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동·청소년의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급증하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적 고립, 부모의 돌봄 부담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아이들의 정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경제적·정서적 압박이 심화되며 아이들이 방치되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어 화재 등 안전사고에도 노출되기 십상이다. 우울증 등 정신건강의학과 관련질환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을 찾은 어린이가 지난 4년 사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초등학생 연령대인 7∼12세 아동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우울증 등 정신건강의학과 관련 질환으로 의원을 찾은 18세 미만 환자는 27만625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13만3235명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연령대별로는 초등학생에 해당하는 7∼12세 남아 환자는 2020년 3만3800명에서 2024년 7만6159명으로 2.3배 늘었다. 여아 환자도 같은 기간 1만2260명에서 2만9165명으로 2.4배나 증가했다. 아동 우울증이 늘어난 데에는 무엇보다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 사회적 고립 후유증, 원격수업 확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정신건강 악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입시 경쟁과 성적 압박 학업 스트레스도 아동·청소년의 정서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혼·결손가정 증가나 부모의 경제적 스트레스 등 가정환경 변화와 비만 등 신체적 건강악화도 아동 우울증 증가에 한몫했다. 소아비만의 경우 2018년 3.4%에서 2023년 14.3%으로 급증했는데, 이게 우울증과 상호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 김상엽 센터장(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은 “아동·청소년 우울증은 성인과 다른 형태로 나타나며, 복통이나 두통 등 신체적 증상이나 공격적 행동으로 표현되기 쉬워 조기 발견이 어렵다”며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성인기까지 증상이 이어질 위험이 높아 조기 개입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아동 우울증 조기진단은 쉽지 않지만, 흔히 가정에서 자가진단으로 PHQ-9 설문법을 활용한다. 9가지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질문들은 지난 2주 동안 개인이 어떤 증상을 경험했는지에 대해 묻고 체크한다. 아이의 상태를 알아보는 각 질문은 △평소 좋아하는 활동에 흥미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대화하는 것을 피한다 △잠들기 어렵거나 지나치게 많이 잔다 △식욕이 급격히 줄거나 늘었다 △집중력이 떨어져 학교 성적이 떨어졌다 △자신을 탓하거나 무가치하다고 말한다 △피로감이나 에너지 저하를 호소한다 △학교에 가기 싫어하거나 결석 횟수가 늘었다 △죽음이나 자해에 대한 생각을 표현한 적이 있다 등 9개이고, 각 문항마다 0점에서 3점까지 점수를 매긴다. ‘전혀 없음’은 0점, ‘가끔’은 1점, ‘자주’는 2점으로 매겨서, 총점 5점 이상이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가진단 외에도 아이에게 관찰해야 할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복통, 소화불량 등 뚜렷한 이유 없는 통증이나 짜증, 공격성 증가, 과제나 학습 거부 등 신체 증상이나 행동변화를 관찰해야 한다. 무표정, 눈물, 무기력, 미래에 대한 부정적 생각 등 정서적 변화나 친구 관계 단절이나 가족과의 대화 감소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아동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아이와의 공감이 중요하다. 자녀의 감정을 경청하고 공감적 대화를 유도하며, 긍정적 피드백으로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정서적 지지를 강화하는 게 크게 도움 된다. 실천 가능한 학업 목표 설정이나 휴식 시간 확보 등을 통해 학업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운동이나 취미 활동으로 스트레스 해소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 이수진 과장(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은 “아동·청소년 우울증은 사회적·가정적 스트레스, 생물학적 취약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며 “성인과 달리 신체 증상이나 짜증으로 나타나기 쉬워 조기 발견이 어려우므로, 주변인의 세심한 관찰과 정서적 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는 약물과 정신 치료를 병행한다. 약물 치료의 경우 항우울제로 신경전달물질 균형을 조절하는데, 효과는 2∼3주 후 나타나며, 최소 6개월 복용해야 한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7-13 11:15:22[파이낸셜뉴스] 호르몬은 생명의 진화와 함께 종에서 종으로 전달되고 발전했다. 생명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존재할 화학물질이 있다면 바로 '호르몬'이다. 이런 의미에서 호르몬은 불멸이다. 안철우 교수가 칼럼을 통해 몸속을 지배하는 화학물질인 호르몬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고 삶을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나 과다증 등 다양한 성장호르몬과 관련된 질환들을 알아보자. 터너증후군(Turner syndrome)여성의 XX 성염색체 중 하나에 완전 혹은 부분적 결손이 일어나 성장 및 성적 발달에 결함이 생기는 유전질환이다. 여아 2500~3000명당 1명 꼴로 발생하며 대부분 유산되지만 0.1%는 생존한다. X 염색체 이상이라서 여성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다. 이로 인해 가슴 발달에 이상이 생기고 난소 기능장애로 임신이 거의 불가능하며 생리를 하더라도 조기폐경의 확률이 높다. 에스트로겐은 뼈의 성장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이 부족한 터너증후군은 성인이 되면서 골다공증에 시달릴 확률이 높다. 터너증후군이 저신장증을 보이게 되는 원리는 사춘기 키 성장에 에스트로겐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에스트로겐은 인슐린유사성장인자-1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세포와 조직 내에서 에스트라디올은 인슐린유사성장인자-1 수용체의 양을 늘려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에스트라디올을 경구 섭취하면 인슐린유사성장인자-1의 혈청 농도가 오히려 감소한다. 정확한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에스트로겐이 인슐린유사성장인자-1과 긴밀히 공조하여 성장에 관여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 과정에서 성장호르몬 분비도 영향을 받는다. 