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성평등의 나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합니다"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 출신인 노영희 한국여성변호사회 사업이사(48·사법연수원 36기·법무법인 천일·사진)는 8일 "아직 여성들이 남성들의 성차별로 사회 곳곳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여성 인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 이사는 지난해 1월 내시경 검진 중 수면 상태인 여성 환자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의사(59)를 고발해 자칫 묻힐 수 있는 파렴치한 사건을 세상에 알린 장본인이다. 노 이사의 노력 끝에 해당 의사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노 변호사는 "모 기자와 함께 사건의 내용을 들여다보니 범죄의 심각성이 너무도 컸다"며 "사회 정의를 위해 힘든 일을 마다치 않고 도움을 줬던 분들이 있어 사건의 실체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같이 노 이사는 여성 성평등과 여성 인권을 위해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법조인으로 법조계에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여성들이 성차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노 이사는 "한국여성변호사회 사업이사는 큰 틀에서 전체 여성이나 여성 변호사들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 무엇인지, 중점적으로 행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등을 생각하고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인권과 정의를 수호하고 변호사의 공익적 소임을 다할 수 있어 사업이사를 맡은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이사는 "한국여성변호사회는 회장과 수석부회장, 부회장, 이사 등이 주축이 돼 여성 변호사 등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중요한 사회적 이슈를 공론화시켜 법 개정이나 제정이 가능하도록 애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여성변호사회가 여성과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여성변호사회는 대한법률구조공단과 함께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처벌법의 개정이나 데이트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위한 피해자 구제 등 관련 토론 세미나를 개최했다. 노 이사는 남성들이 여성들을 동등하게 대하는 인식 변화가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 법적으로 성차별에 대해 강력히 처벌해야 성평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이사는 "데이트 폭력이나 묻지 마 살인 등의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과 연약한 아동인 경우가 많다"며 "여성들을 순수한 피해자로 보지 않고 피해를 유발한 일종의 중간적 가해자쯤으로 여기는 잘못된 시각을 교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식 전환을 위한 끊임없는 교육과 학습이 필요하고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아울러 예방활동을 강화하면서 관련 예산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노 이사는 여성 변호사들의 처우와 환경 등도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이사는 "네트워킹을 형성하면서 영업을 하는 부분은 여성 변호사들이 남성 변호사들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 변호사들이 남성 변호사들보다 일적으로 꼼꼼하고 업무적으로 능력을 발휘하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업계에서 처우나 대우를 더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 이사는 "범행을 저질렀거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의심되는 의뢰인들은 착수금이 아깝다고 생각할 때 연약하고 나이가 어린 여성 변호사들에게 무례하게 하거나 폭력, 폭언으로 대한다"며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일벌백계'해서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 이사는 금전만 추구하기보다 '법조 삼륜'(판사·검사·변호사)의 사명감을 갖고 일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노 이사는 "지금보다 더 인간적인 변호사가 돼서 사회를 밝게 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며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아동, 불우한 이웃 등을 위해 도움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17-05-08 14:19:11성중립 화장실(Gender Neutral Restroom). 솔직히 낯설고 불편했다. 뉴욕에서 말로만 듣던 성중립 화장실을 처음 본 느낌이다. 화장실 자체보다 입구에 남녀가 함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모습이 그랬다. '충격'은 아니어도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물음이 떠오른 게 사실이다. 성중립 화장실을 만드는 이유는 트랜스젠더들이 화장실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뉴욕주는 2020년, 캘리포니아주는 2023년에 관련 법률을 제정했다. 학교, 식당 등 공중이용 시설에 성중립 화장실을 갖추도록 하는 법안이다. 두 주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대표적인 블루 스테이트 지역이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압승으로 끝난 미국 대선 복기가 한창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뒤늦은 사퇴, 인기 없는 바이든과의 차별화 실패, 현 집권당에 대한 심판 등 의견이 봇물을 이룬다.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에 매달린 민주당의 전략도 그중 하나이다. 소수자 보호, 여성의 낙태권 보장, 민주주의 수호 등은 민주당 정체성과 부합한다. 문제는 과유불급. 파시스트,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등 트럼프에 대한 이념적 공격은 오히려 역풍을 불렀다. 엘리트층의 구미에 맞는 정체성 담론으로 '트럼프 때리기'에 치중하느라 일반 대중의 마음을 읽지 못한 것도 패착이었다. 해리스는 치솟은 물가, 길거리에 만연한 마약과 불법이민자로 인해 불안한 치안 등에 대해 피부에 와닿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뉴욕 6.5%p, 미네소타 5.8%p, 뉴저지 5.0%p, 캘리포니아 3.8%p. 바이든이 승리한 2020년에 비해 블루(진보)의 텃밭에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대폭 상승한 사실을 보여주는 숫자이다. 