리에게 "네가 속한 곳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썼다. 이에 일부 여성 사이에서 여성혐오에 극단적으로 대응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국의 4B 운동에 관심을 가진데 이어 남편을 600명 이상 살해한 여성 연쇄 살인마를 본받자는 섬뜩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여혐(여자혐오) 발언과 성범죄 이력 등으로 비판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자 일부 미국 여성들이 ‘4B’라는 한국의 급진적 페미니즘 운동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4B(비·非) 운동은 ‘비연애·비성관계·비혼·비출산’을 추구하는 움직임이다.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 불법 촬영, 성별 임금 격차 문제 등을 계기로 2010년대 후반 한국에서 시작됐다. 또한 17세기 연쇄 살인범 줄리아 토파나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의미를 담은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토파나는 이탈리아 여성이다. 학대하는 남편을 쫓아내고 싶어하는 아내들에게 독약을 팔았다. 그 결과 600명 이상의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엑스(X)나 틱톡에서 수백만 회 이상 조회된 영상에는 젊은 여성들이 알 수 없는 물질을 음료에 타면서 의미심장하게 웃는 장면이 담겼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3 08:54:45[파이낸셜뉴스] 제7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2일 인천 부평구 부평역 일대에서 열렸다. 이날 축제에는 오후 3시 기준 성 소수자 단체와 진보 시민단체 관계자 등 3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무지개 깃발이 휘날렸고 행사 부스에는 손수건과 깃발 등 기념품을 구경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임신규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 공동조직위원장은 환영사에서 "평등한 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절대 멈출 수 없다"며 "모두가 환영받고 존중받는 세상을 위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부평역 광장에서는 기독교 단체 1800명이 모여 퀴어축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퀴어축제 행사장 인근에서 일부 반대 단체 관계자가 '동성애 반대' 손팻말을 들고 접근했으나 경찰이 통제해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퀴어문화축제는 성 소수자 인권과 성적 다양성을 알리는 행사로 지난 2000년 서울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국내 각지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다. 지난해 축제에서는 부평역 일대에서 진행된 퍼레이드 대열에 50대 남성이 난입했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1-02 16:03:52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스포츠 워싱'(스포츠를 통해 부정적 이미지를 세탁하는 방법)에 가담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따르면 도르트문트는 지난달 29일 라인메탈과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도르트문트 인근 뒤셀도르프에 본사를 둔 라인메탈은 독일 연방군 주력 전차인 레오파르트를 만드는 독일 최대 군수업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기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12% 늘었고 주가도 최근 1년간 121% 급등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군수업체가 분데스리가 구단과 광고 계약을 맺기는 처음이다. 도르트문트 팬들은 구단 강령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구단이 2022년 11월 채택한 강령은 "우리는 사회적 성취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는 인종주의, 반유대주의, 성소수자에 대한 적대감, 성차별, 폭력, 차별이 없는 클럽 생활과 공동체를 뜻한다"고 돼 있다. 무기 제조는 폭력을 조장해 구단 강령에 위배되므로 계약을 취소해야 한다는 청원에 이날까지 2만명 넘게 서명했다. 또한, 지난 1일 UCL 결승전이 열린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는 팬들이 '라인메탈: 축구로 깨끗한 이미지를?' 등 문구를 적은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했다. 분데스리가 구단의 스폰서십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 바이에른 뮌헨과 VfB 슈투트가르트, 헤르타 베를린도 온라인 스포츠베팅 업체와 광고 계약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05 03:18:19[파이낸셜뉴스] 소셜미디어 X가 정책을 변경해 앞으로 성인물 등 부적절한 콘텐츠를 올리도록 허용하기로 했다고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X는 최근 합의하에 제작된 성인물에 한해서 공유하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X는 문서화됐거나 동영상으로 된 성적 표현는 정당한 예술적 표현으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대신 계정 프로필 사진이나 배너 같이 눈에 잘 띄는 곳에는 성인물을 올리는 것은 불허한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 2022년 X의 전신인 트위터를 인수했다. 