에스트로겐이 부족한 터너증후군은 에스트로겐 보충 요법과 함께 성장호르몬 주사도 함께 진행하여 성발달과 키 성장을 유도해야 한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평균 140㎝ 정도의 키를 갖게 되지만 치료를 하면 5~12㎝ 더 커질 수 있다. 프래더윌리증후군(Prader-Willi syndrome) 15번 염색체의 결손으로 시상하부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신생아가 체중이 유난히 적고 근육 힘이 약해서 젖을 빨지 못하고 손과 발이 작고 목을 가누지 못하면 프래더윌리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생후 1년 동안은 잘 먹지 못해서 코에 튜브를 삽입하여 음식을 넣어야 할 수도 있다. 2~3세 경이 되면 갑자기 식욕이 증가해서 음식이 대한 욕구가 강해진다. 이로 인해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당뇨병, 고혈압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시상하부 기능에 결함이 있기 때문에 성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있고 성장호르몬 결핍도 함께 올 수 있다. 저신장증, 비만, 식탐, 사춘기지연이 지적장애, 행동장애와 함께 오기 때문에 부모들이 아이를 다루기가 무척 어렵다. 성호르몬 치료를 기본으로 받아야 하고 성장호르몬 치료는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투여하면 키 성장과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 소아 만성신부전증 만성신부전증은 3개월 이상 신장 손상이 지속되거나 몇 년에 걸쳐 천천히 신장 기능이 감소하는 질병이다. 신장은 대사산물의 각종 노폐물을 제거하는 기관이라서 신장기능이 망가지면 제거되지 않은 노폐물이 혈액에 쌓이게 된다. 또 신장은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이기도 하다. 적혈구 형성에 관여하는 호르몬, 칼슘과 인 대사에 중요한 호르몬을 생산한다. 신장 기능이 망가지면 이러한 호르몬들이 원활히 분비되지 않아 쉽게 피곤하고 몸이 퉁퉁 붓고 혈압이 올라가고 심하면 호흡곤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성인이 만성신부전증을 앓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당뇨로 인한 합병증, 고혈압 등이다. 반면에 소아의 만성신부전증은 선천적 신장의 기형(신이형성, 신무형성, 요로폐쇄), 만성 사구체신염(신장의 필터 역할을 하는 사구체에 염증이 생겨 신장이 손상되는 질환), 유전성 질환(알포트증후군, 낭포신) 등이 원인이다. 만성신부전증에 걸리면 신장의 기능이 모두 저하되므로 관련 장기가 모두 약해지고 전신에 증상이 나타난다. 아이들은 빈혈이 생겨 얼굴이 창백해지고 잘 먹지 못하고 영양분이 흡수되지 못해 뼈가 약해지며 성장지연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성장호르몬 농도를 조사해보면 대부분 분비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온다. 그럼에도 성장지연이 나타나는 이유는 신장 이상이 성장호르몬 수용체의 수를 현저히 감소시키고 간에서 인슐린유사성장인자-1의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와 이것이 수용체와 결합하는 효율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이것을 ‘성장호르몬 불감성’, 혹은 ‘성장호르몬 저항성’이라고 부른다. 고용량의 성장호르몬 치료는 키를 키우는 데에 확실한 효과가 있다. 치료를 하지 않는 것보다 약 2배 정도 더 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신부전증 소아는 사춘기가 지연될 뿐만 아니라 지속기간이 매우 짧다. 여기에 성장호르몬 장애까지 겹쳐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여아는 154㎝ 안팎, 남아는 163㎝ 안팎에 그친다. 후에 신장이식을 한다 해도 더 크지 못한다. 사춘기 이전부터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성인의 성장호르몬 결핍증 나이가 들면서 성장호르몬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병적으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면 큰 문제는 없으며 식사, 운동, 다이어트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다. 성인이 의학적으로 성장호르몬 결핍증 진단을 받는 경우는 뇌종양이나 종양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 혹은 방사선치료의 후유증인 경우가 가장 많다. 혹은 뇌에 외상을 입어 뇌하수체 기능을 상실했을 때도 성장호르몬이 결핍될 수 있다. 피로, 불안, 우울, 성기능감소, 근육 감소, 골밀도 감소, 심혈관질환 등이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사망률을 높아진다. 종양이 뇌하수체를 압박하는 것이 문제라면 종양을 제거하는 것으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외상이 원인이라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성장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어도 문제가 되는데, 다음과 같은 증상을 꼽을 수 있다. 뇌하수체 거인증(Pituitary gigantism) 뇌하수체 거인증이란 성장기 아이에게 성장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키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질환이다. 성장호르몬을 분비하는 뇌하수체전엽의 소마토트로프 세포(somatotropic cell)에 종양이 생겨 계속 증식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증상은 머리가 커지고 손과 발이 과도하게 길고 두통, 비만, 시각장애, 그리고 무감각과 저림 등의 감각이상을 보인다. 종양이 커지면서 뇌압을 높이고 시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키가 너무 커지기 전에 종양을 제거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종양이 작고 완전히 제거되면 완치율이 높다. 종양이 크고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수술 후 방사선 및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말단비대증(Acromegaly)거인증을 치료하지 않은 채 성인이 되면 말단비대증으로 발전한다. 뼈의 성장판이 닫혀 키는 더 이상 자라지 않지만 손, 발, 코, 턱, 입술 등의 신체 말단은 계속 커지고 자라서 얼굴 생김새가 바뀌게 된다. 아주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이상하다고 느끼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또 성장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성인이 된 후 뇌하수체 종양이 발생해 말단비대증이 되기도 한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해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성장호르몬억제호르몬 주사를 투여하거나 성장호르몬 수용체를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한다. 방사선치료는 수술 후에도 남은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범뇌하수체 기능저하증이 생겨 뇌하수체에서 나오는 모든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7-08 16:26:29[파이낸셜뉴스] 호르몬은 생명의 진화와 함께 종에서 종으로 전달되고 발전했다. 생명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존재할 화학물질이 있다면 바로 '호르몬'이다. 