선거인단 312대 226, 경합주 7곳 모두 승리, 유권자 득표율 50.5%, 연방 상·하원 다수당 등극. 말 그대로 압승이다. 연방 대법원은 트럼프 1기의 보수 우위가 굳건하다. 행정부·입법부·사법부 모두 트럼프 대통령 앞길에 거칠 게 없는 구도가 짜인 것이다. 2기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사회와 국제관계에 어떤 변화를 부를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단 인정할 것은 우리가 미국의 속살을 제대로 모른다는 사실이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이른바 주류 언론이 전하는 미국은 그들의 엘리트 프리즘에 비친 모습일 뿐이다. 트럼프 후보와 3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한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JRE)' 등 팟캐스트는 기존 미디어보다 훨씬 큰 위력을 발휘했다. 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도 마찬가지. 동·서부 해안가의 고학력 고소득층과 중·남부 내륙의 저학력 노동자 계층은 두 개의 미국인처럼 다르다는 사실도 다시 상기해야 할 미국의 실상이다. 빅터 핸슨은 '미국은 왜 아웃사이더 트럼프를 선택했는가'에서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1861년 미국 남북전쟁, 1968년 68혁명처럼 미국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했다. 2025년 시작될 트럼프 대통령 임기는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일이 일어나는' 시기가 될 수 있다. 트럼프 집권 플랜이라는 '프로젝트 2025'에서 기독교 정신을 강조한 것을 보면 미국의 성정체성 정치에 일정 부분 제동이 걸릴 것임을 알 수 있다. 최소한 이른바 레드 스테이트에서라도 말이다. 미국 사회 구조적 변화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대선에서 얻을 교훈은 각 개인이나 정치세력의 몫이다. 제대로 된 결론을 얻기 위한 전제는 냉정한 분석이 우선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개인적 성향이나 진영에 따른 선입견을 배제하는 게 중요하다. 미국 보수주의의 승리라는 단순한 분석은 일차원적 단견이다. '먹사니즘' 운운하며 현 정부와 트럼프 정부가 맞지 않을 것이라는 언급도 자신의 희망회로일 뿐이다. 여야정 모두 지혜를 모아도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넘어 미국 유일주의(America Only)를 내세울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하기에는 버거울 가능성이 크다. '김건희 특검' '이재명 방탄'을 두고 벌이는 우리 정치권의 드잡이가 더욱더 한심하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dinoh7869@fnnews.com 주필
2024-11-13 18:22:41[파이낸셜뉴스] SBS가 양궁 3관왕 임시현 선수에게 성차별적인 인터뷰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일(현지시간) 임시현은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남수현(순천시청)을 7대3으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 이은 세번째 금메달이다. 지난달 27일 유튜브 채널 스브스스포츠 '챗터뷰'는 '임시현, 진 이유가 저한테 있다면'이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임시현은 대회에 임하는 각오 등을 밝히는 등 짧은 인터뷰가 진행됐는데, 취재진은 “턱에 활 자국이 있는데”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상처는 활을 쏠 때 당긴 시위가 입술 밑 턱에 닿으며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임시현이 “이제 그냥 무뎌졌다. 이미 착색이 돼 버렸다”고 답하자 취재진은 “시술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임시현은 “은퇴하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인터뷰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해당 질문이 '성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선수에게는 그동안 노력한 연습의 결과물이자 자랑스러운 흉터일 수 있는데 왜 저런 질문을 하냐”, “질문 수준이 낮다”,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남의 흉터에 대해서 함부로 저렇게 얘기하는 건 아니다”, "여자 선수에게 외모가 중요하다는 전제 하에 나온 질문 아니냐" 등 해당 질문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같은 양궁 종목 남자 단체 쇼츠 인터뷰에서는 외모와 관련된 질문이 전혀 나오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엄연한 성차별적 발언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임시현의 해당 쇼츠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SBS는 앞서 부적절한 유튜브 섬네일로도 비판을 받았다. 스브스스포츠는 지난 3일 임시현과 남수현(19·순천시청)이 맞붙은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 하이라이트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섬네일 제목으로 '임시현, 안산 언니 보고 있나'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에 대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도 않은 안산 선수와의 대결 구도를 임의로 설정했다는 지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제기됐고, 결국 SBS 측은 섬네일 제목을 '임시현 백투백 3관왕'으로 수정했다. 성평등한 올림픽에 대한 요구는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는 파리올림픽 개최에 앞서 ‘성평등 올림픽’을 위한 보도지침을 공개했다. 해당 지침은 ‘남성 선수라면 하지 않을 질문을 준비하지 않았는지’, ‘여성 선수를 외모 중심으로 묘사하거나 외모를 평가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는지’ 등을 포함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5 19:15:44[파이낸셜뉴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은 프랑스혁명의 정신 ‘자유, 평등, 박애’를 주제로 기존 개막식의 고정관념을 깨면서 ‘올림픽의 프랑스 혁명’이라는 평을 받았다. 다양성을 강조한 이날 개막식 중 ‘축제’란 제목이 붙은 공연의 경우 드랙퀸(여장 남자), 트랜스젠더 모델, 가수 등이 무대에 올라 그리스 신들의 잔치와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개막식 후 이 장면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을 조롱했다며 교회 지도자들과 일부 보수 정치인들이 즉각 반발에 나서면서 프랑스의 열린 감수성과 갭을 드러냈다. 