트위터 시절에도 구체적인 정책없이 성인물이 허용했으나 X는 보기를 원하지 않는 성인과 어린이에 대한 노출을 제한할 방참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코넬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 부교수 브룩 에린 더피는 “X는 당당하게 도발적"이라며 "안전한 브랜드 가치를 추구하는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를 하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이번 방침은 X가 내용물 제한에 막혀 까다로운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소외된 예술가와 크리에이터를 끌어모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X는 부적절한 내용물들을 올릴 경우 경고 문구를 표시해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내용물도 성인물과 유사한 정책을 적용할 계획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6-04 09:15:32[파이낸셜뉴스] 케냐의 한 치즈 회사에서 관리자들이 여직원들에게 생리 검사를 위해 옷을 벗으라고 강요한 사실이 알려져 뭇매를 맞고 있다. 7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데일리네이션에 따르면 지난 3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 외곽 키암부 카운티의 리무루 지역에 있는 한 치즈 회사에서 관리자들이 여직원들을 모아 놓고 옷을 벗으라고 강요했다. 관리자들이 이 같은 지시를 한 이유는 지정된 휴지통이 아닌 곳에 생리대를 버린 사람을 찾아내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여성 시위대는 '성차별을 멈춰라'라는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은 채 사용하지 않은 생리대를 회사 건물에 던지고 정문 출입문에 얼룩진 생리대를 붙이는 등 시위를 벌였다. 전날에는 시위대가 여성 근로자에 대한 학대 행위에 항의하며 거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회사 측은 사건에 연루된 여성 관리자 3명에 대해 정직 처분을 내리고, 직원과 모든 케냐 여성에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직 처분을 받은 직원 중 경찰에 체포된 이는 품질보증 관리자와 인사 관리자 및 인사업무 보조원으로 밝혀졌으며, 이들은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한편 이 회사의 재무 및 관리 책임자인 루크 키마티는 "회사 경영진이 최근에야 이 사건에 대한 통보를 받아 회사에서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으며 경영진은 "사내에서 여성 건강과 관련된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깊은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회사는 성명을 통해 해당 여성들과 더 많은 대중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 유사 사건이 종종 있었다"며 "리무루에서 일하는 다른 기업에도 같은 행위를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7-07 17:20:49[파이낸셜뉴스] "마담 예뻐서" 노시니어존 카페…상황 반전된 기막힌 이유 60세 이상을 출입제한 한다는 '노 시니어 존'(No Senior Zone) 카페가 등장하면서 논란인 가운데. 해당 카페의 단골손님이라고 밝힌 A씨는 여성 점주가 노인들게게 성희롱을 당해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세대 간 차별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연령대별'이 아니라 '행위'를 기준으로 출입제한을 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8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주의 '노 시니어 존' 카페 사진이 확산되면서 논쟁이 시작됐다. 해당 사진에는 카페 출입문 앞에 '노시니어존(60세 이상 어르신 출입제한)'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해당 사진은 순식간에 퍼지면서 온라인에 퍼졌다. 이에 시민들은 대체로 격분하는 반응을 내놨다. 사진을 올린 글쓴이는 "한적한 주택가에 딱히 앉을 곳도 마땅찮은 한 칸짜리 커피숍"이라며 "부모님이 지나가다 보실까 봐 무섭다"고 했다. 이후 단골손님이라고 밝힌 A씨의 '해명 댓글'로 논란이 재점화 됐다. A씨는 "자주 가는 단골집인데 여사장님한테 동네 할아버지들이 '마담이 이뻐서 온다', '커피맛이 그래서 좋다' 등 성희롱 말씀들을 많이 하셨고 여사장님이 혼자 감당하기 어려워 노 시니어 존이라고 써붙이셨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대학생 두 명을 자녀로 두신 어머니이지만, 그래도 여성분이신데 그런 말씀 듣고 웃으면서 넘길 수 있을까"라며 "단편적인 기사만 보고 다들 사장님 잘못이라고 치부하는 것 같아 속상해서 댓글 남긴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사장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노 시니어존' 지정은 적절한 대응책이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카페 점주나 아르바이트생이 젊은 여성일 경우에는 성적 피해가 발생한다면서 논란이 된 카페 업주에 공감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영등포에서 개인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30대 여성 B씨는 "나도 유사한 경험을 가진 적이 있어서 논란이 된 카페 사장님의 마음이 너무 이해가 간다"면서 "어리다고, 여자라고 함부로 하시는 어른들이 정말 많다. 