이런 의미에서 호르몬은 불멸이다. 안철우 교수가 칼럼을 통해 몸속을 지배하는 화학물질인 호르몬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고 삶을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어린아이의 성장호르몬 분비 이상은 대부분 뚜렷한 원인이 없어서 ‘특발성’으로 분류한다. 특발성이란 원인이 불분명하다는 뜻으로 유전자 이상이나 뇌 질환 등 뚜렷한 소인이 밝혀지지 않으면 모두 특발성으로 분류한다. 반면에 성인이 갑자기 성장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경우는 원인이 비교적 뚜렷하다. 가장 흔한 원인은 외상으로 인한 뇌하수체 손상, 뇌종양, 뇌종양 수술로 인한 부작용, 방사선 항암치료 등이다. 성장호르몬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기 때문에 뇌에 문제가 생기면 호르몬 분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밖에도 만성 간질환, 자가면역질환도 다른 호르몬과 연결되어 성장호르몬 분비에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다행히 성장호르몬이 의료의 개입이 필요할 정도로 부족한 경우는 아동의 경우는 4000~1만명 당 1명, 성인의 경우는 5만~10만명 당 1명일 정도로 아주 드문 일이다. 대부분의 경우는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매 시기 필요한 만큼의 성장호르몬이 분비된다. 나이가 들어서 성장호르몬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기준보다 조금 떨어진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성장호르몬을 의식해야 하며 좀 더 많이 분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분비되면 어린이와 청소년은 더 튼튼한 골격에 유전자가 허락하는 이상의 최대치로 키가 클 수 있고, 성인은 비만, 당뇨병, 골다공증 등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성장호르몬은 멜라토닌과 더불어 노화를 막는 최고의 안티에이징 호르몬이다. 멜라토닌이 ‘활성산소 청소부’로 불린다면 성장호르몬은 ‘젊음의 샘’으로 불린다. 세포의 재생과 복원에 성장호르몬이 관여하며 특히 피부의 재생 주기에 관여하여 곱고 생기 있는 피부를 만들기 때문이다. 나이보다 10년 이상 젊어 보이는 탱탱한 피부의 비결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늘리는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성장호르몬 분비를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깊고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스트레스, 균형 잡힌 식사, 운동 등이다. 필자는 강의를 가거나 진료실에서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호르몬 관리와 자기관리는 다르지 않다는 말을 자주 한다. 과식을 삼가고 식단에 신경을 쓰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잠을 잘 자는 것은 자기관리의 기본이자 호르몬 관리의 기본이기도 하다. 특히 식욕을 절제하여 살이 안 찌려고 노력하는 것, 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리려고 노력하는 것, 적당한 스트레스 하에 즐겁게 일하는 것만큼 성장호르몬을 자극하기에 더 좋은 것은 없다. 성장호르몬을 염두에 두고 생활하면 저절로 자기관리가 되고 매사에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성장호르몬은 발달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다. 이 시기에 어떤 습관을 들이느냐에 따라 키가 달라지고 몸매가 달라진다. 부모가 옆에서 식습관, 운동습관, 수면패턴 등을 잘 잡아준다면 유전자를 초월하여 더 건강하고 튼튼한 몸으로 발달할 수 있다. 더불어 청소년기에 만들어진 몸매는 건강한 자아상과도 연결된다. 아이가 스스로의 몸에 자신감을 가질수록 밝고 원만한 성격으로 자란다. 특히 과자, 빵, 튀김, 탄산음료 등 탄수화물과 당분을 많이 먹는 식습관과 과식하는 습관을 경계해야 한다. 이러한 습관은 소아비만, 청소년비만으로 이어지고 성조숙증, 저신장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어린 시절에 만든 습관은 평생 지속된다. 이 시기에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되는 습관을 만들어 두면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을 유지하고 남들보다 젊은 외모를 갖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7-08 15:29:35【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이정선 광주광역시교육감은 26일 "지난 3년간 광주교육공동체와 함께 흘린 땀방울은 광주학생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됐다"면서 "광주학생의 실력을 토대로 '광주교육 르네상스 시대'를 활짝 열겠다"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본청 대회의실에서 '3년의 실력, 광주의 미래'를 주제로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교육감은 먼저, 직선 4기 광주교육은 맞춤형 교육으로 초등 기초학력 부진 학생 수 감소, 수능 성적 반등, 상급 학교 진학률 향상, 직업계고 경쟁력 구축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2년 8명에 불과했던 기초학력 전담교사를 3년 만에 10배 이상 확대하고, 기초학력지원센터 운영 등에 적극 나서면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1% 미만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 눈높이 공부방 '365-스터디룸', 최신 진로진학 정보를 제공하는 '1고교 1대입전문디렉터' 등을 도입하는 등 맞춤형 교육을 추진해 수능 중상위권 비율 증가, 하위권 감소 등의 성과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신입생 미달 사태가 빈번했던 직업계고는 학과 개편, 광주형 마이스터고 도입 등의 노력을 기울여 입학 지원율이 1.27 대 1로 껑충 뛰어올랐다고 언급했다. 특히 발달단계와 교육과정에 따라 배움과 활동 범위를 동네, 전국, 세계로 확대하는 '학생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를 통해 5·18 광주정신을 전 세계에 알리는 한편 참여 학생들이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미래형 교실 'AI 팩토리'를 158개교에 구축했으며, 학생 1인당 1스마트기기 무상 보급, 교원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연수 등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민원서비스 종합평가 '최우수 가등급', 정보공개 종합평가 '최우수' 등 9개 분야에서 모두 최고 평가를 받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지난 3년간 성과를 토대로 남은 임기 동안에는 이재명 정부와 발맞춰 광주교육의 한 단계 도약을 꾀할 구상도 밝혔다.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선정 330억원, 재정집행률 목표달성 인센티브 238억원,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시범교육청 47억7000만원,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사업 41억6000만원 등 추가로 확보한 831억원을 활용해 교육의 본질을 회복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광주학생들이 '광주정신'을 토대로 세계민주시민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역사·평화통일 교육을 강화하고, 7월 1일자로 본청에 '인성생활교육과'를 신설해 교육공동체의 마음건강을 더욱 촘촘히 살필 계획이다. 