문제는 "공연이 과했다"는 비난과 사과에 그치지 않고 출연자에 대한 사이버 괴롭힘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 공연에 출연한 DJ이자 성소수자 활동가가 자신을 향한 사이버 괴롭힘과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바버라 부치의 변호인은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치가 개막 공연 이후 살해, 고문, 성폭행 위협을 받았으며 반유대주의자, 동성애 혐오자, 성차별주의자로부터 모욕의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부치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가 받은 메시지는 점점 더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한 번도 나를 부끄러워한 적이 없으며 내 예술적 선택을 포함한 모든 것에 책임을 진다”며 “가명 뒤에 숨어 증오와 좌절을 토해내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과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당 공연 감독은 이 '축제' 공연에 대해 올림포스산에서 그리스 신들의 잔치를 상징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면에는 온 몸을 파랗게 칠하고 ‘디오니소스’를 연기를 프랑스 가수 필리프 카트린느는 식탁 위에서 '누'(Nu; 벌거벗은)라는 제목의 노래를 불렀다. 물론 카트린드 역시 "공연이 지나쳤다"는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NBC 방송에 따르면 그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인터뷰했다. "우리가 벌거벗고 있었다면 전쟁이 일어났을까"라며 "나체 상태에서는 총이나 단검을 숨길 수 없기 때문에 아마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리스에서 올림픽이 시작됐을 때도, 나체의 운동선수들을 그림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역시 나체로는 무기를 소지할 수 없다는 생각이 오늘날의 올림픽에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회식 공연에 대해서는 "자랑스러웠다"라며 "이것은 나의 문화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각자의 방식으로 살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불쾌하게 했다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기독교인으로 자랐고 기독교에서 가장 좋은 점은 용서"라며 "또 그 장면은 '최후의 만찬'을 표현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전 세계 기독교인이 용서해주고 오해였다는 것을 이해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31 18:21:53넘쳐나는 뉴스, 딱 '쓸만한 이슈'만 씁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다양한 이슈를 새로운 시선에서 뾰족하게, 삐딱하게 탐구합니다. <편집자 주>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 전 일인데요. TV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한 여성이 "키 180㎝ 이하인 남성은 사회적인 '루저'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발언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 한 마디에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어졌는데요. 프로그램의 홈페이지와 온라인 카페 등이 말 그대로 난리가 났습니다. "여자도 군대가라", "우리는 애 낳잖나" 등의 지리멸렬한 공방도 이때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젠더 갈등이 미디어를 거쳐 사회 표면에 직접적으로 드러났던 최초의 소동이 아니었나 싶네요. 오늘의 이슈는 '젠더 갈등'입니다. 페미니스트(Feminist)는 아니지만 휴머니스트(Humanist)인, 속칭 '그 성별' 기자가 쓰는 기사입니다. '르노코리아 집게손' 사태에…본국 프랑스까지 "왜 저래?" 최근 프랑스 언론은 대한민국의 어느 소란스러운 사태에 주목했습니다. 이른바 '르노코리아 집게손' 논란인데요. 르노코리아 공식 신차 홍보 영상에 등장한, 극단적 여성주의자들이 남성 비하 표현으로 사용한다는 손 모양 때문에 사달이 났죠. 분노에 휩싸인 여론에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일자 르노코리아는 문제가 된 영상을 비공개하고 공식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후 사장까지 나서 해당 직원에 대한 인사 조처를 시사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사태는 이미 겉잡을 수 없이 커졌고, 르노의 본국인 프랑스 언론 BFM RMC도 이 '손가락 스캔들'을 집중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지난 몇 년간 한국에서는 '남성 보이콧'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며 "더 이상 남성과 관계를 맺거나 대화, 성관계, 출산 등을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맞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실제로 '젠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나거한(나라 전체가 거대한 한국 여성)', '한남견(한국 남자 개같다)' 따위의 혐오 섞인 표현이 홍수처럼 쏟아져나오고, 젠더 관련 사건이라도 터질 때면 조롱과 비아냥을 포함한 원색적인 비난까지 서슴지 않으며 서로를 처단하지 못해 안달이 나는 게 일상이니까요. "사람이 죽었는데"…훈련병 사망사건에 2030 분노 폭발 지난달 강원 인제 육군 제1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박모(20)씨가 군기훈련(얼차려) 도중 사망한 사건에 대한 여론도 결과적으로 젠더 갈등으로 흘러갔습니다. 여군 지휘관에 의한 얼차려 도중 남성 훈련병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2030 남성의 분노는 극에 달했는데요. 취업 경쟁의 한복판인 20대 한창 나이에 병역 의무를 감수해야 하는 징병제 현실에 대한 남성들의 분노·울분·좌절이 터져나온 겁니다. 이 와중에, 세상에, 여초 커뮤니티에서 '군대 문제는 남자들끼리 문제니까 알아서 하라'는 댓글이 달리는가 하면, 극단적 성향의 여초 커뮤니티인 '워마드(WOMAD)'에서는 훈련병 빈소 사진까지 첨부하며 사망을 조롱하는, 반인륜적인 글이 올라오기까지 했습니다. 소식을 다룬 뉴스의 댓글 창은 또 한 번 전쟁터가 됐지요. 물론 이같은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남성들의 군 복무 처우 등 젠더 갈등을 유발하는 사회적 요인들이 개선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 모두에서 병사 급여는 대폭 올랐으며, 영내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지는 등 다양한 변화가 뒤따랐지요. 