카페는 내 생계고, 후한이 두려워 못했지만 카페 사장님이 용기 있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두가 B씨처럼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사연을 듣고 보니 너무 이해가 간다"며 A씨와 같은 피해를 호소한 이들도 적지 않았으나, 다른 한쪽에서는 "그래도 연령 제한은 부적절한 조치다"는 반박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배타성'을 목적으로 하는 '노○○존'을 만드는 것은 사회적 차별을 조장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특정 연령의 출입을 막는 가게가 점점 느는 데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노○○존'을 운영한다고 해서 업주가 법적 처벌을 받진 않지만, 국가인권위원회는 2017년 노키즈존에 대해 차별 행위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5-11 07:05:39챗GPT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이 생성한 그림 등 이미지의 적합성, 저작권 등에 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AI 이미지에 관한 소유권, 복제권, 전시권 등 다양한 권리를 법적으로 명확하게 확립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달리(DALL-E),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등 이미지 생성 AI 프로그램이 시중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구글의 대화형 AI '바드'가 일반에 공개됨에 따라 검색엔진 '빙'에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추가해 맞불을 놨다. 이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미지로 생성하는 기능으로,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선보인 이미지를 그려주는 AI '달리2'를 기반으로 한다. 기자가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통해 '강아지 두 마리가 손을 잡고 춤추는 모습을 그려달라'고 해봤다. 그러자 'AI를 사용해 생성됨'이라는 문구와 함께 이미지 4장이 생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일러스트 형태'라는 단어를 추가하자 만화 형태의 그림을 새롭게 보여줬다. 국내에서도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의 AI 연구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칼로' 모델이 대표적이다. 칼로는 1억8000만장 규모의 이미지와 이미지를 설명하는 텍스트와의 관계를 학습한 멀티모달 AI 모델이다. 칼로 데모버전에 '옷을 입고 춤추는 고양이'를 입력하자 분홍색 옷을 입고 팔을 앞으로 쭉 뻗은 고양이 그림이 도출됐다. 이처럼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커지고 있다. 대다수 프로그램이 차별적 언어나 성적 대화를 회피하도록 설계됐다고 하더라도 명령어를 교묘하게 설정해 부적절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이용자들이 있어서다. 이를 통해 음란 이미지 피해자 발생, 가짜뉴스 확산 등이 우려되고 있다. 저작권 문제도 회색지대에 있다. 현행법상 저작권의 대상인 저작물은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을 의미하기 때문에 AI가 만들어낸 콘텐츠는 저작권법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 하지만 AI가 프로그램에 따라 만들어낸 이미지 자체엔 문제가 없다고 해도 학습 과정에서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를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학습할 경우 저작권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세계 최대 이미지 제공업체 게티이미지는 스테이블 디퓨전 개발사 스테빌리티 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스테이블 디퓨전이 학습 과정에서 게티이미지 데이터베이스(DB) 이미지를 무단복제했다는 이유에서다. 신용우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AI 이미지에 대한 소유권, 복제권, 전시권 등 권리가 다양하게 있어 향후 법적으로 명확하게 확립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3-26 18:31:03[파이낸셜뉴스] 챗GPT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이 생성한 그림 등 이미지의 적합성, 저작권 등에 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AI 이미지에 관한 소유권, 복제권, 전시권 등 다양한 권리를 법적으로 명확하게 확립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강아지 그려줘" 명령에 이미지 뚝딱 26일 업계에 따르면 달리(DALL-E),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등 이미지 생성 AI 프로그램이 시중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구글의 대화형 AI '바드'가 일반에 공개됨에 따라 검색엔진 '빙'에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추가해 맞불을 놨다. 이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미지로 생성하는 기능으로,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선보인 이미지를 그려주는 AI '달리'를 기반으로 한다. 기자가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통해 '강아지 두 마리가 손을 잡고 춤추는 모습을 그려달라'고 해봤다. 그러자 'AI를 사용해 생성됨'이라는 문구와 함께 이미지 4장이 생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일러스트 형태'라는 단어를 추가하자 만화 형태의 그림을 새롭게 보여줬다. 