수학·과학 교육을 강화해 기초가 흔들리지 않는 토대를 만들고, 오는 2026년 2월 북구 오치동에 전국 최초로 AI 교육 종합기관인 '광주AI교육원'을 개소해 학생, 시민을 대상으로 AI 기술을 반영한 전시·체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학생 전용 예술공간인 'K-컬처 공연장' 조성, '글로벌 청소년 종합스포츠센터' 건립 등을 통해 건강한 학교생활 기반을 다지고, 위기 상황을 맞은 지구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생태전환교육, ESG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정선 교육감은 "지난 3년간 정성으로 쌓은 실력은 광주교육의 든든한 힘이 됐다"면서 "광주교육이 세계 속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남은 임기에도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흔들림 없이 광주교육을 이끌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6-26 14:20:15[파이낸셜뉴스] 성조숙증은 아이들의 정상적인 성장과 신체적, 심리적 발달을 저해하는 질환이다. 특히 사춘기가 조기에 시작되면 아이의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성인 키가 크게 제한된다. 또 급격한 신체 변화와 성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심리적 불안과 정서적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202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 환아 수는 약 17만 5000명으로 나타났다.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대표원장은 "최근 몇 년간 성조숙증 치료가 크게 증가했던 이유는 조기 사춘기가 키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뚜렷이 확인됐기 때문"이라며 "성조숙증을 방치하거나 늦게 치료하면 성장 시기를 놓쳐 최종 키가 작아지는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방문한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성조숙증 진단을 받았음에도 치료 시기를 놓쳐 현재 1년 이상 키가 자라지 않고 있다"며 "부모의 키가 큰 편임에도 불구하고 성조숙증으로 인해 성장의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성조숙증 치료는 무엇보다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적극적인 예방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성조숙증 발생 원인, 명확히 인지해야 성조숙증의 주요 원인으로 소아비만,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스마트폰 사용 증가 등이 꼽힌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소아비만은 성호르몬 조기 분비를 촉진해 사춘기를 빠르게 진행시킨다. 특히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leptin)이 조기 성호르몬 분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플라스틱 제품, 화장품, 농약 등 생활 속에서 접하는 환경호르몬은 내분비 교란 물질로 작용하여 성조숙증 위험을 증가시킨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도 환경호르몬 노출과 성조숙증 발생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된 바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정서적 불안정은 호르몬 균형을 방해하여 성호르몬 조기 분비를 촉진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성조숙증 발생률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블루라이트 노출이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수면 장애와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성조숙증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박 원장은 "성조숙증은 단순히 치료만으로 접근할 수 없는 문제"라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와 의료진이 함께 적극적인 예방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조숙증 예방을 위한 4가지 필수 관리법 *균형 잡힌 식습관 유지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공식품과 고지방, 고당류 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규칙적인 신체활동 및 운동 습관 규칙적인 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하고, 호르몬 균형을 돕는다. 하루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을 권장한다. *충분하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 성장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 충분히 자도록 수면 습관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취침 직전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정서적 안정 및 스트레스 관리 정서적 스트레스는 성조숙증 발현의 주요 원인이므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도록 긍정적이고 안정된 정서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6-12 17:27:32[파이낸셜뉴스] 배우 김지석이 과거 건강검진에서 뇌종양이 발견된 적 있다고 고백했다. 김지석은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돈내산) 프리미엄 건강검진 체험기-상탈, 내시경, 그리고 남성호르몬'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김지석은 "사실 10년 전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뇌에사 종양이 발견됐다"라며 "다행히 악성은 아니었지만 그 다음부터 건강 검진은 2~3년에 풀로 받는다"고 했다. 이어 "마흔 중반이 된 내게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며 "프리미엄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일반 병원보다는 살짝 비싼데 생일 기념으로 받아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석은 3시간 동안 건강검진을 받았다. 검사 결과 체성분, 혈압, 당뇨 등 모든 부분이 정상으로 나왔다. 특히 남성 호르몬 지수가 15 이상으로 측청치가 초과됐다. 검진의는 "저도 이렇게 나온 건 처음 봤다. 혹시 남성호르몬 치료를 받으시냐"고 물었고 김지석은 "영양제를 잘 챙겨먹고 있다"고 답했다. 뇌종양은 머리뼈에 생긴 모든 종양을 말한다 악성 여부를 기준으로 할 때, 악성 뇌종양은 ‘뇌암’이라고 한다. 뇌암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주위 조직으로의 침투 능력이 강하다. 