여성의 주요 불만인 출산과 독박육아 문제에 대해서도 각종 지원금 지급, 출산 휴가 연장 등 정부와 기업의 정책이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심화되는 갈등을 달랠 수는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젠더 갈등이 극단적으로 표출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여전히 "성평등이라더니 군대는 왜 우리만 가야 하는가", "성평등이라더니 왜 우리는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가 돼야만 하는가'" 라는 질문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공동체를 위한 희생에 따르는 '사회적 인정'과 '존중'이 사라진 한국 사회, 풀어 갈 생각을 하니 한숨부터 나옵니다. "사회의 존속 여부는 '젠더 갈등 해소' 유무에 달렸다" 지난해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에서 출범한 '청년젠더공감 특별위원회(이하 젠더특위)'가 공개한 청년층 젠더갈등 현황 및 분석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68%)가 우리 사회에서 젠더갈등이 심각하며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청년층이 생각하는 젠더갈등의 핵심 문제는 '성평등 수준에 대한 남녀간 인식 차이'와 '온라인 상 과도한 혐오표현'이 꼽혔고요. 또 20대 여성과 남성은 기성세대 등 다른 세대보다 더욱 남녀 차별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며 성별 커뮤니티(일베, 워마드 등)의 극단적 남녀 혐오 기반 페미니즘과 안티페미니즘은 젠더 갈등을 증폭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물론 젠더 갈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회는 없습니다. 현대사회의 발전 과정에서 여성들은 교육 기회 확대를 기반으로 사회적 참여와 진출이 넓어지는 수순을 거치게 됐고 이는 자연스레 남녀 간의 갈등을 유발시켰습니다. 미국의 예를 보면 1970년대만 해도 남성을 100으로 볼 때 여성은 80%만 대학교육을 받았습니다. 석박사는 50%에 불과했고요. 그러나 2019년에 이르러 학부는 여성이 140%, 석박사는 150%가 됩니다. 배움은 여성을 사회의 주체로 나아가게 했고, 반면 남성들은 뒷자리로 밀려났다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같은 젠더 갈등이 정치적 왜곡과 함께 결혼과 출산 문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정치적 견해와 사회적 관점이 다름을 각인한 젊은 세대들은 결혼과 가정에 부정적인 인식을 지니게 되며 향후 출산율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는데요. 사회의 존속 여부는 젊은 세대들의 젠더 갈등 해소 유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입니다. 그렇다면 갈등을 최소화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강한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동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장 중요한 젠더 갈등 해소책으로, 상대 성을 싸잡아 비난하는 일종의 '과잉 일반화'를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여자는 다 그래, 남자는 다 그래" 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의식적으로 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남성과 여성이 상대를 굴복 시켜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소통하면서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로 보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지요. 18대 국회의원을 거쳐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손숙미 명예교수는 저서를 통해 페미니즘의 궁극적인 목적이 성평등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라면, 결국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으로 승화해야 한다고 피력한 바 있습니다.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인간적으로 존중받지 못하는 그늘진 곳의 여성 혹은 남성을 세심하게 찾아내고 다가가야 한다는 지적이지요. 젠더 갈등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잖아요. 어느 러시아 대문호의 말대로, 결국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것은 '인간'이 아닐까요?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국가와 개인, 사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는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는 시점입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11 13:48:18[파이낸셜뉴스] 한국맥도날드가 이달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크루·라이더 채용 주간’을 갖고 대규모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학력, 나이, 성별, 장애 등에 차별을 두지 않는 ’열린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현재 단일 글로벌 외식 브랜드 최대 규모인 약 1만6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번 채용 주간은 전국 직영 및 일부 가맹 매장에서 진행된다. 맥도날드는 기존 매장 직원인 ‘크루’만을 선발해온 지난 회차들과는 달리 올해는 딜리버리를 담당하는 ‘라이더’를 함께 채용할 예정이다. 입사 희망자는 공식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 가능하다. 서류 합격자에게는 별도로 인터뷰 일자가 통보되며, 인터뷰 참석자 전원에게는 대표 메뉴 ‘빅맥’ 쿠폰이 제공된다. 크루로 선발된 인원들은 QSC(품질·서비스·위생)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최상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매장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향후 근무 성과 및 팀워크, 리더십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인재에게는 정규직 매니저 채용의 기회가 제공된다. 라이더 역시 맥도날드의 배달 주문 서비스 ‘맥딜리버리’를 운영하는 전국 직영 및 일부 가맹 매장에서 채용이 진행된다. 맥도날드 라이더로 근무하게 될 경우, 친환경 전기바이크와 각종 안전 보호 장비 등 지원을 받게 된다. 한국맥도날드는 매장 크루와 라이더들에게 모든 메뉴 상시 할인 혜택이 있는 ‘맥패밀리 쿠폰’, 건강검진 지원과 본인 및 가족의 경조사 지원 등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대형 가전, 생필품 등 1500여 개 제품을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는 직원 전용 ‘초특가몰’ 이용과 애플 기기 할인 등 전용 복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6-24 11:00:14[파이낸셜뉴스] 【광저우=이석우 특파원】 "캔톤 페어(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에서 못 구하면 구할 곳은 없다." "혁신적인 신제품들을 한번에 보고 가격과 품질까지 확인할 수 있어 바이어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자리다." "새 아이템이나 거래처를 발굴하고 전세계 바이어와 품목들을 동시에 만날 수 있어 매년 참석한다." 지난 5일 폐막한 135회 캔톤 페어에서 만난 멕시코와 두바이, 캐나다 바이어들의 소감이다. 