국내에서도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의 AI 연구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칼로' 모델이 대표적이다. 칼로는 1억8000만장 규모의 이미지와 이미지를 설명하는 텍스트와의 관계를 학습한 멀티모달 AI 모델이다. 칼로 데모버전에 '옷을 입고 춤추는 고양이'를 입력하자 분홍색 옷을 입고 팔을 앞으로 쭉 뻗은 고양이 그림이 도출됐다. ■AI가 이미지 무단 학습할 경우 논란 이처럼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커지고 있다. 대다수 프로그램들이 차별적 언어나 성적 대화를 회피하도록 설계됐다고 하더라도 명령어를 교묘하게 설정해 부적절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이용자들이 있어서다. 이를 통해 음란 이미지 피해자 발생, 가짜뉴스 확산 등이 우려되고 있다. 저작권 문제도 회색지대에 있다. 현행법상 저작권의 대상인 저작물은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을 의미하기 때문에 AI가 만들어낸 콘텐츠는 저작권법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 하지만 AI가 프로그램에 따라 만들어낸 이미지 자체엔 문제가 없다고 해도 학습 과정에서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를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학습할 경우 저작권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세계 최대 이미지 제공업체 게티이미지는 스테이블 디퓨전 개발사 스테빌리티 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스테이블 디퓨전이 학습 과정에서 게티이미지 데이터베이스(DB) 이미지를 무단 복제했다는 이유에서다. 신용우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생성형 이미지 AI가 만든 그림이 저작권 보호를 받는 저작물인지 아닌지를 두고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AI 이미지에 대한 소유권, 복제권, 전시권 등 권리가 다양하게 있어 향후 법적으로 명확하게 확립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3-26 13:45:56[파이낸셜뉴스] 카타르가 무지개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카타르 곳곳에서 무지개가 등장하자 카타르 당국과 FIFA(국제축구연맹)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웨일스의 경기가 열린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 입장하던 관중이 '무지개' 모자를 압수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다양한 색으로 구성된 '무지개'는 국제적으로 성소수자 차별을 반대하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일부는 카타르의 인권 문제를 꼬집는 차원에서 이번 월드컵에서 무지개가 그려진 옷·모자 등을 착용하고 있다. 영국 BBC는 22일(한국시간) "전 웨일스 축구선수이자 FIFA 평의회 후보였던 로라 매컬리스터가 미국과 웨일스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무지개 모자를 벗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무지개 모자를 착용하고 경기를 관전하려던 매컬리스터는 보안 검색대에서 제재를 받았다. BBC가 공개한 영상 속에는 보안 검색요원이 매컬리스터에게 모자를 벗으라고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로라 맥알리스터는 결국 요원이 모자를 압수한 후에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맥알리스터는 이 사실을 트위터에 공개한 뒤 "이 문제에 대해 진행 요원들과 얘기를 나눴다"며 "여전히 우리의 가치를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축구 전문 기자 그랜트 월도 지난 22일 SNS에 무지개가 그려진 옷을 입은 사진을 올리며 "경기장 안전 요원이 나를 25분간 입장시키지 않았고, 내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그들은 내 옷이 정치적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윌은 추후 "불필요한 실랑이 끝에 여전히 이 티셔츠를 입고 미디어 센터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독일 등 유럽 7개 팀은 차별에 반대하는 뜻을 담은 '무지개 완장'을 월드컵 경기에 차고 나가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FIFA는 선수가 사용하는 장비에 정치, 종교적 의미를 내포한 문구나 이미지가 담겨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근거로 '주장들이 완장을 찬다면 제재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각 팀은 무지개 완장 착용을 포기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은 이란과의 경기 킥오프 직전 무릎 꿇기로 인종 차별과 인권 탄압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잉글랜드 여자 대표팀 출신의 BBC 해설자 알렉스 스콧은 지난 21일 잉글랜드와 이란전을 중계하며 원러브 완장을 차고 나타났다. 유럽 7개 대표팀이 착용하려 했으나 FIFA가 이 완장을 착용할 경우 복장 규정 위반으로 옐로카드를 주겠다고 경고하면서 포기했던 것이다. 독일 공영방송 ZDF의 방송 진행자 클라우디아 노이만도 이날 미국과 웨일스 경기를 소개하며 무지개 문양이 그려진 티셔츠와 무지개색 완장을 차고 등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1-23 08:4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