정상 뇌 조직과의 경계가 불분명하여 치료가 어려운 편이지만, 악성 뇌종양의 종류에 따라 수술적 치료 외에도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 등의 병행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김지석에게 발견된 ‘양성 뇌종양’은 악성보다 예후가 좋은 편이다. 양성 뇌종양은 성장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수술하지 않고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크기가 커지거나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 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완전히 절제되는 경우에는 완치가 가능하다. 다만 양성 뇌종양도 완치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뇌간이나 척수와 같은 특정 부위에 생긴 종양은 수술로 제거할 수 없다. 또 크기가 작더라도 생명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뇌와 척수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이 경우 조직학적으로는 양성이지만, 임상적으로는 악성과 같다. 뇌종양의 발생 원인은 아직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학적인 요소가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가족력 등으로 인한 뇌종양은 매우 드물다. 뇌종양의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간질 발작이 나타나거나 점진적인 운동 및 감각 능력, 언어능력 등이 소실된다. 오심과 구토가 나타나거나 시력이 손실될 수 있다. 이밖에 뇌종양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남성, 40세 지나면 '상대적 남성호르몬 결핍상태' 놓여 남성에서 테스토스테론은 성기 확대, 체모의 성장, 변성 등의 2차 성징을 자극하며 정자형성을 촉진하고, 근육을 발달시키고 유지시키는 등의 역할을 한다. 남성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하면서 40세가 지나면 상대적인 남성호르몬 결핍상태에 놓이게 된다. 성인에서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 불임, 성기능 감퇴, 발기 부전 등이 나타나며 여성의 갱년기 증상과 비슷한 골, 근육, 중추신경계, 생식계 등에 노화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남성 갱년기'라고 한다. 다만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높을수록 좋은 것은 아니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일정 이하로 떨어지면 전립선이 위축되고 배뇨장애 증상이 심화된다. 반대로 수치가 너무 높으면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전환이 과도해져 '전립선 비대'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모낭을 수축시키고 모발의 주기 중 휴지기를 늘려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남성의 테스토스테론의 평균수치는 4~6ng/mL이며, 정상범위는 2.7~10.7 ng/mL이다. 만약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3.5이하라면 낮은 것으로 간주하고, 관련 증상이 있을 경우 남성 갱년기로 진단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경우 보충 약제의 복용이 도움이 될 수는 있다. 약제를 복용함으로써 호르몬 감소와 동반된 증상을 완화할 수 있고, 근육과 골 감소 저하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일부 테스토스테론 요법이 고환암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으며, 다른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증상개선이 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복용 여부는 의료진과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남성호르몬 정상수치를 유지하는 방법에는 꾸준한 하체 운동,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 복부지방 감량, 비타민D·아연·마그네슘 섭취, 과도한 음주와 흡연 줄이기 등이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5-20 07:51:50[파이낸셜뉴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유방암 진단 AI 솔루션을 도입한 미국 내 의료기관이 200곳을 넘었다고 19일 밝혔다. ‘루닛 인사이트 MMG’와 ‘루닛 인사이트 DBT’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5월 볼파라 헬스 인수 후 1년 만에 달성한 성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 시장인 미국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 결라는 설명이다. 루닛은 볼파라의 강력한 미국 내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400여명의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루닛의 AI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루닛과 볼파라는 북미 지역에서 연간 100만건 이상의 유방촬영술 분석을 지원하고 있다. 루닛이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핵심 요인은 차별화된 AI 기술력이다. ‘루닛 인사이트 MMG’는 2차원(2D) 유방촬영 영상을 분석해 의심 병변을 정확히 탐지한다. 이미 한국과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성을 검증받았다. 이에 더해 3차원(3D) 유방촬영 환경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루닛 인사이트 DBT’ 솔루션이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루닛과 볼파라는 단순한 진단 솔루션을 넘어 종합적인 암 관리 플랫폼 구축으로 중장기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지난해 12월 북미영상의학회에서 ‘AI 생태계’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했다. 이는 병변 탐지부터 워크플로우 최적화, 환자 참여에 이르기까지 암 진단과 치료의 전 과정을 AI로 지원하는 통합적인 접근 방식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볼파라 인수 1년만에 미국 내 200개 의료기관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연간 100만건 이상의 유방촬영술 분석을 지원하는 것은 국내 어느 기업도 이루지 못한 매우 의미있는 성과”라며 “루닛의 AI 기술과 볼파라의 유방암 전문성이 결합해 의료진에게는 워크플로우 개선 효과를, 환자에게는 정확한 조기 진단을 제공함으로써 유방암 관리 분야에서의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19 09:52:03【파이낸셜뉴스】 【부산=성석우·송지원·김준혁 경남=이해람 서울=서영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대구·경북(TK) 지역에 이어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연이틀 맞붙었다. PK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인식되지만 주요 정치 이벤트를 겪을 때마다 변화를 선택한 곳이기도 하다. 