지난 4월 15일 중국 광둥성 성도 광저우시 하이주구에서 개막한 캔톤 페어에는 전 세계에서 40여만명의 바이어들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이전 모습을 재연, 세계 최대 무역박람회라는 명성을 확인시켰다. 광저우는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에서도 제조업의 허브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핵폭탄을 제외하고 모든 물건을 구할 수 있는 곳'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중앙아 등 제3세계 바이어, 가파르게 급증 행사장에서는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등 제3세계 바이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코로나19 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미국 등 북미와 유럽쪽 바이어 수가 아직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영향도 있지만 제3세계 바이어들이 늘어난 것은 확실해 보인다. 실제 캔턴 페어 조직위원회는 "중앙아시아 등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연관 국가들의 바이어 수가 전체 해외 바이어의 64%를 차지한다"라고 설명했다. 교역회의 총 전시면적은 155만㎡. 축구장 210개 규모다. 총 2만8600여개의 기업이 참가했다. 외국 기업들의 전시가 허용된 국제관, 수입제품관에는 한국 등 50개 나라에서 680개 업체가 참가했다. 중국이 자국 제조업체들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1957년부터 마련한 상품 수출 교역의 플랫폼이지만 2007년 101회부터는 해외 기업 상품의 전시도 일부 허용했다. 워낙 규모가 커서 봄, 가을 두 차례 열리는데, 봄·가을 각각 품목에 따라 일주일씩 1~3기로 나뉘어 3주간 이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코트라가 해외 기업의 전시 참여를 허용한 2007년 첫 해부터 발빠르게 부스를 확보해서 해마다 우리 중소기업과 제품들을 세계 바이어들에게 알리는 자리로 활용해 오고 있다. 올해도 수입품 전시관의 한국관이 차려지고, 전자제품, 차량 부품, 기계 등이 전시되는 1기에 참여한 31개 한국 업체 관계자들과 한국관 주관사인 코트라 관계자들이 61개 부스에서 우리 제품들을 알리느라 40℃가 넘는 남방의 더위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올해는 중국 주최 측이 외국기업에게 주는 전시 공간을 줄이는 바람에 코트라가 연초부터 주최 측과 실랑이를 벌이며 61개 부스를 고수할 수 있었다. 31개 한국 기업, 중국의 플랫폼으로 세계 바이어들과 교류 A구역 2호관에 자리잡은 한국관. 한국관 한쪽 부스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사과, 오렌지, 키위 등 과일 등에서 짜낸 주스 맛보고 있었다. 현장에서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해서 직원들이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었고, 바이어들의 시음과 질문도 이어졌다. "중국의 비슷한 제품들의 가격이 저희 것의 3분1 이하 수준입니다. 중국산의 품질도 놀랄 정도로 빨리 치고 올라왔어요. 디자인도 거의 우열을 가릴 수 없고요. 그래도 저희 물건들은 잘 나가고, 중국 소비자들도 많이 찾습니다. 결정적인 기술에서 다르거든요. 맛을 보시면 압니다". 스마트 주서기, 원액기 등을 만드는 엔유씨 전자의 임지수 중국 총괄팀장의 말이다. 임 팀장은 "기존 믹서기와는 달리 서서히 눌러서 과일 원액을 짜내는 원액기들이 중국 시장에서도 반향을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존 믹서기들은 커터 회전시 발생되는 열로 인해 과일 맛과 향이 영향을 받지만 원액기는 천천히 짜내다 보니 향과 맛이 그대로 보존된다는 설명이다. 7초 만에 진공상태를 만들어 과일을 블렌딩하는 진공 블렌더도 좋은 식감 유지를 인정받으면서 인기를 끌었다. 엔유씨 전자의 원액기 매출액만 750억 원대. 대부분의 한국산 소형 가전들이 중국산에 일찌감치 추월당하고 무너졌지만 이 회사는 차별적인 기술력으로 중국 등에서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었다. 패러다임이 다른 기술적 접근으로 차별화와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과 젊은이가 타깃이다. 캔턴 페어 기간에 동남아, 중동, 남미 등의 바이어들을 많이 만났고, 이들을 통해 판로 확대에도 도움을 크게 받고 있다". 중국이 마련한 플랫폼을 이용해 선전과 마케팅에 제약을 받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중국은 물론 세계 시장에 활로를 개척해 나가고 있었다. 한국 중소기업들, 코트라 주관의 한국관 기반으로 중남미와 중앙아, 아프리카 시장도 개척 한국관의 다른 한편에 있는 맥선. 중국에서는 마이센금속으로 더 알려져 있다. 부탄가스, 휴대용 가스레인지 제조 기업이다. "캔톤 페어에 기회 있을 때 마다 수년 째 참가해 오고 있다. 전세계 바이어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게 강점이다"라고 맥선의 함광호 대련 매니저는 말했다. 이곳에서 만난 해외 바이어들을 통해 맥선은 지난해 아프리카 수출에서 대박을 쳤다. 아프리카 일부지역에서 전력과 연료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취사용으로 맥선의 휴대용 가스레인지가 불티나게 팔렸다. 판매 신장률이 300%를 넘어선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캔턴 페어 가을전시회 때에는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에서 이 기업 부스로 찾아와 인터뷰를 했고, 시청률 높은 시간대에 소개도 했다. 회사의 중국 내수용 제품 브랜드 이름을 한글로 인쇄돼 유통하는 회사 고집도 눈에 띄었다. 다른 한국 부스를 지나치는데 환경미화원들이 쓰는 큰 빗자루와 제설작업용 넉가래 등의 제품을 둘러싸고 해외 바이어들이 상담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가족 기업으로 설립자 아들이 영어로 중동의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었다. 제품은 비슷해 보여도 빗자루 살의 탄력, 내구성, 쓸어 담는 기능의 차이가 꽤 커서 중국 제품보다 비싸도 기존 바이어들의 재구매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캔턴 페어는 광저우에서 열리지만 세계의 바이어들에게 상품을 선을 보이는 장소이다. 코트라의 안간힘속에서도 부스 확대는 하늘의 별따기다. 당초 중국 당국이 자국 상품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만든 플랫폼이었는데 다양성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 해외 기업들의 제품 전시도 제한적으로 허용한 탓이다. AI 활용 제품 늘고, 중국·튀르키에 전자제품의 약진 두드러져 일단 캔턴 페어의 부스를 잡으면 그 자체로 상품성을 인정받는 것이어서 부스 확보를 위한 중국 현지 업체들이 경쟁이 치열하다. 부스를 못얻은 중국 일부 기업 직원들은 행사장에 팸플릿과 모형 등을 들고 나와 해외 바이어들을 붙잡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미처 부스를 확보하지 못한 업체들은 부스를 확보한 업체들에게 연락해 부스 권리금을 줄 테니 장소를 양보해 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하고, 공간을 내어 자사 제품을 홍보할 수 없느냐는 부탁을 하기도 한다. 캔턴 페어의 위상을 보여준다. 기본 부스 9㎡ 넓이가 대략 3500만원~4000만원 정도에 호가될 정도이다. 해외업체들의 상품을 전시하는 국제관(수입제품관)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튀르키에, 미국, 독일, 영국 등 50개 국가에서 680여개 업체가 부스를 차리고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었다. 국제관의 전자관만 획 돌아봐도 인공지능(AI)의 활용과 핸드폰 등과의 연동 등 중국제품들의 고품질화가 더 두드러졌다. 한국관 옆 튀르키에관은 대대적인 물량 공세로 가전분야 등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모습이었다. 개막 직후인 지난 17일 리창 총리가 캔톤 페어를 찾아와 해외 바이어들을 만났다. 리 총리는 “캔톤 페어는 중국이 지속해서 대외 개방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융합해 온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축소판”이라며 중요성을 지적했다. 이케아, 월마트 등 기업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는 “대외 개방을 지속 확대하고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 및 편의성 증진을 촉진하겠다"라면서 해외기업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02 13:18:50【 수원=장충식 기자】"대한민국 저성장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성공사례를 경기도에서 보게 될 것이다." 경기도 산하 최대 공공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을 이끌고 있는 강성천 원장의 올해 목표는 분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대통령 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등 33년간 공직생활을 거친 강 원장은 취임과 더불어 김동연 경기도지사로부터 하나의 특명을 받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경기도를 스타트업의 천국'으로 만드는 민선8기 핵심 공약을 경과원에서 실현해 달라는 것이었다.김 지사가 벤처기업 육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저성장에 들어선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장을 뒷받침 하고 있는 과거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혁신 성장동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목표를 현장에서 하나씩 현실화 시키는 것이 강 원장의 책임과 임무다. 강 원장은 "이제 민선8기 2년차를 맞아 올해는 성과를 보여주어야 할 때가 됐고,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는 것이 경과원의 책임"이라며 "스타트업 천국은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인터뷰를 위해 집무실에서 만난 강 원장은 입술이 부르트도록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모습으로 "대한민국 성장판을 바꾸기 위한 성공 모델이 탄생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과원의 올해 목표는 '경기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취임 2년 차에 접어든 강 원장은 '성장의 기회가 넘치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2024년을 실질적 성과 창출의 원년으로 삼고 10대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10대 프로젝트는 △스타트업 천국 경기도 조성 △'AI+경기' 구현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반도체&에너지산업 핵심 기지화 △전통제조산업의 디지털 제조혁신 △디지털 수출지원 강화 △G-펀드 조성 및 투자유치 촉진 △산학협력 체계 혁신 및 강소기업 육성 △AI 기반 기업지원 플랫폼 구축 △GBSA내부혁신 등이다. 강 원장은 "모든 프로젝트의 목표는 저성장을 해결할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으로, 기존의 생태계를 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과원의 올해 가장 큰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생태계를 바꾸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며 "좋은 아이템만 있어서도 안되고, 자금 지원만 가지고 해결되지도 않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과를 낸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올해 대한민국의 저성장을 해결할 성공사례를 경기도에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경기도가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산업 생태계'를 확실하게 만들어 보이겠다"고 전했다. ■경기도, 3000개 스타트업 천국… '대한민국 성장 모델 만든다'저성장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 강 원장이 가장 먼저 주목하는 분야는 '벤처스타트업' 육성이다. 그는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4%로, 지속적인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10년 전과 비교해서 대한민국 성장을 이끌던 주력산업은 변화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원장은 특히 "그러나 이들 1세대 주력산업들의 경쟁환경은 더 악화되고 있다"며 "중국에 수출해야 하는데, 이제는 중국하고 경쟁을 해야 한다. 언제까지 기존의 주력상품으로만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 강 원장은 이에 대한 해법이 '혁신 스타트업'으로, 글로벌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유니콘 기업' 하나가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밝혔다. 유니콘은 전설 속에 등장하는 동물로, 약 1조원의 기업가치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유니콘 기업'이라고 부른다. 그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인공지능(AI)분야의 경우에도 경기도 스타트업 기업들 중에 각종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업이 있다"며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잘 만들어 준다면, 경기도에서 세계를 이끌 유니콘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를 보였다. 이를 위해 경과원은 김 지사가 추진 중인 '판교+20 프로젝트'를 구체화해 한국의 실리콘밸리인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20개 이상 지역거점에 66만㎡(20만평)의 창업 공간을 조성해 3000개의 벤처스타트업을 육성한다. 강 원장은 "결국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저성장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지원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경과원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제조업 등 1세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추진그렇다고 해서 경제성장의 성공 모델을 만드는 데 스타트업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제조업 등 기존 산업이 수출을 지탱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도 경과원의 중요한 역할이다. 