실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치러진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득표율 과반 이상을 차지하며 승리했다. 21대 대선에 출마한 주요 후보들도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최근 PK 지역의 최대 화두인 경제 살리기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PK 지역은 제조업과 해양산업 비중이 높은 산업 구조를 갖고 있지만 수도권으로의 꾸준한 인구 유출, 산업 경쟁력 약화 등을 겪으며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 목이 마른 상황이다. 따라서 주요 후보들도 PK 지역을 살리기 위한 경제 공약을 제시하며 표심 구애에 나섰다. 특히 부산으로의 산업은행 이전 문제를 두고 이 후보와 김 후보가 전혀 다른 해법을 제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산은은 어려워도 해수부는 이전 이 후보는 PK 지역 중에서도 부산의 해양 수도화를 약속했다. 이를 위해 세종에 위치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꼭 실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을 찾아 유세를 하면서 "대한민국의 해양 국가화, 부산의 해양 수도화를 위해 해수부가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며 "원래 국가기관들은 서로 협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찢어 놓으면 안 된다. 그러나 딱 하나, 해수부만은 예외로 해서 부산에 옮기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부산 지역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산업은행의 이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윤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이 후보는 "사람들이 이 이야기는 절대 하지 말라고 했는데 해야겠다.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좋지만, 세상일이라는 것이 한쪽이 원한다고 일방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며 "그렇게 쉬운 일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3년 동안 말만 하고는 뭘 했나"라고 지적했다. 대신 북극항로가 열릴 때를 대비해 민간기업이자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 본사를 부산으로 옮기겠다는 구상을 전격 발표했다. 이 후보는 "북극항로가 열릴 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해운회사들이 들어와야 한다"며 "HMM이 부산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 물론 민간회사라 쉽지는 않겠지만, 정부 출자지분이 있어 마음을 먹으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경남 창원을 찾아서는 경제 현안에 더 중점을 뒀다. 이 후보는 창원 시민들을 향해 "정치의 본질은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창원과 경남의 제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창원의 노동자와 제조업을 언급한 이 후보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을 결합한 제조업 전환을 통해 지역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후보는 PK 지역 유세에서 유독 부마항쟁 정신을 여러차례 소환하며 민주주의 회복과 경제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이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험지로 꼽히는 PK 지역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한편, 지역 민생과 역사적 공감을 호소해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후보는 이날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참배한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부산은 민주주의의 성지이며 부마항쟁을 통해 독재의 고리를 끊어낸 역사적인 도시"라고 평가하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부산 시민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창원에서도 이 후보는 "창원 역시 위대한 곳이다. 내란을 부마항쟁이라는 이름으로 저항해서 군사정권을 끝장낸 곳"이라며 "여러분이 바로 그 주역 아닌가. 앞으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이 내란을 그 정신으로, 여러분 손으로 확실하게 제압해 달라"고 말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든다 김 후보는 PK 지역을 찾아 자신의 1호 공약인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보여주는데 역점을 둔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경남에 위치한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서비스·두산에너빌리티 등을 찾아 해당 지역에 기반을 둔 산업 살리기, 기업 돌보기 메시지를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김 후보는 사천 우주항공청을 찾아 우주항공 강국인 미국·중국·러시아에 맞먹는 '세계 5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도록 돕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 후보는 현재 우주항공청 예산이 1조원이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1조원도 안 되는 예산으로 세계 5대 우주강국이 될 수 있겠는가"라며 "적어도 연간 10조원은 투입해야 하고 연구원들과 가족·자녀 교육 등 정주 여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차원의 지원을 대폭 확대해 '2032년 달 착륙·2045년 화성 탐사' 달성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 분야 부총리와 과학특임대사를 신설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후보는 "예산과 인력을 확보하고 재량권을 넓히기 위해 과학기술부총리가 필요하고 이렇게 해야 성과도 나온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창원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도 방문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이다. 김 후보는 이곳에서 "소형모듈원전(SMR)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데 현장을 방문해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특히 문재인 정권이 주도한 탈원전 기조에 대해 애둘러 비판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탈원전 등 여러가지 고난을 겪으시고도 힘차게 발전하는 현장을 보니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좋은 기술이 있음에도 정치적 난관에 부딪쳐도 절대 굴하지 않고 끝까지 극복해낸 여러분의 사투는 대한민국의 기상과 같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 임직원들을 향해 김 후보는 "단순히 하나의 회사가 아니라 미래를 열어가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생, 일자리 등 경제 살리기에 방점을 찍고 표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진주를 방문해 "시민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데 시장이 아주 중요하다"며 "제가 시장을 살리고, 장사도 잘되고, 시민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고 전했했다. 