이를 위해 강 원장이 구상하는 저성장 해법 중 두 번째는 제조업 등 기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다. 한쪽에서 스타트업을 육성해 새로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유니콘 기업을 만들고, 다른 한쪽에서 우리 산업의 근간이 되어 온 제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 경쟁력을 높이는 두가지 방법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구조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원장은 "중소기업이 중심이 되는 기존 제조업의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며 "그대로 갈 수는 없다. AI를 접목하고, 품목도 다양화 하는 등 디지털화를 위해 생산성 향상과 부가가치를 높이는 과감한 지원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과원은 유망 뿌리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체계적·단계별로 지원한다. 특히 도내 31개 시·군과 함께 연간 40억원 규모로 14대 뿌리기업이 AI시대에 생산성·품질 등 제조경쟁력을 갖추도록 산업혁신을 추진할 예정이다. 강 원장은 "뿌리 기업의 디지털 전환 확산은 생산성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도내 뿌리 기업이 노동집약적 저부가가치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으로 발전하도록 경과원은 기업 맞춤형 지원 등을 통해 뿌리산업체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도내 중소기업들은 열악한 생산환경과 부족한 인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혁신 스타트업 육성과 전통 제조업의 디지털화를 함께 진행해 전국에서 벤치마킹 할 수 있는 성공사례를 만드는 역할을 경과원이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조원 규모 '경기도 G-펀드' 조성… 새로운 산업 생태계 변화 지원좋은 계획을 세웠다면, 이번에는 그 계획이 실현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강 원장은 "대한민국 성장판을 바꾸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크게 '자금', '공간', '사람'이라는 3요소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며 "이 가운데 '자금'은 모든 계획을 실현 가능하도록 할 수 있다는 데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경과원은 이 중요한 부분의 완성을 위해 지난해 민선8기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1조원 규모 G-펀드 조성'을 추진했다. 중소·벤처기업 투자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경기도 G-펀드'의 2023년 신규 조성액은 3178억원을 돌파해 단년도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6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할 계획으로, 올해는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추를 조성한다. '경기도 G-펀드'는 경기북부산업 활성화를 통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경기북부 균형발전 펀드(300억원), 초기 창업기업 투자 육성을 위한 △스타트업 펀드1호(220억원), 연구개발(R&D)·설비 확장 등 후속 투자가 필요한 고성장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스케일업 펀드(500억원),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를 추진하기 위한 스타트업 펀드2호와 3호(1550억원), 반도체와 바이오 및 ICT 등 △경기도 미래성장산업에 투자하는 펀드(1188억원) 등 분야별로 다양한 자금 지원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강 원장은 "경기도 G-펀드는 자금과 공간, 사람 등의 기반을 만드는 데 종잣돈이 될 것"이라며 "펀드 조성과 더불어 투자설명회를 추진, 기업의 시각에 맞춘 투자유치 컨설팅도 제공해 투자와 함께 경영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지역 대학의 역할과 참여 확대… 경기도산학협의체 '가이아' 출범마지막으로 강 원장은 이렇게 만들어 성장 생태계에 대학들의 참여를 중요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는 "대학과 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가 필요하다"며 "지역 대학과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있다면 기업의 기술적인 문제를 대학과 의논할 수 있다. 그래서 산학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경기산학협의체(GAIA·가이아)다. 가이아는 'Gyeonggi Academia-Industry Aliance'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그리스신화에서 대지의 여신이자 창조의 어머니를 뜻하는 '가이아'로부터 착안해 산학협력이 혁신의 시작점이자 원천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전환·정보기술(IT) △벤처스타트업 △반도체 △인공지능(AI)빅데이터 △첨단모빌리티 △바이오헬스 등 6개 분야의 미래성장산업 경쟁력 강화와 선도를 위해 협력한다. 구체적으로는 산학연관 협력사업 발굴·지원, 상호 정책교류·도정참여 확대, 저변 확대·강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운영, 인재양성 육성 지원 등에 적극 참여한다. 강 원장은 "그동안 대학의 역할과 산학협력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지역 대학이 담당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이아 역시 경기도에서 만들어가는 새로운 모델로,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이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이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jjang@fnnews.com
2024-04-08 18:08:52'하입보이 스카웃' MC 탁재훈, 장동민, 유정, 선우가 풋풋한 '하입보이'들과 함께하는 소감을 인터뷰를 통해 공개했다. ENA 신규 오리지널 예능 '하입보이 스카웃'이 오는 15일 저녁 8시 30분 첫 방송을 확정한 가운데, 4MC 탁재훈, 장동민, 브브걸 유정, 더보이즈 선우가 본방사수 욕구를 끌어올리는 관전 포인트와 함께, 시청자들의 '입덕'을 부를 'NEW 하입보이'를 맞이하는 자세를 밝혔다. '하입보이 스카웃'은 세상에 없던 매력과 끼로 똘똘 뭉친 하입보이들의 오디션 대격돌 모습을 담은 '도파민 폭발' 신개념 예능이다. 4MC는 대표 탁재훈을 필두로 '유니콘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대한민국 5대 기획사'라는 원대한 꿈을 안고, 참각막과 매의 눈을 풀가동시켜 '뉴페이스' 발굴에 열과 성을 다한다. 이와 관련해, '유니콘 엔터 대표' 탁재훈은 프로그램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하입보이 스카웃'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여러 인재들을 만나보고 그들의 인생과 재능을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꼰대 이사' 장동민은 "멤버들 케미가 잘 맞아서 마음 맞춰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4인방 케미에 대한 기대감을 당부했다. '비주얼 감별사' 대리 유정은 "오디션을 보는 입장이었는데 평가를 한다는 것 자체에 많은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트렌드를 읽어야 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데 요즘 핫한 분들을 직접 보고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MZ 사원' 선우는 "올해 제가 데뷔 7년차다. 제가 하입보이가 되어버리겠다는 욕심으로 출연했다"며 살짝 엇나간(?) 열정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하입보이 스카웃' 첫 촬영을 마친 소감에 대해서도 4색 답변을 내놨다. 우선 탁재훈은 "새로운 인물들과의 만남이 신선했다. MZ 세상을 배운 느낌이고, MC들간의 토크 호흡이 잘 맞아 재미있게 촬영했다"며 행복한 분위기를 전했다. 장동민은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세상을 느꼈다. TV 유명인들과 SNS 인기인들의 느낌이 다르더라. 1회에 출연한 하입보이 후보들과 대화하고 매력을 알아보면서 감탄, 또 감탄했다"고 '대박'을 예감했다. 유정은 "촬영 내내 탁재훈 대표님과 장동민 이사님 덕에 눈물 나게 웃었다. 그래서 방송 보시는 분들도 재미있으실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입보이로 발탁되지 않은 분들도 굉장히 매력 있고 열정 있게 사시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따뜻한 마음 씀씀이를 드러냈다. 선우는 "탁재훈 대표님은 회사 성공보다 드립 성공이 목표인가 싶을 정도로 애드립이 장난 아니셨다. 옆에서 열심히 배우고 싶다. 그리고 하입보이 출연자 분들을 보면서 제가 오디션 봤던 생각도 나서 즐거웠다"고 생생하게 밝혀, '하입보이 스카웃'에 대한 기대감을 치솟게 했다. '유니콘 엔터 4인방'은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이자 뉴 프로젝트인 '하입보이 스카웃'만의 차별점을 묻자, 본인들도 '찐' 기대감을 표출하며 '관전 포인트'급 답을 들려줬다. 먼저 탁재훈은 "연예인, 셀럽, 일반인 모두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힙하고 핫하다는 큰 들 안에서 모두 신나게 놀 수 있다. 실력보다 가능성을 보고 다양한 인재를 만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동민은 "기존 방송 출연자들과는 다른 느낌의 정제되지 않은 풋풋한 매력의 친구들이 나온다. 이들이 곧 차별점이다. SNS에서 사진 한 장, 릴스 하나로 몇 백만 조회수가 나오는 분들이 있다. 궁금하지만 그냥 스쳐가는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유정은 "오디션은 어린 친구들이 본다는 고정관념을 깬다. 다양한 나이, 직업군을 가진 분들이 모두 오디션에 참여할 수 있다"고 소개했고, 선우는 "비록 실제 오디션은 아니지만 참가자들에게 무조건 희망적인 말을 하기보다는 솔직한 평가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하입보이들을 잘 선발해서 우리가 하입보이 덕을 보려고 하는 자세가 차별점이다. 꼭 시가 총액 5조 달성하는 유니콘 엔터가 되면 좋겠다"고 당차게 밝혔다. 마지막으로 탁재훈은 시청자들을 향해 "끼 있는 분들이 자신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싶다"고 어필했고, 장동민은 "시청자 분들과 함께 만드는 방송이 되고 싶다. 유튜브처럼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점찍은 예비 스타들의 행보도 예상해보시고 꾸준히 관심 가져 달라"고 밝혔다. 이어 유정은 "하입보이, 하입걸들이 자신의 개성과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들고 싶다. 원하시는 분들 모두 당장 유니콘 엔터에 지원하세요"라고 독려했으며, 선우는 "시청자분들의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본방사수를 당부했다.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 '도파민 폭발' 신개념 예능 ENA '하입보이 스카웃'은 15일 저녁 8시 30분 첫 회를 방송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ENA '하입보이 스카웃'
2024-04-02 10:47:06CJ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CJ인베스트먼트가 글로벌 진출이 유망한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고 글로벌 대기업 매칭을 통해 사업확장이 가능하도록 하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CJ글로벤터스(GLO!VentUs) 2기'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한국무역협회,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CJ인베스트먼트는 스타트업 발굴부터 선정,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등 프로그램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한국무역협회는 포춘 500대 기업 매칭 및 기술검증(PoC) 연계 지원, 경기창경은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및 해외 벤처캐피탈 연계를 각각 담당한다. CJ글로벤터스에는 차별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모두 지원 가능하다. 또 CJ그룹 및 경기창경에서 투자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포함해 CJ의 대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글로벤터스 졸업기업도 참여할 수 있으며 이들 기업은 모두 1차 서류 심사가 면제된다. 이번 CJ글로벤터스는 스타트업에 대한 실질적인 글로벌 스케일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 참가 스타트업에 대한 심사 단계부터 이들 기업에 관심이 있는 포춘 500대 대·중견 기업을 매칭할 예정이다. CJ글로벤터스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이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글로벌 대기업에 1대1로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참가를 희망하는 스타트업은 다음달 3일까지 한국무역협회 이노브랜치 홈페이지에서 접수할 수 있으며 서류심사·인터뷰 등을 거쳐 오는 5월 27일 총 20개팀이 최종 선정된다. 이들 가운데 최대 3팀에 대해서는 글로벌 기업 밋업과 글로벌 벤처캐피탈 기업설명회 성과 등을 바탕으로 팀당 최대 2천만원씩의 사업화 지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지현 기자
2024-03-11 18:0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