과학기술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 후보는 "포스코 제철부터 자동차, 조선, K-방산을 다 만들어 낸 분이 박정희 대통령인데 박 대통령이 과학기술자가 아니지만 과학기술의 소중함을 알고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을 길러냈다"며 "과학기술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 후보는 전날 부산을 찾아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실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부산을 금융수도로…자발적 이전 유도 사흘 만에 부산을 다시 방문한 이 후보는 부산을 금융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정 기관 또는 기업 이전을 약속한 이재명·김 후보와 달리 부산 지역 증권거래세 인하와 규제 완화 여건을 조성해 국내외 금융사는 물론 기관들이 먼저 오고 싶은 금융수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금정구 범어사 안양암에서 종교 지도자와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금융 관련 규제를 부산에 대한 특구 설정과 특별법 시행으로 줄일 수 있도록 하고 한편으로는 증권거래세, 농특세 같은 것을 특구에 한정해 인하하는 방식으로 기업을 이전할 수 있는 방법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의 공약처럼 특정 기업이나 기관을 옮기는 방법 대신 홍콩·싱가포르 모델로 기업과 기관의 부산 이전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후보는 "원래 전 세계적으로 금융은 물류와 결합해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상하이·홍콩·싱가포르 모두 항구가 발달하고 바다가 면해 있는 곳"이라며 "그런 조건이라면 부산이 대한민국에서 으뜸가는 입지 조건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자신의 구상이 현실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이 후보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 홍콩이나 상하이에 있는 많은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투명하지 못한 정책과 억압으로 인해 이전할 곳을 찾고 있다"며 "부산과 송도 같은 곳들이 당연히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의 해수부 이전, 김 후보의 산업은행 이전 공약에 대해서는 견제구를 날렸다. 증권거래소 한국거래소 부산 이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 사례를 언급한 이 후보는 "한국거래소가 부산에 이전돼 있는데 증권사나 금융기관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자꾸 기관을 하나 떼서 옮긴다는 식의 지방 발전은 제한된 성공만을 가져왔따는 것을 이미 확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가 산업은행 이전 대신 HMM 본사 이전 공약 카드를 꺼낸 것에 대해 어설픈 괴짜 경제학으로 규정했다. 이 후보는 "HMM은 코로나19 시절 물류가 중요해지면서 겨우 과거 사세를 회복하는 상황"이라며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매표에 사용되는 것보다 회사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옳다. 그것이 바로 저와 이재명의 부산 발전 접근법 차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상법개정안의 골자가 상장회사에 대해 대주주나 경영진이 일반주주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하는 것을 규제하는 것인데 HMM 본사 부산 이전이 실현되면 HMM 일반주주 이익이 늘어나나, 침해되나"라며 "HMM 이전이 뻥이냐, 상법개정안이 뻥이냐"고 썼다. syj@fnnews.com 서영준 성석우 송지원 김준혁 이해람 기자
2025-05-14 17:03:31[파이낸셜뉴스] 호르몬은 생명의 진화와 함께 종에서 종으로 전달되고 발전했다. 생명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존재할 화학물질이 있다면 바로 '호르몬'이다. 이런 의미에서 호르몬은 불멸이다. 안철우 교수가 칼럼을 통해 몸속을 지배하는 화학물질인 호르몬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고 삶을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성조숙증도 아이에게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사춘기지연 또한 못지않게 고통스럽다. 다른 친구들은 외모가 점점 성숙해지는데 아이의 외모에 머물러 있는 것은 굉장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보통 인구의 5%에서 나타나는데 여아보다 남아의 발생 비율이 훨씬 높다. 남아의 경우 13~14세까지 고환의 부피가 커지지 않고 음모, 변성기, 목젖 등의 발달이 보이지 않을 때 사춘기지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여아는 12~13세까지 유방과 음모에 발육의 기미가 보이지 않거나 15세까지 초경이 없을 때 의심해볼 수 있다. 왜소한 키, 신체의 기형적 성장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체검사, 혈액검사, X레이 촬영을 통한 골연령 검사, 유전자 검사, 골반 초음파 촬영,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이 필요하다. 사춘기가 느린 아이들의 50% 이상은 체질적 증상일 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온다.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면 결국 사춘기가 시작되고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아이가 조바심을 낸다면 남아는 테스토스테론 주사를, 여아는 에스트로겐 알약이나 피부에 붙이는 에스트로겐 패치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단기간 치료를 진행하면 사춘기가 유도되어 자연스럽게 2차 성징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시상하부나 뇌하수체의 이상으로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이런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중추신경 종양, 뇌하수체 종양, 림프구성 뇌하수체염 등이다. 역시 남아는 테스토스테론, 여아는 에스트로겐 치료를 받는다. 사춘기 진행 양상을 보면서 투약 기간과 투약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사춘기지연 증상이 있는 아이들에게서 염색체 이상이 발견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여아에게는 터너 증후군Turner's syndrome, 남아에게는 클라인펠터 증후군이 있다. 터너 증후군은 X 염색체 두 개 중 하나에 부분적 또는 전체적 결함이 있을 때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키가 매우 작고 목과 어깨 사이에 물갈퀴처럼 피부가 두텁게 자리잡는 신체 기형이 생긴다. 난소 기능이 정상이 아니라서 생리를 하지 못하며 하더라도 조기폐경될 확률이 높다. 또 에스트로겐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가슴이 정상으로 발달하지 못한다. 염색체 이상을 고칠 수는 없지만 에스트로겐 치료로 성장을 촉진하고 사춘기를 유도할 수 있다. 키 성장을 위해 성장호르몬 치료도 함께 받는 것이 좋다. 클라인펠터 증후군은 남아에게 두 개 이상의 X염색체가 있을 때 나타난다. 남자는 X염색체를 하나만 가져서 XY가 되어야 정상인데 클라인펠터 증후군은 XXY, XXXY, XXXXY 등으로 X 염색체가 1~3개 많다. 이로 인해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긴 몸으로 자란다. 고환이 매우 작으며 여성형 유방을 가질 수 있다. 지적장애도 동반하는데 X염색체가 많을수록 더 심각하다. 염색체 이상을 고칠 수는 없지만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을 통해 남성적 외모를 발달시키고 지적장애도 완화할 수 있다. 칼만증후군도 사춘기지연을 일으킨다. 이것은 유전자 결함으로 시상하부에서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질환으로 유전을 통해 발병한다. 남성은 성기가 작고 발기가 어렵고 무정자증이 확률이 높다. 여성은 가슴이 잘 발달하지 않고 무월경증이 나타난다. 특이한 것은 후각이 아예 없거나 약하고 여성보다 남성에게 2배 정도 발생률이 높다. 생식기능을 정상으로 만들 수는 없지만 그래도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어느 정도 정상적으로 살 수 있다. 사춘기는 평생에 단 한 번뿐이며 신체와 정신에 평생 지속되는 큰 변화를 남긴다. 아이의 성 발달에 문제가 발견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일찍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할수록 아이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5-08 16:22:43[파이낸셜뉴스] 최근 6·3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핫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는 '국회의사당 세종이전'과 관련, "수도권 주민들과 지자체간 합의가 먼저"라는 주장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김구영 미래사회연구소장은 지난 26일 경기도 구리시 향군회관에서 가진 '구리경제콘서트'에서 강연을 통해 "수도권 2500만명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세종시로 국회를 이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내 지역으로 '국회의사당'을 이전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방안과 비전을 제시해 이목이 쏠린다. 김 소장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려면 그냥 대통령 공약을 걸고 하는게 아니고, 수도권 2500만명의 시민 합의가 있어야 하고, 옮긴다면 구리 아차산 기슭이 안보의 최적지"라며 "그 옆에 대한석유공사가 있고, 풍수지리학적으로 뒤에 산을 등지고 앞으로 한강물을 내려다보는 배산 임수로 이상적인 입지가 구리시"라고 강조했다. 이어 "석유공사가 안보차원에서 입지가 좋고 국회의사당이 주변에 들어오면 현 개발제한구역인 아차산 일대를 국책사업으로 도시기반시설을 갖춘 뒤 지하를 관통, 잠실로 연결하면 강북.강남인구도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구리-세종간 고속도로가 곧 준공을 앞두고 있는데,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고, 이 도로는 구리시를 위한 획기적인 도로로 세종은 행정도시, 구리시는 입법도시가 돼야 한다"며 "그동안 북부지역인 구리시는 수십여년간 각종 규제로 얽매이다 보니 수도권지역이면서도 낮은 재정자립도로 시민들이 많은 고통을 받아 온 만큼, 이제는 구리시민이 한마음 한 뜻으로 혼연일체가 돼 국회의사당을 선점해야 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이전 대안지역으로 구리시를 언급한 배경을 놓고 서울과 인접하고, 개발 잠재력이 높으며, 국회의사당 이전시 동북부 수도권의 균형 발전 기여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서울시 편입보다도 국회의사당 이전 문제를 우리 구리시가 우선적으로 선점하면 서울편입도 자동적으로 될 것이고 구리경제를 확실히 살리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연에는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이번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양향자 전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조경태 의원은 '국민의 삶을 바꾸는 실용정치'란 주제의 강연에서 "구리시 발전을 위해서는 서울시로 편입이 돼야 하고, 구리시는 우선 고구려문화가 남아있는 중심이어서 국민들께 우리의 역사가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구리시가 메가시티도시로, 과거 고구려 역사까지 품으면 시민들의 자긍심도 높아지고 구리시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전 의원은 삼성전자 고졸신화의 주인공으로 일반 직원으로 입사해서 상무까지 올라 삼성그룹 역사상 첫 여상 출신 임원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양 전 의원은 '현장의 힘으로 대한민국의 내일을 설계한다'는 주제 발표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를 먹여살릴 미래 먹거리로 첨단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들며 정부와 기업이 협업해 반도체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민이 잘사는 부민강국에서 세계강국의 패권을 우리나라가 만들기 위해 30년간 반도체 엔지니어와 정치인으로 활동해왔다. 평생 반도체 전문가로 살아오다보니 이름과 합쳐서 양도체가 별칭"이라며 "'과학기술 패권 국가'를 지향하면서 책도 쓰고 강의도 하고 국회의원 선거 핵심인 반도체법도 만들었다. 모든 미래사업의 중심은 반도체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여기 오신분들은 구리의 역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를 넘어 세계역사를 다시 쓸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구리포천고속도로와 구리세종고속도로가 생기는 것은 앞으로 구리시가 국토균형발전에 핵심도시로 대한민국 지도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것"이라고 밝혔다. 양 전 의원은 또 "저 양향자의 이름 '양', 최대홍 위원장의 '대', 곽진오 독도연구소장의 '진', 김구영 구리미래연구소장의 '영' 등 성과 이름 한자씩 따서 일명 '양대진영' 4명이 세계 최고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하루 오전 10시부터 매일 두시간 동안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경제콘서트'에는 김구영 미래사회연구소장을 비롯해 토목공학박사 조경태 6선 의원, 양향자 전 의원, 개혁신당 남양주을 안만규 당협위원장, 이석형 목사, 김한호 목사, 이창영 목사, 이채은 전북 도민회장, 음재용 선진화운동중앙회 이사장, 김광진 구리시 주민자치회 6대 회장, 한만욱 구리지적발달지부장,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료됐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4-28 16:23:59